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하나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살아내는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에도 시대 말기 무사 다카스키 신사쿠) 이렇게 유연하고 소탈한 사고방식은 나이를 먹고 나서 갑자기 갖기는 어렵다. 하지만 슬슬 노화를 의식하기 시작하는 50대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별 것 아닌 일을 재미있어하는 습관을 들이자
- 영국 정치가이자 인문주의자인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의 무모한 정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1535년 단두대에서 처형됨. 죽기 직전 모어는 사형집행인에게 "나는 목이 짧으니 잘 쳐야 할 걸세. 적시에 끈을 제대로 당겨 자네의 솜씨를 보여줄 때라네." 라고 전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에도 "주여, 저에게 유머감각과 농담을 이해하는 지혜를 주소서." 라는 기도를 했다. 팍팍한 삶을 견디게 하는 유머의힘을 모어도 알고 있었나보다.
- 50세 무렵부터는 평범한 일상이라도 지루해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는 훈련을 시작하면 좋다. 훈련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님. 하루에 하나의 발견을 하자고 마음먹는 것마으로도 충분. 여기서 발견이란 새로운 일이나 대상과의 만남을 의미. 나이를 먹어도 새로운 만남은 두근두근 마음을 자극한다. 그 두근거림, 설렘이 마음을 활성화해서 우울증 따위가 끼어들 틈을 주지 않는다
- 젊을 때는 하루가 짧고 1년은 길다. 나이가 들면 1년은 짧고 하루가 길다. (프란시스 베이컨)
- 오사카에는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횡재'라는 말이 있다. 오사카 사람들은 울적하거나 기운이 꺾였을 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횡재라고 외친다고 한다. 건강히 살아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이런 생각을 지니고 살면 노후에 대란 불안도 사라진다
- 일상의 일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의 활동이 활발함. 우리가 감사하다, 만족스럽다, 기분이 좋다, 행복하다고 느끼면 행복물질이라는 화학물질 아난다마이드가 많이 분비된다. 아난다마이드는 대뇌의 전두엽을 자극해서 그 움직임을 최고수준으로 높임. 전두엽은 뇌의 관제탑이라고 할 만한 부분인데, 이곳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 대뇌 신피질 또한 풀가동한다. 그 결과 사고능력이 활성화해서 창조력이 좋아짐. 긍정적 정신상태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의욕이 생기게 하는 호르몬 노르아드레날린도 많이 분비됨. 무탈히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야말로 스트레스 없는 행복의 나날로 이끄는 열쇠다.
-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고 해도 배울 수 있을만큼은 충분히 젊다. (아이스킬로스)
- 시작하는 것만 잊지 않는다면 사람은 언제든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마르틴 부버, 오스트리아출신 유대계 독일 철학자)
-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이 하고,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 하라. (디오게네스)
- '군자지교담약수'라는 군자의 사귐은 물과 같이 담백하다는 뜻. 노후에는 이런 군자의 덕을 따라 사람을 사귀자. 마음에 부담이 없는, 담백하고 가벽고 상쾌한 교제가 서로에게 훨씬 기분좋아 결과적으로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된다
- 과거에 집착할수록 우리의 삶은 이상하게 뒤틀릴 것이다. (달라이 라마)
- 인도의 부유층들은 일정 나이에 이르면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는 수행을 한다고 함. 이 수행은 가지고 있던 것을 떠나보내는 행위를 통해 노화나 앞으로 다가올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기도 함. 지니고 있던 물건을 조금씩 줄여나감으로써 홀가분하고 쾌적한 매일을 보낼 수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체력, 정신력,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서서히 내리막에 접어든다. 이를 고려하여 물건이든 집이든 차고 넘치는 정도보다,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소유하는 것이 좋다. 간소한 삶이야말로 노후의 체력과 정신력, 경제력에 맞는 생활 사이즈다.
- 아무리 즐거웠더라도 추억과 관련된 물건들을 산더미처럼 남겨둘 필요는 없다. 솔직히 추억은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편이 더 낫다. 이제부터는 여행지에서 카메라는 잠시 잊어두자. 이것도 찍고, 저것도 찍어야 해!, 라며 연신 셔터를 누르거나 한 걸음 뗄 때마다 이내 브이자를 그리며 '이 곳이 명당이나 나 좀 잘 찍어줘'라던 버릇은 버리자. 대신 이동할 때의 설렘, 바람의 속삭임, 햇볕의 온화함, 빛과 그림자의 대조가 그려낸 풍경, 지역 별미의 군침도는 냄새 등을 온몸으로 느끼고 오는 것도 좋다.
- 서양에서는 오페라를 감상하거나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갈 때 남녀를 불문하고 한껏 차려입고 나가는 풍습이 있다. 제대로 갖춰 입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 자연스레 어깨가 펴지고, 적당한 긴장감도 생김. 캐주얼한 옷이나 평상복을 입었을 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도 제대로 체크하게 되므로 나타했떤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인상은 외모에서 50% 이상, 목소리 등에서 40%, 그 밖의 것에서 약 10%로 결정된다'고 한다. 말끔한 차림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 인상을 줄 수 있다. 나이를 먹어도 잘 차려입고 외출하라.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려면 외모를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 중독이 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단순한 방법이 있다. '같은 곳에 이틀 연속 가지 않는다, 하지 않는다'를 철칙으로 삼는 것. '일주일에 두 번'이라고 횟수를 정하거나 게임을 할 때 판돈도 '한 번에 2천원' 등으로 제한한다. 한번이라도 어기면 그 달에는 더 이상 그곳에 가지 않거나 절대 게임을 해서는 안된다는 벌칙도 정해놓자. 물론 벌칙은 엄격히 실행해야 한다. 이를 지키니 못하면 두말할 나위 없이 당신은 중독이 된 상태니 명심하기 바란다.
- 체온이 내려가면 생명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 체내에서 일하는 효소의 활동이 둔해지며, 자율신경의 움직임도 저조해져서 면역력이 저하된다. 캘리포니아대 다니엘 세스라 의사는 평균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약 37% 저하되고, 반대로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은 약 60%나 활성화한다고 밝힘. 체질이 냉한 여성은 부정수소(스트레스 등의 심신장애로 권태와 불면, 통증을 동반하는 증상)에 시달리기 쉽다고 한다. 냉증은 정신건강화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들이면 우울증 증상이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체온저하는 심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체온은 점점 낮아짐. 또한 체내에서 영양에서 흡수한 화학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능과 체온조절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어짐. 중년 이후에는 평소 의식적으로 차갑지 않은 몸을 만드는 생활습관을 들여서 체온저하를 막아야 한다.
- 미국 작가 캘빈 톰킨스의 '우아한 생활이 최고의 복수이다'는 작가의 아들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후의 기록이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이지만, 하루하루 최대한 즐겁게 지내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무리 괴로운 운명이 엄습해와도 그 안에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운명에 대한 복수다. 예기치 않은 질병으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도 가능한 한 즐거운 일, 유쾌한 일을 찾아보자. 즐기는 것이 운명에 대한 복수라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신나지 않는가?
- 좋은 자세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 방법이 있다. 등을 펴고 시선을 위로 약간 올려다볼 것을 추천한다. 사람은 시선을 30도 올리면 생각도 긍정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반대로 아래를 보고 있으며 사고방식까지 부정적으로 된다. 즉 울적할 대는 등을 펴고 시선을 조금 위로 향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나아질 수 있다.
- 늙음이란 절망의 이유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이며, 천천히 쇠락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성숙하는 것이며, 견디어낼 운명이 아니라 기거이 받아들일 기회이다. (헨리 나우웬)
-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고민이 생겨도 잠시 동안 내버려두는 것이 제일 좋다. 지금까지의 인생경험을 통해 어떤 문제든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느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을 것임. 고민이 있어도 구태여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고민거리를 방치해두고 눈 앞의 일만 담담하게 하다 보면 무슨 일이든 되는대로 되게 마련.
- 중국 당나라 때 승려인 혜능선사는 불사선불사악이라는 말을 남겼다. 즉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 나쁜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은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좋은 것도 생각해서는 안되는 걸까? 평범한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여기에 혜능선사는 이렇게 말했다. "좋은 것을 생각하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것도 생각하게 된다. 그러므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을 마음을 흩뜨리지 않고 늘 온화하게 살 수 있는 자세다." 그러고 보면 '지금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해도 바로 다음 순간, '과연 이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까?'라는 의구심이 든 적은 없는가? 환히 비치는 달을 구름이 순식간에 가리듯 좋은 생각도 나쁜 생각으로 쉽게 바뀌어버릴 때가 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님들조차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꾸준히 좌선을 하지 않던가?
-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경지'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걱정거리가 있을 때 바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들어버리는 것이다. 자려고 하면 할수록 고민이 떠올라서 잠이 오지 않는다면 술의 도움을 약간 빌리자. 술을 잘 못하는 사람도 포도주나 매실주 같은 과실주는 큰 부담없이 마시기 좋다. 잠들면 무념무상에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술 덕에 푹 자고 일어난 아침에는 고민거리도 어느틈엔가 사라져 있다.
- 망각 없이는 인생을 살아가기 힘들다. (발자크) 나이를 먹으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잊을 수 있다. 오히려 잊어비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깜박깜박하는 일이 당연하다고 해서 치매에 걸렸다든지 인지증이 시작되었다고 농담으로 말하지는 말자. 건망증은 나이가 들면서 오는 자연현상이지만 치매나 인지증은 뇌에 일어나는 병적인 변화다.
- 노후에는 오로지 즐기며 살자. 노후에도 즐기며 살 수 없다면 무엇 때문에 젊은 날을 견뎌왔겠는가? 물론 나이가 들어도 무거운 짐을 지어야 하는 날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운명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이런 태도라면 인생은 틀림없이 언제 어디서나 행복 그자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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