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해자

경제 2014. 10. 21. 20:36

 


경제적 해자

저자
팻 도시 지음
출판사
리더앤리더 | 2009-01-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주식을 매입할 기업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경제적 해자'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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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적 해자에 대해 기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회사를 오랫동안 생존하게 하는 것은 회사의 구조적인 특성이며, 이것은 경쟁자가 흉내내기 매우 어렵다는 것. 경제적 해자에서는 회사의 경영능력보다는 이미 내재되어 있는 구조적 경쟁력이 더 중요. 즉 주어진 패를 어떻게 다루는가보다 처음부터 어떤 패를 들고 있었는가가 더 중시됨. 투 페어를 갖고 있는 세계 최고 포커 플레이어보다 스트레이트 플러시를 갖고 있는 아마추어가 이길 확률이 더 높음. 경쟁이 치열한 산업분야에서는 특별한 고객서비스와 저가 전략으로 성공한 델이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처럼 전략이 경쟁우위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함. 그렇다고 해도 어떤 회사들은 이미 구조적으로 다른 회사보다 더 우월한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이 냉정하지만 엄연한 사실임. 제약회사나 은행은 아무리 관리가 부실하다 하더라도 정유회사나 자동차 부품회사보다 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자본수익률을 달성할 것임. 그러니 진주 목걸이를 한다고 해도 돼지는 결국 돼지에 불과할 뿐
- 월스트리트에서는 일반적으로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익을 장기적 경쟁력과 혼동하기 쉬움. 경험에 따르면 가장 흔한 실체가 없는 해자는 뛰어난 제품, 높은 시장점유율, 운영효율성, 그리고 우수한 경영진임. 이 네가지 덫은 어떤 회사가 경제적 해자를 지니고 있다고 착각하도록 유혹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들임
- 진정한 해자들
(1) 무형자산 :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브랜드, 특허, 법적 라이선스와 같은 무형자산을 지니고 있는 회사
(2) 고객전환비용 : 전환비용 때문에 기존의 고객들이 포기하기 어려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회사
(3) 네트워크 효과 : 네트워크 경제의 이점을 누리는 회사
(4) 원가우위 : 프로세스, 위치, 규모, 고유자산에 기반한 원가우위로 경쟁사보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낮은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
- 브랜드는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만들 수 있지만 브랜드의 인기보다 실제로 소비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가 더 중요. 소비자가 브랜드 네임 하나로도 어떤 제품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거나 정기적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해자가 존재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음. 하지만 유명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하는 제품이나 회사들도 많음
- 인기있는 브랜드가 반드시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는 아님.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지불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없음. 특허를 갖고 있으면 좋지만 특허 변호사들이 이를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음. 이들의 법적인 도전은 특허로 인해 만들어진 해자의 가장 큰 위험요소임. 법적인 규제는 경쟁을 제한할 수 있음. 정부에서 자신의 사업을 보호해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가장 좋은 것은 법이 바뀔 위험이 있는 하나의 커다란 허가보다는 여러개의 작은 허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해자임
- 미국과 일본에서 이베이의 사례가 네트워크 경제학이 작용할 때 시장을 선점하는 선두주자가 유리하다는 분명한 사례라면, 중국에서 이베이가 고전하고 있는 현실은 시장을 선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보여줌. 상황에 따라서는 네트워크 효과에 근거한 해자도 극복할 수 있음. 몇년 전 한때 이베이는 중국에서 최대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운영했고 온라인 경매 이용자의 약 90%를 점유했음. 그러나 중국 토종 경쟁자가 나타나서 등록비를 면제하고 이외에 중국시장에 특별히 매력적인 몇가지 기능을 도입했음. 이베이는 매우 빠르게 시자점유율을 잃어버렸고 결국 중국시장에서 철수했음.
- 이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이 경우에는 온라인 경매)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형성중인 급성장 하는 시장에서 네트워크 효과는 효과적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물론 경쟁위협에 대한 이베이의 느린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 경우 경쟁사가 중국회사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일종의 영웅같은 대접을 받음으로써 얻은 이익도 어느정도 있었음.
-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사용자 수를 증가시키는 경우 회사는 네트워크 효과로부터 이익을 얻음. 신용카드, 온라인 경매, 그리고 일부 금융거래소가 좋은 사례임. 네트워크 효과는 매우 강력한 경쟁력이며, 정보를 공유하고 사용자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일을 근간으로 하는 사업에서 흔히 발견됨. 물리적 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움.
- 사우스웨스터의 경우 주요 항공사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들의 저비용 프로세스를 모방할 수 없었음. 첫째, 견고한 노조구조로 인해서 조종사들이 비행기 청소를 도우려고 하지 않았음. 둘째, 유지비용이 높은 허브구조를 통해 수익이 높은 비즈니스 및 국제 고객들을 수송하는 주요 항공사들은 사우스웨스트 직항노선을 흉내내기가 어려웠을 것임. 셋째, 항공산업에서는 일부 승객들을 왕족처럼 비즈니스 및 국제고객들을 수송하는 주요 항공사들은 사우스웨스트의 직항노선을 흉내내기 어려웠을 것임. 셋째, 항공산업에서는 일부 승객들을 왕족처럼 대접하고 그러한 특권에 대해 비싼 가격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사우스웨스트는 좌석등급구분과 지정좌석제가 없는 엄격한 평등주의 항공사임. 간단히 말해 주요 항공사들이 사우스웨스트의 원가우위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사업모델을 버려야 함. 그러나 이 설명은 왜 다른 수십개의 신흥 항공사들 중 어떤 회사도 사우스웨스트가 했던 방식을 따라하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음. 그 이유는 사우스웨스트가 이미 2등급 공항들의 특정 시간대를 독점해 놓은 데다가 중고 비행기보다 훨씬 유지비용이 낮은 신형 비행기를 연속해서 독점공급 받을 만큼 선견지명을 갖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또 한가지의 이유는 주요 항공사들이 위협을 느끼기 전에 사우스웨스트가 충분한 규모를 획득했다는 것. 항공사들이 위협을 느꼈을때는 이미 사우스웨스트가 너무 커져버려서 제거할 수가 없었음. 그 후에 주요 항공사들은 신설항공사들이 시장에 진입한 초기에 그들이 개설한 항로에 대한 가격을 공격적으로 할인함으로써 그들의 목을 졸랐음. 처음에는 소수의 항로로 시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손실을 견딜수가 없는 신규업체들은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음.
- 프로세스에 기반안 원가우위는 기존회사들이 즉시 모방할 가능성이 낮고, 신규업체들이 그 공정을 모방할 수 없거나 모방하면 업계의 경제학을 파괴시킬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일시적 해자를 만들수 있다는 것임. 그러나 델과 사우스웨스트 두 사례의 성공은 부분적으로 잠재적 경쟁자들이 행동을 취하지 않은데서(혹은 게이트웨이의 경우처럼 좋디 않은 전략) 근거함. 경쟁자의 실수나 나태함 위에 세워진 해자는 강력한 해자가 아님. 따라서 프로세스에 기반한 해자는 세밀하게 들여다볼 가치는 있지만 경쟁자들이 저비용 프로세스를 모방하거나 스스로 만들어낼 경우 원가우위가 사라져버림.
- 원가가 가장 중요한 시장에서는 업계의 많은 기업들이 해자를 구축하기 어려움. 그래서 산업재료 시장에서는 거의해자를 발견하기 어려움. 광업이든, 화학물질 생산업체든, 제철회사든, 또는 자동차 부품회사든, 자사의 제품을 경재사의 제품과 차별화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고객들은 가격에만 관심을 갖게 됨. 좋든 실든 1차산업군에서는 소수의 기업만이 지속가능한 원가우위를 가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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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천국의 몰락

경제 2014. 10. 21. 20:13

 


신용 천국의 몰락

저자
리처드 던컨 지음
출판사
인카운터 | 2013-02-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당신의 돈이 휴지가 되어가고 있다!『신용 천국의 몰락』.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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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년 브레턴우즈 국제통화제도가 붕괴됨에 따라 엄청난 일이 일어나기 시작. 각국의 중앙은행이 지폐를 찍어내어 다른 나라의 통화를 사들이는 데 사용하기 시작. 71년 이전에 화폐는 직접적, 간접적으로 금에 고정되어 있었음. 따라서 다른 나라 통화를 사들이기 위해 지폐를 찍어내는 것은 의미가 없었음. 그러나 브레턴우즈 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환율제도가 무너짐에 따라 상황은 바뀜. 중앙은행에서 지폐를 찍어내어 무역 파트너 국가의 통화를 사들이면 수출에서 유리해진다는 사실이 점차 명확해짐. 이 같은 개입은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를 높이고 해당 개입국의 통화가치를 절하시켜, 국제시장에서 통화조작국가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끔 해주었음.
- 한나라의 투자흐름은 국제수지의 금융계정에 기록됨.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받는 금액이 많은 나라는 금융계정에서 흑자를 기록할 것임. 미국은 83년 이후 매해 흑자를 기록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 그 흑자는 비정상적으로 커짐. 이러한 규모의 투자 불균형은 금보위제도하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음. 해외투자를 하는 국가는 많은 양의 금 유출이 동반됨. 금이 화폐였던 시절에는 이 같은 금 유출은 곧 화폐공급의 위축으로 이어졌고, 해당 국가는 경제위기에 직면. 그러나 수요에 따라 제한없이 화폐가 창출될 수 있는 브레턴우즈 체제 이후, 세계에서 한정된 통화량에 의한 제약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음. 미국의 금융계정에 예외적인 흑자를 가져온 투자는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이 찍어낸 화폐로 조달된 것임.
- 최근 미국처럼 엄청난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경험한 나라는 전례가 없음. 미국의 무역적자를 시정할 정도로 달러 가치가 충분히 하락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과 교역하는 많은 나라들이 지폐를 찍어내고 달러를 사들여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있기 때문. 각국이 취하는 일련의 행동은 그 나라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로 확인할 수 있음. 이렇듯 미국의 무역적자와 금융계정 흑자는 모두 미국 교역 상대국들의 화폐창출과 통화가치 조작의 결과물들임. 이런 목적으로 창출된 지폐가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초래한 유일한 요소는 아니지만 주요 공범임에는 틀림없음.
- 50조 달러의 신용확장은 미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먼저, 그로 인해 창출된 부, 이익, 일자리, 풍부한 조세수입은 미국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풍요로움을 안겨다 주었음. 나아가 신용확장은 막대한 양의 금융자본 형성이 기여. 하지만 50조 달러의 신용확장이 미국에 풍요로움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님. 그로 인해 미국의 경제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형되었기 때문. 경제활동의 중심을 재화생산에서 서비스 제공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투기로 이동시킴
- 신용확장은 미국내 경제활동의 본질을 완전히 바꾸어 놓음. 미국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뀐 것. 총생산의 한 부분으로서 미국경제는 상당히 적은 재화를 생산하는 반면에, 훨씬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 신용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재화를 해외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미국 내에서의 서비스 조달이 가능하게 했음. 다시 말해 신용창출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되었고, 부채가 주요 수출품이 됨. 경제발전은 더이상 과거처럼 저축과 투자로 달성되지 않았으며, 그 자리는 대출과 소비가 차지. 이 거대한 변화는 국민저축률의 급격한 감소에도 반영되었음. 미국의 저축률은 50년 국민소득의 12%에서 07년 1.7%로 하락. 순 기준으로, 한 나라는 대출을 하는 동시에 저축을 할 수 없으며, 여기서 미국은 대출을 택함
- 신용의 급속한 확대는 자산가격과 상품가격의 급증, 무역량 증가로 특징된 장기간의 경제호황을 견인했다는 것은 분명함.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은 세계화로 초래된 한계 노동비용의 붕괴라는 별도의 독립적 요인으로 억압된 산업재 가격때문에 상대적으로 통제된 상태로 머물렀음. 새로운 불황은 신용확대가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은 08년에 시작됨. 호황은 역전되었음. 자산가격과 상품가격은 폭락했고, 지출은 감소했으며, 채무불이행으로 막대한 규모의 자본이 파괴되어 금융시스템은 간신히 붕괴를 면할 정도가 됨.
- 연방은행의 대차대조표는 1차 양적완화가 시작하기 전인 08년 11월 9000억 달러에서 2차 양적완화가 끝난 11년 중순에는 2조 9000억 달러까지 증가. 그렇다면 새로 발행한 22조 달러가 이루어 낸 것은 무엇일까? 미국 경제에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은 말할것도 없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 양적 완화는 세가지 중대한 기여를 함.
(1) 금융부문의 자산을 매입함에 따라 자산 가격이 상승했고 레버리지 축소를 용이하게 하여 금융산업 전반의 지불능력을 개선시킴
(2) 양적완화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져 부의 효과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양시킴
(3) 정부의 비정상적으로 큰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한 자금을 낮은 이자율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함
- 정부의 적자지출은 민간부문의 신용위험도가 높아지고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경제 전체가 불황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이 조치는 매우 중요했음. 이런 점에서 볼 때 통화정책은 재정적책에서 빼톻을 수 없는 구성요소라고 말할 수 잇음. 하지만 양적완화의 단기적 효과만을 고려한다 해도 부정적 측면 역시 존재. 가장 큰 문제는 양적완화가 식량가격 상승을 초래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젠 세계의 20억명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했다는 점. 식료품 확보를 위한 폭동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 대규모 혁명으로 이어져, 심지어 국가가 전복되고 미국이 수십년에 걸쳐 쌓아올린 정치적, 외교적 유대관계가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에 무너져 내리게 되었음. 식류품 가격상승은 미국 경제에 복합적 영향을 미쳤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던 소비자들은 당연히 해를 입었지만, 식료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미국의 거대 농업회사 및 농부들은 이익을 얻었음. 식료품 가격 외에도, 양적완화는 원유가격의 상승 역시 초래했음. 비싸진 원유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완전히 부정적이었음. 높아진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마치 추가적 세금과 같았으며, 그 세금은 해외 원유공급자의 주머니로 들어가 미국의 무역적자를 악화시킴
- 중국, 독일, 그리고 산유국 같은 무역 흑자국은 그들이 생산하는 만큼 소비하지 못하는 반면, 미국, 영국,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같은 무역적자국은 그들이 소비하는 만큼 생산하지 못함. 게다가 무역적자국은 더 이상 과거의 부채를 상환할 수 없기 때문에 과거만큼 소비를 지속할 여유가 없음. 무역적자국에 긴축을 강요할수록 흑자국은 과잉생산 상태에 놓이게 되고, 이는 더 이상 그들 국가가 투장 나설 이유가 없음을 의미. 추가적 투자나 수출증가 없이는 경제가 성장할 수 없음. 동시에 적자국의 부채상환 능력 부재는, 곧 흑자국이 적자국에 빌려준 부채를 상환받을 수 없음을 의미. 유럽에서는 적자국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때문에, 그런 대출을 늘려온 흑자국 은행의 지급능력이 위협받고 있음. 무역적자국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한 수입수요도 증가하며, 투자와 산업생산 능력 또한 그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증가하게 됨. 이제 채무국이 더 이상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세계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음. 신규투자를 정당화해 줄 신규수요가 없을 뿐 아니라, 과거보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과잉생산 설비가 초래됨
- 세계적 불균형이 전개된 데에는 미국의 책임이 매우 큼. 우선, 닉슨 대통령은 국제무역의 균형을 보장하도록 고안된 브레턴우즈 시스템을 종식시킴. 이후 미국은 그 결과로 나타난 막대한 무역 적자에 대한 걱정없이 자유무역과 국경없는 자본 유출입을 촉진시킴. 마지막으로, 많은 무역 상대국들이 노골적으로 자국의 화폐가치를 조작하여 무역불균형이 시정되는 것을 막고 있을 때, 미국은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 80년대 미국의 신용버블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다른 나라는 미국의 급증하는 부채를 통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산업생산 시설을 증가시킴. 미국은 산업 공동화가 시작되고 임금 베이스가 정체되었으나, 주식과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는 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 왜냐하면 미국 가계는 더 빌릴 수 있었고, 더 소비할 수 있었기 때문. 미국은 매년 더 수입할 수 있었고, 늘어난 수요는 나머지 세계의 빠르게 증가하는 공급을 흡수했음.
-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오늘 죽기보다는 내일 죽기를 택함. 그런 이유로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세계경제의 재앙과 같은 붕괴를 용인하기 보다는, 13년과 14년의 경제부양을 위해 대규모의 새로운 재정적 조치를 취하는 길을 선택. 이런 시나리오에서 미국정부는 13년과 14년에 1조 90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됨. 그 결과 2개년도에 경제는 2% 성장할 것임. 경제는 자전거와 같다. 앞으로 나가던지 넘어지는 것이다. 2%성장은 미국경제가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수준에 가까움.
- 부를 보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자체가 불편한 진실임. 만약 부를 보존하기가 쉬웠다면 200년 전에 부자였던 집안은 오늘도 여전히 부자일 것이나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음. 향후 10년간 펼쳐질 어려운 경제환경을 겪으면서 상당량의 부가 가치를 잃을 가능성이 높음. 경제시스템은 위기에 처해 있으며, 시장의 기초여건이 아닌 정부정책이 자산가격의 방향을 결정할 것임. 만약 정부가 차입에 실패하여 충분히 지출하지 못한다면 경제는 디플레 악순환에 빠져들 것임. 만약 정부가 차입, 화폐증발, 지출을 지나치게 한다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임.
-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을 때 적자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공급되었음. 일반적으로 무역수지 흑자국의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가 절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달러를 매입. 만약 달러를 매입하지 않았다면 달러를 흑자국가의 통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흑자국가의 통화가 절상되었을 것이고, 흑자국가의 수출부문에 악영향을 끼칠 것임. 중앙은행이 달러를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보유달러를 달러표시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생김. 중앙은행들에게 미국 정부 채권은 무위험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우선순위 투자대상이었음. 그러나 96년부터 08년까지의 사례에서와 같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재정적자를 초과했을 때, 미국 정부는 중앙은행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달러를 흡수할 정도로 충분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지 않았음. 그로 인해 중앙은행들은 그 밖의 달러자산에 투자해야 했음. 중앙은행들이 과거에 발행된 정부채권을 사면 채권가격이 상승하고 채권수익률은 하락. 중앙은행들이 GSE채권을 사면 GSE가 보유 현금을 모기지에 투자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상승. 중앙은행들이 주식을 사면 주식시장 랠리가 일어남. 여하튼 미국의 무역적자가 재정적자를 초과하면, 그리하여 금융계정 수지가 흑자상태일 때 이자율은 하락압력을 받으며 자산가격은 상승압력을 받음. 이 같은 현상은 96년에서 08년까지 12년 동안 연속해서 일어났으며, 미국경제에 극심한 피해를 입힌 자산가격 버블 형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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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혁명

경제 2014. 10. 19. 13:41

 


경제학 혁명

저자
데이비드 오렐 지음
출판사
행성비 | 2011-07-1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경제학의 10가지 도그마 그리고 새로운 경제학의 미래시스템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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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잡계 접근법은 경제의 많은 측면들을 시뮬레이션 하기에는 유용하지만, 주택시장과 같은 현상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는 주류 경제학 이론보다 나을 게 없음. 그 이유는 한 체계의 정확한 행동은 그에 따른 세부사항에 의존하고 있는데, 어떤 체계를 예측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재생해 보는 것이기 때문. 그것이 창발적 속성의 논점임. 그것은 하나의 방정식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음. 대신 복잡계 과학자들은 예측가능성 영역을 탐색함. 복잡계 연구는 경제학자들에게 많은 함의를 지님.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경제와 같은 복잡계를 모형화하는 데 있어서는 역학적 접근법을 전적으로 포기해야 함. 수치적 예측에 대한 뉴턴의 청사진은 어떤 체계를 근본적 구성요소로 환원하고 그것을 지배하는 물리적 법칙을 발견하여 수학적 방정식으로 풀어내는 것임. 하지만 창발적 속성에 대해서는 이런 환원적 방법이 좀처럼 먹혀들지 않음. 여기에는 어떤 고정된 법칙도 없음. 깔끔한 수학적 방정식에는 잘 들어맞지 않고 경험에 의해서만 대략적으로 포착되는 일반적인 퍼지이론만 존재할 뿐임. 모든 것은 수로 환원될 수 있다는 피타고라스주의자들의 주장은 결국 거짓으로 판명났음.
- 서구사회는 수세기에 걸쳐 차근차근 스스로를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쪼개 왔는데(개별성에 대한 우리의 감각은 공동체 감각의 쇠퇴와 동시에 증대되어 왔음) 특히 이런 경향은 60년대 이후 가속화.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인들은 요즘 사람들이 (물론 자신은 예외) 점점 파편화되고 이기적이며 무책임하다고 봄. 경제적 세계관의 핵심에 이런 특성이 자리잡고 있다면 (이 세계관은 우리의 심층적인 과학적 전통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음) 그것이 묘사하는 사회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음. 참 도착적인 일이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이 모형에 적응시키려는 것처럼 보임
- 경제가 가격을 기적적으로 예측하는 신적인 실체라고 가정하는 것보다 예측가들이 잘못된 환원주의적 가설에 기초한 탓에 오류를 범한다고 가정하는 편이 더 간단하고 현실적임. 우리의 경제적 모형은 원에 기초한 고대 그리스 우주모형의 현대적 버전임. 그것은 거대하고 복잡하며 과거의 데이터에 들어맞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실재를 정확하게 재현해낸다고 볼 수 없음.
- 집단의 결정이 개개인보다 더 현명하다는 입장은 종종 효율적 시장가설을 정당화함. 실험에 따르면 그릇 안에 얼마나 많은 동전이 있는지 추측하는 등의 실험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의 개별적인 추측 평균값은 놀랍도록 정확하게 나타남. 하지만 집단적 동역학이 발생하면 군중의 지혜는 빠르게 붕괴됨. 어떤 사람들은 담보대출을 제공하는 은행 측이 이런 압력에 면역력을 갖고 노련하게 대응하라리 기대할 것이지만, 은행들 역시 이런 압박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음.
- 신용관계의 복잡한 패턴은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다루어야 할 자연적 연구주제임. 간단하게는 신용네트워크에서 행위자를 노드로 보고 채무계약을 링크로 간주할 수 있음. 한 행위자의 채무불이행이 파산의 눈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
- 우리는 생태계나 생물학적 체계와 같은 자연적 네트워크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 자연적 네트워크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오면서 최적의 효율을 습득했기 때문. 강건한 네트워크가 공유하고 있는 설계의 원칙들은 단원성, 잉여성, 다양성, 그리고 제어정지과정 등임. 이 원칙들을 합치면 또 다른 재앙이 닥쳐올 가능성을 줄이는 열쇠를 얻게 됨
(1) 단원성 : 네트워크의 단원성은 구획화의 정도를 가리킴. 예를 들어 작은 세상 네트워크에서 각각의 노드는 적은 수의 연결로 다른 노드에 이어져 있음. 이러한 단원성은 네트워크의 목적이 의사소통 뿐이라면, 괜찮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문제가 될 수 있음. 과학자들은 인공적 사회의 정교한 네트워크 모형을 통해 전염병의 확산을 연구. 여기서 노드는 개인을 나타내고 노드간 연결은 한 사람의 질병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냄. 연구결과 교통망이 전염병 확산속도를 결정짓는 주요 인자로 밝혀짐. 09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는 항공운송이라는 장거리 연결망 때문에 그토록 빨리 퍼질 수 있었음. 은행체계 역시 지나치게 통합된 나머지 전염에 취약해 졌음. 대공황 이후 미국에서는 글래스-스티걸법이 도입되면서 일상적인 예금주를 상대하는 상업은행과 투자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투자은행이 분리되었음. 그러나 99년 그램-리치-블라일리법이 제정되어 글라스-스티걸법은 폐기됨. 상업은행과 투자은행간 장벽이 허물어지자 시티그룹을 비롯한 은행들은 파생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고, 결국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내고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킴. 전체적인 위상학 혹은 네트워크 구조도 매우 중요. 생물학이나 공학적 네트워크의 일반적 동기는 나비넥타이 구조인데, 여기서 다중적인 입력(한쪽끝)은 중앙처리 단위(가운데)로 들어가 다중적 출력(다른쪽 끝)을 산출. 이런 구조는 인터넷에도 살펴볼 수 있음. 웹페이지, 이메일,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자료는 먼저 단일하고 표준화된 컴퓨터 언어로 압축된 뒤 사용자의 스크린에 다양한 형태로 출력됨. 동역학적 체계를 연구하는 제어 이론가들에 따르면 나비넥타이 구조는 강건성과 효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자연적이거나 인위적인 체계 양쪽에서 고루 진화했음. 이 체계는 다양한 입축력을 다루기 위해 표준화된 언어를 사용하는 동시에 사건을 감시하고 오류를 정정하기 쉽다는 점에서 효율적임. 금융에서 중앙통제 모듈에 해당하는 기관은 파생상품과 같은 도구를 위한 중앙청산소임. 그러나 파생상품은 현재 처방전조차 없이 남용되고 있으며, 체계의 리스크를 파악하거나 제어하는 데 상당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음.
(2) 잉여성 : 자연이 강건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채택하는 또 다른 리스크는 여분을 저장해 두는 것. 만일 어떤 노드나 링크에 문제가 생긴다면 다른 것이 그 자리를 대신함. 한쪽 신장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증해야 할 때에야 비로소 여분의 다른 신장이 기능을 발휘하는 것임. 금융용어로 말하자면 이것은 은행이 매우 높은 수준의 최소현금 보유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뒷받침하는데, 이는 체계에 리스크를 가져오는 투자전략이나 거대기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음.
(3) 다양성 : 한 체계에서 다양성의 정도가 높을수록 변화에 쉽게 적응. 다양성은 생태계에서 종의 수에 대응하고, 금융체계에서는 거래전략의 다양성을 의미. 표면적으로 우리의 금융체계는 매우 다양해 보임. 그러나 이번 위기에서 놀라운 한가지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처럼 보였다는 사실. 심지어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누구보다도 창의적이고 모험적인 헤지펌드조차 집단사고에는 취약성을 드러냈음. 기관들 사이에 벌어진 극심한 경쟁상황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공포가 팽배해지자 결국 유사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
(4) 제어정지기능 : 인체의 세포들이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되면(예를 들어 독성물질이나 방사능 노출) 흔히 그것들은 자멸사(apoptosis)로 알려진, 일종의 통제된 죽음으로 귀결됨. 이 과정에서 세포의 구성은 분해되어 인체의 다른 부분에 재활용됨. 그러나 암세포에서는 자멸사의 기제가 작동되지 못하고 종양 내부의 세포들을 괴사시킴. 다시 말해 이 세포들은 주변 세포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그 내용물을 쏟아내는 것임. 지금도 은행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미로와 같은 방식으로 조직을 구축하는데, 이 때문에 조직을 제때 정지시키기가 어려움. 그래서 영국 금융감독원과 같은 기관들은 은행들을 위한 생전유언과 유사한 제도(파산에 대비한 절차와 규칙을 평소에 미리 정함)를 고려하고 있음.
-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함. 현재 지배적인 패러다임, 즉 금융시장이 균형을 지향한다는 생각은 오류일 뿐 아니라 우리를 오도하기까지 한다. 현재의 문제들은 대부분 국제금융체계가 이 패러다임의 기초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로소스)
- 길고 정확한 수학적 계산을 했다는 이유로 그 결과를 자연에 적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범하기 쉬운 오류이다.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 우리는 시장이 지구의 표면이나 생태계의 종들처럼 임계상태로 자기조직화하며 프랙탈 통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음. 금융시장과 자연의 세계를 연결시켜주는 이런 흥미로운 통찰은 불행하게도 정확한 예측을 하거나 미래에 위기가 발생할 확률을 계산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음. 그 이유는 기존의 자료로 통계적 사례를 만들 때만 비로소 정확한 분포를 알 수 있기 때문. 만일 자료가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표준적 방법을 사용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계산할 수 있겠지만, 자료에 척도가 없다면 크고 중요한 사건들이 매우 드물게 일어난다는 사실 외에는 얻을 것이 없음. S&P500지수의 수십년간의 기록조차도 겨우 몇번의 중요한 위기를 보여주는 데 그침. 따라서 유사한 사건의 확률을 통계적으로 정확히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기만 함. 또한 프랙탈 통계는 가격변화의 분포에 대해서만 알게 해줄 뿐, 그 시점이나 군집화의 정도에 대해서는 무용지물임. 우리는 지진이 멱함수 분포를 따른다는 것은 알지만 다음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알 수 없음. 그러나 한가지 유용한 팁은 변동성이 군집성을 보여준다는 것. 시장이 요동칠 때 곧 가라앉기를 기대하는 것은 별로 현명하지 않음
- 금융시장은 너무나 복잡해서 규제가 불가능해 보일수도 있음. 그러나 이런 인상은 대부분 효율적이고 최적화된 시장에는 굳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는, 오래된 신화에 기인. 영국 금감원 의장 아데어 터너가 말했듯이 효율적 시장이론, 워싱턴 컨센서스, 자유시장 비통제 체계는 결국 지성에 입각한 시대정신을 규제포획이라는 결과를 낳음. 이 틀을 폐기하게 되면 규제자들에게 걱정과 부담을 더 떠넘기게 되는 것인데, 이는 각각의 결정에 참조할 만한 지적인 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 효과적인 규제를 하기 위해 규제자들이 꼭 헤지펀드 매니저보다 똑똑해야 할 필요는 없음. 첫번째 단계는 입장을 변화시키는 것임. 문제가 밝혀지지 않는 한 새로운 금융상품의 도입을 허용하던 기존 관행을 수정하여 위험한 부작용이 없고 다른 대안과가 비교했을 때 측정가능한 장점이 입증되지 않으면 도입을 불허하는 입장으로 바꾸는 것이다. 리스크를 줄이는 두번째 단계는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 세번째는 신용창출과 차입을 규제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은행과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리스크 모형들이 시장의 프랙탈적인 성격과 극단적 사건의 가능성을 민감하게 반영하도록 정비되어야 한다는 것.
- 복잡계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모형들을 지나치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경우 비생산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잘못된 모형에 기초한 리스크 평가는 통제감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지만 이것은 헛된 위안일 뿐 실제로는 매우 위험할 수 있음. 모형을 과도하게 신뢰하다보면 표면 아래 잠복한 위험을 보지 못함. 공학자들이나 자연계에서의 생명체계가 여분을 확보하기 위해 잉여성을 사용하듯이, 선박 설계사가 정상적인 파도보다 강한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안전설계를 하듯이, 우리도 예측하지 못한 충격에 대비해 경제체계에 안전시설을 덧대야 한다. 요약하자면 복잡계에서 효율성과 강건성 사이의 타협은 우리가 단기 효율성을 좀더 낮출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 경제의 리스크 수준도 낮출 수 있음
- 주류 경제학에서 아이러니한 점은 합리적 경제인에 대한 이상이, 실제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반대증거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 무리수가 유리수보다 많고, 직선보다 곡선을 그리는 방법이 더 많은 것처럼, 합리적 방식보다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경우의 수가 더 많은데 말이다.
- 객관적이며 이원론적인 남성적 과학의 주요 요점은 당신이 연구하는 체계에서 거리를 두고 냉담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 "이것은 객관적 실재가 우리 관찰자들에게서 전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로 유리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에 대해서는 이런 관점을 취하기가 쉽지 않음. 우리가 그것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
- VaR나 가우시안 코퓰러와 같은 기법의 매력은 극단적 사건을 무시하고 리스크를 일관되게 저평가함으로써 참여자들로 하여금 공격적이고 투기적 내기를 하도록 조장한다는 것. 고객은 또 그들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보이는 공식에서 확신을 얻고, 어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달래기 위해 리스크를 수치로 나타내주길 바람. 퀀트들은 어쨌거나 기꺼이 이 공식을 사용했음. 이로 인해 직장이 보장되었기 때문. 이렇듯 이 모형은 인기를 누릴 수 밖에 없었음. 하지만 이런 모형이 지나치게 널리 확산되면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을 무효화시키고 맘. 신용평가기관은 정부 및 규제당국과 결탁해 이런 리스크 모형의 한계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방어선을 쳤음.
- 경제학은 초연함, 수학적 추론, 형식성, 추상이라는 남성적 방법론을 연결성, 언어적 추론, 비형식성, 구체적 세부사항이라는 여성적 방법론보다 높이 평가. 경제학은 물리학처럼 불편부당하고 초연하며, 단단한 과학이 되려고 노력해왔지만 결국은 특정한 양성의 행동을 승인하고 축복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비선형성, 유동성, 복잡한 상호의존성, 권력의 비대칭성과 같은 문제를 외면하고 말았음. 추상적 수학적 도구에 의해서만 평가할 수 있는 아주 복잡한 상품에서 기인한 서브프라임 위기는 완벽한 사례. 경험적 현실보다 추상적 이론을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부터 환경위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화근이 되었음.
-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흔히 가격기구를 가리키기 위한 개념임. 그러나 그가 이 표현을 처음 썼던 도덕감정론은 부의 분배를 주제로 하고 있었음. "부자들은 모든 진보의 산물을 가난한 사람들과 나눈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인도되어 만일 지구가 그 거주자들에게 똑같은 비율롤 분배했다면 이루어졌을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필수품을 분배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의도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고 종의 증대에 기여한다." 여기서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의 마법이 아니라 적하경제의 초기형태를 가리킴.
- 널리 알려진 낙관주의적 태도와 짝을 이루는, 평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타고난 믿음은 역설적으로 이 나라로 하여금 매우 불평등한 상태로 달려나가면서도 대중들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도록 해주었음. 파레토가 말했듯이 사회적 구조가 지나치게 견고해져서, 상층부에 퇴폐적인 요소가 넘쳐자고, 하층부에 엘리트적 요소가 가득하면 결국 폭력적 혁명의 기회가 크게 증대되는 것.
- 복잡한 적응계는 종종 임계상태롤 진화하는 경향이 있음. 모래더미의 경사는 혼돈에 접근할 때까지 계속 증가함. 규제완화이 이데올로기도 같은 방식으로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을 증가시키며 불안정한 전환점까지 사회를 밀어붙일 수 있음. 그리고 시장이 붕괴하면 사회도 마찬가지롤 붕괴. 미국을 비롯한 불평등한 국가의 정부는 이런 각성의 순간을 늦추기 위해 애써 불평등을 감소시킬 노력을 기울이지도, 기울일 필요도 없음. 그들은 오직 모든 사람의 상황은 나아지고 있으며, 모두가 보상받을 기회를 갖고 있다는 환상을 유지하기만 하면 됨. 그들은 경제를 계속 성장시켜야만 함. 연방준비은행의 전 총재 헨리 윌리치가 말했듯이 말이다. "성장은 소득 평등에 대한 대체물이다. 성장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그것은 거대한 소득격차를 견디게 해준다."
- 시스템 과학자 존 스터먼 교수는 "어떤 모형에서 가장 중요한 가정은 방정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없는 것, 문서화 되지 않은 것, 말해지지 않은 것,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변수에 없는 것, 그것을 둘러싼 여백에 있다."고 말했음. 신고전파 경제학이 간과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행성의 나머지 부분들임. 그것은 인간경제가 생물권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생물들로 이루어져 있고(꿀벌, 밀), 생물의 산물로 이루어져 있으며(꿀, 석유), 그리고 생물에게 필수적인 자원(물)을 포함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
- 개인들이 행복을 위한 경쟁상태에 있다는 생각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듬. 모든 사람은 부유하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기 때문에 편집증적이 되고 맘. 행복을 추구하면 할수록 그것은 더 멀어짐. 그 결과 행복에 대한 집착은 정신질환에 가까워짐. 심리학자 올리버 제임스는 이것을 어플루엔자라고 불렀음. Affluence와 influenza를 합친 조어는 돈, 재산, 외양 및 명성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것을 말함. 부유한 국가에서 특히 지배적으로 나타나는 이 태도는 사람들을 불안, 우울증, 약물남용과 같은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을 노출시킴. 이것은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강조하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심화되며, 질투심을 조장해 판매를 촉진하려는 광고업자들에게 이용됨. 이것은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측면임
- 폰지사기처럼 세계경제의 깔때기는 소수의 엘리트들에게 부를 집중시킴. 다른 투자자들은 언젠가 자신들도 선택받은 집단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희망함.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음. 이 행성의 모든 사람들이 미국인처럼 흥청망청 살면서 똑같은 수준으로 환경을 망친다면, 우리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열개쯤 있어야 함. 하지만 우리에게 그런 건 없다. 그런 풍요의 행운은 체포되기 직전 매도프가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붙여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하는 일만큼이나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우리모두가 월스트리트 은행가들처럼 살기 시작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은하계 전체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세계경제를 조종하고 있는 주모자나 최상위 기관같은 것은 없다. 이 사기극을 주도하는 건 세계은행이나 골드만삭스, 버나드 매도프가 아님. 마찬가지로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나 빌프레도 파레토, 혹은 밀턴 프리드먼이 이 모든 걸 꾸민 것도 아님.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창발적으로 나타난 특성이라고 하는 게 현명할 것임. 주모자는 투자자인 당신과 나다. 사기당한 투자자들은 매도프를 괴물이라고 부르며 증오했지만, 세계경제는 사실 악의를 갖고 있지 않다. 이것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거대한 게임과도 같다.
-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에 진보가 없는 이유를 변명하기 위해 학계의 변화가 워낙 느리게 일어난다는 논리를 세움.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님. 오랫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다가도 정작 변화가 일어날 때는 모든 것이 급작스럽고 격렬하게 이루어짐. 마치 지진이나 금융위기처럼, 지난 세기 초엽에 물리학은 고작 몇년에 걸쳐 전부 새롭게 쓰였음. 생물학은 휴먼게놈 프로젝트와 같은 신기술의 등장으로 혁명적 변화를 겪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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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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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코노미쿠스

경제 2014. 10. 19. 13:40

 


호모 이코노미쿠스

저자
다니엘 코엔 지음
출판사
에쎄 | 2013-02-1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폭넓은 시선으로 훌륭하게 통찰한 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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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자 브로노 프레이는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려는 과정에 숨어있는 메커니즘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분류법을 제안. 그는 개인의 소유물을 크게 외재적 재산과 내재적 재산으로 나눔. 전자는 사회적 지위와물질적 풍요. 즉 사회적 성공과 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과정에서 축적한 사회적 재산을 증명해주는 외부적 신호들. 반면 타인과의 관계, 사랑, 인생의 목표를 정하면서 생기는 감정적 상태는 후자에 속함. 내재적 재산은 시간이 흐르면서 물처럼 천천히 유유하게 흐르는 경험을 나타냄. 그 결과 내재적 재산은 사회적 경쟁의식을 자극하지만 내재적 재산은 조용히 내면과 신체의 건강을 유도
-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이 기억하는 두가지 순간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함. 하나는 어떤 경험이 정점에 달했을 때 받는 느낌이고 다른 하나는 그 경험이 끝나는 순간의 느낌. 휴가를 떠나면서 기차 플랫폼에서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그 시간이 휴가 중 가장 신나는 순간임. 그 나머지 일들, 즉 휴가 기간에 일어난 일들은 우리 기억에 큰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라짐. 카너먼이 세운 정점-끝(peak-end)의 규칙에 따르면 어떤 느낌이 절정에 오른 순간과 그 느낌이 끝나는 순간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시간은 인간의 기억에 잘 각인되지 않음
- 행복의 비밀은 의외로 매우 단순하게 요약할 수 있음. 당신보다 못한 사람하고만 비교하라. 실제로 동메달 수상자가 은메달 수상자보다 더 기뻐한다고 함. 은메달 수상자는 금메달 수상자와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이고, 동메달 수상자는 상을 받지 못한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
- 경제학자는 보상제도가 미리 알려지면 더 이상 보상의 유용성이 상실된다고 주장. 따라서 부모가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아이에게 즉흥적으로 선물을 줄 경우, 아이는 부모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임. 경제적 계산에 의해서가 아닌 순수한 사랑으로 주는 선물임을 아는 것.
- 초기 모노폴리 게임에서는 찬스카드와 공동기금 카드가 게임 참여자들에게 학교등록금이나 병원 비용을 내도록 강요. 오늘날 사람들이 즐기는 현대판 모노폴리 게임은 럭셔리를 추구하는 취향이 두드러지면서 사치스러운 보상과 지출이 늘었음. 가령 현대 미술관이 벌어들인 수익금 100만 유로를 받는다거나 시드니에 있는 해수욕장에 개인 전용 파티장을 만들어 파티를 하는 데 50만달러를 내는 등의 유흥비가 추가된 것. 모노폴리 게임속에 부자들의 무절제한 생활이 반영된 것임. 부자를 향한 일반인들의 부러움과 분노가 결합된 사회상을 엿볼 수 있음.
- 로마제국에서의 불평등은 오늘날 미국보다 더 극단적이었음. 로메 엘리트 계층(약 1.5%)은 전제 부의 20%를 노예롤 보유. 그리고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평민층이 전체 부의 20%를 보유. 이런 비율은 미국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음. 하지만 부자와 가난뱅이의 괴리감은 로마제국 때가 훨씬 심했음. 나머지 80%를 이루는 시민들이 빈곤층에 속했기 때문. 로마에서 말하는 평민은 결코 오늘날 중산층이 아니었음. 로마에서는 상류층 아니면 하류층 이 둘의 구분만 있었을 뿐 중산계급은 존재하지 않았음.
- 기독교의 도입은 사회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생기는 일련의 문제를 야기. 피터 브라운에 따르면 지역주의가 심한 집단에서는 평등을 추구하는 모델을 무자비하게 짓밟았음. 이들은 자신의 특권을 이용해 자신과 같은 그룹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즐거움을 추구. 이를 종교지도자들이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었음. 기독교든 이교도든 할 것 없이 종교지도자들의 움직임이 절실한 시기였음. 이때 기독교인은 나와 이웃의 관계를 친밀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냈음.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나는 기독교인이요"하고 거리낌없이 신분을 밝히게 했고 상대 역시 자기도 그렇다고 대답하면 둘은 서로 상대방을 믿고 안심하는 사이가 되었음. 계층간의 갈등이 심화된 사회에서 기독교의 도입은 사회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수단이라고 상상해보자. 피라미드처럼 서열화된 세속적 계층구조 위에 신의 친구들로 명명되는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정신적 계층구조가 추가된 것임.
- 경제사가 라이트는 미국 노동시장으 기능에 대해 설명하면서 과거 노예제도의 잔재를 완전히 없애버려야 노동계약에 대한 불신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 미국인들이 장기게약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옛날에 노예들이 주인과 맺은 막연한 복종을 의미하는 계약을 상기시키는 부분이 있기 때문.
-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부족한 점이 많은 선구자임에 틀림없다. 물질적 풍요를 좇고 효율성을 강조하기 위해 여타의 장애물을 뛰어넘으려고 애쓰다 보니 자기 안의 고유한 경쟁상대들인, 호모 에티쿠스, 호모 엠파티쿠스까지 모두 쫓아내고 말았음. 호모 이코노미쿠스 말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면인 협력과 상호관계를 이끌어주는 유형들을 모조리 말살시킨 것임. 그렇게 자기안의 경쟁상대들을 물리친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이상이 사라진 세상, 궁긍적으로 비효율적인 세상이 인간의 본성을 감금시킨 채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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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해진 세계 가난해진 사람들

저자
다니엘 코엔 지음
출판사
시유시 | 2000-03-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빠른 속도로 부유해져가는 세계. 그러나 3...
가격비교

- 대 플리니우스는 이렇게 말했다. "인도와 중국과 아라비아는 해마다 우리 제국으로부터 엄청난 돈을 긁어간다. 그것은 모두 우리가 사치품을 사들여 여인들에게 갖다바치느라 쓰는 돈이다. 이러니 내가 묻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렇게 들여온 물건들 중에 하늘의 신에게 바쳐지는 것은 무엇이고 지옥의 신에게 바쳐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 서구에서 대대적인 지리상의 발견이 이루어진 것은 투르크 족에 레반트 지방을 정복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 하지만 서구인들은 대대적인 발견들과 함께 레반트 지방에 대해 점점 흥미를 잃어갔으며, 그리하여 투르크 족이 별 어려움 없이 그 방향으로 세력을 뻗치고 또 정착하게 된 것임.
- 역사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농업의 발달은 18세기말에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임. 소위 원산업화(proto-industrialisation)라는 과정을 통해서였음. 즉 농업 생산성이 증대되면서 농민들의 시간적 여유가 늘어남에 따라 주로 섬유쪽에 치중했던 산업이 벌어들이는 이득과 식료품을 팔아 얻는 이득이 서로 적절한 균형을 이룬 바탕 위에서 농촌의 산업화가 가능했다는 것. 이런 현상은 오늘날에도 발견됨. 아시아의 발전상만 보더라도 위와 같은 도식이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있음.
- 중국 혁명직후, 홍콩으로 몰려들던 수십만의 난민 가운데는 샹하이 하청업자 출신이 많이 끼어 있었음. 그들이 가방 속에 담아온 것은 당시의 홍콩에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산업경험이었음. 홍콩이 개도구그이 모범이 될만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엘리트들이 빠른 속도로 구축해낸 산업기반 덕분. 홍콩은 우선 섬유를 산업의 기초로 삼음. 그러다가 부유한 나라들의 모호무역주의가 강화되자 질적인 면에서 한단계 발돋움하여 의류분야를 발전시켜 나감. 그럿은 보호무역주의도 아직 효과적인 규제를 마련해 놓지 못하고 있던 분야였음. 70년대에 들어서자, 홍콩은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나갔음. 그리하여 장난감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무엇보다도 전자제품, 그중에서도 특히 수정시계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으로 빠르게 발돋움했음. 80년대 초 홍콩의 산업화는 최고조에 달했지만 방향을 선회해야 했음. 중국의 경제자유화에 어쩔 수 없이 뒷덜미를 잡히고 만 것. 묘하게 되풀이 되는 운명에 실혀 상하이로 돌아간 홍콩주민들은 자신들을 낳아준 자본주의를 그곳에서 다시 일으켰음. 그런가하면 홍콩은 이제 또다시 세계와 중국의 교역을 위한 화물창고가 되어가는 듯함.
- 진짜문제는 서구 여러 국가가 이같이 새로운 세계화의 충격을 견디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다는 데 잇음. 오늘날 세계화에 겁을 먹는 나라는 부유한 나라이지, 가난한 나라가 아님. 서구의 모델은 완벽하게 계산하고 던진 부메랑처럼 스스로에게 되돌아오고 있음. 마치 예전에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로마제국의 지배뿐만 아니라 로마제국이 그리스의 신들을 선택했다는 사실까지도 감내해야 했듯이, 부유한 나라들은 자신들이 시작한 시장경제의 법칙을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하는게 아닐까?
-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경제가 실물을 제조하는 경제보다 더 불평등함.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배제하려는 성향이 재산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사람을 배제하려는 성향보다 훨씬 강하게 드러남. 우리 눈앞에서 새로이 만들어지고 있는 세상이 예전보다 훨씬 불평등하고 더 무방비적인 이유가 다른데 있는 게 아님. 세계무역은, 아이디어 생산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접근한 이들의 임금은 올려주고, 이제는 개도국들이 주로 떠맡게 된 업종에 속한 미숙련 노동자들의 운명은 저항할 새조차 없이 점먹어가는, 부를 편중시키는 원인으로 대두되었음. 세계무역이 혁신적 상품개발의 포문을 엶으로써 장기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임금노동자 공동체의 결합을 깨뜨리고, 승리자와 패배자간의 긴장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 또한 사실.
- 몰락한 귀족이 부유한 부르주아 여성과 결혼을 하거나, 재능있는 청년이 사장의 딸과 결혼을 하던 시절은 이제 거의 사라지고, 그 대신 부부간에 같은 가치관을 함께 나누는 시대가 왔음. 몇몇 학자의 평가대로, 미국의 부부가 선별적 방식으로 짝을 찾는 경향이 늘어났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계별 수입차이가 커진 현상의 절반이상을 설명할 수 있음. 그러나 선별적 짝짓기가 노골적으로 표면화된 것은 특히 이혼이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음. 베커는 중요한 변화가 이혼의 증가를 부추겼다고 분석. 그 중요한 변화란 모든 임금수준, 특히 여성의 임금수준이 높아진 것임. 여성이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만큼 임금을 받게 되면서부터, 과거와는 달리 부부가 함께 나누는 행복이라는 이상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아무 거리낌없이 헤어질 수 있게 되었음. 노동시장은 여성에게 새로운 자유의 공간을 가져다 주었음. 여성은 그곳에서 이혼에 따른 물질적인 문제를 덜 수 있었으며, 그에 따라 평생동안 훨씬 자유롭게 자신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음.
- 고용의 위기는 성장의 둔화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숙련 노동에 대한 애정이 다시 식어가고 있다는 증거일수도 있음. 70년대 초부터 80년대 말까지 프랑스의 실업률 추이를 들여다보면, 학위 소지자와 비소지자의 운명이 급격하게 균형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음. 70년채 초, 이 두부류의 실업률은 숙련 노동자의 경우 2.5%, 미숙련 노동자의 경우 3.5%로 거의 비슷했음. 그런데 70년대와 80년대에 더욱 악화된 고용의 위기는 사실상 미숙련 노동의 위기에 국한되었음. 90년에는 숙련 노동자의 실업률이 2.5%에서 4.5%로 늘어난 데 비해, 미숙련 노동자의 경우는 거의 20%에 달할 정도로 폭등. 실업률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위기는 오직 미숙련 노동자만의 일인 듯함. 이들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보편적 현상이 되어버린 무관심의 희생자들임. 이같은 현상은 미국에서는 임금의 하락으로, 유럽에서는 고용률의 하락으로 나타남
- 경제영역과 정치영역의 관계에 관한 이론인 동시에 실천이라 할 수 있는 정치경제학은 크게 세 시대로 구분됨
(1) 중상주의 시대 :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 예임. 도시가 농촌을 착취하고, 도시 엘리트가 산업화라는 명목으로 사회를 부패시킴. 한마디로, 정치가 경제를 흡수하는 시대
(2) 중상주의적 규제의 폐기를 모토로 하는 경제적 자유주의 시대 : 사회가 시장에 좌지우지되는 원인이, 구조적 문제보다는 사회자체에 결함이 존재한다는 데 있음. 따라서 경제적 영역이 정치적 영역을 흡수하는 시대. 상황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지만, 오늘날의 아시아 국가들이 이런 정치경제학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음.
(3) 케인즈 이론의 시대 : 이 시대의 모든 정부는,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민주주의 정부는 자국경제에 대한 지배권을 되찾고자 함. 실업문제를 기점으로 국가는 다시 경제를 규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며, 부분적으로는 중상주의 국가의 특권 또는 동기를 되찾음
- 가난한 사람 또는 배제된 사람들을 돕되, 그들에게 가난한 동시에 배제된 사람이라는 굴레를 씌우지 않으려면, 그리하여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는 수없이 많음. 우선교육지대를 설정함으로써 불리한 조건에 있는 지역의 아동들이 교육적으로 점점 좋지 못한 여건에 빠지는 사태는 방지할 수 있지만, 사회적 여건이 좀더 나은 부모들은 우선교육지대라는 딱지를 오명으로 여기고, 사회적 여건이 가장 불리한 학생들만 집중될 것으로 우려하여 그 지대를 떠나는 일이 일어남. 고용시장의 경우에 대해서도 드니 푸제르는 이런 결론을 내림. 시장이 기능하는 방식을 놓고 볼 때, 공권력은 인구를 너무 세세하게 분류할 경우, 그들은 장차 고용주의 선별기준에 의해 더 많은 상처를 입을 위험이 크기 때문. 이러한 모순을 피하려면, 대상을 정해놓고 시작하는 사회부조의 논리에서 벗어나 학교, 교외지역, 또는 노동 등 분야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제안의 장을 열어주어야 할 것임. 이 단순하고 분명한 사실은 이 일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지 가늠하게 해줌. 가난을 물리치는 싸움은 사회 전체의 기능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빈민굴에 가두어 놓으려는 세심한 방법으로 해결할 일도 아님. 반대로 가난을 물리치기 위한 싸움은, 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체제의 변방과 그 중심을 잇는 통로를 찾아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어야 함.
- 세계화가 번영을 가져다주면, 사회는 사실상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으로 갈라지게 마련. 변화로 혜택을 본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는 한, 나머지 사람들의 손해를 보상해주도록 그들에게 정치적인 의무를 떠안길 수 있는 근거란 없는 것임. 민주주의적 합의에 따라 손해를 본 사람은 번영에서 제외될 것이다. 그것이 시장의 법칙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법칙이 그 결과를 무효화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력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함
- 전쟁직후 몇 년동안 자신이 벌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거둬들인 사람들은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는 한 너그러울 수 있었고, 그런 까닭에 만인을 위한 사회보장 제도를 건설할 수 있었음. 그러나 그들의 기대를 밑도끝도 없이 하향조정해야 할 시점에 이르자 개인주의에 빠져들었고, 다른 사람의 처지에는 아랑곳 없이 오로지 자기 연금만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음.
- 부유한 나라들은 그들의 사회를 위협하는 것이 외적인 요인들이라는 맹신에 빠져, 자신들이 거쳐온 변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음. 그들은 밖에서 속죄양을 찾는 데 급급한 나머지 안에서 사회복지를 추구하는 일을 게을리하고, 부와 평화가 안겨다 주는 달콤한 안락을 포기하고 말았음. 개도국들 때문에 부유한 나라들이 불행해진다는 믿음을 방치해두는 것은 단순한 분석의 실수로 그칠 일이 아님. 그런 믿음은 민주주의 국가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갈 수도 있음.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경우를 두가지 든다면 하나는 국제경쟁에 맞서기 위하여 복지정책을 약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며, 다른 하나는 같은 맥락에서 세계화에 대처하기 위한 정치판도 국제화해야 한다는 주장. 이런 주장의 반복은 물론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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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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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중국의 종말

경제 2014. 10. 18. 17:23

 


값싼 중국의 종말

저자
숀 레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12-03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중국의 값싼 노동력이 증발하고, 세계 경체가치 사슬이 바뀐다!인...
가격비교

- 중국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 역할에서 벗어나 제품을 소비하는 시장으로 변화. 중국은 나이키 신발 생산지로도 유명하지만 이제는 세계 2위 나이키 제품 구매시장으로 부상했으며, 11년에는 나이키가 중국에서 21억불의 수익을 냄으로써 세계 그 어디에서보다 더 높은 수익을 자랑. 나이키는 2015년에 이를때까지 중국내 판매가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 90년대 중국시장에 진출했던 서구 브랜드 중 실제로 이윤을 남긴 기업은 10%도 채 되지 않는데, 그 제품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 또 다른 이유로는 서구 브랜드의 포지셔닝 전략이 일반적인 중국인의 열망과 필요에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점을 들 수 있음. 집안에 수도시설을 갖추고 저녁에 고기를 먹는 생활을 꿈꾸는 사람에게 랄프로렌 옷을 입고 초호와 별장들이 밀집한 햄프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부유층 생활방식의 이미지를 연결시키기란 어려움. 하지만 낮은 수익과 소비자층의 가격민감성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바뀜. 상하이 주재 미 상공회의소 201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중 79%가 현재 이윤을 내고 있으며, 87%가 2010년에 수익증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09ㄴ년 47%였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것. 가격 이외의 가치를 지향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욕구와 경제력을 중산층이 번창하면서 이런 수익 증대에 기여한 것.
- 90년대 후반 민간기업 육성으로 가는 혼란스러운 변화과정에서 나타난 연줄의 중요성이 브랜드 구축의 필요성을 희석시킴. 기업 경영자들은 단가긴에 돈을 벌기 위해 정부 및 그 외 사업과가 관련된 연줄을 이용. 이런 연줄을 이용하면 쉽고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는데 브랜드를 구축하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었음.
- 값싼 중국의 종말은 서구의 기업경영자들이 공격적이고 실전에 단련되어 있으며 풍부한 자본력을 갖춘 경쟁회사의 도전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 서구 사회 소비자들은 잘 안보이는 곳에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붙여 놓은 물건을 사는 대신, 유명한 중국 브랜드나 중국 투자자가 소유한 브랜드 제품을 베스트바이나 타깃에서 구매하는 일에 익숙해질 것임.
- 중국의 경영환경은 세계 일류 브랜드들도 공략에 실패했을 만큼 복잡함. 비평가들은 중국정부가 외국기업보다 국내기업을 더 많이 지원함으로써 불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불평.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런 불평이 무색함을 알 수 있음. 검색엔진회사 구글이 바이두에 진 이유는 바이두의 중국어 검색능력이 구글보다 훨씬 더 뛰어났기 때문.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가 타오바오에게 진 이유는 타오바오가 사기행위를 제한하는 제3자 신탁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채용한 반면, 이베이는 페이팔을 사용했기 때문.
- 많은 서양인이 중국 부동산 회사들은 도시계획을 엉망으로 한다고 말함. 중국을 방문한 서양인들은 쇼핑몰을 보기좋게 지어놓지 않았다든가, 강변처럼 건물을 짓기에 최적인 위치에는 주차장을 지어놓고, 쇼핑시설과 음식점들은 강의 풍경이 보이지 않는 길 건너편에 세워놓았다는 등의 불평을 자주함. 이 같은 비판은 중국에 대한 기본적 정보가 없어서 하는 말임. 중국 법규상 개발업자는 정부로부터 토지를 구매한 즉시 공사를 시작해야 함. 토지를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는 일은 불법이기 때문에 땅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땅값이 올랐을 때 전부 허물고 재건축하겠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싸게 무엇이든 지어놓음. 예컨대, 규제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차장을 일단 세워놓고 해당 토지에 실시할 주요공사는 이후로 미루는 것.
-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이 늘어나면서 미국 실업률 증가에 대한 책임을 월가에 대한 규제미비, 논쟁일 일삼는 정치계, 지나치게 오랫동안 지속된 미국인들의 빚중독이라는 진짜 이유에서 찾는 대신 중국에 전가하기 시작. 요즘에는 정치인들과 시사해설자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중국이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훔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품만 사야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음. 이런 사람들은 중국의 급부상은 미국이 손해를 입는 제로섬 게임이라고 말함. 이들은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지만, 이런 정서에 매몰되는 것은 미국인에게 득이 되기 보다는 실이 됨. 중국이 없다면 수많은 미국 가정이 고급가구나 최신 기술 문명을 누릴 수 없을 것임. 로라가구나 애플과 같은 기업이 제조공장을 미국으로 재이전한다면 제품가격은 10배로 뛰어오를 것이며,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를 야기함과 동시에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임. 또한 이런 일자리를 미국으로 가져온다 하더라도 소비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을지 의문. 그 옛날 조상들이 뉴잉글랜드 지역 직물공장과 신발공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공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자 하는 미국인은 거의 없음.
- 아랍권의 부패정권과 달리 중국정부는 권력을 분산해왔기 때문에 한 일가가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쥘 수 없음. 이를 통해 전체주의 지도부를 방지하기 위한 견제와 균형의 핵심적 시스템을 확립해왔음. 이집트의무바라크 일가나 튀니지의 지네 엘아비니에 벤 알리 일가와 같은 중동의 가문들은 수십년에 걸쳐 통치할 수 있었지만, 중국은 최고권력자들에게도 임기제한과 정년을 엄격하게 적용. 중국은 공산당이 1당체제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당내 엄격한 정년준수와 권력분산을 통해 평화로운 권력이양과 이익경합이 가능하도록 해왔음. 고위지도자들은 최고권력가문 출신이 아님. 무바라크 일가가 재산을 축적하기 위해 정치 현장에 남아 있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의 권력가문출신의 자녀들은 사업에 뛰어듬. 장칭의 4인방이 했던 것처럼 중국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권력을 지닌 단일 인물이나 가문, 소수집단은 현재 중국에 없음.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부패문제, 특히 지방에서 만연하고 있는 부패는 불만을 야기하고 통치의 정당성을 약화시키는 우려요인으로 남아 있음.
- 중국정부는 기술접근을 가혹하게 제한하면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 대신 시나웨이보같은 국내 마이크로블로그를 대체수단으로 사용해왔으며, 심지어 경찰들에게도 이러한 사이트를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독려하기도 함. 이 같은 수단은 서양 국가들에서 시민이 요구하는 언론의 자유를 중국인에게 제공하고 있음. 시나웨이보와 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중국정부가 시나웨이보의 경영진은 불안을 야기할 수 잇는 글을 금방 지울 것이라고 믿는 반면, 구글이나 트위터 같은 서구사이트들은 중국 정부가 합법적으로 요구한다 하더라도 이를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그러나 미국에서 연방 수사국이 영장을 제시하면 이들은 망설임 없이 응할 것임. 중국 젊은이들은 인터넷 접근 제한을 싫어할 수도 있고, 정부의 통제를 어리석다고 생각할지도 모름. 하지만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시위에 나서려는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임. 중앙정부가 가져다주는 혜택은 부정적인 부분보다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큼. 중국인들은 정치체제를 완전히 전복시키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혹은 온라인 대화방에서 정부규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방식을 선택하며, 정부 관리들의 우려가 완화되어 긍정적 방향으롤 변화하기를 기대함.
- 월마트의 중국 내 시장점유율도 계속 낮아지고 있음. 항시저가라는 월마트의 모토가 주요 고객층, 즉 저렴한 가격보다 품질을 중시하고 고급제품을 찾으며 신분상승을 지향하는 부유한 중산층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기 때문. 노점과 구멍가게는 늘 월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이런 포지셔닝은 지속가능한 장기전략으로 볼 수 없음.
- 중국 여성들은 귀여운 제품을 좋아함. 섹시보다는 헬로키티를 염두해 둘 것. 스누피 브랜드옷은 중국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임. 반면에 3700만 달러나 투자한 바비매장은 개점한지 2년만에 문들 닫음. 젊은 여성들은 중국에서 가장 긍정적 집단이고, 그들의 가처분 소득 역시 증가하고 있으므로 바비 브랜드가 겨냥한 연령대는 적절했음. 그러나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서양여성에 비해 미성숙한 면이 있고 따라서 귀여운 제품을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음. 중국 여성들은 결혼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흔하며, 심지어 취직한 이후에도 부모님이 요리와 세탁을 해주는 등 보살핌을 받음
- 중국 법원이 서구회사에 적대적이라고 믿는 서양인들의 견해와 달리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중국 법원이 서양 브랜드에게 유리한 승소판결을 내리고 위법행위를 한 측에 벌금을 부과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 문제는 판결의 집행임. 아무도 법을 어긴 회사가 문을 닫도록 강제하지 않음. 게다가 법률 중 상당수는 적절한 처벌규정이 없음. 위조범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막기에는 벌금이 너무 적음. 그들은 가벼운 벌금을 내고 그 일을 계속함. 심지어 한 변호사는 소송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말하기도 함. 변호사 수임료가 벌금보다 더 많은데다 법원판결이 난다 한들 상표권 침해행위를 멈출 가능성도 낮다는 것. 그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문제를 호소해서 그들이 가짜를 불매하는 한편, 진짜를 사도록 유도하는 편이 나음
- 무엇이 지방공무원의 부패를 부추기는가? 지방 공직자의 부패수준은 중앙정부의 부패척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식품분야에서 품질논란이 야기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음. 지방 공무원의 임금수준이 너무 낮은 탓에 대부분이 한달에 몇백달러밖에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른 로라가구 공장에서 가구에 철심을 박는 노동자의 임금보다 적임. 그들은 특정 직급에 이르기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시찰이 아니면 해외여행도 갈 수 없음. 심지어 유력한 각료직급의 월급도 2000달러 미만임.
- 게다가 중국 정부는 특정직급이상의 공무원이 퇴직한 이후 민간기업으로 이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어서 지방공무원이 개인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뇌물수수나 자녀들의 수입에 의존하는 것, 이 두가지 밖에는 없음. 공무원 퇴임 후 주거지와 식비수당 지급은 공산당에 대한 지속적 지지를 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이들의 충성을 확보하기에 훨씬 용이함. 주거혜택에 대한 공산당의 통제는 불화를 일으키는 파벌의 출현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약삭빠른 전략임. 당에 의지하지 않고 현금과 음식을공급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마찰을 일으키기 어려움. 막강한 권력을 자랑했던 전 중국총리 리펑과 주룽지조차 회고록 출판을 금지당한 적이 있따는 소문이 있을 정도. 이런 구속과 제약은 공산장이 화합을 유지하고 한 개인이 사회를 어지럽히는 힘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데 얼마나 큰 역점을 두고 있는지 보여줌.
- 중국 관료들과 교섭을 진행할 때는 지방 공무원의 필요와 동기를 이해해야 함. 세수를 높이기 위해 사업허가를 내주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두려움 때문에 부정적 면에 주의를 기울임. 선구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지방 공무원의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자 하는 고위직 공무원이나 사업하나 정도 잘못되어도 경력에 해를 입지 않을 정도로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후원을 얻는 것 역시 중요.
- 해외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각인시킬 것인가를 두고 중국에서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음. 이는 사람들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향후 그곳에서의 관계를 잠정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던 아프리카의 경우처럼 매우 중요한 부분임. 역사적으로 중국지도자들은 국가주권의 이슈를 외교주안점으로 유지하기 위해 싸웠음. 이는 중국 정부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테니 다른 정부 역시 중국 국내 사정에 관여하지 말라는 의미. 중국 정부는 국제회의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주의를 끄는 일에는 능하지만 실제로 결정을 내릴 때는 국제적으로 너무 큰 역할을 맡지 않으려고 피함. 중국정부는 자기 내부적으로 필요한 곳에 돈을 쓰고 미국이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며 돈을 낭비하도록 두는 편이 현명하다고 생각함
- 미국과 달리 중국은 세계 경제를 구하거나 세계의 경찰역할을 자청하려 들지 않을 것임. 대신 중국은 비용과가 수고가 많이 드는 일은 다른 나라에 맡기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업기회만 찾아내려 할 것임. 국내문제에 더 집중하는 문화와 이념을 제외하고도 중국은 다른 국가들을 중국의 사고방식에 맞게 바꾸려는 선교사 같은 열의을 보이기 보다는 여전히 국내불안을 우려할 것이고, 따라서 국내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임. 또한 당간부들을 속박하는 엄격한 규제 때문에 정부지도자들은 계속해서 자녀들에게 민간기업에 들어가 돈을 벌라고 떠밀 가능성이 매우 큼. 의사결정 대부분은 사업기회를 더 잘 포착하기 위해 관계를 이용하려는, 즉 연줄이 든든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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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중국

경제 2014. 10. 18. 17:20

 


5년 후 중국

저자
전병서 지음
출판사
참돌출판사 | 2011-12-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중국, 앞으로의 5년이 세계를 좌우한다지금 전 세계가 가장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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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의 그림자인 파생상품은, 통계와 확률의 마술로 무슨 짓을 해도 펀더멘털이 형편없는 한 분칠하고 성형한 들 원판 불변의 법칙을 깰 수 없음. 일시적으로 탱탱한 피부는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보톡스의 약효가 떨어지면 피부는 괴사하고 더 센 처방전이 필요할 뿐. 유럽의 신용위기도 재정통합 없는 화폐끼리의 통합의 위험성, 엄밀히 말하면 금융과 재정에서 모럴 해저드의 실체가 얼마나 무섭고 우스꽝스런 일을 가져오는지 알려주는 사건임. 문제해결도 웃김. 빚이 많으면 금리를 올려 빚을 줄이는 게 정상인데 금리를 제로롤 만들어 이자부담을 없애고 돈을 계속 빌린다는 심산임. 말도 안되는 논리로 위기를 풀어가자니 족족 정책실패임. 이미 일본에서 실패한 정책을 미국이 답습하고 유럽이 베꼈음. 그러면 결과는 일본식 장기불황임. 노령화는 진행되었는데 돈을 낼 젊은 세대는 줄고, 일자리를 못 찾은 젊은이는 해외로 나감. 그렇게 되면 노령안구의 복지를 위한 비용은 계속 늘지만 재정수입은 줄어듬. 자본주의 역사상 3차산업으로 이전을 완료한 나라가 다시 2차산업으로 돌아온 사례는 없음. 제조업이 해외로 도망간 나라 중에서 금융이 강한 나라는 잘 먹고 잘 살지만 금융이 약한 나라는 거지가 되는 것을 역사가 보여주었음. 그리고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가 가르쳐준 또 하나의 교훈은 금융이 강해도 과하면 탈이 난다는 것. 정상적인 금융업이 아니라 통계학과 수학을 사용해서 만든 이상하고 복잡한 초고수익 금융상품을 만들어 폰지사기나 치는 나라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
- 2007년 이후 4년간 서방세계의 금융위기를 지켜보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인 3조 20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이 한낱 종이더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 또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광저우 선전지방에 있는 수천개의 전자부품과 완구공장의 연쇄부도를 경험하면서 저부가가치 산업의 정리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구조전환이 절박하는 것을 인식했고, 이번 유럽발 신용위기로 온조우와 이우시의 경공업 지역에서 수천개의 중소기업이 줄도산 하는 것을 보면서 비행기 한대 사려면 8억벌의 와이셔츠를 만들어 팔아야 하는 이런 수출산업구조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음
- 루이슨 전환점은 개도국이 값싼 농촌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임금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고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점을 말함. 중국의 물가상승은 중국이 루이스 전환점에 진입했기 때문. 중국의 임금인상에 따른 수출상품 가격상승이 세계적 인플레로 이어지고 있음. 메릴린치도 중국의 노동력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앞으로 수년안에 루이스 전환점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 서방세계는 중국이 이미 루이스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직 상당기간 고도성장이 가능. 13억 인구에다 매해 지속적으로 1000만명이 넘는 농촌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당장 임금인상이 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킬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음
- 중국은 현재와 같은 구조에서 구조적인 성장률 둔화기로 들어서면 재정과 금융위기, 그리고 거대한 실업인구의 발생으로 장기간 정상궤도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 이에 적극적인 대응이 안되면 그 대가는 치명적이고 경제구조 전환의 실패확률이 매우 높아짐.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결국 재정과 금융의 위기로 올 수 있음. 생산능력 과잉, 정책성 불량대출, 고유동성 등과 은행의 신용대출, 자산가격 버블 등이 동시에 엉겨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 이는 남미와 아시아의 경제 발전단계에서 전형적으롤 보였던 현상. 재정과 금융위기가 경기침체를 가져오는 직접적 원인이 되고 경제내부의 모순이 집중적으로 튀어나오게 됨
- 강대국의 흥망은 에너지와 같이 함. 일본이 2차대전 때 미국의 진주만을 공격한 건 동남아의 석유를 미국이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에너지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미국과 일전을 벌이지 않을 수 없었던 것. 링컨 대통령이 공업화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북부의 공업지대 공장주들의 꼬임에 빠져 남쪽 지방 농장의 흑인노예를 해방한 남북전쟁도 따지고 보면 사람에너지의 쟁탈전이었음. 지금도 뉴욕 맨해튼의 화장실 청소, 신물배달, 세탁 등의 허드렛일을 하는 이들은 대부분 흑인과 개도국 이민자들임. 상대적 개념으로 보면 할아버니 때 남부의 흑인 노예의 생활이나 지금 미국 북부 대도시의 흑인빈민의 생활은 별로 나아진 게 없음.
- 전 세계 70억 인구중 후진국 56억의 인구가 공업화와 도시화로 가는 과정에서 맞부딪히는 최대과제는 선진국이 맘대로 썼던 화석연료의 문제임. 56억 인구가 도시화로, 공업화사회로 진입하면 필연적으로 에너지 전쟁이 벌어짐. 그러나 화석연료가 아닌 다른 에너지를 값싸게 확보할 수 있다면 기존의 화석연료 중심으로 구축된, 미국이 만든 세계질서와 판도는 완전히 뒤집힐 수 있음. G1을 꿈꾸는 중국이 끈질기게 신에너지를 국가적 사업으롤 추진하는 것은 바로 이때문.
- 중국이 목숨걸고 추진하는 7대 신성장 산업은 특징이 있음. 첫째, 최첨단 산업이지만 전세계 어느 누구도 완전한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지 않음. 둘째, 중국이 최대 수요시장인 산업. 셋째, 세계 누구도 아직 표준화를 시킨 나라나 기업이 없음. 이 7대 산업은 아직 누구도 두각을 내지 못한 무주공산이자 또한 강대국으로 가는 중국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임. 중국은 7대산업중 신에너지, 전기차, 신소재를 선도산업으로 차세대정보통신, 에너지절감 및 환경보호, 바이오, 첨단장비산업을 지주산업으로 정했음
- 한국으로서는 세계의 견인차가 미국이든 중국이든 관계없음. 우리는 잘 달리는 기관차에 올라타 달리기만 하면 되는데 쓸데없는 중국논쟁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는 것 같음. 우리 한국으로 보면 중국은 이미 미국, 일본을 넘어선 한국의 대안이 되어버렸음. 세계경제가 불황으로 가는데 한국의 수출이 두자릿수 성장,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것은 중국 때문.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언제 미국의 대안이 될지는 모르지만, 한국경제의 입장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이 된 셈
-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매장량이 풍부한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30~40% 저렴. 화학적으로 극히 안정된 구조여서 과열, 과충전 상황에도 폭발할 우려가 전혀 없음. 다만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무겁고 에너지 밀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졌음.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안전성에 주목하고 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주문량을 크게 늘리고 있음. 그동안 리튬이온계 배터리에 주력해온 한국과 일본업체는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와 맞부딪히게 되었음.
- 중국이 희귀금속 매장량의 36%, 생산량의 97%를 차지하면서 세계 희귀금속 공급을 독점하고 있음. 자원량과 공급지역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희토류의 가격상승은 구동용 모터의 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전기차 가격에 직격타를 줌. 09년 7월 중국은 전기자동차 모터용 자석에 사용되는 테르븀, 디스프로슘 등의 주요 희귀금속 수출을 제한할 방침을 밝힘. 희귀금속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임. 세계 최대 희귀금속 생산국인 중국이 적극적인 희토류 수출제한에 나섬에 따라 앞으로 희토류의 가격급등과 수급차질에 따른 타격이 우려됨. 중국의 입김에 따라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언제든 토네이도가 불 수 있음.
- 신소재와 같은 첨단소재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필요충분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중국은 전 세계 그 어느국가보다 이런 성장조건과 산업발전에 필요한 구조적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있음.
(1) 지하자원 풍족. 중국의 희귀금속 매장량은 전세계 40%에 육박. 그중 희토류, 텅스텐, 몰리브덴 등 전략광물 매장량도 세계1위를 점하고 있고, 희토류, 텅스텐, 안티몬의 생산량은 전 세계 90% 이상
(2) 13억 내수시장과 도시화 등의 큰 시장. 신소재 산업의 가장 큰 난점은 초기 생산비용이 비싸 기존소재에서 신소재로의 변화과정에 가격부담이 크다는 것. 중국이 13억 계산법으롤 푼 나눗셈은 생산비용 축소에 중국만이 갖는 가장 큰 장점
(3) 정부정책과 중국의 구조적 특징. 미국과 유럽은 80년대 초반부터 21세기 핵심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목표로 신소재 공업을 육성. 하지만 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지원금이 대폭 축소됨. 중국은 2020년까지 7대 신성장 산업 규모를 17조위안(2800조)까지 확대할 계획. 이를 위한 정부의 신소재 산업 지원방안으로 막대한 보조금 정책이 하나둘씩 시행되고 있음.
- 현재 희토류소비의 30% 가량이 영구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됨. 도요타 전기자동차 프리우스 한대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은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가 0.9킬로그램에서 1킬로그램이 필요하고, 2차전지 부분에서는 한 대당 10~15킬로의 란탄을 비롯한 희토류가 필요. 풍력발전기에는 대용량 영구자석 설치가 필수적인데 이 영구자석의 30%는 희토류로 구성됨. 희토류는 IT한국의 핵심부문인 LCD, LED,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IT 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되고 있음. 각종 신소재의 집합체로 불리는 애플의 아이폰에도 5가지의 희토류가 사용되고 있으며, LED, OLED 등의 핵심발광물질은 희토산화물의 변형없이는 현재의 선명도를 유지할 수 없음
- 희토류가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전략물자로 분류된 데는 희토류가 군사무기의 핵심연료로 사용되기 때문. 보잉사의 제트기용 정밀유도폭탄 방향조절장치에 필요한 미세자석이 희토류의 네오디뮴이고 각종 미사일의 유도시스템과 전자시스템, 레이저 등에도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 이뿐 아니라 야간투시경 등에 필요한 형광 희토류소재까지 포함해 희토류는 군사무기 전반에 핵심소재로 널리 사용
- 녹색 봄바람에 취한 중국은 녹묘론, 양형사회, 그리고 순환경제라는 차이나 스타일의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산업을 슬로건으로 선보임.
첫째는 녹묘론, 초록고양이. 중국의 작은 거인 덩샤오핑 주석이 경제개방정책을 펼치면서 흑묘백묘를 주장.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인민이 잘 살면 그만이라는 취지. 하지만 21세기 큰 거인 중국은 녹묘론을 주장. 즉 녹색중국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겠다는 의지
둘째는 양형사회, 두가지 유형의 사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뿐만 아니라 자원절약 및 친환경적인 두가지 유형의 사회가 공존하는 사회를 말함. 이제까지 중국은 숟가락이 있든 없든, 더럽든 깨끗하든 배만 부르면 만족했는데 이제는 밥 먹는 탁자도, 숟가락 마저도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
셋째는 순환경제. 생태계가 순환하듯이 현대사회에서는 인류, 자원, 과학기술 사회의 생태계도 순환한다는 개념. 자원이 상품으로, 상품은 사람에 의한 소비로, 소비과정 중 생긴 폐기물은 과학기술로 처리하여 다시 자원으로 재사용하는 경제를 순환경제라 말함. 과거의 자원소모형 경제시스템에서 벗어나 소모 후 재생산 되는 생태계형의 순환경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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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 이야기

저자
이성한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3-05-0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국제금융’을 이해하라!이 책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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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캐피탈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건설과 경제위기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함.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이런 가정을 바탕으로 지난 99년부터 매년 마천루 지수를 발표. 이 지수는 마천루 건설에 과도한 경제적 자원을 사용하면 경제위기가 뒤따를 수 있음을 경고. 실제로 뉴욕의 마천루 건설 붐에 뒤이어 세계 대공황이 발생했으며 대만의 타이베이 101이 완공되자 닷컴버블의 붕괴가 시작되기도 했음. 그후 세계 최고층 빌딩으로 등극한 버즈칼리파(828미터)의 전 소유주 두바이월드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바 있음. 사옥을 지으면 그 기업은 망한다는 업계의 풍문이 증명된 셈
- 미국이 대공황에 놀란 금융권에 여러가지 규제를 가하는 동안 런던을 중심으로 한 유럽 금융시장이 새롭게 부상. 2차대전 이후 50년대부터 약진을 시작한 유럽은 70년대에 이르자 월스트리트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 그러자 엄격한 규제탓에 세계 금융의 주도권을 유럽에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옴. 결국 레이건 행정부는 그동안 지켜오던 금융시장 관련 법들을 과감하게 철폐하기 시작.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글라스-스티걸 법의 조항들이 하나둘씩 개정되거나 폐지됨. 그와 함께 SEC의 권위도 추락. 유능한 인력들은 다시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로 향함. 99년 11월 그램리치브릴리법이 통과되면서 글라스-스티걸법은 역사속으로 사라짐. 이 법이 발효되면서 미국은 은행이 증권업을 겸할 수 있게 다시 허용함. 탈규제에 놓인 미국은 또 다시 광란의 시기를 보냈고 끝없는 탐욕의 결과는 버블이라는 수렁이었음.
- 딜러의 주된 역할은 어느 방향이든 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그에 맞는 포지셔닝을 하는 것. 투자은행의 한 수석 트레이더는 모의 트레이딩에서 주니어 트레이더에게 두가지를 주문한 바 있음. 첫째, 어느방향이든 자신의 배팅에 대한 논리를 구축하라. 둘째, 방향이 정해지면 모 아니면 도 전략으로 한도내 포지션을 100% 배팅하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 트레이더 자신의 방향에 대한 확신과 배팅하는 물량에 대한 좀더 깊은 인해가 선행되는 게 바람직할 것임. 그만큼 트레이더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롱 또는 숏 뷰가 있어야 함. 즉 포지션을 0으로 가져가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없어야 함.
- 캐리 트레이드 같은 추세적 투자방식은 대개 쏠림 현상을 수반. 캐리트레이드가 활발하게 전개될 때는 투자처의 자산 가격에 버블이 일어날 수 있고 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될 때는 버블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음. 관련 국가의 통화가치에 미치는 악영향도 큼. 2012년 일본 경제의 최대불안요인으로 지목된 엔고현상의 시발점이 된 엔 캐리트레이드의 청산시기와 일치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우려가 부각된 07년부터 31년만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된 11년까지, 약 4년만에 엔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무려 50% 가량이나 올랐음. 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때는 안정적 경상소득 수지를 안겨주던 엔 캐리트레이드가 금융불안과 함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
- 무비용 헤지거래가 일반화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무비용 헤지상품들이 추가로 개발됨. 계약시점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으로도 모자라 심지어는 돈을 받으면서 하는 거래까지 등장. 이처럼 최초의 수익을 안겨주는 거래에는 더 많은 함정이 숨겨질 수 밖에 없었음. 그 함정은 바로 헤지거래 본연의 성격을 벗어나서 새로운 위험을 감수하는 것. 가령 원/달러 환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헤지거래를 했는데, 엔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새롭게 추가하는 식임. 혹은 처음에 헤지하려던 거래규모보다 2~3배 이상 규모를 거래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있음. 대표적 유형이 키코거랭임
- NDF(non deliverable forward)는 선물환 계약의 일종으로, 만기에 계약원금의 교환없이 계약 선물환율과 현물환율 간의 차이만을 계약당시 약속한 지정통화로 결제하는 금융파생상품을 말함. 즉 NDF시장은 실물인수도가 일어나지 않는 선물환 시장의 일종. 초기 NDF는 역내 시장의 규제를 회피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주로 역외시장에서 활발하게 거래되었음. 역외시장의 속성상 투기목적의 거래가 많아서 NDF 거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각국에서 역외 NDF시장의 거래를 금지하는 게 일반적이었음. 그러나 거래금지로 역외와 역내 간 환율이 달리 형성되는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자 이를 허용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이 바뀜
- 김외한씨가 낮 시간의 현물환율 만큼이나 밤 시간의 역회 NDF환율에 주목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 원화는 선진국 통화와 달리 24시간 거래를 하지 않고 오후 3시가 되면 종료됨. 그러나 각 경제주체들의 외환거래 수요는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데 이런 수요를 흡수하는 곳이 바로 역외 NDF시장임. NDF 시장은 선물환 시장이지만 만기가 짧은 1개월물이 거래의 주류를 이루며, 선물환율은 이자율 평가이론에 따라 현물환율과 거의 유사한 흐름을 보임.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차익거래 수요가 등장해서 곧바로 수정할 수 있음. 그러다 보니 국내 외환시장이 잠들어 잇는 시간에는 런던 및 뉴욕 NDF 시장이 밤의 여왕으로 등극.
- 최근에는 오히려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경제 펀더멘털을 겸비한 원화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음. 이런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점차 투기적 거래자들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런데 투기적 성향의 거래자들이 줄어든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님. 투기적 거래자들의 감소는 시장의 교란요인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임. 하지만 헤지투자자들의 거래 상대방 역할을 수행할 시장 참가자들의 저변이 줄어든다는 점에서는 부정적임. 시장가격이 평소에 비해 급등하거나 급락한다면 이를 단지 쏠림현상으로 볼 수 만은 없음. 그보다는 시장이 새로운 충격을 받아들일 소화능력을 충분하게 갖추었는지가 더 중요. 거래상대방을 찾지 못해서 제값보다 많은 손실을 부담하는 것을 유동성 위험이라고 함.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실수급 거래자들에게는 안정적 거래환경을, 투기거래자들에게는 정당한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균형잡힌 외환시장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음.
- 많은 사람이 외환위기 당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을 그렇지 않음. 그 당시 외국인들의 보유주식으 100으로 친다면 외환위기 발발 후에 빠져나간 비중은 44%내외에 지나지 않았음. 사상 초유의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한국증시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투자를 유지. 이런 현상은 현재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에서도 나타남. 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도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당부부이 유지되고 있어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51%에 이름.
- 이론적으로 패시브 투자방식의 인덱스펀드가 액티브 투자방식의 펀드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잇음. 전체시장을 하나의 포트폴리오롤 가정할 때, 인덱스 펀드에 투자된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액티브 펀드들을 사실상 하나의 펀드로 볼 수 있음. 물론 각각의 액티브 펀드는 상이한 투자성과를 낼 수 있지만 전체 액티브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인덱스 펀드와 동일할 수 밖에 없음. 결국 비싼 펀드비용을 치르는 액티브 펀드가 최종 수익률 면에서 패시브 펀드에 뒤지는 셈. 실제 성과를 보더라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액티브 펀드는 생각보다 많지 않음
- 2010년 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뜨겁게 달군 재스민 혁명의 여파로 이집트의 무바라크가 축출되었고 리비아의 카다피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 또한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됨. 재스민 혁명의 배경은 표면적으로는 장기집권에 따른 부정부패와 민주화에 대한 욕구로 해석할 수 있음.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국제소맥가격의 급등과 식량난이 주요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2010년 여름 러시아가 가뭄으로 곡물수출을 전격 금지하면서 촉발된 곡물가격의 급등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정 불안을 유발했다는 것. 이처럼 값싼 식량시대의 종언은 경제적 측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동시에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현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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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경제 대통령들

저자
유재수 지음
출판사
삼성경제연구소 | 2013-05-2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인물로 읽는 세계 경제정책의 역사 1930년대 말 총수요 확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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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을 공부하는 데 고도의 전문화된 재능은 별로 필요치 않음. 지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경제학은 철학이나 순수과학 등의 고등학문 분야에 비해 매우 쉬움. 참 쉬운 분야인데도 잘하는 사람은 매우 드뭄. 그 이유는 경제학자가 여러가지 재능을 남다르게 겸비해야 하기 때문. 몇가지 다른 방면에서, 갖추기 쉽지 않은 재능을 수준높게 지녀야 하는 것. 즉 경제학자는 어느 정도 수학자, 역사가, 정치가, 철학자가 되어야 함. 상징을 조직할 수 있어야 하고, 또 그것을 말로 표현해야 함. 보편적인 것을 통해 특수한 것을 생각해야 하고, 추상과 구상을 공평하고 동일한 잣대로 다룰 수 있어야 함. 경제학자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연구해야 함. 인간의 본성이나 사회규범 중 미세한 일부라도 관심의 대상에서 빠뜨려서는 안됨. 경제학자는 목적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동시에 초연함을 지녀야 함. 예술가처럼 때묻지 않고 초연하면서도 정치가처럼 현실적이어야 함
- 만일 정부가 은행가의 돈에 의존한다면 상황은 정부의 지도자가 아닌 은행가가 지배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주는 손이 받는 손보다 위에 있기 때문이다. 돈에는 조국이 없다. 은행가에게는 애국심과 고귀함이란 없다. 다만 이익을 추구할 뿐이다. (나폴레옹)
- 파리는 패션, 영국은 경매, 그리고 제네바는 은행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네바는 오랫동안 유럽의 금융 중심지였음. 지금도 로스차일드 등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전 세계 고객을 상대로 영업중이고 특히 고액 자산가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금융회사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음. 15세기에는 세계적 금융가인 메디치가문이 은행업을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 제네바가 이런 특징을 가지게 된 데는 프랑스의 영향이 컸음. 프랑스의 태양와 루이 14세가 개신교의 종교적 자유를 보장한 낭트칙령을 폐기하고 탄압을 가하지 개신교파인 위그노가 프랑스를 떠나 제네바에 정착하게 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은행업, 가죽수공업, 그리고 시계 제조 종사자들이었음. 오늘날 제네바가 세계적인 은행업과 시계제조업의 중심지가 된 이유가 여기 있음
- 영국은 17세기 후반에 이미 재정혁명을 통해 탄탄한 재정을 유지했기 때문에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었음. 이것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건설의 원동력이기도 했음. 영국은 의회주의를 바탕으로 국왕의 경비를 꼼꼼히 관리하고 예산의 씀씀이도 철저하게 통제했으며 차입을 하더라도 단기보다는 장기로 차입. 저금리로 장기차입을 하려면 정부의 신용상태가 튼튼해야 했음. 영국의 경우 단기채권이었던 유동공채 대신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확정공채를 발행. 평상시에 안정적 조세수입과 저금리 차입으로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했고 이를 통해 유지된 높은 신용도로 전시 등 위기상황에서 단시간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가능했음. 이런 재정건전성 덕분에 영국은 7년 전쟁 동안 막대한 경비를 자체조달한 것은 물론 동맹국들을 지원해줄 정도로 여유가 있었음.
-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른다. 내가 천재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문제가 주어지면 아주 깊게 공부한다. 밤이고 낮이고 항상 공부한다. 계속 머릿속에서 생각한다. 그러고 나면 사람들은 결과를 보고 내 천재성에 감탄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노력과 생각의 결과물일 뿐이다. (알렉산더 해밀턴)
- 중앙은행 설립을 둘러싼 해밀턴과 매디슨의 정치적 대립은 중앙은행 문제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정치 시스템에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바로 정당정치의 탄생을 가져온 것. 중앙은행 설립안이 하원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통과되었지만 상공업을 기반으로 한 북부와, 농업을 중심으로 한 남부의 주들은 예외없이 편을 지어 갈라섰음. 중앙은행 논쟁을 계기로 중앙정부의 권한을 중시하는 연방주의자들과 주 정부의 권한을 중시하는 공화주의자들 간의 대립은 이후 정치적 이념대결로 이어졌으며 대법관을 역임한 마샬은 미국의 정당정치의 근원을 캐다보면 결국 해밀턴과 제퍼슨을 중심으로 한 연방주의자들과 공화주의자들의 대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말한바 있음. 특히 제퍼슨 등 공화주의자들은 프랑스 혁명에 영향을 받은 친프랑스 주의자들이었고 연방주의자들은 영국의 의회정치 시스템에 영향을 크게 받은 친영주의자들이었기 때문에 건국 초기 미국은 영국과 프랑스 간에 분쟁이 있을 때마다 어느편을 들 것인지를 놓고도 대립
- 만일 미국인이 은행에 은행권 발행권한을 주면 그들은 인플레와 디플레를 활용해서 아버지가 지켜낸 이 땅의 아들들이 집도 없는 처지가 될 때까지 재산을 앗아갈 것이다. 은행권 발행권한을 은행으로부터 빼앗아 원래 있어야 할 자리인 국민에게 돌려 주어야 한다. 지폐는 가난을 의미한다. 그것은 돈이 아니라 돈의 유령일 뿐이다. (토머스 제퍼슨, 1778년 애드워드 캐링턴에게 보낸 편지에서)
- 통상 보불전쟁(1871)이후부터 1차대전(1914)발발 직전까지를 가리켜 벨 에포크라 부름.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이란 의미. 물론 1차대전이라는 인류사 초유의 참극이 일어나기 전이니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경제정책의 역사에서 보면 어느시대 못지 않은 격변기였음. 이 시기에는 각국이 기존의 정책 노선에서 탈피하기 위해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추구하는 세력과 이에 저항하는 기득권층의 날카로운 대립이 지속됨.
-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는 혼란 그 자체였음. 극단적 자본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파시즘, 국수주의, 무정부주의 등 상상 가능한 모든 이념이 그대로 분출됨. 1차대전이후 잠깐의 경제특수는 곧 불황에게 자리를 내줌. 하지만 각국 경제의 최우선 관심사는 불황극복이 아니라 금본위제 복귀였음. 1차대전 직후인 20년부터 세계 주요국들은 금본위제로 복귀하기 시장. 이 모든 논의의 이면에는 JP 모건 쿤론사의 폴 와버그 등 국제투자은행가들의 무시할 수 없는 압력이 있었음. 세계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유럽과 미국이 금본위제의 복귀 및 유지를 위해 경제현실가 동떨어진 긴축을 강화하면서 각국의 불황은 깊어만 갔고 이 불황은 금본위제로 연결된 망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음. 그 결과 대공황이 초래됨. 그제야 금본위제의 늪에 빠져 있는 현실을 알아챈 각국은 서둘러 금본위제를 버리기 시작했지만 이미 불황이 만들어낸 파시즘은 또 한차례의 세계대전을 이끌만큼 충분히 성장해 있었음. 1차대전 이전의 금본위제가 비교적 오랜기간(1873~1914) 국제경제질서를 유지했다면 양차대전 사이의 금본위제가 유지된 기간은 겨우 6년 정도. 하지만 이시기의 각국 경제정책은 기존의 경제학 교과서를 토대로 고안할 수 있는 상상가능한 모든 정책이 다 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했고 이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 파급효과를 발휘했음. 게다가 한 나라에 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책이 동일한 처지의 이웃나라에는 맞지 않는 등 정답없는 상황이 반복되었음.
- 영국의 금본위제 복귀는 미국으로 경제의 중심축이 옮겨진 현실을 부정하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 한 영란은행과 시티 오브 런던 금융가들의 무모한 시도였으며, 결국 많은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옴. 영국의 금본위제 복귀는 영국에게 영광을 돌려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영국의 금융시장을 월가에 종속시켰으며, 영국은 심각한 불황을 맞아 결국은 금본위제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코너로 몰림. 한편 주목할 만한 것은 영국의 금본위제 복귀가 미국의 경제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훗날 대공황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 당시 미국의 금융정책을 총괄하던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벤저민 스트롱은 영국을 금본위제로 끌어들여 세계 외환시장의 안정을 꾀하고자 한다. 그는 영국이 금본위제로 복귀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이를 지원하기까지 했음. 당시 벤저민 스트롱은 1차대전 이후 미국으로 계속 유입되는 금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라 금의 추가유입을 막고 영국의 금본위제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의 금리를 낮게 유지했음. 하지만 이 저금리 기조는 미국의 주식시장을 과열시켰고, 결국 주식시장의 대폭락과 함께 전 세계에 대공황을 불러오게 됨.
- 많은 학자들이 큰 땅덩어리와 부존자원 등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할 때 슘페터는 한 나라의 발전은 그 나라가 가진 자원, 예를 들어 인구, 국토, 부존자원 등에 좌우되기보다는 가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 또한 다른 주류 경제학자들과는 달리 혁신, 기업가 정신, 그리고 신용에 주목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끊임없는 혁신이야말로 자본주의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창조적 파괴의 끊임없는 원동력이라고 봄. 아울러 기업가를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기존의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람으로 보았고 이러한 기업들의 새로운 생각이 경기변동을 가져온다고 생각. 따라서 국가는 이들 기업가가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이를 위해 사유재산권, 안정적 물가, 자유무역, 합리적 세금 일관성 있는 규제 등에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 예를 들어 무역을 자유화하면 혁신이 가능하고 이런 혁신을 통해 인구, 영토, 그리고 자원 등 한 국가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
- 내부의 치명적 결함으로 인해 자본주의 시스템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던 마르크스와 달리,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자본주의의 종말을 가져올 것으로 보았음.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발달이 많은 지식층을 양산할텐데 이들이 거꾸로 사유재산권과 자유 등 자본주의의 근간을 받치고 있는 시스템을 공격함으로써 자본주의가 무너지리라 보았음. 다시 말해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종말을 예언하고 이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면 슘페터는 의사가 환자의 죽음을 예측한다고 해서 환자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라는 말에서 나타나든 안타까운 마음으로 예언한 것. 슘페터는 마르크스의 이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마르크스처럼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아니라 의회민주주의의 다수결 투표제도에 의해 혁신을 주도하는 자본가 정신이 제약을 받을 것이고 이로 인해 자본주의가 종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았음. 즉, 의회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는 지식인들이 책임질 수도 없는 분야에서 주장을 하거나 아울러 자신이 속하지도 않은 사회계층을 대변한다는 명분으로 자본가 정신을 제약하는 제도를 만들어내면서 이들이 자본주의의 종말을 이끌 것으로 예측한 것. 이로 인해 그의 자본주의 종말이론은 역설적으로 자본주의를 가장 옹호하는 주장이 되었음.
- 미국의 금리인상은 금본위제로 연결된 세계 경제환경에서 금의 유출을 막기 위한 다른 나라들의 금리인상을 불어왔으며 이는 미국의 불황을 전세계로 수출한 꼴이 되었음. 이로 인해 다른 나라들에 불황이 초래되었는데 미국의 입장에서 이는 소비시장의 몰락을 의미. 수출시장을 잃은 미국의 제조업자들은 도산의 길로 들어섬. 대공황의 서막이 오른 것.
- 리플레이션 정책은 기업의 수익을 높여주고 사람들의 불황심리를 진정시키며 이는 자산사격의 상승에도 긍정적으롤 작용한다. 물가수준을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장기 금리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소위 리플레이션 정책은 30년대 일본과 미국 양국에서 경제를 호전시키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입증되었다. 일본에서는 리플레이션 정책으로 대공황에 빠져 있던 경제를 훌륭하게 구출해낸 재무장관 다카하시 고레키요가 있었으며 미국에는 금융완화를 통한 리플레이션 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있었다. (벤 버냉키)
- 다카하시 고레키요는 일본 재무장관이었지만 흥미롭게도 우리나라보다 서양에 잘 알려짐. 많은 학자들이 다카하시의 확장적 재정정책의 성과를 연구해 발표하고 있으며 미국 연준의장 벤 버냉키는 그를 확장정책을 통해 30년대 대공황으로부터 일본을 탁워라게 구해낸 재무장관으로 극찬.
- 다카하시는 러일전쟁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후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많은 교훈을 깨우쳤음.
(1) 유럽과 미국의 자금지원이 없었다면 러일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었음. 비록 유대인을 탄압하는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작용하긴 했지만 특히 쉬프와 워버그 가문이 일본에 발행한 국채의 절반가까이를 인수해 준 것과 런던과 파리의 로스차일드 은행이 전쟁 이후 차환발행을 지원해준 것이 전쟁승리에 결정적이었음.
(2) 영국이 만든 군함과 미국의 석유회사 쉘이 연료를 공급해주지 않았다면 역시 러시아를 이기기 어려웠음. 발틱함대를 물리친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과, 만주에서 승리를 거둔 노기 장군이 전쟁직후 신격호되다시피 했지만 사실 영국이 제공한 신형 군합이 승리에 결정적이었음.
(3)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재정의 투명성을 유지해야 함. 그는 채무자의 신용 및 상환능력에 대한 상세한 자료 없이는 외국인들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배움.
(4) 상환능력이상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위험하다
(5) 일본과 같은 개도국은 영국과 미국이 이끄는 세계질서 내에서 기회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재정을 건전하고 유지하고 군비를 억제해야 한다.
(6) 일본이 빚을 갚아 나가기 위해서는 재정긴축 등 절약도 중요하지만 아울러 재정확대를 통한 경제성장으로 상환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움. 이러한 다카하시의 깨달음은 훗날 일본의 지나친 군비확장과 중국 경영에 대해 정부 내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갖게 했으며 특히 군비확장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인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됨
- 전세계가 대공황의 영향 아래 있고 일본 역시 극심한 불황 속에 있을 때 대장대신에 복귀한 다카하시는 케인스 주의 정책을 구사. 이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성공적 정책이었음. 그가 보여준 재정정책, 통화정책 및 환율정책의 조합은 케인스 이론이 미처 정립되기도 전에 케인스의 유효수요 이론이 주장하는 정책조합의 실례를 보여주었음.
- 다카하시는 대공황의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본위제 탈퇴라는 환율정책, 저금리 정책인 통화정책 그리고 재정지출 확대를 동시에 구사하는 정책조합을 선택. 다카하시는 취임직후인 31년 12월 금본위제를 탈퇴하면서 곧바로 외환에 대한 통제를 실시. 아울러 엔화에 대해 약 40퍼센트의 평가절하를 실시하여 금본위제로 인한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났고 일본의 수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제고함. 다카하시의 금본위제 폐지와 엔화에 대한 평가절하로 인해 30년 100엔당 49달러였던 엔화의 가치는 33년경 25달러까지 떨어짐. 물론 일본이 금본위제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기한 세력들은 이렇게 50퍼센트 이상 엔화가 평가절하되자 큰 돈을 벌었음. 엔화의 평가절하는 수출확대로 이어졌고 흑자로 전환됨. 다카하시는 또한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해서 투자를 유인. 일부에서는 지나친 저금리는 산업의 구조조정을 저해할 것이라며 비판했지만 다카하시는 산업계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
- 47년 오랜 투쟁끝에 영국에서 독립한 인도를 이끌게 된 간디는 향후 인도경제를 이끌 재무장관에 네루를 임명. 동인도회사 등 무역을 빙자하여 인도를 철저히 착취해온 영국의 식민통치에 저항해 자급자족운동인 스와데시를 주도했던 간디가 독립이후 애덤 스미스의 자유무역론과 반대로 철저하게 보호주의 정책을 취한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음. 정치적 자유를 위해 싸운 초기 인도 지도자들은 영국이 무역을 구실로 자신들을 착취하자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었으며, 경제적 자유 또한 죄악시했음. 일부는 이런 인식을 인도의 전통적 계급제인 카스트를 통해 설명하기도 함. 즉 승려(브라만) 무사(크샤트리아) 계급에 비해 상업과 교역에 종사하는 바이샤는 낮은 계급으로 분류 되었음. 물론 간디의 주변에도 독립투쟁을 같이 하던 동료들 중에 시장경제제도를 지향하는 라자 고팔라차리와 파텔 등이 있었지만 간디는 영국의 사회주의자인 시드니 웹과 베아트리스 웹의 영향이 크게 남아 있는 런던정경대학에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이론을 공부한 네루를 경제 책임자로 선택
- 인도경제가 30년 넘도록 우울한 저성장 속을 헤메게 된 데는 그의 딸 인디라 간디의 책임이 크다고 보아야 함. 67년 인디라 간디는 대다수 업종을 소규모 기업에게만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69년에는 독점방지법을 통해 사실상 대기업의 출현을 저지. 이후 외환을 통제하여 수입을 제한했고 노동분쟁법을 통해 노조의 권리를 대폭 강화. 또한 은행국유화를 통해 저소득층에 대한 선심성 신용공여를 추진하는 등 포퓰리즘적 경제정책을 강화. 그 결과 인도에는 수많은 규제와 국가의 개입으로 상징되는 경제시스템이 고착됨
- 인디라 간디는 소위 라이선스 라지라 불리는 각종 허가제를 계속해서 확대. 라이선스 라지로 인해 수입업자는 수입품목을 정할 때, 기업인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 때, 또 공장을 신설하거나 폐쇄할 때 거의 모든 경제행위에 대해 허가를 받아야 했음. 혹자는 이를 가리켜 인도는 경제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만들기 위해 경제를 운영한다고 말했을 정도임.
- 캐나다의 금융감독 시스템이 잘 유지되는 근저에는 미국보다 훨씬 보수적인 문화적 배경이 있음. 하지만 보다 금본적으로는 법과제도에서 그 차이를 찾을 수 있으며 최근에는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 미국의 금융시스템은 역사적으로 정치권력과 은행 경영자 간 담합의 산물이어서 위기에 취약. 또 미국의 은행시스템은 은행이 지점을 보유하지 않는 단일은행제도여서 지역의 정치권력과 은행 경영자가 자연스럽게 결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임. 반면 캐나다의 경우 광활한 국토를 많은 지점망으로 연결하고 있는 몇몇의 거대은행이 지배하는 구조여서 지역의 정치권력과 은행경영진이 결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무분별한 경영이 이루어지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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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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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코스

경제 2014. 10. 18. 11:06

 


크래시 코스

저자
크리스 마틴슨 지음
출판사
미래의창 | 2011-11-0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경제, 에너지, 환경의 지속 불가능성으로부터 살아남는 방법[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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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유한한 세상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바보이거나 경제학자이거나 둘 중 하나다. (케니스 보울딩, 1910~1993)
- 성장과 번영은 동의어가 아니다. 지난 수백년 동안 성장과 번영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만큼 잉여에너지가 항상 존재했기 땜누에 두 개념을 같이 인식해온 면이 있음. 그러나 이런 관계성은 성장의 내재적 속성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화석연료가 충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종의 착각이었을 뿐.
- 모든 달러는 부채를 기반으로 창출됨. 지역은행 수준에서는 모든 신규통화가 대출을 통해 창조됨. 연준 수준에서는 무에서 통화가 창조되고, 이렇게 창조된 통화가 이자부 국채와 교환됨. 어느 경우이든 통화는 이자가 붙는 부채를 기반으로 창조됨. 우리의 부채기반 통화 시스템은 항상 일정 비율로 증가하기 때문에 시스템 자체가 기하급수적 속성을 지닐 수 밖에 없음. 이런 구조에 따라 우리의 부채규모는 항상 통화량을 초과하게 됨.
- 현대 금융 시스템은 영속적 팽창을 요구한다는 것. 통화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신용팽창을 통해) 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 사태를 포함해 온갖 문제들이 발생할 것임. 채무불이행은 차입기반 혹은 부채기반 통화 시스템의 아킬레스 건임.
-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고 곤경에는 결과가 있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라 함은 문제를 바로잡아 원래 상태로 회복시킨다는 의미. 구멍난 타이어는 수리하면 되고, 부족한 수입은 다시 메우면 되고, 부러진 뼈는 다시 붙이면 됨.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 이를 실행하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음. 이와는 대조적으로 곤경에는 해결책이 없음. 일단 곤경에 처하면 사람들은 해결책이 아니라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뿐임. 이런 대응이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으며, 성공도 실패도 아닌 어중간한 결과를 나타낼 수도 있음. 그러나 곤경 자체를 완전히 없애줄 대응책은 존재하지 않음. 곤경의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곤경에 처한 상황을 예전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음.
- 우리는 땅에서 나오는 마법같은 자원, 즉 석유의 무한할 것 같은 풍부한 생산력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최근 수십년 동안 땅과 부 사이의 명백한 관계성을 잊고 살았음. 요컨대 석유가 모든 세대에 걸쳐 부의 원천이었던 자원, 즉 토지자원과 부 사이에 직접적으로 형성됐던 관계성을 덮어버렸음.
- 대다수 사람들이 부라고 칭하는 것은 실제로는 독립적인 부의원천이 아니라 종속적 속성을 지닌 부에 대한 청구권임. 천연자원이 무한한 세상에서는 독립적인 부와 종속적인 부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 이를 무시하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유형의 부를 축적하는 게임에 집중할 수 있음. 그러나 자원이 한정된 세상에서는 이 두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 부에 대한 청구권이 무에서 창조된 것일 때는 특히 그러함. 오늘날 우리가 부라고 할 때는 3차적인 부를 일컫는 경우가 대부분. 사람들 눈에 3차적인 부는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며, 3차적인 부를 얼마나 가졌느냐에 미래에 대한 기대와 꿈이 달렸다고 생각함. 주식과 채권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의 부를 축적하고 저장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었음. 그러나 모든 부는 1차적인 부와 함께 시작됨. 1차적인 부가 없으면 아무것도 없음. 과거 어느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더 풍부해진 사치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지금, 그런 사실을 망각하기 쉽지만, 예나지금이나 1차적인 부가 모든 부의 원천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음.
- 우리의 화폐, 채권, 주식 등은 지속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한 세상에서는 높은 가치를 지니지만 성장이 멈춘 세상에서는 가치가 떨어짐.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1차자원(특히 에너지)의 꾸준한 투입을 전제로 함. 그러나 1차자원은 유한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가 더 팽창하지 못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옴. 문제는 그 시기가 언제이냐 하는 것뿐이다
- 로고프와 라인하트는 역사적으로 과다부채 상황에는 특정한 형태의 채무불이행이 뒤따르며,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사실을 입증. 따라서 채무불이행과 함께 대개 금융위기, 환율변동, 폭락, 인플레, 그리고 정치와 사회불안이 발생했음.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가 재정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던 시기 뒤에 언제나 채무불이행과 구조조정의 파도가 따랐다는 사실. 밀물과 썰물은 경제사의 전형적 요소임.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의 부채가 최종적이고 지속적인 평형상태로 나아가는 긴 행진의 마지막 몇걸음이 아니라 폭풍전야의 고요라고 생각할 수 잇음.
- 국가부채의 채무불이행은 과다부채라는 상황에서 전형적으로 발생하는, 역사적으로는 매우 일반적이고 경제적으로는 무척 고통스러운 사건임. 경제사에서 가장 위험한 문장이 있다면 '이번에는 다르다'일 것임.
- 끊임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부채에 따라 그 미래가 크게 좌우되는 은행, 연금기금, 정부의 지급능력 등은 모두 지속적인 성장을 필요로 함. 바로 이 때문에 계속 부채를 늘려야 할 압박감이 발생하고 우리의 회계 및 금융 당국이 경제성장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임.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다면 계속 부채만 축적하는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 그러나 부채를 축적하지 않으면 대규모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며 금융시스템이 붕괴하기 시작할 것임. 금융과 경제 시장에 감도는 긴장감은 (1) 현상을 유지하려면 지속적이며 부단한 부채증가가 요구된다는 사실과, (2) 그 무엇도 영원히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의 충돌에서 비롯되며, 이는 간과할 수 없이 중대한 부분임.
- 신용팽창을 통한 호황은 언젠가는 무너져 내린다. 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대안은 둘중 하나뿐이다. 추가적인 신용팽창을 자발적으로 포기해 가능한 한 빨리 경제공황을 맞거나, 경제공황을 늦추는 대신 통화시스템의 완전한 종말로 초래되는 대참사를 맞거나 둘 중 하나다. (루드비히 폰 미제스)
- 영국은 GDP대비 부채가 최고 260%에 달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부채 수준을 GDP의 50%이하가지 떨어뜨렸음. 이 정도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음. 그러나 이런 조치를 선택할 수 있었던 데는 몇가지 조건이 있었음. 첫째, 부채 대부분이 자국내에서 조달한 것으로 의회를 구성하는 지배계층이 채권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었음. 이들이 국가를 심각한 디플레 상태에 몰아넣자 이들이 소유한 채권의 상대적 가치가 폭등. 본질적으로 이들은 부의 대이동에 손을 들어주었고 이것이 강력한 동기요인이 되었음. 둘째, 당시 영국 경제는 막 산업혁명에 진입하던 시점으로, 역사상 가장 폭발적 경제성장 및 부의 창조가 이루어짐. 대규모 부채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때로는 급격한 경제성장의 기적을 통해 부채이자를 조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당시의 영국이 그러했음. 셋째, 부채 대부분이 전쟁비용으로 누적된 것이어서 전쟁이 끝나고 부채 규모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음. 즉, 이때의 부채는 구조적 적자로 인한 것이 아니었음. 일단 전쟁이 끝나면 오늘날 대다수 선진국이 직면해 있는 연금 및 복지부문에서의 지출요구처럼 그 비용이 계속 발생하지 않음.
- 800년을 아우르는 로그프와 라인하트의 방대한 자료를 들여다보면 끊임없이 되풀이되다시피 한 인플레이션을 배경으로 해서 국가 채무불이행 사건이 주기적으롤 발생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음. 놀라운 것은 아시아와 유럽의 모든 국가가 1500년에서 1800년 사이에 20%가 넘은 인플레를 경험했으며, 그 중 대다수가 상당히 오랫동안 40% 이상의 인플레를 경험했다는 것. 그러나 각각의 인플레 뒤에는 디플레이션이 뒤따랐고 물가의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그 중간쯤 수준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수세기에 걸쳐 유지되고 있었음.
- 인플레이션 정책도 두가지 공식적 요소가 있음. 첫째는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에 이르기까지 시장에 통화를 공급하는 것이고, 둘째는 인플레이션 유지를 위해 사람들의 기대수준을 특정 지점에 안착시키는 것. 두가지 모두 통제 가능하다고 가정할 때 안착은 정확히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 답을 알게 되면 독자들은 아마 깜짝 놀랄 것. 이제껏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 관리는 실제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수치를 보고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 왔음.
- 미 정부의 예산은 국민에게 걷은 세금에서 마련되거나 차관을 들이거나 둘 중 하나. 그래서 특수채의 만기일이 도래하면 만기 환급금은 분명히 다시 국민의 세금이나 또 다른 부채로 남아서 돌려막기 식으로 지급될 것임. 즉, 우리가 돈을 들여 투자한 채권에 정부가 원금과 투자 수익금을 얹어 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세금 또는 결국 국민이 갚아야 할 국가부채로 대체. 우리가 투자하는 특수채는 현재 국민의 상황에 따라 미래 국민이 어느 정도를 더 지급할 수 있느냐와 관계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그 가치가 전무함. 특수채는 국가자산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의 부채임. 납세자들이 갚아야 할 수조달러 짜리 부채인 사회보장금을 마친 신탁기금인 양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음. 신탁기금과 국가부채 간에는 큰 차이가 있음.
- 수소는 생성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원소이고 에너지 손실 없이 수소를 만들 방법도 없음. 천연가스나 전기에서 수소를 생성할 수 있지만 이런 변환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열 손실이 발생. 수소를 많이 만들어낼수록 우리가 보유하는 에너지 양은 점점 줄어듬. 수소경제는 정치적 혹은 경제적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대안으롤 보일지 모르지만 에너지 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실패작
- 대다수 사람은 밀 1파운드를 수확하는 데 물 1천 파운드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면 깜짝 놀람. 1:1000이라는 비율을 놓고 보면 미국이 밀을 수출한다고 할 때 실은 물을 수출하는 것이나 다름 없음. 곡물 100만톤은 물 10억톤과 같은 의미. 수많은 물 부족 국가들이 자국의 메마른 경작지에서 작물을 재배하기 보다 곡물수입을 선호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
- 공황이 자본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다. 거품의 속임수에 넘어가 속절없이 비생산적인 일에 몰두했고 그 결과로 이미 파괴돼 버린 부분만큼 공황을 통해 드러났을 뿐이다. (존 스튜어트 밀)
- 이 책에서 언급된 경제적 곤경
(1) 부채를 기반으로 한 통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이것이야말롤 현 통화 시스템의 불변적 특성
(2) 이자 흐름으로 뒷받침될 수 없는 비생산적 부채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롤 증가
(3) 부채는 강력한 동기인자이며,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부채는 기하급수적인 경제성장과 행동을 유발
(4) 성장, 특히 기하급수적인 경제성장은 에너지 투입량의 지속적 증가를 필요로 함. 그래야만 그 질서와 복잡성을 유지할 수 있음.
(5) 기존 기술의 뒷받침을 받는다 하더라도 에너지는 영구적으로 증가할 수 없으므로 언젠가는 경제적 복잡성과 질서가 교란되고 말 것임.
- 현재 화석 에너지원은 돈이라는 매우 추상적인 것에 의해 그 가치를 평가받음. 이 때문에 진정한 가치가 감추어짐. 동시에 한정적 에너지원이고 이마저 고갈되고 있다는 사실이 교묘히 은폐되는 측면이 있음. 재생 불가능한 자원인 휘발유 역시 갤론당 수백시간 노동한 것과 같은 가치가 있는데도 단순히 갤론당 얼마 하는 식으로 금전적으로만 평가됨
- 오늘날 주류경제학에서 철저히 외면한 것이 바로 경제와 에너지간의 이런 관계성임. 현재의 경제이론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에너지가 없으면 경제는 어떤 형태도 갖출 수 없고, 어떤 기능도 할 수 없고, 생명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함. 지금 우리가 이처럼 어려운 난관에 부딪친 이유도 여기서 찾아야 함.
- 저명한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새로 발견된 과학적 사실은 자체 검증력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해서가 아니라, 그 반대자들이 결국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세대가 등장해 그런 사실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비로소 과학적 사실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학은 어떤 것의 종말을 딛고 진보함.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생각이나 발견은 항상 큰 반대의 벽에 부딪힘. 지금도 경제학자와 기타 세력가 중에 경제와 에너지 그리과 환경간의 관계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너무 많음
- 모든 통화는 어떤 행동을 부추기거나 또는 벌함. 부채를 기반으로 한 통화 시스템은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도록 부추기는 데는 능하지만 장기적 사고, 협동, 미래를 위한 투자 등을 조장하는 데는 서툴다. 부채기반 통화는 단기적 사고와 영구적 결핍감을 조장할 뿐임.
- 경제학 교과서는 인간과 기업은 시장과 자원을 차지하려고 경쟁한다고 주장하지만 나는 이들이 돈을 위해 경쟁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려고 시장과 자원을 이용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통화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것은 인간이 지향하는 목표를 재설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나는 탐욕과 경쟁은 인간의 본질적 성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탐욕과 결핍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사용하는 통화의 유형에서 끊임없이 창조되고 계속해서 증폭됐다. 예를 들어 우리는 모두가 먹고 남을 정도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고 모두가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데 필요한 돈은 충분치 않다. 부족한 것은 통화이고 결핍감은 여기서 비롯된다. 사실 중앙은행이 하는 일은 통화부족현상을 만들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 직접적인 결과로 우리는 생존을 위해 서로 싸워야 한다. (베르나르 리에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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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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