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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16 디즈니만이 하는 것
  2. 2020.07.16 트렌드 코리아 2020

디즈니만이 하는 것

경영 2020. 7. 16. 08:04

-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라.” 내가 룬에게서 배운 모든 것 중,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영 향을 미친 것이 바로 이것이다. 리더십의 특질 중 하나인 이것을 나는 '완벽에 대한 집요한 추구'라고 표현한다. 실제로 이것은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사실 특정한 규칙의 집합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사고방식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가 내면화한 바로 그것은 어떤 것을 희생하더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완벽주의' 가 아니다(룬은 그런 완벽주의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평범함을 받아들 이기를 거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의욕이 없어서', 그러려면 곤란한 대화를 나눠야 해서 같은 핑계를 먼저 댄다. 그러면서 '그저 적당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하면 괜찮지' 하며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한다.
- 직장생활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우고,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본보기가 되는 것은 가능하다. 용인할 수 없는 것은 거짓말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행태다.
- 새로운 직무다. 저들은 내가 이 사업부문을 호전시키길 기대한다. 나의 무경험은 실패의 변명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 번째 규 칙은 그 무엇도 허위로 가장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해야 하며 다른 사 람이 된 척하거나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또한 리 더의 위치에 있으므로 영이 서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겸손한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 선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이제껏 내가 이 교훈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 물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인정을 하되,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서 배울 필요가 있는 것을 가능한 한 빨리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지식을 가진 것처럼 가장하는 행태보다 더 신뢰감을 떨어뜨리는 것은 없다. 진정한 권위와 리더십은 스스로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 가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 자신의 실수를 지우거나 자신의 잘못된 결정을 다른 사람 탓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실패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또한 (비윤리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경우가 아니라면) 실패의 여파로 사람까지 내쳐서는 안 된다.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보내면 그만큼의 존경과 선의가 되돌아온다.
-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은 누구든, 무엇이든 유익하다.
- 디즈니는 그 인수합병으로 위력적인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른 회사들이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에 자신들의 몸집이 너무 작다고 고통스러워할 때, 디즈니는 독자적으로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었다. 디즈니가 획득한 자산, 그중에서도 특히 ESPN은 수년간 조직 전체의 성장을 이끌었고, 디즈니애니메이션이 일련의 흥행실패로 고투를 벌이던 10년의 세월 동안 필수적인 완충제 역할을 해주었다.
- 되새겨볼 것은, 당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갖게끔 독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이다. 예전에 댄 버크는 바로 그 교훈을 디즈니 전략기획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내게 가르쳤다. 정확히 무슨 일 때문에 그런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 내가 추진하려던 어떤 일에 대해 댄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는 메모지 한 장을 건넸다.
“트롬본 오일 제조 사업에는 뛰어들지 말라. 세계 최고의 트롬본 오일 제조업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전 세계의 트롬본 오일 소 비량은 연간 수십 리터에 불과하다.”
그는 많은 것을 돌려주지 않을 프로젝트에 회사와 나의 자원을 투 자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다. 댄은 그런 식으로 지혜를 나눠주었다. 얼마나 긍정적인 방식인가. 나는 여전히 책상 서랍에 그 메모지를 보관 하고 있다. 디즈니의 임원들과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어디에 에너 지를 쏟을지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가끔 꺼내서 보여주기도 한다.
- 디즈니 같은 기업에서는 상사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즉시 알아채기 마련이다. 더불어 상사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도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리더는 그만큼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여도 리더는 종종 회의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한다. 리더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 하며,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끝까지 듣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이 모든것이 훌륭한 경영자의 조건이다.
- CEO와 2인자 사이의 역학은 종종 긴장에 휩싸이는 게 사실이다. 누구나 자신이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길 원한다. 비결은 자신이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집착하지 않는 수준의 자의식을 갖추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대체 불가능함에 있 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준비를 갖추도록 아랫사람 들을 지원하는 데 있다. 리더의 의사결정 과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 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 자질을 파악해 그들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들이 아직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는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알려주기도 해야 한다.
- 기업의 조직문화는 많은 요소들에 의해 그 형태를 갖춘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가 우선사항을 반복적으로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경영자 와 나머지를 가르는 요건이다. 리더가 우선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은 일할 때 무엇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시간과 에너지, 자본이 낭비되고 마는 것이다. 또한 구성원들 은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비효율이 만연하고 불만이 쌓이며 사기는 곤두박질치는 것이다.
- 리더는 주변 사람들이 일상의 업무를 추측해서 처리하도록 만들지만 않아도 그들의(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사기를 아주 많이 진작시킬 수 있다. CEO는 회사와 고위간부들에게 로드맵을 제공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일은 복잡하고 집중력과 에너지를 상당히 많이 쏟아부어야 하지 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점은 이곳이다,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이것이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 다. 일단 그렇게 단순한 목표가 설정되고 나면 상당히 많은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내릴 수 있다. 그러면 조직전체를 감돌던 불안감도 잦아들게 된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나에게 끈기와 인내심의 중요성 그리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노와 불안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동시에 일깨운, 실로 힘겹게 얻은 교훈이었다. 자존심을 지키되 거기에 과도하게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종종 그런 일이 벌어진다). 이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모든 사람이 나를 훌륭하 다고 평가할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자신 의 정체성이 침범당할 때, 그것도 그렇게 공개적인 방식으로 도전을 받 을 때,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디즈니의 경영권 승계과정은 내 경력에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던터라 그 정도의 불안감과 정면으로 맞서야 했다. 나에 관한 수근거림을 완전히 걸러내는 일은 물론이고 내가 그 자리에 얼마나 부적합한지에 대해 매우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들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일도 불가능했다. 그러나 강한 자제력과 가족의 사랑에 힘입어 나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나라는 사람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이었으므로) 적절히 묻어두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하는가 하는 부분은 내가 통제할 수 있었다. 그 외의 다른 모든 것 들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난 것들이었다. 모든 순간 그런 시각을 견지할 수는 없었지만, 할 수 있는 최대한 그렇게 하고자 노력했고, 나는 지나친 불안감에 휩싸이지 않을 수 있었다.
-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핵심이다. 주변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동기와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의 조언, 면밀한 조사와 분석의 결과 그리고 분석을 통해 알 수 없 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따져봐야 한다. 어떤 상황도 서로 같 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며 이 모든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나면 리더의 직감이 궁극적 잣대로 작용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것은 과연 올바른 결정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큰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필요는 있다. 큰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그만큼 빛나는 성과도 없다. 픽사에 대한 나의 직감은 강력했다. 픽사 인수로 디즈니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픽사 인수는 디즈니애니메이션을 개혁할 뿐 아니라 디즈니 이사회에 스티브 잡스까지 안겨줄 것이다. 그는 분 명 기술적 문제에 관한 한 가장 강력한 발언자가 될 것이다. 또한 픽사 가 보유한 탁월한 조직문화와 그들의 넘치는 의욕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조직 전반에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최종적으로 이사회의 승인 을 받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게 두려워서 이런 좋은 기회를 놓 칠 수는 없었다. 나는 참모들에게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으며 그들 이 나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것에 감사하지만 이 일은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 적어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전까지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협상에 들어갈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그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제안하거나 약속하는 일이다. 결국엔 역효과를 유발할 수밖에 없기에 그렇다. 처음부터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상책이다. 단지 협상 과정을 출발시키기 위해 혹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상황을 오도한다면 궁극적으로는 불리한 결과만 초래된다.
- 픽사와 마블, 루카스필름의 인수를 돌이켜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 다. 그 회사들 덕분에 디즈니의 혁신이 가능했다는 점 외에도 각각의 협상이 단 한 명의 지배적 존재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는 점이다. 매번 협상이 필요한 복잡한 쟁점들이 있었고 길고 긴 시간 동 안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인 계약의 성사 여부는 매번 인간적인 요소에 좌우되었다. 인간적인 진실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스티브는 픽사의 본질을 존중하겠다는 나의 약속을 신뢰해야 했다. 아이크는 마블 팀이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조직 안에서 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자 했다. 그리고 조지에게는 자신의 유산이, 자신의 어린 자식이 디즈니에서 제대로 보살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 던 것이다.
- 나는 평소에 해결책도 없이 문제를 늘어놓는 짓은 피하라 하는 점을 늘 강조해왔다(이것은 우리 팀에도 누누이 이야기하는 사항이다. 문제를 들고 나를 찾아오는 것은 얼마든지 괜찮다. 다만 가능한 해결책도 같이 가져오라는 뜻이다).
- 지금은 잘 돌아가고 있지만 미래가 의심스러운 사업부문을 파괴한다는 결정은, 다시 말해서 장기적 성장을 기대하면서 의도적으로 단기적 손실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결정은 실로 적지 않은 용기 가 필요하다. 기존의 일상 업무와 우선순위를 깨뜨리고 직무를 바꾸고 책임을 재할당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이 무 너지고 새로운 모델이 부상하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십상이다. 인적 자원 측면에서 관리할 게 많아진다는 뜻이다. 또한 직원들과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신경을 써줘야 할 필요성(물론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리더의 중요한 자질이지만)이 더욱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 최근 들어 더욱 확신을 갖게 된 무언가로부터 나는 위안을 얻었다. 한 사람이 과도한 권력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가지면 결코 좋지 않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무리 탁월하다 할지라도 기업은 일정 시점 이후로는 CEO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 다른 CEO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직위는 막강한 권력을 축적할 수 있고, 그럴수록 그것을 행사하는 데 절제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 이 나의 판단이다.
- 사소한 것들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감이 자신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바뀌고 결국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미 모든 것을 안다고 느끼 기 시작하면, 인내심이 사라지고 타인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있다. 물 론 의도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는 그렇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주 변 사람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다양한 의견에 관심을 보이고자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는 지근거리에서 함께 일하는 임원들에 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만약 내가 지 나치게 오만하거나 인내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면 나에게 꼭 알려주어 야 합니다.”
- 부정적으로 시작하지 말고, 작게 시작하지도 말라. 사람들은 종 종 명확하고 일관된 큰 생각이 없을 때, 그 부족함을 숨기는 방법으로 세부사항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다. 소소하게 시작하면 보잘것없어 보일 뿐이다.
- 야심이 기회보다 앞서 달리게 하지 마라. 장래의 직무나 프로젝 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과 조 바심이 생길 수 있다. 야심은 현재의 책무에 충실하지 못하게 만 드는 경향이 있기에 생산성 저하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균형을 찾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내심을 갖고 현재의 직무를 잘 수행하며, 조직에 기여해 성장할 기회를 모색하고, 태도와 열정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기회가 열렸을 때 보스가 바로 떠올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리더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이 금세 알아차리고, 당연히 그들의 존경심도 빠르게 사라진다. 늘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의 때는 가급적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 역시 리더의 직무다.
- 마이클 아이즈너는 “세부사항까지 꼼꼼하게 통제하는 경영 스타일이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하곤 했다. 나 역시 일정 부분은 그의 말에 동의한다. 세부사항에 공을 들이면 리더가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위대함은 종종 매우 작은 것들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경영의 단점은, 자칫 숨 막힐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리더가 구성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는 것이다.
- 낙관주의는 당신 자신과 당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좋다고 말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맹목적 신념을 전달하라는 의미도 아니다. 그저 당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능력을 믿으라는 의미다.
- 어떤 조직에서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권력을 잡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당신의 목소리가 방 안의 다른 모든 사람의 목소리보 다 크게 울리는 것을 당신 자신은 깨닫지 못한다. 사람들은 당신 이 입을 열 때까지 자신의 의견을 꺼내지 않는 데 익숙해지고, 당신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당신의 아이디어에 반대하거나 개입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이런 일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갖고 직무에 임하라도, 리더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의 파괴적인 영향을 막으려면 비판을 수용하는 등의 노력을 의식적이고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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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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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0

사회 2020. 7. 16. 08:02

- 대부분의 괴식 및 이색식품은 자극적이 고 극단적인 맛이 난다.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달거나 속이 쓰릴 정도 로 맵다. 특히 10~20대는 이러한 자극적인 맛에 도전하고 자신의 경 험을 인증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온라인에서 마라탕을 어느 단계 까지 먹어봤는지가 중요한 이슈라는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모 바일커머스 티몬이 연령대별 마라소스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20대 가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제일 높았다.이처럼 새롭고 이색적인 아이템에 열광하는 Z세대를 잡기 위한 노 력들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커피와 콜라를 섞고, 꽃과 과일을 블렌딩하며, 커피에 홍차를 더하는 등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이색 조합이 식품 업계에서 계속 시도되고 있다.
- 친환경 트렌드의 부상은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드러내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도 연관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친환경을 실천하 는 모습에 플라스틱프리, 노빨대, 제로웨이스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올린다. 이들에게는 제품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담은 포장이나 기업의 친환경 실천 노력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재사용 포장팩을 반납하는 일이 불편하다기보다 힙하다고 여기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기업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을 실천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2019년 에버랜드는 “나는 지금 에버랜드에 있습니다” 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홍보를 진행하면서 친구·연인·가족·노부부를 각각 모델로 선정해 에버랜드를 즐기는 모습을 타깃별로 다양하게 연출한 바 있다. 젊은 사람들이 컨셉에 특히 열광한다고 해서 이들만 을 타깃으로 컨셉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각자 자신의 상황에 해당 컨셉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 이제 소비자는 직관적인 컨셉에만 반응한다. 수시로 변화하는 소비 자의 취향을 캐치해 이를 신속하게 전략화하는 민첩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마케팅하지 말고 컨셉팅하라. 2020년에도 유효한, 소비자들의 주문이다.
- 레토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부터 출발한 아주 오래된 설득의 기술 중 하나로, 수사 修辭라고도 부른다. 레토릭에는 사람을 매료시켜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자신을 추종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끌어당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 즉, 팔로워가 많을수록 시장에서 경쟁력 을 갖는다. 하지만 말로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동시 대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교묘한 말솜씨로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나쁜 길로 홀리는 것이라며, 레토릭은 속임수'라고 일갈한다. 그는 레토릭에 의지해서는 안 되고 진실에 이르는 길은 '대화 뿐이라고 설파한 바 있다. 다른 유통 업체와 달리 SNS에서 출발한 세포마켓은 대화의 기능이라는 큰 강점을 지닌다. 하지만 이 기능이 단지 많은 사람들에게 판매하기 위한 '기술'로서만 사용된다면, 소크라테스가 말한 것처럼 시장 전체가 나쁜 길로 빠지게 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목격한 최근 세포마켓의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은 진정한 대화의 부재와 레토릭에 근거한 포장술의 만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세포마켓에는 제품이나 콘텐츠의 진정성 있는 대 화를 기반으로 한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 회복이 더욱 절실하 게 요구될 것이다.
- 이제는 기성세대가 된 X세대의 핫 패션 아이템인 배꼽티가 '크롭티’ 로 이름만 바뀌어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벙거지 모자에서 힙색hip-sack까지, 10대들의 빈티지 사랑이 심상치 않다. 이들은 주로 서울 성수동이나 종로구 동묘 시장으로 쇼핑 투어 를 간다. 부모님이나 할머니 세대가 입던 구제 옷을 사기 위해서다. 구제 옷은 어디서 본 듯한', '편한 패션이라는 장점에 본인의 개성 까지 더할 수 있는 데다가 가격까지 저렴해서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10대들은 투박한 디자인이 더 편하고 창의적이라고 생각 하며, 순식간에 지나가는 패션 트렌드의 속도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 만의 호흡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복고 패션을 높게 평가한다.
- 채식주의자에는 동물성 제품 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 채 식주의자인 비건vegan 뿐만아니라 해산물까지 먹는 페스코pesco, 달걀까지 먹는 오보ovo, 유제품은 먹는 락토lacto 등이 있고 과일 열매만 먹는 프로테리언 fruitarian 도 있다. 이러한 채식주의자들의 사상 · 주의 철학을 가리켜 '비거니즘' 이라고 일컫는다.
-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 역시 다양한 제품들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래 비건 화장품의 대표적인 특성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즉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생산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나아가 동물성 재료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 라인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예컨대 색조 화장에 필수적인 붉은색을 만들기 위해 연지벌레에서 추출한 성분인 카민을 주로 사용하는데, 미국에서는 최근 이러한 카민 성분조차 포함되지 않은 완전한 비건 코스매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브랜드 에토스brand ethos, 다시 말해 브랜드의 정신이나 경영 철학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윤리성에 중점을 둔 가치 소비를 즐기며 이른바 클린 브랜드, 클린 뷰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친환경 인증을 거친 제품들을 전면에 내놓는 패션 브랜드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패딩의 인기와 함께 윤리적 다운 인증RDS (Responsible Down Standard)을 받은 의류 제품이 각광받고 있다. RDS는 다 운 제품군의 생산에서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거위나 오리를 학대 하지 않고 동물복지를 고려한 '착한 다운 제품에만 부여하는 인증이 다. 국내에서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블랙야크 · 나우 · K2 · 아이더 · 코오롱스포츠 등 대표적인 아웃도어 업체들이 이 인증 제품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 밀레니얼 가족의 식생활은 주방 인테리어도 바꿨다. 요리를 하기위한 필수 품목이었던 아일랜드 식탁이 주방에서 사라지고 그릇을 대량으로 보관하기 위해 필요했던 싱크대 상부장이 인테리어 선반으 로 대체됐다. 아일랜드 식탁이 사라진 자리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커다란 원목 테이블이 자리한다. 냉장고의 역할도 점차 변화하고 있 다. 채소나 고기 등 요리를 위한 원재료를 넣어두는 공간은 점점 줄 어들고, 완성된 요리를 보관하는 냉장·냉동 기능이 강화된다. 이러 한 변화를 일컫는 말로 주방 폐쇄'란 의미의 '키친 클로징 kitchen closing'이란 표현도 등장했다. 밀레니얼 가족이 주방을 아예 없애도 될 만큼 집에서 식사 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는 현상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요리를 준비하는 수고로움보다 가족과 즐기는 시간이 더 중요한 밀레니얼의 특성이 반영되었다고도 볼 수있다.
- 서울대 김상훈 교수는 저서 『진정성 마케팅』에서 진정성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강조 한다. 브랜드 개성 연구자인 제니퍼 아커 교수는 존경받는 브랜드의 조건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는데, 브랜드는 진정성의 두 가지 차원인 유능함과 따뜻함, 두 가지가 모두 높아야 고객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브랜드를 사람으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더욱 쉽게 와닿는다. 예를 들어, 사람은 유능하지만 따뜻하지 못 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질시를 받고, 따뜻한데 유능하지 못하면 최소한의 동정은 받는다. 하지만 둘다 낮을 경우에는 타인으로부터 경 멸을 받게 된다. 결국 브랜드도 실력과 더불어 인간적인 따뜻함을 느끼게 해야 고객들로부터 진정한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외부 고객 을 만족시키기 위한 고객만족 경영 부문에서 우수한 실력과 양질의 품질을 선보여도, 내부 직원의 행복을 위한 노력이 부족해 인간적으 로 따뜻하지 못한 기업은 고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전 세대와는 다른 업무 가치관을 가지고 조직에 들어오기 시작 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만들어가는 '워커벨'의 시대, 이제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경해야 할 때다. 진정성과 유능함으로 2020년, 매너 넘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길 희망해본다.
- 직장에서의 정체성과 퇴근 후의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의 정체성과 덕질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 며, 일상에서의 정체성과 SNS를 할 때의 정체성이 다르다. SNS도 그 것이 카카오톡이냐, 트위터냐, 유튜브냐, 인스타그램이냐에 따라 모 두 다른 정체성으로 메시지를 올린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정체성 의 분리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큰 변화다. 과거에는 '지킬과 하이드' 처럼 정체성이 분리되는 것을 해리성 인격 장애' 라고 불렀다. 일종의 정신 질환으로 취급된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정체성의 분리는 아주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현상이 됐다. 마치 중국의 변검배우가 가면을 순간순간 바꿔 쓰듯이 말이다. 이 가면을 학술적으로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갖고 있고, 상황에 맞게 꺼내 쓴다." (칼 구스타프 융)
- 이제는 하나의 '대세 SNS'가 유행하기보다는 SNS의 특성별로 각 계정을 자유롭고 유연하게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텍스트나 오프라인 인맥 관리 위주이고, 인스타그램은 이미지 위주의 포스팅, 트위터는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통로로 삼는 식이다. SNS 계정별로 다양한 인격의 페르소나를 투영하며 자아 정체성의 다양성을 통합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 뒷계정 혹은 익명공간의 탄생은 SNS의 역할이 연결보다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사적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또한 2019년 3월, '프라이버시 중심의 소셜네트워크' 라는 새로운 비전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친구와 커뮤니티,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과 연결해주는 디지털 마을 광장' 역할을 했지만, 이제 사람들은 더욱 사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디지털 ‘거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미래 인터넷에서는 프라이버시 중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현재의 개방형 플랫폼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자신의 흔적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고 한번 뱉은 말이 영원히 박제되어버리는 개방형 소셜미디어에 대한 경계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보다 편안하게 자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나 갈 수 있는 디지털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 결국 SNS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능보다 개개인이 향유하는 사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고, 이제 개개인의 정체성을 자유롭게 구현하는 장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현대인의 정체성 분열은 다원화된 사회의 귀결이라는 견해도 있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이졸데 카림lsolde Charim은 그의 책 『나와 타 자들』에서 현시대를 다원성의 시대로 규정한다. 카림에 따르면, 현대 인들 곁에는 늘 '다른 사람' 즉, 국적 · 인종·피부색 · 문화감성 · 성적 취향 등 정체성이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살아간다. 동질성이 파괴된 시공간에서 인간은 곁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즉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끝없이 자기를 재구축하는 실천을 한다. 이른바 미추에이션 metuation (me와 situation의 합성어)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당연한 정체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카림은 “우리는 매일매일 다르게 살 수 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3세대 개인주의라 명명하기도 했다. 결국 다원화 시대에 개인들의 정체성 의식은 극적으로 감소하고 동질적인 '우리'라는 의식은 줄어든다. 예전에 알고 있던 '우리'와 완전히 다른 정체성과 연결되면서 이제 개개인들은 축소된 자아를 경험한다. 과거의 동질 사회와는 다르게 이제 모든 정체성은 불안정해졌다. 이제 다원성은 현대사회의 돌이킬 수 없는 과정이자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다원화가 고도화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나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도 어려운데 이제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되는 상황인 것이다.
- 라스트핏 이코노미의 도래는 기존의 가격비교 중심의 의사결정 이 바뀌고 있음을 예고한다. 소비자들은 이제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 을 꺼려한다.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면 그 이후의 행동은 '즉시 구매'로 이어진다. 가격이 조금이라도 더 싼 채널을 탐색하기 위 해 투입하는 노력보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다음 날 새벽 대문 앞에 물건이 도착해 있는 편리성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소비자의 의사결정 기준이 가격 대비 효용에서 노력 대비 효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장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가성비 원리가 적용되는 영역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그 주된 이유는 소비자의 구매의사결정 기준이 상품의 효용에서 서비스의 질로 변화하기 때문이 다. 마지막 순간, 고객의 최적화된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라스트핏'은 '라스트 마일Last Mile' 이라는 단어에서 영감을 받은 용어다. 라스트 마일은 과거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거리를 뜻하는 말로 쓰였다가 현대에 들어서는 통신 업체가 네트워 크 선을 각 가정에 연결하는 과정에서의 마지막 1마일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이 마지막 1마일이 서비스의 품질을 결정하고 소비자들의 최종 만족도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에서 유통업에서도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의 의미로 이 용어가 확산된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택배 물류의 발달로 고객의 집 앞에 바로 도착하는 라스트 마일, 즉 배송이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라스트핏에서 배송은 일부 개념일 뿐이다. 라스트핏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 고객의 마지막 접점까지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배송의 라스트핏’, 둘째, 가고자 하는 목표 지점까지 최대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의 라 스트핏’, 마지막으로 구매나 경험의 모든 여정의 대미를 만족스럽게 장식하는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이 그것이다.
- 최근에는 언박싱에서 진화해 '하울haul'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하울은 주로 특정 제품을 구매한 후 제작자 나름의 방식에 따라 소개하며 솔직한 사용 후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특정 브랜드나 물건명, 하울의 대상이 되는 카테고리 뒤에 '하울'을 붙여 '여행 기념품 하울', '스킨로션 하울', '명품 하울' 등과 같이 사용되고 있다.19 하울은 영상 제작자가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구매한 뒤 박스 개봉 과정을 분석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언박 싱 영상과는 차이가 있지만, 포장을 풀고 제품을 처음 만지는 순간, 즉 라스트 터치를 간접 경험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전자 제품은 기기의 성능 못지않게 포장에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고객들의 생생한 구매 후기는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나 디자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포장재와 프 린팅 상태까지 아우르기 때문이다. 얼리어답터 사이에서는 제품뿐만 아니라 제품이 담겨 있는 포장 박스도 관심 대상이 된다. 박스를 뜯 는 과정까지도 제품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전자 업계에서는 '00 BE Out Of Box Experience(박스에서 제품을 꺼내는 경험)'라는 용어까지 등장 했다. 이러한 흐름을 파악한 제조사들은 소비자와 제품의 첫 접점인 박스 디자인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제품과 일체화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더 적극적인 제조사들은 패키지만 디자인하는 자체 전담 인력을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다. 포장에 대한 관심은 전자 제품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산되 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이 올리는 화장품 비교 후기가 주로 기능·효과에만 집중했다면, 최근 고객들은 제품 포장 상태 비교 후기를 올린 다. 택배용 박스의 사이즈, 박스 오픈 후 여백 공간의 차이, 포장 재질 의 비교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소개하는데, 분리배출이 쉬운 종이 재질인지, 비닐에 라벨이 붙어 있어 분리배출이 어려운 형태인지까지도 세심히 관찰한다. 케이스 디자인은 물론이고 재활용 쓰레기 배출여부까지 비교해서 분석하는 영상들은 이제 화장품 회사들이 화장품 본연의 기능만 강조해서는 소비자에게 소구하기 어려운 시대에 들어섰음을 말한다.
- 한국 사회에서 공정성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원인을 꼽자면 첫째, 한국 사회의 평 등지향성이 높아지며 차별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둘째,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지만 저성장 시대의 좌절감도 경험하고 있는, 치열한 경쟁이 생활화된 밀 레니얼 세대의 특성 때문이다. 셋째,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정보 통 신 기술의 영향력으로 자기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페어 플레이어 세대의 효능 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정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시대, 페어 플레이어 소비자는 구매 행위를 일종의 화폐투표로 활용한다. 이에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 이 아니라 제품의 소비가 불러올 환경과 사회에 대한 영향력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대 한민국 역사상 가장 공정을 추구하는 세대가 일어서고 있다.
- 왜 한국인은 평등 의식이 이다지도 높을까? 높은 인구밀도 탓에 사회적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고, 지난 100년간 사회구조가 격변을 겪었기에 지위와 성취의 상대적 변화가 극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혹자는 한국 사회 내부에 퍼져 있는 부의 불평등성과 그로 인한 계급 불평등성의 심화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그대로 적용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한국 사회 내의 불평등성이 과거에 비 해 점차적으로 개선되어왔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인관·박현준은 2019년 발표한 논문에서 한국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투자와 기회 증가로 부모의 계급이 자녀의 계급에 미치는 상관관계가 점차 감소해왔음을 밝히기도 했다.
- 1950~1984년 코호트를 거치며 부모계급과 자녀 계급 사이의 사회적 지위 이동이 훨씬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객관적인 격차가 아니다. 객관적인 부의 격차가 점차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체감하는 공정성 결핍은 왜 점점 더 강해지는가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공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라는 역설적인 주장도 있다. 19세기 전반에 활약한 프랑스의 정치사상가 토크빌에 따르면 사회적 신분 차이가 정해져 있던 봉건시대에는 서로의 처지를 비교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차별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반면 사회제도의 발달로 신분 차별이 없어지면 표면상으로는 누구나 상위층에 속할 기회를 갖게 되면서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토크빌의 지적은 우리가 공정한 사회를 추구할 때 직면할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모순을 들춘다. 만약 우리 사회가 완전하게 공정하다면, 빈민이나 실패자 등 하위계급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사회탓으로 돌릴 명분이 없어진다. 사회 시스템이 불공정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남들보다 열등하기 때문으로밖에 해석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우리 사회에서는 공정한 평가 기준이 있지만, 그것을 적용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라고 믿는다면 우리는 자신의 열등성을 부정할 수 있다. 평등을 추구할수록 공정성에 대한 욕구가 더욱더 커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 전통적인 위계조직과 달리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책임질 사람이 부재하다는 필연적 문제를 갖고 있음. 실제로 요즘 직장인들을 두고 소통은 수평적이길 원하지만 책임은 수직적이길 원하고, 업무에 대한 욕심은 많은데 정작 수행하는 방식은 잘 모른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다.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 강할 수 있는 조직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다고 해서 조직 문화는 그대로 둔 채, 제도만 표피적으로 도입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호칭 파괴나 조직 혁신도 기업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2018년 취업포털 사람인이 전국 962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 사한 결과에 따르면 호칭 파괴 제도를 도입한 기업 중 기존 직급 체 계로 회귀한 기업이 약 88.3%에 달했다. 제도와 문화가 함께 발전 해야만 진정한 공정성을 실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 스트리밍 라이프를 즐기는 신인류는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다. 이들 세대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소유에 필요한 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역사상 최초로 부모 세대보다 가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들의 소유욕을 채워 줄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 소유는 사고 나서의 유지 비용도 필요하고 이를 위한 시간과 노력도 별도로 든다. 그래서 이들은 소유하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눈길을 돌린다. 소유를 포기한다고 해서 욕망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부터 고급 경험을 많이 했던 밀레니얼 세대는 취향의 수준이 높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양적 욕구와 더 좋은 경험을 열망하는 질적 욕구가 모두 충족되길 원한다.
- 소유보다 경험을 선호하는 세대가 소비 시장에 편입될수록 스트리 밍이 가능한 대상과 형태는 계속 확장될 것이다. 자동차 · 가구 · 옷에 서 더 나아가 가족과 친구를 빼고 모든 것을 스트리밍하는 일상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집까지 스트리밍하는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사고의 문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판매 중심에서 고객 관리 중심으로의 사고 전환이 중요 하다. 소유 라이프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하면 이후의 관리는 일차적으로 소비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스트리밍 라이프에서는 소비자가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는 기간 동안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스트리밍은 기업과 소비자 간의 '관계'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스트리밍되는 제품이나 서비 스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관계는 종료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용자의 스트리밍 서비스 구입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구입 후 사용자의 만족도를 관리함으로써 기업과 사용자 간의 지속적인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제프 베이조스는 '고객경험'을 중시하는 것 으로 유명하다. 고객경험 전략의 첫 번째는 '사람이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는 본능에 응답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술의 진화로 일어나는 문제와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사용자 한 명 한 명에 맞춘 권유와 추천으로 '빅데이터 X AI'가 실시간으로 일대일 마케팅을 실행하는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고객이 거래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다. 고객이 자신의 필요로 물건을 구비한다고 느껴야지 '소비'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지 말라는 전략이다. 구글 역시 처음부터 사용자의 가변성을 제일 우선으로 생각한다. 즉, 똑같은 고객이라도 어제의 고객과 오늘의 고객은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웹 페이지 방문부터 검색과 제품 추천까지 고객의 구매 여정 전반에 걸쳐 개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이처럼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여, 궁극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예측해 이에 정확히 맞춘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을 초개인화 기술' 이라고 한다. 초개인화 기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개인의 프로파일을 개발한 후, 해당 프로파일에 관련 콘 텐츠를 입력하고, 제품을 권장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기술의 특징은 모든 개인을 구체화하고 더 자세히 접근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회사가 개별 소비자에게 얼마나 세심하게 맞출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초개인화 역량은 제품과 서비스의 전체 제조 과정에서 소비자의 데이터를 얼마나 갖고 있는가, 그 데이터를 얼마나 정교하게 분석하는가에 달려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즘 사용자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관심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소비 자들은 보통 8초 정도의 집중력을 갖는다고 한다. 이렇게 긴 콘텐츠 는 바로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구매 관련 정보 검색 및 웹 서핑에는 하루 평균 3시간을 쓴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따라 개인에게 맞춰 선보인 아마존의 추천 기술과 원클릭 주문 서비스는 개인화 맞춤 전략의 시작을 열었다. 고객이 거래를 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도록 만드는 전략도 거래량을 대폭 증가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 1950년대 마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다가오는 “기술 혁명의 파도는 인간을 꼼짝 못하게 넋을 빼놓고 눈을 멀게 하고 현혹해 특 정한 아이디어가 어느새 유일한 사고방식인 양 받아들여지고 실행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데이터 수집과 알고리즘 분석이라는 기술 실현을 통해 초개인화가 가능해지면서 하이데거의 예측이 21세기에 와서 실현되고 있다. '멀티 페르소나' 키워드에서 설명했듯이 초개인화 큐레이션이 소비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 려 형성해나갈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사용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대해 확신이 없을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 특화는 경쟁자나 기술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차별화와 전문화만으로는 부족하다. 특별해야 살아남는다. 오로지 신데렐라 한 사람에게만 맞았던 유리구두처럼 단 한 사람의 소비자에게 정확히 들어맞는 확실한 제품을, 서비스를,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깃팅할 그룹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다시 세분되는 초타깃팅을 감행한 다음, 각 그룹을 만족시킬 특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화를 위해서는 결국 타당하고 정밀한 쪼개기 segmentation 전략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네 가지 도구가 필요하다. 핀셋, 현미경, 컴퍼스, 그리고 낚싯대가 바로 그것이다. 핀셋은 '고객의 특성'을 관찰해 특화하고 싶은 마켓을 골라내기 위해 사용하고, 현미경은 산재散在하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그중의 하나를 집중적으로 만족시키기 위해 사용하며, 컴퍼스는 지도 위에 동심원을 그려 해당 지역'의 특성에 집중하기 위해, 낚싯대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역량'에 집중해 미끼를 제공하고 원하는 고객들이 모여들도록 하는 데 사용한다
- 이미 시장에는 없는 게 없다. 특이한 것, 귀한 것, 가성비 높은 것, 가심비 높은 것까지 모든 것이 넘쳐난다. 그렇다 보니 구색을 갖추지 못하면 모자란 것 같아 조바심이 나고 탄탄한 라인업을 세워 경쟁력을 과시하려 하는 것도 당연한 생각이다. 그러나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한국 소비자들의 정보력과 경험치는 높고 취향은 마니아적이다. 이 말은 거의 모든 상품들을 진열한 백화점보다는 나만의 희귀한 레어템을 접할 수 있는 전문점이 좋고, 하나를 깊이 파는 디깅 수준의 취향을 가진 소비자에게는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무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퇴직을 실감하는 순간을 조사한 결과, 1위는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뭐하지” 하는 생각이 들 때(47.7%) 였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며 시간이 많아진 오팔세대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시간 활용'이다. 이제껏 열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삶을 개척해온 오팔세대는 인생 2라운드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여가를 직업처럼 전문적으로 즐기는 '프로여가러'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자기계발을 위한 문화센터 수업, 젊은 시절 포기했던 작가 화 가의 꿈을 되찾는 취미 활동, 소홀했던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보는 시간으로 일주일이 금세 지나간다. 오팔세대에게 여가란 일이 없어 남아도는 한가로운 시간이 아니라 하루라도 젊을 때 못 해본 것, 안 해본 것을 경험하며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다.
- 오팔세대의 입장에서 중년과 다름없이 일을 해야 하는 노후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하고 싶어도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비자발적으로 노동을 계속 하며, 일자리 부족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근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 전 세계가 급속도로 고령화되면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한 조건으로 '이키가이心’라는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사전적으로는 '사는 보람'이라 해석되는 이 단어는 아침에 이부자리에서 나오는 이유이며 살아가는 원동력을 말한다. 세계적인 장수 마을로 유명한 오키나와를 연구한 댄 뷰트너는 삶을 '노동과 은퇴'로 이분하는 서 구적 시각과 달리 오키나와 사람들에게는 은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말한다. 101세의 어부는 가족을 위해 물고기를 낚는 일이, 102세의 할머니는 고손녀를 안아주는 일이 그들의 이키가이다. 반드시 사회적 인정이나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닐지라도 매일 아침을 맞이하는 기쁨을 한 가지 품는 것은 젊고 건강한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사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 2009년 '스펙을 높여라' 키워드에서 'Better me(더 나은 나)’ 뒤에 생략된 말이 than other(남보다)'였다면, 현재 업글인간이 지향하는 'Better me' 뒤에 숨겨진 말은 than yesterday(어제보다)'라고 할 수있다. 업글인간의 성장 동기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오는 불안이 아니라, 어제보다 못한 내 미래의 모습에 대한 불안이다. 업글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남들이 알아주는 명문대 진학이나 대기업 입사와 같은 '성공'이 아니다. 스펙 경쟁으로 뚫은 관문은 잠시 동안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지만 영원히 의미 있는 미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업글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나의 자산으로 남아 확실한 내일을 보장하는 '성장'이다. 그래서 업글인간이 지향하는 성장은 '토익 990’, 한국사 1급'이 아니다. 과거의 스펙 쌓기가 흡사 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답안을 채우는 일과 같았다면, 업글인간은 주관식 서술형 답안을 채우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 내 인생의 히어로 · 히로인이 되어가는 여정은 다른 사람과의 무한 경쟁 못지않게 고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펙 쌓기가 미래의 성공을 얻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싸움이라면, 업글인간은 성장 그 자체가 과정이자 목표다. 그래서 업글인간에게 현재는 성장이라는 재미와 의미로 채워가는 즐거운 게임과도 같다.
- 집단성이 해체되고 철저히 개인 중심으로 재편된 사회에서 각자 정체성은 개인이 지닌 무수히 많은 상황과 지향점 으로 파편화된다(2020 전망편, '멀티 페르소나' 키워드 참조). 이제 사람들 은 자신의 이야기 흐름 위에서 러닝 크루, 취향 공동체, 북살롱 등 동 일한 목적지를 향하는 사람들과 잠시 합승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이 들은 사람이 아니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치와 지향점에 소속감을 느낀다. 업글인간이 보다 적극적으로 성장을 위한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유튜브 시대의 효과이기도 하다. 몇 해 전부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처럼 유명 연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강단에 올라 자신의 성장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중 강연이 활발해 졌다. 1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성공한 1인 크리에이터들이 자신 의 채널을 통해 어떻게 성공했고 무엇을 노력했는지를 '책을 300권 읽으면 벌어지는 일', '스쿼트 1천 개의 기적' 등과 같은 제목으로 엮 은 생생한 성장담을 들려주기도 한다. 닿을 수 없는 슈퍼스타가 아니라 나와 가까운 듯한 롤모델의 존재는 성장의 강력한 동기가 된다. 성장의 가이드를 찾아 유명 인플루언서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한 도서가 베스트셀러 순위를 역전시키는 현 상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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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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