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전쟁의 서막(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저자
장팅빈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주)(+아침바다) | 2009-11-1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달러의 가치 하락, 2010년 새로운 기축통화로 부상하고 있는 ...
가격비교

 

1장. 금융대지진 경고
- 중국인이 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무사할 수 있었던 두가지 이유. 하나는 중국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낮았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고정환율제를 채택하여 오랫동안 1달러당 8.3위안의 환율을 유지했으며 자본항목도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 이는 자연스레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이중 방화벽을 형성. 비록 당시의 금융위기가 중국 실물경제에 어느정도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중국은 환율, 주식, 부동산 분야에서 일어나는 대혼란을 나라 밖으로 차단해 버린 것. 그러나 2007년 초가 되자 상황은 크게 변함. 중국경제의 대외의존도는 70%이상이 되고, 무역관련 경상항목의 자본 진출입도 크게 증가. 그러나 경상항목 자본 진출입에 대한 감독의식과 능력은 이에 걸맞게 높아지지 않아 국제 투자자본 핫머니가 몰려올 틈을 제공했했음.

- 제조업을 위주로 하며 변동환율과 자본항목 자유화를 채택한 나라의 부는 예외없이 핫머니에 국부를 몽땅 털려 버림

- 위안화 절상을 부추기는 목적은 중국 자산의 거품을 자극하는 데 있음. 실컷 띄워놓고는 어느날 갑자기 패대기쳐서 다시는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전형적인 띄워서 죽이기 전략임. 세계 경제가 균형을 잃은 현상의 원흉은 중국의 무역흑자이며 위안화가 낮게 평가된 것이 국제수지 흑자를 불러왔다는 여론이 국제적으로 팽배해 있음. 그래서 중국은 속죄를 위해 반드시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상해야 한다는 것.

- 미국이 계속해서 위안화 절상압력을 넣는 이유. 첫째 무역보호를 구실로 중국 기업이 더 많은 반덤핑 관세 제소비용을 내도록 압박해서 얼마 안되는 중국기업의 이윤마저 잠식하려는 의도. 둘째, 중국이 평가절하된 달러를 더 많이 사들이도록 압력을 넣어 미연준이 화폐를 더 찍어내도록 함. 셋째, 이렇게 해서 중국이 환율변동폭을 더 확대하고 자본개방을 확대해 많은 양의 핫머니가 들고 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함으로써 중국의 금융시스템, 특히 국유은행문제를 불거지게 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위기를 일으키고, 이를 통해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중국의 전략적 부상을 억누르려는 의도.

- 베트남의 금융위기가 중국에 경고하는 것.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베트남은 화폐 정책의 실패로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금융위기의 도화선에 불을 당긴 셈. 첫째, 환율변동폭 확대로 자국 화폐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촉진하려는 정책은 잘못된 선택이었음. 그 결과 오히려 자국화폐의 가치만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옴. 둘째, 금리인상, 거액의 어음발행 등 긴축적 화폐정책으로 인플레를 잡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자국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방해해 궁극적으로 시중 자금흐름을 막히게 했고 극도의 통화공황을 초래. 베트남의 가장 큰 실책은 핫머니에 처방한 치료약을 자국 금융과 기업에 잘못 먹인 것임. 이번 세계 신흥시장 인플레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됨. 첫째, 투기성 핫머니의 대량 유입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음. 둘째, 달러가치의 하락으로 석유, 식량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 베트남의 경우 금융정책을 통해 주적인 핫머니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한 것이 아니라, 긴축정책을 통해 국내은행과 자국기업의 생존 공간만 압박하여 오히려 핫머니가 금융시장에서 투기를 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문제였음.
2장. 핫머니 마력의 근원
- 그린스펀이 재임한 18년은 헤지펀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황금시기였음. 그가 달러를 마구 찍어대고 달러 가치 하락정책을 써서 헤지펀드는 전에 없이 흥성했음. 달러가치 절하는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의 물질재산을 끊임없이 침식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더 많이 범람하는 달러가 헤지펀드의 품 안으로 투입되어 강력해진 헤지펀드 세력이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자본의 늑대무리 군단으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

- 달러하락과 금리인하는 채찍처럼 핫머니를 미국에서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데, 유럽으로 가봤자 유로화의 기세만 강해질 뿐이었음. 그래서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 미국인에게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음. 미국의 문제는 가상의 금융파생상품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것이며, 이것은 알고보면 종이조각에 불과한 달러의 변신마술에 지나지 않는 것임. 가장 큰 취약점은 실물재산과 생산능력이 없다는 것. 그런데 중국은 세계에서 신흥 실물재산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달러를 중국으로 유입해 투기하는 것은 미국이 이미 폐기처분해야 하는 종이조각을 사용해 중국의 실물재산으로 바꿔가는 것이나 다름 없음. 만약 중국의 금융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미국은 주객이 전도되어 중국 경제와 금융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음. 그것은 곧 미국이 유로화 공세에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근본적 이유중 하나임.

- 2차대전 후의 어려운 시기에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과의 경쟁으로 기진맥진해서 대양저편의 전쟁터와는 멀리 떨어진 미국이 와서 자신들을 구해주기를 갈망했음.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정치엘리트들이 전대미문의 위대한 프로젝트인 자본주의 세계의 통일 화폐 달러를 구상하고 실현하도록 촉진하며, 달러를 세계 유일의 교역과 기축통화로 삼으려는 계획이었음. 이런 배경에서 44년 7월 세계에서 온 44개국 경제특사들이 미국 뉴햄프셔 주의 브레턴우즈에 모여 전후 세계 경제질서의 새로운 청사진을 논의. 이곳에서 국제통화기금 협정을 통과하고 국제부흥개발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및 국제적 무역기구 설립을 결정. 45년 12월 27일 브레턴우즈 회의에 참가한 22개국 대표는 브레턴우즈 협정에 서명하여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을 정식으로 설립.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을 기반으로 해서 달러를 독점적 국제교역과 기축통화로 삼았음. 달러는 직접 금과 연계되어 각국 화폐는 달러와 연동되고 1온스당 35달러라는 공식가격으로 미국에서 금을 교환할 수 있었음. 브레턴우즈 체제는 미국 경제 패권 체제를 실현. 즉 외화자유화, 자본자유화와 무역자유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자 경제제도로 자본주의 집단의 핵심내용을 구성한 것. 이 체제는 전후 상당기간 동안 국제무역이 전례없는 발전과 세계경제의 상호의존시대를 가져옴. 그러나 브레턴우즈 체제에는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음. 그중 하나가 일국의 화폐를 주요 비축자산으로 삼았기 때문에 내재적 불안이 잠재되어 있었음. 미국이 장기 무역적자 상태를 유지해야 달러가 세계 각지로 유통될 수 있었으며, 나머지 국가들이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었음. 그러나 이렇게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달러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에 금이 가고 달러 위기가 생기게 마련. 반면 미국이 국제수지 균형을 유지하면 국제 비축화폐의 공급이 단절되어 국제청산능력 부족을 초래함. 이는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모순이었음.

- 50년대 후반부터 미국 경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국제수지가 악화로 돌아서 세계적 달러 과잉 현상이 출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자 각국은 너도나도 달러를 투매해 금으로 바꿈. 미국의 금이 대량으로 유출되자 71년 미국의 황금비축고로는 범람하는 달러를 지탱할 수 없게 되어 닉슨정부는 그해 8월 1온스당 35달러로 국고의 금을 교환해주는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금과 달러를 자유롭게 변동함으로써 브레턴우즈 체제는 마침내 완전히 붕괴됨.

- 천문학적인 양이 쏟아져 나오는 달러를 미국은 금융파생상품이라는 더 방대한 스펀지를 제작해 범람하는 물을 흡수. 또 다른 방법으로는 미국의 채무가 점점 많아지고 다른 나라의 물질자산과 채권이 더 많아지면 헤지펀드라는 늑대군단을 보내 한바탕 싹쓸이를 해옴.
3장. 금융위기와 엘리트 책무
- 달러의 몰락과 붕괴는 일찍이 금융의 큰손이 예상했던 결과인지 모름. 따라서 월가의 뛰어난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선견지명으로 세계 화폐의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유로화 진영으로 뛰어듬. 유로화의 노선은 유로화+금 전략이며 달러는 달러+석유 전략을 선택. 이로 인해 미국의 화폐 전략은 실패를 예견하고 있었음. 왜냐하면 석유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금은 모을수록 많아지기 때문.

- 달러화와 유로화의 경쟁은 다음 네가지 형태로 나타남

(1) 종합경쟁력 : 유로 경제의 GDP는 이미 미국을 초월

(2) 지폐의 범람정도 : 달러 발행량이 유로화 발행량을 훨씬 초과.

(3) 지폐를 지탱하는 전략적 저당물 : 황금은 유럽이 미국보다 50% 많음. 민간의 보유량은 미국보다 훨씬 능가함. 석유는 미국의 전세계의 석유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므로 달러를 지탱하지 못함

(4) 지폐의 실질구매력 :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하는데도 달러의 실제 구매력이 일시적으로 붕괴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세계공장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때문. 미국에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없다면 물가는 당장 치솟고 인플레를 잡을 수 없을 것임. 바꿔 말하면 유로화보다 달러가 더 빨리 붕괴될 것임.

- 중국에 대한 양털깎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

(1) 목표국이 변동환율제도를 실시하고 자본항목의 환전이 기본적으로 자유로와야 함

(2) 주도국의 화폐가 매우 강세여서 큰 폭으로 이루어지는 핫머니 진출리듬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함

(3) 주도국의 경제에 뒤탈을 주지 않아야 함

(4) 목표국의 위기가 주도국에 유리함을 주거나, 또는 해로움이 크지 않아야 함

- 달러가 일본 엔화에 대한 양털깎기를 할 때는 이 네가지 중 단 한가지도 빠지지 않았음. 그러나 현재는 달러가 위안화의 양털깍기를 위한 네가지 조건 중 한가지도 갖추어 지지 않음

(1) 오늘날 위안화는 여전히 소폭으로 제한된 관리변동환율제이며 자본항목은 대부분 태환 불가능

(2) 달러천하의 시대는 끝이 났으며, 달러정책은 독립적으로 세계의 자금흐름을 통제하지 못함

(3)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가 갈수록 만연하여 금융위기 일촉즉발 상태임

(4) 중국과 미국경제의 상호의존성이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심해, 한쪽이 흥하면 다른 쪽이 따라서 흥하고 한쪽이 무너지면 따라서 무너질 정도임.
4장. 핫머니에 맞선 위안화 전략
- 핫머니의 약점

(1) 핫머니는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현행 금융질서의 부산물. 핫머니는 달러의 범람으로 인해 생성된 괴물이며 핫머니는 금과 금가격 인상을 가장 두려워함. 이 세상의 모든 돈으로 금을 구입해 세계의 유동성을 급속히 위축시킨다면 핫머니의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스스로 붕괴할 것임.

(2) 그들이 중국에서 투기로 얻는 수익이 불법일 경우 원금과 수익을 모두 몰수당하는 처벌임. 따라서 핫머니 세력은 불법 핫머니의 표준을 정하고 일반 대중의 이를 추적하고 조사하도록 장려하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원금과 수익을 모두 몰수해버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티핫머니법을 가장 두려워함

(3) 늘 국경을 넘나드는 것으로 광활한 중국경제 판도에서 핫머니를 추적하기 보다는 이들이 들고날 때 반드시 지나치게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치명적 공격을 가하거나 시장화 수단을 통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 그들의 출입비용, 특히 유출시점의 비용을 크게 늘임

(4) 이들이 사냥하는 소(중국기업)와 양(중국 투자자)이 너무 많다는 것. 소떼와 양떼가 침착하게 소리없이 움직인다면 핫머니도 별 수 없음. 핫머니는 방대한 양떼와 소떼가 스스로 혼란에 빠지기를 바람. 그래서 먹을 풀(원자재)과 물(자금)이 떨어져 서로 살겠다고 발버둥치고 짓밟는 북새통을 이용해 가장 낮은 대가를 치르고 가장 풍부한 사냥감을 얻어갈 수 있음. 그러나 이쪽에서 놀라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풀과 물을 아껴먹고, 당국이 소떼와 양떼에게 최소한의 풀과 물을 제공하여 소떼와 양떼가 핫머니에게 풀과 물을 얻고자 무릎꿇지 않게 한다면 수비는 성공.

- 아시아인에게 미국인의 과도한 소비는 결코 그들의 복지가 아니라 반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임. 이런 소비의 중단은 단기 내에는 어느정도 부적응 단계를 거치지만 마지막에는 아시아인에게 가장 유리한 일이 될 것임. 이는 마치 농노가 농노의 주인으로부터 해방되는 것과 같음. 그들의 제한된 자원은 모두 자신의 수요를 만족하는데 쓰일 것임. 이렇게 해서 그들의 생활수준은 더 빨리 향상될 수 있음.

- 대규모의 금 구매는 중국이 쓸 수 있는 가장 예리한 무기. 더 중요한 것은 금보유고를 크게 늘리는 것이며, 핫머니를 근본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금본위제 실시임. 핫머니가 빨아들인 피는 여러 국가간 지폐의 환율, 금리, 자산 가격의 급속한 등락을 이용한 차액이기 때문에 각국간, 각 화폐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한 핫머니 세력에게도 큰 수익을 얻을 기회가 존재하게 됨.

- 미 연준으 무려 8000톤 이상의 금을 비축해 놓았으며 계속 그 양을 늘리고 있음. 유로화가 달러를 추월하며 갈수록 강해지는 것은 유로 경제의 GDP가 미국을 능가하고 자산거품이 적은 것 외에, 금과의 연동성이 달러보다 크기 때문. 유럽정부가 비축한 금보유고는 1.2만톤을 초과했으며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국제경제 주체가 유로화 진영에 합세하며 그 날개아래 보호를 받으려고 함.

5장. 대국 금융 의식과 중화 문명 부흥
부록. 금융 여론의 치열한 핫머니 공방전
- 05년 4월 미연준이 제출한 '환율이 미국 수입가격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증거들'이란 보고서에서 미연준은 지나친 통화팽창의 압박을 감당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며, 점진적 금리인상을 수행하는데 중국의 달러에 페그된 환율정책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고 인정. 따라서 현행 위안화 환율정책 아래 미국이 얻는 이익은 중국보다 훨씬 큼. 위안화의 절상폭을 더 크게 하여 무역흑자를 감소하려는 시도는 실질적인 무역흑자를 감소할 수도 없을 뿐더러, 더 많은 핫머니가 무역흑자 또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위장해 중국에 유입되게 자극할 것임.

- 달러이율과 위안화 이율+위안화 절상치의 관계가 중요함. 즉 위안화 절상이 급속히 진행되어 점점 더 많은 핫머니를 불러들여서는 안됨. 위안화가 큰 폭으로 절상하리라는 기대가 존재하면 많은 핫머니와 무역흑자를 위장한 핫머니, FDI로 위장한 핫머니, QFII 자본액 확대를 통한 유입 등에 더욱 강력한 이익의 유혹이 따를 것임. 그런데 위안화는 유출을 원하지 않으므로 위안화의 비축고가 급격히 증가할 것임. 증시,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의 원인이 여기 있음. 이러한 예측이 바뀌지 않는한 외환보유고는 신속하게 늘어날 것이며 국제수지의 불균형은 심화될 것임. 국내거시조정은 계속할 수가 없음. 위안화 절상이 어느 수준까지 되어 핫머니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고 위안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다시 균형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함. 그러나 이러한 균형을 위한 균형의 결과는 일본의 전철을 밟는 길일 뿐임.

- 일본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일본인들은 전에 없는 우월감을 느꼈음. 그들은 일본증시느 상승만 있을 뿐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음. 특히 보험회사들은 이 점을 굳게 믿음. 국제금융재벌들이 모건스탠리나 살로먼브라더스 같은 투자은행들을 일본에 깊숙이 침투시켰을 때 이들은 수중에 거액의 현금을 쥐고 그들의 공격목표를 찾아 사방을 헤매고 있었음. 이들의 서류가방에는 주가지수 풋옵션이라는 상품이 가득했음. 미국인들이 이 풋옵션을 갖는 것을 동의만 하면 일본인들은 즉시 거액의 현금을 받을 수 있었음. 일본 보험회사들은 이 상품에 큰 관심을 보임. 이들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본증시 폭락에 거액을 걸고 덤비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머리가 돈 것이 아닌지 의심했음. 그리하여 일본 보험회사들은 미국의 금융신상품을 신이나서 사들임. 양측이 베팅한 것은 닛케이지수의 향방이었음. 89년 12월 29일 일본 증시가 정점에 달함. 닛케이 지수가 38915를 돌파하자 주가지수 풋옵션이 마침내 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 닛케이지수의 고공행진이 갑자기 멈춘 것임. 90년 1월 12일 미국 쪽에서 승부수를 띄웠고 미국 주식거래소에는 닛케이지수 풋 워런트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갑자기 출현함. 이것은 미국에서 날개돋친 듯이 팔렸으며, 일본 증시는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하고 닛케이지수 풋 워런트는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지 한달만에 완전히 붕괴됨.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0) 2014.11.09
화폐전쟁2  (0) 2014.11.09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0) 2014.11.09
빅 숏  (0) 2014.11.09
보이지 않는 주인  (0) 2014.11.09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