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박장애는 생각이나 행동이 자연스레 진행되도록 하는 뇌의 특정 부위가 이상을 일으켜 발생. 생각이 논리적으로 진행되고 이에 따라 결단을 내리고 행동이 뒤따르는 일련의 과정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뇌 어디엔가 자물쇠가 채워진 것처럼(브레인 락) 자꾸 그 단계를 반복하게 되는 것
- 강박장애란 두가지 증상, 즉 강박사고(obsession)와 강박행동(compulsion)이 일생에 걸쳐 나타나는 질병. 한때 희한하고 드문 질병으로 생각되었지만, 사실은 전체 인구의 40명 가운데 한명, 미국에만도 500만 이상의 환자가 있음. 대개 청소년기 또는 이른 성인기에 시작되는 이 병은 천식, 당뇨보다 흔하다
- 강박사고란 끊임없이 반복되는 불쾌하고 고통스런 생각과 심상을 말함. 영어로 강박사고를 의미하는 obsession이란 포위하다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유래. 강박사고가 딱 그렇다. 사람을 에워싸고 끝없이 괴롭힌다. 사라져 주기를 간절히 원해도 절대 물러가지 않는다. 없어진 듯 보여도 금방 다시 돌아오고 조절할 수도 없다. 생각은 언제나 절망과 불안을 동반한다. 일반적 잡념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희미해지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끊임없이 다시 떠오른다. 사실 잊으려하면 할수록 더 선명해진다
- 강박장애는 뇌의 생화학적 문제와 연관되어 있음. 보통 이런 증상을 브레인 락이라 부르는데 뇌에 자물쇠가 채워져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듯한 느낌이라는 의미. 이뉴는 뇌의 핵심적인 네가지 영역이 서로 맞물려, 잘못 되었다고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내기 때문. 꼬리핵과 피각으로 이루어진 뇌의 신호처리중추는 자동차 기어와 같다. 꼬리핵은 뇌의 앞쪽, 즉 사고를 하는 부위의 자동변속기.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도 늘 일어나는 생각과 움직임의 효율적 조화는, 꼬리핵이 신체 움직임을 조절하는 부위의 자동변속기인 피각과 함께 작용함으로써 이루어짐. 강박장애 환자의 경우, 꼬리핵의 기어변속이 올바로 이루어지지 못해 뇌의 앞쪽에서 보낸 메시지가 그대로 머물러 있게 됨. 뇌의 자동변속기가 고장난 것. 뇌의 기어가 고정되면 다음 생각으로 진행할 수 없다. 손을 씻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뇌는 '또 손을 씻어'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 사름은 손을 씻는다. 문을 잠갔는지 확인하는 게 좋을 걸 하고 명령을 내리면, 혹시 잊어버릴지 모른다는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몇번씩 자물쇠를 확인한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몇번씩 물건의 숫자를 센다든지, 읽은 단어를 반복해서 읽는다.
- 최근 강박증 치료에 중요한 발전이 이루어짐. 20년이 넘는 연구결과 노출 및 반응차단이라는 방법의 효과가 입증된 것. 우선 강박증을 일으키는 자극에 체계적으로 노출시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일으킴. 이후 오랜 기간에 걸쳐 이런 자극에 계속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격려한다. 이 치료는 대개 한시간 이상 지속되는 엄청난 불안을 야기하므로 숙련된 치료자의 도움이 필요. 그러나 치료를 계속하면 불안강도가 줄어들고, 문제를 느끼는 본인 스스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게 됨
- 화학적 표지를 지닌 포도당 유사물질을 환자에게 극소량 주입한 후 최첨단 PET 스캔을 통해 뇌에서의 움직임을 촬영했따. 사진을 통해 강박장애 환자들은 전두엽 아래 시각피질의 에너지 사용이 정상인에 비해 항상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각피질이 문자 그대로 과열상태인 것이다.
- 뇌는 감정과 감각을 일으키며 세계와 소통하도록 해주는 믿을 수 없을만치 복잡한 기계. 올바로 작동하면 '이게 바로나야'라는 의식을 갖게 됨. 그러나 강박처럼 뇌에서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거짓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하면 매우 혼란스런 상황이 벌어짐. 이런 점에서 포용인식, 즉 메시지가 거짓이란 사실을 인식하는 능력이 도움이 됨. 뇌가 계속 거짓 메시지를 보내도 누구나 관찰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교정할 수 있음
- 어떤 느낌이 드는지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는직 중요하다. 정확히 대처하면 감정은 저절로 좋아진다. 불편한 기분이 든다고 걱정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없다. 실제로 삶을 개선해줄 정신적, 신체적 행동에 집중해야 함
- 강박장애 치료의 4단계
(1) 딱지붙이기 :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것. '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성가신 생각은 대체 뭔가?' 원치 않는 생각, 충동, 행동에 반드시 이름을 붙여야 한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려는 의식적 노력을 기울일 것. 확인하고 세고 손을 씻는 행동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기만적 생각에 속아서는 안된다. 생각과 충동은 강박장애이며, 강박장애는 의학적 질병이다.
- 딱지 붙이기는 그저 어깨를 으쓱하면서 '이건 내가 아니야. 강박증일 뿐이아'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음. 포용인식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 포용인식은 불편한 느낌을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마음속 깊이 각인하며, 뇌에서 보내오는 잘못된 메시지 때문에 생기는 강박증상이라고 딱지를 붙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식과는 다름. 강박적 사고가 몰려올 때는 반드시 이렇게 말한다. '손이 더러운게 아니야. 손이 더럽다는 강박사고가 들 뿐이야.', '문을 잠갔느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는 없어. 문을 확인해야 한다는 강박적 충동이 드는 것뿐이야.' 이렇게 한다고 충동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능동적으로 맞서기 위한 교두보가 마련된다
-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공정한 관객'이란 개념을 창조한 애덤 스미스에게 배워야 한다. 관객이란 내면의 자아를 가리킴.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완전히 알면서, 동시에 관객 또는 공정한 관찰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내면의 자아는 누구에게나 있다. 사실 이것은 포용인식을 이해하는 다른 방식이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이건 내가 아니야. 강박증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통찰력을 높일 수 있다
- 딱지 붙이기 중에 우리는 애덤스미스가 도덕정서론에서 중심개념으로 삼았던 공정한 관객의 개념을 끌어들일 수 있다. 그는 공정한 관객이란 한발짝 떨어져, 행동하는 자신을 지켜보는 존재라고 규정. 포용인식에 대한 고대불교의 개념과 본질적으로 동일. 강박장애 환자 역시 스스로 공정한 관객이 되어 한걸음 밖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또 뇌에서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군. 행동을 변화시키면 뇌의 작동방식도 바뀌겠지' 질병에 대한 피상적 인식에서 벗어나 깊은 포용인식을 통해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반응을 정신적으로 조절하며, 뇌의 기어를 바꿔 마침내 행동의 변화를 성취하는 과정은 실로 감동적이다. 이런 과정이야말로 강박증을 극복하는 지름길
(2) 전가하기 :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하는 것. '이 성가신 생각, 충동, 행동은 왜 없어지지 않을까? 왜 계속 나를 괴롭히는 걸까? 근본원인이 무얼까?' 정답은 강박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강박장애는 하나의 질명으로, 생화학적 불균형으로 인해 뇌에서 잘못된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다. 강박장애는 뇌의 일부가 고장난 변속기처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 뇌의 기어변속이 안되는 것이다. 그 결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전가하기 단계의 목표는 끈질긴 생각과 충동의 원인이 뇌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 강박행동에 대처할 때는 15분 법칙을 쓴다. 충동이 생길때는 15분을 기다리는 것. 그냥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능동적으로 확신을 갖는다. '이건 내 생각이 아냐. 뇌에서 보내오는 잘못된 메시지일 뿐이야' 15분 안에 충동이 가라앉으면(대개 가라앉는다) 강박장애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나갈 수 있음. 더이상 수동적 희생자가 되지 않는 것이다.
- 헌팅턴병 환자를 통해 우리는 강박장애 환자의 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뇌의 행동회로에 있어서 선상체의 역할은 필터 역할을 하여 감각정보를 걸러내는 것이다. 강박장애의 문제는 씻기나 확인 등 대뇌피질의 진화적 구회로가 꼬리핵의 이상으로 인해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 효율적 필터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충동에 압도당하고 부적절한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를 행동반복증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강박행동이란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로 반복하고 싶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행동반복증이다. 생각이 필터역할을 하는 문에 끼어, 문이 열린채로 계속 그 생각이 나는 것. 결국 말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반복해서 손을 씻거나 문을 확인하게 됨. 이런 행동은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주지만 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충동은 끊임없이 반복됨. 설상가상으로 강박행동을 반복할수록 문을 닫기는 더욱 힘들어짐. 선상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식적 노력을 통해 대뇌피질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행동치료에서 충동에 대한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의식적 노력이 바로 이런 유형이다. 원치 않는 생각과 충동이 자꾸 생기는 원인이 뇌에서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수행하는 시각피질 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주범은 꼬리핵의 필터기능인데, 이것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 고전적 강박증의 근원에는 진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의 뇌 회로 속에 어떤 자동행동이 자리잡았을지 생각해보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오염을 박고 안전을 확인하는 행동, 예컨대 동굴이 청결한지 위험하지 않은지 확인하려는 행동이었을 것이다.
- 행동치료를 할 때는 스스로 대뇌피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뇌를 이해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함. 자동변속기가 고장났기에 적절한 행동으로 전환하려면 대뇌피질을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불편하지만 수동기어를 써야 해요. 솔직히 수동기어도 썩 좋지는 않아서 변속하려면 상당히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어쨌든 변속할 수는 있으니까요.' 항상 하는 말이지만 쉽지는 않다. 뻑뻑한 기어를 변속하는데는 만만치 않게 힘이 든다. 하지만 의식적 노력을 기울여 반복하다 보면, 실제로 선상체의 대사에 변화가 생기고 기어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함. 서서히 기어가 다시 자동으로 작동하는 과정은 실로 아름답기 까지 하다
- 행동치료를 하면 대상회의 기능도 변화. 대상회는 대뇌피질의 한 부분으로, 강박행동을 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생길것만 같은 느낌이 여기서 생김.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대상회는 시각피질에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데, 강박사고와 행동에 강렬한 공포가 동반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본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다. 4단계 치료법을 실천하면, 대상회전과 시각피질의 결합이 이완되어 다시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공포와 두려움이 현저하게 감소
- 기저핵 또는 선상체에 이상이 생기면 자동운동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대뇌피질을 동원해야 함. 한가지 행동에서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려면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 파킨슨 환자의 경우 선상체의 이상으로 운동강직과 on-off 현상(치료 말기에 약물에 대한 반응이 예측할 수 없이 불규칙해지는 현상)이 나타남. 모든 행동이나 보행을 의식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다.
- 원숭이 실험은 시각피질이 손상된 사람에게 왜 반복행동이 생기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됨. 실수감지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실수를 인지하기 어렵고 같은 행동을 자꾸 반복하는 것. 원숭이 실험은 강박장애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원치 않는 것을 보았을 때 시각피질이 흥분하여 '이게 아니야, 뭔가 잘못됐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을 생각해보자. 시각피질에서 정말로 강렬한 신호를 보낸 것은 더이상 파란색 신호에 주스가 제공되지 않아, 실수를 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였다. 시각피질의 강렬한 신호는 뭔가 잘못됐다는 강렬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실수감지 시스템에서 계속 신호를 내보낸다면 뭔가 잘못됐다는 강렬한 느낌이 들고, 이제 됐군 하는 느낌이 들 때까지 절박하게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될 것임. 이런 상황은 언제 벌어질까? 우리는 시각피질의 실수감지 시스템과 시각피질을 통제하고 기어를 변속하여 다른 행동으로 진행시키는 기능을 지닌 꼬리핵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다양한 연구결과 꼬리핵을 포함하는 손상이 뭔가 잘못됐다는 떨쳐 버릴 수 없는 느낌을 일으킨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았다. 결국 꼬리핵이 손상되었을 때 실수감지 시스템이 항상 활성화되어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시각피질을 통제하는 것은 꼬리핵이므로 꼬리핵의 통제기능에 문제가 생긴다면 시각피질의 실수감지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과 느낌을 불러 일으키고 이런 느낌을 떨쳐 버리려는 절박한 시도로써 강박행동이 반복된다는 것. 불행하게도, 반복행동은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뿐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행동을 바꾸는 것뿐이다.
(3) 전환하기 : 강박충동을 극복하려는 순간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는 것. 즉 운동이나 컴퓨터게임 등 뭔가 유용하고 건설적이며, 즐거운 활동으로 주의를 환기시켜 성가시고 괴로운 강박사고를 피해가는 것. 전환하기의 핵심은 다른 행동을 하는 것.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뇌의 변속기를 수리할 수 있다. 뇌에서 다른 행동으로 보다 부드럽게 기어변속을 시작하는 것. 전환하기는 열심히 실천할수록 더욱 쉬워짐. 뇌가 좀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
- 어리석고 성가신 생각을 몰아내려고 애쓸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때로 아예 포기하기도 함. 행동치료의 핵심원칙은 어떻게 느껴지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지에 있다. 강박장애가 덮쳐올 때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활동을 전환하는 것. 전환하기는 무술을 연마하는 것과 같다. 적은 너무나 강해서 우리의 정신력으로 쫓아버린다는 건 어림도 없다. 하지만 한가지 약점이 있는데 이놈이 종종 매우 어리석게 군다는 점. 강박장애가 가장 꾀바르게 굴 때가 바로 마음속에 의심을 품을 때다. 이 강력한 적 앞에 그저 멍하니 선다면 강박장애는 우리를 간단히 쓰러뜨릴 것. 녀석의 어리석음을 활용해야 한다. 한걸음 비켜서서 충동이 흘러가도록 하면서 마음을 다른 곳에 두고 보다 즐겁고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 바로 이것이 전환하기 단계이다.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 산책, 바느질, 농구같은 신체활동도 좋다. 사실 치료초기에는 신체활동이 매우 도움이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활동을 하든지 스스로 즐거운 것이어야 함. 음악을 듣거나 요리를 하거나 뜨개질을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화분을 물을 주어도 좋다. 머리속에 떠오른 강박사고에 장단을 맞춰 어리석은 강박행동을 하는 대신 15분정도 마음을 쏟을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바로 15분 법칙이다
- 전환하기 단계는 자아지향적 인지행동치료의 핵심. 전환하기의 열쇠는 강박사고와 충동이 있는 상태에서도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는 것. 절대로 강박사고와 충동에 따라서는 안된다. 목표는 충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그런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실패. 피하면서 다른 일을 해야한다. 인생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을 때 목표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강박장애와 싸울 때도 마찬가지. 네가 가든말든 상관없어. 난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할거야라는 태도를 취하면 강박장애가 물러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즐거운 일을 해야 한다. 공정한 관객, 내면에서 들려오는 이성의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 그거? 그게 강박장애라는 거야. 뇌의 한 부분이 뭔가 시끄러운 거지. 상관없어. 다른 일을 하자고' 다른 행동으로 전환하면 뇌의 화학작용 또한 변화함
- 많은 학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시각피질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그렇게 하지 않는 한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다. 어리석은 메시지에 귀 기울여 시키는 대로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시각피질이 아니라 환자 자신이다. 시각피질이 '손 씻어'라고 명령한다고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것은 아님. 오히려 명령을 거부하고 손을 씻지 않으면 시각피질의 작동방식에도 긍정적 변화가 일어남. 시각피질이 '손 씻어, 문 다시 확인해'라고 명령할 때 그대로 따르면 시각피질은 점점 뜨거워진다. 그러나 명령을 거부하면 시원하게 식는다
(4) 재평가하기 : 앞의 세 단계, 즉 딱지붙이기, 전가하기, 전환하기를 열심히 실천하면 자연스레 얻어지는 결과. 꾸준한 실천을 통해 환자들은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무시해 버려야 할 쓸데 없는 잡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돔. 이런 통찰력이 생기면, 병적인 충동을 재평가하여 평가절하하고 사라질 때까지 방어할 수 있음. 뇌의 기능이 좋아질수록 강박사고와 충동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쉬움. 뇌가 훨씬 정상적,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것. 그 결과 증상의 강도 역시 점차 줄어든다
- 재평가단계의 원칙은 강박증의 실체를 뚜렷이 깨닫게 될수록 가치가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고 판단애 보다 빨리 잊을 수 있다는 것. 앞의 세단계를 통해 공포와 불안감은 점차 없어진 상태이다. 강박장애가 더 이상 행동과 생각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가치를 재평가하여 그저 귀찮은 날벌레 같은 것으로 무시하게 된다. 사실 보다 의식적이고 능동적으로 재평가할수록, 딱지붙이기, 전가하기, 전환하기 단계를 보다 빠르고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고, 뇌의 자동변속 기능 역시 보다 빨리 회복된다. 행동의 기어를 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더욱이 자신의 삶은 물론 스스로와 타인에 대한 감정 역시 재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이 생긴다

- 스스로 무엇을 하는지 돌아보라는 말은 우습게 들릴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그러한 능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포용인식을 강화하여 마음에 주목하는 일(사고의 흐름을 의식적으로 느끼는)이 자연스러워지면, 생각하고 있는줄도 몰랐던 일들을 생각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 강박장애는 마치 머릿속의 운동기구와 같다. 운동구기로 신체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처럼, 공정한 관객을 자주 이용하면 정신력이 강화되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통찰력이 깊어짐. 나아가 강박장애와 무관한 내적 정신세계에 대한 조절능력도 눈에 띄게 향상된다. 자유로운 정신을 갖는 것의 요체는 불안한 방황을 다스리고 방향을 제시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므로, 치료를 통해 진정한 개인적 자유를 성취할 수 있음. 스스로의 마음에 주목함으로써 자기 정신세계의 내용과 현재 진행중인 사고과정, 건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 4단계 치료법을 이용해 강박장애를 치료하는 일과 기타 질병을 치료하는 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강박장애의 경우 환자들이 언제나 충동에 대하 불쾌감을 느낀다는 점. 과도하게 씻고 확인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그러한 충동에 사로잡히는 데 대해서도 어려움을 호소하는데, 스스로 이런 충동이 완전히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알고 사라지기를 바라기 때문. 불행히도 섭식장애나 물질남용, 병적 도박 및 강박적 성행동 환자들의 경우 변화에 대한 갈망이 이렇게 뚜렷하지는 않다. 이들은 확실히 천성적으로 도가 지나친 면이 있으며, 충동조절능력이 떨어짐. 또한 비정상적 행동을 완전히 포기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마약 상용자의 경우 계속 약을 쓰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도박의 경우도 비슷하며 성행동의 경우 이런 경향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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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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