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고전에는 친구관계의 변화무쌍함을 표현한 문장이 많다.
요컨대 우리가 흔히 친구나 우정이라 부르는 것은 어떤 기회나 이익으로 맺어진 지우관계이거나 친교에 불과하며, 우리의 마음 또한 단지 그것으로 이어진데 지나지 않는다. (몽테뮤, 수상록)
몽테뉴는 친구와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되는 요인을 기회 또는 이익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진급이나 전근, 이사와 같은 기회가 왔을때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함께 있으면 편안하다든가 이야기가 통한다는 점도 넓은 의미에서 이익으로 간주) 친구를 사귄다. 마음이 달라지면 이익도 달라지고 친구관계도 달라진다. 이 밖에도 몽테뉴가 친구관계를 두고 한 말이 있다. '주의와 경계를 거듭하며 고삐를 조이고 나아가야 한다', '언젠가는 미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랑하라. 언젠가는 사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워하라.'
- 우리는 단순한 계기나 이익만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닌, 한결같은 우정을 갈망한다. 몽테뉴 또한 세상을 떠난 친구를 떠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내가 말하는 우정이란 두 사람의 마음이 혼연일체가 되어 어디가 이음매인지도 모를 정도의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그를 사랑하게 된 이유를 묻는다면, '그 사람이라서, 그리고 그게 나라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 책을 읽다보면 철학자의 다양한 생각과 만난다. 잘 이해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다가, 사람들과 어울리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는 생각할 장면이 넘쳐난다. 책의 세계에만 틀어박히지 말고 멈춰 서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보라. 평범한 순간에서 철학은 시작된다. (모리 히로노리)
- 그리스인에서 비롯된 서구 합리주의 전통은 곧 비판적 논의의 전통이다. 거기서는 다양한 주장과 이론을 논박하기 위한 확인과 음미가 이루어진다. 이 비판적, 합리적 방법을 진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증명법으로 여겨서는 안됨. 언제든 합의를 얻을 수 있음을 보증하는 방법도 아니다. 이 비판적, 합리적 방법의 가치는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이 토론으로 어느 정도 자기 의견을 바구고 토론을 끝내가 헤어질 때에는 전보다 현명해지는 데 있다. (포퍼)
- 토론은 공통된 언어를 가지고 공통된 기본전제를 수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고들 한다. 나는 이러한 주장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것은 토론상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그 사람에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다. (포퍼)
- 제도는 확실하고 명료한 성 담론을, 지극히 세부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계속하게 한다. 여러 권력은 그런 담론을 듣고,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 담론하게 만드는 일에 사로잡힌 듯 하다. (푸코)
아마 권력, 제도 등 언뜻 성과 관련없어 보이는 단어가 나오기 때문에 갑자기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다. 두가지 모두 사회의 모습, 사회관계(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관련된 단어다. 여기서 푸코가 무어을 염두에 두었는지는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하는 편이 낫겠다. 이를테면 19세기 유럽에서는 소년의 자위에 대한 관심이 커져 '자위는 청소년의 신체발달을 방해하니 좋지 않다'는 설이 제기됨. 하지만 푸코는 이 주장을 자위가 나쁜 것이라서 금지했다는 식의 단순한 관점으로 보면 안된다고 했다. 분명 자위에 대해 불결하다거나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등의 비난은 존재했다. 하지만 자위행위라는 지극히 사적이고 몰래 하는 행위에 어른들, 심지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참견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푸코는 이를 두고 자위는 입구 또는 계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소년들, 사회규율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곤 하는 아이들을 통제하는 데, 그들의 성만큼 실마리로 삼기 편한 것은 없었다. 소년들의 성생활을 파악하고 간섭하는 일은 그들의 삶 전반을 감시하고 그들이 규율을 따르게 하는 구실을 톡톡히 했다. 다른 예도 있다. 자위행위에 간섭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을 무렵, 부부가 가지는 자녀의 수는 자연에 맡기자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당시 유럽은 출산율은 높았지만 영유아 사망률도 높아 태어난 아이들이 차례차례로 죽어갔다. 이렇듯 '가난한 사람은 자식이 많은' 현상을 없애기 위해 일반대중에게 피임과 절도 있는 성생활을 호소. 태어난 아이가 죽는 이유는 생활이 궁핍한데도 성행위를 자제하지 않거나 피임을 하지 못해 잇따라 아이를 낳는, 빈곤가정의 부부 성행동 탓이라고들 여겼다. 푸코는 이에 대해서도 단순히 성생활의 절제, 즉 금지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고 주장. 사람들의 성 행동을 파악하고, 그것을 바꾸는 것은 그들의 생활 스타일 구석구석을 간섭하고 통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테면 근로자는 어떤 집에 살고 방은 어떻게 배정되어 있는가, 근로자 가족은 하루 일과가 어떻게, 급여는 어떻게 소비하는가, 누가 어떤 지출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가, 이런 일은 사람들의 성 행동과 맞물려 있다. 지출형태에는 부부간의 힘 관계와 생활양식 등도 반영된다. 이러한 성적 사항은 사람들의 행동 전반을 파악하여 생활 스타일을 유도하고 관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 삶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 이 말에 어떤 대답을 내놓아야 할까. 무엇보다 삶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180도 전환해야 한다. 우리가 생에 아직 기대할 만한 것이 남아있는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새잉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에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깨닫고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전해야 한다. 철학 용어로 표현한다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필요. 더 이상 삶의 의미를 묻지 말고 우리 자신이 물음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중략) 그럼 어떻게 해야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기거나 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오직 행동으로, 적절한 태도로 올바른 답을 찾을 수 있다. 삶이란 삶에 대한 물음에 올바르게 답할 의무, 삶이 각자에게 던져준 과제를 완수할 의무, 시시각각으로 주어진 요청을 충족할 의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빅터 프랭클, 밤과 안개)
- 프랭클은 '삶에 대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삶은 수동적인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곳에서 우리가 처하는 상황을 올바르게 마주하고 행동하다 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삶의 의미를 찾는 방법이야말로 생과 사의 갈림길이 된다고 여겼다.
- 프랭클은 참혹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만 집중하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주위에 살가운 말을 건네고 마지막 빵까지 아낌없이 주는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삶의 현장에서 그때마다 주어진 요청에 구체적 행동과 태도로 응한 사람들이다.
- 이 요청(삶이 우리에게 주는 요청)과 존재의 의미는 사람마다, 순간마다 변화한다. 따라서 삶의 의미는 일반론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으며, 의미에 대한 물음에 일반론으로 답할수도 있다. 여기서 삶이란 결코 막연하지 않고 늘 구체적이며 따라서 삶이 우리에게 주는 요청도 지극히 구체적이다. (중략) 구체적 상황은 어떨 때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라고 요구하며, 어떨 때에는 인생을 음미하며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주며, 또 어떨 때는 담담히 운명을 감내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은 단 한 번, 둘도 없는 방식으로 나타나며 그때마다 물음에 대한 단 하나의 올바른 답만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답은 구체적 상황 속에 이미 준비돼 있다. (빅터 프랭클)
- 냉혹한 상황에서 이미 준비된 답을 모든 이가 얻기는 어렵지 않을까. 미래를 잃어버리면 몸과 마음 전부 무너지지 않을까. 이에 대해 프랭클은 비참한 상황이 주는 운명을 똑바로 마주하다 보면 전 우주에서 자기에게만 주어진 삶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운명이 인간을 괴롭힌다면 사람은 이 고통을 단 한 번 부과되는 책무로 여겨야 한다. 인간은 고통과 마주하고 고통으로 가득한 운명과 함께 전 우주에서 단 한 번, 둘도 없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에 이르러야 한다 아무도 그 사람의 고통을 없애줄 수는 없다. 아무도 그 사람 대신 고통에 시달릴 수는 없다. 이 운명을 타고난 그 사람 스스로가 이 고통을 받아들임으로써 뭔가를 이룰 단 하나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강제수용소에 갇혀 있던 우리에게 이 모든 것은 결코 비현실적 사유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이런한 생각은 하나만 남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중략) 우리에게 삶의 의미란 죽음가지 포함한 삶 전체를 의미했고, 살아 있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은, 고통과 죽음을 포함한 총체적 삶의 의미였다. 그 의미를 찾으려 우리는 발버둥 쳤다. (빅터 프랭클)
- 고통은 오직 당사자만 겪을 수 있다. 프랭클이 추구한 것은 단순한 삶의 의미가 아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고통, 죽음과 올바로 마주하고 행동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고통과 죽음까지 포함한 총체적 삶의 의미다. 여기에는 삶읠 쉽게 포기하면 안된다는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프랭클이 겪은 것은 상상이상으로 가혹했다. 하지만 좋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삶의 의미를 중시한다는 그의 생각이 수용소 생활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 프랭클은 강제수용소 경험을 특권화화지 않았다. 이미 수용소에 끌려가지 전에 의미 구축을 중심으로 정신건강을 심리치료(로고테라피)를 확립한 상태였음. 일반적으로 참혹한 경험은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이 되고 종종 불안과 불면증 등의 과도한 상태, 심리적 외상과 관련된 사물을 회피하는 경향, 충격적 사건에 대한 간접체험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됨. 이렇듯 일상의 스트레스를 넘어선 가혹한 경험은 인간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해로운 사건인 경우가 대부분. 그런 사태는 가급적 피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움. 하지만 최근 심리적 외상이라는 극히 가혹한 경험이 나쁜 결과만 남기지는 않는다는 연구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참혹한 경험을 한 후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변했고 성장했다는 느낌, 외상후성장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기 때문. 프랭클도 만년에는 수용소를 경험했기에 지금의 자신이 존재한다는 말을 남김. 하지만 그런 깨달음을 얻으려면 꽤 오랜 세월이 필요할 듯하다.
- 밀이 태어나기 직전 이 세상을 떠난 임마누엘 칸트는 행복을 윤리적 원리로 보는 입장을 행복주의라 부르며 거세게 비판. 행복주의에 대한 그의 비판을 그대로 공리주의에 적용해볼 수 있다. 그 대목이 확연히 드러난 문헌을 살펴보자.
행복의 원리에 행동방침(준칙)을 부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행복을 고찰대상으로 삼았다고 해도 이 원리는 의지의 법칙으로 유용한 행동방침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즉, 행복에 대한 인식은 절대적으로 경험에 기초하며 행복에 관한 개인의 판단은 개인 스스로의 의견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 게다가 각 개인의 의견 자체도 때에 따라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으므로 행복에 관한 일반적(평균으로 흔히 통용되는) 규칙은 있을 수 있어도, 보편적(언제나 반드시 통용되는) 규칙은 없다. 바꿔말하면 평균적으로 가장 잘 들어맞는 규칙은 있어도 언제나 반드시 통용되는 규칙은 없으므로 어떤 실천법칙도 이 행복의 원리에 기초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원리는 (중략) 이성을 지닌 모든 존재에 단 하나의 실천법칙을 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도덕법칙은 이성과 의지를 지닌 모든 사람에게 타당해야 하므로 객관적으로 필연성이 있다고 간주된다. (칸트 실천이성비판)
- 칸트는 행복주의를 비판하며 행복추구가 나쁘다거나 쓸데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비판의 핵심은, 행복은 모든 인간이 추구하는 소중한 가치임을 인정하되 윤리원리는 될 수 없다는 데 있다. 이제까지 자주 오해를 산 대목이다. 행복이 윤리원리가 될 수 없다고 칸트가 생각한 이유는 다음 두가지로 요약됨
(1) 행복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이므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윤리의 원리가 될 수는 없다.
(2) 무엇을 행복으로 느끼는가는 사람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윤리원리가 될 수 없다.
위 문헌에서는 이유 (2)가 전면으로 드러난다. 사람에 따라 행복의 기준이 다르므로 저마다 자신의 행복관에 따라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자신의 행복관을 기준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려고 하면 안된다고 칸트는 입이 아프게 주장했따. 아무도 여러분의 행복을 알 수 없다. 그런데도 다수의 행복을 이야기하기를 원한다면 결국 누군가의 행복을 다른 누군가에게 밀어붙이게 된다. 그러므로 다수의 행복에 기초한 윤리원리에는 보편성이 없다. 이유 (1)은 다소 난해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해석해보자.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므로 굳이 다수의 행복을 증대하자고 생각하지 않아도 각자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다보면 저절로 다수의 행복이 최대로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모든 사람의 행복, 즉 자신의 행복뿐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굳이 생각해야 한다면 거기에는 행복과는 다른 원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활약한 존 스튜어트 밀은 대중사회가 도래할 것을 예리하게 감지하고 사회의 동조압력이 강해지는 현상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스스로 본받고 자신만의 방식대로는 살려고 하지 않았다. 밀은 사람들이 관습의지배에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주위의 삶을 모방하는 것은 기계와 같다고 여겼다. 스스로 삶을 결정하느 것이야말로 인간의 독자적 능력이며 자기실현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 주장. 인간은 양이 아니다. 양도 구별이 안 될 만큼 똑같지는 않다. 밀은 인간은 제각기 다른 존재라고 생각. 옷과 신발도 사이즈 하나만 존재할 수 없는데, 하물며 모두가 똑같이 살면 행복해질리 없다고 생각. 저마다 취향이 다르며 어디서 즐거움을 얻고 괴로움을 느끼느냐는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한 사람에게 기쁨이 되는 일도 다른 사라에게는 고통만 가져올 수 있다. 그러므로 사회가 다양한 삶을 보장하면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아 행복한 인생을 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밀의 생각이었다.
- 인간은 태어나서 한참 동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라면서 조금씩 다양한 일을 혼자 할 수 있게 되고, 그런 식으로 서서히 다양한 것에서 자유를 얻는다. 부모의 손을 떠나 학교를 떠나 작은 세계에서 넓은 세계로 진출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른이 되는 것은 자유로워지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서구에서는 16세기 종교개혁이 일어나 인간은 교회에서 자유로워졌다. 17,18세기에는 시민혁명이 일어나 민주주의가 발전했다. 19세기에는 산업혁명이 일어나 자본주의가 발전했다. 이런 식으로 인간은 자연에서, 신분제 사회에서 자유로워졌다. '소극적 자유(~로부터의 자유)'를 구가하게 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나아가 적극적 자유(~를 향한 자유)', 즉 개인의 노력과 재능으로 인생을 개척할 자유, 소중한 나를 실현할 자유까지 손에 넣었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 사실은 여기에 함정이 있다고 프롬은 보았다. 인간은 교회에서 자유로워졌지만 신이라는, 사람의 지식을 초월한 존재에 홀로 마주하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과 신분제 사회에서 자유로워졌지만 대신 시장과 산업조직이라는 거대한 체제 속에 던져저 늘 타인과 경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즉, 근대사회는 개인의 자류를 증대해했지만, 하녚ㄴ으로 사람이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커다란 힘에 직면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고독, 무력감도 증대하고 말았다.
-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꾀하다.
그러한 불안과 고독, 무력감을 견딜 수 없을 때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까? 프롬에 따르면 사람은 두가지 방법으로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꾀한다. 우선 자기보다 힘이 있는 인간이나 집단에 동조해 자신을 버리고 거기에 일체화함으로써 (1) 불안과 고독을 외면하거나, (2) 자신에게도 힘이 있다고 믿는 방법이다. 이를 프롬은 권위주의라 불렀다. (1)의 경우 사람은 자신의 사고와 판단을 전부 타인에게 맡긴다. (2)의 경우 사람은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힘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강자를 동경하고 권위를 칭송하는 한편 약자를 미워하고 괴롭히거나 몰아붙인다. 또 하나는 타인과 사회가 기대하는 '내'가 되어 주위와의 모순과 마찰을 없애서 고독과 무력감을 느끼지 않는 방법이다. 프롬은 이를 '기계적 획일성'이라 불렀다. 이 방법의 특징은 당사자는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는 모두와 똑같은 생가을 하고 있을 뿐인데, 모두가 좋아는 말을 듣고는 시도하고 입고 먹고 가보고 있을 뿐인데 당사자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다고 굳게 믿는다. 자신의 자유가 사실은 알맹이 없는 껍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며 고독과 무력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모른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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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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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은 왜 좋아지는가? 기분이 좋은 것은 뇌 속에서 신경세포가 연쇄적으로 점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 기분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더 깊이 드렁가, 나의 생각 그 자체가 나의 뇌에서 나온다면 나의 뇌로 나의 생각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상당히 혼란스럽다. 켐브리지대 물리학 교수 존 배로가 우주에 대해 한 말을,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마이어스가 다시 우리 심리에 적요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뇌의 구조가 단순하다면, 뇌는 그 뇌를 이해할 수 있는 심리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 하나는, 우리 심리는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것. 물론 제멋대로가 아니라 정해진 패턴을 따른다.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의 입장 그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과 맞아떨어진다. 파티에서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말하면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당신은 즉각 그 소리를 알아듣는다. 하지만 당신과 마주 선 상대방은 이름을 듣기는 했을지 몰라도 인식하지는 못한다. 뇌가 그런 도식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는 밀려드는 자극의 물결에 빠져 익사하고 말았을 것임. 젤리 몇 개를 집어 사방으로 던지는 짓은 무의미하다. 두뇌는 자동적으로 초점을 정한다. 물론 그로 인해 그릇된 길로 빠질 위험도 있다. "할래?"라는 글자와 선입견에 이끌려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 때로 의지를 이기고 우리의 관심을 끌어가는 함정에 조금 더 예민해질 것임. 우리는 심리의 필터를 거친 현실을 본다. 그 사실을 아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알면 새로운 시각이 가능하고 지평이 넓어질 테니까
- 파블로프의 개와 불쌍한 앨버트는 모든 심리학 교과서에 등장하다. 우리 머리에서 두가지 사건이 결합되는 가장 단순한 형태 중 하나를 보여주는 원형이기 때문. 조건화 현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건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건화가 없으면 적응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는 조건화를 통해 자동적으로 적응을 배움. 우리의 경험이 우리의 뇌를 만든다.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거나, 모든 반응을 일일이 뇌의 하드웨어에 미리 프로그래밍해 두어야 함. 두 경우 모두 쉬지 않고 변하는 이 혼란스러운 세상에 결코 적응할 수 없을 것이다.
- 우리 두뇌의 높은 신진대사 활동은 낮 동안 독성분자를 배출. 그 분자를 프리래디컬이라 부르는데, 신경세포에 해를 입힘.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다음날 다시 깨끗한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하기 위해 그런 독성물질을 제거한다. 더구나 잠은 기억과 창의성, 식습관, 호르몬 분비에도 큰 영향을 미침. 잠을 잘 못자면 몸이 괴로운 것도 놀랄 일이 아닌 것이다.
- 심리치료에서 활용하는 리프레이밍은 행동방식과 상황,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적어도 실제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자신을 고집불통이라 생각해 이 성격을 고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심리치료사는 그에게 고집불통의 틀을 단계적으로 서서히 바꾸어보자고 권한다. 일단 고집불통을 변치 않는 성격으로 해석하고, 이것이 잘 먹히면, 다음단계로 확고하다고 다시 해석한다. 확고하다는 확신에 차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은 고집불통보다 당연히 긍정적 해석이다. 단순화시켰지만 어쨌든 이 사례는 리프레이밍의 방법의 목적을 잘 보여준다. 물론 한계는 있다. 그래도 주요우울장애에 시달려서 온 세상을 검은 틀에 가둔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 틀을 바구거나 그림을 아예 새 틀에다 끼우려는 노력이 매우 유익할 수 있다. 가족 치료의 사례를 들어보자. 딸이 식이장애를 앓는다. 부모는 진즉에 이혼하고 싶었지만 딸의 상태를 생각해서 같이 살고 있다. 심리치료사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이 굳어버린 상황을 뒤흔들 수 있다. 딸이 식이장애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부모가 헤어지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딸의 절망적 노력으로 말이다.- 프랑스 작가이자 화가인 프란시스 피바키아는 말했다. "우리 머리가 둥근 이유는 생각이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자신의 세상을 프레이밍할 수 있다는 생각은 무척 흥미롭다. 그 메커니즘이 너무나 단순하면서도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풍경화를 끼운 액자틀처럼 우리는 머릿속 틀을 통해 딱 정해진 단면만 쳐다본다. 그래서 나는 비가 내려 날이 우중충하면 생각을 바꾸어 소파에서 뒹굴수 있는 멋진 오후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 얼마 번 기차역에서 양복을 도둑맞았을 때는 이참에 새 양복을 장만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약간만 훈련하면 리프레이밍도 자동화될 수 있다.
- 한 사람의 개별적인 부정적 특징이나 행위가 그 사람 전체 인상을 크게 흐릴 때 그것을 두고 혼 효과라 부름. 머리에 후광을 두른 예수와 반대로 이 경우는 악마의 뿔이 머리에 달리는 것이다. 후광과 악마의 뿔은 일상 곳곳에서 쉬지 않고 빛을 비추어 우리의 눈을 가린다. 서른 명의 학생을 배정받은 담임교사가 헤일로 효과에 노출되지 않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움. 매사 정확하고 깔끔한 학생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전체적으로도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도 헤일로 효과의 위험은 크다. 승진결정은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어떤 직원의 개별 업무능력이 전체 성과를 결정하는 일이 너무 잦다. 상사가 직원 A의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을 한번 보고 감탄했는데, 직원 B가 업무처리를 대충하는 광경은 두번 목격했다면 다음 승진심사에는 단연코 A가 유리하다 한 번의 긍정적 이미지가 상사의 뇌에 깊이 뿌리박혀서 다른 업무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반대로 불쌍한 B는 사는 게 고달파진다. 그의 머리에는 뿔이 붙어 버렸다.
- 패스트푸드점들도 헤일로 효과를 교묘하게 이용함. 맥도날드가 초록색 로고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눈치챘는가? 감자튀김의 제국이 의도적으로 메뉴를 샐러드와 다른 초록음식으로 확장한다. 샐러드 소스를 뿌린 작은 봉지는 여전히 정상식사보다 칼로리가 훨씬 높지만 초록의 이미지 탓에 그 사실은 금방 잊힌다. 따라서 학자들이 실험으로 입증했듯 패스트푸드점이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할 경우 우리는 주 메뉴의 엄청난 칼로리를 까먹고 자동적으로 건강해보이는 칼로리 폭탄 사이드메뉴를 더 시킨다. 사실을 알고 나면 저항할 수 있는 심리현상들이 있다. 하지만 헤일로 효과는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휴리스티 규칙과 비슷하게 헤일로 효과의 파급력에 적극 맞서도록 우리 뇌를 열심히 가동해야 한다. 그냥 쓰기만 하면 헤일로 효과의 눈부심을 막아줄 선글라스는 없다. 개인적으로건 직장에서건 다른 사람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싶다면 그런 식의 평가란 전혀 다른 차원들의 결합이라는 사실을 열심히 상기해야 한다. 집을 보러 갔더니 정원에 풀장이 있다. 풀장이 마음에 쏙 들더라도 다락에 올라가서 지붕에 물이 새지 않는지 살피고 지하실에 곰팡이가 피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업무결과를 평가할 때는 중요한 업무영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판단기준을 마련해야 함. 여러 사람에게 평가를 맡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심리학에서는 A와 B 뿐만 아니라 소위 제3의 변수, 즉 C를 고려할 때에만 의미를 얻는 관계가 실로 많다. 예를 들어 진행형 슈팅게임의 소비와 공격적 행동이 서로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이 관계의 원인은 성별일 수 있다. 여성에 비해 남성이 훨씬 더 컴퓨터 슈팅게임을 즐기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더 공격적이 성향이 높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그 둘의 관계는 가정환경 탓일 수도 있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이 컴퓨터 게임을 더 많이 하며 동시에 부정적 사회구조 탓에 더 폭력성을 띤다. 이 모든 것은 슈팅게임과 폭력의 관계가 결국 다른 요인들이 있어야만 성립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 심리학의 관점에서 협상이 매우 흥미로운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전히 거꾸로 하기 때문. 독일 사람들은 협상을 하거나 물건값을 깎거나 거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감스럽지만 그렇다. 그러나 협상이 바람직하게 진행되면 순수한 윈-윈 상황보다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그러자면 제대로 협상해야 하고 협상성공의 기본규칙에 유의해야 한다.
(1) 첫번째 기본규칙이자 가장 중요한 규칙은 바로 이것이다. 협상의 목표를 파이를 공평하게 나누는 것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파이의 크기를 최대한 키우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협상의 통합적 잠재력을 깨닫는다는 것은 곧 협상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통합한다는 의미다. 살펴보면 양쪽 파트너이 욕구를 통합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렇게 되면 각자가 공정한 몫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윈-윈 상황에서 멈추지 않고 윈-윈-윈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번째 윈은 협상의 대상인 파이가 갑자기 100% 이상으로 커질 때 가능. 오렌지를 둘로 나누면 둘 다 원하는 것의 50%만 갖게 된다. 껍질도 반, 과육도 반. 하지만 현명하게 협상하여 통합적 잠재력을 찾는다면 마린는 과육 100%를, 리자는 껍질 100%를 가질 것이다. 그것을 합치면 100%의 오렌지만으로도 갑자가 만족이 200%로 커질 것이다.
- (2) 두번째는 네가 나한테 하는 대로 나도 너한테 한다. 전문용어로 팃포탯이다.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팃포탯은 간단하면서 효과가 크다. 이 방법의 목표는 한쪽이 이용당하지 않는 협력이다. 팃포탯을 활용할 때는 항상 친절하고 양보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투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팃포탯은 공정하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물론 협상 전에 삭제할 수 있는 요구사항과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미리 정해야 한다. 당신이 포기한 요구사항을 상대는 당신과 다르게 평가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이 사장은 늘 호텔에서만 묵기 때문에 당신이 호텔을 포기한다면 그점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반대로 당신은 호텔을 포기한 덕분에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날 수 있어 좋을 것이다. 사장은 당신의 그런 마음을 알리가 없다. 이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양보해 나간다면 어떤 종류의 양보가 당신에게 득이 될지 정확하게 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 (3) 당신이 가진 BATNA를 파악하라. Best, Alternative, To, Negotiated, Agreement. 협상을 통한 합의가 불가능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그러니까 협상을 하기 전에 만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대안이 무엇일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뜻. 놀랍게도 이것이 마지막에 가서 합의를 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나는 모든 언어에 새로운 단어를 선사했다. 바로 스트레스다. 오스트리아 학자 한스 셀리에가 한 말이다. 그는 1700편이 넘는 스트레스 관련 연구논문을 써 스트레스학의 창시자로 자리잡음. 셀리에는 스트레스의 탄생을 3단계로 설명
(1) 충격단계. 이 단계에는 신체가 반응함. 신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온 힘을 동원한다 저장한 에너지를 소모해 능률을 높이는 교감신경, 즉 신경체계의 일부가 모터처럼 윙윙 돌아서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재촉한다. 그로 인해 몸에 변화가 일어난다. 동공이 커지고 기관지가 확장되며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고 소름이 돋는다. 위와 장의 활동은 줄어든다. 활동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은 이 모든 조치를 통해 신체 시스템의 능률과 저항력을 높인다 그러니까 스트레스는 우리 몸이 제대로 작동하게 한다. 지금 바로 장바구니를 든 그 남자에게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중이다. 그의 머리에선 추락의 시나리오와 생존을 위해 장바구니 속 물건을 써먹을 수 있는 방법과 공기가 없어지면 질식하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뒤섞여 뱅글뱅글 맴을 돈다. 어쩌면 저 히죽대는 스케이트 보드 소년의 장딴지를 개물면 어떨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 바로 이 순간 두번째 단계가 시작된다. 저항단계다. 몸이 활성화한 모든 에너지가 커진 부담을 해소하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그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될 경우다.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가면 썰물현상이 일어난다.
(3) 즉 탈진단계가 시작된다. 신체 저항력이 다시 감소하면서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마친 뒤처럼 몸의 시스템이 녹초가 된다. 우리는 지치고 무기력해진다.
- 정서에 입각한 코핑은 비옷과 같다. 궂은 날씨는 어쩔 수 없지만 비옷을 입지 않으면 젖지 않을 수 있다. 심지어 이런 말도 있다. 궂은 날씨는 없다. 나쁜 옷만 있을 뿐. 그렇다고 나쁜 스트레스가 없다는 말까지는 못하지만, 사실 우리의 미숙한 감정 탓에 스트레스가 나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안타깝게도 정서에 입각한 코핑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다들 문제에 입각한 코핑만 좋아해서 잡초를 아예 뿌리까지 뽑아버려야 속이 시원하다. 문제가 사라지면 스트레스 요인되 사라질 테니 말이다. 괜히 정서적 대처니, 틀을 바꾸라느니 핑계를 대봤자 마지못해 움직이는 것 같은 인상만 풍길 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 요인이 우글대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나의 경우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내 삶을 뒤덮는 이 스트레스 요인을 모조리 뽑아내야 한다면, 아, 생각만 해도 그 스트레스 요인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 그러니 그냥 민들레 가득한 풀밭에 살면서 활짝 핀 민들레 씨앗을 훅 불어 바람에 날릴 수 있다면 그 또한 기쁜 일일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흰머리가 다시 까매지지는 않겠지만 공부를 다 마치고 나면 조금은 더 지혜로워질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 역시 좋은 일 아닐까.
- 팀장으로든 팀원으로든 다음번에 팀워크에 참가할 일이 있거든 태만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기를 권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신원 확인 가능성이다. 누가 어떤 부분에 기여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면 의욕과 참여의식이 되살아난다. 잠재적 게으름뱅이도 집단의 익명성 뒤로 숨을 수 없어 사회적 압력을 느낀다면 팀의 진정한 일꾼이 될 수 있다.
- 자기통제력은 근육과 비슷하게 작동한다. 너무 많이 사용하면 기진맥진해진다. 초콜릿 냄새가 풍기는 방에서 초콜릿 쿠기를 못 먹고 래디시만 먹으려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이 요구된다. 그러니까 그 이후에는 풀기 힘든 퍼즐에 노력을 기울일 기력이 남지 않은 것이다. 자기통제력과 강한 의지는 우리의 바람보다 훨씬 빨리 소모되는 한정된 자원이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효과를 자아고갈이라 부른다. 자기통제력이 많이 요구될수록 빨리 고갈된다. 미루기 습관 때문에 괴로운 사람은 훈련으로 자기통제력 근육을 키워서 초콜릿 쿠키 정도는 거뜬하게 참아내며 진짜 과제에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우마이스터의 연구겨로가 덕분에 우리는 그 방법을 알고 있다. 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해서 훈련 첫날부터 42.195킬로 전구간을 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기엔 너무 힘들다. 의미있는 훈련은 소박하게 시작한다. 그러니까 자기통제력을 훈련할 수 있는 자기만의 분야를 찾아라.
-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자기통제력이라는 희귀자원을 현명하게 나누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들은 최고기록을 올리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전 구간에 걸쳐 신중하게 분배한다. 앞으로 고도의 자기통제력을 요하는 과제를 만난다면 힘을 잘 분배해보자. 이렇게 자주 훈련하면 미루기 습관 때문에 마음이 울적해질 일도 없다. 유머와 좋은 기분은 자기통제력의 도핑과 같다. 또한 작은 보상과 구체적 계획을 통해 더욱 의욕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가지, 계획 세우기 자체가 미루기 행동의 일부일 경우엔 고양이 꼬리물기 식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 만날 아래를 보고 비교하며 잘된 사람을 질투하고 잘못된 사람을 고소해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비교를 절대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함. 대부분의 비교는 무의식적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순식간에 일어난다. 그러니 무슨 대책을 세울 수 있을까? 자, 연못에서 헤엄치는 비단잉어를 떠올려보자. 그 연못에는 많은 비단잉어들이 우글거린다. 비단잉어는 누구랑 비교를 할까? 연못 속의 다른 비단잉어하고만 비교할 수 있다. 다행히 당신은 비단잉어가 아니기에 누구와 비교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다음번에 다른 사람을 보고 내 신세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질투심이 솟구치거든 그 비교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따져보고, 그런 비교가 정말로 의미가 있는지도 고민해 보라. 그럴만큼 중요한 사람인지 말이다. 그저 비참한 기분에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비교집단을 스스로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라. 비교현황을 파악해 통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비단잉어들이 당신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거든 그 사실을 인정하라. 하지만 당신이 그들보다 헤엄을 빨리 치거나 더 많은 하루살이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에선 비교하지 말고, 질투를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아라
- 심심함은 창의력에만 필요한 존재가 아님. 심심함을 연구한 미국 철학과 교수 안드레아스 엘피도루는 심심함은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도와준다고 말한다. 일종의 심판처럼 우리 행동의 조절을 돕는 것이다. 심심하지 않거나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 경우 우리는 지금의 상황이나 행위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그냥 그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심심함이라는 심판이 레드카드를 내밀면 그제야 지금하고 있는 행위가 원하는 것이 아니므로 행동해야 한다고 깨닫게 됨. 심심함은 우리를 밀어붙인다. 변화의 방향으로 밀어댄다.
-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 우리부터 자신을 믿고 심심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심심한 것이 섹시하지는 않다. 하지만 머리이 공회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연구결과로도 명확히 입증되었다. 심심하지 않으려고 몸부림칠 것이 아니라 심심함을 나주 만나 알아가야 할 것이다. 컴퓨터도, 휴대폰도 없던 시절로 돌아간 듯 정기적으로 멍을 때려야 한다. 창의적이기를 바란다면 세상의 온갖 자극을 막아줄 벙커와 시간을 확보하자. 이 벙커가 심심함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벙커를 못 찾겠거든 무작적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전화번호부를 읽어보라. 도움이 될 것이다.
- 수많은 선행이 다음에 따라올 악행의 변명으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이제 당신은 알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그 사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또 반드시 달라져야 할 필요도 없다. 선행을 플러스로, 악행을 마이너스로 계산한 계좌가 마지막에 흑자가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또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계좌의 플러스이고, 그 플러스가 최대로 크면 될 테니까 말이다.
-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하기까지 평균 5-6번 새롭게 마음을 먹는다고 한다. 그만큼 작심한 것은 실천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번번이 작심만 하다 끝날 거면서 우리는 왜 작심을 반복하는 것일까? 캐나다 심리학자 재닛 폴리비와 피터 허먼이 그 이유를 찾았다. 바로 헛된희망증후군이다. 두 사람은 변화의 실패와 관련한 수많은 실험을 분석했고 결국 실패의 원인이 전형적인 비현실적 기대 4종 세트라는 결론에 도달
(1) 우리는 만성적으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음.
(2) 속도를 향한 우리의 탐욕. 의욕에 들떠서 원하는 변화에 필요한 시간을 너무 빠듯하게 잡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답보상태에 빠짐. 목표로 한 시간에 이루지 못하지 의욕을 잃고 힘이 빠진다
(3) 도전에 대한 과소평가. 장애물의 높이를 잘못 가늠한 경주마처럼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성공으로 가는 길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그만 실패의 가로대에 걸려 넘어짐
(4) 변화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 건강 때문이라는 대답은 거의 안나온다. 다이어트를 하면 애인일 생길 것이고 승진을 할 것이며, 나아가 자아상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 기대한다.
- "네가 나에게 하는 대로 나도 너에게 한다"는 호혜의 원칙은 사회의 결속을 위해 너무나도 중요한 원칙이므로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임. 그렇다고 당장 계약서에 서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쨌든 상대를 친절하게 받아주고 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절대 잘못이 아님. 그럼에도 나는 장기적으로는 친절하되 신중하게 주고받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친절하다는 건 가급적 먼저 베풀라는 의미다. 신중하다는 건 누군가 나에게 베푼다면 그 사람을 조금 더 조심하라는 의미다.
- 직업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심리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활동을 찾아라. 퇴근 후에 작은 텃밭을 가꾸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배춧잎을 다 갉아먹는 저 달팽이는 어떻게 퇴치할 것인가? 물과 비료는 언제 주어야 할까? 직업이 농부가 아니라면 원래의 직업과 전혀 다른 노력과 역량이 필요할 것임. 그것이 마음을 내려놓게 하고 머리를 쉬게 할 것이다. 한편 내 생각에는 실패해도 괜찮은 활동을 찾는 것이 중요함. 나는 달리기를 할때 속도에 구애받지 않음. 어떤 때는 의욕에 불타서 최고기록 수립을 목표로 삼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할머니도 날 추월할 정도로 느릿느릿 달린다. 매번 결정은 내가 하고, 그날 내게 맞는 속도로 정한다.
- 애매함 분야의 스타학자는 아리에크루글란스키다. 사회심리학자인그는 몇 년 전 인지적 종결욕구라는 개념을 개발. 복잡하게 들리지만 간단히 설명됨. 그는 우리 모두에게 혼란과 애매함을 피하려는 욕구가 있다고 가정. 뇌는 확신을 부르짖는다. 그래서 정확하되 복잡한 대답보다는 간단명료한 대답을 선호. 우리는 혼란을 차단하여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그를 통해 뇌에 종결과 질서를 선사하고자 한다.
- 인지적 종결욕망이 강한 사람은 협상 성적도 좋지 않다. 많은 노력을 투자해 중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검토해야 할 상황에서 아예 그럴 의욕이 없기 때문. 그래서 그냥 선입견에 근거해 상대를 판단함. 자동차 판매원이 양복을 잘 차려 입었다? 좋아, 저 남자는 잘 알거야. 또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클수록나와 다른 것을 받아주는 포용력은 떨어짐. 문화나 종교 등의 다양성을 외면하고 단일성을 고집. 이를테면 동성애자는 질서와 조직을 어지럽힐 위험분자라고 보는 식이다. 안전주의자들은 권위적 지도자의 공허한 구호에도 취약함. 떠들어내는 논리의 질보다는 양을 더 중요시함. 아는 것이 없어도 서둘러 평가하고 성급하게 판단한다. 일단 판단을 내리고 나면 반대되는 의견이 아무리 많아도 좀처럼 판단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의 저 깊은 마음속에는 많건 적건 불확실성을 향한 공포가 숨어 있다. 그 공포를 제압할 수 있는 첫걸음은 자신의 공포가 조금 과도하다는 걸 인정하고, 모험이 곧 재앙은 아니며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불확실성, 미지의 것, 위험한 것에 익숙해지려는 의식적 노력도 도움이 됨. 쉬지 않고 새로운 상황을 모색하라. 그래야 머리도 건강해지고 공포면역체계도 강해진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에서 보낸 시간과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의 교류가 진짜 공포킬러인 것 같다.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 세상의 속도는 날로 빨라지고 사회는 날로 다채로워짐. 낡은 조직은 흔들리고, 아예 사라진 것들도 많다. 그러나 내가 보는 미래는 암울하지 않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으로 다가올 불확실성을 기대하고 있다.
- 우리에겐 머릿속 균형이 정말 중요함. 부조화가 클수록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는 압박도 커진다. 방법은 세가지.
(1) 자신의 행동을 바꾼다. (담배를 끊는다)
(2) 주변환경 변화.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피한다)
(3) 뇌를 살짝 개조하고 혁신한다. 인지 자체를 바꾸어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는 것이다. (담배는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즐기는 것도 건강의 지름길이라며 흡연을 정당화)
- 결과편향을 절대 조심해야 하는 두가지 상황
(1)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분석해야 함. 어떤 과정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모르면 절대 능력을 개선할 수 없다.
(2) 타인을 평가할 때다. 동료, 상사, 부하, 자녀, 모두는 자기 할 일을 하고 나름의 결과물을 낸다. 결과 못지 않게 그 결과를 이룬 방법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 누구도 손쓸 수 없는 운에 판단을 맡기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과대평가는 수많은 분야에서 성공의 본질적 요인이다. 직장의 업무성과, 정신건강, 운동, 기업운영실적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그냥 자신감이 아니라 과도한 자신감이다. 실제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는 확고한 믿음은 야망과 투지, 직업윤리를 깨우는 각성제다. 그것이 결국 성공의 가능성을 높인다. 그러나 위험도 있다. 과도한 자신감은 완벽한 자만, 지나치게 높은 기대, 해가 될 정도로 오만한 결정으로 빠질 위험을 안고 있다.
- 과신효과는 완벽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다. 과도한 자신감이 건강할 때는 정확히 다음 세가지 상황이다.
(1) 경쟁. 믿음이 산을 옮긴다. 이길 수 있다고 믿지 않는 자는 이미 패한 것이다.
(2) 불확실할 때. 사자 1번이 죽은 영양을 발견하고 달려들 확률은 이미 영양의 뒷다리 절반을 먹어치운 사자 2번과 싸워 이길 확률에 달려 있다. 적의 능력이 불확실할수록 자기능력을 확고하게 믿는 과신효과의 유용성도 커진다
(3) 실패의 부정적 결과와 성공의 긍정적 결과가 같은 무게가 아닐 때. 클럽에서 매력적인 사람을 발견하면 건강한 과신이 필요하다. 당신은 잃을 것이 없으니까. 퇴짜를 맞아 친구들의 비웃음을 살 수는 있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넘치는 자신감으로 고개를 들고 다른 사람에게 말을 붙이면 그뿐이다. 이런 경우 자신감이 손해될 일이 없다.
- 방귀처럼 걱정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잘못되었다. 우리 뇌에선 수시로 걱정이 샘솟는다. 방귀가 그러하듯 우리는 그 걱정이 어디서 오는지, 왜 지금 떠오르는지 알지 못한다. 어쨌거나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그 걱정에 어떻게 될지는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달렸다. 전형적인 그릇된 대응을 심리학에선 곱씹기라 부른다. 곱씹기란 특정한 걱정에 대한 고민과 반복적인 생각을 말한다. 걱정이 부정적인 생각, 통제할 수 없는 생각의 사슬을 만들고 그 사슬은 원을 이룬다. 걱정이 점점 커져간다
- 건설적 걱정. 성적이 나오는 동안 방어적 비관주의의 태도를 보인 학생들이 그런 식의 걱정을 하지 않은 친구들에 비해 시험결과에 훨씬 잘 대처했다. 이유는 누가 봐도 당연하다. 성적이 좋으면 만사형통이다. 걱정이 사라졌으니 두배로 좋다. 성적이 나빠도 문제없다. 이미 예상했으니까.그러므로 걱정의 싹을 자르거나 걱정을 비난할 이유가 없다. 걱정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가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함. 조금 더 보충하면, 근심이 있을 때 요가와 명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물론 그것도 좋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 곱씹기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1) 우리가 어떤 것을 걱정한다고 해서 실제로 그것이 문제라는 의미는 절대 아님. 머릿속을 점령한 생각의 늪에서 걱정이 떠오르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부담이 과도하기 때문일수도 있고, 그저 기분이 좀 나빠서 그럴수도 있다. 따라서 걱정을 문제와 동일시 하지 말아야 한다.
(2) 걱정한다고 해서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주관적으로는 걱정을 많이 할수록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도 더 커진다. 그러나, 이를테면 승객이 비행기 연료 장치에 화재가 날까봐 걱정되어 이륙도중 바지에 오줌을 쌌다고 해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은 아니다.
(3) 확실한 걱정 킬러는 관심이다. 걱정으로 머리를 싸매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그러니까 걱정을 그대로 대면하는 게 좋다. 그 말은 평가 없이, 즉 중립적이고 합리적으로 바라보라는 의미. 실제로 병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을 치료한 연구결과를 보면 걱정을 바라보는 개인의 자세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걱정이 찾아오면 짜증내지 말고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고민해보자. 배 속 가스처럼 머릿속 걱정도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의미가 없지 않다. 억지로 참거나 고개를 털어버리려 노력하기보다 긍정적이고 개방적 자세로 다가가자
- 사회적 정체성 이론은 왜 인간의 세상을 우리와 그들로 나누기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 그래야만 우리는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음.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타고난 본성이며 방귀와 걱정처럼 자연스러운 것임. 하지만 자신과 다른 집단을 분류하려는 노력은 편견과 배척, 왕따와 갈등을 조장하는 길이 되기도 함. 오늘날의 우리는 방향을 잃을 것 같은 느낌에 자주 빠진다. 세상이 혼란스럽다는 이야기는 앞에서도 이미 했다.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는 사람에게 집단은 방향이 되어준다. 우리와 그들의 구분을 멈출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우리 모두는 견고한 내집단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 집단의 크기를 키워 타인들을 안으로 들여보내면 된다.
- 경험은 오래 간다. 또 경험을 기다릴 때는 물건을 기다릴 때보다 기대가 더 크다. 과거를 되돌아볼 때도 마찬가지다. 물건은 순식간에 익숙해진다. 그래서 금방 매력을 잃는다. 항상 곁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물건에 금방 질린다. 반대로 경험은 빛을 내뿜는다. 그 순간에는 (비내리는 날의 캠핑처럼) 별로 아름답지 않았던 경험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긍정적으로 기억될 때가 많다. 토마스가 대학을 졸업하고 20년 후에, 월말마다 생활비가 간당간당해서 국수에 케첩을 뿌려먹고 살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절로 웃음이 날 것이고 심지어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 물질과 경험의 또 한가지 결정적 차이점은 비교가능성이다. 고대하던 3D 평면 TV를 벽에 달았다. 당신은 자랑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볼 겸 해서 친구를 집으로 부른다. 당신의 행복지수가 치솟는다. "멋진데" 친구가 말한다. "그런데, 요즘엔 화면이 휘어지는 곡면 TV가 대세라던데. 영화를 보려면 화면도 이것보다 조금 더 크면 좋겠어." 당신의 행복은 추락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물건은 비교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비교는 실망을 남긴다. 항상 누군가는 나보다 더 높이, 더 빨리, 더 멀리 뛸테니까. 하지만 경험은 나만의 것이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고, 앞지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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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만드는 걸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말로 설명을 할까? 아니면 야단을 칠까?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일까? 오노 지로(小野二郞)씨는 일본 최고의 초밥 명인이다. 그가 경영하는 '스키야바시 지로'는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일본 최고의 초밥집이다. 동업자들도 그의 비법을 신의 영역이라고 극찬한다. 그들의 교육방법은 한마디로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선배가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배우도록 한다. 선배의 손놀림이나 일하는 자세를 보고 있으면 기술은 물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각까지도 알게 된다. 초밥 만드는 기술을 배우는 데는 20년이란 시간이 필요하지 않지만 자세나 정신까지 배우는 데는 20년이 필요하다.

정말 중요한 건 가르칠 수 없다. 성실과 정직을 가르칠 수 있는가? 경청하고 사람 존중하는 법을 어떻게 가르치는가? 리더십도 가르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임원과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교육에는 한계가 있다. 뭐를 배우고 싶은가? 그걸 배우는 최선의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난 필요성에 대한 간절함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려는 마음이 있으면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배울 수 있지만 배우려는 마음이 없으면 백 날을 끼고 앉아 가르쳐도 배울 수 없다. 배움은 가르침에서 오지 않는다. 대부분의 중요한 진리를 가르칠 수 없지만 배울 수는 있다. 그런 면에서 난 불언지교 不言之敎란 말을 좋아한다. 말은 하지 않지만 가르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가정교육이다. 학습의 첫 단계는 모방이다. 부모가 하는 걸 보면서 자식들은 자연스럽게 부모 행동을 모방한다. 부모가 이웃에게 베풀면 자식도 베풀고, 부모가 인색하면 자식 또한 짠돌이와 짠순이가 된다. 그런 면에서 최고의 교육은 말은 하지 않지만 배우게 만드는 것이고, 최악의 교육은 목이 아프도록 가르쳤지만 전혀 배우지 못하거나 배우지 않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건 완전 다른 장르의 일이다.

요즘 젊은 애기엄마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육아와 교육이다. 내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애를 어떻게 키웠냐는 것이다. 난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우리 부부는 거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무얼 하라고 한 적도 없고 하지 말라고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도 제법 반듯하게 성장해 결혼하고 사회생활을 잘 하고 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음식을 절제하고, 늘 책을 끼고 살고, 남의 말을 잘 듣고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잘 베푼다. 최대 장점은 좋은 습관을 갖고 있다. 어떻게 살라고 가르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살지는 배울 수 있다. 최고의 교육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고 최악의 교육은 본인은 엉망으로 살면서 말로 가르치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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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든 비결은 열 번의 실패다.
처음에는 대부분 실패하게 마련이다. 나도 정말 오랫동안 실패를 거듭했다.
최소한 열 번 이상 실패한 다음 링에 올라라.
열 번 실패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투자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 트레이시 디눈지오 (트레이시 설립자)

 

고어텍스 창업회장 빌 고어는 공장을 돌 때마다 동료들에게
“최근에 실수한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요”라는 대답이 나오면 고어 회장은
“충분히 모험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군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젠, 실패 용인이 아니라 실패를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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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으로 안전한 근무 여건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간단하지만
아주 강력한 효력을 지닌 표현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잘 모르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해요”, “제가 실수 했군요”, “죄송합니다.”
위 표현은 모두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리더 스스로 실수를 범할 수 있는 나약한 존재라는 걸 인정하면서
주변 동료에게 비슷한 생각과 태도를 취하도록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
- 에이미 에드먼슨, ‘두려움 없는 조직’에서

 

취약함이 드러나면 권위가 사라질까봐 두려워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리더가 먼저 자신의 취약함과 실수를 드러내고 먼저 사과하면
직원들은 리더에게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 신뢰와 존경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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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에디픽스)

하루종일 같은자세로 있는 요즘 현대인들은 어깨통증을 호소하곤 한다. 보통 노화가 진행된 어르신들을 포함해 나이가 어린사람들 마저 지긋지긋한 어깨통증을 가지고 있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에따라 수많은 사람들은 별거 아닌 통증으로 인식하고 파스나 바르는 약 등으로 대체하지만 어떤 경우는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더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가는 사람도 있는데 어깨통증은 대부분 많은 이들이 보통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로 알고 있다. 비교적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사람들이나 많은시간 집안일을 하는 주부,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를하는 수험생 등 오십견이 꼭 어깨통증의 이유가 아닐 수 있다.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야구나 농구 등 주로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활동에 집중할 때 나타난다. 물론 심각하지 않은 상태라면 파스, 찜질, 소염제 등 홈케어로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으나 다양한 자가치료에도 통증이 잦아들지 않는다면 바로 의사를 찾아 해결점을 찾아야한다. 대부분은 어깨통증에 대해 연상되는 '오십견'은 보통 50세 전후 징조가 드러난다고 알려진 이름으로 전문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이는 원인불명의 어깨의 운동 장애 및 통증, 관절 움직임 또한 빈도가 낮아져 불편함을 동반한다. 이름은 '오십견'이지만 30대 40대 등 젊은이들 에게도 발병하고 있어 어깨관리에 힘써야한다. 또 오십견이겠지라고 생각하게 하는 '회전근개 파열'일 수도 있는데 이 증상은 연령에 한정된 오십견과 다르게 잘못된 운동자세로 생길 수 있어서 어깨가 아프면 꼭 병원을 찾자. 이에따라 다양한 어깨통증의 이유 및 치유법을 소개한다.

50세에 발병한다는 '오십견'이란?

오십견은 만성 어깨관절의 통증과 어깨 관절의 운동신경을 억제시키는 가장 흔한 질환의 하나로 딱히 별 다른 이유 없이 오십 세 후 엄청난 통증과 어깨의 관절 부분 운동 신경이 낮아져 '오십견'으로 불리지만 의학적인 이름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동결견'이 있다. 하지만 보통 '오십견'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오십견이란 이름이 있어도 반드시 오십 대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며, 어리거나 오십대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에 걸리는 이유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동결견과 이차적 원인이 있는 이차성 동결견으로 나누곤 한다. 우선 특발성 동결견은 딱히 어떠한 원인 없이 어깨통증과 능동 및 수동 관절 운동이 제한되는 것이고, 이후 이차성 동결견은 경추 질환, 당뇨병, 갑상선 질환, 외상이나 흉곽 내 질환 등에 의해서 이차적으로 발생되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오십견의 증상은 어깨의 통증은 물론, 밤에만 아프다던지 능동적, 수동적 관절 운동 제한을 보이는데, 본인이 이런 증세가 있다면 재빨리 치료를 받자.

젊은층에서도 발견되는 어깨통증인 '회전근개 파열'이란?

 

다수가 어깨통증을 떠올릴 때 대부분 50세 정도에 걸린다는 '오십견'이란 편견 때문에 30대, 40대 심지어 30대나 20대 들은 어깨통증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면 어깨통증이 심각하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가자. 보통 운동 후 어깨 통증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파스나 약을 잠시 바를 뿐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어깨통증이라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것은 어깨를 움직이는데 도움을 주는 근이 파열되는 질환으 쉽게 생각하고 넘기면 우리 근육이 말라가 치료를 받는다 해도 자신의 어깨 기능이 회복 될 수 없을 수 있고 운동장애가 남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다.

어깨통증의 예방과 치료는?

어깨통증이 심하면 많은 사람들은 파스를 붙인다. 가장 대중적이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이래도 소용없다면 더운 찜질을 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만약 통증이 엄청나 참을 수 없는 정도라면 더운 찜질보다는 냉찜질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일상생활 시 바른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물론 차료도 좋지만 애초에 아프지 않데 예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예방법은 평소에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평상시 좋은 자세를 가지는 것이 지긋지긋한 어깨통증을 막을 수 있다. 물론 평소에도 좋지만 스포츠를 즐길 시 어깨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게 좋다. 평상시에도 기지개를 자주 켜는 행위 등 스트레칭을 생활화 하고, 어깨 운동을 꾸준하게 해 어깨 근육을 키우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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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 어깨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어 병원을 찾은 직장인 김모 씨(38)는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 30대인 자신이 오십대에나 생기는 줄 알았던 어깨 질환이라는 의사의 진단에 의아했다.

중년의 어깨 질환하면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오십견은 50대에 많이 생긴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오십견이라 불리던 어깨 질환이 최근에는 젊은 환

 

자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원인으로 PC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는 점이 대표 이유로 꼽힌다. 책상 앞에 장시간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다보면 목과 어깨, 팔 등이 경직되기 쉽고 오십견 위험성이 높아진다. 스마트폰 역시 오랜 시간 사용하게 되면 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운 날씨에 어깨에 힘을 준 채 웅크리고 다니다 보면 금세 어깨가 경직돼 뭉치고 뻐근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오십견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통증과 더불어 어깨 관절이 굳어지면서 운동의 제한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오그라들어 문제가 생긴다고 해 ‘유착성 관절낭염’이나, 어깨가 얼어버린 것처럼 굳는 느낌을 받기도 해 ‘동결견’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누워 있는 자세에서 통증과 불편함을 느낀다. 어깨에 뻣뻣함을 느끼고, 팔이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리려 할 때 통증이 심하다.

 

또한 오십견은 한쪽 어깨에 통증이 잦아들더라도 반대쪽 어깨로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중년층의 경우 어깨 통증이 있다면 회전근개질환이나 어깨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등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오십견을 진단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십견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이나 주사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 치료로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때,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줄어들었거나 팔을 움직이는 것이 전보다 수월해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활치료까지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바르게 유지하고 일상생활에서 수건이나 우산 등을 활용해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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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프로그래머로 근무하는 최모 씨(38)는 한 달 전부터 목과 어깨 주변이 쿡쿡 쑤시고 아픈 증상을 겪었다. 직업상 컴퓨터 업무가 많아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악화됐다. 어느날 팔이 아예 올라가지 않아 업무를 보기 힘들 지경이 되자 병원을 찾은 결과 오십견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50대 이후에나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오십견이라는 사실에 그는 큰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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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클래스 분야는 개인 행복추구 확대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화되는 최근에는 사회적 소통과 공감을 위한 오프라인 창구의 수요가 등장하며, 취미클래스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사진=양정원 제공>

 

이 가운데 취미클래스 플랫폼 '덕업닷컴'은 교수자의 단순 강의가 아닌, 셀럽을 매개로 참석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모임 형태로서의 취미클래스를 운영, '함께하는 소통 취미'의 매력을 불러일으킬 것을 예고하고 있다.

본지는 '덕업닷컴'과 공동으로 클래스 리더 인터뷰 시리즈를 편성, 총 4회에 걸쳐 클래스 참여 리더들의 생각과 클래스의 의의들을 살펴본다. 첫 시간은 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 양정원과의 대화를 다룬다.

◇양정원, "클래스 리더 선택, 강의 아닌 솔직담백 운동소통 위해"

양정원은 흔히 '양필라', '필라테스 여신' 등으로 불리는 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이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그녀는 드라마 작품과 예능 등에서 보여진 매력적인 비주얼은 물론,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솔직한 화법을 토대로 필라테스와 자이로토닉 등 인기 운동분야의 기본적인 팁과 방법들을 체계적이면서도 쉽게 설명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고있다.

방송가는 물론 피트니스센터, 대학강단, 기업 등에서 활약중인 양정원, 그런 그녀가 새삼 덕업닷컴의 운동 취미클래스 리더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양정원은 '솔직담백한 맞춤형 운동소통'이라는 것을 목표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양정원은 "사실 방송이나 강의에서는 솔직하게 다 말하지 못하는 바가 있고, 그 사람에 맞게 운동법을 가르쳐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라며 "방송은 대본도 있고, 일정 가이드라인도 있어서 흐름에 벗어난 말이나 진짜 궁금한 말을 못할 때도 있죠. 특히 재미를 위해서 과장도 하고 무조건 좋다 하는 것도, 조심하는 것도 있죠"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꾸밈없이 이야기하면서 내게 맞는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실제로 더욱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운동의 재미에 필요한데 그것이 덕업닷컴 클래스에서는 가능할 것이라 생각돼서 적극 선택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양정원, "남성특정 클래스, '필라테스=여성운동' 선입견 깨는 계기 되길"

양정원이 계획한 '덕업닷컴' 운동클래스는 4주간 맞춤형 필라테스 과정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남성특정'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이는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소통'이라는 양정원의 생각이 또 한번 반영된 것이다.

실제 필라테스는 남녀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TV방송이나 소셜 등을 둘러보면 참여자나 관심자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에서 '여성의 운동'처럼 비춰지곤 한다. 양정원의 '남성전용 필라테스'는 이러한 견해를 불식시키고 좀 더 편안한 소통을 꾀하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양정원은 "남녀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실제 남자분들께 필라테스 왜 안하시냐 여쭤보면 '여자들이 많아서요'라는 말씀과 함께 사인이나 사진만 받아가시고 쑥쓰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남자분들이 덜 오시다보니 그들을 위한 운동 자체가 잘 안이뤄지곤 해요. 남성들만의 클래스로 함께 하면 쑥스러움도 덜고 실제적으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나가면서 모두가 함께 즐거워지지 않겠어요?(웃음)"라고 덧붙였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이런 양정원의 '덕업닷컴'클래스 목표는 모임별 구성으로도 이어진다. 20인 정원으로 꾸며지는 해당 클래스는 단순한 강의가 모두가 함께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개별적인 운동고민을 나누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나가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양정원은 교수자가 아닌 하나의 멘토로서 소통을 이끌 예정이다.

양정원은 "필라테스가 정교한 운동이라 1대1이 가장 좋아요. 하지만 그 운동을 하기 전에 운동을 함께 하려는 마음을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랑 함께하는 클래스는 필라테스를 비롯한 기본적인 운동 개념을 함께 나누고, 같은 관심사를 지닌 모든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으로 진행될 거에요"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처럼 함께 이야기하면서 나쁜 습관 하나부터 조금씩 바꿔나가는 게 중요할 거라고 봐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제 경험을 나누고 운동의 첫 시작과 방향점을 모두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함께 긍정적으로 삶의 방향을 이끌어나갔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양정원, "함께 운동하는 멘토, 누나, 동생으로 편하게 다가가는 시간 될 것"

인터뷰 간 양정원은 '덕업닷컴' 클래스를 통해 단순한 클래스 강사가 아닌 함께 운동하는 삶을 누리는 멘토이자 누나, 동생 등으로 편안하게 다가갈 의지를 드러내며, 클래스 참여자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양정원은 "사실 남자들만을 위한 운동 소통클래스를 연 것은 저도 처음이라 기대도 걱정도 돼요. 사람마다 어떻게 받아들이시느냐, 어떤 조건이시냐에 따라 운동결과는 달라질 수 있어서 모두 급격하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소통하시면서 소소한 것 하나라도 바뀌었다 생각하신다면 그것만큼 큰 건 없다고 생각해요. 소통이니만큼 정도 많이 들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사진=양정원 인스타그램 발췌>

이어 "계획서에는 기본적인 개념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적었지만, 실제로는 오시는 분들에게 맞게 대화하면서 운동하는 것으로 거의 이뤄질 것 같아요.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치유해드리고 싶고요. 그를 통해 매사에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얻고, 보다 나은 생활을 살 수 있는 계기를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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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유 G YOU 필라테스&자이로토닉® 대표

 

누구나 건강한 삶을 소망한다. 골목 상가마다 자리한 피트니스 센터들이 현대인의 건강과 운동에 대한 욕구를 대변한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다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다. 본인의 신체 수준에 맞는 운동과 실력이 검증된 트레이너로부터 운동을 받아야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본인의 신체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관절이나 연골이 상해 병원을 찾는 이들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가운데, G YOU 필라테스&자이로토닉® 신지유 대표는 재활․교정부터 다이어트, 산전․산후 관리를 위한 필라테스나 노화되는 신체를 위한 갱년기 필라테스 등 회원들의 각기 다른 목표와 신체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기구 필라테스 뿐 아니라 자이로토닉, 파워 플레이트, 코어얼라인 등 다양한 기구를 도입해 맞춤형 개인 레슨을 전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필라테스․자이로토닉․파워플레이트' 등 개인별 맞춤 케어
신지유 대표가 운영하는 개인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다른 스튜디오와는 몇 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필라테스 기구와 더불어 자이로토닉 머신과 파워플레이트 머신 등이 그 이유였다.

신 대표는 스튜디오를 찾는 수강생들에게 개인별 집중 맞춤 케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구 등을 도입했다. 필라테스가 코어 강화, 근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라면, 자이로토닉은 코어와 척추, 골반을 받쳐주는 대퇴의 뼈와 뼈의 바른 정렬을 돕고, 사용자의 신장, 팔 길이, 다리 길이 등을 고려해 원형, 나선형, 파동형 등 자연스러운 근육 사용 동작과 호흡법을 통해 척추의 기능 향상과 근육 지각능력을 발달시킨다.

 

자이로토닉의 경우 ‘마스터’만이 머신을 구입할 수 있고, 2년마다 교육을 통해 자격을 갱신해야하기 때문에 전문성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파워플레이트는 우주비행사들의 근력강화와 골밀도 감소 예방을 위해 개발된 기구로 초당 30회의 3차원 진동을 통해 근육 활동량을 30배에서 50배까지 상승시킨다. 같은 시간 운동을 하더라도 4배에서 6배 더 많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고, 혈액순환 또한 최대 15배까지 촉진시켜 더욱 효과적이다.

"대부분 '웨이트'는 남성을 위한 운동, '필라테스' 혹은 '요가'는 여성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운동도 성별을 구분 짓는 운동은 없습니다. 어떠한 목적으로 근육을 강화할 것인지 그 목표에 따라 운동법을 달리할 뿐입니다. 실제로 필라테스를 고안해 낸 창시자 조셉 필라테스도 남성인걸요. 그래도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어 이제는 남성 회원도 많이 늘어난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며 오는 분들도 필라테스를 통해 신체가 완화되는 것을 직접 피부로 느끼고는 꾸준히 강습을 나오고 계시죠. 사후약방문처럼 아픈 후에 오기보다는 미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생각합니다."

 

G Y0U만의 키워드, '진정성'과 '순수함'
신지유 대표는 체대생 시절 요가강사로 시작해 국내 필라테스 센터에서 기업 회장, 미스코리아, 프로 골퍼 등 다양한 수강생을 지도해 온 실력있는 강사다. 이후 캐나다에서 국제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G YOU라는 이름으로 개인 스튜디오를 오픈한지는 이제 2년이 되어갑니다. 센터에 소속되어 레슨을 할 때에는 수강생에게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운영까지 책임져야 하니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산더미더군요. 제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 현실에 부딪쳐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찾아왔었죠. 그렇지만 이 또한 제가 성장을 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만 넘치고 요령은 없던 초보강사 시절을 떠올려보면,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수강생에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 참 컸던 것 같습니다. 또, 제 가르침으로 인해 변해가는 회원들의 모습이 눈에 보일 때면 그만큼 뿌듯하고 보람찬 일도 없고요. 지금도 그 때 그 초심을 잃지 않고 ‘진정성’과 ‘순수한 마음’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희 G YOU 필라테스&자이로토닉®이 운동하기 좋은 스튜디오, 본질에 집중하는 강사들이 모인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성장하는 강사'가 되고 싶다는 신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고자 한다. 부족한 부분은 워크샵을 통해 커리어를 쌓는 등 전문성을 업그레이드 시키며 더 나은 강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G YOU 필라테스&자이로토닉®과 신지유 대표가 만들어갈 건강한 내일을 기대해본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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