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북에서 목격한 바에 따르면 수천명에 이르는 사람과 수십억불에 달하는 수익에 영향을 주는 고차원적 결정은 직감, 당시 작용하는 정치역사학적 상황, 그리고 바쁘거나 인내심이 없거나 무심한 사람들에게 설득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무자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 같다.
-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는 마크 앤드리슨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미래에는 두 부류의 일자리가 존재할 것.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과, 컴퓨터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월가는 시작일 뿐이었다. 뒤이어 이같은 변화의 바람이 인터넷 광고분야에 불어닥쳤다. 돈을 보나 기술로 보나 엄청난 규모의 변화였다. 그리고 변화의 물결은 교통(우버), 숙박(에어비앤비), 음식배달(인스타카트) 등으로 번져나갔다. 컴퓨터는 더 이상 회계사가 쓰는 계산기처럼 인간이 이끌어가는 작업흐름의 소소한 빈틈을 메우는 데 그치지 않았다. 컴퓨터가 작업흐름을 이끌고, 인간이 그 빈틈을 메우게 된 것이다.
- 어째서 구글의 주식을 사고팔듯 거래소에서 신용부도스왑은 거래하지 않는 걸까? 08년 금융계가 붕괴되면서 이같은 의문에 제기되었다. 데스크 내부에서는 정부당국이 위기를 이용해서 옛 서부처럼 무법천지인 시장을 규제할 거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골드먼삭스는 먼저 발벗고 나서서 거래소시장에 집중하는 식으로 자체적으로 규제를 해야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곧 그러지 않기로 정했다. 이유는 이후 페북에서 보게된 것과 같았다. 소수가 지배하고 있으며 정보가 극히 불균형적 시장에서 큰손이 시장가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만들어나갈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 시장의 투명성을 높임으로써 큰손이 얻을 것은 별로 없다는 이유였다. 신용파생상품의 경우 매수-매도 스프레드(골드먼삭스가 같은 증권을 살때와 팔때 각기 다르게 매기는 가격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골드먼삭스는 단순이 종이 한장을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옮기고, 리스크를 파는 이로부터 사는 이에게로 옮겨주는 것만으로 큰 돈을 벌었다.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이 거래량, 나아가 수익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지는 몰라도, 거래소의 개방성은 골드먼삭스가 신용시장에서 갖는 특권적 위치를 잠식할테고, 금융당국의 감시는 물론이고 갑자기 생겨난 경쟁세력에도 노출시킬 터였다. 비록 개방적으로 접근하면 시장의 전체적 규모가 커질테지만, 골드먼삭스는 큰 시장의 일원이 되기보다는 작은 시장의 지배자가 되는 편을 선호했다. 때문에 시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효율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그같은 비효율성이야말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이들에게 비록 단기적이긴 해도 매우 큰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나중에 깨달았지만, 월가와 실리콘밸리는 놀라우리만큼 비슷한 점이 많았다.
- 퍼블리셔가 매체를 구매하는 광고주를 상대하기 전에 미리 정교한 타게팅 및 트래킹 기술을 갖출만큼 분별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 세계는 무수한 중개인과 미디어판 약장수의 탈을스고 데이터 사기꾼의 형태로 퍼블리셔를 덮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타임즈 같은 위풍당당한 퍼블리셔조차 그들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미디어 제공분야의 기술, 데이터관리 솔루션, 광고주의 기술에 기대어 살아간다. 물론 독자적으로 매체를 제공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극히 보호주의적 퍼블리셔는 그렇게 공개적인 중개를 거부하고 자사와 광고주가 쥔 돈 사이의 기술적, 사업적 연결고리를 직접 소유하려 한다
- 온라인 광고에서 돈은 광고라는 형태의 픽셀과 전자로 전환되고, 이어 누군가의 머릿속에 있는 관심의 편린으로 바뀌며, 클릭이 몇번 이어지고 전자가 몇번 뒤섞이고 나면 다시 돈으로 변신. 유일한 목표는 두번재 돈무더기를 첫번째 돈무더기에 비해 훨씬 크게 만드는 것이다. 그게 전부다
- 글쓰기란 무엇인가? 그건 바로 필자가 자기 마음속의 상태를 언어를 통해 남의 마음으로 이식하는 것. 그러나 인간이 언어를 발명한 것은 더 사기를 잘 치기 위한 것이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필자가 전하는 상태는 종종 의미없는 허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는 필자의 정신 속 감정의 깊이를 바탕으로 사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아름답고 자극적인 상상을 통해 판단을 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사기꾼은 세 치 혀를 잘 놀려, 이야기를 듣거나 읽는 상대방이 자신의 머릿속에 투사된 생각에 홀딱 넘어가도록 한다. 이 같은 능력은 사람들에게서 큰 돈을 투자받거나, 여자들의 옷을 벗기거나,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전하고 나아가 반복하도록 하는데 필수적이다. 이 모든게 단순히 말만으로, 의미의 밈을 문법과 좋은 취향으로 한데 묶는 것만으로 가능해진다.
- 실력있는 IT인재가 미국으로 건너오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H-1B비자다. 매년 소수의 인원에게 주어지는 이 비자는 수만명의 외국인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좇도록 해주는 티켓. 3년에서 6년까지 지속되는 H-IB비자는 외국인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이고 종국에는 영주권, 이른바 그린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해줌. 옛 주인이 배에서 하인을 샀듯, IT회사는 외국인을 고용할 때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함. 많은 기업 특히 소규모 스타트업은 그런 일을 꺼리므로 미국시민만을 고용함.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암묵적 자국민 보호주의다. 반면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는 데 필요한 몇 년의 시간동안 회사가 건재하리라는 자신이 있는 대기업은 이 같은 노예제의 진정한 수혜자다. 오라클, 인텔, 퀄컴, IBM등 규모는 크지만 따분해서 최고의 인재를 고용하는 데 문제를 겪는 IT 기업은 배 한척에 실린 인원에 해당하는 해외의 엔지니어를 통째로 사들인다. 시간당 노동량을 기준으로 프로젝트 비용을 부풀려 청구하는 액센추어와 딜로이트 등의 컨설팅 회사는 사직하면 종국에는 추방될 수 밖에 없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강제노동을 시킨다. 이들에게 비교적 적은 액수의 H-IB 규정 급여을 주는 한편 높은 수임료를 받음으로써, 이 기업들은 비자의 장벽으로 인해 생겨난 채용 독점권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다. 이민 비자 소지자의 입장에서 보면 거지같은 조건이지만, 그들은 IT의 제1세계로 들어가는 입장권을 얻기 위해 5년여의 착취에 가까운 노동을 견딤. 그러고 나면 그들은 자유의 몸이 되고, 당장 갤리선의 노를 버린다. 그러나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함. 엄밀히 말해 H-1B비자는 비이민 비자, 즉 임시비자다. 그래서 이민을 이유로 그들을 착취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이런 기회를 활용한다.
- 사람들은 대개 스타트업을 창업할 때 난관은 기술적 문제일 거라 생각. 하지만 실전에 들어가보면, 여러분이 무능하거나, 인류를 화성에 보내는 일처럼 인류가 지닌 지식의 최전선에 선 게 아닌 한 기술적 문제를 처리하기는 쉽다. 사실 스타트업의 진짜 심각하고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모두 인간적인 문제이다. 쉽게 풀 수 없을 뿐더러 해결책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 스타트업은 집단심리학 실험의 장과 같다. 그리고 CEO는 모두의 문제를 상담해주는 상담사인 동시에 가장 시급히 상담받아야 하는 환자가 된다
- 툼스톤이란 미국 기업들이 중요한 계약을 기념하기 위해 조악한 투명 합성수지로 제작하는 기념패다. 월가에서는 주식이나 채권계약에 대한 기사를 스크랩한 기념품이 투자은행가의 책상을 장식함. 조소가 없는 땅, 실리콘 밸리에서는 이런 장식품이 언제나 진지한 대접을 받고, 크게 성공한 벤처캐피털펌이라면 어디든 벽에 툼스톤을 걸어둔다.
-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킬달이 자가용 비행기를 모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IBM대표가 회사로 직접 찾아왔다고 한다. 회사의 비즈니스 매니저였던 그의 아내는 IBM의 공격적 비밀유지협약에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그들을 돌려보냈다. 앙심을 품은 IBM은 다시 게이츠에게 돌아와 운영체제를 만들어달라고 청했다. 절호의 기회가 왔음을 알아챈 게이츠는 운영체제를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하고는 시애틀 출신의 프로그래머를 고용해서 킬달의 운영체제를 본뜬 프로그램을 만든 뒤 QDOS란 이름을 붙임. 이는 이후 IBM PC에 DOS란 이름으로 장착됨. 게이츠는 소프트웨어를 하드웨어아 별개로 취급하는 IBM식 접근을 여타 하드웨어 회사에서 따라하리라 정확히 예견했고, 자신이 만들어낸 DOS의 저작권을 넘겨주지 않음. 하드웨어는 바꿔 끼울 수 있어도 소프트웨어에는 손댈 수 없는 새로운 컴퓨터 세상으로의 진화는 IBM이 아니라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큰 이익을 안겨다줌. 그 라이선스 계약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모습, 즉 워드프로세싱에서 브라우저, 캘린더, 여타 모든 일벌들이 쓰는 소프트웨어 일습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데 근간이 됨. 추후 IBM은 킬달이 개발한 원조 운영체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와 함께 제공하기도 했지만, 타이밍이 늦은 나머지 실패함
- 스티브잡스는 숨막힐 듯한 야망, 무자비한 권력의지, 그리고 나르시시즘에 들쯘 자부심의 소유자였다. 그와 실제로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는 좋은 취향을 지닌 그저 그런 엔지니어로, 남에게서 자신에게 없는 재능을 알아보는 눈, 자신을 위해 미친듯이 일하도록 설득하는 힘, 그와 동시에 경쟁자를 물리치는 능력이 있는 것뿐이라고 했따. 그 점에서 잡스는 성공적 스타트업 CEO의 절대적으로 모범적인 본보기라 할 수 있다.
- 공식적인 기록대로, 페북이라는 아이디어는 원래 아이비리그의 남학생 클럽에서 도용한 것으로, 저커버그는 단지 계약에 따라 아이디어를 현실화했을 뿐이다. 저커버그는 그 아이디어가 맘에 든 나머지 자신이 만든 페이스북을 들고 도망침. 결국 페이스북은 그 아이비리그 출신들에게 수천만달러의 배상금을 지불. 비록 합의 과정에서도 그들을 완연히 등쳐먹긴 했다.
-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리며 위험부담이 높은 난관에 맞닥뜨리게 되면, 나머지 팀원이 그런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함. 그들은 아마도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을테고, 눈앞에 닥친 불확실한 상황은 생산성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순간에 그들의 사기를 꺾을 것이다. 바깥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간에 그 문제가 회사의 엔지니어들에게 옮겨저서 직원들끼리 주고받는 주된 화제가 되지 않도록 하자.
- 맹목적 사랑과 마찬가지로, 일에 전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유형은 따로 있음. 사이클링을 하고 목요일 밤마다 데이트를 하는 부류는 절대 회사나 아이디어에 모든 것을 바치지 않는다. 블로그에 심각한 글을 쓰거나 책장을 경영대학원 수준의 책으로 가득 메워두는 등 파괴적 혁신주의자의 탈을쓰고 있다 해도, 이들은 그저 자기만족적인 부르주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노숙자 같은 행색에 개의치 않는 이들은 회사를 위해서라면 뭐든 내놓을 스타트업계의 가미카제 할 수 있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죽음이나 교도소의 철창뿐이다. 상대가 미국을 주름잡는 엘리트인가? 메릴랜드 주 체비체이스, 일리노이주 위네카, 캘리포니아 주 티뷰론, 뉴욕주 스카스데일 등 미국의 부유층 도시출신인가? 캘리포니아 주 비세일리아나 워싱턴 주 치마컴 같은 듣도 보도 못한 시골에서 자랐는가, 우주비행사나 대통령의 이름을 딴 촌티나는 고등학교를 다녔는가? 아니면 학교명에 데이 혹은 프렙이 들어가거나, 더 00스쿨이라 불리는 고등학교 출신인가? 그렇다면 이들은 느릿느릿 꾸준히 장기전을 펼치며, 겨울을 위해 음식을 저장하는 개미처럼 사회적 자본과 개인적 브랜드를 점차 쌓아나가는 타입이다. 그가 어쩌다 응석받이들로 가득한 IT엘리트의 세상에 오게 되었는가? 상류층 출신으로 아이비리그를 거쳐 컨설팅업계나 금융계에서 일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졌는가? 아니면 벽지 출신으로 대담하게 공격적으로 이룬성공을 바탕으로 그 자리에 이르렀는가? 후자는 두려워해야 하지만, 전자는 그리 무서운 존재는 아님
- 에어비앤비같은 미국태생의 스타트업이 성공하자, 바르셀로나와 베를린의 부동산 가격이 요동친다. 프랑코 장군의 독재와 미군의 공습을 이겨낸 이 도시들에 사는 부르주아 계층의 족히 200년은 이어져온 자산이, 비싼 돈을 들여 옛 공장을 개축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컴돌이 및 디자이너 때문에 휘둘리는 것이다. 우버와 같은 미국태생의 앱이 크게 성공하면, 저 멀리 파리와 멕시코시티의 택시운전사가 폭동을 일으키고 차창에 벽돌을 던질 거이다. 만약 우버가 이기면 마드리드 택시 운전사의 아내들이 눈물을 흘리며 저녁상에 뭘 올려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곳이 바로 메이저리그였고, 진지한 싸움터였고, 피도 눈물도 없는 IT기업가정신의 링이었다. 만약 이 게임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곰의 궁둥이라도 물어뜯을 각오로 링에 올라야 했다.
- 페북은 진짜 돈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게 아닌 진정한 신도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남자, 여자, 아이들이 페북 로고가 담긴 파란창을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진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런 열정이 단순한 물욕보다 더 무섭다. 물욕이 있는 사람은 언제나 적당한 가격을 제시하면 사들일 수 있고, 그의 행동은 예측가능하다. 그러나 진정한 광신자는 아무리 많은 돈을 지불해도 내 편으로 끌어들일 수 없고, 그의 광기어린 비전이 그와 추종자를 어디로 이끌고 갈지도 알 수 없다. 저커버그가 만들어낸 회사는 그런 곳이다.
- 사람들이 광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페북은 단순히 중계 시스템에 불과. 돈을 받고 메시지를 전달하던 옛날의 전화교환수와 같은 것이다. 그 메시지를 받는 사람의 주소는 근사값일 수도 있고, 구체적일수도 있다. 어느쪽이든 간에 페북은 특정 사용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지 않음. 광고를 얼마나 자주 띄울지, 혹은 두 광고중 어느쪽을 띄울지 따위의 부차적 일만 결정함. 그렇게 생각하면 페북의 광고는 전화나 이메일과 별반 다를바 없다. 우리는 스팸메일이나 텔레마케팅으로 상업적 광고를 받는다. 그러나 성기확대술에 관한 스팸메일을 받아도 지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에게 화내는 사람은 없다. 왕좌의 게임을 보고 있는데 성가신 마케팅 전화가 걸려온다고 AT&T를 탓하지 않음. 대상영속성(물체가 장애물에 가려 보이지 않더라도 그 물건이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아는 능력)을 아직 깨닫지 못한 영아처럼, 페북에 대해 불평하는 이들은 광고와 페북 로고만 보고 모든게 연결되어 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들이 진짜 고민해야 할 문제는 그 광고가 어떻게 그들의 주소로 날아왔는가, 페북이 아니라 문제의 광고주가 어떻게 그들에 대해 알았는가 하는 점이다.
- 사람들의 눈에 띄면 창피스럽거나 고통스러울 데이터, 남의 손에 들아가는 걸 상상해보면 왠지 기분나쁜 데이터에 상업적 가치가 있다고 오해한다. 페북은 여러분이 활달한 셰퍼드와 섹스를 벌이는 동영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개의 등에 여러분의 주민번호와 계좌번호가 적혀 있을수도 있따. 그리고 그 옆에서 누군가가 여러분이 어린시절과 청소년기부터 쌓아온 모든 깊고 어두운 비밀을 읊고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어디를 둘러봐도 그딴 정보를 원하는 광고주는 없다. 광고주가 간절히 알고 싶어하는 것은 여러분이 간밤에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의 제목이나 아마존 장바구니에 담아둔 내용물 등이다. 저번에 베스트바이에 들렀을 때 뭘 살펴보았는지, 차를 산지 얼마나 됐는지, 어떤 모바일 기기와 브라우저를 쓰는지, 어떤 웹사이트에 들르는지도 궁금해한다. 그러나 페북에 올라오는 숨겨둔 애인에게 보내는 달콤한 말, 엉망으로 취한 채 소파에 나자빠진 사진, 브라우니 반죽을 만드는 비법 따위는 상업적으로 일말의 가치도 없다. 페북입장에서는 그런 정보는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다. 페북은 여러분의 데이터를 팔지 않음. 오히려 데이터를 산다. 어떻게 하느냐고? 여러분이 페북 바깥에 남긴 데이터를 갖고 있는 광고주는, 그 데이터를 페북에 내주고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페북은 지구상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가장 욕심스레 수호하는 존재이자 데이터가 절대 떠날 수 없는 블랙홀과 같다. 페북의 기술은 그렇게 만들어져 있으며, 그 점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임. 사용자에 관한 데이터를 누군가에게 넘기는 것이 얼마나 명백한 자살행위인지 잠시 생각해본다면, 페북이 사용자 정보를 팔아넘긴다는 밈의 허구를 깨닫게 될 것이다.
- 데이터 온보딩은 이렇게 진행됨. 데이터로직스, 뉴스타, 라이브램프 등의 기업은 2류 소셜네트워크, 이메일 소직지, 데이트 사이트, 혹은 이름이나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인터넷 창과 만나는 모든 곳에서 웹상의 부동산을 사들인다. 즉 온보딩 기업은 말 그대로 여러분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이메일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브라우저에 뜨는 페이지 안의 작은 이미지를 산다. 쿠키를 형성하거나 이미 있는 쿠키를 읽어들이는 데는 그것만으로도 충분. 그들은 소식지를 통해 내 이메일 주소를 알거나, 매치닷컴을 통해 내 본명을 알고 있으므로, 브라우저의 쿠키를 다양한 개인정보와 연결시킬 수 있음. 그 개인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어 있다가, 관련된 브라우저 쿠키와 더불어, 브라우저 상의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다리를 형성한다. 대개 해시 형태로 되어 있을 테지만,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그 장치는 사실 큰 의미가 없다. 모두가 같은 해시기능을 쓴다면 저장방식은 중요치 않기 때문. 개인정보와 쿠키의 조합, 즉 물리적 주소, 전화번호, 법적본명을 온라인 기기와 연동시킨 결과물은 돈을 낼 의사가 있는 이에게 하루에도 여러번 팔리고 또 팔린다. 물리적 원자의 세계가 컴퓨터 속 비트가 되고, 그 현상이 거꾸로 일어나는 셈이다. 왜 이게 중요한가? 페북이나 구글 등의 미디어 퍼블리셔는 사실 좀더 효율적인 우체국에 불과. 그들은 돈을 받고 메시지를 전달함. 그들은 심지어 원한다면 등기 영수증도 제공. 구글과 우체국의 차이는 그들이 보낼 때 쓰는 주소뿐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오늘날, 페북이나 구글의 ID는 진짜 이름이나 집주소보다 더 나에게 닿기 쉬운 길이 되었다. 내가 여러분의 페북 아이디를 안다면 있으나마나 한 소액의 돈으로 여러분의 망막에 잔상을 남길 수 있따. 하지만 여러분의 진짜 이름과 주소는 내겐 아무 소용없다. 물론 그 정보가 수십년에 걸친 소비형태의 데이터베이스로 가는 근본적인 열쇠를 주는 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것이 액시엄이나 데이터로직스 같은 회사는 페북과 개인정보를 비교했다. 그리고 페북의 사용자 아이디를 액시엄, 데이터로직스, 앱실론의 아날로그 아이디와 연동시켰다. 페북과 구글은 일반적인 데이터온보딩 업체에 비해 두가지 장점을 가짐. 훨씬 많은 개인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 그리고 사용자의 접속횟수가 잦다는 것.
- 현대의 디지털 광고도 컨테이너화된 박스들에 담겨 있다. PC의 경우 이를 두고 인터넷 광고뷰로(IAB)라고 하며, 모바일의 경우 모바일 마케팅 어소시에이션이라 함. 웹상의 모든 배너광고는 728*90, 300*250 등 픽셀단위의 표준규격이 정해져 있음. 화물에서 그렇듯, 크기를 표준화해두면 오늘 타임닷컴에 띄운 광고를 내일 야후 파이낸스 사이트나 뉴욕 타임즈 사이트에 띄울 수 있다. 또한 광고를 둘러싼 기술적 파이프라인의 대부분을 효과적으로 운용가능. 픽셀로 이루어진 광고를 보여주는 광고 서버는 모두 표준화된 사이즈의 광고를 다룸. 여러분의 데이터를 퍼블리셔, 광고크기, 페이지상 위치 등으로 쪼개서 분석하는 분석 소프트웨어 또한 표준사이즈를 바탕으로 함. 말하자면 유료 미디어를 컨테이너화한 것과 같으며,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작동됨.
- 하지만 일반 컨테이너를 싣기에는 너무 크고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배가 있다. 그 배는 데크에 컨테이너를 실으면 보기에 좋지 않거나, 화물을 수송하는 건 부업일 뿐 주된 임무가 아니라고 주장. 그래서 그 배를 통해 뭔가를 옮기려면 그 배가 허가하는 제멋대로인 크기의 컨테이너에 맞추어 모든 걸 다시 포장해야 함. 광고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네이티브 광고 포맷이라 함. 이 배들은 구글검색, 페북, 트위터 등이다. 수익화와 상관없이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바이럴한 움직임으로 시작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부러 표준규격을 쓰지 않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 결과 표준 광고 포맷은 이런 플랫폼에 끼어들 수 없게 되었다. 네이티브 포맷에 맞추려면 이 플랫폼들은 두가지 큰 골칫거리를 해결해야 했따. 특히 기존의 애드 익스체인지를 자기 인벤톼리에 끼워 넣으려면 문제는 더욱 어려워짐. 그 두가지 문제는 제작 면에서의 문제 및 광고계에서 광고를 제공하고 추적하는 과정과 관련된 좀더 미묘한 문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후자의 문제를 둘러싼 싸움은 미래 광고제국의 모습을 결정지을 것이다.
- 광고 서버는 왜 중요할까? 언뜻 보기에는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 컨테이너에 비교해보면 이들은 단순히 컨테이너를 옮기는 크레인에 불과하지만 실은 훨씬 중요한 역할을 담당. 광고주는 대행사를 믿지 않고, 대행사는 트레이딩 데스크를, 트레이딩 데스크는 자신이 쓰는 광고구매 소프트웨어를, 광고구매 기술을 개발한 회사는 거래소를 믿지 않음. 이 부정직한 세계를 정직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합의한 진실의 원천이라는 존재다. 그 원천이 광고 서버다. 마케터가 미국 동부에서 100만명에게 접근해서 목요일 오후 4시에서 10시 사이에 최다 4개의 광고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치자. 그러면 그 마케커는 광고 서버가 그 사실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광고 서버는 단순히 주문에 맞추어 픽셀을 내놓는 데이터 서버가 아니다. 광고 서버는 무엇이 언제, 누구에게, 얼마나 자주, 인터넷의 어느 부분에서 보여지는지 결정하는 회계 시스템이기도 한 것이다. 이건 비교적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며 크고 넓은 반향을 일으키고자 하는 브랜드 마케팅 구매에만 해당. 자신의 성과를 수치화하는 마케터에게 있어, 광고 서버라는 척도의 독재자 같은 권력은 심지어 더 커진다. 회계를 할 뿐더러 마케팅 예산의 액수를 결정하기 때문.
- 우유 위에 뜬 맛있는 크림을 계속 떠내듯 능력있는 인재가 계속 떠나는 탓에 남은 중간관리자층은 수년간 크림을 떠내고 남은 결과물로 전락. 대기업 A에서 B로 떠나듯 사정은 같다. 더 나은 자리로 옮기는게 아니라도 적어도 비슷한 수준의 중간관리자로 옮기게 되기 때문. 그들은 대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해고나 구조조정의 희생자로 전락하지 않는 것임을, 그리고 회사의 미션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고 필수적인 역할을 할 만한 사람처럼 보이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해서 중간관리자는 윗분들을 관리하는 기술의 달인이 됨. 말하자면, 자신 위의 경영진의 기분과 생각을 조율하는 것이다. 중간관리자는 웃전의 피드백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피드백에 맞춰 재빨리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함. 부하직원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그들의 커리어를 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조직내에서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겉보기에도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인재, 즉 자기 같은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제 아무리 병적인 조직에서도, 부하직원의 성공은 상사의 평판과 성공에 득이 된다. 또한 동료 관리자와 동맹을 맺고 우정을 쌓아야 한다. 자기 주장을 밀어붙여야 하는 영업부나 사업개발부의 경우 더욱 그렇다. 조직 내에 무능하고 비효율적인 직원이 있으면 면전에다 대고 바보라고 하거나 직접 해고해버리는 대신, 그들의 관리자에게 피드백을 주고 그들의 무능함을 우회해서 일을 할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들의 무능이 나나 내가 속한 팀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그냥 시선을 돌려서 내가 조율할 수 있는 일들을 집중해야 한다. 중간관리자는 조직을 만들어낸 선지자이자 위험을 무릅쓴 이들과, 이 직업이라는 종교에 입문한 신입을 연결하는 다리다. 그리고 신입직원에게 최초로 기업문화와 권위를 느끼게 해줄 존재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간관리자보다 더 똑똑한 관리자는 자신의 권한을 늘리는 한편 조직에 좋은 평판을 남기도록, 전적으로 신중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자만해 보이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개인적 이름값을 키워나간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명함에 박힌 로고가 최선의 자산이니, 그걸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그걸 다른 로고로 바꾸는 순간이 오기 직전까지.
- 다시 돌아보니 왜 페북이 모바일에서 성공했는지 알 것 같다. 첫째, 데이터를 들 수 있다. PC의 경우 브라우저와 쿠키 풀은 모든 웹브라우저 주변에 많은 데이터의 흔적을 남겼다. 켈리 블루 북에서 차의 가격을 검색해보거나 판당고에서 영화 상영시간을 찾아볼 경우, 그 사실은 단순히 판당고나 켈리 블루북만 아는게 아니라, 모든 데이터 브로커 및 타게터에게 알려짐. 그러나 모바일에서는 웹브라우저가 대개 제3자의 쿠키를 받아들이지 않음. 그래서 여러분이 모바일 기기로 뉴욕타임즈닷컴에 접속할 경우, 뉴욕타임즈닷컴을 제외한 이들은 여러분에 대한 데이터의 대혼란과는 극명히 대조됨.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모바일 브라우저는 모바일 광고계에서 타겟을 식별하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요소인 나만의 장치 ID에 접근권이 없음. 두번째로, 앱이 모바일 경험의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데이터의 관점에서 보면, 앱이란 특정 회사만을 위한 브라우저와 같다. 그 회사가 자사만의 특정 웹사이트를 위해 만들어낸 브라우저인 것. 실질적으로 스마트폰에는 콘텐츠를 읽거나 상품 혹은 서비스를 구매하는 수백개의 브라우저가 있는 셈. 크롬이나 사파리 혹은 대여섯개 중 하나의 브라우저로 수천 곳의 사이트를 둘러보는 PC의 환경과 또 한번 대비되는 부분이다. PC에서 그 모든 데이터는 브라우저의 쿠키 풀을 지나가고 흡수되어, 수억가지 방식으로 되팔려 나감. 모바일 앱의 경우 그런 데이터의 도가니는 존재하지 않음. 모든 데이터가 그 데이터를 생성한 앱내에 존재하기 때문. 캔디 크러시 사가 게임에서 레벨 47에 도달했든, 부동산 앱 레드핀에서 집을 검색했든, 아마존 모바일 거래앱으로 뭔가를 샀든 간에 그 데이터는 그 앱안에서 살다가 죽게 되며, 절대 그 앱을 떠나지 않음. 이 말은 즉 모바일에서는 적어도 데이터 상으로는 사용자가 몇 개의 앱과 직접적 관계를 맺고, 그것으로 끝이라는 것을 의미. 데이터 브로커가 없는 것이다. 여러분이 모바일 데이터 저장방식에 대해 좀 안다면 고개를 갸우뚱할수도 있다. 모바일에서는 모든 장치에 자기만의 ID가 있고, 그 아이디는 손에 들고 있는 실질적인 하드웨어와 연결되어 있음. 이론상, 마케터가 이 모든 데이터를 내 장치 ID와 함께 묶어 팔고,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애드 익스체인지에서 나를 타게팅하는 데 쓸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두가지 이유에서 그런 일을 일어나지 않음. 첫째, 애플 같은 회사는 자신의 플랫폼에 대해 독점적 통제권을 쥐고 있으며, 애츨의 앱스토어에 신규 입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마법같은 장치 ID를 자유로이 활용하는 것을 제한함. 전반적으로 애플은 자사의 사용자를 극도로 보호해왔으며 데이터 타게팅에서 유통시장이 생성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막았다. 둘째로, 앱 개발자 또한 고객의 데이터가 자기 자신의 정보라도 되는 양 보호하고, 공유하길 주저함. 그리고 미래의 경쟁자에게 정보를 팔아치워서 단기적 이익을 좇는 대신 그 힘을 직접 수익으로 바꾸길 원함
- 그러나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잃은 것은 아니다. 억누를 수 없는 의지, 복수에의 노력, 영원한 증오, 그리고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용기는 남아 있다. (존 밀턴, 실락원)
- 가격이란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가장 저항이 없는 길을 택한다. 무엇이 되었든 가장 쉬운 일을 하는 것이다.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에드윈 르페브르)
- 신념이 있는 인간은 바꾸기 어렵다. 반론을 제기하면 그는 회피한다. 사실과 수치를 들이대면 출처를 의심한다. 논리적으로 접근하면 요점을 파악하지 못한다. (레온 페스팅거, 예언이 빗나갈때)
- 시간을 메우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시간을 메우고, 후회나 자기만족이 끼어들 틈새를 남기지 않는 것이야 말로 행복인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경험)
- 영광된 순간이나, 나는 언젠가 이와 같은 불운이 나의 조국에도 드리우리라는 예감에 몸서리쳤다. 이보다 더 정치가답고 심오한 말을 남기기는 어려울테다. 우리의 가장 위대한 승리자이자 적에게는 최악의 재앙인 이 순간에 우리의 처지를 돌아보고 상황의 전환에 대해 생각하며, 성공이란 변덕스러운 운에 달려 있음을 명심하는 이야말로 위대하고 완벽한 인간이자 후대에 기억되어 마땅한 인물이다. (폴리비오스, 역사)
- 어떤 이들은 경기장의 별 볼일 없는 달리기 주자처럼 결승점에 가까워졌을 때 자신의 목표를 저버리곤 한다. 그때야말로 다른 어느때보다 특별한 지점, 남들이 경쟁자를 제치고 승이를 손에 넣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폴리비오스, 역사)
- 세상살이에 있어 권리란 힘이 대등할 때나 문제가 될 뿐, 강자는 힘이 허하는 일을 하고 약자는 별 수 없이 고통을 겪는다. (투키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모든 상황이 통제하에 놓여 있다면, 너무 느리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마리오 안드레티, F1레이서)
- 그릇이 작은 사람은 언제나 상대의 꿈을 비하하는 반면, 위대한 인물은 나 또한 위대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다. (마크 트웨인)
- 형식적인 화려한 행사, 무대위의 연극, 소 떼와 양 떼, 군인들의 전투, 개떼들 틈에 던져진 뼈 하나, 물고기를 위해 연못에 던져진 빵 한 조각,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들, 겁먹은 생쥐가 우왕좌왕하는 모습, 줄로 조종되는 인형,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그같은 세상 속에서 유하되 오만하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고, 동시에 인간의 가치란 야망의 가치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제나 명심하면서 내 노선을 지켜야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인간사의 여러 불행과 문제는 항구적이고 서로 다른 두 상황간의 실질적인 차이를 확대해석하는 데서 생겨난다. 탐욕은 가난과 부의 차이, 야망은 공과 사의 차이, 허영은 무명과 유명의 차이가 더 크다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처럼 과장된 열정에 휩싸인 사람은 자신이 처한 실제 상황에서 불행해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게도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종종 사회에 분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애덤스미스, 도덕감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