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실수

경영 2016. 6. 12. 11:50

- 핵심 메시지
(1)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는 게 중요함. 배움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수치심과 두려움을 극복해야 함
(2) 실수로부터 배우려면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 후자는 전자와 관련이 없는 여러가지 외부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3) 바보같은 오류와 빛나는 실수는 구분할 수 있다. 실수의 비용과 편익중 어느 쪽이 더 크냐가 기준이다. 실수를 디자인하고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빛나는 실수라고 할 수 있다
(4) 어떤 상황에서는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게 좋다. 예측하지 못한 돌연변이가 인간의 진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똑똑하고 잘 디자인된 실수는 인간을 더욱 진보하게 함. 실수를 통해 새롭게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똑같은 공식을 계속 반복하는 것은 점진적 배움을 통해 좁은 분야의 전문성을 키울 수는 있다. 물리학자 닐스 보어가 말했듯이 전문가는 매우 좁은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실수를 모두 겪어본 사람이다. 반면 빛나는 실수는 관습적 지혜의 좁은 한계를 넘어서서 배움을 촉진하고 인식의 지평을 넓힌다. 이것은 수렴적 배움보다 훨씬 폭이 넓은 학습이다. 가끔은 점진적으로 지식을 쌓아서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이는 마치 좁은 보폭으로는 강을 건널 수 없는 것과 같다. 이때는 빛나는 실수를 활용해 점프를 해야 한다. 실수는 광고, 채용, 스피드데이트 등 여러 분야에서 배움을 촉진함. 우리는 최대한의 편익을 얻기 위해 실수를 디자인할 수 있다.
- EMI의 론 화이트는 비록 스스로는 비틀즈와 계약을 거부했지만 부하인 마틴이 비틀즈와 계약할 수 있는 조직을 창조. 이런 종류의 느슨함은 오늘날 많은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혁신과 창조의 기회를 촉발하는 힘이 됨. 화이트는 다양성을 존중했으며 매니저들이 과거 결정을 기꺼이 뒤집을 수 있도록 허용. 비로 그 결과로 비틀즈에게 "우리 회사가 이상하게 보이겠지만"이라는 사과편지를 보내게 됐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처럼 다양한 생각과 실수에 대해 화이트가 보여준 인내는 혁신을 위해 꼭 필요함. 정상보다 뛰어난 이상이 나올 수 있기 때문. 때때로 우리는 실수를 허용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함
- 의사결정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하도록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는 요소들
(1) 일시성 :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시점에서 의사결정의 모든결과를 관찰할 수가 없다. 의사결정은 매우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이혼이나 창업과 같은 중요한 결정의 영향은 먼 미래에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의사결정이 이뤄진 후, 그리고 최종적인 결과가 나타나기 전의 어느 시점을 잘라서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됨. 과연 그 순간에 우리는 의사결정의 결과를 제대로 관찰할 수 있을까?
(2) 운 : 무작위적 사건들이 의사결정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 갑작스런 병이 학생의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나쁜 날씨가 소풍, 학생의 성적, 유권자의 투표율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라. 무작위는 예측할 수 없다. 변동성이 크고 복잡한 의사결정일수록 운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3) 처리효과 : 의사결정 이후에 내려진 조치들을 뜻함. 조치의 주체는 의사결정자일수도 있고, 제3자일 수도 있음. 어떤 조치가 취해졌느냐에 따라 의사결정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음. 지미 카터 대통령이 TV에 출현해 "미국은 불안감에 빠져 있다"고 선언했을 때, 이는 국가의 진짜 상태에 대한 진단으로 끝나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자기충족적 예언이 돼 현실이 됨. 만약 어떤 회사가 잠재력이 뛰어난 관리자들을 위해 속성 승진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선발된 소수의 인재들이 정말로 빨리 승진했다고 하자. 이는 회사가 역량있는 인재들을 제대로 선발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선발된 직원들에게 특별한 훈련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일까?
(4) 놓친 데이터 : 우리가 선택한 방안이 아니라 다른 대안이 선택되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대안의 실제 수익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이뤄진 의사결정은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새로 고용한 영업사원의 실적이 상당히 좋다고 해보자. 이 회사는 매우 만족할 것이고 당연히 채용결정이 옳았다고 판단할 것임. 그러나 이 회사가 탈락시킨 영업사원이 그보다 못했으리라고 어떻게 알 수 있는가?
- 실수의 중요한 측면
(1) 모든 실수가 나쁘지는 않다. 로렌츠는 실험과정에서 범한 실수 덕에 강력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 하지만 통상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실수를 피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음. 그 결과, 실수는 종종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곤 함. 원래 진보란 성공과 실패가 교차하면서 일어남. 실수 덕에 우리는 더 빨리 배우게 되고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잇음. 일부 실수들은 매우 나쁘지만 일부는 매우 유익함. 실수는 배움을 촉진하고 선택의 대상을 넓힘.
(2) 우리의 통제 범위 밖에 있는 것은 놓치기 쉽다. 어떤 결과가 운 때문인지, 아니면 기량 때문인지를 판단하는 게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편향 때문. 로렌츠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자신의 데이터를 옮겼다고 믿었다면, 그는 결코 카오스 이론이라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 로렌츠는 운이 나빠 오류가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원인을 찾아 더 깊이 탐색. 덕분에 막다른 골목으로 보였던 곳에서 길을 찾아 천재적 발견을 할 수 있었다.
(3) 실수는 진공에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의사결정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행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약효가 있다고 믿으면 실제로 약효가 나타난다는 위약효과가 대표적 사례. 자기충족적 예언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경제학자들이 우울한 경제전망을 내놓으면 실제로 경기회복이 더뎌진다. 또한 부모나 교사들이 무의식적으로라도 아이들에 대해 어떤 믿음을 갖게 되면 실제로 그 믿음이 이루어지기도 함. 그래서 가끔은 나쁜 결정을 하더라도 이후의 결연한 또는 간접적 노력 덕에 결과는 좋을 수 있음.
(4) 빛나는 실수에는 2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 첫째, 애초에 기대했던 범위를 벗어나 무엇인가가 잘못돼야 한다. 둘째, 여기서 발생한 비용보다 훨씬 유익한 편익, 예를 들어 새롭고 깊은 통찰 등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빛나는 실수의 핵심은 두번째지만, 첫번째가 있어야 두번째도 가능하다.
- 일단 우리는 모든 실수가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여야 함. 그런 다음에 할 일은 해야할 실수와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구분하는 것. 빛나는 실수는 금융에서 말하는 콜옵션과 유사한 옵션을 구매하는 것과 같다. 나중에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편익을 얻기 위해 지금 작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진짜 옵션과는 달리 빛나는 실수는 사전에 미리 설계하기가 어렵다. 실수를 행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기 때문.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기란 쉽지 않음. 또한 빛나는 실수는 최적화도 어려움. 기대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 따라서 빛나는 실수에는 직관의 요소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합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의 생각을 시험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 그러나 직관은 완전히 틀릴 수 있는 만큼 바보같은 실수를 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 우리는 자신감이 과도하다.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해 둔감하다. 편향 연구자들은 이를 두고 과도한 자신감이라 부른다. 자신감이 지나치면 배우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게 여러 연구에서 드러난다. 경험없는 관리자들은 실수르르 하면서 배운다. 그러나 숙련된 관리자들은 지금 게임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더 이상 의미있는 개선을 추구하지 않으려 한다. 이미 정상에 오른 사람이라면 더욱더 의도적 실수를 할 필요가 잇다. 자신의 좁은 안락지대를 흔들어 게임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함
- 우리는 위험을 기피한다. 직업적이거나 개인적 자부심은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관련이 있다. 겸손한 사람마저도 자신이 틀렸음을 입증할 수 있는 테스트에 연약한 자아를 노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좋은 결과를 만들면 보상을 받고, 실패하면 벌을 받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쓴다. 게다가 사람들은 득을 볼 때 보다는 손실을 입을 때 감정적으로 더 상처를 입음. 1000불을 놓고 동전던지기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다. 이득보다는 손실이 심리학적으로 더 크게 보이므로 사람들은 위험기피적이 됨. 그래서 할 여력이 있는 실험조차조 포기함. 이런 편향은 사람들이 위험을 포트폴리오로 보지 않고 1개씩 떼어내 생각할 경우에 더욱 심해짐.
- 우리는 확증하는 증거를 찾는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데이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존 믿음과 반대되는 질무을 하지도 못하고 대안을 보지도 못함. 우리는 틀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로젠탈은 학생들에게 쥐를 주고 미로 찾기 실험을 시켰다. 그랬더니 학생들은 실험전에 했던 기대를 확인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일부 학생들은 똑똑한 쥐를 받았다고 생각했고, 다른 학샌들은 멍청한 쥐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은 쥐가 담긴 2개의 상자에 붙어 있는 꼬리표를 보고 그렇게 판단한 것이다. 사실 2개의 상자에 있는 쥐들은 다를게 없었다. 무작위로 상자에 넣어졌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받은 쥐가 똑똑하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다른 그룹보다 쥐가 미로를 더 빨리 찾아냈다고 보고했다.
- 우리는 피드백을 믿을만하다고 가정함. 분명한 교훈을 즉각 끌어낼 만큼 충분히 믿을만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환경은 거의 없다. 대부분 관리자들은 잘못된 피드백을 받거나, 피드백이 아예 없는 사악한 환경에 처해 있음. 미로찾기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실험이 매우 객관적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은 미로를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데이터를 기록하고 해석하면서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오류를 범했다. 쥐가 미로 속 치즈를 찾기 까지 걸린 시간을 기록하면서 학생들은 자신들의 애초 기대에 맞게 시간을 늘리거나 줄였다. 실험당시 손으로 3이라 쓰고 결과 리포트에는 8로 잘못 옮겨 쓰기도 했다. 현실세계의 환경은 이보다 더욱 도전적이다. 측정오차, 데이터의 분실, 불규칙한 잡음, 결과를 왜곡하는 혼란 변수 같은 요인들이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맏는 많은 것들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
- 우리가 실수의 포트폴리오라는 관점을 받아드리면 실패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달라질 것임. 그렇게 되면 과거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럴때 마다 다음 핵심 교훈을 기억하자
(1) 의도적 실수는 성공확률은 낮지만 수익이 높은 베팅이다. 다른 베팅들과는 역의 상관관계가 어느정도 존재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접근법은 전반적 위험-수익 측면에서 빛나는 실수의 전략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지혜는 우리의 사이를 좁게 만든다. 이 같은 위험을 헷징하는 데 의도적 실수가 도움이 된다. 따라서 의도적 실수는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잡는 데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관습적 지혜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의도적 실수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할 수 있다.
(3) 의도적 실수의 가장 강력한 옹호논리는 단순하다. 우리에게 깊이 뿌리박힌 가정을 테스트하는 지혜라는 점이다.
- 인류는 무작위로 발생한 일련의 유전자 오류를 통해 진화. 유전자 오류들은 방사능, 감염, 오염 등의 요인탓에 유전자 코드가 손상됐기 때문에 발생. 이런 돌연변이의 대부분은 멸종 등 비생산적인 실패로 귀결됐다. 그러나 가끔씩은 큰 성공으로 판명이 났다. 자연선택이 나쁜 실수로부터 좋은 실수를 선별해 내는 역할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사시대 파충류는 바다에서 육지로 상륙했다. 처음에는 미끄러지면 움직였으나 기게 되었고, 결국 걷게 되었다. 인간은 DNA오류하는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독서하고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존재,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명하고 미생물을 갖고 놀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인간이라는 종은 혼란과 질서를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참여하는 데 특별히 능숙한 종이 됐다. 비슷한 진화의 과정이 우리들의 삶에서도 일어난다. 우리가 하는 실수는 삶의 한 부분이다. 우리는 실수를 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좋다. 우리는 종종 무릎이 까지고 다쳤던 어린 시절에 가장 많이 배웠다. 그때는 보호하고 싶은 자아가 아직 형성되기 전이기 때문. 일단 우리가 자아를 인식하게 되면서 실수는 우리의 한계를 일깨우는 불청객이 된다. 실수 때문에 자아에 상처를 입게 되면 어린 시절에 가졌던 호기심, 배우려는 충동의 상당부분을 잃게 된다. 태어나면서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권리라고 할 수 잇는 배움에 대한 지향, 폭넓은 마인드를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신을 실수의 산물로 이해하고, 이 같은 이해로부터 이익을 얻으력 시도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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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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