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사회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 우리는 돈을 떠나서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러다보니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대부분의 걱정이 돈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인생에서 마주하는 행복 중에서 돈과 관련된 것은 많지 않지만, 인생에서 겪는 대부분의 불행은 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요즘 시중에 많이 발간되고 있는 재테크 서적은 대개 돈을 벌고, 모으고, 불리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돈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가지는 지, 이로 인해 돈의 심리학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단순하게 돈을 버는 기계와 다름 없다. 이런 점을 간파하고 니체는 '정당한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만 지나친 소유는 소유 자체가 주인이 되어 소유자를 노예로 만든다.'고 말했는 지도 모른다.

이 책의 특징은 철저한 심리실험의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심리학 서적은 그 서술방식에 있어 두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호기심과 흥미위주로 서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과학적 연구방법론 중심으로 실험결과와 그에 따른 결론을 서술하는 방식이다. 이 책은 실험결과에 바탕을 두면서도 저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는데, 앞에서 말한 두가지 접근법의 절묘한 중간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돈과 심리, 돈과 사회생활, 돈과 소비행위, 돈과 가정생활, 돈과 도덕적 평가의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63개의 세부 주장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에 적지 않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돈을 벌고 잘 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이 책을 통해 돈에 대한 관점과 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정당한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만 지나친 소유는 소유 자체가 주인이 되어 소유자를 노예로 만든다. (니체)
- 부자가 재산을 자랑하더라도 그 부를 어떻게 쓰는가를 알기 전에는 칭찬하지 마라. (소크라테스)
- 돈의 심리학에는 '일방통행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관계를 형성한다. 관계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감정적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 관계다. 친구나 연인과는 감정에 기반한 관계가 성립되는 반면, 회사 상사나 동료 혹은 동업자는 금전을 기반으로 관계가 성립된다. 일방통행이론이란, 감정적 관계가 경제적 관계로 바뀔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매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친구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거나 친구를 자신의 회사 직원으로 고용할 때 감정적 관계는 경제적인 관계로 바뀐다. 이는 실제 생활에서도 사업이 성공하는 실패하는 관계가 틀어지는 사례는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시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다. 그들이 걸어간 길은 돌아갈 수 없는 일방통행이기 때문이다.
- 돈이 많거나, 돈을 보거나, 돈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일상에서의 흥미를 잃게 할 수 있다. 쿠아드박 교수는 컬럼비아대학 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배부된 설문지 중 일 부에는 1유로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설문 응답 완료 후 나눠 준 초콜릿을 그 자리에서 먹게 했다. 그리고 연구진은 각 학생이 초콜릿을 먹는 시간과 표정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 1유로 사진을 본 학생들은 그다지 기쁘지 않은 표정으로 단 32초 만에 초콜릿을 먹었다. 반면 1유로 사진을 보지 않았던 학생 들은 초콜릿을 먹을 때 그 맛을 충분히 음미하는 듯한 표정이었고 완 전히 먹는 데 평균 45.4초를 할애했다. 즉 돈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식욕과 같은 일상 속 소확행은 사라진다. 길가에 핀 꽃도 돈 생각을 한 후라면 바쁘게 걷는 걸음에 눈에 담을 새도 없이 스쳐 지나치고 마는 것이다.
큰돈이 생기고 나면 소소한 행복은 만족감을 얻는 데에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계속해서 더 강렬한 자극을 받아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치 같은 롤러코스터를 열 번 타면 무섭기로 소문난 롤러코스터라도 더는 짜릿함을 느끼기 힘들어지는 것과 같다.
- 돈은 사람을 보호해 주고 고통을 덜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효과를 본 사람들은 일종의 자유를 느낀다. 미국의 2대 대통령 존 애덤스John Adams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반드시 정치와 전쟁에 관해 연구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내 아 들이 수학과 철학을 자유로이 공부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 아들이 수학과 철학, 지리, 자연, 역사, 조선船, 항해, 상업 그리고 농업을 배운 후에야 내 아들의 아들은 회화, 시가詩歌, 음악, 건축, 조소, 카펫을 짜는 법 그리고 도자기를 빚는 법을 배울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 이른바 물질적 자유로움은 배를 채울 충분한 빵과 따뜻함을 얻을 난로, 그리고 낭만적이지만 쓸데없는 시나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또한 물질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잘못된 일에 “틀렸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돈이 충분한 안정감과 자유를 준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아주 강하다고 느끼며,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게 된다. 더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며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이 된 기분을 한껏 누리게 해 주는 것, 그것이 바로 물질적 자유로움이다.
- 통상적으로 한 사람이 일상에서 필요한 공간은 그 사람을 중심으로 원을 그렸을 때 지름이 100센티미터를 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연구에 따르면, 돈을 본 이후 사람들에게는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자기중심적 경향이 더 짙어졌다는 것이다. 사람은 신념에 따라 행동한다. 그리고 그 신념은 곧 자기 자신이 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를 결정한다. 돈은 이러한 자기중심적 경 향을 더 강력하게 만든다. 원래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면 돈은 그 사람의 성격을 더 망친다.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돈은 그 사람의 자기애를 훨씬 더 넘치게 한다. 하지만 심성이 바르고 착한 사 람이었다면 돈은 그 사람을 더 착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 돈은 무생물이므로 당연히 울거나 웃는 등 인간과 같은 감정 표현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감정을 담는 그릇은 될 수 있다. 그 그릇에 담긴 감정이 소비 방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슬픔의 태그가 붙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장미꽃을 선물한 사람의 손에는 향기로운 꽃내음이 남는다. 슬픔이 담긴 돈을 꺼내 슬픔을 겪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치유하는 데 사용해 보자 그 돈은 이내 기쁨의 돈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 외모는 타인이 우리의 이미지를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하고 타인이 우리에게 하는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리고 외모는 젊으나 늙으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그 사람의 수입을 예 측할 때 활용되기도 한다. 앞선 연구와 비슷하게 미국 상위 100명 의 유명 변호사들의 외모와 수입을 대조한 결과 양의 상관관계를 발 견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연구진이 그 변호사들의 대학생 시절 사진을 가지고 같은 실험을 진행했을 때도 결과가 같았다는 점이다.
- 얼굴에 얼마를 매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음의 4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 괜찮은 외모는 수입과 수입이 올라가는 속도를 높인다. 
(2) 여성 리더는 반드시 아름다워야 할 필요는 없다. 남성적일수록 리더십을 높게 평가받는다. 
(3) 만일 당신이 리더와 같은 성별이라면 외모를 꾸미는 것은 점수를 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남성의 경우 외모도 중요하지만 너무 잘생긴 얼굴은 예술계에 종사하지 않는 이상 마이너스다.
- 맨체스터경영대학원의 아이잭슨'saksen, 로퍼Roper 교수는 2012년 100명 이상의 15~16세 영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그룹 인터뷰를 진 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6명이 한 조가 되어 약 50~60분 동안 서로 대화를 나눴다. 연구를 통해 용돈을 더 많이 받을수록, 재밌는 놀거리를 더 많이 가진 아이일수록 집단 내에서 자존감이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나이 또래 아이들 사이에선, 어떤 물건을 가지고 있느냐가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를, 그리고 그 집단에서 배척될지 혹은 받아들여질지를 정한다. 아이들은 또래에게서 배척당할 때 제 일 먼저 물질적인 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한다. 명품 신발이나 지갑, 가방으로 우정을 사려는 것이다. 마치 개츠비가 데이지를 잃은 후 비싼 차나 고급 별장 그리고 화려한 파티로 부를 좇았던 것처 럼 말이다. 그 역시 물질만능주의에 지배당해 그것으로 자신을 증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인간관계가 망가진 사람들이 돈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려 는 행동은 일종의 보상 심리에서 비롯된다. 인류는 살아가는 동안 안정감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한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서 안정감을 얻지 못할 경우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돈은 무생물이므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정감은 오로지 그것을 느끼는 자신이 결정한다. 남이 어떻게 말하는 그걸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는 본인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아기들이 모유수유를 끊은 후에도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으려는 이유는 바로 안정감 때문이다. 성인들이 돈에 의지하는 행동은 공갈 젖꼭지를 떼지 못하는 아기와 비슷하다.
- 홍콩의 유명 작가 역서의 장편소설 『희보』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너는 사랑을 많이 받아야 해. 사랑이 없다면 돈이라도 많아야 해.”
- 그렇다면 정말 돈이 망가진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을 할까? 우리 연구진은 2009년 이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1조 학생들에겐 80장의 100위안 지폐를 주고, 2조 학생들에 겐 지폐의 모양과 크기가 같은 흰 종이 80장을 주었다. 이후 각각의 학생들에게 다른 학생 2명과 컴퓨터로 공 넣기 게임을 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두 학생이 공을 넘겨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공을 주고받게끔 했다. 마치 어릴 적 다른 아이들이 놀이에 끼워 주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런 행동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상처를 줄 수 있다. 놀이가 끝난 후 공을 넘겨받지 못했던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자존감 정도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게임 전 돈을 받은 학생들은 공을 넘겨받지 못해도 자존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타인이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 여성들이 경제 불황기에 화장품을 더 많이 사는 이유는 남을 위해 꾸미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다. 경제 불황기에는 연봉은 줄어들고 실업률이 올라가는데도 립스틱과 아이라이너, 새 옷들이 더 많이 팔리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한다.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비합리적 현상에 '립스틱 경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심리학자들은 이 같은 소비 행태가 스스로를 격려하는 효과를 준다고 말한다. 경제위기가 닥쳐왔음에도 여성들이 외모를 꾸미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힐 교수팀은 이를 인류가 옛날부터 성별에 따라 해 온 역할과 연관지어 해석했다. 아주 먼 옛날 사냥과 곡식 재배가 주 생활원이었던 원시인 시절, 당 의 경제 위기는 곧 가뭄이었다. 신체적으로 남성보다 불리했던 여성 원시인들은 건장한 남성에게 의지해야만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 다. 그리고 남자 원시인들은 아름다운 여성 원시인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줬다. 이처럼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화장품을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보코니대학교 넷차예바Netchaeva 교수와 미국 노트르담대학교의 리스Recs 교수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지금의 생활은 원시 부족 시절과는 완전히 다를 뿐 아니라 성별에 따른 구시대적 직업 분류법은 무너진 지 오래라는 이유에서다.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여성이 다양한 직군에 분포되어 있고 또 자기계발에 힘쓰는 세상이 되었다. 따라서 실제로 경제위기가 도래했을 때, 현대의 여성은 남성 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충분히 스스로 생존할 수 있으므로 그와 같은 설명은 맞지 않는다고 보았다.
- 넷차예바 교수팀이 주목한 것은 여성에게 아름다움이란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직업적 성공을 돕는 도구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하버드 의대 심리학 교수 에트콥Hitcoff 연구진은 여성이 자연 스럽거나 직장에서 할 법한 화장을 할 경우 그들의 능력치를 더 높 게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름다울수록 일이 더 잘 풀린다는 것이다. 넷차예바 교수는 이 점에 주목했고 2016년 《심리과학》지에 경제위기에 여성이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은 남성을 유혹하기 위해서가 아닌 직장에서의 경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 돈은 교환의 도구 말고도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크다. 돈은 강함과 전지전능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래서 그걸 떠올리기만 해도 실 제로 그 힘을 가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돈의 응원을 받으면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믿으며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죽음에 관한 생각은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된다. 일상이 불안하다면 베개 밑에 돈을 두고 자는 것은 어떨까? 전쟁을 겪은 세대인 우리 할아버지도 베개 밑에 골드바를 놓고 자는 것을 보면 효과가 있는 듯하다.
- 뉴욕주립대학교의 해이튼Hatton과 트라우트너 Trantner 교수는 2011 년, 40년간 《롤링스톤》(음악 전문 잡지) 표지에 실렸던 인물들을 조사 했다. 20세기 1960년대에는 단 44퍼센트 여성만이 성적 어필을 하는 장면이 실렸으나 21세기 들어서는 이 숫자가 83퍼센트로 대략 두배가 되었다. 하지만 섹시한 여성의 사진은 점점 늘어난 반면 남성의 성적 어필 장면의 비율은 10퍼센트 정도로 일정했다. 왜 여성만 섹시함을 보여 주는 비율이 늘어났을까? 페미니스트들 은 이것이 여성에 대한 차별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마초이즘(남 성우월주의)에 따르면, 여성을 상업적인 대상으로 보며, 같은 인격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로리다대학교 심리학자 보니 모라디Bonnie Moradi 연구진은 이러한 물적 대상화Objectification 의 관점이 여성으로하여금 스스로 물적대상화Self-Objectification하는 심리를 갖게 하여 여 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화 장이나 미용 혹은 노출 있는 옷을 입는 등의 행동은 모두 남성에게 자 신을 광고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여성은 공부를 통해 지식을 쌓는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를 꾸미는 데 집중하여 남성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 2018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오토Autor 교수 등은 연구를 통해 여성들은 구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즉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성을 만나기 어려울 때 그들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 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쟁에서 실패한 여성들은 남은 남성 중에서 그나마 나은 사람을 고를 수밖에 없게 된다. 빈부격차가 격심한 지역의 ‘우수한 남성 피라미드'는 위로 갈수록 폭이 더 좁아지는 형태를 띤다. 바로 이것이 여성끼리의 경쟁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때 여성들은 경쟁의 도구로 성적인 매력을 이용한다
- 남이 모험을 얼마나 감수할지에 대한 예측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런 생각의 차이가 타인이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투자 전문가는 더욱 위험성 있는 종목을 제시할 수 있고, 의 사는 더욱 과격한 수술을 권할 수 있으며, 의류 매장 직원은 평범하지 않은 디자인의 옷을 추천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은 언제나 큰 손실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 트리니티 컬리지의 사회학 교수 레이테 Layte는 불평등한 사회는 사 람들이 자신이 가진 지위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도록 조성하는데, 이것이 사람들의 건강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빈부격차가 큰 지역일수록 사람들은 더 불안해한다. 그렇다면 이 러한 불안으로 인해 그들이 사치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왈라섹 교수는 앞서 찾은 온라인 게시물에 담긴 사람들의 감정에 점수를 매겼다. 이 점수는 사치품에 대한 사람 들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비록 빈부격차가 큰 지역 에 살지만 사람들은 사치품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더욱 긍정적인 정서를 드러냈다. 이것은 빈부격차가 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사치품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결코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왈라섹 교수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사치품에 관한 이야기 가 그 사람에게 행복한 삶이 손 닿는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게끔 하 고, 그 물건을 사는 것으로 꿈을 만족시키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빈부격차가 큰 지역에 사는 빈곤한 사람의 현실은 매우 잔혹하지만 이 때문에 부자의 꿈이 좌절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치품을 통해 환상 속 만족감을 누리는 것이다.
- 1962년 심리학자 그룩스버그 Glucksberg는 이런 실험을 했다. 참여자 중 절반은 문제를 빨리 해결할수록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 절반은 상금이 없는 대신 이 실험의 목적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조사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 결과 상금이 걸려 있는 조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돈은 만능이 아니다. 돈으로 사람의 능력을 발휘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장이 직원에게 200만 원을 주며 더 열심히 일할 동력을 심어 줄 순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훨씬 창의적으로 일하게 할 수는 없다. 이를 두고 '숨 막히는 Choking 보상'이라고 부른다. 즉, 외적인 보상이 커질 때 사람들은 오히려 더 성적을 잘 내지 못하고, 더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 왜 형편에 따라 기부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걸까? 왜 공통의 목적을 강조하는 광고에는 부자들이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 걸까? 과거 한 연구에서 이미 이에 대한 답을 찾아냈다. 바로 사람들은 형편에 따라 각자 다른 자아 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입이 낮은 사람들은 공공 자아 관념에 더 강한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이들은 자아가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통해 정의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자들은 이와는 반대로 자아라는 것은 스스로 통제를 통해 정의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고 한다. 대중과의 관계를 통한 자기 인식과 자신을 무인 도에 비유하는 것이 바로 그들의 차이점이다. 기부 광고에서 강조하는 기부의 목적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 관 념과 맞아떨어질 때 사람들은 기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기부 광고에 서 무엇을 중점으로 두는지를 관찰하면 그 광고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각자 어떤 광고를 봤을 때 자신이 기부하고 싶어지는지 확인해 보자. 자신의 자아 관념이 부자에 가까운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며 천성적으로 남을 돕고 싶어 한다. 따라서 상대가 나에게 돈을 빌리려고 할 때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바로 내주는 것도 무척 어렵 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회피라는 방법을 써서 돈을 빌려주기 싫은 마음을 감춘다. 못 본 체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해 버리는 것 이다.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놀이공원에서의 사진을 포기하는 것도, 굳이 힘들게 돌아서 후문으로 쇼핑센터에 들어가는 것도 모두 기부금 상자 앞에서 “싫어요” 라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작은 숫자는 일의 자리만 바뀌어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인간은 작은 숫자야말로 정확하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어떤 숫자가 작은 자릿수까지 나타나 있다면, 그 숫자는 본래의 크기보다 더 작다는 느낌을 준다. 이제 정확한 숫자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정 확한 숫자는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더 적어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연봉 협상을 할 때, 투자금을 요청할 때 마음속에 있는 가격에 아주 조금만 더 더해 보자. 주는 사람도 부담을 덜 느낄 것이다. 이 밖에도 집을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값에 팔고 싶을 때, 구매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딱 떨어지지 않는 정확한 값을 제시할 수도 있다. 정확한 숫자의 힘을 이용하려면 이것 하나만 기억하자. 숫자는 구체적일수록 믿음을 준다.
- 소비자들은 특정 상황에서 일부러 더 비싼 상품을 구입하며, 그 배경에는 비싼 가격이 품질을 보증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상품의 품질을 오판하게도 만들 수 있으며, 특히 중요한 순간에 더 잘 발휘되곤 한다. 이 밖에도 가격이 곧 품질이라는 생각은 권력 거리가 큰 국가의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시간적 압박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또한 그 상품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길면 길수록 비싼 종류의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아래 A~E 중 네 단어 간의 가격 크기를 나타내는 부등호가 알맞게 표시된 것을 골라보자.
A. 저렴한 < 비싸지 않은 < 저렴하지 않은 < 비싼 
B. 저렴한 = 비싸지 않은 < 저렴하지 않은 = 비싼
C. 저렴한 < 비싸지 않은 < 저렴하지 않은 = 비싼 
D. 저렴한 = 비싸지 않은 < 저렴하지 않은 < 비싼
E. 위 4가지가 다 가능할 것 같다.
만약 A를 골랐다면, 축하한다. 당신은 보통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판단 능력이 있다. 당신의 이성적 사고는 결정적 순간에 문제를 해결 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하지만 감성적 측면에서는 아직 더 노력해야겠다. B를 골랐다면, 가격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C를 골랐다면, 가격에 비교적 민감하고 가정 형편이 평범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D를 골랐다면, 가격에 민감하지 않으며 가정 형편이 넉넉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E를 골랐다면, 소비자 행위  연구 대열에 참여하는 것은 어떤가? 당신의 직감은 연구자 감이다.
- 일회용 기저귀가 처음 중국 시장에 들어왔을 때, 기저귀 회사는 광고에 '덜 불편함'과 '시간 절약'을 카피 문구로 넣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고 기대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회용 기저귀는 부모 자신의 편안함을 위해서 구매하는 사치 용품이라는 생각에 부모들은 일회용 기저귀 구매에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기저귀 광고가 '건조', '통풍' 등 아기에게 좋은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광고를 하자 기저귀는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일회용 기저귀를 쓰는 것이 게을러서가 아닌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라는 변명거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 행복해지고 싶다면 물건을 사기보단 경험을 사라. 경험은 시간을 꽃으로 만들어 우리가 그것을 음미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크고 지속적인 행복을 남긴다. 또한 경험을 통해 채색된 우리의 인생은 쉽게 퇴색하지 않는다. 한 사람의 인생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닌 무엇을 했느냐로 정의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 여행과 같은 체험 상품에 대한 지불 방식이 후불인 경우, 여행 내내 돈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이런 경우엔 선불 방식이 더 합리적이다. 휴가를 보낼 때 미리 돈을 지불해 놓으면 할부금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탁기처럼 물질적인 상품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탁기라는 것은 구매 후 꽤 오랜 기간을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므로 후불 방식이어도 크게 상관이 없다. 미래에 세탁기를 사용할 때마다 그 에 따른 돈을 내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세탁기가 유용하 고 사용 빈도도 높을 때 후불 방식에 따른 지불의 고통은 줄어든다. 이 밖에도 선불 방식이어야 더 좋은 체험적 소비는 지불 횟수 또한 너무 많으면 안 된다는 특징이 있다. 오래된 유원지에 방문해 놀이기 구마다 탑승료를 내야 한다면 즐거움이 반감될 것이다. 롤러코스터 는 5천 원, 바이킹은 3천 원, 후룸라이드는 6천 원... 이렇게 놀이기구마다 다른 가격이 매겨져 있다면 각각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지느라 놀이기구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또 지불 횟수가 늘어날수록 가진 돈이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되므로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이다.
-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의 80퍼센트는 돈과 관련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비극의 80퍼센트는 모두 돈과 관련이 있다.
- 한 동영상 재생 사이트에서 이용자들이 올린 동영상을 심사하는 시급이 만 원인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 다고 치자. 어느 날 오랫동안 못 봤던 친한 친구가 찾아와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당신은 그날 3만 원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비생산적인 일에 시간 쓰는 것을 싫어하게 될 테고, 어느새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듯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생각은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를 망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것이 오랜 기간 계속되면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의 크기도 줄어든다.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사회적 관계는 행복의 원천이라는 것이 알려진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충 분히 이해할 수 있다.
-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집에서 자란 사람들은 현재를 중시하고 미래를 경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남들보다 빨리 성숙해지고 그에 따라 좀 더 일찍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또한 미래가 불확실하므로 장기 계획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유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미래의 아름다운 날들을 위해 눈앞의 유혹을 견디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만약 스스로 낭비가 심하다고 생각된다면 마냥 자신을 탓하기보단 다른 원인은 없는지 찾아보자. 어쩌면 살고 있는 지역의 남녀 성비나 어린 시절의 가정 형편 등이 낭비의 주범일지도 모른다.
- 데드라인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준비 시간이 충분하면 같은 일이라도 더 힘들게 느껴지고 예상 투입 시간과 돈의 양도 늘어난다.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일도 괜한 걱정 때문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준비하는 일이 힘들다면 원래보다 빠른 나만의 데드라인을 설정해 보자.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그동안 긍정적 요소로 꼽힌 친화력이 높은 사람이 왜 돈 버는 데 불리할까? 연구진은 그 이유를 직업의 목적과 무엇을 중점에 두는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연구진은 1,961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이유, 가족이나 친구에게 마음을 잘 털어놓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돈 버는 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성별, 친화력, 수입의 정도와 모두 상관관계를 보였다. 그리고 친화력이 낮을수록 돈 버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친화력이 좋은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돈 버는 것보다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돈 버는 것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가 수입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친화력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활에 대한 만족도, 스트레스 정도, 인맥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친화적 높은 사람일수록 삶에 더 만족했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으며 사회 활동을 더 많이 했 고 인맥도 더 다양한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친화력이 높은 사람일수 록 수입은 적지만 인간관계 등 교류 면에서는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이기적이고 돈을 나누는 게임에서 자기 몫을 더 챙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험에서 나온 결과는 달랐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 진은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에 의지해 돈을 벌기 때문에 인간 관계를 더 중요시하므로 타인에 대한 동정심을 더 느낀다는 것이다. 반면 부자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과 행복을 중요시한다. 따라서 남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 왜 부의 불평등이 심각한 지역에 사는 부자들이 인색해지는 현상이 나타날까? 연구진은 이 같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부자들은 자신이 대부분의 사람과는 다른 사회 특수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특권을 놓칠까 봐 전전긍긍하기 때문에 손에 쥔 돈과 권력을 더욱 놓지 않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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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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