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생각법

경제 2021. 5. 19. 22:05

- 주당 100유로(12만 원)에 샀던 주식이 반토막 났다고 해보자. 기다리면 언젠가는 100유로가 될까? 아무리 나쁜 주식도 매일 떨어지지는 않는다. 잠깐 반등하는 시기가 있다. 영어에서는 이런 현상을 '데드캣바운스dead cat bounce' 라고 한다. 죽은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면 튀어 오른다는 것에 빗댄 표현이다. 굳이 죽은 고양이까지 들먹이며 오싹하게 표현해야 했을까 싶지만 내가 투자한 상품이 죽어버렸을 때의 오싹함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수십 개의 종목에서 약간씩 수익을 내기 보다는 한 두 종목에서 큰 수익을 거둔다. 여러 종목에서 작은 손실을 내고 몇 종목에서 큰 이익을 얻는 게 훨씬 낫다. 너무 광범위한 분산 투자는 주식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윌리엄 오닐)
- 지금 주식을 팔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팔 수가 없어' 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언젠가는 상황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당신이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주가가 떨어졌는데도 아직 주식을 팔지 않았으니 만회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손실은 이미 발생했다. (윌리엄 오닐)
- 잃어버린 건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을 명심하는 사람은 이미 잃어버린 것에 매달리지 않기 때문에 더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다. 그러므 로 비오는 날 택시를 기다리며 보낸 시간이든 냉동삼겹살 거래에 날 린 돈이든 이미 날린 것, 즉 매몰된 것이 지금의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흔히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매몰비용의 개념을 아는 사람이 라면 '더 멀리 가기 전에 포기해야 한다.” 라고 말해야 한다. 과거의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비용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맞다. 사라진 돈과 시간이 아무리 아깝더라도.
- 직원들이 출장비를 책임감 있게 쓰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의 핵심은, 직원 입장에서 볼 때 출장비는 늘 남의 돈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출장비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원으 로 하여금 자기 돈을 쓰게 하되 너무 인색하게 굴어 고객을 잃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아이디어가 있다. 직원을 동업자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가 낭비하는 금액만큼 이익 배당금이 줄어든 다. 구두쇠처럼 인색하게 굴어 고객을 잃어도 배당금이 줄어든다. 결 국 직원은 성공적인 출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고객을 잃지 않는 선에서 비용을 줄이려 애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직원 참여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 직원이 경영에 참여하고, 직원이 기업의 성공에 참여하면, 그들은 자신의 실수와 낭비가 결국 자신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한다. 물론, 세밀하게 잘 다듬을 필요가 있지만 매우 효율적인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다. 자기 재산만큼 강한 동기를 주는 건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돈을 가장 신중하게 쓴다.
-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다. 효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크기는 불리한 조건이다. (허버트 카슨)
- 증권 시장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기에는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나 주식투자가 모두의 화제가 되었을 때 투자자들은 무조건 하차해야 한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마크 트웨인)
- 리니언시 제도 cartel leniency policy
가격을 담합한 기업들이 자진해서 담합 행위를 신고하면 과징금을 감면 또는 면제해 주는 제도, 자진신고자 감면제도라고도 한다. 자진 신고를 유도해 담합에 대한 불안 정성을 강화시키는 제도, 1978년 미국에서 처음 시행됐다. 담합 행위의 이익을 챙기 고 나머지 기업들을 신고하여 과징금을 면제 받는 얌체 기업들이 있어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담합 행위를 예방하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약 점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계속 시행되고 있다.
- 르노의 개발팀은 바람이나 지진으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고층 건물에 설치하는 진 동 방지 장치에서 영감을 얻어 차량용 매스 댐퍼를 만들었다. 르노 개발팀은 경쟁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연승을 이어갔지만 그것 때문에 국제자동차연맹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혁신 때문에 징계를 받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족족 금지를 당하 는데 누가 돈과 시간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려고 할 것인가. 실제로 F1 팬들 중에는 기술이 오히려 퇴보했으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아 무것도 하지 않는 팀이 승리할 거라고 빈정거리는 이들도 많다. 경제학자들은 경쟁의 역동적 자극 기능을 설명한다. 공정한 경쟁에서 혁신을 통해 도약을 이룬 사람은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 혁신이 나오기 어렵다.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의약품에 특허를 인정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신약에 대한 독 점적인 권리가 보장되어야만 보상을 충분히 받게 된다. 보상은 새로 운 약을 개발하는 데 동기를 부여하고, 막대한 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효과가 확실하고, 부작용도 없는 암 치료제가 개발되었다고 해보자.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특허를 인정 하지 않고 약값을 통제한다면 제약회사는 큰 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 고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지도 않을 것이다. 암은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 
- 사람들이 스포츠 에 열광하는 이유는 누가 이길지 모르는 의외성 때문이다. 이미 우승 자가 확정된 경주에 흥미를 느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F1 의 수많은 금지 규정들은 경기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들과 관련 되어 있다. 기술이나 장비에 제약이 없다면 돈 많은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기술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주요 팀들은 이미 1년 에 2억 유로(2,4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쓰고 엔진 개발에만 1억 유로(1,200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제한 규정이 없다면 개발 비용은 더 늘어난다. 지금도 일부 팀들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실제로 기술에 대한 규정이 느슨했던 시기에 많은 팀들이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F1을 포기했다. 그중에는 도요타자동 차 같은 대기업 팀도 있었다. F1이 세계적인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참가하는 모든 팀들에게 유 리하다. F1 경주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어마어마한 스폰서 비용과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려면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아져야 한다. 수많은 금지 규정 속에서도 혁신은 이어져 왔 다. 다른 팀이 미처 생각지 못한 기술로 레이스에서 승리하면 우승 상금과 스폰서 계약 등 어마어마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정부가 국민들을 보호해 주길 원한다. 그러나 시급한 문제는 정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밀튼 프리드먼)
- 세의 법칙 Say's law
공급이 자연적으로 수요를 만들어 낸다는 법칙, 19세기 초반 프랑스의 경제학자 장 바티스트 세(Jean Baptiste Say)는 농부가 곡물을 재배해 팔면(공급) 그 수입으로 옷, 음 식 등 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수요) 어느 한 재화의 공급은 그 재화의 주 요가 아니라 다른 재화의 수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공급이 이루어지면 그만큼의 수요가 자연적으로 생겨나므로 시장은 공급 과잉 없이 언제나 균형 상태를 유지한 다는 것이었다. 세의 법칙에 의하면 공급이 있는 한 늘 수요는 있으므로 공급 공심의 고전적인 경제 정책을 주장하는 데 중요한 논거가 되었다. 세의 법칙은 공급 과잉으 로 인한 대공황이 터지면서 비판 받기도 했으나 일부에서는 세에 대한 비판이 세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변호하기도 한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세의 법칙이 공급과 수요에 대한 관점을 바꾼 것만은 확실하다.
- 경제는 초대형 유조선과 같아서 즉각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없다. 정부 정책은 경제를 서서히 움직이게 할 수 있지만, 움직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레고리 맨큐)
- 글로벌 금융 위기에 관해서 가장 확실한 사실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뿐이다. (폴 새뮤얼슨)
- 정체가 오래 지속된다면 일시적인 정체가 아니라 고속도로 설계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설계를 변경하고 도로를 다시 만들려면 한동안 그 도로를 이용하지 못해서 큰 불편을 겪는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불황이 오래 지속된다면 원인 모를 수요 감소가 아니라 구조적 질병일 확률이 크다. 만약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매우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 시장은 균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다. 특별히 손대지 않아도 수요와 공급은 늘 적절한 선에서 만난다. 여러 요인으로 흔들릴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균형을 되찾는다. 그런데 평형 상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 대공황이나 그와 비슷한 대규모 실업 사태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의 무능 때문에 발생한다. (밀튼 프리드먼)
- 경영의 역학은 사회주의적 주장과 정치적 호소를 듣지 않는다. 이것을 무시하면 결국 채용 대신 해고를 할 수 밖에 없는 기업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러므로 기계를 직원으로 대체하려면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거나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인 미숙련 노동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노동비 용을 생산성에 맞춰 낮춰야 한다. 노동조합원도 사민당 정치인도 이런 톱니바퀴 역학을 비켜갈 수 없다. 먼저 생산성을 높이고 그 다음 열매를 분배할 때만 생산성과 사회 적 분배가 공존할 수 있다. 반대 순서로는 결코 안 된다.
- 불확정성 원리 uncertainty principle와 굿하트의 법칙 Goodhart's law
물리학에 불확정성의 원리가 있다면 경제학에는 굿하트의 법칙'이 있다. 어떤 경제 지표를 관찰하고 정책 목표로 삼는 순간 그것은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법칙이다. 1944년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국제 경제 체제가 바뀌면서 영국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에 대한 새로운 기준이 필요했다. 1960년대 중앙은행 최고 경제 자문관이었던 찰스 굿하트(Charles Goodhart)는 정부가 특정 경제 지표를 정책적 목적에 의해 관 리하면 경제 지표가 지표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경제 당국 이 물가를 정책적으로 규제하면 기존에 관측되었던 통계치의 규칙성이 달라지는 것이다. 굿하트의 법칙은 경제 정책 자체를 부인한다기보다는 통계치에 의존한 정책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다른 사람보다 부자가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 문명의 진정한 기준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충분한 식량이 준비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새뮤얼 존슨)
- 지대추구 rent seeking 지대추구란 이익집단이 로비, 소송 등의 비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자본을 늘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즉, 특정 집단이나 경제 주체가 독점권이나 특권을 얻기 위해 정부를 이용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행위가 포함된다. 여기에서 지대는 토지를 빌 려주고 받는 돈이라기보다는 이자, 임대료, 배당금 등의 불로소득을 의미한다. 1967 년 고든 털럭(Gordon Tullock)이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10여 년 후 미국 경제학자 앤 크 루거가 지금의 이름을 붙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는 그의 저서에서 “상위 1퍼센트가 누리는 엄청난 부는 그들이 생산에 기여한 것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특권과 지위를 이용하여 사회적 생산으로부터 터무니없는 양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 전구가 발명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전에 쓰던 기름 램프를 내다 버렸다. 더 나은 것을 보여 주면 사람들은 이전의 것을 과감히 버린다. (호레이스 W. B. 도너건)
- 외부효과 external effect
어떤 경제활동이 직접적인 당사자뿐만 아니라 제3자에게 의도치 않게 영향을 미쳐 혜택(이익)이나 손해(비용)를 발생시키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 말. 이 영향이 이익이냐 손해냐에 따라 부정적 외부 효과와 긍정적 외부 효과로 나뉜다. 예를 들어 집 주위에 공장이 들어서 소음과 먼지를 일으킨다면 집값이 하락하고 주거 환경이 나빠진다. 이럴 때는 공장에게 보상금을 요구하거나 작업 시간을 제한하여 주변의 손실을 줄 이게 된다. 반면, 집 주위에 명문 사립고등학교가 들어선다면 그로 인해 교육 환경이 좋아지고 집값도 상승한다.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도 명문 고등학교가 들어선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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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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