풀스골드

경제 2014. 11. 23. 21:38

 


풀스 골드

저자
질리언 테트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06-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2008년 전세계 금융시스템은 왜 스스로 자폭한 것일까 천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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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생상품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채권이나 주식 혹은 금과 같은 다른 자산에서 비롯된 가치를 놓고 쌍방이 맺은 계약. 파생상품에서 핵심은, 이것을 사고파는 당사자들이 그 자산의 미래가치를 놓고 판단해서 거래한다는 점. 파생상품은 어떤 자산의 미래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을 때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자기 투자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거나 그 높은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크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 파생상품 사업의 핵심은 시간을 상대로 해서 춤을 추는 것임

- IB뱅커들고 투자자들이 인터넷 주식의 폭락에서 교훈을 얻을 때, 신용파생상품은 이들에게 보다 더 큰 매혹적인 존재로 보이기 시작. 그래서 90년대 초 금리가 추락할 때 IB 뱅커들이 보다 더 복잡하고 또 레버리지를 많이 동원한 파생상품을 내놓는 것으로 대응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신용파생상품은 보다 더 복잡한 상품을 개발하는 국면으로 들어서기 시작. 투자자의 관심 역시 다른 부문으로 돌아섬. 부동산 세계는 기업부문과 달리, 인터넷 거품이 꺼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상처를 적게 입었음. 오히려 주택시장은 그린스펀이 추진했던 낮은 금리 덕분에 한껏 달아올랐음. 그리고 모기지 금리는 한층 더 싸졌음. 제이피모건의 IB 뱅커들이 모르는 사이게, 그리고 이들이 생각하고 있던 올바른 방향과는 다르게 한창 성장의 길을 걷더 이 두 사업부문, 즉 모기지와 파생상품은 운명적으로 뒤섞일 참이었음.

- 구조화 투자회사는 은행과 완전히 별개로 존재하는 특수목적회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페이퍼 컴퍼니와는 다르게, 은행에 관련되어 있었음. 은행은 증권을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SIV에 자본금 일부를 제공했음. SPV는 자본금을 독립적으로 조성하므로, 이런 점에서 확실히 달랐음. 하지만 그럼에도 SIV는 부분적으로는 자체투자를 하며 은행의 대차대조표 바깥에 존재했음. 말하자면 SIV는 주택에 딸린 차고와 같은 것이었음. 은행이 집안에 들여놓고 싶지 않은 자산을 쌓아 둘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인 셈. 비슷한 기능을 충족하는 또 하나의 구조가 있었는데, 바로 이른바 은행 컨듀잇이었음. 이런 장치들을 동원해서 은행은, 자행 대차대조표에 보유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를 제한한 바젤협약의 규정을 피해가며 엄청난 규모의 레버리지를 동원할 수 있었음.

- 07년 가을 미국 몇몇 지역에서 여러 신용평가사들이 사용하는 모델들로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피드백 루프가 작동하는 양상이 나타났음.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채무불이행 비율을 더욱 늘어났음. 이런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느냐 하면, 특정 동네 전체가 채무불이해 폭탄으로 황폐화될 정도였음. 이런 양상이 주택가격을 더욱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그 바람에 채무불이행은 더욱 늘어났음. 이런 형태의 악순환 양상은 과거 기업의 채무불이행에서는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음. 뿐만 아니라 이런 양상은, 은행이나 신용평가사에 널리 퍼져 있던 위험평가방식의 핵심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종모양의 정규분포 논리와도 맞지 않았음.

- 베어스턴스의 진짜 아킬레스 건은 자금조달에 있었음. 베어스턴스는 상업은행 역할을 하지 않는 순수투자은행이었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바장해 주는 수신기능이 없었음. 전통적으로 베어스턴스는 장기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했음. 그러나 2000년대 와서는 7년동안 리포 시장에 주로 의존. 미국의 모든 증권중개사는 이 리포시장을 이용했는데, 리포시장이야말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크지만 일반적으로 간과되었던 부문들 가운데 하나였음. 하지만 베어스턴스는 이 단기 리포시장을 통해서 자금을 조성하는 비율을 경쟁사들보다 훨씬 더 크게 잡았고, 또한 담보로는 모기지담보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정상적일 만큼 높게 설정했음. 08년 초 금융계에 찬바람이 불자 베어스턴스는 리포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그런데 이런 변화를 금융권에서는 거의 눈치채지 못했음. 이 리포시장은 기업어음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으로 언론이나 금융감독기관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었음. 뉴욕에 있는 두개의 헤지펀드가 이 사실을 포착하여 베어스턴스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 그런데 이 소식이 새 나갔고, 여러개의 펀드들이 베어스턴스에 투자한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했음. 불안이 확산되자 몇몇 투자가들은 도이체방크, 크레디스위스, 골드먼삭스, 그리고 제이피모건체이스에게 자기들이 기존에 베어스턴스와 맺었던 신용파생상품의 거래의 상대방을 대신 맡아 달라고 요청했음.

- 제이피모건체이스가 베어스턴스를 인수해서 시장이 안정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베어스턴스의 몰락 드라마는 금융계 전반에 만연해 있었던 취약성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었음. 당국의 감독을 받는 상업은행권 바깥에서 벌어지는 활동이라 하더라도 이제 더는 사소한 게 아니었음. 전체 금융권 안에서 언제라도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분명해짐. 뉴욕 연방 준비은행이 07년까지를 기준으로 해서 계산하기로, 모든 구조화투자회사 및 이와 유사한 그림자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 총액은 2.2조, 헤지펀드들이 주무르는 자산이 1.8조, 다섯개 투자은행이 4조 달러의 자산을 회계장부에 올려놓고 있었음. 그런데 다섯개의 대형 은행지주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 총액은 전체 은행권 자산총액이 10조달러인데 비해, 6조달러 밖에 되지 않았음. 그런데 규모보다 더 중요한 요소가 있었음. 그림자 은행이나 투자은행들이 복잡한 거래를 통해서 상업은행과 떼려야 뗄 수 없을만큼 긴밀하게 얽혀 있었다는 점. 대마불사라는 규모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무시해서는 안될 정도로 서로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관계차원의 문제가 더 컸던 것. 이런 복잡한 상호관계의 원천 가운데 하나가 리포시장이었음. 또 다른 상호관계가 신용파생상품에서 비롯됨. 신용파생상품 부문이 얼마나 빠르게 팽창했던지, 시장 전체에서 미결제 신용부도스왑 거래 총액이 60조 달러를 넘을 정도였음. 그런데 경제적 차원에서 눈에 보이는 수치로만 따지자면, 그 거래들 속에 잠겨 있는 위험은 한층 적어서 14조 달러였음. 왜냐하면 그 거래들 가운데 많은 수가 서로 상쇄되었기 때문. 은행들은 보통 채권을 사면서 이 채권을 보호하는 보험상품도 함께 샀음. 즉, 순노출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상대방 리스크는 잠재적 차원에서 여전히 크게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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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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