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저자의 이름이 '스쿤'으로 되어 있어서, 미국사람이거나 한국인 중에서 필명을 '스쿤'으로 쓰는 사람인 줄로 착각했다. 책표지를 넘겨보니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온라인 스피치 수업을 진행하며 수만 팬을 거느린 말하기 고수였다.

화술, 협상 등과 같은 실용서는 유행을 타지 않고 지속적으로 신간이 출간되는데, 이 책은 이전의 다른 책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우선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보통 전문강사들이 지은 책은 일화나 사례 중심으로 "이럴 땐 이렇게 말하세요"와 같은 가벼운 내용 중심이다 보니,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지만, 읽고 돌아서면 머리에 남는 게 없게 된다. 반면에 교수님이나 학자들이 지은 책은 이론적 배경을 중심으로 쉽게 설명해도 될 내용을 너무 어렵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어서 읽는 내내 "그래서 어쩌란 말이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흔히들 말솜씨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과학적 접근법과 체계적 연습을 통해 말하기 스킬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부제는 '말 잘하는 사람의 여덟가지 공통점'인데 영어인 LANGUAGE의 앞 글자를 따서 다음과 같이 말잘하기 8가지 법칙을 만들어냈다.

1. L : Logic (로직)
2. A : Analogy (유추)
3. N : Narrate a picture (장면묘사)
4. G : Good story (좋은 사례)
5. U : Unexpected (예측 불가)
6. A : Ask (질문)
7. G : Gain (이득)
8. E : Empathy (공감) 

이 책은 말잘하기 8가지 법칙을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법칙내의 세부법칙과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각 장의 핵심내용을 도식화하여 표현하고 있어서,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한 8가지 법칙 중에서 가장 마음깊이 와 닿는 법칙은 맨 마직막 법칙인 '공감'이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알기쉽게 말해도, 결국 듣는 사람은 감정으로 받아들이게 마련이다. 앞의 7가지 법칙은 곰곰이 뜯어보면 말을 하는 형식이다. 형식을 어떻게든 갖춘다고 해서 듣는 사람이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진정한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듣는 이를 감동시키는 방법은 결국 내가 상대방에게 공감하는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을 통해 작성된 개인적 의견임을 밝힙니다.

 

- “우리는 지력智力으로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순 없다. 하지만 감정은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아리스토텔레스
- 완벽한 표현은 좌뇌의 이성과 우뇌의 감성이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너무 이성적인 말은 듣는 이가 반박할 수 없게끔 만들어 그 사람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 반대로 너무 감성적인 말은 듣기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속 빈 강정에 불과해 듣는 사람은 화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간파할 수 없다. 따라서 말을 잘하고 싶다면 이성과 감성을 잘 버무릴 줄 알아야 한다.
즉,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감성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듣는 상대가 감탄하게 되는 말은 언제나 논리의 틀을 갖추고 있다. 이 틀을 따라가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화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상대에게 공감을 끌어내거나 상상력을 자극해 설득력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실감 나는 묘사에 청중은 연신 무릎을 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흥미를 느끼는 것이다.
"논리는 당신을 A에서 B로 옮겨 주지만, 상상력은 당신을 어디로든 데려다 준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 논리적 표현 방법을 머릿속에 저장하라
step 1 항로 설정: 주제와 중심내용 정하기 "말하고 싶은 것을 한 문장으로 축약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step 2 구조 잡기: 분류하는 습관 갖기 “중심내용을 정했다면 말하고 싶은 것을 잘게 쪼개자.”
step 3 북마크 지정: 무엇을 말할 것인지 선택하자. “주제를 분류한 뒤 각각에 이름을 붙여 요약해 주자."
step 4 신비의 숫자 3: 정보는 3개가 적당하다. "분류한 것 중 단 3개만 말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step 5 수미상관 말에 힘을 싣자 “한 문장으로 내 말을 정리해 보자”
- 호소력 있는 표현은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추상적인 묘사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들은 소박한 정원사처럼 각각의 사물을 조합해 또 다른 생동감 있는 장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청중이 충분히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 며 '갖고 싶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도록 만든다.
- 논리는 사람의 골격이고 유추(비유)와 장면 묘사는 사람의 피와 살 에 비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3가지 요소만으로는 완전한 사람의 모습을 갖출 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성격, 성장 배경, 이야기와 가치관이다. 이런 것들이 모두 갖춰져야 말에 '인성'이라는 영혼이 생긴 다. 말에 영혼을 불어넣는다는 것은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떠 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 말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 다. 논리는 집의 기초골조가 되고, 유추(비유)와 장면 묘사, 이야기는 집의 인테리어 역할을 한다. 마지막 인테리어는 집주인의 품격에 따라 달라진다
- 영어 단어 중 Attention(집중력)’은 ‘Pay(지불하다)'와 함께 쓰인다.
“Pay attention, please!(집중하세요!)”
이제 우리는 사고방식을 뒤집어야 한다. 집중력이 사유 재산과 같 은 형태라면 함부로 지불하지 않는다. 우리가 청중을 만족시켜야만 그들은 비로소 자신의 집중력을 지불할 용의를 내비친다.
이렇게 특수한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신중하게 말을 꺼내 어 상대의 집중력을 최대한 오래 붙들고 있어야 한다. 특이한 옷을 입거나 이야기 도중 기침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사람이 집중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그 방식에 부합하는 말을 해야 한다.
- 기차 여행 중이던 아인슈타인이 자신의 기차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차장이 승객들의 승차권을 검사하고 있었다. 표를 검사하던 차장이 아인슈타인에게 말했다.
“선생님이 누구인지 잘 압니다. 틀림없이 표를 사셨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아인슈타인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떡이며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그러나 이 위대한 물리학자는 바닥에 엎드려 좌석 아래를 살피기 시작했다.
차장은 “박사님, 걱정하실 것 없다니까요. 전 선생님이 누구신지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내가 누군지는 나도 알아요. 그런데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었는지 모르겠단 말이요.”
- 한 기자가 말년의 아인슈타인을 인터뷰했다.
“당신이 이렇게 많은 발견을 하고 또 세상에 공헌할 수 있게 한 원천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아인슈타인은 질문을 듣고 시가 한 대를 입에 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나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아닐세. 그저 세상에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을 뿐.”
- “만약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당신의 관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설득의 예술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를 설득할 때는 이익에 호소하고 이성은 배제하라.”
프랭클린의 말이 맞다. 우리가 이성적으로 설득하면 상대 또한 나와 함께 점점 이성적인 생각을 한다. 양쪽 모두 이성적인 사고를 한 다면 두 사람은 결코 공통의 인식을 갖지 못할 것이다. 앞서 우리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원하고 나머지는 버린다고 배웠다. 여기서 '달면 삼킨다.' 라는 부분을 적절히 활용하면 된다. 당신이 말하는 내용이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최대한 어필하자. 이것이 통했을 때 상대는 비로소 당신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다.
- 하버드대학교의 경영전문가는 사람이 설득을 당할 때 자신도 모르 게 5가지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5가지 중 하나라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누구든 쉽게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당신의 말을 들어야 하는 이유가 뭐죠?” 
“당신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뭐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쓸모가 있죠?”
“당신이 말한 것을 어떻게 증명하죠?"
- 언어학자 올리버 홈스Oliver Wendell Holmes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늘 정태적인 말로 사실을 포착하려고 하지만 이는 우리를 곤경에 빠트릴 뿐이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아이에게 “너는 왜 매 사에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니?”라고 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사람도 변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자신의 단점을 충분히 고칠 수
있는데도 어른이 이 같은 말을 반복한다면 나중엔 정말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어른으로 성장할지도 모른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아이들은 12살 전에 자아가 형성되며 자기감정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진다. 따라서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말 을 곧이곧대로 믿고 마음 깊은 곳에 새긴다. 무심코 내뱉은 어른의 말이 아이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슬픔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자신감이 무너지고 계속 자책하게 될 것이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이들은 이런 언어폭력의 기억을 대뇌의 해마에 저장해 두고 계속해서 돌이킨다. 그리고 언어폭력이 한 겹씩 쌓일 때마다 깰 수 없이 단단해진다. 바로 '언어의 낙인효과'다. 한 번 낙인이 찍히고 나면 절대 지울 수 없고 심지어는 그 아이의 일생 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내가 바보라고? 그럼 진짜 바보가 되어 주지. 나는 가망이 없다고? 그럼 정말 가망 없다는 게 무엇인지 보여 주지."
- “평가를 수반하지 않은 관찰은, 인간의 지혜를 고귀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방식이다.”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Jiddu Krishnamurti
- 상대의 기분을 망치지 않으면서 긍정적으로 충고하는 방법이다. 이른바 'BEST Happy-긍정적인 충고' 이다. BEST Happy는 다음의5가지를 포함한다.
B - Begin with encouragement, 격려로 시작하기
E - Examples, 상대가 개선할 수 있는 것을 예로 들기
S - Solutions, 구체적인 해결방안 제시하기
T - Tips sharing, 독창적인 조언을 해주기
H - Happy ending, 마지막엔 상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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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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