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6549건

  1. 2025.02.06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
  2. 2025.02.06 20250206
  3. 2025.02.05 20250205
  4. 2025.02.04 스위치 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5. 2025.02.04 20250204
  6. 2025.02.03 20250203
  7. 2025.02.02 찬란한 멸종
  8. 2025.02.02 20250202
  9. 2025.02.01 나와 잘 지내는 연습
  10. 2025.02.01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아비투스의 힘

- 합리성에 관한 우리의 직관은 탐색보다는 이용에 근거를 두고 있을 때가 너무 많다. 의사결정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개 어느 한 가지 결정의 직접적 보상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모든 결정이 마치 자신의 마지막 결정인 양, 따라서사실상 이용만이 이치에 맞는 양 다룬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 당신은 많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들 중 상당수, 특히 삶의 초기에 하는 선택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탐색(최고의 것보다는 새로운 것, 안전한 것보다는 신나는 것, 심사숙고한 것보다는 아무렇게나 찍은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리가 아이들의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여기는 것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슬기로운 행동일 수도 있다.

- 정렬은 급격한 규모의 불경제를 수반하며, 대규모로 일하는 것의 가치에 관한 우리의 정상적 직관에 위배됨. 2인분을 요리하는 것은 대개 1인분을 요리하는 것보다 결코 더 힘들지 않으며, 1인분씩 2회 요리하는 것보다 확실히 더 쉽다. 하지만 예를 들어, 한 책장에 꽂힌 책 100권을 정렬하는 데에는 50권씩 꽂힌 책장 2개를 따로 정렬할 때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다. 2배 더 많은 책을 정리해야 하고, 따라서 각 책이 꽂힐 수 있는 곳이 2배 더 많다. 정렬할 것이많아질수록 상황은 더 나빠짐. 바로 이것이 정렬이론의 첫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깨달음이다. 규모는 정렬에 해롭다.
이로부터 우리는 정렬할 때 고통과 괴로움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오로지 '정렬해야 할 항목의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추론할지도 모르겠다. 그 말이 맞다. 양말 정렬을 계산하는어려움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그저 빨래를 더 자주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빨래를 3배 더 자주하면, 정렬비용을 총 9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만약 힐리스의 방 친구가 자신의 별난 방식을 고집한다고 해도 세탁을 14일마다 하는 대신 13일마다 했다면, 빨래 바구니에서 양말을 꺼내는 횟수가 28번이나 줄어들었을 것이다. 

- 정보처리는 19세기에 허먼 홀러리스와 그 뒤에 IBM이 개발한 천공카드 분류장치가 미국 인구조사 업무에 활용되면서 시작. 36년 IBM은 두 묶음으로 분류하여 쌓은 카드들을 한 묶음으로 합병하는 조합기라는 장치를 생산하기 시작. 각 카드 더미가 정렬되어 있기만 하다면, 둘을 하나로 합병하는 과정은 놀라울만치 간단했고 선형시간을 따랐다. 즉 그저 맨 위의 두 카드를 비교하여 값이 더 작은 쪽을 위로 가도록 해서 다 끝날 때까지 쌓으면 된다.
폰 노이만이 45년 프로그램 내장 컴퓨터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짠 프로그램은 합병한다는 개념을 끝까지 밀고 나간 멋진 결정판이었다. 카드 2장을 정렬하는 것은 쉽다. 값이 작은 카드를 위에 놓으면 된다. 2장씩 정리되어 쌓인 카드가 양쪽에 있을 때, 그 4장을 한 묶음으로 정렬하여 쌓는 것도 쉽다. 이 과정을 몇번 반복하면, 이미 정렬된 카드 묶음들을 한 더미로 점점 더 쌓아올릴 수 있다. 곧 카드들을 다 합쳐서 완벽하게 정렬된 한 벌로 쌓을 수 있다. 마지막에는 절반씩 쌓인 양쪽 카드더미가 리플셔플 마술을 부리듯이 촤르륵 겹쳐지면서 원하는 순서대로 쌓이게 된다.
이 접근법은 현재 합병정렬이라 불린다. 컴퓨터 과학쪽에서 전설이 된 알고리즘 중 하나다. 97년 한 논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합병정렬은 컴퓨터 계산의 역사에서만큼, 정렬의 역사에서도 중요하다."
합병정렬의 힘은 선형시간과 2차시간 사이9특히 선형로그시간, O(n log n)이라고 하는) 의 복잡성으로 일을 끝낸다는 사실에서 나온다. 매번 카드들을 정렬할 때마다 정렬된 더미는 크기가 2배로 늘어나므로, n장의 카드를 완벽하게 정리하려면 n이 될 때까지 숫자 2을 합병횟수만큼 곱할 필요가 있다. 즉 2가 밑인 로그함수 카드가 된다. 카드 4장은 2번의 합병을 거치면 정렬할 수 있고, 8장은 3번, 16장은 4번을 거치면 된다. 합병정렬의 분할 정복 접근법에 영감을 얻어서 곧 많은 선형로그정렬 알고리즘이 등장. 여기서 단순히 선형로그 복잡성이 2차시간 복잡성보다 개선된 거라고 말한다면, 몸시 과소평가한 것이다. 정렬할 항목의 수가 인구조사 수준이라면, 데이터집합을 29번에 걸쳐 정렬하는 것과 3억번에 걸쳐 정렬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대규모 산업의 정렬문제에서 전자가 선택되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 대학생이 배우는 수준에서 보면, 컴퓨터 과학은 모두 트레이드오프에 관한 것이다. 즉 한쪽을 택하면 그만큼 다른 쪽에서 손해를 보기 마련. 우리는 살펴보기와 뛰어들기 사이, 탐색하기와 이용하기 사이에서 이미 이 긴장을 살펴본 바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트레이드오프중 하나는 정렬과 검색 사이에서 일어난다.
기본원리는 이렇다. 물건들을 정렬하는 데 쏟는 노력은 나중에 그것들을 검색하는 데 들어갈 노력을 줄이기 위한 선제공격일 뿐이다. 정확한 균형은 그 상황에 정확이 어떤 요인들이 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하겠지만, 정렬이 앞으로의 검색을 뒷받침해야만 가치가 있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놀라운 무언가를 말해준다. 차라리 어질러라.

- 결코 검색하지 않을 것을 정렬하는 것은 순전히 시간낭비다. 결코 정렬하지 않을 것을 검색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물론 앞으로 쓸지 안 쓸지를 어떻게 미리 추정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정렬의 장점을 설파하는 광고모델은 구글 같은 인터넷 검색엔진일 거이다. 당신이 검색어를 입력하면 구글이 0.5초도 안 되어 인터넷 전체를 훑어서 그 단어를 찾아낼 수 잇다고 생각하면 엄청나 보인다. 하지만 구글은 그럴 수 없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당신이 구글이라면, 당신은 (1) 당신의 자료가 검색될 것이고, (2) 한 번이 아니라 반복하여 검색될 것이며, (3) 검색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정렬하는 데 드는 시간보다 좀 '더가치가 있다'고 거의 확신할 것이다. (여기서 정렬은 미리, 검색결과가 필요해지기 전에 기계를 통해 이루어지며, 검색은 시간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가 한다) 이 모든 요소들은 사전에 엄청나게 정렬을 하는 쪽이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구글과 그 동료 검색엔진들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 캐시가 꽉 찼을 때, 다른 무언가를 저장하고 싶다면 당연히 공간을 좀 비워야 함. 컴퓨터 과학에서는 이 공간만들기를 캐시교체 또는 캐시퇴거라고 함. 캐시는 주기억장치에 비해 크기가 아주 작을 수 있으므로, 단어를 무한정 보관할 수 없다. 따라서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서서히 덮어쓰도록 해야 한다. 그런 알고리즘을 교체정책 또는 퇴거정책이라고 하며, 그냥 단순히 캐싱 알고리즘이라고도 한다.

- 웹페이지 내용의 캐시를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과 물리적으로,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곳에 설치할 수 있다면, 그 페이지를 더 빨리 보여줄 수 있다. 현재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수는 콘텐츠 분배망(CDN)을 통해 처리됨. CDN은 전 세계에 흩어져서 인기 있는 웹사이트를 복사본을 유지 관리하는 컴퓨터들로 이루어짐. CDN덕분에 그런 웹사이트를 요청하는 사용자는 멀리 다른 대륙에 있는 원본 서버에 접속할 필요가 없이, 근처에 있는 컴퓨터로부터 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음.
이 CDN중 가장 규모가 큰 거을 아카마이가 관리하고 있다. 콘텐츠 제공자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더 잘 제공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아카마이화한다. 예를 들어 BBC의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보고 있는 호주인은 아마도 시드니에 있는 지역 아카마이 서버에 접속하고 있을 것임. 즉 그 요청은 결코 런던까지 가지 않는다. 그럴 필요가 없다. 

- 본래 뭔가를 더 크게 만들면, 더 느려지게 마련이다. 도시를 더 크게 만들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데 더 오래 걸린다. 도서관을 더 크게 만들면, 책을 찾는데 더 오래 걸린다. 책상에 서류 더미가 높이 쌓일수록 서류를 찾는데 더 오래 걸린다. 캐시는 사실상 그런 문제의 해결책이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프로세서를 사러 간다면, 그 칩에는 1차캐시와 2차캐시가 들어 있다. 캐시가 있는 이유는 프로세서의 주기속도를 유지하려면 1차캐시의 크기를 제한해야 하기 때문. 기억용량이 클수록,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여 인출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를 좌절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일들(이름 떠올리기 등)은 우리가 훑어얗는 정보량의 함수이며, 반드시 정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는 아님. 현재 저하라고 부르는 것이 상당수는 그저 학습이다.
캐싱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이해할 용어를 제공한다. 우리는 사실상 캐시 오류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에 뜬금없다는 말을 쓴다. 이따금 유달리 정보인출이 지연되는 현상은 우리가 마음의 앞쪽에 필요한 것들을 둠으로써 나머지 시간에 얼마나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러니 나이를 먹으면서 이렇게 때때로 무언가를 떠올리는 데 시간이 걸리기 시작할 때, 안심하라. 시간 지연의 길이는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경험을 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니까. 인출하느라 애쓴다는 것은 당신이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 그리고 그런 지연이 뜨문뜨문 일어난다는 것은 당신이 아는 것들을 아주 잘 배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가장 중요한 것들을 금방 꺼낼 수 있는 곳에 보관하고 있다는 뜻이다.

- 컴퓨터는 스래싱이라는 처리과정을 통해 다중작업을 한다. 스래싱은 여러 개의 공으로 저글링하는 것과 비슷. 저글러가 한 번에 공을 하나씩 공중으로 던지지만 공중에 떠 있는 공은 3개인 것처럼, CPU는 한 번에 한 프로그램만을 작동시키지만 프로그램들을 아주 빨리 교체하므로 영화를 보여주고, 웹을 돌아다니고, 전자우편이 오면 즉시 알려주는 일을 동시에 하는 듯이 보인다.

- 극단적 사례를 들자면, 프로그램은 필요한 항목들이 기억장치에 들어갔ㄷ가 다른 프로그램의 항목들로 덮어 씌워지는 시간 동안만 가동될 수도 있다.
그것이 바로 스래싱이다. 시스템이 최대한 가동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데닝은 처음에 기억관리라는 맥락에서 이현상을 진단했지만, 현재 컴퓨터과학자들은 스래싱이라는 용어를 시스템이 메타작업에 완전히 몰입하기 때문에 멈추는 모든 상황을 가리키는 데 쓴다. 스래싱 상태에 놓은 컴퓨터의 성능은 서서히 느려지는 것이 아니다. 절벽에서 떨어진다. 실제작업은 사실상 0으로 떨어진다. 그 말은 결과를 내놓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함.
스래싱은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하던 일을 멈추고 해야 할 일들을 다 적을만한 짬을 내고픈 생각이 굴뚝 같지만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당신은 과다상태에 있다. 그리고 사람이나 컴퓨터나 원인은 거의 같다. 각 과제가 한정된 인지자원을 끌어쓰기 때문이다. 해야 할 일들을 단지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주의가 꽉 찰 때 (혹은 모든 과제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에 시간을 다 써서 정작 일할 시간이 없을 때)나 행동으로 옮기기전에 생각의 흐름이 계속 방해를 받을 때, 과다행동을 거쳐 마비가 되는 것처럼 공황상태에 빠진 양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스래싱이며, 컴퓨터는 그것을 잘 안다.

- 결과적으로 좋은 예측에는 좋은 사전확률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많은 중요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우리의 판단은 우리의 기댓값을 드러내며, 우리의 기댓값은 우리의 경험을 드러낸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할 때, 우리는 많은 것을 드러내는 셈이다. 자신이 사고 있는 세상과 자신의 과거에 관한 것들 말이다.

- 모든 유형의 기계학습과제에 정규호가 효과가 있다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을 덜함으로써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함. 우리가 첫번째로 파악한 요인이 가장 중요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 어떤 지점을 넘어서까지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일 뿐 아니라, 더 안좋은 해결책으로 이어질 수 있음. 
조기멈춤은 추론에 맞서는 이성적 논증의 태도를 제공함. 즉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이유를 알려준다. 하지만 이 말을 실용적 조언으로 바꾸려면 한 가지 질문에 더 대답해야 한다. 
"생각을 언제 멈추어야 할까?"

- 자신이 진정으로 어둠 속에 있을 때, 가장 단순한 것이 최고의 계획일 것이다. 우리의 기댓값이 불확실하고 자료에 잡음이 많을 때, 최선의 방안은 폭넓게 생각하는 것, 일필휘지로 죽 긋는 것이다. 때로는 말 그대로다. 경영자 제이슨 프라이드와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한손이 설명하듯이, 더 먼 미래의 상황까지 브레인스토밍할 필요가 있다면, 더 굵은 펜을 사용하는 것이 일필휘지로 단순호하는 것이 탁월한 전략이 된다.
무언가를 설계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볼펜 대신 크고 굵은 샤피마커로 착상을 스케치한다. 볼펜은 선이 너무 가늘다. 해상도가 너무 높다. 명암을 완벽하게 그리거나 점선을 쓸지 파선을 쓸지 같은, 아직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들에 신경을 쓰도록 부추긴다. 결국 아직 초점을 맞출 필요가 없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샤피 마커는 그렇게 깊이 파고드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모양, 선, 상자만 그릴 수 있다. 그것은 좋은 일이다. 처음엔 큰 그림만 신경쓰면 된다.

- 중요한 것을 측정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나아간다면 어떻게 될까? 그렇다면 측정 대신 아주 겁나는 것을 활용해야한다. 판단이라는 것이다. (헨리 민츠버그)
조기멈춤의 결론은 그것이 합리적인 것과 직감을 따르는 것 사이에서 선택하는 문제가 아닐 때도 있다는 것. 직감을 따르는 것이 합리적 해결책일 수도 ㅣ있다. 결정이 복잡하고 불안정하고 불확실할수록, 그 편이 더 합리적인 접근법이 된다.
다윈에게 돌아가서, 청혼을 할지 결정하는 문제는 아마 그가 파악한 장단점 목록에서 처음 몇가지만으로 판단하여 해결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뒤로 추가한 항목들은 해결에 반드시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없고, 결정하는 데 시간과 걱정을 추가한(그리고 결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었다. 그의 결심을 굳히게 만든 것은 "평생 일벌처럼 일만 계속하고 아무것도 남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견딜수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가 맨 처음 언급한 항목들인 아이들과 동반자가 바로 그를 궁극적으로 결혼쪽으로 기울인 항목들이었따. 그의 집필예산은 그저 정신을 산만하게 했을 뿐이다.
하지만 다윈이 본래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그를 너무 비판적으로 보기 전에, 그의 일기를 다시 살펴볼 가치가 있다. 일기장으로 고스란히 복사한 것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드러남. 다윈은 며칠에 걸쳐 온갖 고려사항을 추가하던 프랭클린과 전혀 달랐음. 인생을 바꿀 선택에 접근하는 방법은 진지했지만, 다윈은 일기장의 맨 아래까지 적었을 때 결정을 내렸다. 그는 그 지면에 맞게 정규화를 하고 있었다. 이는 조기멈춤과 올가미를 떠올리게 한다.
결혼할 마음을 굳히자 다윈은 즉시 시기를 놓고 생각을 곱씹기 시작했다. 언제? 곧, 아니면 있다가? 그는 다시 장단점 목록을 죽 적어내려갔다. 행복, 지출, 열기구를 타고 웨일스로 여행을 가고 싶은 오래된 욕구, 어색함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을 고려하면서 말이다. 그러고 나서 그쪽 끝부분에 온갖 것들을 고려하면서 말이다. 그러고 나서 그쪽 끝부분에 '걱정 마, 우연에 맡겨'라고 적었다. 그 결과 몇 개월 내에 그는 엠마 웨지우드에게 청혼했고, 그것은 만족스러운 부부관계와 행복한 가정생활의 출발점이 되었다.

- 계산문제가 우리에게 제시되는 다양한 방식 중에서 최적화문제(일부는 목표이고, 일부는 규칙인)는 가장 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문제들 중에서는 대안들이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확연히 갈리고 중간이 전혀 없는 이산최적화 문제가 가장 전형적.
여기서 컴퓨터 과학은 심란한 평결을 내린다. 많은 이산최적화 문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다. 그 분야의 가장 뛰어난 이들은 완벽한 답으로 나아가는 쉬운 경로를 찾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빈손으로 내려놓아야 했고, 사실 그런 경로를 탐색하는 것보다 그런 경로가 존재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데 점점 더 몰두하게 되었다.
적어도 이 점은 우리에게 좀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곤란하고 까다롭고 꽉 막힌 듯한 문제와 마주친다고 할 때,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 그리고 컴퓨터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완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전까지는 아니다.
- 문제를 완화하는 방법은 많지만, 중요한 세가지가 있다.
1. 제약조건완화 : 단순히 일부 제약조건을 완전히 제거하여 문제를 더 느슨한 형태로 만들어서 풀이를 진척시킨 다음, 현실로 되돌리는 것
2. 연속완화 : 이산적 또는 이진법적 선택을 연속체로 바꾼다. 아이스티와 레모네이드 중에서 고를 때, 먼저 둘을 50대 50으로 서은 아널드파머를 만든 뒤, 위나 아래로 반올림 한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3. 라그랑주 완화 : 불가능성을 단순한 벌점으로 전환. 규칙을 비트는(또는 규칙을 깨서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기술을 가르치면서다.
- 완화는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함
1. 진정한 해답의 질에 대한 한계를 제시. 일정을 짜려 할때, 도시들 사이를 마법처럼 순간이동할 수 있다고 상상한다면 1시간짜리 회의를 하루 일과에 최대 8개까지 끼워넣을 수 있다는 것이 즉시 명확해질 것이다. 그런 한계는 온전한 문제와 직면하기 전에 기댓값을 설정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
2. 완화는 현실과 실제로 타협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따라서 다른 방향으로부터의 해답에 대한 한계도 제공. 연속완혹 백신 접종횟수를 분수로 제시할 때, 우리는 백신을 절반 이상 맞도록 할당된 모든 사람들에게 그냥 접종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완벽한 세계에서 필요한 접종횟수보다 최대 2배까지 더 많이 접종할 것을 요구하는 해답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 계산결과를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임. 매번 장애물과 마주칠 때마다 완벽함을 추구하느라 하염없이 세월을 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어려운 문제는 계속 붙들고 씨름하기보다 더 쉬운 형태를 상상하여 그것을 먼저 공략하자. 제대로 적용될 때, 이것은 단지 희망섞인 생각이나 환상이나 게으른 공상이 아니다. 발전을 이루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 이 분야에서 다년간 일한 뒤인 지금도 무작위성이 그토록 많은 알고리즘 문제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수수께끼 같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왜, 어떻게 그러한지는 완전히 수수께끼다. (마이클 래빈)

- 무작위성은 이성의 정반대처럼 보임. 문제풀기를 포기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컴퓨터 과학에서 무작위성이 놀라우면서도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연의 활용이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접근하는 신중하면서도 효과적 방법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시사함. 사실 쓸 수 있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을 때도 있다.
매번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각 단계를 따라가는 식의, 컴퓨터가 쓸 것이라고 으레 상상하는 표준 결정론적 알고리즘과 정반대로, 무작위 알고리즘은 무작위로 생성된 난수를 써서 문제를 푼다. 컴퓨터 과학에서 최근들어 무작위 알고리즘이 알려진 모든 결정론적 알고리즘보다 더 빨리 어려운 문제의 좋은 근사적 해답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최적 해답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정론적 알고리즘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하는 일을, 무작위 알고리즘은 전략적으로 동전 몇개를 던지는 식으로 해서 훨씬 짧은 기간에 놀라울 정도로 해답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특정 문제들에서 무작위 접근방법이 최고의 결정론적 알고리즘도 넘어설 수 있다는 사실에는 한가지 심오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때로는 철저히 추론하여 답을 얻으려 애쓰기보다 그저 우연에 맡기는 것이 어떤 문제에 대한 최고의 해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챗GPT는 내 비서  (2) 2024.12.28
보이지 않는 위협  (5) 2024.09.26
AI 인간지능의 시대  (0) 2024.08.18
데이터로 사고하고 데이터로 리드하라  (0) 2024.08.02
AI예감  (3) 2024.07.28
Posted by dalai
,

20250206

Quote of the day 2025. 2. 6. 07:33

'Quote of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208  (0) 2025.02.08
20250207  (0) 2025.02.07
20250205  (0) 2025.02.05
20250204  (0) 2025.02.04
20250203  (0) 2025.02.03
Posted by dalai
,

20250205

Quote of the day 2025. 2. 5. 06:46

'Quote of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207  (0) 2025.02.07
20250206  (0) 2025.02.06
20250204  (0) 2025.02.04
20250203  (0) 2025.02.03
20250202  (0) 2025.02.02
Posted by dalai
,

- 변화의 비결은 다양성. 인생 문제에 단 하나의 해결책만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키겨라.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변화의 비법이 존재하리라는 생각은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결국 잘못된 결과를 초래.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들에은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하는 기민함이 필요.
주요 종교들은 언제나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가 견고하고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조직들이 실제로는 삶에 놀라울만큼 유연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어째서 요가수련법은 그토록 다양할까? 힌두교 전통에서만 보다라도 카르마요가, 박티요가, 즈냐나요가, 사라나가티요가 등이 있다. 각각의 수련법마다 서로 조금씩 다른 영적 목표성취에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연민과 사랑을 상징하는 힌두교신 크리슈나의 일화들을 보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는 데 한 가지 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는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허락한다는 뜻이다.

- 부처역시 스스로 윤리적 유연성이라 부르는 것을 용납. 윤리적 유연성이란 말에는 고대 율법서들이 훌륭한 삶을 위한 안내서로서 현명한 조언을 제공하긴 하지만 그것을 엄격한 계율이나 법칙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음. 오히려 인간은 절대 벗어날 수 없는 확고부동한 가치를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어떻게 행동하는 게 옳은지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 양극단에 해당하는 소수의 행동만 금지하는 이슬람 교리에도 비슷한 관념이 깔려 있다. 대부분의 인간행동은 금지된 양극단 사이에서 발생하므로 사람들이 그 안에서 각자의 판단과 양심에 따라 살아가는 방법과 스타일을 선택해 개인적이지만 타당한 이슬람교 교리를 실천하도록 독려함.
기독교 역시 개인의 유연성 발휘를 장려. 현대 기독교 창시자 사도 바우은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인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 반드시 할 일을 잘 수행하고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어 만족감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번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때때로 우리는 불확실성가 스트레스를, 그리고 더 정확히 말하면 형편없는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을 인정하고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부정적 생각과 기분, 그리고 불확실한 상태를 피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인생의 정상적 부분으로 받아들일 뿐. 예를 들어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성공은 행복감과 활기를 느끼는 상태를 지칭하는 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불확실성 및 부정적 감정과 편안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 한 걸음 물러나 당신의 감정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이것을 분산이라 부른다.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유용하다. 분산은 보는 관점을 전환해 그 상황과, 그것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분산방법 중 하나인 NOSE기술은 매우 효과적인 진정수단으로, 날마다 해봐도 좋고 불편한 상황에서 언제든 시도해봐도 좋다.
* Notice : 당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지한다
* Observe :  벌어진 상황과 마음의 변화를 주시한다
* Step back : 당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로부터 한 걸음 물러난다
* Experience : 새로운 관점으로 그 상황을 경험한다

- 당신의 몸은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각을 하든 이동을 하든 친구에게 전화를 하든 뇌가 어떤 일에 관여하려 할 때면 언제나 그것이 투자가치가 있는지 따져본다. 이런 지출을 해도 될 만큼 충분한 예산이 있는가?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특정 영양분이 부족한 상태라면 당신의 뇌는 다른 모든 대사과정과 활동을 억제하고 그 영양분을 찾는 일을 우선처리할 것이다.
뇌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예산편성과 예측을 한다는 것은 지금 필요한 최상의 행동이 무엇인지도 계속 예측한다는 뜻. 당신은 일을 멈추고 뭔가를 먹으러 가야할 수도 있고, 잠을 자야 할 수도 있고, 운동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특정 음식을 먹고 싶을 수도 있다. 뇌는 당신의 주변 환경을 경계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시시 각각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고, 그다음엔 일어난 일에서 얻은 정보를 재빨리 피드백한다. 만약 일이 예상대로 진행되었다면 평상시처럼 예측을 계속한다. 만약 결과가 예상과 달랐다면 예측을 중단하고 에러신호를 보내며, 이것은 미래에 참조하기 위해 뇌 속 신경세포망에 저장됨.
이런 시스템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심오함. 당신은 현실을 수동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세상에서 하는 경험을 뇌 안에서 체계화한다. 당신의 뇌가 최선의 예측을 한 다음, 이 예측을 들어오는 정보와 대조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서브를 받으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라. 최고의 프로선수 노박 조코비치는 보통 시속 200키로가 넘는 속도로 서브한다. 페더러는 0.5초 이내에 이 서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위치로 가서 라켓을 준비하고 공을 받기에 충분치 않다. 대신 페더러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은 공이 떨어질 위치를 무의식적으로 예측하고, 조코비치가 공을 치기 전에 자기가 해야 할 동작을 계획한 다음, 예측과 다른 일이 벌어질 경우 재빨리 재조정하는 것이다.
테니스 선수들에 대한 시선추적 연구에 따르면 평균수준의 선수는 상대가 서브할 때 공을 쳐다보지만 최고 수준의 선수는 어떻게 리시브 위치를 잡아야 할지 예측하기 위해 상대가 서브를 넣기도 전에 그의 팔, 골반, 그리고 전체적인 몸의 움직임을 살핀다. 이것이 우리 뇌의 작용방식이다. 자극이 주어진 후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예측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일상의 삶에서도 마찬가지.
그리고 뇌가 가진 예측본능은 학습에서 실패와 퇴보가 성공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다.

- 스트레스에 직면하면 남성은 보통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반면, 여성은 그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려는 경향이 강함. 이에 따른 대응전략은 문제해결을 목표로 하거나(문제중심적) 어떤 식으로든 스트레스의 원인을 알아내는 것을 목표로 함.(정서중심적) 이 두 가지 대응 전략의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는 연구는 매우 많다.
정서중심 대처방식은 스트레스를 관리햐려는 것. 이런 방식을 활용한다면 당신은 조언을 받고 응원을 받으려 하거나 기분전환을 시도. 친구에게 문제를 이야기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약을 복용하거나 술을 마시기도 함. 아니면 상황이 주는 정서적 충격을 완화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상황을 곱씹어 보기도 함. 이런 접근법은 당신이 그 스트레스의 원인을 통제할 방법이 거의 없을때 유용.
하지만 문제의 근본원인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일반적으로 문제중심 전략이 더 효과적. 문제중심적 전략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 직접 맞설 수 있는 다양한 해결책의 장단점을 따져보는 것이다. 

- 이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때 뇌안에서 일어나는 2종류의 내부과정이 선택을 돕는다. 하나는 주의를 흩뜨리는 상황에 직면했으르 때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능력인 인지안정성이고, 다른 하나는 전환하는 능력인 인지유연성.
인지안정성은 다음 두가지 정신적 단계로 이루어짐.
* 첫째, 현재의 목표에 집중하게 한다
* 그런 다음, 다른 대안이 될 만한 생각들을 억누른다
이보다 조금 더 복잡한 인지유연성은 4가지 정신적 단계로 이루어짐.
* 첫째, 새로운 목표로 주의를 돌린다
* 그런 다음, 이전 목표를 억누른다
* 여기까지 성공했다면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위해 해야할 일을 찾아낸다
* 마지막으로, 새로운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과제를 수행한다
이 두가지 능력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이 있다. 뇌영상을 보면 이 두가지 능력은 전두엽의 같은 부분에서 관장. 전두엽은 뇌 안에서 중요한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처음에 나는 이 두가지 능력을 같은 부분에서 관장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니 가능한 대안에 대한 생각을 모조리 막는 (그리고 하던 것을 지속하는) 것이든 (전환을 위해) 과거의 목표를 억누르는 것이든 뇌가 수만은 생각과 행동을 억제해야 한다는 건 분명했다. 따라서 인지적 억제라 알려진 이런 억누르는 능력은 투지뿐만 아니라 기민성에도 역시 필수적임.

- 자기 존재의 일부를 이루는 신념이 도전받으면 사람들은 기분나빠 하는 동시에 그 신념에 더욱 몰두하고 변화에는 더욱 저항함. 이런 강력한 심리적 기제에서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바로 지적 겸손이다. 지적 겸손이 전환기술에 중요한 이유는 두가지다.
첫째, 지적겸손이 자기인식(전혼기술의 두번째 핵심요소)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
둘째, 지적겸손이 정신적 기민성(전환기술의 첫번째 핵심요소)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 예를 들어, 지적으로 겸손한 사람들이 '색다른 활용법 테스트'에서 일상용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생각해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다. 기억하겠지만, 색다른 활용법 테스트는 기민성의 바탕인 인지유연석의 척도다

- 사기꾼은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설득의 천재다. 책으로 공부한 적 없어도 가장 기본적인 원칙들로부터 거래의 속임수를 도출해 낸 사람이다.
놀랍게도 설득을 잘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강력한 설득 메시지를 이루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관해 학자와 설득가 그룹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설득에 특히 중요한 두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여야 함.
둘째, 메시지 전달자가 호소력있고 신뢰감을 주어야 함

- 즉 설득을 잘 하려면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함
1. 당신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야함. 그리고 설득의 단계에서 마치 전문배우처럼 그런 감정을 완벽하게 표출할 수 있어야 함
2. 적절한 감정을 선택해야한다. 그 감정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적합하고, 그 상황에 적합하며, 상대방 혹은 목표관객에게 적합해야 한다.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은가? 설득을 잘 하려면 전환기술에 능해야 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빠르게 조절하는 것은 적응을 돕는 강력한 도구다. 설득에 적응하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든 마찬가지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0) 2025.02.22
생각의 완성  (0) 2025.02.06
인간의 운명을 바꾸는 아비투스의 힘  (0) 2025.02.01
철학자처럼 질문하라  (0) 2025.02.01
나는 왜 일을 하는가  (0) 2025.01.25
Posted by dalai
,

20250204

Quote of the day 2025. 2. 4. 06:55

'Quote of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206  (0) 2025.02.06
20250205  (0) 2025.02.05
20250203  (0) 2025.02.03
20250202  (0) 2025.02.02
20250201  (0) 2025.02.01
Posted by dalai
,

20250203

Quote of the day 2025. 2. 3. 06:58

'Quote of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205  (0) 2025.02.05
20250204  (0) 2025.02.04
20250202  (0) 2025.02.02
20250201  (0) 2025.02.01
20250131  (0) 2025.01.31
Posted by dalai
,

찬란한 멸종

과학 2025. 2. 2. 20:41

- 700만년 전에 등장한 인류는 불과 12000년 전 신석기 시대가 시작될 때가 되어서야 농사를 짓기 시작. 농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인류는 이 부분을 많이 오해했다. 자기들 머리가 똑똑해져서 농사를 발명했다고 말이다. 마지막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매우 똑똑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들이 나 같은 인공지능을 창조한 것을 보면 분명하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30만년 전 등장한 호모 사피엔스나 방금 멸종한 호모 사피엔스나 똑같은 호모 사피엔스다. 뇌가 더 커지지 않았다. 더 똑똑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왜 29만년 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1만년 전에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머리가 똑똑해져서가 아니라 지구의 기후가 바뀌었기 때문. 2만년 전에서 1만 년전 사이에 지구 평균기온이 한꺼번에 4도 이상 올랐다. 그리고 지구 평균기온이 15도가 되었다.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짐.
농사는 자연사에서 매우 충격적 사건이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지구환경에 맞추어 산다. 환경에 적응해서 사는 것이다. 인류도 마찬가지. 그런데 29만년 동안 환경에 잘 적응해 살던 호모 사피엔스가 갑자기 1만년 전에 환경에 적응하는 대신 환경을 바꾸었다. 멀쩡한 벌판에 불을 질러 밭으로 바꾸었다. 멀리 흐르던 물을 물길을 내어 당겨와 농사를 짓고 식수로 썼다. 농사는 수많은 사람을 먹여살리고 정착생활을 가능하게 했다. 사람이 사람다워졌다.

- 우리(펭귄) 똥이 줄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아는가? 바다로 들어가는 철분이 줄었다는 뜻이다. 우리 똥 1그램에는 철분이 들어 있다. 예전에는 우리가 매년 521톤의 철분을 남극해에 공급했다. 그러나 이제 절반으로 줄었다. 기후변화의 결과로 펭귄이 바다에 공급하는 철분이 반으로 줄었다는 말이다.
그게 뭐 어떠냐고? 남극의 식물성 플랑크톤은 펭귄똥이 공급하는 철분을 먹고 성장. 플랑크톤이 늘어나면 크릴과 작은 생선에서부터 펭귄, 바다표범, 고래까지 번성할 수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펭귄 똥은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왜냐하면 펭귄 똥의 철분으로 성장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하기 때문. 광합성을 하면 산소가 발생하고 이산화탄소가 감소. 이게 엄청난 양이다. 원래 지구에서 만들어지는 산소이 절반 이상이 바다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대부분을 식물성 플랑크톤이 담당.
식물성 플랑크톤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광합성을 하든,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채 잡아먹히거나 바다 밑으로 가라앉든 모두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 세계 바다는 이런 과정을 통해 매년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30%를 흡수함. 펭귄이 줄어들면 플랑크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이산화탄소 흡수도 감소함.

- 수염고래는 크릴을 먹고 산다. 사람들이 포경을 통해 수염고래를 많이 잡아먹었다. 그러면 크릴이 늘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놀랍게도 크릴 양도 줄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포식자가 없는데 왜 줄어들까?
고래가 놀라운 일을 하고 있었던 거다. 수염고래는 바다 밑바닥에서 크릴을 먹고 수면으로 올라와 똥을 눈다. 이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바다 밑바닥에 있던 철분이 수며으로 올라온다. 그러면 식물성 플랑크톤이 번성하고 크릴, 작은 물고기, 펭귄, 바다표범, 범고래까지 먹이사슬이 또 이어진다.
포경으로 고래가 사라지자 철분을 이동시키는 펌프도 망가진 셈. 고래 똥이 사라진다면 바다의 생산력이 감소. 수염고래는 매년 똥을 통해 약 1200톤의 철분을 바다에 공급했다. 이건 펭귄이 공급하는 521톤의 두 배가 넘는 양이다. 수염고래와 펭귄의 똥이 사라지면 결국 식물성 플랑크톤도 급격히 줄어든다.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끊어질 뿐 아니라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 우리 산호는 약 5억년 전부터 지구의 바다를 지켜왔다. 아직도 1200종 이상의 산호가 살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 존재는 지구 대기와 바다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에 의존했다. 우리의 사명은 이산화탄소 제거였는데,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아져 우리가 더는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내가 이산화탄소 제거의 종결자인데 이산화탄소 때문에 우리 존재가 종결되려고 한다.

- 커다란 뇌를 가지려면 다른 것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무엇을 포기해야 했을까? 에너지 효율을 따져 봐야 한다. 뇌는 1킬로그램당 11.2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사람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체중 1킬로그램당 1.25와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뇌는 아주 비효율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뇌를 마냥 키울 수가 없다. 뇌를 키우려면 어딘가에서는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
근육을 줄일까? 근육을 줄이면 생존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근육은 생각보다 에너지를 적게 쓴다. 1킬로그램당 0.5와트에 불과. 현대인에게 많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피부도 0.3와트에 불과. 아주 효율적인 기관이다. 근육과 피부에서는 줄일 에너지가 없다. 뇌보다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관을 줄여야 한다. 
누가 낭비하는가? 심장과 신장이다. 각각 32.3와트와 23.3와트를 사용한다. 크기를 줄이면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겠지만 진화는 작아지는 방향으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만큼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란 의미. 여기서도 줄일 게 없다. 의모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관이 내장이다. 내장은 1킬로그램당 무려 12.2와트의 에너지를 사용한다. 내장은 먹이를 분해해서 에너지를 얻기 위한 기관인데 이 기관을 작동시키는 데 너무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 
내장의 필요를 줄여야 한다. 조금 먹든지 식성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조금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성되는 에너지가 줄어드니 말이다. 답은 정해졌다. 식성을 바꾸는 것이다. 고기를 먹어야 했다. 풀만 먹는 소는 위장이 4개나 되고 되새김질을 하며 창자가 엄청나게 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식물의 소호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고기는 식물보다 훨씬 소화가 잘 된다. 소화기관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
호리호리한 인류는 내장을 줄이는 대신 뇌를 키웠다. 현명한 선택이었다. 물론 "음, 나는 뇌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해야겠어. 그러니 내장을 줄여야지"라는 생각을 해서 진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단지 그런 방향으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난 개체가 자연선택 된 것이다.

- 네안데르탈인은 항상 작은 사회만 구성했다. 현대인에게 남아 있는 자폐 유전자 역시 네안데르탈인이 남겨준 것이다.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사회성도 상당히 떨어진다. 동족간의 결속이 약해서 서로 협력도 잘하지 못한다. 동족과의 결속이 강한 크로마뇽인에 비해 큰 약점.
더 중요한 문제는 큰 사회를 구성할 만큼 인구가 많아진 적도 없다는 것. 네안데르탈인은 40만년 이상 존재하면서 단 한번도 총 인구가 10만명을 넘어본 적이 없다. 기본적으로 수명이 너무 짧다.
구석기 시대 사람의 수명을 평균수명으로 따지는 것은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별 의미가 없다. 당시에는 유아사망률이 워낙 높았기 때문. 구석기인도 유아기를 지나면 생존확률이 굉장히 높아졌다. 크로마뇽인은 60-70세까지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네안데르탈인의 기대수명은 30-35세에 불과.
- 치아를 보면 생애가 짧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치아는 한 인간의 생체시계를 통째로 간직한다. 이는 아래에서 위로 자란다. 위쪽은 아래쪽보다 더 오래된 거이다. 위쪽에는 성장선이 있는데 처음 이가 나왔을 때의 상황을 알려주고 아래쪽에 있는 사망선은 사망할 무렵의 상태를 알려줌. 그 사이에는 스트레스선이 있다. 영양상태가 안 좋거나 병에 걸렸던 흔적이 줄로 남는 것.
호모 사피엔스는 열 살쯤 어금니가 나온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은 여섯 살에 벌써 어금니가 나온다. 이것은 유년기가 크로마뇽인보다 4년이나 짧다는 것을 의미. 수명이 짧은 네안데르탈인은 하루 빨리 자라서 일찍 죽은 연장자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춘기도 빠르다. 일찍부터 번식이 가능할 정도라 빨리 성장한다. 성장이 빠르면 당연히 노화의 시기도 당겨진다. 이에 비해 호모 사피엔스는 유년기는 길어지고, 2차성징은 늦게 오는 방향으로 진화. 네안데르탈인은 짧은 생애를 평생 바쁘게 살아야 했다.
특히 유년기가 짧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유년기는 정말 중요한 시기다. 부모의 보살핌 속에 안전하게 머물며 복잡한 사회규칙을 배우고 생존전략을 깨닫고 놀면서 창의력을 키우는 시기다. 창의력이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별난 아이디어가 아니다. 이미 있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새롭게 조합해서 나오는 것이다. 창의력이 생기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네안데르탈인인에게는 유년기가 너무 짧다.
- 크로마뇽인과 달리 네안데르탈인은 바늘귀가 있는 바늘을 발명하지 못함.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빙하기가 찾아오자 치명적이었다. 크로마뇽인은 좋든 나쁘든 팔과 다리까지 가릴 수 있는 옷을 지어 입었다. 네안데르탈인은 기껏해야 동물가죽을 걸쳐 입는 게 전부였다. 추위에 약했다. 먹이활동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
식량이 줄자 급격히 인구가 감소했다. 인구가 줄자 짝짓기가 점차 힘들어졌다. 

- 인간같은 포유류는 날숨과 들숨을 교대로 쉰다. 들숨 때는 외부공기가 허파로 공급된다. 하지만 날숨때는 허파의 공기가 몸 밖으로 나간다. 이 과정에서는 몸으로 산소를 공급하지 못한다. 비효율적이다. 산소농도가 떨어진 환경에서는 매우 힘든 호흡을 해야한다. 또 숨을 내쉬는 과정에서 수분을 잃을 수도 있다. 아르코사우르스도 이런 식으로 호흡을 한다.
하지만 공룡은 뼛속까지 연결된 기낭, 즉 공기주머니를 발명해 호흡에 사용한다. 일명 플로 스루 호흡 시스템을 채택한 것. 허파에서 공기가 한 방향으로 연속적으로 흐르는 시스템이다. 호흡 과정에서 허파가 팽창하거나 수축하지 않는다.
허파로 들어온 산소는 기낭과 허파 사이의 얇은 막 너머로 확산한다. 숨을 내쉴때 기낭에 담아둔 공기가 허파로 밀려 들어가서 허파 조직을 통해 공기가 지속적으로 흐른다. 공기의 흐름은 연속적이고 단방향이기 때문에 들숨과 날숨 모두에서 신선한 공기가 허파 표면을 지속적으로 통과한다. 따라서 허파는 항상 신선하고 산소가 풍부한 공기로 채워진다. 이 방식에 따르면 숨을 내쉴때나 들이쉴 때나 항상 산소를 호흡할 수 있어서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매우 이롭다.
공룡의 높은 호흡 효율은 신진대사율을 높였고 활동수준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시켰다. 오랜 시간 에너지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공룡은 다양한 생태적 틈새에서 번성했다. 

- 최고 포식자는 반드시 멸종한다. 또 최고포식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생물양이 가장 많았던 생물은 반드시 멸종한다. 보통 두가지를 겸하는 일은 없다.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위를 담당하는 최고포식자는 생물량이 적고, 생물량이 가장 많은 생물은 먹이 피라미드이 아래쪽을 담당하기 때문. 그런데 혹시 아는가? 최고포식자이며서 생물량도 가장 많은 별난 생물이 등장할지. 만약 그렇다면 그 생물은 지구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생명일 것이다. 가장 성공적이지만 대멸종의 시기에는 가장 파멸적인...

- 다윈은 자연선택이 어떻게 목적에 완벽하게 적응한 기관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이렇게 복잡한 기관이 의도적인 설계 없이 생겨날 수 있다는 생각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러한 우려에도 다윈은 눈의 진화가 자신의 이론에서 극복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의구심에 대해 몇가지 요점을 제시했다.
다윈은 현생 생물의 눈의 복잡성 수준이 다양하다는 점에 주목. 요즘도 단순한 빛에 민감한 세포부터 척추동물의 복잡한 카메라같은 눈까지 다양한 수준의 눈이 존재함. 이런 다양성은 서로 다른 수준의 시력을 제공하는 수많은 중간형태가 존재할 수 있는 진화경로를 보여주는 것임. 또한 다윈은 빛에 대한감도나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이 조금만 향상되어도 생존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 따라서 눈의 진화에 있어 각 중간단계는 유익할 수 있으며 자연선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다윈은 오랜 기간에 걸쳐 누적된 변화의 힘을 강조. 작은 점진적 개선이 쌓여서 매우 복잡한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단순한 감광 패치를 점진적으로 개선하면 결국 잘 발달된 눈을 만들 수 있다. 다윈은 자신의 이해와 당시의 과학적 지식의 한계를 인정했다. 그는 미래 연구와 발견이 눈과 같은 복잡한 기관의 진화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줄 것이라 믿었다.
- 다윈의 후예들은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따. 다양한 형태의 눈이 고도의 복잡성을 지니게 된 배경은 단순하다. 지구에는 태양에서 날아온 빛이 매 순간 빗발치듯 쏟아지기 때문. 빛은 색이 있는 물질에 부딪히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는 형태가 바뀌는데, 이 과정에서 약간의 에너지를 방출. 그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든 세포에 영향을 주고 여기서 시각이 시작됨.
최초의 눈이 복잡한 진화를 향해 걷는 시간을 추정하기 위한 실험이 있다. 스웨덴 생물학자 단 닐손과 수산네 펠거는 컴퓨터 모의실험을 했다. 두 사람은 명암, 방향, 모양, 빛깔 따위를 느낄 수 있는 카메라눈에 세가지 주요 조직이 있다는 데서 착안해, 아주 단순한 형태의 세가지 조직이 고도로 복잡한 카메라눈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모의실험. 실험결과, 눈이라 볼 수 없는 납작한 세가지 조직이 36만 4000세대 만에 완전한 수정체를 갖춘 카메라눈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세대가 대개 1년 미만인 작은 해양동물을 기준으로 보면 진화에 걸린 시간은 50만년이 채 되지 않는 셈.

- 죽음은 생명의 진화와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주연이다. 최초의 죽음은 개체의 죽음이 아니라 세포의 자멸이었다. 그리스어 apo는 영어의 from에 대당하고 ptosis는 떨어진다는 의미. 즉 자멸이란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는 뜻. 개체 안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가는게 세포의 자멸이다.
자멸은 부상이나 질병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어나는 사멸과 다름. 정교한 통제 속에서 스스로 죽는 것임.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가 발생하면 그 현상을 알려주는 신호물질이 미토콘드라이에서 생기고 이것이 세포표면에 있는 수용체와 결합. 세포는 그때부터 세포수축, 염색체수축, DNA단편화 같은 생화학 반응을 연쇄적으로 일으킴. 결국 세포는 자신을 파괴함. 파괴된 세포는 청소부역할을 하는 식세포에 의해 완전히 제거됨. 즉 어떤 세포가 사멸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미토콘드리아다.
굳이 왜 세포자멸이라는 과정을 발명했을까? 다세포 생물을 구성하는 어떤 세포가 망가졌다고 하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쳐쓰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때로는 고쳐쓰는 대신 그냥 제거해 버리는 편이 훨씬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도 있다. 밭에서 고추를 키우는 데 아픈 개체가 있으면 고치는 것보다 그걸 뽑아버리는 게 훨씬 효율적인 것과 마찬가지. 그래야 밭에 있는 다른 개체에 주는 나쁜 영향을 차단할 수 있따. 세포자멸은 손상되거나 오작동하는 세포를 스스로 제거해서 생명체의 건강과 기능을 보장하는 과정임.
세포자멸은 개체의 발달고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정란이 배아가 되어 발달할 때 세포자멸은 조직과 기관을 형성함. 예를 들어 초기 배아의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는 세포들이 채워져 있다. 그 세포들이 자멸해서 손가락과 발가락이 마치 조각되듯이 형성된다. 오래되거나 손상되어 기능장애가 있는 세포를 제거해 조직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한다. 또 세포수가 지나치게 늘어서 과도하게 성장하는 것을 막으며  잠재적 암을 예방한다. 면역체계는 세포자멸을 통해 감염되거나 비정상적인 세포를 파괴해 질병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한다. 세포자멸은 개체를 유지하는 결정적 과정이다.
- 세포자멸이 확장되면 개체의 죽음이 된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개체의 죽음에는 어떤 이점이 있을까? 죽음이라는 능력은 생명 다양성과 적응력의 원동력. 무성생식으로 번식하는 생명체의 다양성은 자기복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의 결과로 한정되지만 유성생식으로 번식하는 생명체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과정에서 독특한 유전적 조합을 가진 자손이 등장. 죽음이 삶의 필수적 부분이 되면 자연선택은 개체군에 더 효과적으로 작용가능. 자연선택이란 유리한 형질이 있는 생명체는 생존과 번식에 유리해져 후대에 자신의 형질을 물려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형질은 유전자 풀에서 제거되는 것. 죽음이라는 전제가 없으면 자연선택은 있을 수 없고, 진화도 불가능함.

- 세포안의 작은 기관 미토콘드리아는 자연사에서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다. 최초로 성공적 공생을 이뤄냄으로써 지구에 에너지 효율을 높은 생명체를 등장시켰으며, 세포들이 협력해 하나의 개체를 이루는 다세포 생명을 발명했고, 개체가 조직과 기관을 갖추게 했으며, 섹스를 발명해 생명의 회복탄력성과 진화의 기회를 획기적으로 높였음.
미토콘드리아의 역할은 계속되고 있다. 인가을 포함한 진핵생물의 건강과 기능에 여전히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소 역할을 함. 근육, 심장, 뇌처럼 에너지수요가 많은 조직의 기능에 특히 중요. 미토콘드리아의 영향력은 기본적 기능을 넘어 건강과 수명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즉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 생산, 물질대사, 세포조절에 있어서 근본적 역햘을 하는 것이다.
- 미토콘드리아는 생명의 세계에 많은 선물을 주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더 큰 선물을 죽음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스스로 자신이 늙었다는 것을 인식하며 세포의 자멸을 이끌고 개체의 노화를 유도. 나이가 들수록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감소해 노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장애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짐. 결국 미토콘드리아는 개체의 죽음을 이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사멸을 이끌어 개체의 건강을 유지하고 개체의 죽음을 이끌어 개체군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스모스 씽킹  (1) 2024.12.07
수학은 알고 있다  (0) 2024.11.20
환경을 해치는 25가지 미신  (2) 2024.10.27
화이트 스카이  (1) 2024.10.24
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0) 2024.10.24
Posted by dalai
,

20250202

Quote of the day 2025. 2. 2. 06:34

'Quote of the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204  (0) 2025.02.04
20250203  (0) 2025.02.03
20250201  (0) 2025.02.01
20250131  (0) 2025.01.31
20250130  (0) 2025.01.30
Posted by dalai
,

- 빅터 프랭클은 죽음만이 존재하는 듯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다. 그곳에서 그는 살고 죽는 문제가 육체적 힘이 아닌 포기하지 않는 마음에 달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항상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그것을 삶에게 물어서는 안된다. 반대로 자신의 삶에게 그 대답을 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기력가 패배주의, 분노와 혐오, 고립과 외로움... 오늘날 청년들은 세상의 부침 속에서 다양한 고통과 함께 끝없는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다. 때로는 절벽 끝에서 선 것처럼 막막하겠지만, 삶을 지속해야할 이유를 찾는다면 언제나 희망은 있다. 이제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의 인생을 향해 말해줄 차례다.

- 미국 철학자 휴버트 드레이퍼스는 현대를 무기력의 시대라 칭함. 전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은 노력해도 안된다는 생각 끝에 노력의 당위성을 부정하기에 이름.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여 열심히 사는 듯하지만 사실은 반복하는 습관처럼 그냥 살아가고만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 무슨 일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다가 점점 주변의 모든 것에 무관심해짐. 그리고 마침내 삶의 이유마저 잃어버림.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되찾는 일이 우선이다. 나는 무기력한 사람들을 상담할 때 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조건 살아야 한다고 설득하기보다는 그 혹은 그녀들이 무뎌진 감정의 촉을 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지금 어떤가', '지금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가'를 스스로 끊임없이 묻고 답하세요'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회복할 것을 주문한다.

- 아무리 기운 내라고 해 봤자 없던 기운이 솟아나지는 않는다. 마구 다그친다고 해서 사라졌던 의욕이 돌아오지 않는다. 무기력한 사람들이 먼저 튜브를 찾아 바다에 가는 법은 없다. 시원한 물이 몸에 닿는 느낌, 그 상쾌한 기분과 만족감이 떠오를 때에야 바다에 가고 싶어지는 것. 나도 모르게 잃어버렸던 혹은 일부러 잘라냈던 감정을 되살리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삶의 생생한 순간을 느끼고 살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남.
슬픔과 불쾌함, 서러움과 같이 부정적이라고 생각되는 감정조차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 기쁠 때는 이런 감정이, 슬플 때는 또 저런 감정이 생기는구나, 파악하게 되면 각각의 감정에 따라 춤을 출 수 있게 된다. 춤을 춘다는 것은 기쁜 일이 있을 때 충분히 기뻐해서 그 감정을 강화한다는 뜻.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그 다음에는 복잡다양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얇게 조각내서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 미국 정신의학자 머레이 보웬은 이처럼 한 사람이 자신의 부모와 정서적 관계를 끊는 행위를 정서적 단절이라 명명.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한 사람의 감정은 다른 구성원에게 전이되기 마련. 특히 부모의 감정이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은 강력함. 예컨대 엄마가 우울하면 자녀도 긴장과 불안을 느끼게 됨. 자식은 때가 되면 부모로부터 감정과 사고가 분리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할 것 같은 두려움에 부모와 물리적이거나 심리적 거리를 두려 하는 것임. 이런 정서적 단절 역시 오늘날 청년들의 사회적 고립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임.

- 성격이란 그 사람만의 독자적이고 일관된 표현방식, 그리고 사고체계와 신념을 의미. 이런 복합적인 것들이 한데 모여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한 사람의 성격이다. 대인관계에서 오는 갈등은 보통 잘못되고 삐뚤어진 이 성격이란 것에서 문제가 빚어져 발생함. 선택적 오류를 범하거나, 과잉된 일반화를 보인다거나, 편향된 시각을 갖는 등 건강하지 않은 성격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함. 반대로 건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 세상의 갈등은 참 많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임. 그렇다면 건강한 성격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아들러는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건강한 성격이라 설명. 융은 개성화를 추구해 가는 것이라 했으며, 프로이드는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잘 분배하는 것이라고 함. 매슬로우는 자아실현을 하는 인간을, 빅터프랭클은 자아초월적 삶을 사는 인간을 건강한 성격, 건강한 인간이라 말한다. 여기서 빅터 프랭클이 말한 자아초월적 인간이란 지금 나의 모습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잠재적 능력들을 발견하고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 여러 심리학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결국 건강한 성격이란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내면 깊숙이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을 의미.

-  시지프 신화에서 까뮈는 어떤 희망도 없이 바위만 굴리고 있는 시지프의 삶에서 불현든 희망을 발견한다. 이 끔찍한 삶을 끝내지도, 자신을 버리지도 않는 시즈프를 보면서 까뮈는 그에게 성실성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는 살아 있는 동안 영원이 바위를 굴리는 이 부조리함을 묵묵히 수행하는 시지프를 통해 역설적으로 구원을 얻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을 회피하기보다 바위 굴리는 일의 괴로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 안에서 다시 생의 열정을 얻는다.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불행한 시지프, 영원한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할 시지프는 그렇게 다시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그래비티의 스톤박사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동료를 보고도, 광활한 우주에 홀로 남아 떨어지는 운석 앞에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시련을 온몸으로 버티면서 내면에 잠재된 삶의 의지를 찾아냈기 때문. 우리에게도 영화제목은 중력처럼 끊임없이 발을 땅으로 끌어당기는, 살아가려는 의지가 깊숙이 존재함. 홀로 남겨저 바위를 들어올리고, 운석과 싸우는 일생을 산다는 것은 정말이지 사무치게 외로운 일이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삶을 산다. 하지만 버티고 또 버티는 순간, 그것이 바로 삶을 살아내는 방식임을 깨닫게 될 것임. 길고긴 인생이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그간 살아왔다는 것. 그 자체로 우리는 완주한 것이 된다. 그러니 우리 모두 제발 살아주길 바란다.

- 빅터 프랭클은 이 세상이 성취해야 할 의미로 가득 차 있다고 믿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의미있는 삶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인간은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며, 그 책임을 질 사람은 오직 본인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남의 기준대로 사는 데 익숙하다. 비교로 인한 박탈감, 강하고 잘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동안 알게 모르게 스스로를 학대한ㄷ.
책임이 두려워 선택을 회피하고 삶을 방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책임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기가 이룬 성과마저 온전히 누릴 수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깨달아 추구할 때야말로 더 나은 삶을 향한 길이 펼쳐진다. 

- 가끔 우리는 자신에게 한없이 냉정하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울 때가 있음. 그렇게 좋은 사람이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함. 그때의 나는 너무 어렸다. 괜찮다, 지금은 다 괜찮다, 라고 말하면 등을 두드려줄 지금의 나를 기다리고 있다. 마음껏 울지 못했던 나를 보듬고 울고 싶을 때까지 우는 것. 그것이 현재의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이는 전혀 유치한 일도 아니고, 당시의 내가 부족해서 나타난 감정도 아니다.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던 그때의 심각하고 아픈 상처가 남아 있어 그런 것일 뿐이다.
이제 살면서 문득, 과거의 나를 만나더라도 놀라거나 화가 난다는 이유로 냉정하게 그냥 지나치지 않도록 하자. 침착하고 담담하게, 그 나이의 나와 직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충분히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다. 과거의 나를 알아봤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상처를 치유할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남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손을 바로 지금 스스로에게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

- 가끔은 인생이 일인극 같다는 생각을 한다.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는 나를 스쳐가는 엑스트라 한 명 없이 혼자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에 외로움이 찾아오기도 한ㄷ. 어두컴컴한 객석을 쳐다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슬럼프에 빠지면 다 집어치우고 싶기만 하다. 그럴 때는 잠시 쉬어도 좋다. 연극에는 2막도 있고, 3막도 있다. 언제든 숨을 돌렸다가 다시 시작하면 된다. 다만 그 무대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만 잊지 않았으면 한다. 절망의 순간에도 남은 인생을 마저 살아가야 하듯 결국은 연극을 마치는 것도 주인공의 역할 아니겠는가. 모노드라마가 끝나면 텅 비어 있는 줄로만 알았던 객석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주인공은 박수를 받을만한 자격이 있다.

-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자신의 환경을 바꿀 수는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주어진 조건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 태도뿐이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빅터 프랭클이 말하는 삶의 의미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것이라는 점. 그는 '삶의 의미를 찾아서'라는 저서를 통해 '유일무이하다는 것은 어떤 상황이 지닌 특성일 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의 특성'임을 강조. 인생은 유일무이한 상황들의 연속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본성에 있어서 그리고 존재에 있어서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다. 개인이 유일무이한 존재고 그들 각자의 삶의 유일무이하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다른 사람과의 비교란 아무런 의미도 없어진다.
이렇게 다시, 우리는 빅터 프랭클의 이론으로 돌아가게 된다. 다른 사람과 삶을 바라보며 끝없이 비관할 것인가,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할 것ㅇ니가, 그 갈림길에 서 있다면 우리는 후자를 택해야 한다.

- 언젠가 내 마음에 울림을 준 시 한 편을 발견한 적이 있다. 시의 화자는 '항상 잘해주고 기다려주는 나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당신'에게 '왜 나는언제나 당연한 사람인가' 묻는다. 당신은 어떤가? 당연한 사람인가? 어째서 사람 사이에 당연한 것이 있을 수 있는가? 사람들은 흔히 주는 기쁨이 받는 기쁨보다 크다는 말을 한다. 사랑하는 사이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 있어 이 말은 마치 진리처럼 여겨진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주는 일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지만 오로지 주기만 하는 것은 자신을 가장 빠르게 방전시키는 소모적인 행위다. 세상에 일방적인 관계는 없으며, 있다고 해도 옳은 것이 아니다.
걷다 쓰러질 만큼 무거운 짐을 고스란히 안고 가는 사람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내가 더 사랑하니까, 그나마 내 형편이 제일 나으니까, 이렇게 할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까..., 그 어떤 이유로든 당연한 사람이 되지는 말라고. 혼자 짊어질 수 없는 짐은 내려놓고, 나눠 들어라. 그것은 당신에게 당연하게 주어진 숙명이 아니다.

- '결정장애 세대'의 저자 올리버 예게스는 전쟁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은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라 오히려 더 많은 기회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어떤 결정도 잘 하지 못하는 이들을 메이비 세대라고 함. 그는 이들이 어떤 시대보다 더 많은 옵션들이 놓여 있고, 사상 최대의 과잉 기회와 씨름하고 있다고 설명. 그래서 결정을 내리는 일도 어렵고, 심지어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도 모르는 것이 이들 세대의 문제라고 지적. 올리버 예게스의 말대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선택들에 잠식되어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걸까? 혹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기결정권을 갖지 못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결정에 수반되는 무거운 책임을 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의미치료)는 사람이 살아가는 근본적 동기와 이유가 삶의 참된 의미를 탐구하는 데 있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의미에의 의지를 중요시하는 이론이자 인간으로 하여금 그거서을 찾도록 도와주는 치료법. 빅터 프랭클은 놀랍거나 뜻깊은 경험뿐 아니라 고통스러운 시련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성취할 수 있으며, 행복이란 의미에의 추구와 성취를 통해 자연스레 주어지는 것이라 보았음. 
우리가 로고테라피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과 자기만의 인생을 향한 긍정이며, 고난 속에서도 숨어 있는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다. 그 어느 순간에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는 사실을 믿을 때야말로 세상이란 성취해야 할 의미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임.

-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공사장에서 자신의 옆에서 친구에게 하루에 한가지씩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그는 유머야말로 자기보존을 위한 투쟁에 필요한 또 다른 무기이며, 어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이를 딛고 일어서는 능력과 초연함을 가져다준다고 했다. 언제 죽어나갈지 모르는 수용소에서의 일상에서도 사람들은 웃음을 열망했고, 극단적 상황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했다. 

- 살면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시련. 온전히 스스로 시련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은 그 과정을 거치며 이전의 삶보다 더욱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고 빅터 프랭클은 설명한다. 온몸으로 시련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무언가는 온전히 스스로의 것이기 때문. 그래서 빅터 프랭클은 당당하게 터널로 걸어 나와 눈부신 빛이 무엇인지 경험하기를 권한다. 그것이 자신의 삶을 산다는 증거이고, 삶의 내것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 때문. 그리고 결국 터널에서 빠져나오는 일도, 터널로 다시 들어가는 일도 모두 자신의 선택이다. 터널 앞에 서 있는 그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과 방향은 달라짐.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자기자 원하는 일을 조금씩이나마 해나갈 때 활력을 얻음. 이 활력은 삶의 재미없는 부분을 견딜 수 있게 하고, 지루한 시간마저 의미있게 만드는 에너지가 됨.
빅터 프랭클은 행복에 대해 인간은 그것을 추구할 필요가 없으며, 추구할 수도 없다고 단언. 쾌락이란 목표가 아닌 하나의 결과로서 얻어지는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행복은 어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다. 궁극적으로 행복을 소원하면서도 정작 행복을 어떻게 얻는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빅터프랭클의 말은 더욱 날카롭게 다가온다.
행복을 염두에 두고 그것을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 삶에서 의미있는 일을 묻고, 찾고,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행복은 시나브로 당신 곁에 찾아올 것이다.




Posted by dalai
,

- 우리가 스스로를 얼마나 신뢰하느냐는 우리가 어느 전망대에 서서 세상을 바라보는가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꼭대기에 선 사람에게는 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중간지점에서는 하늘의 별이 몇 광년은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바닥에서는 별이 떴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불확실성과 무지는 더 크고 넓게 생각하는 것을 막는다. 그렇기 때문에 계층과 기회의 연관성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깨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 빈손으로 시작해 탄탄한 재산을 일군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정확히 무엇이 다를까? 중산층에서 상위층이 된 사람을 위로 밀어올린 요인은 뭘까? 남들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뤄내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근면함일까, 특별한 재능일까? 어쩌면 타고난 운이나 하늘이 내린 타이밍은 아닐까?
모두 성공과 무관치 않은 요소들이지만 결정적 퍼즐조각 하나가 빠졌다. 그 조각을 나는 부트스트래핑이라 부른다. 부트스트랩은 고무장화나 스니커즈를 쉽게 신을 수 있도록 발꿈치 어귀에 달아놓은 줄이나 고리를 가리키는 말. 부트스트랩을 당겨 자신을 건져낸다(pull oneself up by one's bootstrap)는 영어표현은 늪에 빠졌을 때 장화 끈을 당겨 목숨을 건진 뮌히하우젠 남작의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불가능한 일을 해낸다는 의미.
또한 부트스트랩은 최근 널리 쓰이는 기술용어이기도 함. 컴퓨터공학에서 간단한 개발도구로 더 강력한 도구를 개발하는 자가발전순환 프로그램을 부트스트래핑이라고 부름. 이처럼 부트스트래핑은 불가능해 보였던 무언가가 실현되는 역설을 설명해줌. 가진 것이 적은 사람이 많은 성과를 이뤄내는 비결 또한 이 부트스트래핑에 있다.

- 한 사회의 최상위층으로 도약하는 일이 한 세대 안에 완성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 학자 수잰 켈러는 록펠러와 케네디 가문이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그 사실을 확인. 도약의 여정에서 1세대는 죽도록 일해서 경제적 기반을 닦는 것이 숙명이었따. 그렇게 자기 힘으로 새로운 계층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 1세대는 안타깝게도 완전한 인정을 받지는 못한다. "재산을 쌓는 세대에서는 일단 필요한 자원을 축적하는 데만 집중한다."
일반적으로 상위층이라고 했을 때 우리가 자연스레 떠올리는 여유와 경쾌한 분위기는 1세대가 아닌 2세대, 즉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양질의 교육을 받은 자녀세대에서나 드러나는 특징이다.

- 독일 문학가 에리히 케스트너는 궁핍했던 유년 시절을 회고하며 쓴 자서전에서 "앞길을 막는 돌덩이로도 무언가 훌륭한 것을 지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런 태도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일부러 낙관주의를 가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절실한 마음만큼 강력한 동기는 없다.
결핍 속에서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길을 막은 돌로 집을 짓는다.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긍정을 잃지 않는 부모의 아이는 어려운 형편에서도 안정된 정서를 유지할 수 있다. 조용한 희망에서 알렉스는 싸구려 인공시럽마저 사기 힘든 빈궁함을 감추기 위해 딸과 판타지 시럽 놀이를 한다. 과장된 제스처로 팬케이크에 시럽을 붓는 시늉을 하는 것. 엄마의 노력 덕에 딸은 단맛보다 더 소중한 감각, 즉 생에 대한 안정감과 낙관을 얻는다.
결핍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결핍이 절대 악은 아니다. 결핍은 우리의 등을 떠밀어 비범한 길로 나아가도록 한다. 그래서 가진 게 없이 자란 사람일수록 낯설고 험한 길에 익숙하다. 부잣집 친구가 안전검증마크가 달린 고카트를 타고 놀 때, 고물부품을 얼기설기 엮어서 어설픈 자동차를 만들어본 아이는 훗날 직장에서 프로젝트 예산이 부족하면 차선책을 찾아 성과를 내는 어른이 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술은 제약에서 살고 자유에서 죽는다'라고 했다. 그도 결핍의 유익함에 대해 알았던게 분명하다.

-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생활비를 버는 것이 우선이지만, 고학력 부모의 자녀들은 장래에 도움이 될 만한 인맥과 경험을 쌓는 것이 우선. 그런 결정이 미래의 향방을 가른다. 방학동안 식당에서 접시를 나르면 계좌에 돈이 쌓이지만 시립극장에서 무급으로 행정인턴을 하면 이력서에 경력 한 줄이 추가된다.

- 무엇을 입는가?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서 있는가? 언제 가는가? 등 아비투스의 범위는 넓다. 삶의 모든 영역과 닿아 있고, 산더미처럼 많은 행동방식을 아우른다.
"나는 항상 두려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로맨스 소설 '나폴리 4부작' 속 주인공은 계층도약을 위해 분투하는 인물이다. "말을 잘못할까 봐, 너무 과장된 톤으로 말할까 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을까 봐, 옹졸한 기분을 들킬까 봐, 흥미로운 생각을 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며 살 것이다."

- 두려움에서 벗어날 길이 있다.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다. 당신의 에너지를 효과적인 행동변화 몇 개에 집중한다면 입문자의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일종의 캡슐 아비투스 전략으로, 여러 상황에 두루 어울리는 몇가지 옷으로 간소하게 구성된 캡슐 옷장처럼 좋은 품질과 다양한 적용범위를 갖춘 캡슐 아비투스를 습득하는 것이다. 캡슐에 들어갈 아비투스는 외모, 예절, 언어, 교양에 관한 것으로 한정한다. 그 내용은 상위계층에선 당연하게 받아들이되 하위계층에서도 터무니없다고 여겨지진 않는 선이다. 일단 캡슐아비투스가 제2의 본성처럼 당신에게 장착되고 나면 더 세련되게 고칠지, 고친다면 어떻게 고칠지는 당신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

- 도약으로 새로운 아비투스를 익힌 사람은 두 개의 아비투스를 동시에 갖고 있음. 하지만 이중언어 능력이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것과 달리 이중 아비투스는 선망의 대상이 아님. 심지어 사회학자들은 서로 다른 사회계층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적절하게 처신하는 능력을 마치 결함인양 취급한다. 브르디외는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아비투스를 경험한 것을 두고 쪼개진 아비투스라 부른다. 태생적 나와 현재의 나 사이를 오락가락하다보니 여기에도 저기에도 안맞는 어중간한 아비투스가 생겼다는 의미로 들린다.
하지만 이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우리는 이중 아비투스가 우리의 내면을 쪼갠다고 생각하는 대신, 사회적으로 두가지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가 여러 언어를 동시에 구사할 수 있다면 여러 사회계층 사이를 오갈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의 태생적 아비투스와 성취된 아비투스는 양립불가능한 배타적 속성이라기보다는 한 인격이 지닌 두가지 스타일로 풀이될 수 있을 것임.

- 성공에 도움이 되는 성격적 요소가 풍부하게 갖춰진 사람은 때가 되면 날개를 단 듯 높이 날아간다. 맵시 있게 정장을 입는 법이나 랍스터를 우아하게 먹는 방법을 아는 것은 심리적 장비를 갖추는 일만큼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그런 고전적 에티켓은 빠르게 의미를 잃어가는 중이다.
문화적, 사회적 자산과 마찬가지로 심리적 자산도 불균등하게 분배됨. 고급 주택가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하고 성공을 확신하며 자람. 반면 빈민촌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아예 그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평범한 서민 아파트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그런 기분을 만끽할 기회는 드물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가난한 집 아이들은 부잣집 아이들과는 전혀 다른 심리적 자산을 물려받는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부모일수록 세계관에서 강압과 불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 살림살이가 팍팍한 사람들은 합리적 계산에 따라 자녀를 키운다. 상위계층에서는 자원과 선택지가 넘쳐나고 가끔은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설 정도로 넘쳐나는 데 반해, 하위계층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일상의 반경을 넘어서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기회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 우리가 오른 것이 산이든, 계층의 사다리든 간에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에 취해 버리면 다음 발을 헛디디기 쉽다. 그간 보지 못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면 기분이 잠시 혼미해질 수는 있다. 팔다리에 여전히 오르막을 오르던 느낌이 남아 있으면 더욱 그렇다. 그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높이를 이해할 시간이다. 
첫 흥분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잠자코 기다려야 한다. 침착하게, 중요한 결정은 유보하고, 거만하게 굴지 말고, 섣부른 약속도 하지 말라. 외즐렘 튀레치와 우구어 자힌처럼 말이다. 그들은 공들여 개발한 코로나 백신의 효과가 검증되었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제일 먼저 "차를 한잔 마셨다" 기쁘지 않아서 그랬을까? 그렇지 않다. 크고 예상치 못한 성공이 찾아왔을 때 현실적이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사람일수록 엇나가거나 치우칠 우려가 적다. 축배를 들고 인증샷을 찍고 파티를 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괜찮다.

- 킨츠키는 갈라지고 깨진 부분을 가리는 대신 은이나 금 혹은 백금가루로 메워 오히려 깨진 곳을 강조함. 오랜 시간을 들여 수선과정을 거치면 깨진 도자기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작품이 되고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다.
망가진 그릇은 깨진 곳을 메꾼 금색 모자이크 덕분에 순수와 회복을 이야기하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다.
킨츠키를 삶에 대한 은유로 이해할 때 우리는 불완전한 환경을 새롭게 받아들일 기회를 얻는다. 삶의 균열을 받아들이고 부서진 조각을 그러모아서 예술적으로 조합할 기회 말이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균열된 아비투스아 상처 입은 자존감, 이력서에 뻥 뚫린 구멍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획득한다. 균열은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을 말해준다. 그런 경험 속에서 우리 현재 모습이 만들어졌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한 것을 만들어낼 능력이 생겼다. 그러니 이제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시간이다.

- 리더가 되는 비결
자기주장과 매력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함
- 자기주장신호
그 사람이 자신감과 자기신뢰, 영향력이 강하다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거만하고 지배욕이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함. 등을 뒤로 젖힌 상태, 상대와 멀찌감치 거리두기, 굳은 표정, 말할 때 상대를 주시하기, 말 끊기, 급작스런 화제변경, 무신경함, 말을 오래 함, 부연설명을 적게 함, 명료한 발음, 큰 말소리, 나로 시작하는 화법 등이 전형적 특징. 양해를 구하지 않고 덥석 자리에 앉거나, 누군가의 어깨를 치거나, 흥미로운 업무를 자기가 차지하는 행동은 순수한 형태의 자기주장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보면 된다.
- 매력신호
그 사람이 인간적이고 친근하며 비슷한 눈높이에 있다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불안하고 우유부단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어깨를 앞으로 숙인 상태, 상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다정한 표정, 들을 때 상대를 주시하기, 상대가 충분히 말하길 기다리기, 조심스러운 화제변경, 섬세함, 말을 짧게 함, 부연설명을 많이 함, 끝을 흐리는 발음, 작은 말소리, 우리로 시작하는 화법 등이 전형적 특징. 팀워크를 강조하거나, 다른 사람을 얼싸안거나, 자조적 표현을 하는 행동은 날것 그대로의 매력신호를 보내는 것임.
대부분 사람이 이 두가지 표지를 동시에 사용함. 둘 중 무엇을 얼마나 더 많이 쓰는지 그 비율에 따라 스타일은 자기주장형, 약한 자기주장형, 혼합형, 약한 매력형, 매력형으로 나뉨.
어쩌면 당신은 자기주장을 강하게 하는 사람이 리더에 가깝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리더들은 스펙트럼의 중간지점에서 자기주장 신호와 매력신호를 비슷한 비율로 발산한다. 그들은 각 상황에서 의도와 상대에 맞춰 자연스레 신호를 바꿔 적용한다. 자기가 어떤 리더로 인식되고 싶은지, 존경받는 행동가인지 성찰하는 사상가인지는 상관없다. 매력과 자기주장을 능숙하게 저글링할 줄 아는 사람은 말로 전문성을 드러내지 않으며 은근히 암시한다.
피터슨과 동료들은 연구 결론에서 "위대한 리더십 스타일은 그 사람을 실제보다 더 유능해 보이도록 만든다"라고 했다. 반면 "나쁜 리더십 스타일은 검증된 전문가조차도 무능해 보이도록 만든다."
그래서 피터슨과 연구진은 매력신호와 자기주장 신호를 적절하게, 특히 상대와의 지위차이를 고려해 구사하라고 권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상대로부터 어떤 지위신호를 읽었는가? 그러면 그 결과값에 맞춰 당신의 태도를 낮추거나 높여야 한다. 기고만장한 대화상대 앞에서는 평소 당신의 스타일보다 두 배 더 많은 자기주장 신호를 보내고,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은 상태를 만나면 평소보다 자기주장을 한 단계 낮추는 게 좋다. 당신이 상대에게 얻고자 하는 것이 존경인지 공감인지에 따라서도 자기주장 신호와 매력신호를 더하거나 줄이는 식으로 미묘하게 톤을 조절할 수 있다.






'인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완성  (0) 2025.02.06
스위치 크래프트 전환의 기술  (0) 2025.02.04
철학자처럼 질문하라  (0) 2025.02.01
나는 왜 일을 하는가  (0) 2025.01.25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1) 2025.01.25
Posted by dal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