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 것인가

etc 2023. 12. 12. 06:53

- 현재의 영양학은 단백질 영양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단 백질을 숭배한다. 몸보신, 영양식 하면 다들 육류 위주의 단백질을 떠올린 다. 하지만 우리 몸은 이런 식품들과 단백질을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필요 이상의 단백질은 암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환을 일 으킨다. 콜린 캠벨이 20여 년간 수행한 연구의 결론은 단백질이 암 발생을 껐다 켰다 하는 '암 발생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단백질을 섭취 칼로리의 10퍼센트를 넘게 섭취할 경우 암 발생이 증가한다! 믿기지 않겠 지만, 다양한 실험 및 역학연구를 통해 입증된 엄연한 사실이다. 더 놀라 운 것은 식물성 단백질은 암을 유발하지 않고, 동물성 단백질만 암을 유발 한다는 것이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 동물성 식품 섭취가 늘면서 암과 각종 만성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우리나라는 살아 있는 증거다.
- 연구와 건강에 관한 정책 수립을 위해 공적 자금을 부담하는 납세자로서, 당신은 식품과 건강 그리고 질병에 관해 대부분 잘못 알고 있는 다음 과 같은 사실을 알 권리가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 들어 있는 합성 화학물질과 환경은 문제가 되지 만 암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
*10가지 주요 사망 원인 중에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
*유전자 연구로 새로운 치료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현재 쓰이는 효과적인 치료법을 소홀하게 만든다.
*탄수화물, 지방, 콜레스테롤, 오메가-3 지방 같은 한 가지 영양소를 잘 섭취한다고 건강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비타민과 영양제는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을 지켜주지 못한다.
*약품과 수술은 죽음에 이르는 질병의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
*의사는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당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알고 있지 못하다.
- 미래의 헛된 약속
이런 연구들을 통해 톰과 나는 식물식 식단이 주는 장점은 약품과 수 술보다 훨씬 다양하고 놀랍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식물식을 하면 노화, 심 장질환, 암, 당뇨병, 뇌졸중을 비롯하여 고혈압, 관절염, 백내장, 알츠하이 머병, 발기부전 같은 만성질환들도 대부분 예방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떤 과학자들은 영양을 통해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였지만, 질병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는 회복될 수 없다고 거세게 부정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그러한 사실을 더 이상 무시 할 수 없다. 영양으로 질병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과학자나 의사들 은 고집스러운 것이 아니라 단지 무책임할 뿐이다.
더욱 반가운 사실은 좋은 영양을 통해 유전적인 소인으로 여겨지던 질병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유전적인' 질병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게 하는 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일은 특정 유전자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잘 못된 믿음을 키운다.
제약회사는 미래에 유전자 정보를 가진 신분증을 갖고 다니게 될 것 이라고 광고한다. 그 신분증을 의사에게 보여 주면 나쁜 유전자를 억제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마술 같은 일은 절대로 일 어날 수 없다. 그런 일을 시도한다면 오히려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결과 를 초래할 것이다. 미래의 터무니없는 꿈들은 저렴하고 효과적인 해결책, 즉 영양에 기초한 해결 방안을 외면하게 한다.
바르게 먹는 것은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만들며 정신적인 안정감을 준다.
- 대부분의 미국인 먹는 것과 비슷한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먹이를 준 실험 쥐와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인 실험 쥐의 운동 능력을 비교해 보았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먹은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운동을 많이 하면서도 덜 지쳤다.
이런 연구는 기존 의료계에서도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100년 전에 도 예일대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유명한 영양학자인 러셀 치헌던Russell Chittenden이 식물성 식품이 학생들의 신체적인 역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 조사했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저지 방·식물식을 하도록 한 다음 신체의 운동 능력을 측정했다. 그가 얻은 결 과는 100년 후 우리가 실험실에서 쥐를 통해 얻은 결과와 놀랍도록 똑같 았다.
- 1839년, 네덜란드 화학자 게르하르트 물더Gerhard Mulder가 질소를 함 유한 화학물질을 발견한 이래 단백질은 모든 영양소 가운데 가장 신성한 것으로 추앙받았다. 단백질이란 단어는 그리스의 프로테이오스proteios에 서 유래한 말로 '최고로 중요한 것'이란 뜻이다. 단백질은 고기와 그 부산 물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포함해, 왜 하나의 영양소에 불 과한 성분에 대해 그토록 비이성적 집착이 팽배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 기서 시작된다. 동물을 잡아먹는 행위가 힘과 지구력, 민첩성을 길러줄 것 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서 시작됐다고 추정하는가 하면,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지배 욕구와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하는 이들도 있다. 그 동 기가 무엇이든, 19세기에는 단백질이 고기와 동의어로 쓰였고 이는 100 년 이상 지속되어 지금까지도 식생활 관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사람들은 단백질의 질에 대한 기본 개념을 모르고 있으며, 잘못된 인식 에서 퍼진 부정적인 영향력은 지금도 여전하다. 심지어 채식을 하기로 마 음먹은 후 "그럼 나는 단백질을 어디서 얻지?" 하는 의문을 가진다. 마치 식물에는 단백질이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설사 식물에 단백질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알더라도 여전히 질이 낮다고 걱정한다. 이런 우려는 식물에 부족한 아미노산을 보충하려면 식사 때마다 여러 종류의 식물성 음식을 세심하게 조합해서 먹어야 한다는 믿음을 만들었다. 그러나 전적 으로 과장된 말이다. 인체는 엄청나게 복잡한 대사 체계를 통해 매일 마 주 치는 자연의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에서 필요한 아미노산을 모두 얻을 수 있다.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거나 식단을 세심하게 계획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단백질의 질에 대한 견고한 개 념이 이런 정보를 심각하게 가로막았다.
- 지난 몇십 년 동안 발암물질로 언론에 보도되었던 화학물질들 중에 당신도 기억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아미노트리아졸Aminotriazole-크랜베리에 사용하던 제초제로 1959년에 '크랜베리 공포증'을 야기했다.
*•디디티DDT-레이첼 카슨의 책 '침묵의 봄』으로 널리 알려졌다.
*아질산염Nitrite-육류 보존제이며 핫도그와 베이컨의 색깔을 바꾸는 풍미 강화제로 쓰였다.
*적색 2호 안료Red Dye Number 2
*인공 감미료(시클라메이트cyclamate와 사카린saccharin)
*다이옥신Dioxin-산업공정 혹은 베트남전에 사용된 고엽제인 '에이전트 오렌지'의 오염물
*아플라톡신 - 곰팡이 핀 땅콩과 옥수수에서 발견되는 독소
- 요약하자면,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과 관련한 부실한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질산염을 대량으로 투여한 쥐의 암 발생률이 5퍼센트에서 10퍼센트로 증가한 연구는 폭발적인 논란을 야기했다. 당연하게도 MIT의 연구 결과를 조사하고 논의하는 데 수백만 달러가 쓰였다. 아질산염으로부터 생성될 수 있는 니트로사민인 NSAR은 실험동물을 수명의 절반이 넘는 기간 동안 천문학적인 고농도의 화학물질에 노출시키는 몇몇 동물실험이 이루어진 후에야 “합리적으로 인간 발암물질로 예측되었다."
- 단백질이 암에 미치는 영향
요점은 아질산염이 안전하다는 것이 아니다. 대중이 경각심을 느낄 만 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단지 가능성이다. 그것도 아주 가능성이 낮은 만일 연구자들이 훨씬 실제적이고 인상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면 어떨까? 어떤 화학물질이 실험동물의 100퍼센트에 암을 유발하고, 노 출되지 않은 동물들의 암 발생률이 0퍼센트라면 어떨까? 게다가 이 화학 물질이 NSAR 실험처럼 천문학적으로 높은 수준의 노출이 아닌, 일상적 인 섭취 수준에서도 작용한다면? 이런 화학물질을 발견하는 일은 암연 구의 성배를 발견하는 것과 비슷하며, 그 결과가 가져오는 여파는 엄청날 것이다. 사람들은 아질산염과 알라보다 이 화학물질에 훨씬 더 많은 관심 을 보일 것이고, 고도의 발암물질이라고 알려진 아플라톡신보다 훨씬 심 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암의 발현기
세포에 들어온 후, 대부분의 발암물질은 스스로 암을 발생시키지 않는다(1단계). 발 암물질은 먼저 효소의 도움으로 보다 반응성이 강한 물질로 변환되어야 한다(2단계 와 3단계). 이런 발암성 산물(발암물질 대사물-옮긴이)은 세포의 DNA에 단단히 결 합해 발암물질-DNA 복합체나 부가물을 형성한다(4단계). 발암물질-DNA 부가물은 회복되거나 제거되지 않는 한 세포의 유전자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자 연은 슬기롭다. 이런 부가물은 대부분 복구 가능하고 재빨리 회복된다(5단계). 그러 나 세포들이 새로운 딸세포를 형성하기 위해 분화하는 동안 부가물이 남아 있다면 유전적인 손상이 일어나고, 이 유전적 기형(돌연변이)이 그 후 형성되는 모든 새로 운 세포들에 전달된다(6단계)
-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말로 놀랄 만한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단백질이 그 효과를 발휘하는 방법 및 기전을 찾으려 할 때마다 거의 항상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저단백 식이 혹은 그 비슷한 식이는 다음과 같은 기전들로 종양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 적은 아플라톡신이 세포 내로 들어온다.
*세포 증식이 보다 느려진다
*효소복합체 내에 다양한 변화가 발생해 효소의 활성이 감소한다.
*암세포 발생과 관련된 효소의 핵심 요소의 양이 감소한다. 
*아플라톡신-DNA 부가물이 적게 생성된다. 
- 단백질 일일 권장량RDA에 따르면, 인간은 에너지의 10퍼센트를 단백 질에서 얻어야 한다. 이는 실제로 필요한 양을 크게 웃돈다. 하지만 필요 량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섭취량을 보장하 기 위해서 10퍼센트의 단백질을 권고하고 있다(권장량'과 '필수 요구량'의 차 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하루에 먹는 단백질 양은 얼마나 될까? 실제로 10퍼센트보다 훨씬 높다. 일반적으로 미국인은 15~16퍼센트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17~21 퍼센트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동물 실험은 이런 상황에서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다. 이는 단백질의 영향도 있지만, 단백질 섭취 때문에 제대로 다른 음식 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살아 있는 식물은 색깔과 화학작용에서 모두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받아 광합성 작용을 통해 생명체 안으로 들어 온다. 이 과정에서 태양에너지는 먼저 단당류로 바뀌고 이어서 복잡한 탄 수화물, 지방, 단백질로 바뀐다.
이러한 과정은 상당히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활동이고, 이 모든 과정은 분자 사이의 전자 교환으로 유도된다. 전자들은 에너지 이동의 매개체다. 햇빛을 화학에너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전자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한다. 이때 전자가 제자리를 벗어나면 활성산소를 만들 고, 이는 식물에게 큰 혼란을 야기한다. 그러면 식물은 이런 복잡한 반응 을 어떻게 해결하고 길 잃은 전자와 활성산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 일까? 식물은 반응성 있는 물질들에 보호막을 씌운다. 보호막은 항산화 제로 만들어져 있어 경로를 벗어나 헤매는 전자들을 차단하고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전자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색이 만들어 지기 때문에 항산화제는 보통 색깔이 있다. 이런 항산화제 일부를 카로 티노이드라고 하고, 그 종류는 수백 가지에 이른다. 베타카로틴(호박)의 노란색에서 리코펜(토마토)의 붉은색, 크립토크산틴(오렌지)의 오렌지색까 지 다양하다. 색깔이 없는 항산화제도 있는데, 아스코르브산(비타민 C)과 비타민 E 같은 것이 있다. 이러한 과정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동물에게 도 활성산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태양광선이나 산업 오염물에 노출되거나, 적절하지 않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고약해서 우리 조직을 굳게 만들고 기능을 제한 시킨다. 이는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이 뻣뻣해지고 여기저기 삐거덕거리는 것과 같다. 이것이 바로 노화 과정이다. 활성산소는 백내장을 일으키고, 동맥을 경화시키고, 암세포를 형성하고, 폐기종을 만든다. 노년이 되었을 때 흔히 찾아오는 관절염과 다른 많은 질병이 발생하는 것도 이러한 과 정의 일부다.
문제는 우리가 식물처럼 활성산소를 격리하기 위해 보호막을 치지 못 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식물이 아니므로 광합성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어떤 항산화제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다행히 식물에 들어 있는 항산화제 는 식물에 작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몸에 작용한다. 그야말로 멋진 조화가 아닌가? 식물은 항산화제 보호막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색깔을 띠면서 우리를 유혹한다. 식물에 매혹당한 동물은 그것을 먹음으로써 식물의 항산화제 보호막을 이용한다. 신을 믿든, 진 화를 믿든, 아니면 순전한 우연을 믿든 이것이야말로 진정 아름답고 건강 한 자연의 지혜를 보여주는 일이다.

- 체증 증가에는 해결책이 있다. 하지만 그 해결책을 어떻게 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까?
먼저 칼로리를 계산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서도 살을 뺄 수 있다. 올바른 종류의 음식을 먹으면 된다. 두 번째, 무언가를 희생한다거나 박탈당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배가 고픈 것은 무엇인가 잘 못되었다는 신호이며 배고픈 상태가 지속되면 몸은 방어 작용으로 전체 적인 대사를 느리게 만든다. 또한 우리 몸에는 무엇을 먹어야 충분한 영 양분을 공급할지 일일이 생각하지 않아도 좋은 자연식물식을 하면 필요 한 양분을 제공하는 기전이 있다. 이렇게 먹으면 걱정할 게 하나도 없다. 일부 연구에서 자연식품으로 저지방 식물식을 하는 사람은 칼로리를 적 게 섭취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육식을 하는 사람들보다 많은 양을 먹는다." 과일, 채소, 통곡물과 같은 식물성 식품이 동물성 식품이나 지방 보다 열량이 적기 때문이다.

- 악마의 두 얼굴
당뇨병은 대부분 제1형 아니면 제2형이다. 제1형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서 발병하므로 소아형 당뇨병이라 하고, 모든 당뇨병의 5~10퍼센트를 차 지한다. 나머지 90~95퍼센트를 차지하는 제2형은 40세 이상에서 발생하 므로 성인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어린이에게 새로 발병하는 당뇨병의 45퍼센트 이상이 제2형 당뇨이므로 연령에 따른 명칭을 버리고 간단히 제1형과 제2형이라고 분류한다'
당뇨병은 모두 당을 처리하는 대사의 기능 장애로 시작된다. 정상적인 대사 과정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음식을 먹는다.
*음식이 소화되면서 탄수화물이 단당류(포도당)로 분해된다.
*당이 혈액에 유입되면 몸 전체로 전달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생산된다.
*인슐린은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게 한다. 혈당의 일부는 에너지로 전환되고 일부는 나중에 쓰일 수 있도록 장기 에너지(지방) 로 저장된다.
당뇨병이 발생하면 이런 대사 과정이 붕괴된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췌장의 인슐린 생산 세포가 파괴되어 있으므로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한 다. 이는 몸이 스스로를 공격한 결과로,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이다(제1형 당뇨병과 자가면역질환은 제9장 참고).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지만, 그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인슐린이 혈당 을 세포로 흡수하라는 명령을 내려도 몸이 신경을 쓰지 않고, 혈당이 적 절하게 대사되지 못한다. 이런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 전립선암이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데 이용하는 것 은 혈중 전립선특이항원PSA의 농도다. PSA 수치가 4보다 높으면 전립선 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하지만 이 검사 하나만으로 암을 확진 하기는 힘들다. PSA 수치가 4를 약간 넘는 경우는 특히 그렇다. 검사의 모 호성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매우 어렵게 한다. 이와 관련해 친구들이 내 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작은 수술을 받아야 할까, 아니면 큰 수술 을 받아야 할까? PSA 수치가 6이라면 심각한 문제일까, 아니면 단지 경고 로만 받아들여야 할까? 만일 이것이 경고성이라면 어떻게 수치를 줄일 수 있을까? 개개인의 임상 상태에 관해 말할 수는 없지만 연구 결과는 말할 수 있다. 연구 결과로 보면 전립선암 역시 식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전립선암의 메커니즘
다른 암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 전립선암과 동 물성 식단 사이에 관련이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유제품과의 연관성이 높 았으므로 전립선암과 유제품 사이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논쟁의 핵심이 될 것이다.
첫 번째 메커니즘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 즉 필요에 따 라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의 지표 인 것처럼 인슐린유사성장인자 IGF-1이라 불리는 성장 호르몬이 암의 예측자로 밝혀졌다. 통상적으로 이 호르몬은 건강하다는 명목 아래 세포 가 성장하는 속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즉, 복제를 통해 세포를 증식하고, 오래된 세포는 버리는 과정을 조절한다. 그러나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 서 IGF-1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성장시키는 동시에 오래된 세포를 제 거하는 작용이 약해져서 암의 촉진을 돕는다. 그러면 우리가 먹는 식품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동물성 식품 섭취는 성장 호르몬 IGF-1의 혈중 농도 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립선암과 관련하여 IGF-1이 정상보다 높은 사람은 진행기advanced- stage 전립선암 위험이 5.1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IGF-1을 비활성화하는 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낮은 사람은 진행기 전립선암 위험이 9.5배였다." 이 숫자에 별표를 몇 개 붙여야 한다. 이는 무척 중요하고 인상적인 결과로, 우리가 육류와 유제품 같은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IGF-1을 많이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두 번째 메커니즘은 비타민 D 대사와 관련이 있다. 비타민 D는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틀에 한 번씩 15분에서 30분 정도 햇볕을 쪼이면 몸이 필요한 만큼 알아서 생성한다. 비타민 D 합성은 햇볕 외에 음식의 영향을 받고, 비타민 D가 형성되는 과정은 몸에 의해 감시되고 통제된다. 이는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자연적인 균형 작용으로, 전립선암뿐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 골다공증, 제1형 당뇨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 비타민 D는 암, 자가면역질환, 골다공증 같은 질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몸 전체에 여러 가지 작용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활성 비타민 D는 음식 이나 약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은 활성 비타민 D를 주 의 깊게 구성된 일련의 제어 장치와 센서를 사용해 정확하고 적절한 시점 에 적절한 양을 생산한다. 그리고 우리의 식단이 활성비타민 D를 얼마나 많이 생산할지 그리고 어떻게 쓸지 결정한다. 동물성 단백질은 활성 비타 민 D의 생성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다. 비타민 D의 수치가 낮은 채로 지속 된다면 전립선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칼슘 섭취가 높으면 활성 비타민 D가 감소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문제를 악화시킨다.

- 면역체계는 놀랍도록 복잡하다. 어떤 사람들은 면역체계를 폐처럼 식별 가능한 장기로 여기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면역체계는 그야말로 시스 템이지 장기가 아니다. 면역체계는 외부 침입자에 대항해 싸우는 군사 조 직과 같다. 군인들은 백혈구이며 각자 임무를 지닌 여러 하위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위 집단은 고도의 임무를 띤 해군, 육군, 공군, 해병대에 비유할 수 있다. 면역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신병모집센터는 뼈의 골수 안 에 있는데, 골수는 줄기 세포라고 불리는 특화된 세포를 만들어내는 책임 을 맡는다. 세포들 가운데 일부는 신체의 다른 곳에 사용되는데, 이를 B세 포라 부른다(뼈Bone에서 유래).
골수에서 형성되는 세포들은 미성숙한 채로 분화되지 않고 남아 있다가 흉선(흉곽 안 심장 바로 위에 있는 기관)으로 옮겨 가서 특화된다. 이 세포들 은 T세포라 불린다(흉선Thymus에서 유래). 이 세포들은 다른 세포와 팀을 이 루어 복잡한 방어 계획을 세운다. 이런 세포들은 비장(왼쪽 갈비뼈 아래에 위 치)과 림프절을 비롯한 신체의 주요 교차로에서 만나는데, 이런 접점은 작 전본부나 통제센터 같아서 군인 세포들이 진열을 정비하고 외부 침입자 를 공격하기 위해 팀을 이루는 곳이다.
세포들은 팀을 이룰 때 적응력이 현저히 높아진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외부 물질에 반응할 수 있고 심지어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질에도 대항할 수 있다. 이물질에 대한 면역체계의 반응은 놀랍도록 창의적인 과정으로 자연의 경이가 아닐 수 없다.
외부 침입자는 항원이라 불리는 단백질 분자다. 외부 세포는 신체에 손 상을 가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될 수 있다. 우리 면역체계는 이런 항 원을 발견하면 파괴해 버린다. 외부 항원들은 각기 다른 성질을 갖고 있 어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순서로 식별되는데, 인간이 제각각 다 른 얼굴을 가진 것과 비슷하다. 단백질은 수많은 아미노산으로 만들어지 므로 서로 다른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공격을 당할 때마다 항원에 대항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어 전 략을 맞춤화해야 한다. 방어 방식은 각각의 공격자에 대한 '거울 이미지mirror image' 단백질을 만드는 것이다. 거울 이미지가 항원에 완벽하게 들 어맞아야만 파괴할 수 있다.
면역체계의 기본 원리는 마주치는 얼굴마다 주형鑄型을 형성해 놓고, 다시 마주치면 주형을 이용해 침입자를 인식해서 파괴하는 것이다. 이때 주형은 B세포 항체가 될 수도 있고, T세포 수용체 단백질이 될 수도 있다. 침입자에 대한 모든 공격을 기억하는 과정이 바로 면역이다. 예를 들 어, 수두에 처음 노출되었을 때는 힘들게 싸움을 벌여야 하지만, 수두 바 이러스와 다시 마주쳤을 때는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 으므로 싸움은 훨씬 쉽고 빨리 성공적으로 끝난다. 다시 수두에 걸릴 일 도 없다.

- 제1형 당뇨병
제1형 당뇨병의 경우 면역체계가 인슐린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췌장 세포를 공격한다. 치료 방법이 없는 제1형 당뇨병은 어린이에게서 발병해 가족에게 힘겹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안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 는 사실이지만, 제1형 당뇨병 또한 식습관과 연관성이 있다는 강력한 근 거가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유제품과 연관이 있다. 우유 단백질이 제 1형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잘 알려져 있다. 13~15 제1형 당뇨병의 발 병 가능성은 다음과 같다.
*아기가 모유를 충분히 먹지 못하고, 유아식으로 조제된 우유 단백질을 먹었다.
*우유가 소장에 도달해 아미노산으로 소화 분해되었다.
*일부 유아는 우유를 완전히 소화시키지 못해 아미노산 사슬이나 단백질 일부가 소장에 그대로 남는다.
*소화되지 못한 단백질 일부가 혈액으로 흡수된다.
*면역체계는 이 단백질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고 파괴하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단백질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세포와 똑같아 보인다. *면역체계는 우유 단백질과 췌장 세포를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모두 파괴해 인슐린 생산 능력을 없앤다.
*유아는 제1형 당뇨병을 앓게 되고, 이 상태는 평생 이어진다.
이 과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우유는 어린이에게 닥칠 수 있는 가 장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영양학에서 논 란이 되는 문제 중 하나다.
- 암과 심장질환 같은 질병이 원인이 같고 발생하는 지역도 비슷하고 유 사한 생화학적 지표를 보여 풍요병이라고 한 것처럼, 다발성 경화증 . 제1 형 당뇨병 · 류마티스 관절염 · 홍반성 낭창 그리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면 유사한 원인을 가진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첫째, 이 질병들은 모두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다. 외부 단백질과 똑같아 보이는 자기 단백질을 공격하는 것이다.
둘째, 모든 자가면역질환은 일조량이 적은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셋째, 이런 질병 중 일부는 동일인에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다발성 경화증과 제1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사람이 많다. "~" 파킨슨병 도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서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지역의 같은 사람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발성 경화증은 지리적으로" 또는 동일인 내에서 홍반성 낭창, 중증 근무력증, 그레이브스병, 호산구성 혈관염 등의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성을 보인다.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인 청소년 류마티스 관절염은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비정상적으로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이 질병들을 영양과 관련하여 연구했을 때, 동물성 식품 특히 우유 섭취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다섯째, 이런 질병들 중 몇 가지는 바이러스(또는 바이러스들)로 인해 유발된다는 근거가 있다.
이 질병들과 관련하여 여섯 번째로 중요한 특징은 어떻게 발생하느냐 를 설명하는 데 흔히 쓰이는 용어인 '작용 기전'에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다. 공통의 작용 기전을 보자면 햇볕 노출에서 시작할 수 있다. 햇볕 노출 은 자가면역질환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위도가 증가할수록 햇볕 노출 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명백하게 다른 요인도 있다. 동물성 식품 섭취, 특히 우유 소비량은 적도에서 멀어짐에 따라 증가한다. 사실 광범위 한 연구에서 우유는 위도(즉, 햇볕)와 마찬가지로 다발성 경화증의 좋은 지 표로 보인다."

- 연구자들은 카로티노이드 섭취가 황반변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 했다. 카로티노이드는 과일과 채소의 색깔이 있는 부분에 있는 항산화제 다. 카로티노이드 섭취를 순위별로 분류했을 때, 황반변성 발생률은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이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43퍼센트 적었다. 이 에 걸맞은 결과로 6가지 식물성 식품 가운데 5가지가 낮은 황반변성 발생 률과 연관이 있었다(브로콜리, 당근, 시금치나 푸른 잎채소, 호박과 고구마). 이 가 운데 시금치나 푸른 잎채소가 가장 큰 보호 효과를 보였다. 일주일에 다 섯 번 이상 푸른 잎채소를 먹은 사람들은 한 달에 한 번 먹는 사람들에 비 해 88퍼센트 적은 황반변성 발생률을 보였다. 예방 효과를 보여 주지 못 한 채소는 색깔이 선명하지 않은 배추, 콜리플라워, 양배추였다."

- 우리는 역사상 어떤 특정 시기에는 땅에서 자라지 않은 채소와 동물성 식품을 통해 약간 의 비타민 B12를 섭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우 깨끗한 식물성 식품을 먹고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현대의 미국인들은 비타민 B12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영양제에 대한 사회의 강박증이 중요한 영양 정보를 얻지 못하게 만드 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영양제를 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는 3년 동안 필요한 비타민 B12가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 다. 만일 당신이 3년 이상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거나, 특히 임신을 했다거나, 모유 수유를 한다면 정기적으로 B12 영양제를 먹고 혈중 비타 민 B12 수치를 측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이야기는 언론에 곧잘 등장한다. 아크릴아마 이드, 인공 감미료, 니트로소아민, 아질산염, 알라,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아플라톡신은 실험연구에서 모두 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 람들은 독성 화학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 암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그래 서 가축에 항생제나 호르몬을 주사하는 것도 건강에 나쁘다며 반대한다. 부자연스러운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육류를 먹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 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육류에 도사리고 있는 진짜 위험은 고약한 화학물 질의 존재와는 상관없는 영양의 불균형이다. 화학물질이 우리 몸으로 들 어오기 전부터 사람들은 육류를 주식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많은 암과 심 장질환에 시달렸다.

- 전체 식품을 특정 영양소가 미치는 영향으로 특징지은 실수는 과학의 환원론에서 비롯되었다. 예를 들어, 햄버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 히 고기에 있는 포화지방 몇 그램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포화지방은 단지 하나의 성분일 뿐이다. 햄버거에는 콜레스테롤, 단백질, 소량의 비타 민과 무기질, 그리고 여러 종류의 지방이 들어 있다. 설사 고기에 들어 있 는 포화지방을 낮춘다고 해도 다른 영양소는 모두 그대로 들어 있을 것이 고, 건강에 해로운 영향도 그대로일 것이다. 햄버거 전체가 미치는 영향은 부분(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합보다 크다.
- 개별적인 식품 성분의 독립적인 기능을 연구하는 일이 가치 있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해석하고 이용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건강에 이롭게 하기 위해 '식품의 특정 성분을 조 작할 수 있다'는 윌렛의 주장을 반대하는 이유다. 사실 간호사 건강 연구 에서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다 해도 전체 식습관 양상은 고려하지 않은 채 한 번에 한 가지의 영양소 섭취를 권장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육식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지방만 제거했다고 유방암 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과학의 환원론이다. 과학자들이 복잡한 식습관과 질병 사 이의 관계에 대해 화학물질과 식품 성분을 분석하여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긋난 정보를 얻는 한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식 품의 화학물질과 질병에 관해 사람들을 잘못 인도하는 결과에 이를 것이 다. 사소한 세부사항에 집중하는 한 식습관을 바꾸자는 메시지는 제 목소리를 잃고 말 것이다.

- 기술적인 조작과 마케팅
자연에 대한 기술적인 조작은 언제나 있었다. 유제품 산업이나 식육 산 업, 가공식품 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렌지에서 토마토, 시리얼에 서 비타민 영양제까지 모든 식품과 건강산업의 일부가 되었다.
2000년대 초반, 새로운 종류의 카로티노이드가 발견되었을 때 식물성 식품 산업도 이런 분위기에 휩쓸렸다. 리코펜lycopene이라는 토마토의 붉 은색을 내는 성분과 관련된 것이었다. 1995년, 가공하지 않은 토마토와 파스타 소스 같은 토마토 함유 식품을 비롯하여 토마토를 많이 먹는 사람 의 전립선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고, 이 결과는 앞서 나온 결 과를 지지하는 것이었다."
토마토로 식품을 만드는 회사들에게는 하늘이 내린 선물이었다.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를 재빨리 활용했다. 하지만 이들이 겨냥한 것은 토마토가 아닌 리코펜이었다. 미디어도 기꺼이 동참했다. 이제는 리코펜 의 시대였다! 갑자기 리코펜은 전립선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먹어야 할 영 양소로 엄청난 유명세를 탔다. 과학계도 '리코펜 기적'을 해독하기 위한 세부 사항들을 연구하는 데 열을 올렸다. 2015년 기준 리코펜에 관한 학 술논문이 3,653건(!)이나 발표되었다." 주요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리코 핀 10 콜드 워터 디스퍼션'이나 '리코빌 10%' 같은 이름이 붙은 영양제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들의 주장에 의하면 남성에게 가장 많은 전립선 암을 정복할 날도 머지않았다.
하지만 몇 가지 의아한 구석이 있었다. 첫째, 연구와 개발 자금으로 몇 백만 달러가 들어간 화학물질로서의 리코펜이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러웠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코펜 섭취 증가에 따라 전립선 암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되었다고 한 연구는 6개였다. 3개의 연구는 같은 결과를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고, 7개의 연구는 어떤 연관성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무가공 식품, 즉 토 마토에 들어 있는 리코펜 섭취량을 측정했다. 따라서 이런 연구들이 토마 토가 건강한 식품이라는 것을 나타내지만 그렇다고 리코펜 자체가 전립선 암의 위험을 낮춘다고 볼 수 있을까? 토마토에는 수백, 수천 가지의 화학 물질이 들어 있다. 리코펜 알약이 토마토와 같은 일을 한다는 근거가 있을 까? 토마토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이야기지만, 대답은 '아니오' 이다.
- 리코펜이 특정하게 전립선암에 효과를 낸다는 근거는 없고, 설득력 있는 근거가 나올지도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리코펜 사업은 증가세를 타고 있다. 제품으로 나온 리코펜 제제가 안전한지(쥐와 토끼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는 안전한 것으로 나왔다)와 더불어 리코펜의 가장 효과적인 용량을 결정하 기 위한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리코펜과 카로티노이드 함유량이 높게 유전자 조작을 할 수 있을 지 실험 중이다." 이 일련의 리코펜 보고서를 정당한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이것은 기술적인 조작과 마케팅이지 과학이 아니다.

- 병원에 가서 의사로부터 어떤 음식은 먹고, 어떤 음식은 먹지 말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가? 아마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은 풍요로 인한 만성질환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 잘 알다시피 만성질환은 나쁜 유전자나 운 때문이 아니라 좋지 않은 영양 섭취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아주 많다. 그런데 의료계는 왜 이문 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단어 4개로 설명이 가능하다. 돈, 자만심, 권력, 통제다. 의사들을 일반 화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지만 현재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시스템이 우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말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을 것이 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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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의 죽음 그리고 그를 합법적으로 지원하는 나의 일은 카터 판결 Carter decision이라고 알려진 캐나다 대법원의 결정을 통해 가능해졌다. 2016년 6월 7일 조력 사망 금지를 폐지해 캐 나다 법에 변화를 가져온 판결이다. 그날 캐나다 의회는 일명 '의료조력 사망Medical Assistance in Dying' 즉 MAiD를 합법화했다.
이는 의사들 그리고 전문 간호사들이 특정 상황에서 환자가 삶을 마치도록 지원하는 행위를 허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자들은 2가지 방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 었다. 의사가 대동해 모든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가운데 자기 투여 약물을 마시거나, 좀더 흔하게는 내가 에드 에게 한 것처럼 임상의가 가져온 약물을 링거관을 통해 주입하 는 것이다. 정부가 이 의료 서비스를 지원한다(특히 캐나다 거주 자나 시민들에게). 환자가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스스로 의사결 정을 내릴 능력이 있어야 하며, '위중하고 치료 불가능한 고통 을 겪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이후 조건이 몇 차례 변 경되었지만, 당시에 MAiD를 받으려면 환자의 고통이 견딜 수 없고, 질병이 회복 불가능하고, 자연사가 합리적으로 예측 가 능해야 했다. 이는 환자가 불치병을 앓거나 생명이 시한부여 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환자가 MAD를 받지 않을 경우 살날 이 얼마나 남았는가를 수량화할 필요는 없다. 어떤 환자는 살 날이 며칠 또는 몇 주일 수 있고 몇 달, 심지어 몇 년인 환자도 있을 것이다. 단지 그들이 위중하고 치료 불가능한 질병으로 인해 자연사를 향해 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환 자의 병세가 많이 악화되어야 하고, 환자 스스로 MAiD를 요청 해야 하며, 강요에 의한 의사 표명이 아니어야 한다.
조력 사망은 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기도 하지만, 현재 여러 형태로 많은 나라에서 적용 가능하다.

- 내가 도운 환자들 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 일이 어떻게 작동 하는지, 그 일에서 무엇을 보고 배웠는지 말하고 싶다. 나는 사 람이 죽을 시점과 방식을 선택할 권리를 가질 때 얼마나 큰 변 화가 일어나는지 여러 번 목격했다. 환자들은 너무나 고마워하 며 죽음 death 그리고 임종dying에 관해 솔직하게 의논한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 일에서 바람직하며 그 자체로 치료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환자들의 얼굴에서 안도감을 보았다. 알 수 없는 결말에 대한 공포를 제어할 수 있다는 안도 감이다. 그들은 무력하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그들을 괴롭혀온 질병을 다스릴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느낀다. 많은 사람에게 그것은 삶의 막바지에서 경험하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방법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는 그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마지막 나날을 놀라운 목적을 가지고 살아내기 위해 남은 시간을 온전히 되찾 는 방법이다.

- "처음 주입할 약물은 미다졸람이라고 불리는 항불안제예 요. 그 약이 하비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분 좋게, 약간 졸음이 오게 해줄 겁니다. 하비는 이미 많이 쇠약해져서 시름없고 얕 은 선잠에 곧 빠져들 거예요. 코 고는 소리까지 들릴지도 몰라 요. 그걸 통해 그분이 진정으로 편안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 다.”
그들은 진지한 태도로 내 말을 경청했고, 나는 최대한 투명한 태도로 정보를 잘 전달하려고 애썼다.
"두번째로 주사할 약물은 아마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텐데, 리도케인이라고 불리는 마취제예요. 그것으로 혈관에 감각이 없어지게 만들 겁니다. 하비가 이미 잠들었다면 어쩌면 그건 꼭 필요치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분이 편안하다는 걸 100퍼센트 확실하게 하고 싶어요. 다른 약물들이 조금 따끔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마취제를 쓰는 거죠. 혈관에 감각이 없 어져서 남은 과정을 진행하는 동안 어떤 불편함도 느끼지 못하 도록요."
"세번째 약물은 보통 수술 전에 환자를 잠재우기 위해 사용 하는 프로포폴이에요. 다만 양이 훨씬 더 많을 뿐이죠. 프로포 폴을 다량으로 쓰면 2~3분 후에 얕은 선잠에서 훨씬 깊은 잠 으로, 코마 상태로 그리고 깊은 무의식 상태로 빠져들게 돼요. 여러분은 하비가 여전히 잠들어 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변화 를 느끼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프로포폴 때문에 호흡의 간격이 길어진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나는 양손을 들고 손 사이의 간격을 벌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설명했다. "또한 하비의 호흡은 더욱 얕아지고 거의 멈추다시피 할 거예요."
나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 설명을 듣는 동안 그들이 모두 괜찮은지 확인하려고 애쓰며 얼굴들을 죽 둘러보았다. "저는 이 모든 일이 예측대로 되길 기대하고 하비가 이 세 번째 약물로 사망에 이르기를 기대하지만, 정말로 마지막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계획서에 있는 네번째 약물을 연이어 사용할 거예요. 로쿠로늄이라는 것인데, 몸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게 해줘요. 저는 하비의 심장이 언제 멈추는지 여러분에게 알려드 릴 겁니다. 첫번째 약물 주입부터 하비의 심장박동이 멈출 때 까지 전 과정이 8~10분 걸릴 거예요."

- 2000년대가 시작될 때까지, 죽음death과 임종dying에 대한 인식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일어났다. 20세기 초 북미에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집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1990년대 에는 80퍼센트의 환자들이 병원 등 시설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죽음이 삶의 불가피한 한 부분이기보다는 현대의학을 통해 극 복해야 하는 일종의 도전이 된 것이다. 환자들은 죽음이 임박 했다는 걸 알면서도 일상적으로 외과적 처치 및 치료를 받았 다. 그러나 에이즈가 전 세계에 급속히 퍼진 뒤, 혹은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들어 가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생명을 연장 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남은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노력 이 시작되었다. 
- 우리 임상의들은 약물 에 익숙하며, 의료 체계에 대해 잘 알고, 질병이 말기에 접어들 기 전 통증이 온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조력 사망은 의학계 내부의 많은 사람에게 철학적인 면에서 엄청난 변화였다. 우리 는 '환자에게 아무런 해도 끼쳐서는 안 되며, 생명을 끝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환자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그렇고 현행법도 그렇고, 특별한 상황에서 그것은 해가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라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의료계에 들어온다. 이것은 단순한 진실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 조력 사망은 그런 본능의 연장이었다. 나는 그 일이 의사로서 내가 해온 일과 크게 다르다고 보지 않았다. 나는 환자들이 문 제를 진단하는 걸 도우며 살아왔다. 할 수 있는 경우 그들이 병 과 싸우는 걸 돕는다. 기회가 주어지면 병illness을 막고 건강 wellness을 촉진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할' 일이 더이상 아무것 도 없을 때는 환자와 함께 앉아 상상 속 여행을 하거나 현재에 머무르기를 시도한다. 최대한 귀를 열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에 답해준다. 바로 이것이 의사가 하는 일이다. '때로 치료 하고, 자주 고통을 완화해주고, 항상 위로해주는 것'

- 일반적으로 환자가 임종 날짜를 정하면 자신의 인생을 마 무리할 기회가 열렸음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어떤 환자들 은 먼 지방에 사는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사업이나 다 른 현실적 문제들을 정리하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었다. 비밀 번호를 넘겨주거나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것 같은 그들은 너무 늦기 전에 문제들을 처리할 기회가 있어서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내며 사랑, 고통, 감사 혹은 용서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있 었다. 나는 그런 대화가 오가는 방안에 자주 함께 있었다. 그런 순간에 입 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대개 부드럽고, 그 장면은 견 디기 힘들 만큼 가슴 아프다. 
- 나는 조력 사망에 적합한지 판정하는 과정에서 환 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래서 명확한 답을 얻을 때까지 환자 상담과 건강 상태 확인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한 빠르게 진행했다.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는 걸 알고 환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내가 "환자분은 적합합니다"라고 말하면 즉각 변화를 보였다. 환자 몸에서 긴장이 풀렸다. 어깨가 조금 내려가고,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도 하고, 거의 감지할 수 없을 만큼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 순간 환자가 느끼는 안도감이 손에 잡힐 듯 또렷하게 느껴졌다. 조력 사망에 적합하다고 말해주는 것 자체로 치료 효과가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 남은 삶을 사는 데 집중하려 하고 떠나온 삶을 더욱 충만 하게 수용하려 한다. 이렇듯 MAiD는 죽음에 관한 것이라기보 다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 이따금 적합성 확인 과정에서 환자가 임종 일정을 1~2주 미루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삶의 끝에서 약간의 통제력을 다시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고통을 (객관적으로)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오며, 가끔은 환자에게 조금 더 살아보자 는 의지나 자유를 부여한다는 것을. 모든 의사가 알고 있듯이, 때로는 항불안제를 처방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가 느끼는 스 트레스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심지어 약을 먹지 않고 욕실 수 납장 안에 넣어두기만 해도 말이다.
- 미국에서 환자가 조력 사망 서비스를 받으려면 먼저 의사에게 말기 질환을 앓고 있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다. 말기 질환 환자란 6개월 내에 사망이 예상되는 사람이라고 법규에서 분 명하게 정의하고 있다. 나 자신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임상의들 이 그런 예측에 끔찍이도 재능이 없다는 사실은 신경 쓰지 말 자. 이렇듯 나는 환자의 죽음이 임박한 상태여야 한다는 미국 의 요건이 (그 당시) 어떤 형태로든 조력 사망을 허가한 다른 국 가들 중에서도 유일무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라는 적합성 요건을 강조했다. 
- '의학적으로 가망이 없는 상황'이라는 면에 초점을 맞추었다. 스위스는 약물이 자기 투여될 것과 도움 주는 사람에게 이기적 동기가 없을 것만 요구했다. 그리고 캐나다는 질병이 위중하 고 치료 불가능해야 한다'는 기준을 두고 있었다. 조력 사망 프 로그램 중 임종 직전에만 배타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계된 것 은 없었다. 그 프로그램은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있어 본질적 요인으로서 자율성, 환자의 고통, 그리고 치료 불가능성에 초 점을 맞추었다.

- 미국인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 캐나다에서는 자기 투여 물약이나 임상의가 투여하는 정맥주사 중에 합 법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교회에서 강연 요청을 받을 당시까 지나는 오직 링거 주사만을 사용했다. 물약을 요청하는 환자 는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좀더 세부적으로 조사하다보니 이 런 선택이 가능한 곳-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에서 환자들의 절대 다수가 자기 투여 물약보다 의사가 놓아주는 주사를 선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에 보고된 모든 조력 사망 케이스의 96퍼센트가 링거 주사를 쓴 것이었고 의사가 동석했다. 링거 주사를 사용 한 경우 합병증 발생률이 훨씬 더 낮았고, 광범위한 변종 증상 을 가진 다양한 환자들이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안심시키기, 자율권 주기, 그러면 고통이 줄어든다.
내 경험에 따르면 말기치료 팀은 고통을 줄여주는 전문가들이고, 나는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깊이 존경해왔다. 하지만 생애말기 돌봄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을 적절하게 완화할 수 없는 때가 온다는 걸 알고 있다. 때 때로 호흡이 짧아지는 증상이나 마지막 순간의 섬망을 완화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순간에 말기치료 임상의들은 완화적 진정palliative sedation이라고 알려진 치료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 완화적 진정은 죽어가는 환자의 고통이 통제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이 치료에는 강력한 진정제의 지속적 투여가 뒤따 른다. 사랑하는 사람이 호스피스 시설이나 병원에서, 또는 호 스피스의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면, 아마도 당신 은 이런 유형의 말기 진정terminal sedation에 대해 잘 알 것이다. 의료진이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암시한 것을, 더이상 음 식이나 물은 필요하지 않다고, 음식이나 물은 분비물을 과도하 게 생성해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 다. 그건 체액의 흐름 중단을 권하는 것과도 같다. 당신은 사랑 하는 사람이 평화로운 잠처럼 보이는 것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며칠 뒤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호스피스 팀 은 완화적 진정이 최후의 수단 중 하나임을, 사랑하는 사람의 말기 증상을 통제하는 한 방법임을, 하지만 그들의 신조에 따 라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죽음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임을 당신에게 상기시킬 것이다. 물론 치명적인 질병, 강력한 진정제 그리고 수분 공급 중단이 합쳐져 죽음을 앞당길 수도 있다. 이 것을 직접적으로 의도한 치료는 아닐 테지만 충분히 이런 예상 을 할 수 있으며, 솔직히 말해서 반가운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지속적인 완화적 진정 치료continuous palliative sedation therapy (예전에는 말기 진정이라는 용어로 알려져 있었다)를 시작한다는 것은 의료팀이 일반적으로 내리는 결정이며, 흔히 환자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받지만 더이상 동의 의사 표명을 할 수 없 을 때 가족과의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죽음까지 몇 시간, 며칠이 걸릴 것이다. 드물게는 1~2주가 걸 릴 수도 있다. 완화적 진정은 폭넓게 받아들여지며, 많은 사람 이 고마워하는 조치이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규제받지 않고, 보고되지 않고, 감시당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MAD는 전적으로 규제받고 면밀히 감시당하며, 의사결정 능력이 있는 성인 환자의 확실한 동의하에 진행할 수 있는, 꼼꼼하게 틀을 잡아놓은 절차이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 기까지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조력 사망은 아직 논란이 많은 것으로 간주되며 일반적으로 덜 용인된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여전히 노력중이다.
- 환자가 사망했다고 선고하는 것은 그 사람이 삶을 끝마치 도록 도움을 줄 때 절차의 일부다. 우리 의사들의 임무이기도 하다. 여러분도 TV에서 그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의사들 이 환자의 상태를 '선고'하는 장면 말이다. 환자의 보호자가 의사 에게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으면, 의사는 환자의 동공 위치와 불 빛에 대한 반응, 촉각 자극에 대한 반응, 심장 소리와 맥박을 확 인하고 마지막으로 정확한 시각을 명시하며 사망 선고를 한다. 치사 약물을 투여할 때 예측할 수 있는 생리학의 경로는 다 음과 같다. 환자가 잠에 빠져든다. 그런 다음 깊은 코마 상태 에 돌입한다. 호흡이 멈춘다. 환자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입술 이 조금 파래지는 경우도 많다. 대개는 목에서 맥박이 뛴다. 그 것이 느려진다. 주의 깊게 관찰하면 맥박이 불규칙해지고 미동하는 것이 보인다. 그러다 결국 멈춘다. 목에서 더이상 맥박 이 잡히지 않게 된 후에도 남은 심장박동이 계속되기도 한다. 그래서 보통 나는 몇 분 더 기다렸다가 청진기를 대보고 심박 정지를 확인한다. 필요하다면 가족에게 1~2분 더 걸릴 거라고 말하고 함께 자리에 앉는다. 내가 환자의 손을 잡았을 때 아직 따뜻한 경우도 많다. 우리는 조용히 앉아 있거나 죽어가는 환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적절하다 싶은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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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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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하워드 서먼 Howard Thurman은 말했다. "세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지 마라. 당신을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 일을 하라. 세상에 필요한 것은 생기 넘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미래 비용이 더 중요하다
아직 깨닫지 못한 사람이 있을 듯해서 다시 말하자면, "당 신의 방에는 누가 있는가?"는 스스로에게 온전히 솔직해지기 위한 평생의 질문이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기란 쉽지 않은데, 우리가 좋은 관계와 나쁜 관계 등 인생의 모든 관계에 감정적인 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방의 변화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잠시 멈추고 그거 부감의 원인을 살펴보자. 특히 당신이 투자자들이 흔히 말하 는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진 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당신이 어 떤 인간관계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지기 때문일 수 있다. 이 관계를 끊으면 그 투자 비용은 영영 회수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미 투자한 것보다 앞으 로 더 투자할 것을 생각하면 답은 분명하다.
- 다른 사람들은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것은 당신만이 알 수 있다. 방에 누구를 들일 것인지 판단 할 때 기준이 되는 가치를 스스로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아무도 당 신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 그 가치를 정립한다면, 삶 속의 인물들 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삶 의 모든 영역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이 과정에 많은 시간을 쏟을 수도 있고 적은 시간을 쏟을 수도 있지만, 우선 이 훈련의 중요성을 인지하기를 바란다. 당신의 방 과 인생을 통제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부터 파악해 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세세하게 아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방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그 과정은 결코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 당신의 방에 결코 들이고 싶지 않은 딜브레이커들을 설명하는 몇 가지 예시를 준비했다.
*나는 지나치게 지배적이거나 자기애만 충만한 사람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나는 늘 지각하고 약속을 까먹는 사람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나는 항상 불평하고 징징대는 사람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나는 내 인생을 지나치게 소란스럽게 만드는 사람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 당신의 방에 이미 들어온 누군가를 밖으로 끌어내진 못하 더라도, 그들이 자기 가방을 방에 가져오지 못하게 할 수는 있 다. 다시 말해, 그들의 행동에 경계를 설정하고, 그들의 초대 를 거절하고, 벽을 치고, 관리인을 시켜 그들을 방 안의 먼 구 석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타인의 나쁜 행동 을 제거할 때, 당신의 삶에는 좋은 기운이 더해진다.
- 상자 안에 수납하기
이제 당신은 방에서 추방하고 싶은 사람이 꽤 많다는 걸 알아차 렸을 것이다. 이들은 딜브레이커, 다시 말해 애초에 방에 들이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사람들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들을 발로 뻥 차서 쫓아내고 싶지만, 이미 방 안에 들어와 버렸으니 그건 불가능하다. 아이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요령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그 누구도 발로 차서 쫓아낼 수 없지만, 그들을 상자에 담아서 선반에 올려둘 수는 있단다."
당신의 문지기가 방에 들어올 사람들을 깐깐하게 선별하는 동 안, 당신의 관리인은 최악의 딜브레이커들을 특별한 공간으로 안 내해야 한다. 이곳은 당신의 방에서 어둡고 조용한 공간이다. 방 뒤편의 구석진 공간이나 오목하게 파인 벽장을 떠올려도 좋다. 혹은 문이 안 달린 옷장이나 구식 여행용 트렁크를 떠올려도 좋 다. 이 책에서 추천하는 효과적인 이미지는 바로 자물쇠가 달린 상자이다.
- 엔진과 닻은 당신이 그들과 교류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관찰함으로써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지만 곁에 있으면 힘이 나는 사람이 있는가? 불타는 열정이든 차분한 자신감이든 특유의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 함께하는 순간이 기대 되는 사람이 있는가? 그들은 분명 당신의 엔진이다. 반대로 당신을 좋아하는 누군가의 전화가 끔찍하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메일 답장을 미루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그것은 그들이 당신의 닻 이라는 좋은 증거이다.
당신의 반응을 떠올려보자. 누군가의 존재가 당신에게 분노를 일으킨다면, 그들은 닻이다. 당신은 앞에서 설명한 자물쇠 상자 훈련을 통해 그들을 보내주는 의식을 진행할 수 있다. 혹은, 그 분 노가 그들을 직접 향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을 향한 것임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분노는 당신이 닻에 묶여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이다. 분노는 상대방이 죽기를 바라며 스스로 들이켜는 독약이라는 말도 있다. 그것은 해결되지 않은 인간관계 및 사건과 연관된 강력하고 유독한 감정이다. 이는 가족 관계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예 컨대 당신은 가족에게서 입은 상처를 확대해석하는 자신을 발견 할지도 모른다.
이 경우, 이 훈련은 당신이 스스로 정당화한 분노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음을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피해자 놀이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스스로 비슷한 의식을 진행할 수 있다. 자신의 그러한 일면을 자물쇠 상자에 담아두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입힌 실제 상처를 축소하는 것이 아 니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지는 순전히 당신의 결정 에 달렸다. 여기서 핵심은 분노를 내려놓고 당신의 방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당신의 방을 더욱 유익한 사람, 사물, 활동 을 위한 더 널찍하고 자유로운 무대로 바꿀 수 있다. 시간이 흐르 면서 당신은 마음속의 방에서 그런 사람들을 더 잘 알아보게 될 것이다.
당신의 방에 있는 사람들의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자. 그중에 누가 엔진처럼 보이는가? 누가 닻인가? 그들은 각자 적절한 위치 에 있는가? 엔진은 당신과 가까운 곳에, 닻은 가깝지 않은 곳에 있어야 한다.
- 한 경영 컨설턴트가 몇 년 전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의 양을 조절하는 건 무의미합니다. 할 일은 늘 차고 넘칠 테니 까요. 대신 당신의 역량 관리에 힘쓰세요.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알고 있으면 할 일이 너무 많아지진 않을 거예요."
아인슈타인도 비슷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 위대한 물리학자 는 1921년 보스턴을 방문했을 때 "소리의 속도는 얼마입니까?"라 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책을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그런 정 보를 머릿속에 넣어 다니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천재적인 두 뇌를 가졌지만, 그런 불필요한 정보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머릿속을 정돈된 상태로 유지한 것이 그의 천재 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
당신의 방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는 당신이 들여보낸 모든 사 람이 있고 그 방은 거의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지만, 당신과 가까 운 곳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한정적이다. 
- 오그 만디노의 명언을 통해 이러한 습관들을 되새겨볼 수 있 다. "나는 수년에 걸쳐 형성된 습관에 나의 자유의지를 빼앗겼고, 내 삶의 과거 행동들은 내 미래를 가둘 위험이 있는 길을 만들었 다. 그러므로 내가 습관의 노예일 수밖에 없다면 좋은 습관의 노예가 되자. 나의 나쁜 습관은 고쳐져야 하고, 좋은 씨앗을 뿌리기 위한 새 고랑이 준비되어야 한다."
- 자신의 불꽃 속에서 살아간다면 인생이 신이 난다. 당신은 자 신이 하는 일을 너무도 사랑한다. 사람들은 당신의 목소리를 통 해, 당신의 행동을 통해 그 사실을 쉽게 눈치 챌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의 불꽃 속에서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당신은 자 신에게 기쁨과 흥분을 가져오는 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해 야 한다. 당신의 불꽃을 인정하는 동시에 본인 역시 불꽃처럼 뜨 거운 사람들로 주변을 가득 채워야 한다. 자신의 불꽃 속에 산다 는 건 바로 그런 의미이다.
- 행복과 성취감은 다르다
수년 동안 행복과 성취감에 대해 강연하고 책을 쓴 후에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행복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상태라고 말하는 사람들 은 뭔가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잠재력운동에서 흔 히 통용되는 생각이며 미디어에서도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진화생물학자들은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더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이라고 말한다. 부정적 감정이란 배고픔 이나 추위처럼 육체적인 것일 수도 있고, 공포처럼 감정적인 것 일 수도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고'처럼 영적인 것일 수도 있는 데, 이는 종종 '고통'이라고 번역되지만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만 족스럽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다시 정리하자면, 인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우리는 배고플 때 음식을 찾고, 추울 때 온기를 찾고, 겁에 질렸을 때 안전한 곳을 찾는다.
행복은 어떠한가? 우리는 행복도 추구한다. 하지만 행복은 금 방 사라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욕망이 생길 것이고 우리 는 불만을 느끼며 다시 만족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행복을 추구 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일이 아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 람들이 행복을 영구적인 상태로 여긴다는 것이다.
오히려 당신에게 추구하기를 권하는 상태는 성취감이다. 즉, 당 신의 기술, 가치, 행동, 상황, 믿음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최대한 활용 할 줄 아는 것이다. 당신의 불꽃 속에서 그 모든 걸 이용하는 것이 다. 바로 그때, 성취감은 물론 행복의 원천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조화로운 삶의 본질적 의미는 당신이 이 활동 대신 저 활동, 이 사람 대신 저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에 느끼는 죄책감에서 해방되 는 것이다. 죄책감은 조화로 가는 길의 걸림돌이다. 죄책감을 상 자에 고이 담아 방 안에서 가장 높은 선반 위로 치워버리자.
'방'의 개념은 무의식적인 의사결정에서 의식적인 의사결정으로의 이행과 관련이 있다. 이 책에서 이제껏 제공한 것은 당신이 의식적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고방식을 재설정하 기 위한 틀이다. 이를 통해 살아지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조화로운 삶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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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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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은 인생의 밤이자 부담스러운 시민권에 해당한다. 누구나 건강의 왕국과 질병의 왕국, 두 곳의 시민권을 가지고 태어난다. 다들 좋은 쪽의 여권만 쓰고 싶어 하나, 한 명씩 늦든 이르든 잠시나마 자신이 다른 쪽 왕국의 시민임을 확인하게 된다.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 어떻게 보면 자가면역질환은 19세기의 매독이나 폐결핵처럼 의학의 최전선에 있다. 하버드대학의 어느 연구자는 의 학이 자가면역을 파악하는 수준은 암(여전히 부분적으로만 알 려진 질병이지만)과 비교하면 10년이나 뒤떨어졌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에 유전적 요인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가 족 구성원이 질환을 같이 앓는 경향이 있고, 나중에는 다수가 그런 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게 된다.
그렇지만 환경 또한 분명 큰 몫을 차지한다. 자가면역질 환은 부유한 서구권 국가에서 대유행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 을 만큼 늘어나는 추세다. 쌍둥이 연구 결과, 자가면역질환은 유전이 3분의 1, 환경이 3분의 2를 차지한다고 로즈가 말했 다. 오늘날 미국자가면역질환관련협회AARDA는 자가면역 장애 를 겪는 미국인이 5천만 명이라고 추산하는데, 이 수치대로라면 자가면역질환은 암 다음으로 흔한 질병인 셈이다. 2020년 의 한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의 생체지표 노릇을 하는 항핵 항체ANA가 1991년 이래로 청소년 집단에서 3배가 되는 등 특 정 연령대에서 상당히 증가했다. 인간의 유전적 특성은 한 세대 안에서는 달라지지 않으니, 과학자들이 보기에 이 같은 엄청난 증가는 환경 혹은 생활양식의 변화가 원인이다. 식생 활이 달라져 마이크로바이옴이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집단마다 상이하게 나타난다. 이유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환자의 약 80퍼센트는 여성이다. 남성에 게 많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도 몇 종 있다. 인종마다 다르 게 발생하기도 한다(특히 루푸스). 흑인 여성과 히스패닉계 여 성은 비히스패닉계 백인 여성에 비해 루푸스 진단을 받을 가 능성이 3배이며, 사망률도 2~3배쯤 높다
- 오늘날에는 장이 건강에 일조한다는 생각이 친숙하다. 하지만 그 당시 나를 진료한 어떤 의사도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생태계를 뜻한다. 그래도 내가 읽은 자료들은 위와 장 에는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이 모두 살고 있으며, 이것들 사 이의 균형이 깨지면 온갖 자가면역질환이나 만성 염증이 생 길 수 있다고 이해할 만하게 설명해 주었다. 예를 들어 만성질환자는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 라는 균이 너무 많을 수 있는데, 이 균은 효모 감염을 유발하고 염증을 일으켜 피로와 동통을 부른다.15 '염증'은 여기저기서 자주 보는 용어다. 보통 염증이란 면역 세포가 문제를 탐지하고 '염증 매개체'를 방출 할 때 일어나는 과정을 뜻한다. 염증 매개체는 혈관 확장과 혈 류 증가를 유도하고 혈구와 면역 세포가 상처 부위로 가게끔 한다. 이 과정에서 통증, 신경 자극, 세포 조직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급성 염증은 상처를 낫게 하고 감염과 싸우는 데 도 움이 된다는 점에서 유용하지만, 만성 염증은 신체에 해로우 며 무엇보다도 암과 뇌졸중 위험을 키울 수 있다.

- 그 사람이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아는 것보다,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히포크라테스)

- 기존 의학의 관점은 19세기 세균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감염병은 하나의 관찰 가능한 병원체에서 생기며, 이 병 원체가 뚜렷하고 예측 가능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이론이다. 세균론 덕분에 의학은 아주 명료한 학문으로 거듭났다. 서양 의학은 질병을 앓는 개인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피는 초기 의 흐름에서 벗어나, 특정 병원체가 유발한 결과를 측정하는 흐름으로 옮겨갔다. 1890년,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 Robert Koch는 감염병과 그 원인의 관계를 확립하는 엄격한 기 준을 세웠는데 일명 '코흐의 가설'이라고 불린다. 세균이 모든 사람을 거의 똑같이 아프게 하리라는 가설에 기댄 규칙이다.
- 그렇게 해서 질병을 깔끔하게 정의하는 관점이 등장했다고 앤더슨과 맥케이가 《과민한 몸》에 썼다. "특정 세균이 한 가 지 유형의 질병을 유발하며, 그와 완벽하게 짝이 맞는 항체를 끌어낸다" 말하자면 흙이 아니라 씨앗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다.
세균론은 의사에게 과거에는 치료하기 어려웠던 질병 을 고칠 도구를 부여했고, 전문 의학과 세균학의 황금시대가 도래했다. 조지 버나드 쇼는 1906년 희곡 《의사의 딜레마The Doctor's Dilemma》의 서문에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의사들은 성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천사 이야기를 듣는 만큼이나 미 생물 이야기를 많이 듣더니, 치유의 기술은 한 가지 공식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별안간 결론을 내렸다. 바로 미생물을 찾아 서 죽이는 것이다." 같은 시기, 실험실 검사와 엑스선 촬영 같 은 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로젠버그의 표현을 빌자면 “질병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새로운 관점”이 정당성을 얻었다. '치유 를 중시하는 도덕적 의료는, 식별과 반복이 가능한 검사 결과 를 중시하는 진단 위주의 과학으로 바뀌었다. 1932년 역사학 자 헨리 E. 지거리스트Henry E. Sigerist는 체계를 세우고자 하는 의학의 충동이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질병에 관심을 기울이 게 되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앤더슨과 맥케이가 지적했다.
- 이 같은 방향 전환은 여러 측면에서 좋은 일이었다. 감염병 생존율이 증가했고 평균수명도 늘어났다. 하지만 특히 부 정적인 결과도 한 가지 있었으니, 의사는 선뜻 검사할 수 없는 질환을 맡으면 그 질환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되 었다. 이들은 자가면역, 근육통성뇌척수염/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육통 같은 무정형 질환의 증거를 의심했는데, 이런 질 환의 경우 확실한 검사도, 검증 가능한 원인도, 효과적 치료법 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원인을 알아내기 힘든 질병 앞에서 의사는 흔히 환자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예를 들어 환자가 감염 후에 증상이 남아 있다고 호소해도, 맨 처음 검사 결과에 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 오랫동안 무시 혹은 묵살했다. 하 버드대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완화 의료의 개척자인 수전 블록Susan Block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의학의 많은 분야는, 측정이 안 되는 병은 존재하지 않거나 환자가 미쳤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지만 최근에 등장한 개척자들이 "측정할 수 없다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관점을 밀어내고 개인의 체질(흙)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면서 좀 더 정교한 개념을 만들고 있다. 병 원체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은 우리 몸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질병은 다면적인 현상으로 병원체와 면역계,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여기서 '환경'은 개인의 마이크로바이옴이나, 독성 화학물질 과 외상 등에 노출되는 상황일 수 있다(양쪽 다 면역계에 영향 을 미친다고 밝혀졌다).

- 오늘날 의학은 대안적 관점으로 궤양을 이해하게 되었다. 세균과 신체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생긴다는 것이다. 궤양이 불안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은 참이다. 스트레스, 혹은 스트레스와 연관된 미지의 변이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 중성적 상태의 세균을 병리 적인 것으로 변형시키는 듯하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자체 는 유해하지 않으며, 인간과 소위 '공생적 관계를 맺는 일이 흔하다. 공생이란 두 가지 종이 서로 해를 입히지 않고 함께 살거나, 그 상태에서 서로 이득을 얻는 경우를 말한다. 헬리코 박터 파일로리가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 균이 위장에 없는 성인은 어릴 때 천식으로 고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숙주의 생리가 변하 면, 무해한 관계가 병리적 관계로 바뀐다.

- 통증은 언제나 당사자에게는 새로우나, 주변 사람들에게는 참신함이 없다. (알퐁스 도데, 《고통의 땅에서》)
- 버지니아 울프는 《아픈 것에 관하여》에 이런 말을 남겼다. “영어로 햄릿의 생각과 리어의 비극을 표현할 수는 있어 도, 오한과 두통을 표현할 수는 없다. (...) 일개 여학생이라도 사랑에 빠지면 셰익스피어와 키츠로 마음을 말할 수 있다. 그 렇지만 환자가 자신이 얼마나 아픈지 그 통증을 의사에게 전 달하려 하면, 언어는 즉시 고갈되고 만다."
내 경우 가장 힘든 부분은 이해받는 일도, 신뢰받는 일도 아니었다. "신체적 고통은 단순히 언어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활발히 파괴한다”라고 일레인 스캐리가 《고통받는 몸》에 썼다.' 
- 기술 중심의 미국 의료계에서, 아픈 사람은 병원에 가면 사람 이하의 존재로 떨어진다. 이미 20세기 전환기부터 환자가 이제 "차트 위의 숫자, 엑스선 판 위의 그림자, 슬라이드 위의 얼룩"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평론가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찰스 E. 로젠버그가 언급했다. 기술적 진보와 민영 화를 거쳐 미국 의료는 분업화 및 첨단 기술 전문화를 특징으 로 삼게 되었고,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환자는 관료적 방식으 로 지워졌다. "어떤 환자든 병원에 가면 옷을 벗고 침대에 누 워 정체성을 상실하게 된다. 며칠 뒤 그들 모두 어느샌가 하나 의 수동적 몸으로 합쳐진다”라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채플힐 의 노인의학 전문가 테런스 홀트Terrence Holt가 책에 썼다.
- 여성이 원인 모를 병을 앓으면 건강염려증이라고 짐작하곤 한다. 현대 의학 기반의 의사들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데 다, 여성을 향한 사회의 무의식적 편견도 여전하다. 그리하여 오늘날 의료계 종사자들은 모호한 증상을 불안 혹은 우울의 신호로 쉽게 간주한다. 하지만 사실관계만 보면, 오락가락하는 증상을 가진 젊은 여성들에게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자는 압도적으로 여성이 많다. 게 다가 이 질환은 점점 흔해지고 있는데, 혈액 검사로는 초기에 거의 잡아낼 수 없다.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수 있단다. 그러니 합리적 의사라면, 몸이 안 좋고 자가 면역질환 가족력이 있는 환자를 맡을 때 이 사람도 그런 환자 일 수 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 최근까지 의학 연구 대부분은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남성 및 수컷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1년의 한 연구는 의료계 실험의 5분의 4에서 수컷 쥐가 압 도적으로 많이 사용되었음을 발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암컷 동물의 호르몬 주기 때문에 변수가 늘어나고 연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라는 걱정 때문에 암컷 쥐를 연구에 쓰지 않았다고 한다.5그러다 보니 연구들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게 되었다. 성별이 다르면 신진대사와 체지방 함량과 효소 활동성의 차이 때문에 의약품에도 다르게 반응 하는데, 이 또한 고려하지 못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남성의 경우 심근경색의 위험을 낮추지만, 65세 이하 여성의 심장병 위험은 줄이지 못한다. 2020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베타차단 제(심장 질환 및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약물-옮긴이)는 고혈압 여성에게 심근경색의 위험을 오히려 더 높일 수 있다(이 연구 자들은 역사적으로 여성이 베타차단제 임상 연구에서 충분히 대표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연구를 수행했다).' 여성은 마취로 인한 합병증도 더 많이 겪을 수 있다.
2001년, 미국의학연구소는 《인간 건강의 생물학적 요 인 탐색하기: 성별은 중요한가? Exploring the Biological Contributions to Human Health: Does Sex Matter?>라는 제목의 연구집을 냈다. 결론은 "(성별은) 예상치 못한 측면에서 중요하다. 의심의 여지 없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그 결과 지식 격차가 심해졌 다. 최근으로 오자면, 2014년 국립보건원의 여성건강연구소 부국장 재닌 오스틴 클레이턴 Janine Austin Clayton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남성 생물학에 비하면 여성 생물학의 지식은 모 든 면에서 문자 그대로 모자랍니다”라고 말했다.
- 그 결과 식품의약국이 어떤 약물을 승인해도, 그 약이 여 성에게 유달리 해롭다거나 승인된 용량과는 다른 용량을 처 방해야 한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그런 사례 가운데 하 나가 수면제 앰비엔Ambien 이다.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앰비엔 분해 속도가 무척 느려서, 복용한 다음 날 아침에 운전을 하면 차 사고가 났다. 2013년, 식품의약국은 앰비엔의 여성 권장량 을 놀랍게도 50퍼센트나 줄이라고 제조사에 명했다. "1997년 부터 2001년 사이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으나 '건강상 위 험'이 발견되어 시장에서 퇴출된 약은, 열에 여덟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해로웠다”라고 《의사는 왜 여자의 말을 믿지 않 는가》의 저자 마야 뒤센베리가 밝혔다. 20 성별 차이가 약의 효 과 차이로 이어지는지 아닌지 밝혀내는 연구는 현재 학계에 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생물학적 성별과 사회적 성별 에 근거한 지식을 생산하지도 않고 분석하지도 않으니, 간과 해 버리는 부분이 놀랄 만큼 많이 생긴다.

- 여성이 몸이 아파도 사실은 병을 꾸며낸 것이거나 심신증이라는 식의 사고는 역사가 길다. 그런데 19세기 서유럽 과 미국에서 히스테리를 의학적 문제로 간주하고, 이후 지그 문트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이 인기를 끌면서 이런 생각은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 오늘날 의사들이 프로이트의 이론을 대놓고 고려하지는 않는다고 해도(심지어 믿지 않아도) 그의 사상은 의사 교육의 뼈대 혹은 배경에 상당 부분 깔려 있다. 의학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몸이란 심리적 문제 가 있는 몸이라는 생각이 요즘도 검사실에 숨어 있다. 의사가 환자에게 프로이트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꺼내지 않더라도 말 이다. 실로 우리 모두가 수용한 것이 프로이트의 사상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히스테리'라는 단어는 고 대 의사 히포크라테스가 기원전 5세기에 맨 처음 사용했다. 20 불안과 떨림 증상, 심지어 마비까지도 일으킬 수 있는 병으로, 히포크라테스에 따르면 원인은 자궁의 이동이다. 히스테리 개념은 중세 후반의 유럽으로 전해져 자연요법으로 치료되었 다. 15세기에 이르러 어떤 종교학자들은 히스테리를 악마가 유발하는 여성 질병으로 보기도 했다. 원인 모를 질병에 대처 하는 그 시대의 흔한 방법이었다. 어느 학자의 표현을 빌자면, "의사가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면, 악마에 의해 발생했 다는 뜻이다."
19세기 후반에는 히스테리 진단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빅토리아 시대 의사들은 참정권 활동이나 여성의 지적 활동 때문에 히스테리가 유행한다고 생각했다. 자주 잊히곤 하는 사실이지만, 당시 의사들은 처음에 히스테리가 신경계에 과 부하가 걸려 생기는 기질적 (혹은 신체적 질병이라고 믿었다. 신경계의 존재가 이제 막 발견된 참이었다. 샬럿 퍼킨스 길먼 과 앨리스 제임스처럼 히스테리 진단을 받은 여성 다수는 피 로와 복부 통증 같은 뚜렷한 신체 증상으로 고통받았다. 그 시대 의사와 의학자 다수는 신경계와 자궁이 밀접한 관계라 고 봤다. 찰스 E. 로젠버그와 캐럴 스미스로젠버그Carroll Smith- Rosenberg의 표현처럼, 여성을 “재생산 체계의 산물이자 죄수" 로 간주했고, 여성의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재생산 체계가 신체 건강의 원천이라고 믿었다(1870년에 어떤 의사는 여성의 건강에 관해 “전능하신 신이 여성을 창조할 때 자궁을 중심에 놓고 빚어낸 것 같다"라고 썼다). 22 '두뇌 활동은 말 그대로 여성의 자 궁에서 기력을 짜내기 때문에 허약과 피로를 불러온다고 믿 는 의사들이 많았다.
사일러스 위어 미첼Silas Weir Mitchell은 지금까지도 악명이 높은 휴식 치료를 개척한 의사로, 시간을 내서 휴식을 취하 는 방법만으로 피로와 복부 통증 같은 신체 증상을 치료하고자 했으나 바로 실패로 돌아갔다. 환자들은 건강해지지 않았 다. 치료에 저항하는 여성 환자에게 실망한 남성 의사들은 히 스테리를 신체적 질병 대신 잠재된 정서적 문제가 표출된 상 태로 보게 되었다. 우리 몸이 신체 증상을 통해 숨겨진 감정적 진실을 말한다는 익숙한 개념이 이렇게 등장했다.
물론 이 개념을 주류로 끌고 온 사람은 프로이트이다. 앞 서 언급한 앤 해링턴의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에 따르 면, 프로이트 또한 처음에는 다른 의사들처럼 히스테리 환자 가 신체 질병에 시달린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치료해도 낫 지 않자, 환자의 증상이 성폭력 같은 정신적 외상이나 억압된 리비도적 충동의 표현이라고 믿게 되었다. 프로이트가 볼 때 몸은 진실을 말하는데, 그 진실이란 환자의 무의식에 담긴 내용이었다. 해링턴은 이렇게 썼다. “이제부터 신체의 부호화된 메시지에 대한 의사의 해석은 (...) 당연히 환자의 해석을 이 기게 되었다. 환자가 그 해석에 저항하거나 거부하는 상황에 도 (특히) 그랬다." 정신분석은 마음이 알고 있으나 내담자가 인정하지 않는 내용을 분석가가 밝혀내는 창조적 과정이었다. 
그랬다. 그렇게 의사는 여성 증상의 전문가가 되었다. 여 성 본인이 정말로 아프다고 주장할수록, 완고하고 부적응적 인 정신상의 문제, 억압된 심리적 갈등이 있다는 증거로 보기 쉬운 체계가 완성되었다. 해링턴에 따르면, 프로이트 이후 환 자는 "자기 몸이 겪는 일을 가장 잘 파악하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고, "최종 결정권을 꼭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 히스테리에 관한 프로이트식 사고는 더 이상 우위에 있 지 않다. 그러나 그 사상적 뼈대는 오늘날에도 의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 환자의 건강이 개선되지 않으면 환 자, 바로 환자의 자아가 문제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경 향이 여전하다. 여성의 신체가 심리적 곤경을 표출하는 일이 흔하다는 개념은 실제로 여전히 의학적 사고로서 활개 친다. 25 다만 이 개념은 여러 차례 이름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브리케 신드롬 Brique's syndrome 이었고, 1920년대에는 빈의 정신분석가 빌헬름 슈테켈Wilhelm Stekel이 “신체화somatization”라고 명명했으 며 “내적 갈등이 신체장애로 나타나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가 장 최근에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에 “신체형 장애somatoform disorders"라는 진단명으로 등장한다. 이런 명칭은 의사들이 여성 환자의 문제를 알아내지 못할 때 가져다 쓰는 소위 쓰레기통 진단명이다. 마야 뒤센베리의 지적처럼 이는 성 별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의대 학생들은 “신체형 장애는 숙녀 를 괴롭히고 의사를 성가시게 한다Somatization Disorder Besets Ladies and Vexes Physicians"라는 문장의 머리글자를 따서 SDBLVP라고 암기하곤 한다.

- 불확실성은 두려움의 원인이 아니다.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마이클 D. 록신, 《폐허가 된 탑의 왕자》)

- 선천면역은 방어의 최전선 을 맡는다. 병원체와 외부 물질에 즉시 반응하여, 병원체와 싸 우도록 대식세포와 식세포, 호중구, 자연살해세포 같은 온갖 백혈구를 배치한다. 보통 위험한 물질을 잡아먹거나 집어삼 키는 방식으로 싸운다. 후천면역('적응면역이라고도 한다)은 더 복잡한 2차 방어선을 맡는다. 몸에 들어온 병원체에 특이 적으로 반응한 다음, 그 병원체의 정보를 기억한다. 적응면역 세포에는 B세포와 T세포가 있는데, 이들은 선천면역계를 통 과한 감염과의 싸움을 돕는다.
면역계의 1차 기관은 골수와 가슴샘이라고 한다. 가슴샘 은 심장 위에 자리한 삼각 모양의 부드러운 회분홍색 샘이다 ('thymus'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타임 thyme' 이파리를 닮았다). 사춘기 이후로 점점 작아지는 드문 기관 가운데 하나로, 우리 몸의 많은 면역 세포를 생산한다. 골수와 가슴샘에서 B세포와 T세포 무리가 자라나 학습을 하게 되며, 이들의 이름 또한 생산기관인 골수bone narrow와 가슴샘thymus에서 각각 따왔다. 두 세포 모두 감염에 대처하고 상처를 치료하는 등의 일을 한 다. B세포는 항체를 생산하는데, 테트리스 게임을 할 때처럼 특정 병원체에 딱 맞게 결합하는 Y자 모양의 단백질이 항체 다. 항체 각각은 주어진 병원체에 특화되어 있다. 그래서 항체 를 측정하면 신체가 이제껏 어떤 적을 맞이했는지 알 수 있다.
- 성장한 면역 세포는 마치 전공을 선 택하듯 특정 외부 물질에 집중하도록 훈련한다. 적응면역 세 포는 최초의 항원이나 외부 물질을 만나면 구조적, 화학적 변 화를 겪는다. 특정 항원에 각인되는 것이 키스하는 것과 비슷 하다는 비유를 들며, 케일럽은 항원과 항체가 결합하는 그림 을 그려 주었다. 그렇게 면역 세포는 항원 특이성 항체가 된다 (백신 대부분의 제조 원리이기도 하다. 백신에는 변형된 형태의 바이 러스가 들어 있어, 그것과 특수 결합하도록 고안된 항체를 신체가 생 산하게끔 한다). '도움 T 세포'라고 알려진 T세포(엄밀히 말하면 CD4+T-도움 림프구)는 신체의 면역반응이 증가하도록 돕는 데, B세포를 자극하여 항체를 만들게 한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일 수 있는 살해 세포도 활성화한다.
- 폴리바이오연구재단의 설립자인 미생물학자 에이미 프롤Amy Proal은 우리 몸에 어떤 세균이 있는지는 중요하 지 않다고 했다. 그 세균들이 어떤 활동에 관여하는지, 우리 삶의 어떤 다양한 측면이 그 활동을 결정짓는지가 진짜 문제 라고 말했다. 분명 20세기는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 를 불러왔다. 서구에서는 감기처럼 끝이 안 나는 병을 치료하 려고 수십 년 동안 항생제를 썼다. 약이 장에 사는 나쁜 세균뿐만 아니라 '좋은' 세균까지 무차별적으로 죽일 수 있는데도 그랬다. 표준 미국 식단 또한 단기간에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쪽으로 급격히 옮겨 갔다. 가공식품이 장내 균 무리를 파괴하 고장내 투과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 장내 투과율이 증가하면 음식 분자가 혈류로 들어가게 된다. 이상 태가 소위 '새는 장leaky gut'으로, 면역계가 이 음식 분자에 반 응하면 식품 민감증과 자가면역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저스틴 Justin Sonnenburg과 에리카 소넨버 그 Erica Sonnenburg 부부는 오늘날의 식단에는 좋은 세균의 먹이 인 식물성 섬유가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미국인의 채소 세척 습관 때문에 섭취가 필요한 토양 기반의 세균 일부를 놓치고 있다고도 한다. 그 결과 하부 위장관의 균 무리는 영양이 부족 하다. 시간이 지나면 미생물 무리 전체가 소멸하며, 식물성 식 단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완전히 복구할 수 없다.
- 프롤의 표현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장이든 다른 기관, 세포 조직, 또는 실제로 우리 입 안 생태계든 간에)과 면역계는 유 치원 교실과 선생님이 맺는 관계와 비슷하다. 교실 (마이크로 바이옴)은 선생님(면역계)이 존재할 때는 질서가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자리를 비우면, 바이옴은 나 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 평소에는 모범생이다가도 제멋대로 굴게 된다. 모두가 나쁜 행동에 휩쓸리며, 주변을 거의 부추기 는 것이나 다름없는 화학적 신호를 방출한다. 프롤은 이런 설 명을 했다.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는 잇몸 질환 을 유발하는 대표적 병원체입니다. 많은 사람의 입 안에 이균 이 사는데, 일단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면역계 상태가 좋지 않 아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P. 진지발리스는 생물막을 만 들자고 신호하는 분자들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인접한 유 기체들은 '우리도 생물막에 낄 수 있나?' 하고 행동하게 됩니 다”(생물막biofilm이란 세균이 조직적 공동체 형태로 서식하며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얇은 구조물이다. 면역계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도 움이 되는, 스펀지 같은 분자 그물망을 갖추고 있다). 이제 곧 치아 는 잔뜩 손상된다.
- 굴게 된다. 모두가 나쁜 행동에 휩쓸리며, 주변을 거의 부추기 는 것이나 다름없는 화학적 신호를 방출한다. 프롤은 이런 설 명을 했다.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P. gingivalis는 잇몸 질환 을 유발하는 대표적 병원체입니다. 많은 사람의 입 안에 이균 이 사는데, 일단 괜찮습니다. 그렇지만 면역계 상태가 좋지 않 아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P. 진지발리스는 생물막을 만 들자고 신호하는 분자들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인접한 유 기체들은 '우리도 생물막에 낄 수 있나?' 하고 행동하게 됩니 다”(생물막biofilm이란 세균이 조직적 공동체 형태로 서식하며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얇은 구조물이다. 면역계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도 움이 되는, 스펀지 같은 분자 그물망을 갖추고 있다). 이제 곧 치아 는 잔뜩 손상된다.
- 의대에서는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자가면역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있 다고, 임신 및 이후의 호르몬 변화 때문일 것이라고 가르친다. 폐경 전후 시기에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줄고 전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증가한다고 한다. 이 시기의 여 성은 몇몇 자가면역질환을 앓을 위험이 크다.
후성유전학은 사람이 살면서 겪는 유전자 발현의 변화가 자가면역질환에 일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예전에는 라마 르크가 아니라 다윈이 진화를 제대로 설명했다고 배웠는데, 이제 와서 경험이 다음 세대의 유전학을 결정지을 수 있다니. 고등학교 생물학 시험 때 암기한 내용과 전부 어긋난다. 그렇 지만 후성유전학은 DNA 염기 서열의 변화 말고, 유전자 발현 스위치를 켜고 끄는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런 변화는 세대에 걸쳐 전해질 수 있다고 한다.
- 스트레스가 건강을 결정짓는다는 사상은 20세기 초 두 남성에 의해 현대적으로 변형되어 인기를 끌었다. 먼저 하버 드대학의 생리학자 월터 B. 캐넌Walter B. Cannon은 감정이 인간 의 생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 그는 신기술인 엑스선을 활용해 동물의 연동 운동(몸속 폐기물을 밀어내는 장의 수축)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동물이 싸우거나 괴로운 상황에 놓이면 연동운동이 느려졌다. 피를 뽑아 보니 신장 위에 자리한 부신에서 분비하는 (현 재 에피네프린 혹은 아드레날린으로 불리는) 호르몬의 수치가 상 승했다. 감정이 동물의 생리를 바꾼다는 증거를 찾은 캐넌은 추가 실험을 수행하여, 중요한 두 가지 의학적 발상을 제안했 다. 첫 번째는 그 유명한 투쟁 혹은 도피 반응fight-or-flight이다. 인간이 위험에 처하면 신체는 소화가 느려지고(근육에서 에너 지를 빼앗기 때문에), 포식자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해 주는 에피네프린 같은 호르몬을 생산한다. 두 번째는 감지된 위협 이 사라지면 신체는 기본적 안정 상태로 돌아온다는 것인데, 캐넌은 이를 '항상성'이라고 불렀다. 1936년, 캐넌은 임상의들 을 대상으로 새로운 종류의 미국적 병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 고하는 강의를 했다. 현대성이 항상성을 파괴하고 있다는 것 이다. '전염병과 역병'이 한때 사람들 대다수를 죽게 했는데, 이제는 현대적 삶의 '압박과 스트레스'가 항상성을 파괴하여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 '만성적 불안 상태'는 현대적 삶이 빨 라지는 만큼 심해져, 병의 새로운 원인이 되었다.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이 캐넌이라면, 스트레스가 면역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오 늘날의 용어로 대중화한 사람은 헝가리 의사 한스 셀리에Hans Selye다. 젊은 교수 시절 셀리에는 내분비학, 즉 인체 내 호르몬 분야를 연구했다. 호르몬의 효과를 알기 위해 셀리에는 실험 실의 쥐에 난소 추출물을 주사했다. 그런데 로버트 M. 새폴스 키가 《스트레스: 당신을 병들게 하는 스트레스의 모든 것》에 썼듯이, 실험에 서투른 셀리에는 쥐들을 다 놓쳤고, 쫓아다니며 붙잡아다 주사를 놓아야 했다. 연구가 끝날 무렵 쥐들은 특 이하게도 위궤양이 많이 생기고 부신이 커졌으며 "면역 조직 이 쪼그라들었다. 처음에는 난소 추출물 주사 때문인 줄 알았 다. 그렇지만 염분을 주사한 대조군 또한 같은 반응을 보였다. 결과를 놓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셀리에는 서투른 교수에게 쫓긴 괴로운 경험이 동물을 아프게 했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이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실험을 고안했다. 셀리에의 생각이 맞았다.
- 스트레스는 자가면역 및 기타 면역 관련 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스트레스 반응의 핵심 단계를 간과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트레스 요인이 등장하면 처음 30분 동안은 면역계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진다. 아주 타당한 반응으로, 신체가 상처나 감염의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후 이어지는 시간 동안 스트레스 반응은 면역 활동을 정상으로 돌린다. 백혈구 생산을 막는 스테로이 드 호르몬을 분비하여 기본 상태로 돌아가게끔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은, 바이러스나 유전자 변이 때문일 텐데, 면역 활동이 활발해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계는 그릇된 목표를 공격한다. 즉, 이런 사 람들은 새폴스키의 말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면역계 의 활동성을 조금씩 올려, 결국 자가면역에 가까워진다." 연 구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면역 세포의 활 동성을 꺾는 스테로이드의 수치가 증가해도 면역 세포가 이 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나를 포함한 많은 자가면역 환자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에 증상이 악화한 것 은 당연한 일이다. 계속되는 스트레스 요인의 반복은 새폴스키의 표현에 따르면 “조절이 잘 안 되는 일이 일어날” 위험을 키워, 면역계는 과도하게 활발해지고 환자는 증상을 더 자주 겪게 된다.

- 내가 가장 두려워했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예상하지 못했다. 바로 희망을 잃는 일이었다. (윌리엄 스타이런, 《보이는 어둠》)

- 세균은 사람마다 활동이 다른데, 차이는 그 군집의 특성 에 달려 있다. 내가 만난 연구자들은 이를 세균의 '정족수감 지quorum sensing'라고 설명한다. 특정 균주가 사라지면, 다른 균 주의 유전자 발현이 양성에서 악성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세 균의 변화는 소화관 장벽의 밀착연접(이웃하는 세포들의 막이 단단하게 밀착한 상태옮긴이)에도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소 화관 장벽은 병원체와 음식 분자가 혈류로 들어가는 것을 막 으면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점막이다. 장내 불균형으로 인해 이 장벽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음식 분자가 혈류로 들어가면, 면역계가 그 분자에 반응하면서 민감성이 생긴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소위 새는 장 증후군이다. 병이 나으려면 장벽의 느슨해진 밀착연접을 회복해야 하는데, 여 기에 분변 미생물 이식이 도움이 된다.
이식을 통해 건강한 바이옴을 회복하면 효과가 아주 좋 다. 그래서 특정 감염과 소화 문제의 경우 효과가 느리더라도 항생제 말고 분변 미생물 이식을 통해 장벽을 재건하는 방향 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장병 전문의들도 있다(시술 후 4개월에서 2년 사이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 같다고 어느 전문가가 말했다). 분변 미생물 이식을 받으면 사소한 동반질병(두 가지 이상의 질병이 공존하는 상태옮긴이)이 사라지며, 잠재된 병의 원인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하는 치료사도 있었다.
글렌은 면역 매개 질환의 증가에는 식생활 변화와 항생 제도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수백만 년 동안, 아주 최근 까지도 장내 환경은 대체로 수렵 채집인의 식생활을 기반으 로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은 지역마다, 계절마다 관리 가능한 속도로 바뀌었지요. 그런데 19세기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식품 산업화가 닥친 겁니다. 20세기가 되 자 이제는 음식도 필요 없다. 화학물질로 해결할 수 있다'라 고 말하는 수준에 이르렀죠.” 이런 변화가 인간의 마이크로바 이옴을 뒤엎어 버렸는데, 세균은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진화 하기 때문이다. 어떤 종은 6분마다 한 번씩 분열한다. 그래서 글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새로운 마이크로바이옴을 따 라잡을 수 없습니다."

- 아픈 것이 가장 큰 불행이고, 아픔의 가장 큰 불행은 고독이다. (존던, 《비상시의 기도문》)

-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치유를 단순히 병이 나은 상태 이상 으로 본다. 건강이란 "질병을 앓지 않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 태를 넘어서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온전히 안녕한 상 태”다. 의학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이 정의 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만성질환의 경우 그러하다. 의사 들이 환자의 치유를 돕고 싶다면, 환자가 온전함을 느낄 수 있 도록 해 주는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햇빛이든 고요함이든 자연이든, 혹은 완전히 다른 것이든 상관없다. 스턴버그는 언 젠가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연구센터의 통증 및 완화 치료 서 비스 국장 앤 버거Ann Berger에게 치유를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 다. “완화 치료에서 치유란 온전함을 뜻합니다. 병이 꼭 낫지 는 않더라도 환자가 온전함을 느끼는 것이지요."" 버거의 대 답처럼, 환자는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로만 병이 낫는 것이 아 니라 자연, 신나는 대화, 접촉, 공감처럼 온전함을 느끼게 해 주는 요소로도 치유된다. 이는 의사의 진찰을 받고 나올 때처 럼 심란한 경험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다.
-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도 던의 말이 얼마나 적절한지 알 수 있다. 아프다는 것은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는 일이고, 우리 가 “본토의 일부”임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에 서병을 앓으면, 이를 부인하는 문화의 병리학에 직면하게 된 다. 가장 아팠던 시절, 병을 고치기 위한 일은 무엇이든 공동체가 아니라 당사자의 몫이라고 다들 믿고 있어서 외로웠다.
- 미국의 영적 대중문화에서 병은 자기 수양의 수단이자 얻기 힘든 인정을 받는 수단으로, 아픈 사람이라면 이런 사고 의 흐름을 어디서나 바로 발견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 앨리스 제임스의 이야기를 담은 수전 손택의 희곡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에도 나온다. 너무나 심하게 아픈 앨리스에게 친구 한 명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라”고, 나머지는 무시하라고 속 편하게 격려한다. 앨리스는 “삶은 단순히 용기의 문제가 아니 야"라고 톡 쏘아붙인다. 인류학자 아서 클라인먼은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에서 병을 "품위" 있게 관리하는 환자들 을 칭송한다.' 구경꾼들은 흔히 만성질환자의 경험을 접하면 긍정적으로 보이는 측면에 관심을 갖는다. 그래야 구경꾼으 로서 병을 지켜보는 고통이 견딜 만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영적 변화의 수단으로 병을 바라보는 관점은, 인간의 고통이란 유익하고 심지어 성스럽다고 보는 유대 기독교의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다.
병은 분명 우리의 삶을 검증하고 다시 세우도록 떠민다. 병이 불러온 파괴로부터 재창조의 공간이 생겨난다. 아서 프 랭크가 《몸의 증언》에 쓴 표현에 따르면 "파괴는 생성의 과정 일 수 있다. 부서진 것은 다시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건 강한 친구가 병에 수반되는 '영적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 습이 참 낙관적으로 느껴진다고 토로하는 투병자의 편지와 일기를 너무 많이 봤다. 병의 아픔을 보상해 줄 만한 유용한 점을 찾는 행위와, 아픔의 본질에 관해 우리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행위는 한 끗 차이다. 병으로 잃은 것들을 진정으로 애도할 수 있는 순간, 그리고 의료계가 환자의 투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간이 와야 병으로 얻은 지혜도 찬양할 수 있다.

- 만성질환이든 암 같은 중대한 병이든 병을 심하게 앓으면 이야기를 만드는 감각이 막혀 버린다. 아서 프랭크의 표현 처럼, "병이 옛이야기를 가로막는 때가 오면, 몸은 새 이야기 가 필요하다고 시동을 걸면서 환자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 도록” 이끈다. 프랭크는 환자가 새 이야기를 만드는 일이 중 요하다고 보는데, 그래야 병으로 인해 환자의 삶이 망가지진 않았더라도) 망가진 자기 인식을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랭크에 따르면 병 이야기에는 세 종류의 서사가 있다. 복원 서사, 혼돈 서사, 탐구 서사가 그것이다. 복원 서사는 아 픈 사람이 결국에는 건강해진다고 믿는 이야기다. 그래서 병 은 견딜 만하다. 복원 서사는 병을 앓는 현실에 맞서 회복을 강조한다. 사실 복원 서사는 후기 자본주의 질병 서사의 지배적 유형이라 할 수 있다. 프랭크가 지적했듯이 “현대 문화에 서 건강이란 사람들이 마땅히 회복하여 되찾는 정상적 상태 다." 프랭크 본인은 암에 걸렸다. 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의료계 종사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건강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서사 로” 해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만성질환은 복원 서사로 설명하기 어렵다. 병이 그리는 궤적이 절대 사라질 일이 없으므로 당연히 극복의 이야기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아주 많은 환자가 두 번째 서사 인 혼돈 서사에서 제 이야기를 찾는다. 이런 이야기들은 들어 주기 힘들다. 프랭크가 언급하듯 "연속성도, 확실한 원인 과 결과도 없이, 이야기꾼이 경험한 대로 사건을 말한다. 복 원의 경우 본디 서사적 (처음에 아팠으나 나중에 나았다)인 반면, 혼돈은 "비서사적이다. 그래서 경청이 힘들다. 병원에서 끝 이 보이지 않는 검사에 시달리며 해답을 찾느라, 아픈 사람들 은 보통 폭풍우에 난파당한 배처럼 "서사가 망가진다". 프랭 크가 법철학자 로널드 드워킨Ronald Dworkin에게서 따온 표현이 다.
마지막 유형은 탐구 서사로, 환자가 자기 경험을 다 그러모아 어떤 의미를 도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 형식이다. 다만 그 의미는 처음 아팠을 때 기대한 의미(회복)와는 보통 다르 다. 탐구 서사의 본질은 “아픈 삶의 대안을 찾아 나서는” 이야 기라는 것이다. 아픈 사람이 병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그 로 인해 자기 자신이 달라진 모습을 알아본 후에야 서사가 명 확해진다. 탐구 서사의 화자는 이야기를 말하는 그 자체가 그 간 잃어버린 통제력이며 의미의 감각을 일정 부분 회복해 주 는 행위임을 알게 된다. 견디기 어려운 두통에 시달린 프리드 리히 니체는 "내 통증을 이제 '개'라고 부르겠다. (...) 사람들 이 개나 하인이나 아내에게 그러듯 나도 내 통증을 야단칠 수 있고 분풀이도 할 수 있다”라고 썼다.

- 병은 분명 환자를 달라지게 한다.
'지혜wisdom'는 옛말 wis (지식, 배움)와 doom (파멸)에서 왔 다. 어떻게 보면 아픈 사람들은 파멸의 운명을 조우하여 현명 해지고, 그 결과 새로운 자기 자신으로 거듭난다는 뜻이리라. 존 애쉬베리가 말하는 "어려운 순간들이 베푼 자비"를 경험하 는 것이다. 이런 조우 앞에서 나 자신과 나의 도덕성을 명확하 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지식이 체념과 상실에서 탄생한다는 사실 을 말하지 않으면 거짓이 될 것이다. 발전하길 바랐던 자신의 어떤 측면들을 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포기하면서 생겨나는 지식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지혜는 파멸과의 조우에서 입은 상처와 이어진 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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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히포크라시

etc 2023. 11. 19. 11:14

- 의사들(그리고 현대 의학)은 일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현대 의학이 이루어낸 성과의 상당 부분이 실제보다 더 부각되어 있다는 사실에 여러분은 놀랄지도 모른다. 지난 200여 년에 걸쳐 건강과 기대 수명 면에서 보인 주된 발전은 현대 의학 덕분이 아 니라 깨끗한 물 공급, 상하수도 분리, 충분한 식량 확보, 전쟁 억 제 등 공중보건과 정치 및 산업의 성취 덕분이다. 공중보건 조치 가 엄청난 혜택을 가져왔는데도 우리 사회는 건강에 훨씬 더 긍 정적인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는 공중보건 프로그램과 기타 예방 전략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부분의 자원을 개별화된 의료, 곧 기술 발전과 고가의 치료에 사용한다. 이를테면 비만은 제2형 당뇨, 심장 질환, 암, 관절염 등 여러 질환과 연관성을 보여 건강을 해치고 의료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식품 관 련 규제와 유인책을 수정하거나 비만 예방을 위한 대중 교육을 시행하고 '비만 유발' 문화를 바꾸는 식으로 비만을 공중보건의 문제로 대응하기보다는, 대중도, 의사도, 그리고 다른 의료 제공 자들도 고위험, 고비용의 의학적 치료에 초점을 맞춘다.
의료가 보편적으로 혹은 지속적으로 건강이나 삶의 질을 개선한 것은 아니다. 물론 많은 생명을 구한 소아 백혈병 항암 치 료라든가 고관절 치환술과 백내장 수술처럼 수백만 명의 삶의 질 을 향상한 대단히 성공적인 의학적 치료들도 있다. 하지만 그 밖 의 많은 의료 개입은 효과가 없고 심지어 해로운 것으로 입증되었 는데도 여전히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놀랍게도, 의료의 약 3분 의 1은 가치가 없고, 별도로 10퍼센트는 오히려 해롭다고 추정된다.

- 의사가 도움이 될 수 없다면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히포크라테스)

- 주요 의학 학술지에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게재된 의학 치료의 효과를 다룬 논문 2000편 이상을 검토한 연구가 2013년에 발표되었다. 표준 진료로 간주되는 것을 검증한 논문 363편 가운데 40퍼센트에서 표준 진료가 효과적이지 않음이 드 러났다. 효과가 없다고 밝혀진 그 치료법들은 전부 널리 사용되었 으며(다수는 여전히 사용됨)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완경(폐 경)이 된 건강한 여성에게 심장 질환 예방을 목적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하는 경우, 실제로는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상승하며 특히 치료 첫해에 그러하다. 또 다른 예로 당뇨 환자에게 심장마 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여주려고 혈당을 고강도로 제어하는 경우 가 있는데, 그렇게 조절해도 사망률이나 심혈관계 예후가 개선되 지 않았고, 적어도 2건의 연구에서는 그보다 느슨하게 혈당을 제어한 사례에 비해 사망 위험성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 불필요한 치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도보다 훨씬 많이 행해진다. 결코 작지 않은 문제다. 미국의학연구소는 미국에 서 의료에 지출되는 비용 1달러당 30센트가 불필요한 치료에 쓰 이며 이는 연간 총 7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 외 여러 선진국의 경우도 비슷할 것이다. 병원 내 의료 과오의 가장 흔한 원인이 약물 이상 반응과 수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부분에서 만이라도 과잉 치료(불필요한 치료)가 일어날 여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예방 불가능한 많은 합병증을 예방 가능한 합병증 으로 전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 에게 불필요한 심장 스텐트를 삽입하는 일, 건강한 사람에게 전신 종합검진을 실시하는 일, 편도 절제술, 다양한 암 선별검사 등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면 거기서 발생하는 합병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수백 년 동안 의사들은 자궁이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증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여겼다. 심지어 히포크라테스도 이에 대 해 기록했다. 실제로 '히스테리아'('자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hystera에 서 유래)라는 명칭을 보면 그 증상(불안, 숨가쁨, 실신, 불면증, 과민성, 초 조합, 성적 방종)이 '방황하는 자궁에서 왔음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진단을 내린 사람이 남성이었다는 점을 언급할 필 요는 없을 듯하다. 히스테리가 있는 불운한 환자는 그 치료로 자궁 절제술을 받았다. 이 시술은 오늘날에도 흔히 행해진다. 각기 다른 사유에서, 하지만 때로는 자궁내막증과 같이 여전히 의심이 가는 이유로 말이다. 1952년이 되어서야 미국정신의학회는 '히스 테리아'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 의사로서 필자들은 모든 통증이 제거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일상적인 관행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해왔다. 부상 등으로 인한 급성 통증으로 아편유사제를 처방받고 그 뒤로도 계속 처방받는 의사로서 필자들은 모든 통증이 제거되어야 한다는 기대가 일상적인 관행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해왔다. 부상 등으로 인한 급성 통증으로 아편유사제를 처방받고 그 뒤로도 계속 처방받는 환자를 자주 본다. 이 환자는 머지않아, 약을 끊으면 쉽게 짜증이 나고 통증은 더 심해지며 종종 메스껍고 잠을 잘 못 잔다는 걸 알 게 되는데, 의사는 그런 증상이 원래의 부상 탓이 아니라 아편 유 사제 탓이라는 것을 모르고 약을 계속 처방한다. 역설적이게도 아 편 유사제는 문제의 원인이자 치료제이므로 계속 처방된다. 우리 는 환자에게 이러한 점을 설명하고 약을 끊게 하기가 얼마나 어려 운지 증언할 수 있다. 추가로 처방전을 써주는 것이 훨씬 쉽다.
이러한 아편유사제 이야기에서 가장 큰 반전은, 이 약물 이 애초부터 비암성 통증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비 마약성 진통제에 비해 통증을 더 완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잦고 아편유사제 대다수가 사람들에게 신체적(아주 흔하게는 졸음과 변비), 심리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 의사들은 왜 이렇게 그릇된 행동을 할까? 힘들게 얻은 과학의 성과를 왜 존중하지 않을까? 첫째 이유로는, 이해하지 못하 는 대상은 불신하거나 의심해 묵살하기 쉬워서다. 과학적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어떤 연구가 다른 연구 혹은 자신의 경 험보다 진실을 알려줄 가능성이 더 높은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연구를 묵살하고 경험과 전통의 익숙함으로 회귀하기 쉽다. 늘 해오던 대로, 남들 모두가 하는 대로 계속하기가 더 쉬운 것이다.
의학에서 비판적 평가와 문제 해결을 포함한 과학적 원리를 가르치는 것은 제대로 강조되지 않는다. 스스로 이러한 것을 찾아 배우는 의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전통적으로 임상 의료 훈련은 도제 제도가 그렇듯 다른 사람을 관찰하고 모방 함으로써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는 병력 청취, 신체 진찰, 혈액 채 취, 정맥주사로 확보 등의 기술을 익히는 데 필수적이지만, 반면 에 자신이 하는 행위와 그걸 왜 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법을 배우는 일은 덜 강조돼왔다. 정보에 즉각적으로 접 속할 수 있는 오늘날, 특정한 증상에 대해 가능성 있는 수많은 진 단명이나 정확한 약물 용량을 의대생이 배울 필요성은 줄어들었 다. 그러나 양질의 정보와 저질 정보를 구별하는 능력은 훨씬 더 중요해졌다. 새로 나온 정보가 이용 가능해졌을 때 그것을 찾고 평가하는 것을 평생 실천해야 한다.
의사가 최신 증거를 파악하고 임상 행위를 변경해야 하는 지 여부를 결정할 때는 반드시 과학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그 기술의 교육과 강화가 의학 교육에서 누락되어 있으며 많은 전문과에서 거의 논외로 취급된다. 과학 기반 진료의 역사가 풍성한 종양내과 같은 여러 전문과에서는 표준 교육에 속하지만 다른 영역에서는 훨씬 뒤처져 있다. 모든 의학 분야에 걸쳐, 비판 적 평가 기술(연구 설계, 통계, 기타 연구 방법을 다루는 지식 등)은 좋은 의 료에 있어 필수적이다.
- 의료를 수행하는 현대적인 방법을 '증거 기반' 의학이라고 한다. 증거 기반 의학은 임상 경험과 환자의 가치관을 최선의 증 거와 합쳐 환자 개개인이 자신이 받는 치료에 대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것이다. 현대 의학은 과학에 대한 더 큰 존중을 요 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전통적인' 의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순히 임상 경험과 전통에 대한 신뢰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 상 충분하지 않다. 의사들은 임상 경험에 의존한 결과 종종 오류 에 빠졌고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다. 처음 적용했을 때 '기적'처럼 보이던 새로운 치료법이, 더 엄격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기적이 아니라고 밝혀지는 경우는 흔하다.
이쯤 되면 여러분은 사실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좋아 보이 는 치료법에 대해 사람들이 더 회의적일 거라고 생각했을지 모른 다. 그러나 전 세계의 환자들은 효과가 없다고 증명된 치료로 계 속해를 입고 있다(그게 아니라도 도움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 과학을 이해하면 어떻게 척추성형술이 초기에 그렇게나 기적처럼 보였는지도 알 수 있다. 평가하려는 결과변수가 환자의 판단(통증, 기능, 수면의 질)에 근거할 때 참가자와 연구자를 맹검 처리하지 않는 연구에서는 치료의 이점이 평균 25퍼센트 정도 과대 평가된다. 이는 척추성형술에 대한 초기 연구 결과가 위장 시술 대조 임상시험 결과와 완전히 일치함을 의미한다. 초기 연구에서 추정된 치료 이점이 위장 시술 대조 임상시험보다 평균적으로 약 25퍼센트 더 컸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관찰에서 나온 증거가 매우 설득력 있다고 생각한다. 치료 효과를 '알기' 때문에 더 객관적이고 실험에 의한 연구 가 필요하지 않다고 의사들은 흔히 주장한다. 그러나 실험에서 증 거가 도출되었을 때 그 결과는 종종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앞서 언급한, 괴혈병 치료를 위해 감귤류 과일을 쓴 유명한 연구에서 괴혈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다른 많은 치료법 (황산, 해수, 식초사 용)과 감귤류를 비교했다.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무엇인지 확신시키기 위해서는 집단을 직접 비교한 연구가 필요 했다.
또한 테니스 엘보, 두통, 인플루엔자와 같은 많은 건강 문 제는 자기 제한적 self-limiting, 즉 치료를 전혀 하지 않아도 시간이 가면 호전되는데, 이에 속은 의사와 환자는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믿어버릴 수도 있다. 이렇게 질병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질병의 '자연사然'라고 한다. 감기라든가 심각하지 않은 급성 요통 등에 대한 각종 치료가 효과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겉모습(관찰)은 과학실험 연구)에 의 해 드러나고 설명될 수 있는 환상이다. 그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 들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고 치료는 그와 무관하다.
사람들은 보통 증상이 가장 심할 때 의학적 도움을 구한 다. 예를 들어, 반복적이고 증상이 오락가락하는 무릎 통증이 있 는 경우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면 병원에 갈 것이다. 증상이 항상 최악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에 병원에 갔을 때는 호전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를 '평균으로의 회귀', 곧 극단적인 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으로 돌아가는 경향이라고 한다.
또 다른 문제는 '맥락' 효과라고도 하는 위약 효과이다. 일 부 임상시험에서는, 관찰된 이점의 최대 60퍼센트를 맥락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맥락 효과란,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와 그 치료를 믿으며 처방하는 의료인이 있는 것 등에 의해 결과 의 해석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맥락 효과란, 치료가 효과를 발 휘하는 쪽에 더 많은 것을 걸었을 때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치료를 받기 위해 큰돈을 썼다면 더 기꺼이 효과가 있다고 믿을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주사나 수술과 같은 침습 치료가 알약 복용보다 훨씬 더 큰 위약 효과를 나타낸다.
-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위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더라도 위약 효과의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요통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포르투갈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참가자 의 절반에게 위약을 주었다. 그 사람들은 그것이 위약이라 들었고 위약이란 치유력이 전혀 없는 약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위약 을 알고 먹은 군에서 약을 먹지 않은 군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연구가 끝난 후 몇 사람은 어디에서 그 위약을 살 수 있는 지 알고 싶어했다.
- 치료 허무주의에서 과잉 치료까지
어떤 질환을 치료할 때든, 전부 다 효과가 있다고 믿고 따 라서 과잉 치료하는 것과 아무것도 효과가 없다고 여기는 치료 허 무주의 사이에 '최적의 지점이 있다. 지금의 의학은 이 스펙트럼 의 '과잉 치료' 쪽 극단에 가 있지만 항상 그랬던 건 아니다. 19세 기까지만 해도 의학이 이로움보다 해를 더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많았다. 그들은 몸이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강력 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다. 저명한 회의론자인 볼테르가 한 말, "의 술은 자연이 질병을 치료하는 동안 환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는 잘 알려져 있다. 치료법들이 대체로 효과가 없었던 그 당시에도 그것을 확고하게 믿는 사람들은 의사들을 높게 평가했다.
- 괴혈병에서의 비타민C, 구루병에서의 비타민D, 급성 감염에서의 항생제, 당뇨병에서의 인슐린과 같은 효과적인 치료법 이 더 많이 등장함에 따라 20세기에 치료 허무주의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 개념은 20세기 후반 철학자이자 사회비평 가인 이반 일리치 같은 사람들의 글에 다시 등장했다. 일리치는 1975년 저서 《의학의 한계》(국내에는 《병원이 병을 만든다》로 번역 출간 됨-옮긴이)에서 건강과 기대 수명의 향상은 주로 위생, 영양, 공중 보건 사업 덕분이며 의사들이 제공한 치료를 모아보면 최종적으로는 피해를 초래했고 “의료 제도는 건강에 주요 위협으로 작용했 다"고 주장했다.
일리치는 통증, 고통, 죽음은 삶의 일부이며 의학이 삶의 이러한 측면을 통제해 사람들의 대처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했다. 그는 정상적인 삶을 의료화하는 과정에서 의료 자체가 야기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가리키는 '의인' 피해라는 용 어를 만들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우리가 목도한 기대 수명의 크나큰 향 상이 개인에게 적용되는 의료의 개선 덕분이 아니라 사회적·정치 적 변화에 기인했다는 견해에는 취할 점이 있다. 대규모 공공 정 책과 산업 혁명을 통해 깨끗한 식수, 상하수도 분리 및 하수처리, 농업 개선을 통한 식량 가용성 향상, 취사법 및 냉장을 포함한 보 관법 개선, 전쟁 및 빈곤율 감소 등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 사실이 기 때문이다.
- 관상동맥 질환과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게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 가치 있는가를 놓고 꾸준히 벌여온 논쟁은 몇 가지 흥 미로운 전개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국내 여러 병원과 의사가 불 필요한 치료에 든 비용을 메디케어 Medicare (미국 정부가 65세 이상 고 령자 등에게 시행하는 공공 의료보험옮긴이)에 청구해 정부를 속였다 며 소송을 걸었고, 결국 해당 병원과 의사들은 부정청구법False Claims Act으로 처벌받았다. 이런 일은 의료계에서 매우 드물지만, 이 법에 따라 조사받은 병원이 사기 혐의로 기소되지 않은 유사한 병원들에 비해 스텐트 시술을 더 큰 폭으로 줄였다는 점은 주목 할 만하다. 그러나 이 모든 증거와 처벌에도 불구하고, 고가에 도 움도 안 되는 심장 스텐트 시술의 시행 비율은 세계적으로 여전히 높다.
- 엑스선과 CT 검사 등 일부 검사는 환자를 방사선에 노출하며 혈액 채취조차 국소적인 혈종(멍)을 유발할 수는 있지만 검 사 자체가 직접적으로 신체에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검사를 통해 발견한 것이 해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는 정상인데 '비정상'으로 나오거나(즉 '위양성' 결과 발견할 필요가 없 는 전혀 무해한 것이 발견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서는 가정의 (일차진료의)가 수행한 임상병리검사의 절반 이 상에서 위양성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 비율은 엄청 나게 높아 보이지만 설명이 가능하다.
- 대부분의 임상병리 검사에는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특정한 값이 아니라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간주되는 값의 범위가 있으며 이는 검사 수행 방식뿐 아니라 연령, 성별, 인구 집단에 따 라 다를 수 있다. 전신에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 속 물질인 헤모 글로빈(혈색소)의 정상 수준을 생각해보자. 호주 적십자사에 따르 면 호주에서 정상 범위는 남성의 경우 130~180g/L, 여성의 경우 120~160g/L이다. 건강한 인구 집단에서 혈색소의 분포를 파악 한 후 대다수 사람들(95퍼센트)이 보이는 수준을 정상 범위로 결정 한다. 따라서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의 5퍼센트는 아무 문제 가 없더라도 정상 범위보다 높거나 낮다는 수치를 받게 된다. 다 시 말해 건강한 사람 100명을 검사하면 그중 5명은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결과를 얻게 된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검사를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위양성은 더 나올 것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의심이 강하게 들 때만 검 사를 하면, 즉 검사 대상자를 더 까다롭게 선택하면 위양성 검사 결과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 법칙은 영상 검사에도 적용된 다. 영상 검사에도 몇 가지 '정상' 범위가 있다. 비정상으로 간주될 경우 암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해야 하는 폐의 종괴 크기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영상 검사의 가장 큰 문제는 '우 발종'(우연히 incidental 발견된 무해한 종괴-oma를 의학 용어처럼 들리게 만든 신조어옮긴이)이라는 이상 소견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우발 좋은 나이를 감안하면 정상일 가능성이 높고, 위양성은 아니지만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앞의 두 경우 모두, 즉 위양성 결과를 받거나 실제로는 무 해한 '어떤 것'(즉 아무것도 아닌 것)을 발견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고 불필요한 불안과 심리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존재 하지 않는 질병을 치료하면 이후 상당한 신체 피해가 생길 수 있다.
- 예를 들면 CT나 MRI 검사에서 추간판 돌출이 나타날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면 추간판이 돌출되고 이는 통증과 전혀 무관할 수 있으므로 이 진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의사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강력한 진통제를 처방하거 나 환자를 외과의사에게 의뢰하고 외과의사는 환자에게 수술을 제안할 수 있다. 영상 검사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상이 발견될 가 능성이 높아지므로 아무런 이득 없이 과잉 치료를 받을 가능성 역 시 높아진다. 요통으로 처음 병원을 찾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국 에서 수행한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절반은 MRI 검사를, 나머지 절반은 엑스선 검사를 무작위로 받았다. 12개월 후 두 군 모두 정 확히 동일한 결과를 보였지만 MRI 검사를 받은 군은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 과잉 검사와 과잉 진단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다음에서 설명하듯 과잉 검사 없이도 과잉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검사를 많이 받을수록 과 잉 진단을 받거나 불필요한 진단을 받을 위험성이 커진다. 바로 종합적인 전신 건강 검진(이하 종합검진)을 받을 때 이런 일이 벌어 질 가능성이 있다.
-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종합검진을 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몸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않는다. 보통은 종합검진을 통해 심각 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건강을 관리하고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에 설득된다. 안타깝게도 이는 헛된 약속이다. 종합검진 은 유익하지 않을뿐더러 무수한 잠재적 피해를 수반한다. 심각한 질병을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 그릇된 확신을 줄 수 있다. 흡연자들이 건강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상상해보자. 그들은 금연하지 않 아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 검사 자체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일 례로 2019년 호주에서 건강한 여성이 고용주가 권한 심장 정밀영 상검사를 받으려고 조영제를 주입받았다가 급성중증과민증(아나 필락시스)이 나타나 사망하고 말았다.
더 놀라운 것은 '숨은 문제'를 찾아낼 우려가 있다는 사실 이다. 예를 들어 호주에서 종합검진을 제공하는 업체 중 하나인 헬스스크린HealthScreen은 '현재까지 의사들이 모든 환자에게서 숨은 문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특히 광범위한 검진일수록 이것 은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숨은 문제는 대개 과잉진단된 소견들 로 해로운 심리적 영향, 불필요한 추가 검사 및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 맞춤의학
이제 자신의 유전 물질을 분석할 수 있다는 개념이 대중에게 팔리고 있다. 의사가 우리의 유전적 구성을 알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으며, 그 치료는 '맞춤형'이라는 개념이다.
‘맞춤 의학’(또는 ‘정밀' 의학)은 1990년대 후반에 인간 유전 체 염기서열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온 결론으로 인식된다. 2000년에 사람들은 개인의 유전적 구성을 알아내면 많 은 질병을 예측, 진단, 치료할 수 있고 10~20년 안에 의료 방식에 혁명이 일어나리라고 예측했다. 다른 많은 검사보다 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인간 유전체를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이지 만, 적극 홍보했던 그 혜택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극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일 유전자 변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질병은 훨 씬 더 복잡하며, 대다수 많은 유전자와 환경 간 복합적인 상호 작 용의 결과다. 즉, 대체적으로 특정 질병이 발생할 위험성이나 치 료에 대한 반응을 그렇게 '정밀하게 알아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맞춤 의료 사업은 과대 광고, 그것이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우리의 열망, 그리고 그 단순한 모델의 매력에 힘입어 번성해왔다. 건강한 사람들에게 주는 명확한 이점이 없는데도 인기를 끌었다.
- 과잉 진단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주된 이유는 자신이 느끼는 문제의 원인이 뭔지, 그 결과는 어떻게 될지 설명을 듣기 위해서, 그리고 최선의 관리법은 뭔지 조언을 얻기 위해서이다. 의사는 환자의 병 력과 신체 검사, 때로는 혈액 검사나 엑스선 촬영, 정밀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그런 다음 진단을 내리고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적절한 치료를 제안한다. 그러나 종종 의사들은 환자 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해를 끼칠 수 있는 불필요한 진단을 내린 다. 이것이 바로 '과잉 진단'이다. 불필요한 진단은 '과잉 검사'를 하든 하지 않든 나올 수 있다.
과잉 진단과 오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진은 잘못 된 진단이다. 예컨대 암이 없는데 암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반면에 과잉 진단의 경우 진단 자체는 옳다. 암이 실제로 있기는 한데, 너 무 작거나 느리게 자라서 평생 동안 모르고 살 수 있었을 암이다. 과잉 진단에서는 진단과 그에 따른 의학적 개입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지 않는다.
암이 아닌 질환에서는 과잉 진단과 오진의 구별이 다소 까 다롭다. 이론상으로는 더 좋게 들리는, 민감도가 높은 검사는 오 히려 오진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트로포닌(심장이 손상되었을 때 혈류로 누출되는 심장 근육 효소)에 극도로 민감한 검사에서는 정상 인도 많은 경우 트로포닌 수치 상승을 보이는데, 이는 그들이 심장마비를 겪었다는 의미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 또 이런 검사는 과잉 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해상도 CT 혈관 조영술은 아주 작은 폐동맥에서 조그만 색전(혈전)을 감지할 수 있다. 이 혈전은 너무 작아서 어떤 경우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어떤 것이 '정상' 범위 내에 있는지를 두고 영상의학 전문의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다. 현재 이런 혈전이 더 많이 발견되는데, 그것이 해를 끼치지 않 을지라도 의사는 (내출혈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 혈액 희석제로 환자를 치료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 한국에서는 여러 암에 대한 국가 암 검진 사업이 1999년에 시작되었는데, 갑상선암은 해당 목록에 없었지만 비용을 약간 만 더 지불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
었다.
그에 따라 많은 환자들이 갑상선암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처방하고 대개 자기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는 일차진료 의사들에게 좋은 일이었다. 그 밖에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는 다른 사 람들과 더 비싼 검사(MRI 및 더 비싼 PET)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반 가운 일이었다. 검진을 홍보하고 치료비를 받는 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갑상선 제거로 돈을 버는 외과의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후 갑상선암 발생률을 조사해보니, 1993년에서 2011년 사이에 15배 증가했다. 특히 정부가 암 검진을 강화한 후 급격히 증가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공격적으로 검사를 했느냐 에 따라 지역별로 암 발생률이 달랐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갑상 선암 '유행'이 실제로 암 발생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검진 으로 발견되는 건수가 증가해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달리 말 하면, 검진으로 발견된 암은 이전 같았으면 발견되지 않았을 것이 고, 그중 많은 암은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 상황은 더욱 이상하게 돌아가서 갑상선암이 한국에서 발생률 1위인 암이 되었다. 매년 4만 명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고, 대부분은 젊은 사람들이었으며, 젊은 여성한테서 지나치게 많이 진단되었다. 참고로 다른 나라에서는 갑상선암이 가장 흔한 암 근 처에도 못 간다. 그렇게 진단받은 사람들은 진단만으로는 부족하 다는 듯이, 거의 모두가 갑상선 절제술(갑상선 전체를 외과적으로 제거 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자체의 합병증은 차치하더라도, 그 사람 들에게는 더 이상 갑상선이 없고 모든 사람은 살기 위해 갑상선 이 분비하는 호르몬이 필요한 까닭에, 이들은 평생 갑상선 호르몬 제를 먹게 된다. 다른 합병증으로는 말하는 능력을 저해하는 성대 마비가 수술받은 환자의 2퍼센트에서 나타나고, 부갑상선 호르몬소실(갑상선을 제거하다가 실수로 조그만 부갑상선들을 제거해 발생)이 11퍼 센트에서 나타난다. 부갑상선 호르몬은 칼슘과 뼈의 강도 조절에 필수적이다. 부갑상선이 제거되면 모니터링을 면밀히 해야 하고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을 찾아내려 들면 이러한 현상은 생기기 마련이 다. 모든 사람의 약 3분의 1이 작은 갑상선암을 지니고 있다는 사 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결코 치명적이 지 않고 다른 문제도 전혀 일으키지 않을 만한 것이다. 갑상선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의 갑상선을 보면 평생 동안 발견되 지 않은 갑상선암이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 도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 비정상적으로 높은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중 수치는 전립선암의 존재를 시사할 수 있지만, 의학에서 대체로 그러하듯 암으 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전립선암이 없는 사람도 PSA 수치가 높을 수 있으며 많은 남성이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하게 전립선암을 가 지고 있다. 갑상선암과 마찬가지로 평생 전립선 관련 문제를 겪지 않았던 남성 사망 후 부검해보면 전립선암이 매우 흔하게 발견 된다.
PSA 검사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크게 유행했고 그 결과 더 많은 남성들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그중 다수가 수 술(전립선 절제술)로 암을 제거했지만 매년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사 람의 수는 비슷했다. 암을 더 많이 진단해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한 것은 아니란 뜻이다.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을 더 일찍, 더 많이 발 견해서 치료하면 사망자 수가 줄어들 거라 예상했을 것이다. 의사 들은 이제 전립선 절제술이 지나치게 많이 시행되었음을 안다. 그 래서 오늘날 외과의는 수술 대상을 훨씬 더 까다롭게 선택한다.

- 의학에는 과학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이 있음을, 온정과 공감과 이해심이 외과의사의 칼이나 약사의 약을 능가할 수 있음을 명심하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때로 치유하고, 자주 치료하며, 항상 위로하라. (히포크라테스)
- 과학이 없는 돌봄은 선의의 친절이기는 하나 의료는 아니다. 반면 돌봄이 없는 과학은 의료에서 치유를 내쫓고 먼 옛날부터 이어온 이 직업의 위대한 잠재력을 부정한다. 과학과 돌봄은 서로를 보완하며 의사의 기술에 필수적이다.  버나드 라운(미국의 심장 전문의)

- 의사들이 공감을 발휘하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 문제는 질병을 순전히 물리적으로 식별 가능한 단일 원인에 의한 결과로 보는 질병-질환 패러다임에서 비롯한, 매우 기계적 이고 '환원주의적'으로 의료에 접근하는 방식에 기인한다. 이 방 식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정수까지 파고들어 진단을 내 리고 그 진단을 겨냥한 특정한 치료 수행에 초점을 맞춘다. 의학 교육에서는 돌봄의 비특이적이고 대인 관계적인 측면보다 이러 한 측면에 더 방점을 찍는다. 즉 환자가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해 주고, 환자의 두려움에 근거가 없다면 그렇다고 보장해주며 환자 의 불안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측면보다 기계적 인 치료의 측면을 강조한다는 얘기다.
- 의사는 진단할 때부터 말로서 환자의 두려움을 아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환자에게는 '가슴에 시한폭 탄이 있다'고, 척추에 정상적인 퇴행성 변화가 있는 환자에게는 '척추에 디스크가 여러 개 파열됐다'거나 '엉망진창이다'라는 식 으로 말할 수 있다. 환자에게 불확실성을 심어주거나 부풀리는 데 에도 언어를 이용할 수 있다. 즉 '어느 쪽이든 될 수 있습니다' 또 는 '우린 알 수 없을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환자를 가장 가까이 존 재하는 확실성, 바로 치료로 유도한다.
말로 드러나지 않은 것은 더 은밀하게 영향을 준다. 혈관 조영술이나 MRI의 결과지를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경험 이 될 수 있다. 그 결과지에는 '좌측 주관상동맥 50퍼센트 협착’ 또는 '여러 위치에서 추간판 변성'과 같은 내용이 있을 수 있다. 의 사가 이러한 소견의 의미, 즉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한, 환자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고 두려 워하게 마련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밀영상검사 결과지에 의 학 전문 용어를 쓰면 환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자신의 상태를 더 심각하다고 인식해서 더 침습적인 치료와 추가 검사로 기울게 된 다. 한 연구에서는 MRI 결과지에 나온 무해한 변화를 설명할 때 더 명확하고 덜 '감정을 자극하는 언어를 사용하면 환자의 걱정 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치료 선택지를 제시할 때 의사는 자기가 하는 치료가 실 제보다 더 좋고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언어가 의사 본인에게는 적절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언어 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형외과의사는 환자에게 골절 을 '고정하는fix' 수술과 그냥 놔두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함으 로써, 수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불분명하더라도 골절 수술을 쉽 게 받아들이도록 만들 수 있다. 외과의사는 선반을 벽에 고정하는 (또는 붙이는) 것처럼 나사와 지지판을 사용해 뼈를 안정화시키거 나 고정하는 외과적 맥락에서 '고정x'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러나 환자는 이 단어를 '고치다' 또는 '좋게 하다'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놔두는 것'을 환자는 부정적인 관점에서 '방치'로 해석할 수 있는 반면, 외과의사 입장에서는 수술만 하지 않을 뿐, 팔걸이나 붕대나 깁스(석고 고정)를 적용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의사가 치유와 기능 회복의 측면에서 두 치료법이 비슷하다는 점 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환자는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말로 드러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 스텐 트가 막힌 동맥을 '뚫는다'는 말 자체는 그것이 가장 이득이 되는지 어떤지에 대해 환자에게 알려주지 않는다. 이 말은 뚫는 시술은 좋은 것이고 뚫지 않는 것보다 나음을 암시한다. "다행히 내일 비는 시간이 하나 있으니 바로 할 수 있겠네요"처럼 긴박함을 조 장하는 말 또한 환자를 치료 쪽으로 밀어붙인다.
- 또한 의사는 치료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설득력 있는 미사여구를 동원한다. 제시한 치료법이 '가장 최신', '지금 다들 하고 있는 것', '특별히 환자분의 질병을 표적으로 한 다', '현재 매우 안전하다'라고 하는데, 이런 말이 그 효과나 실제 안전성을 알려주지는 못한다. 또한 '현재 이 치료법에 대한 연구 가 꽤 많이 나와 있다'는 말 역시 그 연구가 이 치료법을 지지하는 지 여부는 알려주지 않으며, 그저 환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게끔 한 다. 의사는 영업 사원과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의사 결정 을 안내하는 데 시간을 들인다. 이런 말을 거듭하다 보면 자신이 바라는 바를 환자에게 투사하기가 수월해진다.
- 물론 의사는 긍정적인 방식으로도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MRI에 나타난 변화가 환자의 연령대에서는 정상이며 증상과 무 관하고 예후가 좋으니,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 편이 좋고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이렇게 해 환자를 안심 시키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춘다. 의사가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 면서 진정성 있는 관심과 환자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 '모른다'고 말하기를 수치스러워하지 않겠습니다. 환자의 회복을 위해 다른 의사의 솜씨가 필요할 때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치료이다. (히포크라테스)
- 치유 과정의 증거와 관련해 ・・・비교할 기준으로서 질병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는 사람은 없다. (찰스 다윈)

- 통증은 흔한 증상이며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관심사이다. 그러나 예견되거나 '정상적인' 통증까지 포함해 통증을 과도하게 치료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해가 되기도 했다. 지금의 아편유사제 유행은 통증을 근절해야 하는 질병 또는 부자연스러운 상태로 취 급하는 것에 근본 원인이 있다. 이것은 표면적으로는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의료에서 많은 것들이 그러하듯 그리 간단하지 않으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흔히 나타난다. 의사들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통증이 만연하다고만 생각했지, 통증을 과도하게 치료했을 때 발생할 역설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
통증은 해로운 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건강 유 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주 뜨거운 난로에 손을 올려놓는 것 과 같은 피해를 미리 회피하게 해주는 명백한 이점 말고도 통증 에는 이점이 있다. 수술 후에는 통증 덕분에 수술 상처를 더 의식 하게 되고 보호하려고 애쓰게 된다. 그런 통증을 지나치게 억제하 면 상처를 덜 의식하게 될뿐더러 호흡 기능이 저하되어 음식이 잘못 넘어가거나 토할 수 있고 폐를 적절하게 팽창시키거나 비워내 지 못하다가 아예 호흡이 멈출 수도 있다. 수술 후 통증 조절을 너 무 많이 받아서 사망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수술을 받고 일반 병 동에서 치료 중인, 수술 받은 걸 제외하면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 잠자는 동안 잠깐씩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과 같은 질환으로 호흡 문제가 일어나기 쉬운 사람들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된다. 호흡 기능을 떨어뜨릴 정도로 통증을 억제하는 것은 아편 유사제가 사망을 유발하는 방식이다. 통증을 '비정상'으로 보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다.
- 사고방식을 질병-질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문제를 관리하는 더 건설적인 방법으로 전환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 증 명되었다. 건설적인 방법이란 통증이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확 신을 주고, 삶의 정상적인 부분임을 받아들이며, 회복력과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다. 질병질환 패러다임은 '환원주의적 접근 방식 에 기반한 행동 방침을 취하도록 의사를 압박한다. 즉 의사는 단 일한 진단 또는 원인을 찾아, 가능한 모든 원인들에서부터 좁혀 들어간다. 사람이 요통을 호소할 때 그 원인으로 몇 가지 심각한 질환을 분명 고려할 수 있지만, 실제로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 우는 드물고 (1퍼센트 미만) 임상적으로 철저하게 조사해보면 대부 분은 원인이 쉽게 발견되거나 심각한 게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 요통은 너무나 흔해서 많은 사람들이 매일 통증을 느껴도 진단이나 치료를 구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은 병원에 한 번도 가 지 않는다. 그런데 사소한 증상 변화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그의 미를 끝없이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증상이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한다. 그들의 삶은 통증 때문에, 정확히는 통증을 해석하고 그에 반응하느라 멈춰버릴 수 있다.
요통이 있는 사람들은 움직이기를 흔히 겁낸다. 움직이면 통증이 악화되거나 허리에 다시 손상이 가지 않을까 염려하고 나 아가 분명 문제가 악화될 거라 여기기도 한다. 이런 믿음을 비롯 해 우울증, 낮은 직업 만족도 같은 비신체적 요인을 보면 요통 때 문에 무력해질 가능성을 상당히 예측할 수 있다.
- 우리 사회는 심각하지 않거나 '비특이적'인 요통 진단에 정착하지 못하고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가 만연해 있으며 이는 산 업과 직결된다. 제약 회사, 약사, 영상의학 전문의, 병원 소유주, 수술 장비 제조업체, 다양한 유형의 의사와 물리치료사, 카이로프 랙틱 치료사, 심리학자 등 많은 의료 종사자와 의료업체에서 요통 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한다.
그 작동 방식은 이러하다. 요통이 생겼고 그것이 걱정되는 사람이 의사나 기타 의료 전문가를 찾아간다. 그 의료인은 '모르 겠다'고 말하지 않고 검사를 추천한다. 과거에는 이 검사가 대개 일반 엑스선 검사였지만 요즘에는 CT나 MRI 검사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검사 결과지에는 연령에 따른 정상적인 변화 소 견이 다수 언급되며, 보기에는 걱정스럽지만 요통과는 무관할 수 있는 의학 용어도 많다. 결국 그 용어들 때문에 추가 검사를 받거 나 전문의에게 의뢰된다.
의사를 비롯한 의료인들은 구체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모 른다고 말하기가 불편할 것이다. 그런 말 대신 본인 분야나 전문 과에서 선호하는 진단명을 줄 수도 있다. 카이로프랙틱 치료사는 척추 부정렬 문제로, 물리치료사는 약한 몸 중심 근육의 문제로 진단할지 모른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후관절 관절염으로, 통증 의학 전문의는 신경병성 통증으로, 외과의는 퇴행성 디스크로 인 한 불안정성 또는 신경 압박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당연히 이러한 진단에는 해당 의료 분야마다 맞춤 치료법 이 있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증상을 개선하지 못한다는 것이 엄격한 과학적 시험을 통해 입증되었거나 아직 엄격한 시험 을 거치지 않았다. 진단명이 붙는 것만으로도 처리해야 할 '문제' 가 있다는 생각이 강화된다.
- 두통 역시 의사가 모른다고 말하는 편이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흔한 증상이다. 요통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두통에는 식별 가능한 원인이 없으며 대부분 일시적이다. 두통이 있는 사람들은 당연히 증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한다. 그리고 의사들은 자기 역할이 두통에 대해 설명하는 것, 또는 적어도 그 두통이 일 차진료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두통의 약 0.1퍼센트에서 발견되는 유해한 원인에 기인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환자는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라는 매우 유사한 일방통 행 경로로 갈 가능성이 높다.
목 엑스선, 뇌 정밀영상검사, 혈액 검사, 부비동 정밀영상 검사, 안과 검사, 정신과 검사 등에서 발견되는 많은 것들로 두통 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검사에서 보이는 많은 소견은 두통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대개 의사들은 그 소견이 두통의 원인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것을 그저 치료한다.
-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를 치료하지 않는다고 돌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의사들 이 치료하지 않는 쪽보다 하는 쪽으로 기우는 흔한 이유는 치료하 지 않는 것을 선택지에 넣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가 선호하는 치료 법이 효과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일반적으로 의사는 “그게 아니라 면 우리가 무엇을 하길 바라나? 우리는 뭔가 해야 한다"라고 대답 할 것이다.
의사들은 치료를 하지 않는다는 대안을 못 볼 때가 많다. 아예 선택지로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이점과 해로움을 저울질해 치료를 결정한다면 선택지 중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는 선택 지가 포함된다. 다른 치료 선택지와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는 것 에도 따져볼 만한 잠재적인 이점과 피해가 있다. 그리고 이점과 피해의 용어를 써서 환자에게 설명하고 가까운 장래에 상황을 재 평가할 수 있음을 연민과 자신감을 담아 전할 때, 치료를 하지 않 는 것은 환자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치료하지 않는 것은 실패가 아닌 성공일 수 있다.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일 수 있으며, 환자를 불필요한 해로움에 노출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 내가 태어난 스코틀랜드에서는 죽음을 임박한 것으로, 내가 교육받은 캐나다에서는 죽음을 불가피한 것으로, 지금 사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죽음을 선택적인 것으로 여긴다. (이언 모리슨(미래학자))
- 환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겠습니다.
환자의 비밀을 세상이 알게 된다면 환자는 내게 그것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생사 문제에 각별히 신중해야 합니다. 생명을 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할 뿐입니다. 생명을 앗아갈 힘이 내 능력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극히 겸허하게 자신의 나약함을 의식하면서 이 막중한 책임을 대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신 놀음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태아곤란증 모니터링
분만 중에 심박-자궁 수축 감시 장치 cardiotocograph, CTG 라고 하는 전자식 태아 감시기를 사용해 태아의 '곤란증'을 모니 터링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실시간으로 태아의 심장 박동과 자궁 수축을 알려주므로,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태아곤란증을 감지하 기에 유용하며 태아에게 발생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연 구에 따르면 불필요하게 사용하면 태아 사망 위험성은 줄이지 못 하고 제왕절개 가능성만 높일 수 있다. 객관적인 과학 연구에서 개입하지 말라고 말하건만 의사들은 왜 개입하는 경향이 있을까? 불확실성 때문일 수도 있지만, 완벽하지 않은 임상 결과와 소송을 겁내기 때문에 개입을 한다. 의료 패러다임은 위험 회피적이므로 개입할 계기나 이유를 찾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 
- 미숙아에게 산소공급하기
최근까지 만연했던 시술 중에 조산에서 흔한 문제인 혈중 산소 농도가 낮은 신생아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시술이 있다. 이론 적으로는 호흡 문제가 있는 아기를 돕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산 소를 공급받은 신생아와 보통의 실내 공기를 공급받은 신생아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산소를 공급받은 아기의 경우에 실명과 같 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과 사망 위험성이 더 높다. 이제는 그보 다 더 심각한 경우에만 산소를 공급하며, 산소 공급량이 과다하면 해로울 수 있으므로 면밀하게 조절한다. 이 경우는 좋은 의도만으 로 도입된 의료 개입의 사례로, 증거의 뒷받침도 없이 도움이 될 거라 추정되었고 의도하지 않은 유해한 결과를 초래했다.
- 제왕절개율의 증가는 비만율 증가, 임신부의 연령 증가등 여러 이유로 정당화되었지만 대부분은 그것으로 설명되지 않 는다. 태아 둔위(태아의 머리가 아닌 엉덩이나 발이 자궁 출구 쪽에 위치한 경 우), 분만 진행 부전, 이전의 제왕절개 등 더 전통적인 이유도 반드 시 맞는 것은 아니다. 둔위 출산은 우선 질식분만 vaginal delivery으 로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다. '분만 진행 부전'은 과잉 진단 되고 있다. '한 번 제왕절개면 계속 제왕절개'라는 격언은 제왕절개가 3배로 증가한 1970년대에 나왔는데, 높은 출혈 위험성 등과 같이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어서 문제시된 지 오래다. 그러나 제왕절개 가 여전히 흔하게 권장되는 것은 소송 비율의 증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 제왕절개 남용을 왜 우려할까? 분명 제왕절개술은 안전하고, 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제왕절개 를 해야 하지 않을까? 늘 그렇듯, 그 피해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 제왕절개는 예전보다 훨씬 안전하지만 위험성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제왕절개는 엄연히 수술로서 마취 합병증, 수술 상 처 감염과 파열, 혈전 등 모든 수술에 따르는 일반적인 위험성을 다 갖고 있다. 더 구체적인 합병증으로는 출혈 과다, 자궁 감염, 요 로 감염, 요관(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관)이나 방광 등의 주변부 손상 이 있다. 드문 경우지만 합병증으로 자궁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자 궁절제술)이 생길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당사자인 여성이 향후 임 신을 계획 중인 경우 치명적이다. 호주에서 2003~2014년에 출 산한 여성 1만 명 중 6명이 제왕절개술과 자궁 절제술을 같은 입원 기간에 받았다.
그런데 나중에 발생하는 합병증은 자주 경시된다. 엄마와 아기가 퇴원해 의사를 만날 필요가 없어진 이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발생한다. 우선, 제왕절개로 인한 자궁 반흔(흉터) 은 이후 출산 1000건 중 5~7건에서 자궁 파열로 인한 심각한 합 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앞서 제왕절개로 출산한 경우 다음번에도 제왕절개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며, 그 결과이기도 하다. 즉 눈덩이 효과인 것이다. 전치태반(자궁 하부에 위치한 태반)과 유착 태 반(태반이 자궁벽 속으로 자라며 분리되지 않음) 모두 출혈을 일으킬 수 있 으며 후자는 종종 수술이 필요하다. 자궁 반흔 문제는 후속 제왕절개술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따라서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또 한 수술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 절개부 자궁내막증(제왕절개 흉터에 서 자궁내막이 증식), 자궁벽의 비후, 수술 흉터로 인한 장폐색 및 흉 터 주변 감각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산모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외에 아기에게도 부작용 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면역 기능 저하, 비만, 호흡 곤란, 엄마와 아기 간 유대감 부족, 모유 수유의 어려움 등이다. 덧붙여, 비용적인 부분도 문제인데 제왕절개가 질식 분만보다 비싸다.
- 유도 분만
현재 호주에서 대부분의 출산에 여러 의학적 개입이 이루어진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제왕절개 출산을 제외하고, 분만의 약 절반은 어떤 방식으로든 유도된다. 한 예로 의사들은 출산에 임박하면 자궁경부가 시간당 1센티미터씩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출산에 관한 실 무지침 (의료화의 또 다른 예)을 적용하는데, 조사 결과 자궁경부 확 장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괜찮은 것으로 밝혀졌다.
분만유도 역시 과도하게 행해진다. 2004년에서 2018년 사이 호주에서는 20~34세 초산부 중 아기의 출생시 재태연령 이 37~41주인 경우의 약 43퍼센트가 유도 분만을 했다. 분만 유 도는 출산 예정일이 훨씬 지났을 때만 유익할 텐데 모든 분만에서 흔히 사용되며 대부분 불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게 해가 될 까? 그렇다. 그런데 아마도 가장 중대한 피해는 분만 유도가 흔히 제왕절개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의료 개입이 또 다른 개입을 부르는 사례다.
출산 과정에 의학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산모와 신생아의 생존과 건강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하나씩 따로 놓고 보면 도움이 아닌 해를 입힌 경우도 있다. 더 광범위한 연구에 따르면 의학적 개입이 수반된 출산에서 산모와 신생아의 합병증 발생률 이 더 높았으며, 심지어 산모 중 일부는 애초에 상태가 더 안 좋았 다는 사실을 분석에 반영해도 그러했다.

- 모든 사람은 죽는다. 이것은 인생에서 유일하게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망을 의료화하는 것은 사망을 질병이나 부상 탓 으로 돌리고 치료로 예방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문제 다. 이렇게 되면 의사들은 죽음을 실패로 여긴다. 죽음의 불가피 성이 의학적 치료 모델에 항상 반영되지는 않는다. 잘 반영되지 않는 사항에는 환자의 바람도 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자기가 환 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원했을 수준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치료를 말기 환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한다. 말기 질환을 앓는 의사들은 본인이 환자들에게 해주었던 것보다 치료에 시간을 적게 들이고 병원에 더 짧은 기간 입원한다.
- 불치의 암에 걸린 환자에게 공격적인 치료를 하는 이면에는, 항암 화학요법 (받는 동안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음)에 드는 시간만큼 수명이 연장된다면(수명의 양적 증가) 그렇게 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 이 깔려 있다. 분명 어려운 결정이지만 그 전제가 언제나 옳지는 않을 것이다.
의사는 환자가 무엇을 선호하는지를 놓고 이야기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야 환자에게 더 좋고 사회에도 좋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단순히 임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암 환자의 죽음의 질이 향상되고 무모한 집중 치료가 크게 감소하 며, 따라서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환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의견을 묻지 않으면 환자는 자신의 임종을 관리할 책임을 의사에게 넘기는 경향이 있는데, 의사도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항상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은 결국 다른 질병을 치료하듯 죽음에 대처하게 된 다. 즉, 죽음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하는 존재가 아닌 두려워하고, 물리치고, 통제해야 할 적으로 대한다. 의사는 죽음에 이르도록 그냥 두는 것을 환자 돌봄에 실패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하지 만 죽음과 임종은 삶의 일부이지 삶의 반대가 아니며 좋은 죽음은 좋은 삶의 일부이다.

- 내가 발열 차트나 악성 신생물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 가족과 경제적 안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고 있음을 명심하겠습니다. 아픈 이들을 제대로 돌보려 한다면 질병에 관련된 이러한 문제들도 나의 책임하에 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 (알프레드 코르집스키(폴란드·미국 철학자))

- 콜레스테롤을 측정하는 혈액 검사나 뼈가 얼마나 성긴지 측정하는 골밀도 검사와 같이 많은 위험 인자는 검사에서 도출되 고숫자로 표현된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나 고혈압은 심장마비 와 뇌졸중의 위험 인자이지만, 이러한 위험 인자를 치료한다고 해 서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완전히 예방되거나, 그 치료가 다른 문제 를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추정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아닌 숫자를 치료할 경우 우리는 두 가지 난제에 봉착한다. 첫 번째 난제로, 치료 효과를 판단하는 데 더 중요한 결 과 지표보다 대리 지표를 사용할 위험성이 있다. 통상적인 진료에 서 이를테면 환자는 사망했는데 골절은 나았다거나 환자의 증상 은 호전되지 않았는데 수술은 성공했다고 의사가 말하는 것과 같 다. 임상시험에서는 중요한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연구자가 더 빨리 측정할 수 있는 대리 결과변수를 대신 선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자는 대리 결과와 더 중요한 최 종 결과 사이에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두 번째 난제는 질병이 없는데 위험 인자를 치료할 때 발생한다.
많은 검사에서 '정상'은 해당 통계 기법상의 한계 또는 전 문가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임의적으로 정의될 때가 많다. 그렇더 라도 정상 범위는 개인마다 상당히 다르며, 사람에 따라서는 평균 인구의 정상 범위 밖이어도 정상일 수 있다. 동일인을 반복적으 로 검사해도 퍽 다양한 수치가 나올 수 있다. 가령 혈압 수치는 집 에서 측정했는지 병원에서 측정했는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혈압 등 많은 생리적 척도는 하루 중 언제 측정했는지, 또 음식이나 음 료 섭취, 운동과 스트레스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같은 환경에서 5분 후에 다시 측정해도 다른 혈압 수치가 나올 수 있다. 이 점은 혈액 검사도 마찬가지라서 판독기나 검사실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검사 측정에 사용되는 기계의 오차 때문에도 바뀔 수 있다.
- 전립선암에 대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역시 이와 비슷한 위험 신호를 발한다. PSA 수치 상승을 통 해 발견된 일부 전립선암 환자가 수술을 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검사가 더 나은 결과의 가능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애 초에 검사를 받지 말아야 한다. 전립선 제거 즉 전립선 절제술의 이점은 보통 전립선암 사망률이 더 낮은 것으로 또는 전립선암 생 존율이 높은 것으로 측정된다. 그러나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에 우 리는 전립선암으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생명을 구하는 데 맞춰야 한다. 그게 다다.
- 좁아진 동맥을 넓히거나 우회하는 시술은 환자가 아닌 대리 결과를 치료하는 전형적인 예다. 뇌로 가는 동맥인 경동맥이 좁아지면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1970년 대에 개발된 동맥 우회술은 뇌졸중을 앓았거나 좁아진 경동맥으 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한동안 널리 사용되었다. 초기 연구에서는 동맥의 혈류 및 뇌파검사electroencephalo- gram, EEG로 측정한 뇌의 전기 활동과 같은 여러 대리 결과변수에 근거해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몇 년이 지나서야 수준 높은 무작 위 임상시험에서 우회술과 좁아진 혈관을 그대로 두는 것을 비교했다. 이 연구를 통해 해당 수술이 중요한 결과인 사망과 뇌졸중 중 어느 것도 개선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몇 집 단은 수술을 받고 상태가 더 나빠졌고 대체적으로 수술을 받은 집 단이 더 일찍 사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의사들은 환자를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에서 대리 척도를 사용한 증거에 의존했고, 그에 따라 많은 환자들이 해가 될 수도 있고 실질적인 이득은 없는 치료를 받았다. 이러한 결과는 3장에서 살펴본, 안정형 협심증 환자에게 시행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의 경우와 유사하다.
- 상의 남성에게 권장된다. 골다공증은 젊은 여성의 평균 골밀도보다 2.5 단위 (표준 편차) 이상 낮은 골밀도로 정의된다. 의료 재원 조 달 주체는 이 기준점을 이용해 골다공증 판정을 해서 해당 치료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기준점 아래로 한 단위씩 골밀도가 떨어지면 골절 위험 은 약 2배씩 증가하지만, 낮은 골밀도는 여타 몇 가지 요인과 비 교했을 때 골절과 강한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는다. 골절이 일어나 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연령 증가, 최소외상성골절의 과거력, 자 꾸 넘어지는 경향이다. 골밀도가 낮은 많은 사람들이 골절을 겪지 않는 반면, 골밀도가 정상인 많은 사람들이 골절을 겪는다. 골밀 도를 문제 삼고 거기에 집중하면(따라서 성긴 뼈에 대해서만 대응하면) 낙상을 줄이는, 즉 애초에 낙상을 예방하는 것과 같은 진짜 쟁점 을 가려버릴 수 있다. 낙상 예방은 카펫 · 전선 · 가구재배치, 조명 개선, 백내장 치료, 안경 착용, 약물 조정, 신체 균형과 근육 및 뼈 강도를 향상하는 운동 실천과 같은 간단한 조치로 가능하다. 측 정 가능한 숫자 치료에 집중한다는 것은, 골다공증 치료가 골밀도 를 올리는 값비싼, 때로 유해한 약물에만 집중됨을 종종 의미한다

- 가능한 한 질병을 예방하겠습니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기 때문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모든 사람에게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절한 영양과 운동을 제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건강으로 가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은 셈이다. (히포크라테스)
- 질병을 치유하는 사람이 가장 능숙할 수 있지만, 질병을 예방하는 사람이 가장 안전한 의사이다. (토머스 풀러(17~18세기 영국 의사))

- 가령 심장마비를 생각해보자. 심장마비는 한때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원인으로 꼽혔지만 1970년대 이후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속적으로 줄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 감소 요인이 관상동맥 우회술이나 스텐트 삽입술과 같은 현대 의료의 개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대부분 의 스텐트 시술은 사망률을 낮추지 않으며 스텐트 시술과 비교해 관상동맥 우회술 후 사망률도 차이가 거의 없다. 더욱이 심장마비 로 인한 사망은 이러한 치료법이 널리 보급되기 전에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심장마비 사망 감소의 원인일까? 대부분 은 흡연 감소, 식습관 개선과 운동 증가 등 사회 변화나 생활 방식 의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
- 필자들은 예방에 참여하는 의사들이 겪는 주된 문제는 질병 치료가 의료사업 모델에 훨씬 더 적합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한 다. 예방은 대규모로 이루어지며 일반적으로 정부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조차 원천적으로 질병을 예방하 는 것보다 비만의 결과로 필요해진 개별 치료(평생 당뇨 관리, 신장 투 석, 족부 궤양 치료, 심장 스텐트 삽입, 관절 치환, 위 우회술)에 비용을 지불하 는 편이 더 쉬워 보일 수 있다. 식이와 운동을 기반으로 한 모델에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반면 시술에 지원하기는 훨씬 쉽다. 의 료 산업은 예방보다 발병 후 단계에 치료하는 쪽을 선호하며 병원 소유주, 의사, 약품 및 기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가 거기서 이득을 얻는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질병 예방보다는 이러한 형태 의 의료가 예측이나 보험료 산정에 더 용이하다.

- 내가 병약한 사람에 대해서뿐 아니라 건전한 정신과 육체를 지닌 모든 동료에 대해 특별한 의무가 있는 사회의 일원임을 명심하겠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 가장 훌륭한 약은 사람들에게 약이 필요 없도록 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히포크라테스)
- 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어서 곧 우리 중 누구도 건강하지 못할 것이다. (올더스 헉슬리)

- 우울증의 의료화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호전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의료 대 상이 되어 치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항우울제는 세계에 서 가장 흔하게 처방되는 몇 가지 약물 중 하나다(호주 성인 8명 중약 1명). 많은 항우울제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블록버 스터 약물인데, 대중적인 항우울제 중 일부는 전혀 효과가 없거나 복용자 대다수에게 효과가 없고 심리적·신체적으로 해로운 영향 을 끼친다.
우울증의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를 증명한 자료는 많다. 대표적인 첫 번째 증거로, 제약 회사들이 자사 약물에 유리한 연 구만 발표하고 부정적인 연구는 저지해서 비효과적인 약물을 효 과적인 것처럼 보이게 한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해당 약물이 효 과가 없다는 양질의 증거가 있는 데다 10대 청소년 그룹에서 자 살 사고思考 위험성이 증가했는데도 10대들에게 그 약물이 어떻 게 사용되었는지 밝힌 사례가 있다. 또, 진단 기준을 정하는 패널 에 참여한 의사들과 업계 간의 관계가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보 여준 사례도 있다.
-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고혈압의 정의는 현재 모든 성인의 40퍼센트가 고혈압 또는 '고혈압 전단계'라고 할 정도로 확대되었 다. 45~75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제 비정상적으로 높은 혈압의 정의를 충족한다. 그러나 '비정상'으로 정의된 사람 수가 인구의 절반 이상, 즉 '정상'인 수보다 많다면 그건 뭔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
진단과 치료 증가의 결과로 사망률 감소 또는 심혈관 질환 감소와 같은 이점이 따라온다면 이러한 점이 용인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고혈압 전단계로 진단받은 건강한 사람들을 치료 하는 것은 개인이나 사회에 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사실 이어도 의사들은 치료를 중단하지 않았다.
- 새로운 정의를 적용해 혈압을 치료한 임상시험을 검토해보니 아무런 이점이 없었고 오히려 부작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 났다. 혈압을 새로운 '정상'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사람들은 한 종 류 이상의 약물을 복용해야 했고 따라서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결론은 이 경우에서 의료화가 과잉 진단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질병 기준을 낮춰 수백만 명을 정상인에서 환자로 바꿔버리 는 것에는 이점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치료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 와 꼬리표 붙이기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만 증가시킬 뿐이다. 설상 가상으로, 경미한 고혈압 환자의 약물 치료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체중 감량이나 운동과 같은 더 안전하고 저렴하며 더 좋은 치료법 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다.
- 골감소증 역시 무증상에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 속하는 상태다. 골감소증은 정상보다 낮은 골밀도로 정의되지만 어떤 것을 정상이라고 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의 내리기가 까다 롭다. 보통 골감소증을 말할 때 '정상'은 비슷한 연령 (또는 같은 성별 이나 민족)의 사람의 골밀도가 아닌, 건강한 젊은 사람의 골밀도이 다. 골감소증은 정상적인 젊은 성인보다 한 '표준편차'만큼 낮은 것으로 정의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수치가 정상보다 2.5 표준편 차 이하로 떨어지면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이 정의대로라면 완경 후 여성 대다수, 그리고 같은 연령대의 남성이 이미 골감소증이거 나 곧 그리 된다고 나올 것이다.
- 특정한 위험 인자 또는 측정 가능한 특정한 수치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은 종종 과잉 치료와 피해를 유발할 뿐 아니라 '기 회비용'도 유발한다. 특정 위험 인자에 시간과 돈을 쓰면, 그와 동 등하거나 더 중요한 다른 인자에는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는다.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의 경우, 낙상 예방에 두어야 할 초점이 다른 방향으로 가버렸다.
- 진단 점동
이렇게 질병의 정의가 점차 바뀌는 것을 '진단 점동'이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질병 진단 기준은 언제나 한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즉, 정의를 좁히는 게 아닌) 넓히는 쪽 으로, (더 적은 쪽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 하는 쪽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권고를 뒷받침할 증거는 거의 없으 며 피해는 제대로 고려되지 않기 일쑤라는 것은 이미 다루었다.
왜 이렇게 되는 걸까? 대개는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개 선하기 위해 진단을 변경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진단명 중 많은 경 우는 생활 방식을 바꾸는 등 다른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해당 권고안이 약품 판매 증가에도 일조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제약 회사와 권고안을 만드는 사람들 간에 연결 고리가 있을까? 질병 정의에 관한 진단 지침을 확대하려는 권고안을 검토연구한 결과, 그 권고안을 만드는 패널에 들어간 전문가의 4분의 3이 제 약 회사와 재정적으로 연계돼 있었고 그들 중 절반은 각자 최소 7개 회사와 관련이 있었다.
- 의료화된 꼬리표를 받은 사람들 중 애초에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꼬리표를 붙여서 발생 한 피해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 요즘에는 '이상 있는 당사자가 아 닌 다른 사람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례가 생겼다. 이를테면 부모가 자녀를 걱정해서 식습관의 사소한 변화로 섭식장애 진단을 받아 내기도 한다. 폭식장애는 2시간 이내에 대다수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 비슷한 시간에 먹는 것보다 명백히 많은 양의 음식을 먹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정의가 도움이 되지 않다 보니 진단을 내리는 것 자체는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

- 이 선서를 어기지 않는다면 나는 삶과 기술을 향유하고 살아 있는 동안 존경받으며 이후에는 애정을 담아 기억되게 하소서. 항상 나의 소명에 담긴 훌륭한 전통을 보존토록 행동하게 하시고 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을 치유하는 기쁨을 오래도록 누리게 하소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 의술이 사랑받는 곳이면 어디에나 인류애도 있다. (히포크라테스)

- 의료에서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목소리 중 하나인 '호주 현명한 선택 Choosing Wisely Australia'은
이 중요한 질문을 5개로 나눈 다음과 같은 질문을 권장한다.
*이 검사나 치료, 시술이 정말 필요한가? (즉, 가능한 이점은 무엇인가?)
*위험성은 무엇인가? (즉, 가능한 피해는 무엇인가?)
*더 간단하고 안전한 선택지가 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비용은 얼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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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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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통제하고자 하는 성취 의욕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일할지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노력을 확대해 승리하 는 팀을 만들려면 취약한 부분을 찾아내어 보강해야 하고, 팀원들 간에 신뢰가 필요하다. 먼저 다른 사람들이 그 일을 감당할 능력 이 충분하다는 걸 믿어야 한다. 다음으로 당신의 노력과 기여(당신 의 '방법들')는 당신이 열정을 갖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에만 집중되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당신의 관심과 에너지는 얕게 분 산되어서는 안 되며, 극도의 몰입과 창의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 을 향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 문화적으로 우리는 어떻게 일할지에 집중하고 홀로 일하도록 훈련받아왔다. 하지만 마이클 조던처럼 최고 수준의 성공을 거두 고 싶다면 개인적 재능이나 헌신, 천재성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 다. 어떻게 일할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는 뜻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전환 없이는 성공과 성취를 손에 쥐 기 어렵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팀 워크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지금 상황 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거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
- 대부분의 사람은 성공적인 미래를 상상할 때 가장 먼저 '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를 묻는다. 직관적인 질문처럼 보 이지만 진정 행복과 성공을 원한다면, 이는 최악의 질문이다. 당신 이 최악의 질문을 하는 이유는 평생 '어떻게'를 질문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공교육 체계는 전적으로 '어떻게'를 기반 으로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배 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은 '부정행위이며 나약 함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미루고 좌절해야 하는가? 혼자 목표를 달성해가는 느리고 외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가? 그 대신 솟구치는 에너지와 흥분을 경험할 수 있다면 어떨까? 자신이 모든 일을 하지 않고도 더 크고 강력한 결과를 지 속적으로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한 번에 여러 개의 원대한 목표 를 상상하고 달성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렇게 관점을 바꾸면 '어 떻게'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일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온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미래를 실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어떻 게 이것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멈추고 '누가 이것을 달 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를 물어야 한다.
- 특히 세계적인 인재와의 협업을 진행할 때 프로젝트와 비즈니스는 초기의 구상을 넘어서서 훨씬 빠르게 확장될 수 있다. 하버 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버트 케건Robert Kegan 박사는 이를 변혁적 자아transforming self라는 용어로 설명했다. 나는 그것이 심리적, 감정 적 진화의 최고 형태라고 생각한다.
케건에 따르면 심리 발달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두려움, 불안, 의존에서 벗어난 사회화된 자아socializing self다. 이 단계에서는 스스 로 결정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목표도 없다. 대신 동료들에게 인정 받으려 노력하고 그들에게 동조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
- 사회화된 자아의 다음 단계는 건강하지 못한 의존에서 벗어나 훨씬 더 건강한 독립 상태로 가는 자기 주도적 자아authoring self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만의 자아감이 발달한다. 자신의 세계관, 목표, 어젠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각 필터 때문에 그 이상을 볼 수 없 다. 모든 행동은 선입견을 확증하고 제한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사람들 대부분은 이 단계에서 발달을 멈추고, 자신의 관점을 대단히 확신하며 그 관점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 변혁적 자아는 개인주의적이거나 경쟁적이지 않다. 그보다는 더 관계적이고 협력적이라는 점에서 자기 주도적 자아와 다르다. 이 수준에 도달하면 변화를 위해 협력적 관계를 맺는다. 모든 당 사자는 자신의 관점, 신념, 어젠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관 점, 심지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감을 확장할 목적으로 함께 모인 다. 전체는 모든 부분의 합보다 더 커지고 새로워진다. 협업, 노력, 성장, 연계를 통해 사람들은 변화할 수 있고 실제로 변화한다. 그 렇게 되면 개인적으로 추구할 때 가능한 것을 훨씬 상회하는 방식 으로 진화할 수 있다.
- 당신의 삶에서 팀워크를 높이려면 일 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통제권을 넘겨줄 필요가 있다. 대신 함 께 일하는 유능한 사람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방법을 정할 수 있 는 완전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장 훌륭한 작업물을 얻을 수 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듯 "정말 위대하고 감 동적인 모든 것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개인에 의해 창조된다."
- 대부분의 사람과 기업가들은 체커를 두고 있다. 그들은 방법에 너무 초점을 두는 탓에 스스로 자신의 비전과 자기 확장을 방해한 다. 방법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두는 법을 배우고 적용할 때 당 신은 체커 게임이 아닌 체스 게임을 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설계한 게임을 하는 대신 스스로 게임을 설계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목표가 무엇이며 어떤 피스를 체스판에 놓아야 하는지 당신이 결정하게 될 것이다.
방법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두는 데 익숙해지면 동시에 여러가지 게임을 할 수 있다. 당신이 주도한 모든 목표나 프로젝트에 서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 각 게임에는 다른 피스들과 선수들, 즉 다른 협력자들이 필요하다. 그랜드마스터가 되면 당신이 하는 게임은 점점 더 대담해지고 수익성이 높아지고 성공적일 것이다. 당신은 체스판에 점점 가치 있고 유능한 피스들, 즉 협력자들을 올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체스와 달리 방법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두고 일한다면 승리할 때마다 당신의 피스들은 더 강력해질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전략을 만들고 더 크고 새로운 역량을 지닌 체스 피스를 구하는 당신의 능력 또한 커질 것이다.
체스와의 주요 차이점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상대가 없다는 점 이다. 이 게임에서는 사실상 모두가 잠재적 파트너다.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당신은 더 대담해지고 더 큰 비전을 갖게 될 수 있다. 더욱 유능한 사람들을 유치하고 협업하는 능력이 급격히 발달할 것이다. 그 결과 팀워크에 대한 욕구는 더 커지고 더불어 당신의 자유도 확대될 것이다.
- "사람들은 얼마나 쉽게 죽을 수 있는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마치 영원히 살 운명인 것처럼 살아간다. 어떤 사람이나 어떤 일에 쓴 시간이 어쩌면 자신의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마치 시간을 무한정쓸 수 있는 것처럼 낭비한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어떻게'를 질문할 때 모든 가능성이 자신의 지식과 능력으로 제한된다.
'어떻게'를 질문할 때 특정 과업에 당신의 시간과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어떻게'를 질문할 때 시간의 자유는 줄어든다.
'누구'를 질문할 때 다양한 지식과 통찰, 능력과 즉시 연결된다.
'누구'를 질문하면 최대한 효과적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누구'를 질문할 때 즉시 수백 시간이 확보되고 이 시간을 더 좋고 의미 있게 쓸 수 있다.
'누구'를 질문할 때 결과를 달성할 유일한 수단이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일에 대한 비전이 확장된다.
자기 확장은 인간의 핵심 동기이며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 미룰 때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 가장 일반적인 첫 번째 접 근법은 스스로에게 '이거 어떻게 하지?'라고 묻는 것이다. 일반적 으로 이것은 일을 더 미루게 만든다. '어떻게?'는 우리에게 목표나 바람이 생기는 순간 질문하도록 사회와 공교육 체제가 훈련시킨 질문이다. 더 효과적인 두 번째 선택지는 '누가 이 일을 도와줄 수 있을까?'로 질문을 전환하는 것이다. 질문을 바꾸는 간단한 방법 으로 당신은 미루기를 멈추고 낙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신 에 너지와 자신감, 창의성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이 질문을 조금 다르게 변형할 수도 있다. '누가 나를 위해 이 목표를 달성해 줄 수 있을까?'로 말이다. 이것을 최대한 빨리 달성할 수 있는 기술과 지식, 인맥, 전문성을 갖춘 사람은 누구인가?
새로운 목표나 소망을 생각할 때마다 '누가'라는 질문이 자동으 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새롭고 더 나은 질문을 함으로써 가장 큰 목표를 이루는 데도 즉각적인 진전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당신 은 다른 사람의 시간, 지식, 인맥, 역량을 이용하게 될 것이며 스스 로 모든 걸 하겠다며 가능성을 제한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어떻게'가 아니라 '누구'를 질문해 미루기를 없애려면 아래 제시하는 두 가지 필수 단계가 필요하다.
*목표를 대단히 명확히 해야 한다.
*이렇게 자문한다. 내가 이 목표를 이루도록 누가 도와줄 수 있을까?
- "당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고, 그것을 한 사람이라도 들어줄 때 생산적 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조슈아 울프 솅크)
- 기업가와 리더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중요한 것은 최종 결과인데 사람들을 세세하게 관리하고 특 정 방식으로 업무를 하라고 강요하는 것 말이다. 그 일의 적임자 에게 맡겼다면 어떻게 일하든 그 사람의 방식을 믿고 지지해줘야 한다.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거나 일하는 과정에 일일이 간섭하며
신경 쓰지 않도록 자제하라. 당신의 유일한 관심사는 그 일의 완수여야 한다.

- *사람들은 미루기로 인생의 상당 부분을 낭비한다.
*미루기는 목표가 있을 때 '누구?' 대신 '어떻게?'를 질문함으로써 생겨난다.
*미루기는 웰빙을 가로막고 좌절의 감정을 불러오며 궁극적으로는 야망을 잃게 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미루기는 지혜로운 행위다. 내면의 천재성이 '이것은 굉장한 목표다. 하지만 당신이 관련된 모든 일을 할 적임자는 아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리더십에는 비전을 명확하게 명시하는 것도 포함된다.
*임팩트 필터는 한 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한다. 임팩트 필터는 비전이나 목표를 정의하고 왜 그것이 관련된 모두에게 중요한지 규정해주는 도구다.
*대단히 큰 목표에 진정으로 전념해본 적이 없다면 '누가 이것을 달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당신을 돕기를 원하며 기다리는 명석하고 유능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그들이 당신의 비전을 듣고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 "궁극적인 성공을 어떻게 수량화할 수 있을까? 나에게는 사랑하는 일을 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가가 아니다. 싫어하는 일을 하는 데 얼마나 적은 시간을쓰는다.” (케이시 네이스탯)

- *'어떻게'라는 질문을 멈추고 '누구'라는 질문을 시작할 때 당신의 잠재력은 사실상 무한해진다.
*'누구'라는 질문을 할 때 '어떻게'를 질문할 때보다 10배, 심지어 100배 더 빠르게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어떻게'가 아닌 '누구'라는 질문은 개인적인 면과 직업적인 면 모두에 적용될 수 있다.
*함께 일할 사람들을 찾음으로써 당신의 시간을 수천 시간 확보할 수 있다.
*'어떻게'라는 질문에서 벗어나면 목적의식이 새로워지고 명료해진다. 그러면 마치 다른 삶이 주어진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90일마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당신의 야망을 지원해줄 사람을 구하라. 그럼으로 써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 집중력을 확보할 수 있다.

- *시간적 자유를 얻기 전에는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다.
*시간의 자유를 얻음으로써 마음이 자유로워지는 매우 귀중한 이득을 얻게 된다.
*시간을 비우면 전략 수립이나 창작 같은 더 영향력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레 수입의 증가를 가져온다.
*시간 사용법을 개선하면 자동으로 돈을 버는 능력이 향상된다.
*특정 삶의 영역에 사람을 추가하는 단 한 가지 결정이 그 영역의 결정 피로를 없애준다.
*높은 성과를 내고 수입을 늘리고 싶다면 당신 삶에서 결정 피로 없애기를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삼아야 한다.

- *비전이 명확하다면 담당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그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필요하다. 진정한 노력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변혁적 리더는 사람들에 투자하고 그들이 도전하도록 만든다. 또한 그들이 비전을 명확히 보도록 돕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자신만큼 일에 전념하고 투자하게 이끈다.
*명확한 비전이 없는 자율성은 효과적이지 않다.
*명확한 비전과 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높은 성과로 이어진다.
*리더는 특정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 전념해야 한다.
*리더는 세세한 과정을 관리하고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이들에게 자유와 자율성을 제공하라. 대신 명확성과 우수성에 대해서만큼은 높은 기준을 제시하라.

- "모든 일을 하려는 노력을 멈추고 모두의 동의를 받으려는 욕구를 멈출 때만 진정으로 중요한 일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다." (그렉 맥커운)

- *항상 '어떻게'를 직접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이 고귀한 행동이라는 믿음을 버려라. 그것은 결코 고귀하지 않다.
*'어떻게'에 초점을 맞추면 희소성과 비용 회피에만 신경을 쓰게 되어 큰 그림을 놓친다.
*'어떻게'에 몰두하며 비용을 피하려 노력하다 보면 장기적으로 당신과 당신의 미래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하게 된다.
*협업자를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본다면 수입과 수익을 10배 혹은 100배 이상 빠르게 늘릴 수 있다.
*협업자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본다면 계산적 관계가 아닌 변혁적 관계를 만들 수 있다. 변혁적 관계에서는 모든 이들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많아진다.
*자신의 시간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보아야 한다. 그러면 시간, 돈, 관계, 목적의 자유를 확장할 수 있다.

- "성공한 기버들은 모든 면에서 테이커와 매처만큼 야심적이다. 다만 그들은 목표를 추구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 만약 다른 사람을 도울 때마다 대가를 요구한다면 당신의 네트워크는 훨씬 축소될 것이다. ... 기버들은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강화해주는 파급 효과를 일으킴으로써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 "자수성가는 환상이다. 당신이 오늘과 같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역할을 해주었다. 당신이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그들에게 꼭 알려라. 예컨대 당신에게 배우자나 동업자를 소개해준 사람을 소개해준 사람에게까지 감사를 표하라." (마이클 피시먼)

- *먼저 그 관계에서 가치를 창출하라.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를 시작하지 마라.
*가치를 창출하고 관계를 키워라. 이것을 절대 멈추지 마라.
*'내게 무슨 이득이지?' 대신 '그들에게 무슨 이득이지?'라고 질문하라.
*상대방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여라.
*그들과 그들의 상황, 목표를 파악하고 적절한 가치를 제공하라. 그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사전 조사를 해두면 좋다.

- *변혁적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계산적 방식이 아닌 변혁적 방식으로 관계에 접근하라.
*결과를 내라. 관련된 모든 사람을 위해 파이를 키워라. 거창한 미래를 약속하지 말고, 즉각적인 결과를 도출하라. 당신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약속하지 마라.
*지위가 아니라 봉사와 성장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관대한 기버가 돼라.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라. 내려가는 길에 같은 사람들을 만날 테니 말이다.
*당신 삶을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방법으로 감사하라. 그러면 놀라운 풍요를 얻게 될 것이다.

- 때론 거절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결정할 때 '와! 굉장하겠다! 이건 무조건이야! 당연히 해야지!'란 느낌이 들지 않으면 거절하라." (데릭 시버스)

- *관계의 자유를 얻으려면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서는 안된다.
*부적합한 사람들과 직접 작업하지 않도록 완충장치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자신의 비전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거절할 필요가 있다. 이때 당신의 자신감은 높아질 테고 팀 역시 리더인 당신을 신뢰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현재 자아는 과거 자아가 용인했던 상황과 사람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당신의 미래 자아는 현재 용인하는 상황과 사람들을 용납하지도,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
*당신이 만들고 싶은 미래를 바탕으로 용기 있는 결정을 할 때 자유와 성공을 향해 더 과감하게 도약할 수 있다.

- "그림에 결코 완성이란 없다. 그저 흥미로운 지점에서 멈출뿐이다." (폴가드너)
- "80퍼센트를 추구하는 사람이 이미 결과를 얻고 있을 때 100퍼센트를 추구하는 사람은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댄 설리번)
-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명확하고 정확하게 그려내는 순간 고통이기를 멈춘다."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중 스피노자의 《윤리학> 인용 
- "인간적인 것은 뭐든 언급할 수 있고, 언급할 수 있는 것은 다루기가 더 쉽다.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것들은 덜 압도적이고, 덜 화나고 덜 무서워진다. 우리가 그 중요한 이야기를 믿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들은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일깨워줄 수 있다." (미스터 로저스)
-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추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성공은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다. 자신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해 헌신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을 위해 양보함으로써 부산물로 따라온다." (빅터 프랭클)

- *당신이 모든 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견해와 해결책을 구하는 게 현명하다.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 갇혀 그것에만 집착하지 말아라. 빨리 피드백을 받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툭 터놓고 솔직하게 소통하라.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하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영웅이 되려 노력하라. 그러면 그들도 당신의 영웅이 되려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 "창의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기려는 욕구가 아니라 성취 욕구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다." (에인 랜드)

- *'어떻게'에 초점을 두면 사고가 경직되고 비협조적이 된다.
*'어떻게'에 집중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너무 바빠서 모든 것을 저글링할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에 집중하면 자신의 목표 속에 고립되고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
*자신의 목표 속에 고립되면 꿈이 줄어든다.
*경쟁은 창의적인 혁신을 방해하고 미래를 제한한다.
*협업은 목적의 자유와 비전을 확장해준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혼자할 수 있는 일보다 몇 배나 더 많기 때문이다.
*협업은 집중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도움을 받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협업은 혼자 계획하고 일할 때보다 더 훌륭하고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해준다. 비전을 확장해줌으로써 목적의 자유 또한 확장된다.

- "자신의 열정을 중심으로 인생을 구성한다면 그 열정을 당신의 이야기로 바꿀 수 있고 그 이야기를 더 큰 일, 더 중요한 일로 바꿀 수 있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 영국의 두 작가, 존 로널드 루엘 톨킨과 클라이브 스테이플스 루이스clive Staples Lewis는 20세기 판타지 소설계를 지배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합쳐서 3억 부 이 상이 팔렸고 계속해서 현대 문화에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우정이 없었다면 두 작품 모두 쓰여지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루이스의 격려가 없었다면 톨킨이 <반지의 제왕>을 썼을지 의 심스럽다. 톨킨의 재촉이 없었다면 루이스는 그의 책에 깊은 영향 을 미친 기독교로 다시 개종하지 않았을 것이다. 맥락을 잘 모르 면 톨킨은 고독한 천재이고 <반지의 제왕>에 실린 모든 내용이 항 상 그의 내면에서 꿈틀거리고 있었으며, 당연히 출판되었을 거라 가정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공상이며 무지한 생각이다. 톨킨은 루이스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루이스가 아이디어에 자극 을 주고 그 덕분에 자신감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톨킨은 그 책들을 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당신 삶에 가장 중요한 기적과 축복이 일어날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당신의 목적과 삶이 변화되고 확장될 수 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미래와 일에서 현재 당신 스스로 볼 수 없는 가능성을 볼 수 있게 도와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비전을 넓히고 당신이 큰 목표들을 추구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준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당신의 목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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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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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etc 2023. 10. 21. 17:18

- 마음을 편하게 하고 하루하루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시라. 아침 에 눈을 뜨면, 당신은 큰 잔에 채운 신선한 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과일주스는 과일의 식이섬유를 제거한 과일즙을 말하 지 않는다. 우리 몸의 쓰레기 청소부인 '식이섬유가 포함된 과일주 스'여야 한다. 원하는 과일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 믹서기로 오렌 지주스나 자몽주스를 만들 수도 있다. 만일 당신이 다목적용 믹서기 를 가지고 있다면 신선한 사과주스, 딸기+사과주스, 혹은 수박주스, 수박+참외주스를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를 신선한 주스 로 시작하라는 것뿐이다.
원한다면, 그 주스를 마신 다음 신선한 샐러드나 그냥 신선한 과일 을 더 먹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과일은 어떤 것이든 먹을 수 있다. 그 러나 통조림에 들어있는 공장과일은 절대 안 된다. 살아있는 과일이 라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배불리 먹어도 좋다. 아침 일찍 약간의 주스와 사과 반토막을 먹었다면 아마 10시경에는 다시 허기를 느끼 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한두 개의 오렌지, 참외, 신선한 복숭아, 체리, 포도 등 계절에 맞는 신선한 과일을 더 먹을 수 있다. 수분이 많은 과 일을 먹었는데 여전히 허기를 느낀다면 한두 개의 바나나를 더 먹을 수 있다. 아침부터 점심때까지 허기를 느낄 때마다 과일을 먹기만 하 면 된다는 말이다.
- 점심에는 신선한 채소를 가득 담아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다양한 샐러드드레싱을 즐길 수도 있다. 원한다면 샐러드에 통밀로 만든 식빵을 구워서 따뜻한 수프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아보카도, 토마토, 오이, 상추, 새싹나물을 함께 넣어 샌드위치를 먹을 수도 있 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커다란 채소주스 칵테일을 만들어도 좋다. 버터를 살짝만 바른 고구마, 밥, 혹은 구운 감자나 채소, 또는 샐 러드와 함께 먹을 수 있다. 고기, 닭고기 혹은 생선을 살짝만 넣어 채소나 샐러드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그것이 지겹다면 맛있는 수프와 뜨거운 옥수수빵에 버터를 살짝 바르고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을 수도 있다.
선택의 범위가 아주 넓다. 시도해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주 많다 는 것이다. 절대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다양하고 달콤한 음식들을 경험할 수 있다. 당신은 앞으로 먹게 될 대부분의 음식에 익숙해질 것이며, 점점 더 빠르게 빠져들게 될 것이다. 새롭고도 독 창적인 식사로 흥분된 삶을 살게 된다는 말이다. 이 다이어트는 당신 에게 최소한의 변화만을 요구할 뿐이다. 이 방식은 시중의 상업적인 다이어트와 완전히 다르다. 당신은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될 것이다. '음식을 언제 어떤 배합으로 먹는가'가 엄청나게 중요하 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언제 어떻게'라는 요소가 당신이 찾으려고 했던 성공의 열쇠라는 사실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 비만과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이 매일 먹는 음식 때문이라는 것은 이 미 상식이 되어버렸다. 데이빗 루벤David Reuben 박사는 자신의 베스 트셀러 <영양에 대해 당신이 알고 싶어 했던 모든 것>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Nutrition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환자에 게 약물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있다. 바로 음식이 다. 현대의학은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우리 의사들은 학창시절에 음식에 관해 한 과목도 배우지 않았다. 인 턴기간 동안에도 무시되었고 전공의 수련기간에도 무시되었다. 현대 의학은 완전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먹지 못해서가 아니라 엉뚱한 것을 먹기 때문에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다.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협은 끔찍스러운 핵무기가 아니다. 그것 은 오늘 저녁 당신의 밥상 위에 놓여있는 음식들이다."
- 분명히 우리는 일정 시간대에 음식을 섭취한다. 그리고 먹는 시간 을 미루면 시간이 지날수록 배고픔이 상승하게 된다. 자는 동안 우리 는 특별히 눈에 띄게 하는 일이 없다. 그것은 낮 동안 섭취한 것을 동 화(흡수 및 사용)시키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의 입에서는 냄새가 나며 혀에 막이 씌워지기도 하고 눈곱이 끼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의 몸이 체내에서 사용되지 않은 음식 찌꺼기와 신진대사의 부산물, 즉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밤늦게 먹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해서 본 적이 있는가? 다음 날 아침 기분이 어땠는지 기억해보자. 깨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 고 약에 취한 듯한 느낌이 그것이다. 밤늦은 식사가, 음식물이 위를 떠난 이후에 진행되는 동화주기를 방해했기 때문이다. 생리적으로 우리의 몸은 저녁에 일찍 먹기를 원한다. 음식이 위를 빠져나가는 데 는 최소 3시간이 걸린다. 인간은 700만 년 진화하는 동안 낮에 일어 나무엇인가를 먹고 해가지고 밤이 되면 잠을 자는 생활을 지속해왔 다. 우리 몸의 DNA는 그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 어리석은 인간은 이런 자연의 법칙과 진화의 법칙을 위반한 결과로 비만과 질 병을 선물로 받는다는 말이다.
- 매일 몸에서 제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독성 노폐물이 만들어지면 그 나머지는 어딘가에 저장되어야 한다. 항상 자신을 보호하고 본래 의 모습을 유지하려고 꾀하는 현명한 인간의 몸은, 이 노폐물을 뇌 나 심장 등 생명에 중요한 곳에 쌓으려고 하지 않는다. 독성 노폐물 이 그곳으로 들어가면 죽음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는 것이기 때문 이다. 그것은 지방조직이나 근육처럼 안전한 장소에 저장된다. 허 벅지, 엉덩이, 허리의 둘레, 팔뚝, 턱 밑이 그 장소들인데 이 모두가 우리가 살이 제일 불거져 나왔다고 한탄하는 곳이다. 이 문제를 해결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절대 비만을 해결할 수 없다. 이 축적된 독성 노폐물을 제거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온몸이 발버둥을 쳐야 한다는 말이다. 당연히 우리의 몸은 불쾌감과 무기력감으로 소진될 수밖에 없다.
- 자연주의자이자 미니멀리스트이자 철학자이기도 했던 헬렌 니어 링Helen Nearing에 대해 아시는가? 그녀는 1주일에 겨우 한두 잔의 물 을 마셨다고 했다. 매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기 때문에 물을 마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 스콧 니어링Scott Nearing 은 죽기 한 달 전까지 장작을 팼다. 그는 100살 가까운 나이에 병원이 아닌 자신의 시골집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헬렌 니어링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90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 한 집필활동을 했다. 그녀는 명저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Simple Food for the Good Life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조리한 콩에서는 새싹 이 토지 않는다. 조리는 파괴하는 것이요, 재로 만드는 것이다. 죽은 음식, 화장한 음식이 되는 것이다. 반면 생과일과 생채소는 햇빛으 로 익힌 살아있는 음식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구성된 산음 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물 속의 살아있는 조직과 인체의 조직 세포가 서로 에너지를 교환하면 건강을 주는 힘이 생긴다."
- 육식동물은 육식동물을 먹지 않는다. 생각해보자. 사자는 호랑이 를 먹지 않고 곰은 늑대를 먹지 않는다. 육식동물은 기아로 허덕이 는 상황에 처하지 않는 이상, 식물이나 과일을 먹는 그 동물을 먹는 다. 왜냐하면 그것이 모든 육식동물이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식물왕국에서 나온 음식을 먹어야 한다. 대부분의 동물은 식 물왕국에서 난 음식을 직접 취하거나 그 음식을 먹은 동물을 먹는다. 사자가 내장부터 먹는 것은 그곳에서 이미 소화된 수분함유량이 높 은 음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 다른 기관을 먹는다. 사자는 사냥한 동물의 내장을 다 먹은 다음에 90% 이상이 수분으로 된 피를 마셔버린다. 달리 말해서 안에서 먹기 시작해서 밖으로 나온 다.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근육인 살코기다
- 반세기 이전에 이 원리를 연구한 사람이 있다. 노만 워커 Norman W. Walker 박사는 109세까지 살면서 자신의 원리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그는 손수 채소를 기르며 강연을 하고 책을 썼다. 어느 누구도 그를 휠체어에 태워서 밀지 않았고 바나나를 으깨어 입에 넣어주지도 않 았다. 그는 신체적으로 완전히 독립적이었다. 그의 건강과 장수의 비 결은 무엇일까? 그의 명저 <단순하고 자연적인 체중조절> Pure and Simple Natural Weight Control에서 워커 박사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모든 식물, 즉 과일과 채소와 견과류 씨앗류는 자연 상태에서 원자와 분자로 구성된다. 이 원자와 분자 안에는 우리가 효소라고 알 고 있는 생명에 없어서는 안 될 원소가 존재한다. 효소는 실체가 있 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살아있는 세포의 원자와 분자 안에 있 는 생명의 원리다."
"인체의 세포 안에 있는 효소는 식물에 있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몸에 있는 각각의 원자는 식물의 원자와 일치하는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포를 다시 만들거나 그 세포를 대체하기 위해 특 정 원자가 필요할 때, 우리 몸은 우리가 먹은 채소나 과일에서 그것 을 얻어낸다. 몸의 세포와 정확히 같은 종류와 형태의 원자를 자석과 같은 흡인력으로 몸의 그 세포까지 끌어당긴다."
"따라서 우리 신체의 모든 세포와 자연 상태의 음식에 있는 모든 세포들은 효소를 통해 생명을 얻게 된다. 이 자석과 같은 흡인력은 살아있는 분자 안에서만 이용될 수 있다. 효소는 섭씨 54도가 넘는 열에는 매우 민감하다. 섭씨 54도에서 이들은 모두 죽는다. 섭씨 54 도가 넘게 음식을 요리하는 것은 효소에겐 사형선고이고, 남는 것은 죽은 음식뿐이다."
- 생각해보자. 소화시키기 힘들어 위장에 오래 머문 음식들은 어떻 게 될까? 그렇게 오랫동안 위장에 머무른 대부분의 단백질은 부패된 다. 대부분의 탄수화물은 발효된다. 부패되고 발효된 것은 어떤 상황 아래서도 몸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음식물 속에 들어있는 영양소들은 건강한 세포에 흡수될 수 없다. 부패되고 발효된 음식은 몸에서 유독 한산을 발생시킨다. 부패와 발효 때문에 가스가 찬 느낌과 헛배, 속 쓰림,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 등을 경험하게 된다.
문제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우리는 이제 한 움큼의 소화제와 제산 제를 털어 넣는다. 왜냐하면 음식을 되는대로 무차별하게 먹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음식들이 한꺼번에 모두 위장에 들어가면 인간의 몸은 그것을 처리할 수가 없다. 우리는 식사를 마친 후에 그 음식을 장에서 내보내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족속이다. 너무 많이 먹어서 소화제를 먹는 야생동물을 보았는가?
모든 것이 부패되고 발효되어 결과적으로 산이 발생되기 때문에 위장에는 실제로 한 뭉텅이의 부패하고 썩고 역겨운 냄새가 나는 음 식만 남아있게 된다. 들으면 별로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 실이다. 나는 당신에게 무례하게 대하고 싶지 않다. 나는 객관적으로 말하는 것이고, 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정확히 알려주고 싶을 뿐 이다. 억지로 위장에 머물러야 하는 음식은 소화가 되지 않으며 말 그대로 썩어가고 있다. 음식 안에 존재해있던 영양분도 잃게 된다. 이것저것 섞어 먹으면 음식이 오랫동안 위장에 머무르기 때문에 몸 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 적절한 음식배합의 원리는 이것이다. 우리는 에너지 소모를 원치 않는다. 음식이 위장 안에서 8시간 머물러있으면서 부패되고 발효되 기를 원치 않는다. 20시간 이상 부패한 채로 남아있어서 장을 망쳐버 리길 원치 않는다.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은 음식이 부패, 발효, 헛배, 속쓰림, 소화불량 없이 위장에서 3시간 정도 머무르는 것이다. 우리 는 약물복용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음식이 빨리 효율적으로 장을 통 과하길 원한다. 그것을 보장하는 방법은 한 번에 2가지가 아니라 한 가지의 농축음식을 먹는 것이다. 2가지 이상의 농축음식을 동시에 먹는 것은 음식이 체내에서 부패하게 되는 큰 요인이다. 썩은 음식은 소화되고 흡수될 수 없다. 부적절한 음식의 배합은 동화주기와 배출 주기를 철저하게 방해한다.
- 이 모든 문제를 피할 간단한 방법이 있다. 스테이크나 생선이나 닭 고기를 먹고 싶다면 그렇게 하시라. 어떤 살코기를 먹는다면 그것이 그 식사의 한 가지 농축음식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말은 그것과 함께 다른 어떤 농축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 이다. 감자, 밥, 국수, 치즈, 혹은 빵도 안 된다. 그러나 수분함유량이 많은 음식과는 괜찮다. 달리 말해서 스테이크와 함께 약간의 채소, 예를 들어 상추나 브로콜리를 같이 드시라는 말이다. 당신이 좋아하 는 어떤 채소든 괜찮다.
채소는 특정 소화액이 거의 필요가 없다. 채소는 중화액이나, 산성, 알칼리성 액에서도 분해된다. 말하자면 브로콜리나 호박을 살짝 데치거나 볶거나 튀기거나 어떤 방식이든 괜찮다. 그러나 더 많이 익힐 수록 더 많은 생명과 수분이 그 음식에서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명심 하길 바란다. 스테이크와 채소와 버무린 샐러드를 함께 먹는다. 이렇 게 먹는다고 배가 고파지지는 않을 것이다.
- 우리 몸이 식후에 완전히 지치게 된 이유는, 서로 다른 너무나 많은 농축된 음식들이 한꺼번에 위장에 들어있어서, 소화기관이 혼란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 번씩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 몸은 그 상황을 처리하려고 안간힘을 써 서 해결하기도 한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계속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 면 몸은 고장이 날 수밖에 없다. 명절과 같은 날 영양분을 충분히 섭 취한 후에 활기에 넘쳐 세상을 정복할 자세가 되어야 마땅하다. 그러 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소파에 앉아서 끙끙거리며 TV나 정복할 수 있 을 뿐이다.
- 과일은 인류가 생물학적으로 먹도록 적응된 유일한 음식이다. 인간과 유전자가 99.6%나 유사한 침팬지는 음식의 대부분을 과일로 먹는다. 과일이 없을 경우에는 나뭇잎을 먹기도 한다. 인간과 침팬지는 원래 과일을 주식으로 먹는 동물, 즉 프루테리언Fruitarian이라고 불러 도 무방하다. 따라서 하루에 얼마나 많은 단백질을 먹을 것이냐'보 다 '얼마나 많은 과일을 먹을 것이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 과일은 위장에서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아주 조금도 거치지 않는 유일한 음식이다. 탁하고 무거운 음식을 소 화시키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과일은 그런 부담을 전혀 지우지 않는다. 과일은 이미 소화과정을 거친 상태다. 바나나, 건대추 야자, 말린 과일과 같이 위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좀 더 긴 것들을 제외하고, 살아있는 모든 과일은 아주 짧은 시간만 위장에서 머문다. 이것들은 마치 터널을 지나듯이 20~30분 만에 위장을 통과한다. 그 들은 분해되자마자 넘쳐나는 에너지를 소화기관에 풀어놓는다.
- 단백질은 모든 음식 중에서 가장 복잡한 물질이다. 그것을 체내에 서 소화 흡수하고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 또한 가장 복잡하다. 몸 이 분해하기 쉬운 가장 단순한 음식은 과일이고 가장 어려운 것이 단백질이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다른 어떤 음식보다 소화과정에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과일을 제외한 일반적인 음식이 위장 과 소장과 대장을 모두 거쳐 몸 밖으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는 평균 25~30시간이 소요된다. 육류를 먹으면 그 시간은 2배 이상 걸린 다. 따라서 논리적으로 더 많은 단백질을 먹으면, 독성 노폐물을 제 거하는 등의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에너지가 그만큼 더 줄 어든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썼기 때문이다.
- 아미노산은 23가지 종류가 있다. 모두가 우리 몸에 필수적이다. 그 렇지 않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중 15 좋은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할 수 있고, 나머지 8종은 우리가 먹는 음 식을 통해서 얻어야만 한다. 그래서 이 8종 필수 아미노산'이라 불린다.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류 등을 정기적으로 먹으면 다른 포유동물과 마찬가지로 고기를 먹지 않고도 필요한 모든 아미노산을 얻 게 된다. 사실은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 한 우리는 단백질 결핍에 걸 릴 수가 없다. 당신은 단백질이 결핍된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단백 질 결핍증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나 또한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기아상태가 아니라면 단백질 결핍은 절대 발생하지 않는다.
이제 아미노산의 문제를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 식사 때마다 또는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모든 필수 아미노산을 먹어야 한다는 그 모든 말들은 순전히 상업적 술수에 불과하다. 이 문제가 이 책에서 가장 논쟁거리가 되는 주제라는 점을 나도 인정한다. 매 끼니마다 8종의 필수 아미노산'을 먹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믿음은 오랫동안 영양학 계의 원칙처럼 여겨져왔다. 그 상업적 논리 뒤에는 육류업계와 식품 업계와 제약업계가 있다. 
- 이제 육식의 생리학적인 측면을 살펴보자. 육식동물의 이는 길고 날카로우며 끝이 뾰족하다. 모든 육식동물들의 이가 다 그렇다. 인간 은 음식물을 부수고 으깨는 데 필요한 어금니가 있다. 육식동물의 턱 은 위아래로만 움직이는데 찢고 물어뜯기 위한 것이다. 인간의 턱은 위아래로만이 아니라 옆으로도 움직이는데 그것은 으깨기 위한 것 이다. 육식동물의 침은 강한 산성으로 동물의 단백질을 소화하는 데 쓰인다. 육식동물의 침에는 탄수화물을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화학 성분인 프티알린 Ptyalin이 빠져있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침은 알칼리성으로서 탄수화물의 소화에 필요한 전분 분해효소인 프티알린이 함유되어있다.
육식동물의 위장은 단순히 둥근 주머니 형태로 되어있으며 초식 동물보다 10배나 많은 염산을 분비한다. 육식동물의 위액은 거의 독 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인간의 위장은 타원형이며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십이지장과 뒤얽혀있다. 육식동물의 장 길이는 몸통의 3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쉽게 부패하는 음식물을 빨리 내보내게 되어있다. 인간의 장은 몸통 길이의 12배이며 모든 영양분이 추출될 때까지 음식물을 장 안에 놓아두도록 되어있다. 육식동물의 간은 초식동물의 간보다 12~15배나 많은 요산을 제거할 수 있다. 인간의 간은 소량의 요산만을 겨우 제거할 뿐이다. 요산은 극히 위험 한 독소로 우리 몸을 크게 손상시키는 물질이다. 모든 고기는 많은 양의 요산을 우리 몸의 내부에 뿜어낸다. 육식동물과 달리 우리 인 간은 요산을 분해할 요산분해효소가 없다.
육식동물은 표피를 통해 땀을 흘리지 않으며 땀구멍도 없다. 인간 은 땀구멍이 있어서 피부를 통해 땀을 내보낼 수 있다. 육식동물의 오줌은 산성이고 우리 인간의 오줌은 알칼리성이다. 육식동물의 혀 는 거칠고 우리의 혀는 미끈하다. 인간의 손은 육식동물의 발톱처럼 죽은 동물의 시체에서 내장을 뜯어내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나 무에서 과일을 따기에 알맞도록 완벽하게 만들어져있다. 인간은 해 부학적으로 고기를 먹기 위해 찢고뜯는 기능이 하나도 없다.
- 당신이 좋아하는 프라이드치킨에는, 기생충을 죽이고 산란을 촉진 시키기 위해 닭이 살아있을 때 제공된 비소가 함유되어있다. 그 치명 적인 독소를 우리가 섭취한다. 또한 달걀에는 간과 콩팥에 과도한 부 담을 주는 황이 포함되어있다. 그래서 썩은 계란은 고약한 악취가 난다. 바로 황냄새다. 성냥을 켤 때 나는 그 황 냄새가 계란에서도 나는 것이다. 당신 앞에 비소가 놓여있다면 먹겠는가? 
- 우유를 분해하고 소화하는 데 필요한 효소는 레닌Renin (신장 내에서 생기는 단백질 분해효소)과 락타아제Lactase (유당 분해효소)다. 이 효소 들은 대부분 3살이 되면 다 없어진다. 모든 젖에는 카제인Casein이라 는 성분이 있다. 우유에는 모유보다 카제인이 300배 많이 들어있다. 3배도 아니고 30배도 아니고 무려 300배다. 그것은 커다란 뼈의 발육 을 위해서다. 카제인은 위장 안에서 응고되어 크고 질기며 빡빡하고 소화하기 힘든 덩어리(응유)를 형성하는데, 이는 4개의 위장으로 구성된 소의 소화기관에 적합한 것이다. 일단 사람의 몸으로 들어간 이 두껍고 끈적이는 물질은 몸에 어마어마한 부담을 지우게 된다. 인체 는 어떻게든 이것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처리하는 데 어 마어마한 양의 에너지가 소모되어야만 한다는 말이다.
불행하게도 이 끈적끈적한 물질의 일부는 굳어져서 창자의 내벽 에 붙어버린다. 당연히 다른 영양분이 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결국 장은 무기력 상태가 된다. 또한 우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은 몸에 상당히 많은 독성점액을 남긴다. 이 독성점액은 산도 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그중 일부는 나중에 그것이 처리될 수 있을 때까지 몸의 어느 한쪽에 오랫동안 저장된다.
- 유제품에는 요구르트도 포함된다. 내가 지금 무어라고 말했나? 그 렇다. 요구르트도 유제품이라고 말했다. 요구르트는 절대 건강식이 아니다. 그것은 우유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 이다. 요구르트를 먹어서 생기는 좋은 박테리아는, 우리 몸이 잘 알 고 있어서 이미 저절로 충분히 생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TV에서 광고하는 요구르트 중 하나를 먹어서 130년을 살았다는 불가리아인 은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은 촬영 카메라를 들이대기 전까 지그 제품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의 장수에 기여하는 요인은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 육체노동, 그리고 그들의 손으로 재배하는 순수한 음식들이다. 불가리아의 시골사람들은 시중의 가공된 요구르트를 먹지 않으며 먹어도 소량을 먹는다. 그들이 먹는 요구르트는 신선한 것으로 시중의 요구르트만큼 발효되지 않았다.
- 만일 그래도 유제품을 먹어야 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 기 위해 적절히 배합하길 바란다. 우유는 절대적으로 다른 음식과 같 이 먹지 말고 그것만 따로 마셔야 한다. 그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 은 점액을 형성하는 음식이며 다른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치즈를 먹길 원하면 그것을 잘게 썬 다음 순수한 채소샐러드에 넣거 나 녹여서 채소 위에 올려놓고 먹는다. 노란색 치즈는 화학염색제에 담가둔 데다가 무시무시한 트랜스지방(식용유와 같은)과 혼합해서 만 들어지므로 먹지 않도록 한다. 못 믿겠다면 지금 노란색 치즈를 사다 가포장지 뒷면의 재료와 함량을 확인해도 좋다.
- 어쩌다 한 번씩 피자를 먹는다면 그 정도는 괜찮다. 그러나 적어 도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해로움을 인식하고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피자를 먹었으면 다음 날은 그것을 씻어내야 한다. 몸에 가장 좋은 것을 먹도록 한다. 하겐다즈Haagen-Dazs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 다고? 매운 음식을 먹은 직후에는 먹지 않도록 한다. 먹는다면 가끔 씩, 될 수 있으면 빈속에 먹는 것이 좋다. 최소한 몸이 이에 맞설 기회 를 줘야 한다.
요구르트도 마찬가지다. 과일과 함께 먹지 않도록 한다. 그것은 몸 에서 모두 발효되고 부패할 것이다. 공복에 먹길 원한다면 순수한 요 구르트를 집에서 만들어 드시라. 그것을 샐러드드레싱으로 써도 좋 다. 샐러드를 만들고 거기에 요구르트를 골고루 섞는 것까지는 용인 하겠다.
- 모든 녹색 잎에는 칼슘이 함유되어있다. 모든 생견과류(삶거나 굽 거나 가공되지 않은)에도 칼슘이 있다. 그리고 깨에는 지구상의 어떤 음식보다 더 많은 칼슘이 함유되어있다. 또한 대부분의 과일에도 상 당량의 칼슘이 함유되어있다. 과일과 채소를 매일 먹고 이따금씩이 라도 생견과류를 좀 먹으면 칼슘결핍이 도저히 생길 수가 없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섭씨 54도 정도의 열만 가해도 음식에 있 는 미네랄과 비타민이 거의 파괴된다. 칼슘도 미네랄의 일종이므로 가능하면 불로 가공하지 않은 생견과류나 생씨앗류를 섭취하기 바 란다. 칼슘의 가장 좋은 공급원은깨, 견과류, 다시마, 홍조류, 모든 녹 색 잎, 무화과, 대추, 자두와 같은 과일과 채소들이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샐러드나 채소에 깨를 뿌려 먹어라. 당신이 아무리 칼슘결핍 에 걸리고 싶어도 걸릴 수가 없다. 우리가 칼슘을 소에 의존하지 말 아야하는 것은 확실하다. 소는 그 모든 칼슘을 어디에서 얻을까? 바 로 살아있는 풀에서다. 암소가 칼슘을 위해 우유를 마시지 않고 치즈 를 먹지 않는 것은 너무도 확실한 사실이다.
- 버터를 제외한 모든 유제품은 산성이 극도로 많은 식품이다. 버터 는 지방이라서 중성에 가깝다. 지방은 단백질의 소화를 지연시킨다. 따라서 버터와 다른 단백질 음식을 섞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 나 버터는 탄수화물과 함께 먹을 수 있다. 당신은 칼슘을 위해 유제 품을 먹는다. 그러나 '당신이 먹은 유제품을 중화시키기 위해 인체 내의 칼슘이 사용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참으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몸에 칼슘을 채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식습관을 바꿔 몸에 산성이 더 적게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칼슘의 그 잠재 적 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다.
- 유제품의 소비를 줄이면, 초기에 일시적으로 허물이 벗겨지거나 손톱이 쉽게 부러지거나 머리가 약간 빠지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단백질의 결핍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걱정이 되면 의사와 상담을 해도 좋다. 그런 증상은 몸이 적응을 하고 있다는 증 거다. 유제품에 들어있는 거친 칼슘을 흡수했던 몸이 과일과 채소와 견과류 씨앗류에서 발견되는 고운 칼슘을 흡수하는 몸으로 변화 하며 적응하고 있는 것이다.
- 카페인은 코카인과 비슷하게 중앙신경계통을 자극한다. 그리고 심 장박동을 증가시키고 혈관의 직경을 변화시킨다. 혈압의 증가, 태아 의 선천성 결손, 당뇨, 신부전증, 위궤양, 췌장암, 귀 가려움증, 근육의 떨림, 불안감, 불안정한 수면, 장염을 포함한 수많은 질병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카페인은 혈당치를 교란시켜 췌장으로 하여금 인슐린을 분비하게 한다.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나 홍차는 좀 낫지 않으냐고 질문하는 사람 들이 있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또 다른 질문으로 대신하겠 다. 당신은 발을 부러뜨리는 대신에 팔을 부러뜨리는 것을 용납하겠는가?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는 부식성이 아주 높은 화학용매제 가 필요한데, 그 화학용매제가 커피열매에 스며들게 된다. 카페인을 제거하는 약물을 당신이 마시게 된다는 말이다. 약물을 마실 것인가? 차라리 카페인을 마실 것인가? 나에게 물어본다면 차라리 카페인이 있는 커피를 마시겠다. 그것이 오히려 자연의 법칙에 가깝기 때문이다.
- 한 잔의 커피나 홍차는 신장과 요도를 통과하는 데 24시간이 걸린 다. 따라서 한 컵 이상을 마시면 24시간 동안 몸에 무거운 부담을 준 다. 하루에 7잔 혹은 8잔을 마시는 사람은 신장투석기를 달아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물리적인 방식(물이나 비화학적인 물질을 통해서)으 로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는 화학적으로 카페인을 제거한 것보다 확 실히 낫다. 그렇다고 커피를 마셔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커피는 여 전히 심하게 산성화되어있다. 그것이 문제다.
음식과 함께 마신 커피는 음식을 예정보다 빨리 위장에서 내보내 지만 장의 움직임을 느리게 한다. 장 안에 있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 은 변비의 주요 원인이 된다. 커피가 콩팥까지 빠져나가는 데는 24시 간 걸린다.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 문제다.
- 커피와 차는 몸에서 순수한 산성으로 변한다. 혈액에 산성 이 많을수록 몸은 그것을 중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수분을 흡수하려 고 발버둥을 친다. 그렇게 해서 몸무게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
커피나 홍차를 마시지 못하게 겁주려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이 인 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 방해가 되는지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단번에 커피와 홍차를 끊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힘들게 끊기도 한 다. 수십 년 동안 아침에 겨우 한 잔씩만 마셔왔기 때문에 끊을 필요 가 없다고 하는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다 좋다. 하루에 커피 한잔정 도 마신다고 해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 크게 어긋나는 것은 아 니다. 분명한 것은 커피나 홍차는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 가끔 조금씩 먹는다면 독약이나 마약을 제외하고 어떤 음식 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초콜릿에는 건강에 치명적인 물질이 있 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첫 번째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 불 리는 카페인과 연관된 물질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브루스 아메스 Bruce Ames 박사에 의하면 테오브로민은 인체세포에 있는 DNA를 손 상시키는 특정 발암물질을 강화시킨다. 이것은 남성의 고환을 퇴화 시키는 원인이 된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 찬물을 끼 얹을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인데 그것은 바로 정제된 백설탕이다.
- 설탕은 그것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모든 생명과 영양분이 흔적도 없이 제거된다. 모든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이 제거되고 오로지 죽 은 설탕만 남는다. 설탕은 사람을 뚱뚱하게 만드는 1급 범죄자다. 설탕은 영양소가 전혀 없는 텅 빈, 질 떨어지는 칼로리 덩어리다. 그 것은 초과 탄수화물이 되어 지방으로 바뀔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탕은 사람들로 하여금 필요한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과식하게 만 든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은 자연히 음식을 더 먹게 되어있다. 설탕에는 영양가가 없으니 다른 음식으로 몸에 필요 한 영양소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체중이 늘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것은 설탕뿐만이 아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정제식품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앞서 말했던 '뚱뚱한 채식주의자'가 그래서 탄생한 것이다. 그들은 고기를 먹지 않을 뿐이다. 세상의 온갖 정제식품을 먹고 몸을 불리면서 '채식주의'를 주장한다. '채식을 해볼까' 생각하 는 수많은 우리의 친구들이 그들의 뚱뚱한 몸을 보고 기겁해서 도망 간다. 그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비록 그들이 동물을 사랑하 고 지구환경을 되살리려는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공장에서 생산된 정제식품으로는 지구의 건강은커녕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없다. 오히려 해칠 뿐이다. 
- 포도주는 발효된다. 발효된 포도주는 몸속에서 음식을 부패시킨 다. 당연하지 않은가? 빵과 고기를 커다란 그릇에 넣은 다음 와인을 가득 넣고 다음 날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살펴보라. 포도주는 모든 음식을 부패시킬 뿐이다. 모든 알코올은 콩팥과 간에 심한 부담을 준 다. 포도주를 너무 사랑해서 안 마시고는 배길 수 없다면, 차라리 빈 속에 마시도록 한다. 조금만 마셔도 긴장이 풀어진다. 또한 어떤 음 식도 부패시키지 않는다. 적당해야 한다. 되도록 적은 수의 돌멩이를 던지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 공장식 대량농업으로 인해 채소에 미네랄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 이다. 그래서 우리는 샐러드에 소금이나 염분이 함유된 각종 시즈닝 Seasoning을 뿌려 먹는다. 그러나 완벽한 음식인 과일에 소금을 뿌려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만일 어떤 야생동물(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이 밀림에 살면서 수분이 풍부한 야생 그대로의 열매나 나뭇잎이나 채소를 먹는다면, 그들의 몸은 완벽한 미네랄의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소금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 천연소금은 미네랄의 대체물 이라는 말이다.
공장식 축산업이 들어오기 전까지 추운 지방에서 인간이 키우는 소와 말들을 길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금을 주는 일이었다. 겨울 에는 마른 풀(소의 입장에서는 정제식품)만 먹어야 하므로 소와 말은 항상 미네랄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소금은 좋다. 소금은 나 쁘다'를 탓할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소금은 과일과 채소 등 살아있 는 음식을 먹지 않는 인간이 궁여지책으로 생산해낸 일종의 대체물 이라는 말이다.
- 당신은 복통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위산이 과다하게 나온다거 나 위산이 역류했던 경험은 있는가? 속쓰림이나 가스가 찬 느낌을 받으신 적은 있는가? 식사 후에 배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은? 이러한 모든 문제점은 위장에서 음식들이 효율적으로 소화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들이다. 여러 색깔의 실들이 서로 엉켰을 때 풀 어내기 힘든 것과 똑같다. 이 많은 종류의 음식들은 소화가 끝날 때 까지 배 속에서 더 오래 머물러야 하므로 부패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위와 같은 불쾌한 현상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 5일 이상 모노 다이어트를 할 경우 마지막 하루나 이틀은 매우 조 심해야 한다. 단식 후에 조절식을 먹듯이 해야 한다. 오래 굶었으므 로 아주 가볍게 먹는 조절식처럼, 모노 다이어트 후에도 적응의 시 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아주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가볍고 맑은 음식에 적응했기 때문에 너 무 갑자기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몸이 당황한다. 그러니까 1주일 정 도주스나 과일이나 채소만 먹던 사람이 갑자기 점심에 피자와 치킨 과 콜라를 먹는다거나, 저녁에 갑자기 스테이크와 빵과 애플파이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러면 몸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 이상현상 을 나타낸다. 아침에는 아주 가볍게 주스 한 잔이나 과일 한 개 정도 만 먹고, 점심에는 샐러드와 구운 감자나 토스트 정도로 끝내고, 저 녁은 샐러드와 파스타 정도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모노 다이어트 가 끝난 후 2~3일 정도는 가볍게 먹고, 고기나 생선 등 무거운 음식 은 아주 가끔씩만 먹는 것이 좋다. 모노 다이어트 기간 중에 느꼈던 그 상쾌한 기분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 아침에 '음식을 든 든히 먹는 행위는, 독소배출과 청소에 쓰여야 할 에너지를 힘든 소화에 쓰이도록 전환시키는 배반행위다. 자연의 법칙에 위배된 다는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과정에 아침을 우걱우걱 털어 넣는 행위는 없었다는 말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날씬한 몸매에 맑 은 피부, 그리고 질병 없는 삶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침을 가볍게 먹는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낮 12시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낮 12시까지 과일과 주스만 먹기를 부탁드린다. 과일과 주스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 과일과 주스는 소화하는 데 에너지가 거의 들지 않는다. 따라서 배출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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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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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와 같은 방송매체에서 빼기듯이 위협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의 사들의 의견이 옳다고 당신도 믿어왔을 것이다. 80년대 이후로 30년 이 넘도록 나도 이런 말들을 수도 없이 들어왔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어요'라든가 '누구든지 질병은 피할 수 없습니다'라든가 '당신이 안 아픈 것은 행운이지만 곧 그런 때가 옵니다'라는 말들도 들어왔 다. 이 모든 말들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 자주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 고(돈을 내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돈을 내고) 그래도 힘들면 수술 을 하고(돈을 내고 수술이 실패하면 다시 한 번 수술하고(돈을 내고) 그래도 안 되면 병원에서 장례식(돈을 내고)을 치르라는 말이다. 내가 너무 심한 말을 했나? 병원에 오지 말고 깨끗한 음식을 먹고 몸을 움 직여서 스스로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라는 의사를 당신은 병원에 서 만난 적이 있는가? 그 의사는 당장 파면될 것이다. 그 병원은 파산 할 것이 뻔하다. 
- 런던 데일리뉴스는 다음과 같은 기사를 썼다. "중년의 남자는 그의 일생동안 암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50년 이상 사는 지구 상의 모든 동물은 이 심각한 질병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일간 플레어지의 사설에 의하면 헌신적인 과학자들에 의해서 혁신적 인 의료혁명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많이 들 어본 이야기 아닌가? 오늘 아침 방송에서 들었거나 신문에서 읽었던 것 같지 않은가?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1924년 2월 1일에 나온 기사 다. 거의 100년 전에 나온 기사라는 말이다. 이와 똑같은 이야기를 우 리는 오늘도 매일 뉴스에서 듣고 있다는 말이다.
- 암세포 하나가 12개 암세포로 되는 데에는 1년이 걸린다. 이와 같은 속도로 볼 때, 연필 심지만한 크기로 변하려면 6년 이 걸린다. 결국 눈으로 암세포를 발견하려면 10년이란 오랜 시간 이 걸린다. 10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만 1cm의 콩알 크기만큼 성 장한다. 그래서 암이란 생활습관병이라고 내가 주장하는 것이다. 3대 암치료요법이라 불리는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제투여와 같은 전통 적인 방법은 암이 성장한 후에 공격을 가해서 파괴하는 사후요법에 불과하다. 이것들은 결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몸에 열이 난다고 해서 절대 두려워하지 마시라. 고열은 인체의 치 료기능 중에서 가장 명확하고 기본적인 기능이라는 점을 확신하기 바란다. 당신이 지금 열이 심하다면 현재의 몸 상태가 2단계라는 것 을 확신할 수 있다. 또한 짧은 시간 후에 사라질 것도 확신할 수 있다. 고열이 난다고 해서 약을 먹으면 절대 안 된다. 아주 가벼운 음식과 일이나 과일주스 정도)이나 물을 마시면 된다. 조용히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된다. 일체의 간섭도 없이 몸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당신은 몸이 아픈 상태에서 절대 식욕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열이 나는 상태에서 운동장으로 달려가다가 힘이 넘쳐 대륙을 횡단하 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당신의 몸이 원하는 대로 행하라. 당신 의 몸은 분명히 휴식을 취하거라 '물을 마시라'거나 '잠을 자라' 고 명령할 것이다. 그렇게 하라. 고열이 당신을 치료하는 동안 몸의 명령에 복종하라. 치료가 끝나면 몸은 저절로 살아날 것이다. 인류는 7백만 년 동안 그렇게 스스로를 치료해왔다.

- 무기력증(1단계)과 함께 찾아오는 경고사인이 피곤함과 식욕부진 임에 반해서, 독혈증(2단계)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과민증상(3단계)은 훨씬 더 두드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당신 신체 안에 독성의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것을 더욱 더 경고하기 위해서 질병의 3단계가 설계되 었다. 좀 더 구체적이고도 확실하게 범인을 제거하겠다는 몸 안의 강 력한 신호음이다.
과민증상은 독성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려는 방어메커니즘일 뿐 아니라, 더 이상 독성물질이 쌓이지 못하도록 인체내부를 더 활발하 게 가속도를 올려서 치료하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몸의 여러 장소에 서 증상이 나타난다. 과민증상은 차주 치명적으로 고통스럽지는 않 지만 의사의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하도록 하기에 충분하다. 이것을 없애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충분히 불 편하다.
가장 대표적인 과민증상은 설사를 위해 화장실로 달려가는 것이 다. 그러나 지나치게 오랫동안 참지만 않으면 엄청나게 고통스럽지 는 않다. 그러나 오래 참는다면 화장실로 가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못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장과 방광을 완전히 비우는 것만큼 몸 속의 독소와 쓰레기를 처분하는 방법이 있을까? 몸속의 다른 곳에 얼마간의 독소가 숨어 있다고 해도 소변과 대변만큼 확실한 처리방 법은 없다는 말이다. '무엇을 먹느냐' 만큼이나 배변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때로는 배변이 음식섭취보다 더 중요할 때도 있다.
- 과민증상이 만들어내는 증상들은 생활주변에 널려있다. 독소로 인 해 발생하는 가장 일반적인 과민증상은 가려움증이다. 피부는 인체 의 가장 큰 기관일 뿐만 아니라 독소의 배출기관이다. 무려 40억 개 의 피부 구멍에서 독소를 정기적으로 자유롭게 배출한다. 이 구멍들 은 머리끝부터 발바닥까지 폭 넓게 분포되어 있다. 만일 지금 당신 피부의 어느 한 쪽이 가렵다면 독소가 그 곳을 통해 나가고 있다는 증명이 되는 셈이다. 당신이 손가락으로 그 곳을 긁었다면 그렇게 함 으로써 독소의 배출을 더 쉽게 하려는 자연스런 행위다. 내부의 독소 들이 피부표면에 도달하게 되면 그 곳의 피부가 민감하게 된다. 3단 계 또한 아주 심할 정도로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주의력을 분산시켜 서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가려움증이 그리 심하지 않다 면, 당신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4단계는 평상시와 다르게 신경이 예민해진다든가 화가 자주 난다든가 걱 정이 많아진다든가 하는 것들도 과민증상의 예가 된다. 이런 증상들 은 몸의 한쪽이 묵직하게 조여 온다거나 두통이 자주 온다거나 하는 증상과 함께 시작된다. 잠이 잘 안온다거나 잠을 깊게 못자는 것들도 과민증상의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민증상들은 모두 살이 찌게 하는 원인들이다. 체중을 불린다는 말이다. 혀에 설태가 낀다거나 숨 이 거칠어지기도 하고, 몸에서 냄새가 나거나 얼굴이 누르스름하게 변하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다. 여자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양이 많아진다.
'맙소사, 과민증상아닌 것이 없네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확하게 보았다.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자기 몸에서 어떤 변화가 있 는 줄도 모른 채 몇 년을 흘려보내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은 그리 심 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법이라서 대부분 '불편함과의 동거'를 선택하 기도 한다. 그러나 무기력증, 독혈증, 과민증상이 오랫동안 무시되어 몸에 자리를 잡게 되면 더 지독한 놈이 서서히 몸을 공략하기 시작한 다. 결국 필연적으로 4단계로 진입한다는 말이다.
- 염증이란 독소를 제거해서 몸을 다시 원상태로 회복시키려는 자 가치료의 가장 강력한 증거물이다. 4단계가 발생하면 모르고 지나칠 수가 없다. 가장 뚜렷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바로 통증이다. 통증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계획도 없이 발생하지 않는다. 통증은 절 대로 부주의한 사람에게 내리는 벌이 아니다. 통증에는 반드시 목적 이 있다.
염증이 발생한다는 것은, 몸속의 독소가 인체의 특별한 장소나 기 관에 지나치게 침투해있으므로, 사력을 다해서 독소를 제거하고 있 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독소물질이 인체의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때문에 염증이 발생한다는 말이다. 의학용어로 염증을 아이티스tis라고 부르는데 어느 장소에 발생한 염증을 뜻할 때 접미사로 붙인다. 가령 맹장에 생긴 염증은 맹장염(Appendicitis, 정식 의학용 어로는 충수돌기염), 간에 생긴 염증은 간염(Hepatitis), 신장에 생긴 염 증은 신장염(Nephritis), 관절에 생긴 염증은 관절염(Arthritis), 대장에 생긴 염증은 대장염(Colitis), 이런 식이다. 염증은 발생하는 장소에 따라 무한정 확장될 수 있다. 림프절Lymph Node 즉, 림프주머니에 염 증이 생기면 크기가 커지고 부드러워 (Tender)지기 때문에 영어를 약간 변형하여 림프선염(Lymphaden-itis)으로 변형해서 부른다. 림프선이나 림프절이 붓는 현상은 인체의 가장 명확한 경고음으로, 독소가 오랫동안 장기체류하면서 청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 피부에 과민증상이 생긴 다음 그것이 더 발전하면 피부염Dermatitis 이 생긴다. 습진Eczema 및 건선Psoriasis과 같은 루푸스Lupus 타입의 증상들은 피부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는 피부염의 일종이다. 이는 우 리 몸이 복구시스템을 가동해서 피부를 통해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 하려는 노력의 본보기다. 이 시점에서 인체 내의 독소가 적당히 낮을 경우 자연히 피부염이 사라진다. 피부염이 발생하고 나서 얼마 후에 사라진 예를 나는 수도 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약물을 사용해서 증상을 무마하려고 노력한다. 통증이나 증 상이 잠시 잠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독소를 청소하려는 노력이 약 때문에 방해를 받는다는 말이다. 숨어 있던 독소가 몸의 다른 기관으로 이동할 때까지 독소의 양이 증가할 뿐 아니라,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약물의 독소까지 합쳐져서 감당할 수 없게 된다.
- 피부나 점막이 헐어서 상처가 난 상태를 궤양이라 부른다. 질병의 5단계는 세포와 조직의 상당한 부분이 아주 오랫동안 독소의 공격 을 받아 파괴되었을 경우에 나타난다. 조직들이 신경세포를 건드리 기 때문에 종종 아주 심하게 고통스럽다. 신체 내부에 발생하는 대표 적인 궤양이 위궤양(胃潰蕩)Stomach Ulcer이다. 위 점막에 생긴 손상이 번져 근육층까지 헐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이런 종류의 궤양을 경험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몸 밖에 나타나는 궤양의 대표적인 것은 입에 생기는 구내염 Canker Sore이고, 팔이나 다리에 진물이 흐르는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 몸은 궤양을 이용해서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순간 독소의 수준이 충분이 낮아지면 궤양은 스스로 사라진다. 당신이 몸 스스로 치유하도록 도와주지 않고 약물을 사용하여 오직 증상만을 제거하려고 한다면, 무시무시한 다음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 흉터 또한 경화증sclerosis의 한 형태다. 경화증이란 조직이 딱딱해 졌다는 말이다. 궤양과 같은 것들이 있었던 곳에 무언가 다른 조직이 뭉쳐져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어떤 조직이 경화되는 데 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 건강한 몸을 위협하는 독성물질들이 주머니 속에 돌돌 말려들어가서 포장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여기까지 공부한 당신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격리다. 독 성물질들을 한 곳에 격리시켜 몸속의 다른 장기로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몸의 안간힘이라는 말이다. 종양의 형태를 보이는 이 주머니는 종종 암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특히 몸의 다른 장소에 암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의사들을 오진하게 만드는 주범이기도 하다.
- 경화증은 우리 몸이 현재 세포의 조정을 받고 있는 마지막 단계라 는 점에서, 공포가 아니라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단계에서 당신이 이를 무시하고 몸을 더 학대하는 행위를 한다면? 그렇다. 당신의 세포가 미쳐버리는 상태가 된다. 당신이 아무리 좋은 음식과 환경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세포들은 삶을 포기하고 미쳐 버려서 기생충 같은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오랫동 안 경고의 신호음을 보냈는데도 당신이 경고스위치를 내리고 잠을 쿨쿨 잤으니, 방 안에 있는 보석들과 금고의 돈들과 비싼 골프채들도 미쳐버려서 도둑을 따라 도망가기로 결심한다는 말이다. 계속해서 불건전한 생활을 하고 헛된 음식을 먹고 독성 가득한 약물을 몸에 퍼 붓는다면, 마침내 세포들은 본래 타고난 고유의 유전적인 성질을 변 형시켜서 난폭해지고 미쳐버리게 된다. 세포가 난폭해지고 미쳐버리 는 상태, 이것을 우리는 암이라 부른다.
- 질병이 진화해서 마지막 단계에 멈춘 것이 바로 암이다. 그러나 암 이 발생한 원인이 숨어서 계속된다면 아주 치명적인 상태가 된다. 이 단계에서 신체는 매우 허약해진다. 세포들은 더 이상 뇌의 통제를 받 지 않는다. 미쳐버려서 아주 야성적으로 변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그러나 당신이 아무리 험악한 환경에 처해있더라도 식이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암은 체포될 수 있고 건강은 옛날처럼 회복될 수 있 다. 당신이 아주 집중해서 열심히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이 책의 목적을 '평생 질병없이 사는 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 7단계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는 법'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절대로 명심하시라. 약물은 절대 아무것도 치료하지 못한다. 돈을 팽개치고 자연치유를 연구하는 양심 있는 의사들은 이렇게 말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약물은 질병의 원인을 몸속 더 깊은 곳으로 옮 겨 심는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증상을 몰래 숨기는 것도 위험하 지만, 용량을 초과하거나 잘못 사용되는 것도 심각하게 위험한 일입 니다." 약물은 증상을 속인다. 증상이 안보이도록 보자기를 씌워놓는 다. 약물은 바로 그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약물은 당신의 몸에 경고 음 스위치를 가위로 싹둑 잘라놓음으로써, 당신의 몸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잊게 만든다. 문제가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서 통증이 존재한다 는 말이다. 약물을 사용하면 문제의 원인이 감추어진다. 그래서 당신 의 질병이 한 단계 한 단계씩 더 진행되는 것이다.

- 림프시스템은 절대 복잡한 것이 아니다. 나는 쉽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기꾼은 말이 많고 복잡하게 말한다. 간단하게 말하겠다. 면역시스템의 총사령관이 림프시스템이다. 우리가 소변을 본다고 할 때, 우리 몸의 모든 기관이 액체성분의 독소를 소변을 통 해서 배출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소변을 보는 기관은 방광이다. 그러 니까 소변의 전 과정이 면역시스템이라면 방광은 림프시스템이라는 말이다. 면역시스템의 최종과정을 관장하는 것이 림프시스템이다.
- 림프시스템은 림프액, 림프관, 림프구, 림프 주머니(림프절) 등 믿기 어려운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합심하여 쉬 지 않고 쓰레기를 밖으로 배출해낸다. 수백만 수천만의 병정들이 림 프시스템 문 앞에서 몸을 파괴하는 독소들을 밖으로 몰아낸다. 림프 시스템을 길이로 환산하여 늘어놓는다면 무려 16만km를 초과한다. 이것은 지구를 4바퀴나 돌 수 있는 거리다.  림프액은 몸에 있는 혈 액의 3배나 되는 양이다.20 숫자로만 봐도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림프시스템은 혈액의 순환시스템과 달리 몸의 조직에서 유동액
상태로 물질을 끄집어낸다. 일단 세포에서 독소를 골라내면 다소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부수고 정리한 다음 몸 밖으로 몰아낸다. 림프시 스템에서는 림프구Lymphocytes(림프세포, 백혈구를 생산해낸다. 이 림 프구는 몸속의 침입자인 박테리아와 같은 외부물질을 찾아내서 파 괴하고 몸 밖으로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온몸을 장악하고 있는 림프시스템은 24시간 독소를 흡수하게 되 는데, 대식세포Macrophages 및 림프구와 같은 청소세포의 표면에 달 라붙어 흡착된다. 가용성 독소(항원)의 99%이상은 인체의 림프주머 니 Lymph Nodes에 포획될 수밖에 없다.
- 연골조직, 손톱, 머리카락 등을 제외하고 당신의 몸은 림프시스템 속에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당신이 몸의 분비선과 신 경계 네트워크를 큰 그림으로 펼쳐본다면, 미세하고 촘촘한 망으로 만들어진 주머니들(좁쌀만한 크기부터 콩알만한 크기까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주머니들이 림프절이다. 림프주머니는 우리 피 부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어서 눈으로는 확연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 러나 림프주머니가 어디에 있는지는 느낄 수는 있다. 목 주위, 턱 밑, 겨드랑이, 배 안쪽, 다리 안쪽의 사타구니에 수없이 많은 림프주머니 가 위치해 있다.
비정상적으로 큰 림프절도 있다. 입을 열면 맨 안쪽에 보는 것, 바로 편도선이다. 과거에는 어리석은 의사들과 돈을 사랑하는 의학업계에 의해 '불필요하므로 제거해야 하는 혹으로 여겨졌었다. 전능하 신 신께서 실수로 만든 혹으로 여겨졌고, 호모 사피엔스의 700만 년 진화과정에서도 완벽하게 진화하지 못한 '미완성'로 여겨졌다. 그 들은 겁먹은 환자들을 위해서 '완벽한 독소제거장치'를 제거하고 돈을 챙겼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진실이 밝혀졌다. 편도선은 신의 위대한 창조물일 뿐만 아니라 700만 년 진화의 결정판으로 밝혀졌 다는 말이다. 편도선은 목구멍과 콧구멍 사이에 위치해서, 그 곳으로 침입하는 각종 박테리아와 몸에 해가 되는 물질을 걸러내는 림프시스템 중 가장 위대한 청소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말이다. 전능 하신 신께서 인간의 몸을 완성한 후 어찌 그 청소부를 그 곳에 넣는 것을 잊을 수 있단 말인가?
- 당신의 몸 어디가 부었다는 것은 지금 그 곳에서 독소를 내보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까 작든 크든 약간의 덩 어리나 멍울 같은 것이 생겼다면 그것은 림프주머니가 부어 있는 상 태다. 그 피부 밑에서 림프와 독소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증거다. 너무 많은 독소들이 다른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깡패짓거리 를 못하도록 림프주머니에 모아두고 하나씩 제거하는 중이라는 명 백한 증거다.
당신은 몸 어디가 좀 부었다고 해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림프시스템의 자연스런 치유현상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부어오른 림프주머니는 끊임없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하나가 발견되었다 해도 깜짝 놀라 돈다발을 들고 가서 의사의 뒷주머니에 꽂아줄 필요가 없다 는 말이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다. 지금 당신의 몸이 스스로 지 혜와 능력을 발휘해서 독소의 무리를 림프주머니에 가둬두고 하나 도 남지 않을 때까지 몸 밖으로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몸이 그 능 력을 가졌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에너지를 가지고 있 기 때문이다. 이것은 몸의 가장 중요한 자가치유 능력이다.
림프주머니는 항상 채워졌다 비워졌다를 반복한다. 몸속 독소의 양이 적을수록 주머니를 신속하게 비워낼 수 있고, 몸속 에너지의 힘 이 강할수록 독소를 신속하고 깨끗하게 비워낸다. 수잔 러브 박사pr Susan Love는 다음과 같이 밝혀냈다. “림프주머니가 조금 부어서 멍울 이 생겼다면 그저 심호흡을 한 번 하면 그만입니다. 절대 놀랄 필요 가 없습니다. 암이 발견되었다고 해도 긴급상황이 아닙니다. 멍울이 생겼다면 더 더욱 긴급상황이 아닙니다. 모든 암에는 어린 새싹과 같 은 멍울이 12개 정도 있을 뿐입니다.
- 암세포는 종양부위에서 몸의 다른 곳으로 확산해갈 때 림프시스템을 통과한다. 맨 먼저, 암세포가 림프시스템을 통과하게 되면 림프액을 추적 조사하는 림프주머니에 의해 체포된다. 만일 암수술을 하게 되면 악성(암세포가 포함된)의 림프주머니가 제거되는데, 그렇게 되면 암의 확산을 방지 하는 그릇도 제거되고 사라지게 된다.
- 우리가 주장하는 자연위생학에서는 인간의 몸을 역동적인 주인공 으로 보는 반면에, 상업의학은 인간의 몸을 수동적인 피해자로 본다. 그래서 전통적인 상업의학에서는 암이 전이되어 림프주머니를 파괴 하기 때문에 림프주머니를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위의 권위 있는 책에서는 '암은 림프주머니에서 제멋대로 행 동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암세포는 림프주머니, 그러니까 림프 절에 꼼짝 못하고 체포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 암세포는 림프절이라는 주머니에 갇혀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다. 진공청소기에 체포된 쓰레기가 어찌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 는 말인가? 림프주머니는 암세포를 강력한 힘으로 제압한다. 꼼짝 못 하게 한다는 말이다. 림프주머니는 암세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 시한다. 림프주머니는 암세포를 완벽하게 통제한다. 
- "유방암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은 관습 적인 행위이지 결코 환자를 살리기 위한 의료행위로서는 불필요하 다. 많은 여성들이 평생을 감각이 없는 가슴을 가지고 참아내며 살아 가는 것은 불필요하다. 또한 무분별하게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것 은 감염의 위험을 증대시킨다. 림프주머니에 있는 암이 림프유동액 에 실려 다른 세포나 장기로 전이된다고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 의사 의 눈에 전이된 것처럼 보일 뿐이지 림프주머니는 절대 암을 전이시 키지 않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따라서 아무리 확산속도가 빠른 암일 지라도 림프주머니를 제거하는 것은 금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림프 절 제거술을 통한 부작용과 장애로부터 많은 여성들을 구출해야 한 다." 나는 이 학술지의 저자가 쓴 마지막 문장에 경의를 표했다. 그 문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우리는 림프주머니를 제거해서 재화 를 쌓으려하는 의료계의 상업적 관습, 이 관습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 <살 안찌고 사는 법>과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을 발표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양심의사인 존 맥두걸 박사 Dr. John McDougall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매년 증가율은 현미경을 사용해야 보일 정도로 숨겨져 있다. 그들은 조기검진이 사람의 생명 을 살리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78 "솔직히 말 해서 조기검진으로 이익을 얻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사들이고 병 원들이다. 조기검진은 당신에게 더 빨리 더 자주 병원과 의사를 찾아 가도록 유인한다. 당신은 선한 뜻으로 가면을 쓴 이 시스템을 통해서 더 짧은 삶을 살게 될 것이고 더 고통스런 삶을 지탱할 뿐이다." 점점 더 작은 암세포를 추적해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편에선 진심을 가진 연구자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암세포 를 의사가 조기검진으로 발견해서 위협을 가하지만 않으면, 암세포 는 크게 자라지도 않고 위험하지도 않다는 수많은 연구결과에 대해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기 시작했다. 중년이나 노인들의 시 체를 부검해보아도 모든 사람의 몸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된다. 초기 의 어떤 암세포가 위험하고 어떤 암세포는 위험하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주 작은 종양이 점점 커져서 목숨을 위협하 는 암으로 발전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심장병은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겨 심장근육으로 피를 보내지 못 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나는 다행하게도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가슴통증을 호소한다. 피부에 피아노 건반을 두 드리는 것과 같은 지속적인 통증이 가슴에서 왼쪽 어깨, 턱, 목, 어깨 뼈 쪽으로 퍼져간다고 말한다.
심장병의 첫 번째 원인은 동맥경화증이다. 혈관내벽이 두꺼워지 고 딱딱해져서 혈관이 탄력성을 잃게 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두 번째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이다. 혈관에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쌓여있어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나는 5장에서 림프시스템의 주요기능 중 하나가, 지방이 동맥에 쌓이기 전에 소화기관에서 지방 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니까 림프시스템의 주요기능 중 첫째로 꼽는 것은, 우리 몸속의 동맥에 생명의 강물이 흐르도록 청소하는 일이라는 말이다.
림프시스템이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쌓이지만 않는다 면 시스템은 효율적으로 작동된다. 그렇게 되면 어떤 종류의 혈관질 환도 발생하기 힘들어진다. 심장혈관의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병과 세포가 미쳐버리는 암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 되었다. 

- 100여명의 명망 높은 의사들과 전문가들이 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질병>Everything You Need to Know About Diseases 이라는 책에서는 '대장염은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 이 질병이 10년 이상 지속되면 그 확률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85고 언급하고 있다. 나는 아주 오랜 경험에 의해서 확신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주장 한다. 통증을 없애려고 염증에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독성을 가져서 약해진 세포에 공격을 가하는 행위로서, 세포를 혼비 백산 미쳐버리게 하는 행위다. 림프시스템을 부드럽게 청소해주기만 하면 통증과 염증은 자연스럽게 멈춘다. 질병은 멈추고, 세포는 헝클 어진 머리를 단정히 하고 원래의 정결한 여인으로 되돌아온다. 이처럼 간단하다.
- 소화에 관련된 순환과정이 끝나고 음식에서 필요한 모든 것이 흡 수되고 나면, 쓰레기는 밖으로 나가기 전에 대장에서 머무른다. 대변 에는 독성물질이 아주 많으므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몸 밖으로 배 출되는 것이 좋다. 몸속에 남아 있는 그 마지막 독성물질 때문에 바 로 그 곳에서 염증이 생기게 된다. 독성물질이 그 곳에 오래 머무르 게 되면 대장의 내벽에 충격을 가하게 되고 메스꺼움과 불편함이 시작된다. 크론병, 대장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은 모두 제거되지 못한 쓰레기로 인한 염증과 상처가 원인이다. 맹장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 이 시작되는 맨 첫 부분에 정확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대부분의 사 람들은 맹장의 비밀스럽고도 놀라운 기능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맹 장은 대장으로 들어가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물질들을 미리 없애 거나 중화시키는 필터 역할을 한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몸은 놀라 운 지능을 가진 존재다. 맹장이 '신의 실수'라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근거가 없고 무지한 말인가 말이다.

- 활성산소Free Radicals나 항산화제Antioxidants와 같은 단어를 들어봤 을 것이다. 아주 쉽게 설명해보겠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산소를 사용해서 단백질과 지방과 탄수화물을 분해한다. 이 과정에서 활성 산소(산소 쓰레기)가 생겨난다. 이 공격성이 강한 산소 쓰레기는 살아 남기 위해서 건강한 세포에 폭력을 가한다. 권위있는 과학자들은 한 결같이 활성산소가 암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한다. 나도 동의한다. 활 성산소는 위험하다. 시카고에 있는 암연구소 디렉터인 키스 블락 박 Dr. Keith Block는 '고지방 음식의 섭취는 체내에 활성산소를 생산해 서 인체의 유전적인 형질에 공격을 가한다120고 밝히고 있다. 세포 는 항산화제라 불리는 물질로 스스로를 보호한다. 일종의 경찰과 같 은 존재로서,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활성산소를 진압할 수 있다. 과일 과 채소는 항산화제로 둘러싸여 있어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을 멈추게 할 수도 있고, 설사 만들어졌다고 해도 단번에 무력화시킨다. 고지방 동물성 식품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고, 과일과 채소는 활성산 소를 공격하는 항산화제를 만들어 이를 물리친다. 이것이 핵심이다.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브로콜리는 유방암을 차단시키는 물질을 생산한다 는 제목의 신문기사 가 올라왔다. 존홉킨스 대학 연구원들의 연구결과를 각종 미디어가 대서특필했다. 설포라판은 십자화과(4개의 꽃잎이 십자모양으로 생긴) 채소에서 발견된다. 브로콜리, 꽃양배추, 양배추 등이 그런 식물이다. 스테이크에서는 절대 발견될 수 없는 성분이다.
- '오렌지가 암을 이긴다'는 헤드라인도 있다. 서온타리오 대학의 연 구원들은 이것이 사실임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오렌지의 어떤 성분 이 암을 파괴한다는 것일까? 바로 플라보노이드Flavonoids로 알려진 작은 분자다. 이 성분은 감귤류의 과일에서 발견된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글래디스 블락 박사Dr. Gladys Block는 비타민C 와 암과의 관련에 대한 90개의 논문을 분석했다. 그녀는 '거의 대부 분의 논문에서 비타민C와 항산화제가 암을 파괴하는 성분이라는 증 거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과일과 채소(십자화과 식물, 토마토, 푸 른잎 채소)와 감자에는 비타민C와 각종 성분들이 풍부하다. 블락 박 사는 17개국의 170여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 들은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에 비해 최소한 50% 이상 암발병률이 낮 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122 과일과 채소가 질병을 물리친다는 증거 는, 깨끗한 물을 마셔서 콜레라와 같은 유행병을 없앴다는 증거만큼 명확하다.

- 나는 당신에게 모든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몸에 해롭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둘 다 모두 삶을 지속하는데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단지 해로운 물질만은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모든 조직에 필요한 물질이다. 뇌와 척추와 피부에도 필요한 물질이다. 콜레스테 롤은 담즙염, 성호르몬, 아드레날 호르몬, 그리고 비타민D를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단백질과 결합해서 지방을 세포로 운송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간이 필요한 것들을 매일 생산 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동물성 식품을 통해서 섭취한 과도한 콜레스테롤이 위험하다는 말 이다.
-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방이 모두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당신은 놀 랄지도 모르지만 사실 모든 음식에도 지방이 있다. 수박이나 오이나 사과에도 지방이 있다는 말이다. 일정량의 지방은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A, D, EK 등은 지방을 통하지 않고는 몸에서 합성할 수 없다. 이와 같은 비타민은 기름에 녹는 지용성 비타민이 고, 비타민B와 C는 물에 녹는 수용성 비타민이다. 당신이 눈에 보이 는 지방(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더라도, 우리의 몸이 필요한 지 방산을 과일이나 채소에 있는 당분으로부터 알아서 합성해낸다.(지 방산은 지방을 통해 섭취되고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통해 섭취된다) 그러나 우리 몸이 스스로 합성하지 못하는 2개의 지방산이 있는데 이들은 음식을 통해서 섭취해야만 한다. 바로 오메가6(리놀산)와 오메가3(리 놀렌산)다.
오메가6 지방산은 서구식 식단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지만 과일, 채소, 통곡물, 뿌리식물에도 부족함이 없다. 오메가3 지방산을 우리 가 충분하게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오메가3는 냉수성 물고기(연어, 정어리, 고등어, 청어, 참치, 황새치, 넙치 등)에 풍부하다. 그러나 식물성 음식(콩, 호두, 아마씨, 호박씨, 푸른잎 채소, 브로콜리 등)에서 섭취하더라 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오메가3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매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그리 권장할 만하지 않다는 것도 밝혀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정기적으로 먹는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심혈관계 질병의 발생률이 40% 넘게 낮다는 연구결 과도 있다. 126 또한 건선, 관절염, 당뇨병, 편두통, 암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메가3를 생선기름 캡슐의 형태로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하다. 이 제품들은 너무도 많은 잠재적인 위험 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면 뇌졸중을 일으키고,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또한 생선오일은 독소축적이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으므로 우리는 이를 추천하지 않는다. 생선오 일은 단지 오메가3의 좋은 공급원이라는 사실 외에는 모든 요소들이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다.
- 생선에 풍부한 오메가3도 결국은 바다의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플랑크톤과 해초들에서 유래한 것이다. 생선은 스스로 오메가3를 합성하지 못한다. 바다의 식물성세포 들에 축적된 오메가3가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되는 것이다. 단, 이때 오메가3만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중금속과 환경호르몬 등의 독성물질도 함께 축적된다. 최근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생선섭취량과 오메가3 섭취량에 비례해 당뇨병 발생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선을 통해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은 이득보다 손해가 훨씬 크다. 가장 안전 하게 오메가3을 섭취하는 방법은 육지와 바다에서 자라는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식물성 식품을 먹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구상에서 스스로 오메가3를 합성할 수 있는 존재는 광합성을 하는 육지와 바다의 식물들뿐이다.

- 모노다이어트의 목적은 두 가지다. 첫 번째 목적은 가능한 적은 에 너지만을 소화에 쓰게 하기 위해서다. 그럼으로써 여분의 에너지를 림프시스템을 청소하는데 쓰고 재충전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목적 은 음식으로부터 최대한의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다. 자연 그대 로의 음식은 불로 가열해서 요리한 음식에 비해 두 가지 더 장점이 많다. 자연상태의 음식은 아주 순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화하는데 에너지가 가장 적게 들고 가장 많은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음식을 불로 가열해서 요리하게 되면 많은 영양분이 제거되고 부자연스러 운 상태로 변한다. 이것은 꼭 명심해야 한다. 모든 동물 중에서 음식 을 불로 가열해서 요리하는 동물은 오직 호모 사피엔스뿐이다. 오직 인간만이 퇴행성 질병을 대대손손 물려주는 유일한 동물이다. 모든 동물 중에서 가장 영리하고 사려 깊은 인간만이 요리를 허락했고 그 로 인해 질병도 허락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노다이어트를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림프주머니가 크게 부어올라 완전히 비워내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인 경우와, 현 재 암이 너무도 깊이 진행 중인 사람이다. 설사 모노다이어트로 인해 효과를 보아온 사람이더라도 이렇게 급성인 경우는 제한해야 한다. 모노다이어트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질병예방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생활의 일부분이 될 정도로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노다이어트의 기간을 늘리는 것은 당신 마음대로다. 기본 규칙만 지킨다면 횟수나 방법도 상관없고 특별히 처방된 식이요법 도 있을 수 없다. 일주일 내내 주스만 마셔도 되고 과일만 먹어도 상관없다. 일주일에 하루씩만 그렇게 해도 된다. 한 달에 딱 3일씩 연속 으로 채소와 과일만 먹어도 된다. 작가이자 유명한 강연자인 가브리 엘 쿠센스 박사Dr. Gabriel Cousens는 '일주일에 딱 하루만 주스를 먹 는 모노다이어트를 6개월 동안 실천하면 큰 효과를 본다'고 말하기 도 했다. 한 의사는 다음과 같은 치료효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모노 다이어트는 짧은 기간 동안에 허약해진 소화시스템에 휴식을 줍니 다. 저는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방법을 시도해서 엄청난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노다이어트 기간 동안 알레르 기 증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독소를 청소하 는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면역체계에 활력을 주게 됩니다.”
- 음식배합의 원리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보자.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중에서 단백질그룹(고기, 계란, 생선, 우유, 유제품 등)이 있고 탄수화물그룹(감자, 쌀, 빵, 국수 등)이 있다. 단백질이든 탄 수화물이든 모두 농축된 음식이기 때문에 소화에는 상당한 에너지 가 필요하다. 그러나 과일과 채소는 농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거의 없다.
단백질이 위에 들어가면 소화를 위해서 산성화된 소화액을 필요 로 한다. 탄수화물이 위에 들어가면 알카리성 소화액을 필요로 한 다. 중고등학교에서 화학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를 눈치챘을 것이다. 산성 액체와 알카리성 액체가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는가? 그들은 서로 중화된다. 예를 들어 고기와 감자 를 함께 먹을 경우, 생선과 밥을 함께 먹을 경우, 닭고기와 국수를 함 께 먹을 경우, 단백질과 탄수화물음식은 서로 섞이게 되고 소화액도 중화된다. 고기만 소화시키기도 힘들고 감자만 소화시키기도 힘든 상황에서, 그것들을 중화시켜서 소화시키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말이다.
당신은 복통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위산이 과다하게 나온다거 나 위산이 역류했던 경험은 있는가? 속쓰림이나 가스가 찬 느낌을 받으신 적은 있는가? 식사 후에 배가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은? 이러한 모든 문제점은 위에서 음식들이 효율적으로 소화되지 못 해서 생기는 현상들이다. 여러 색깔의 실들이 서로 엉켰을 때 풀어내 기 힘든 것과 똑같다. 이 많은 종류의 음식들은 소화가 끝날 때까지 뱃속에서 더 오래 머물러야 하므로 상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위와 같 은 불쾌한 현상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소 화제는 타가메트Tagamet와 잔탁Zantac이다.
둘 모두 위장병에 사용된다. 당신은 왜 미국인들이 매년 수십 수백 억 달러를 소화제 구입에 쓰는지 알고 있나?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 이 너무 길고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한꺼번에 위 속에 털어 넣었기 때문이다.
- 월포드 박사의 실험은 자연위생학 지지자들의 주장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음식을 먹고 그것을 소화하고 거기서 파생된 독소를 배출 하는 것이, 다른 모든 신체행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사 실 말이다. 독소배출의 에너지가 많을수록 더 건강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핵심이다. 바로 '정기적인 모노다이어트의 핵심과 일치한다. 자연현상을 보면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치료에 쓰이는 에너지를 확 보하기 위해서 소화기관이 쉬려고 노력하는 것은 일반적인 자연현 상이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동물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본 사 람들은 이런 현상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넘어져서 다리를 절룩이는 말에게 '자 밥 먹을 시간이다'라고 해봐야 소용없다. 먹으려 들지 않 기 때문이다. 소나 말이나 양이나 돼지를 키우는 사람들도 동물이 아 플 때 거의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안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몸 이 아플 때 음식을 적게 섭취함으로써 에너지를 몸의 치료에 쓰려고 한다.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고양이나 개도 몸 이 아프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음식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몸이 아픈 애완동물들에게 아무리 음식을 먹이려고 해봤자 소용이 없다. 동물들은 아픈 몸이 다 나을 때까지 휴식을 취할 뿐이다. 동물들도 자 연현상을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떠신 가?
비슷한 일은 아이들에게도 일어난다. 아이들은 아플때 식욕이 줄 어 먹으려하지 않는다. 바로 이때 부모들은 '엄마를 위해서라도 좀 먹어라!'든가 '의사선생님이 그러는데 안 먹으면 더 아프다!'라고 말 한다. 그런데 어른 자신도 몸이 아프면 식욕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실제로 먹으려 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음식을 거절하게 되어 있다. 앞에서 기술한 질병의 7가지 단계에서 독소청소와 몸치 료를 위한 첫 번째 가장 큰 징후가 식욕부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식욕부진은 소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치료를 위한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서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모노다이어트는 몸상태가 안 좋을 때 빠른 회복을 위한 일시적인 선택일 수도 있지만, 이것을 생활습관으 로 정착시키기만 하면 평생 동안의 질병예방법이자 치료법이 될 수 있다.

- 우리의 뇌에는 식욕조절중추Apestat라는 메커니즘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이것이 우리의 식욕을 조절한다. 이 식욕조절중추는 끊임 없이 우리 몸을 모니터링하면서 영양분이 충분한지 아닌지를 확인 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만일 충분하면 조절작용은 멈춘다. 그러나 영 양분이 부족하면 식욕조절중추가 우리에게 '더 먹어라'고 알람을 울 린다. 우리 몸이 필요한 영양분을 다 먹고 나서야 그 알람소리가 줄 어든다. 그러나 명령에 따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알람이 계속 울리 는 이유는 무엇일까? 짐작하시는가? 그렇다. 당신이 계속해서 먹어 대는 음식이 지나치게 요리되어 있고 지나치게 가공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음식들은 요리과정과 가공과정에서 자연상태가 파괴되었고 영양분이 손실되었기 때문이다. 배가 부른데도 계속해서 '더 먹어라' 고 알람이 울리는 것은 '음식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영양분'의 문제 라는 말이다. 우리의 현명한 몸은 이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 서 당신이 매일 저녁 남산만한 배를 부여잡고 부엌 찬장에 누워서 잠 자는 스낵을 깨우고 냉장고의 아이스크림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아 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당신이 모노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몸이 원하는 영양분을 넘치도록 충족시켜준다. 당신은 자연에서 온 것을 그대로 먹기 때문에 거기에는 부족한 것이 없다. 불을 가해서 효소를 파괴하지도 않았고 요리를 하면서 미네랄을 제거하지도 않았다. 살아 있는 몸의 관점에서는 살아 있는 음식을 먹으니 원하는 명문대에 합격한 것처럼 기분이 날 아갈듯 좋아지는 것이다. 연속해서 며칠(길면 길수록 좋다)이 지나면, 그 동안 하녀취급을 받았던 몸이 황제의 대접을 받게 되었으므로 최 상의 컨디션이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식욕조절중추는 더 이상 '더 먹어라'는 알람을 울릴 필요가 없어진다.
- 우리 몸이 가장 원하는 당의 형태는 과당인데 이것은 과일에 충분하고 넘치도록 함유되어 있다. 이 과당은 소화하는데 거의 힘들일 필요가 없고 즉시 효율적인 에너지로 전환된다. 우리 몸은 과당을 즉시 흡수(특히 간에서)해서 흡수되는 순간에 포도당으로 전환시킨다. 전 환된 포도당은 즉시 몸의 연료로 사용되며, 미래의 에너지로 사용하 기 위해서 간에 글리코겐Glycogen의 형태로 저장된다. 바로 이런 이 유 때문에 역사상의 모든 호모 사피엔스가 이 자연상태의 단맛을 좋 아하도록 진화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근 200여 년 동 안 이 천연상태의 당을 정제된 설탕으로 대체해옴에 따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이다.
'정제'라는 말은 어떤 물질에서 한 성분만 순수한 상태'로 가공했 다는 뜻이다. 설탕은 당이 많은 자연상태의 아름다운 음식에서, 당을 제외한 모든 아름다운 성분(비타민과 미네랄과 같은)을 제거해서 비자 연적인 상태로 만든 화학물질이다.
- 흰 설탕은 주로 사탕수수나 사탕무로 만들어진다. 열을 가하고 화 학적인 변형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성분들이 제거된다. 모든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지방, 효소 등 몸에 이로운 것들이 모두 사망선고를 받는다. 사탕수수나 사탕무를 수확한 후 잘게 쪼개서 압 축하면 주스형태가 되는데, 여기에 물을 섞은 다음 열을 가하고 석회 를 섞는다. 열을 가해서 수분이 증발하면 끈끈한 액체가 되는데 이를 진공솥에 넣고 펌프질을 한다. 이 과정에서 알갱이 형태로 결정화가 되면 원심분리기에 넣는데 여기에서 남아 있는 잔여물들이 모두 날 아가게 된다. 이 결정화된 알갱이들에 다시 한 번 열을 가하고 목탄 필터에 통과시킨다. 알갱이가 아주 맑게 결정화되면 죽은 동물의 뼈등을 투입하여 '흰 옷 입은 악마'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약 64가지의 성분이 파괴된다. 칼륨, 마그네슘, 칼 슘, 철, 망간, 인산염, 황산염 등이 소실된다. 비타민 A, B,D등도 제거된다. 아미노산효소, 불포화지방, 그리고 모든식이섬유도시체로 처리된다. 당신이 만일 흰설탕과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을 섭취할 경우, 우리 몸은 부족한 성분을 어디에서 충당할 것인가? 몸을 즉각적으로 망치 는 독극물을 먹으면 바로 토하는 것이 몸의 원리다. 독극물보다 비교 적 안전한 독극물(설탕)을 먹게 되면 우리 몸은 이것을 몸 내부에서 중화시키려는 노력을 시도한다. 바로 이 비교적 안전한 독극물'을 중화시키기 위해 건강한 세포에서 필수 성분을 뽑아 쓰게 된다. 나트 륨, 칼륨, 마그네슘, 칼슘 등을 몸의 각 부분에서 뽑아 와서 '참된 당'으로 중화시키려는 노력을 한다는 말이다. 특히 인체의 뼈에서 칼슘 을 뽑아서 중화시킨다. 모두가 알다시피 뼈는 칼슘의 보고다. 칼슘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렇다. 관절염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 치아도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 곳에서도 칼슘을 뽑아내기 때문 에 우리의 치아는 결국 하나씩 허물어진다. 정제설탕은 결국 뼈를 허 물어트리고 치아를 붕괴시킨다. '설탕은 치과의사의 기쁨'이라는 말 이 전혀 이상한 말이 아니다. 이렇듯 설탕은 영양의 다양성이 부족 할 뿐만 아니다, 우리 생명에 필수적인 성분들을 뽑아내 사용하기 때 문에 결국 몸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이다. 설탕뿐만이 아니다. 당신이 천연상태의 탄수화물(고구마나 현미와 같은 녹말음식)이 아닌 정제된 탄수화물(설탕과 빵과 라면과 과자와 같은)을 먹으면 먹을수록 당신은 '골다공증과 당뇨병으로 가는 초고속열차의 VIP석'에 탑승한 것과 같 은 셈이 된다. 이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 주위를 돌아보라. 퉁퉁하 게 살이 찌고 각종 병을 안고 사는 사람은 대부분 정제탄수화물의 희 생양들이다. 많이 먹지도 않고 고기도 안 먹는 '뚱뚱한 채식주의자' 들은 대부분 이 정제탄수화물의 열렬한 팬들이다. '저는 동물을 사랑 해서 고기를 절대 먹지 않습니다'라고 외치면서 100kg이 넘는 몸을 뒤뚱거리고 '병원의 기쁨이 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저는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에요'라면서 '헬스클럽 원장의 기쁨이 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 우리 몸의 배출주기는 새벽 4시 부터 오전 12시까지, 8시간이다. 이 시간에 림프시스템이 가장 활발 하게 움직인다. 세포에서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배출기관에 던져버리 는 시간은 모두 이 오전 시간에 이루어진다.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가는 곳이 화장실이라는 것만 생각해도 금방 해답이 나온다.
앞에서 우리가 대화를 나눈 바와 같이, 음식을 소화하는 일에는 엄 청난 에너지가 소비된다. 따라서 아침에 '음식을 든든히 먹는 행위 는, 독소배출과 청소에 쓰여야 할 에너지를 힘든 소화에 쓰도록 전환 시키는 배반행위다. 자연의 법칙에 위배된다는 말이다. 호모 사피엔 스의 진화과정에 아침을 우걱우걱 털어 넣는 행위는 없었다는 말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날씬한 몸에 맑은 피부, 그리고 질병없는 삶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침을 가볍게 먹는 일이다. 아침 에 일어나서 오전 12시까지가 가장 중요하다. 12시까지 과일과 주스 만 먹기를 부탁드린다. 과일과 주스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상관없다. 과일과 주스는 소화하는데 에너지가 거의 들지 않는다. 따라서 배출 주기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에는 호주원주민의 죽음에 대한 언급이 있 다. 그들은 나이가 들어 죽을 때 40도 넘는 사막에 이틀 동안 홀로 앉 아 자연사한다고 한다. 이것은 코끼리가 죽을 때 무리를 이탈하여 조 용히 자연사하는 모습과 너무도 닮았다. 내가 좋아하는 헬렌 니어링 의 남편이자 자연주의자인 스콧 니어링은 인생의 가장 절정에 이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아내가 그의 죽음을 지켜보았는데 죽기 전날까지 숲속의 오두막에서 장작을 패고 햇살 가득한 침대에 누웠다. 철저한 채식주의와 검약이 몸에 밴 그는 100살이 되는 생일을 즈음해 지상에서의 자신의 임무를 마감하고 1주일 동안 침대에 누워 스스로 곡기를 끊었던 것이다. 그것은 은둔과 노 동, 절제와 겸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의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 는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죽음이었다. 그는 1백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가장 완전하고 조화로운 삶을 산 사람이었다. 아름다운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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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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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혁명

etc 2023. 10. 13. 21:00

-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보통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담배를 피우 는 것보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을 더 걱정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전 문상점에 가야만 유기농 식품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데시리터(10분의 1리터)당 300밀리그램에 달해도 정 상으로 취급했다. 병원이 관상동맥증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아침식사 로 베이컨과 달걀, 마가린 바른 흰 빵에 잼을 제공하던 때였다. 질병 을 일으키고, 자원을 고갈시키고, 동물들의 극단적인 고통에 기반을 둔 음식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시절이었다.
나는 인간과 식품, 지구의 관계를 새로 정립하는 것을 하나의 역사 적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정신이 성숙할 때에만 일어나 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15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는 노예제도가 합법 적이었다. 100년 전에는 여성에게 투표권조차 없었다. 80년 전에는 아동 학대를 금하는 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50년 전에는 인권법, 공기 오염 방지법, 식수오염 방지법, 멸종위기생물 보호법 같은 것도 없었 다. 지금은 노동을 착취하는 업소에서 만든 의류나 신발 같은 상품을 사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더 건강하고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 다이옥신(Dioxin)은 강력한 발암물질일 뿐만 아니라 인류와 환경의 건강이나 생물학적 순수성 (biological integrity)에 극히 위험한 물질이다. 1998년에 한 저명한 독일 과학자 그룹은 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암의 12퍼센트가 다이옥신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환경보호청(EPA) 산 하 독극물영향조사국 국장인 다이앤 코트니 박사는 하원에서 "다이옥 신은 인간이 알고 있는 그 어떤 물질보다 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이다" 라고 말했다. 다이옥신은 분명 우리 식탁에 올라서는 안 될 물질이다. 환경보호청은 인간이 다이옥신에 노출되는 경우는 95퍼센트가 레드 미트, 생선, 유제품을 통해서라고 말한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1998년 6월 <컨슈머 리포츠Consumer Reports>는 대형 이유식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유아용 고기 음식에 경악할 만한 정도의 다이옥신이 들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더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육류·낙농 기업들조차 오늘날 완전한 식품을 제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느낄 정도로 축산업의 다이옥신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일례로 벤 앤드 제리는 환경적인 면에 관심을 기울여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농장에서 생산한 우유만 사용한다. 그 회사의 광고책자나 웹사이트에는 이런 문구가 있다. "다이옥신은 암, 유전적 결함이나 생식기능 이상, 학습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노출되어도 안전한 다이옥신 수 치는 전혀 노출되지 않는 것뿐이다."
- 1999년 11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벤 앤드 제리에서 생산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다이옥신 수치가 미 환경보호청 이 결정한 다이옥신 안전 복용량의 200배에 이를 만큼 유제품, 육류, 생선 등의 다이옥신 오염은 심각하다. 2000년 8월에 개최된 '다이옥 신 2000' 회의에서 발표한 한 연구 결과는 샘플로 사용한 벤 앤드 제리 아이스크림의 다이옥신 수치가 토스코정유사에서 샌프란시스코 만으로 흘려 보내는 폐수의 다이옥신 수치보다 2,200배나 많다고 밝 혔다.
- 과거를 낱낱이 파헤쳐 병의 원인을 분명하게 알아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 외에도 성장과정, 유전 요인, 독극물에 대한 노출 등 수많은 요인이 질환 발생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목록은 끝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데이터가 동물성 지방의 소비와 고혈압, 뇌일혈 사이에 강력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하는 것처럼, 유제품 소비 와 전립선암 발생의 놀랄 만한 상관관계를 암시하는 증거들이 있다. 우리가 특정 암의 원인을 정확하게 꼬집어낼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거의 틀림없는 사실을 하나 알고 있다. 육류업계와 낙농업계 가 앞으로도 그들의 생산품과 암 발생률의 관계를 규명하는 의학계에 도전장을 낼 것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독한 고통을 안 겨주는 질병의 원인 제공자라는 비난을 받고 좋아할 사람은 없다. 물 론 그들에게도 지켜야 할 자신들만의 몫이라는 것이 있다. 하지만 암 으로 고통을 겪으며 배우고, 그 고통을 완화하고 예방하기 위해 필요 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면, 육류업계와 독립적인 과학자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인가?
- 유행성 다이어트의 전형적인 사기행각은 이렇다.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다고 약속하고, 이것이야말로 새롭고 기적 같고 혁명적인 방법이라 속삭이며, 전혀 힘들지 않음을 공언하고, 모든 사 람이 할 수 있는 아주 쉬운 방법이라고 장담한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 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실 체중을 감량한다는 앳킨스 다이어트의 기본 메커니즘은 칼로 리 억제와 케토시스(ketosis: 혈액 중에 동물의 체내에서 지방산이 산화 분해하는 과 정에서 생기는 케톤체가 증가하여 오줌 중에 생성·축적된 상태로,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 지고 생리기능이 저하되면서 생명을 잃게 된다)다. 케토시스는 당뇨병에 걸렸거 나 기아선상을 헤맬 때처럼, 지방 신진대사가 불균형을 이룰 때 발생 한다. 케토시스 상태에서는 몸이 지방 대신 근육조직을 신진대사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다이어트 책 작가들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케토시 스 상태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앳킨스 박사의 프로그램은 전부 케토시스에 근거를 둔 것이다. 그 의 주장은 이러하다. "케토시스는 앳킨스 센터에서 어떤 사람이 지금 다이어트 중인지가려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앳킨스 다이어트는 영구적인 영양 철학이다. ............... 중요한 것은 당신이 케토시스 상태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케토시스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 파열, 구역질, 탈수, 두통, 현기증, 초조감, 호흡 곤란, 신장 이상,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또 그는 임신 중에 케토시스 상태가 지속되면 태아 기형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케토시스 상태가 지속되면 사망할 수 있다는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암연구소는 앳킨스 다이어트를 분석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분명한 의견을 내놓았다. "앳킨스 다이어트는 심장에 좋지 않은 영향 을 줄 정도로 급격한 체중 변화를 일으킨다. 게다가 케토시스 상태 중 에 발생하는 지방산의 분해는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앳킨 스 다이어트의 기본 신조 중 하나는 설탕이 암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잘못된 의견은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을 앳킨스의 방법으로 끌고 들 어가기 위한 경악스러운 전략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 어디에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포션 컨트롤(portion control: 영리를 목적으로 한 식당업체에서 이용하는 관리방법으로, 식음료의 원가를 통제하고 모든 고객에게 균등한 양을 제공하기 위한 통제수단)이나 서빙 사이즈(serving size : 1인 1회 분량)처럼 평생 균형 잡힌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개 발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체중 관리 전략을 습득 하도록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 저명한 연구기관인 월드워치연구소는 시어스가 옹호하는 방식으로 단백질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폐해를 다음과 같이 간결하게 정리했다.
지나친 육식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부분적으로 '엄청난 단 백질 대실패'단백질을 많이 소비해야 한다는 서구인들의 잘못된 믿음 에서 비롯했다. 이러한 신화는 미국을 비롯한 산업국가 국민에게 필요 수준 보다 두 배나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도록 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육류와 유 제품에 들어 있는 단백질에는 포화지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풍요로운 사회에서의 단백질 신화는 사실 위험천만한 것이다. 그러한 지방은 풍요로 운 사람들이 걸리는 대부분의 질병과 관련이 있는데, 산업국가에서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질환, 뇌일혈, 유방암, 결장암 등과도 관계가 밀접하다.
- 일례로, 미국 육류업계는 어떤 때에는 엄청난 시간을 쏟아부어 가며 채식주의자와 비건 어린이들의 발육이 부진하다고 고발하듯 열을 올리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그저 단순하게 말하기만 한다. 사실을 말 하건대, 다양한 음식에서 칼로리와 비타민 B12(핵단백질과 수초 합성, 세포 재 생산, 성장 및 적혈구 조혈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를 충분히 섭취하는 채식 주의자와 비건 어린이들의 성장과 발육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
육류업계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철분 결핍에서 오는 빈혈이 채식주의 어린이들에게 흔하다고 빗대어 말한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 만, 소비자가 믿어주기를 바라는 업계의 광고 내용은 진실과는 동떨 어진 것이다. 현실적으로 채식주의자 어린이들이 철분이 부족해 빈혈 에 걸릴 확률은 다른 어린이들과 다름이 없었다.
육류업계가 끈질기게 내세우는 말 중 하나가 어린이는 적절한 두뇌 발달을 위해 반드시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 목축 및 육류 위원회는 "하루에 두세 차례 고기를 먹는 것이 중요한데 인식 기 능 발육을 위해 더욱 그렇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과학적인 데이터와 비교해 봤을 때 놀랄 만한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영양 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Dietetic Association>과 그 밖의 다른 저널에 발 표된 논문들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의 평균 IQ가 99인데 반해, 채식 주의자 어린이는 116이었다.
- 비건에게는 비타민 B2 나 비타민 보충제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했거나 아기를 키우는 비건 여성에게는 비타민 B2 보충 이 필수적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비건식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다면, 그것이 인간과 지구의 자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면, 왜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 B2가 하필이면 동물성 식품에만 존재한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지만 대답은 간단하다.
동물성 식품에만 비타민 B2가 들어 있는 이유는 동물이 식물을 먹 고, 비타민을 생산하는 미생물이 들어 있는 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비 타민 B12는 환경 구석구석에서 박테리아가 지속적으로 생산해낸다. 만 약 당신이 선사시대 조상들처럼 야생에서 산다면, 마시는 물에서 비 타민 B12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강이나 개천, 호수에서 바로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지 않으며 대개 염화처리한 물을 마시고 있다. 선사시대 조상들처럼 사는 사 람이라면 당근 표면에 있는 작은 홈을 비롯하여 감자나 깨끗이 씻어 내지 않은 식물의 껍질에 붙어 있는 먼지나 흙과 함께 비타민 B12를 섭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경작지에는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뿌려서, 한때 풍부했던 B2가 완전히 고갈되었다. 게다가 채식주의자 들이 키우는 식품에 비타민 B2가 흙과 함께 묻어 있다 하더라도 위생 처리하는 과정에서 씻겨나가기 때문에 얻을 수 없다. 비건들이 비타 민 B 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데 있다. 미국 영 양권장량이 권하는 비타민 B12 양은 하루에 2마이크로그램으로 극히 적다. 1그램의 200만분의 1 분량인 것이다.
- 사람들은 채식주의자들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고 생 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채식주의자들은 대부분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영양소가 있는데, 오메가 3 지방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필수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 해야 건강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데,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숙제이기도 하다. 예전 사람들은 오메가 3가 넉넉히 들어 있 는 동물을 먹을 수 있었지만, 요즘 사람들은 필요한 영양소가 그전보 다 덜 들어 있는 고기와 유제품, 계란을 먹기 때문이다. 들판을 마음 껏 돌아다니는 닭이 낳은 달걀에 들어 있는 만큼 오메가3를 섭취하려 면 슈퍼마켓에서 파는 달걀을 무려 20개나 먹어야 한다.
오메가 3는 아마인, 아마인유, 연어·청어 · 정어리처럼 지방이 많 은 생선에 풍부하게 들어 있고, 그보다는 적지만 호두, 삼麻씨, 푸른 잎 채소, 캐놀라유에도 들어 있다. 아마인유가 미국에서 인기를 끈 지 는 얼마 되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일찍부터 널리 사용해 왔다. 아마인 유는 어유에 비해 장점이 많다. 오메가 3 중에서도 몸에 꼭 필요 한 ALA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유와 달리, 아마인유는 한꺼번 에 많이 그리고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인 샐러드 드레싱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정제하지 않은 아마인유는 어유와 달리 유방암과 결장암, 전립선암 감소와 관련이 있는 식물성 섬유질 리그난(lignan) 을 함유하고 있다.
인간의 신체는 오메가 3 지방을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로서, 특히 태아나 신생아의 두뇌 발달에 중요한 DHA로 전환시킨다. 하지 만 인간의 몸이 오메가 3 지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DHA로 전환하 느냐 하는 것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는 생선을 먹지 않기로 한 임산부나 젖으로 아기를 키우는 부인들에게 아마인유 를 충분히 먹어 (하루에 티스푼으로 두 스푼) DHA를 보충하라고 조언한다. 지방이 많은 생선에는 DHA가 풍부하여 좋긴 하지만 아기에게 특히 더 해로운 독성 철분이나 환경오염 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 단순히 골다공증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유제품은 필요 없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식품이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이다. 하 버드 보건대학원 영양학 과장인 월터 윌렛 박사는 미국 간호사 7만 5,000명에 관한 공동 연구 조사에서 유제품에서 많은 칼슘을 섭취한 여성들이 우유를 적게 마신 여성들보다 오히려 골절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밝혀낸 바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도 우리로 하여금 자사 제 품을 사도록 유인하는 낙농업계의 광고를 불쾌하게 생각한다.
당신은 낙농업계가 우유가 골다공증 예방에 필요한 식품이라는 광 고는 내보면서 정작 제품에는 그런 주장을 적지 않는다는 사실을 눈 치챈 적이 있는가? 당신은 왜 그 사람들이 우유 포장지에 그런 문구 를 인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미 식품의약국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고는 상대적으로 조심성이 없는 연방거래위원회의 규제 를 받는 반면 식품 포장지에는 진실이 아닌 내용은 포장에 붙이지 못 하게 하는 식품의약국의 규제를 받는다.

- 과거에는 식인성 질병이 주로 위경련·구토·설사를 일으키고 오 염된 음식을 먹은 지 2시간에서 6시간 뒤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보 니 오염원을 추적하기가 비교적 쉬웠다. 하지만 인간의 행태는 최근 들어 세상을 엄청나게 변화시켰다. 최악의 식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균들은 즉시 그러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예를 들어, O-157은 사람이 오염된 음식을 먹은 후 3일에서 7일이 될 때까지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의심이 가는 식품을 추적하는 것이 그전보다 쉽지 않다.
지효성 부작용(delayed effect)의 또 다른 예로는 임산부에게 특히 위험 한 미생물인 리스테리아를 들 수 있다. 임산부가 리스테리아에 감염 되면 태아가 손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지만, 감염된 지 70일이나 되어서야 질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식인성 병원균을 추적하기는 사실 상 불가능하다.
요도 감염을 포함하여 수많은 질병이 근원을 추적당하지 않는 식 인성 미생물로 발병할 수 있다. 크론씨병 (Crohn's disease)이 우유에 존재하면서 저온살균법으로도 죽지 않는, MAP(Mycobacterium avium subspecies paratuberculosis)라고 알려진 미생물 때문에 발병한다는 것은 최근에야 알려졌다.
- 육류 · 낙농 · 양계업자들은 자사 제품이 병원균에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병원균으로 생기는 문제는 자기들의 실수가 아니라 동물성 식품을 적절하게 조리하고 처리하는 소비 자의 책임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한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소비 자는 손을 닦는다는지, 남은 음식물을 적절하게 냉동한다든지, 동물 성 식품을 충분히 익힌다든지, 교차 오염 방지 같은 부엌에서 지켜야 할 식품 안정성 규칙을 배운다든지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더 인간적 으로, 더 위생적인 상태에서 동물을 키우는 나라에서는 식인성 질병 때문에 문제가 그렇게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닭들이 캄필로박터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 는 사례가 많지만, 스웨덴이나 노르웨이에서는 그런 일이 한 번도 발 생한 적이 없다. 그러한 나라에서는 가축을 더 동정적으로 대하며 더 넓은 공간에서 사육한다. 그 결과, 그 나라에서 사육한 가축은 미국에 서 사육한 가축보다 더 건강하게 마련이고 병원균도 그만큼 덜 퍼뜨 리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전해 온 공장식 낙농 방법은 최대 이윤 을 목표로 하는 반면 동물의 안락함이나 식품 안전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 <월드워치 저널>은 1998년에 다음과 같이 질병의 경향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처음에는 E. coli와 살모넬라균의 유해성이 문제더니, 그다음에는 광우 병, 지금은 홍콩 감기가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러한 전염성 병균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공장식 농장에서 사육한 닭과 다른 동물들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는 사실이다. 더럽고 비좁은 우리에서는 독성이 없는 미생물도 치명적인 병원균으로 변한다. 습관적인 항생제 복용은 병원균들이 인간의 생명을 구할 최후의 약에도 내성을 가지게 한다. 그러한 경향은 인간으로 하여 금 육류가 심장질환, 뇌일혈, 암, 당뇨병, 동맥경화증 같은 병에만 관련되 었던 좋은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들 것이다.
- 미국 육류업계는 동물성 식품에서 발생하는 O-157과 다른 병원균 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들과 죽음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 그들이 식인성 질병에 관한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법률상의 책임과 소송 가능성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나름대로 해결책을 마 련해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감염의 주요 원인인 불결한 공장식 목장과 도축장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해결책으로 찾은 것은 방사선 조사법이다. 곧 병원균을 죽이기 위해 식품을 핵 방사선에 노출시키겠다는 것이다.
목축업자들은 방사선 조사법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반면 보건기관들은 대부분 그 안에 반대한다. 보건기관들은 방사선 조사법 이 식인성 질병을 신속하게 제거한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박테리아 를 비롯한 병원균이 번식하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정화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그것을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방 사선 조사법은 분뇨, 소변, 고름 범벅이 되었다가 나중에 햄버거로 바 뀌어 우리 입안으로 들어오는 소의 몸을 깨끗이 하는 데 하등 도움을 주지 못한다.
- 목축업자들은 식품에 대한 방사선 조사를 그 어떤 집단보다 열렬 하게 지지하면서도 그 테크놀로지에 일반 대중이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품에 방사선 처리 라벨 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투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 대신 그들은 방사 선처리 과정을 '냉살균(cold pasteurization)'이나 '전자빔 살균(electron beam pasteurization)'으로 고쳐 부를 것을 요구하는 로비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비록 얼마나 정확하게 실시할지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250만 당량(量, equivalent)의 흉부 X-레이와 비슷한 방사선을 쪼인 음식이라 는 라벨이 붙는다면 건강을 배려한 적절한 조치가 될 것이다.
당신은 방사선에 노출된 패스트푸드 햄버거를 먹고 싶지는 않을 것 이다. 하지만 목축업자들이 각고의 노력을 한 덕에 당신은 벌써부터 그런 음식을 먹고 있다.
- 캄필로박터
O-157 이 주로 햄버거와 그라운드 비프 같은 식품에서 문제를 일으 키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많이 감염된 식품을 뽑는 콘테스트를 연 다면 닭고기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팔리는 닭고기의 몸통과 각종 부위가 대부분 캄필로박터 에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에는 양계업계조차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질병통제연구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해마다 캄필로박터에 감염되어 죽는 미국인의 수가 O-157에 감염되어 죽는 수보다 많을뿐더러 그 수 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캄필로박터는 인간의 내장 점막층을 파고들어 종종 피가 섞인 설 사를 일으키며 고열과 몸살, 복통을 수반하는 질병을 일으킨다. 과거 의 식중독 현상과 달리, 캄필로박터 감염은 음식에 노출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원인을 추적하기 가 매우 어렵다. 발병하면 일주일 정도 증상이 계속되다가 20퍼센트 는 저절로 없어지지만, 심한 경우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이르게 한다.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syndrome: 생명을 위협하는 진행성 마비 질환)의 약 40퍼센트는 공식적으로 캄필로박터 감염에 기인한 것이다. 또 식 인성 질병은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진단 자 체가 고통스럽고 어려운 자기 면역 질환 중 상당수는 사실 이러한 병 균의 감염에 따른 것이다.
- 살모넬라균
미국에서 생산하는 닭고기는 캄필로박터에만 감염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주기적으로 살모넬라균에도 감염된다. 한 전문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닭고기 중 20~80퍼센트가 살모넬라에 감염되었다고 추정 한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복통, 고열, 두통, 구역질, 구토, 설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유아나 임산부, 노인, 이미 병에 걸렸거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심각한 증상 을 유발할 수 있다.
- 리스테리아
리스테리아는 지난 20~30년 사이에 부각되기 시작한 또 다른 식인 성 병원균이다. 이 세균에 감염된 사람들 중 92퍼센트는 꼼짝없이 병 원 신세를 져야 한다. 그중 20퍼센트는 사망하고 만다.
리스테리아는 냉장고 벽에 붙어서 번식하는데, 세포 두서너 개가 수주일 만에 수백만 개로 불어날 만큼 번식력이 강하다. 특히 임산부 나 태아에게 위험하다. 임산부에게 감염되면 종종 수막염과 균혈증(혈 액 중에 세균이 존재하는 상태)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 박테리아가 혈류에 들 어가 자궁에까지 침투하여 유산을 일으키기도 한다. 태아는 살아남는 다 하더라도 두뇌 손상이나 뇌성마비에 걸릴 수 있다. 리스테리아의 위험성 때문에 공익을 위한 과학센터는 임산부들에게 그 세균이 생존 할 만한 음식을 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한 식품으로는 소프트 치즈, 덜 익힌 고기나 조류 식품, 날달걀이 들어간 음식, 날조개류, 미 리 조리해 바로 먹을 수 있는 핫도그, 런천미트, 저온 살균하지 않은 주스 등이 꼽힌다.
리스테리아가 이러한 식품에 너무 쉽게 침투하고, 또 상당히 위험한 세균이기 때문에 많은 공익 단체가 2000년에 미리 조리한 핫도그 와 델리 미트(소매점에서 썰어서 파는 바로 먹을 수 있는 고기) 포장에 그 식품이 리스테리아에 감염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경고 라벨을 붙여 일반 대 중에게 알리는 것을 의무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육류연구소가 보인 반응을 알게 되더라도 당신은 아마 놀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미국인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 한다느니 하며 이것저것 지리하게 나열하고는 식품에 그러한 경고 라벨을 붙이는 것에는 절대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 앞으로 어떤 병균들이 새롭게 등장하여 우리를 위협할 것인가? 그것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과거 경험에서 도출된 네 가지 사항을 통해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는 있다.
첫째, 새롭게 등장하는 식인성 병균들도 동물성 식품을 통해 우리 몸안으로 침투할 것이다.
둘째,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우리의 능력이 항생제 내성으로 날이 갈수록 약화될 것이다.
셋째, 이러한 문제들이 심각해질수록, 육류 · 낙농 · 양계 업계는 그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희석시키고 자신들의 책임을 떠넘기려 는 술책을 꾸밀 것이다.
넷째, 우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육식 의존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이다.

- 미국 육류 식품과 호르몬
외국에서는 금지된 물질이지만, 육류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에서 일 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항생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기적으로 제라놀, 트렌볼론 아세테이트,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 디올 같은 성호르몬을 동물들에게 투입하고 있다. 보디빌딩이나 역도 를 하는 사람들이 몸을 우람하게 보이기 위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복용하기도 하는 이러한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가축의 체중을 불리기 위해 투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 육류 생산업계에서는 호르몬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 을까? 오늘날 미국 목축업자의 90퍼센트 이상, 대형 목장은 100퍼센 트 성호르몬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목축업자들은 계속해서 그러한 호르몬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 지만 유럽연합은 성호르몬이 인간에게 암을 유발하고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1995년 이후 가축 성장을 촉진할 목적으로 성호르몬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 송아지 고기 축산업자들은 그 외에도 다른 동기들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송아지들은 고기가 창백해 보이도록 빈혈 에 걸려 있어야 한다. 옅은 색 고기가 더 비싼 이유는 그런 고기가 건 강에 더 좋다는 소비자의 생각 때문이다. 그들은 더 부드러운 고기를 만들기 위해 넉 달 동안 송아지를 한 발자국도 떼지 못하게 한다. 근 긴장(muscle tone: 근육이 일종의 수축 상태를 지속하는 것)능력이 전혀 발달하 지 못한 송아지는 근육 퇴화를 일으켜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고기가 되는 것이다.
- 미국의 젖소가 천수를 누리기는 쉽지 않다. 젖소의 자연 수명은 20년에서 25년 사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네 살까지만 살아 남아도 행운이다.
자연적인 조건에서 사는 소는 송아지 한두 마리를 먹일 만큼만 우 유를 생산한다. 하지만 오늘날 낙농공장에 수용된 소들은 그보다 무 려 20배나 많은 우유를 생산한다.
예전에는 젖소가 자기 무게만큼 우유를 생산하려면 넉 달이란 시간 이 필요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3주면 그만한 우유를 생산한다. 게다가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열흘 만에도 그만한 양을 생산한다. 그 결 과, 미국의 젖소 중 반 정도가 유선염(乳腺炎상당한 고통을 동반하는 유방 질 환)에 걸려 있다.
- 태어나자마자 새끼 소를 어미 소에 게서 떼어내면 두 소 모두 치유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미소가 송아지에게 젖을 물릴 수 있게 해주어도 우리는 어미 소에게 서 우유를 넉넉히 얻을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인간은 그렇게 하고도 소들에게서 우유를 얻어 마셔왔 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보다 더 경제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전부 챙기자는 것이다. 아기 소에게 돌아갈 몫까지 몽땅 빼앗고, 송아지에 게는 단 한 방울도 나눠주지 않으려 한다. 이른바 '쓸모없는' 수송아 지를 고기용으로 팔아 돈까지 챙긴다. 그들은 그렇게라도 하니까 우 리가 값싸게 우유를 마실 수 있다고 떠든다.
하지만 싼값에 우유를 마시는 대가가 너무나 비싼 결과로 나타나기도 한다.
- 우리와 같은 생명체인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에게 잔인하고 체계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시스템으로 생산하는 고기를 먹어야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 정도 수준에서 벗어난 존재다. 하루에 철분 몇 그램을 반 드시 섭취해야 하는 단순한 물질적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존중심과 동정심이 필요하고 우리의 관심이 가시화되기를 원하며 생명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이 필요한 영적인 존재다.
우리 문화 속에는 인간이 다른 생명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속삭이는 세력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우리가 깨닫도록 도와주고, 이 세상에는 우리처럼 공기로 숨을 쉬는 생명체들이 존재하며, 그것 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고 일깨우는 또 다른 힘이 살아서 움 직이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다른 생물을 학대하고 이용하기 위해서 가 아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살기 위해서, 살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매 끼니 식사는 그 목적지를 찾아가기 위한 수단이다.
- 열대우림 지대에서 사육해 미국으로 수입한 소고기는 더 기름기가 많은 국내산 고기와 섞인 다음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나 햄버거·핫도그 · 런천미트 · 칠리 · 스튜 · 냉동 도시락·애완용 먹이를 만드는 회 사로 간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이제 열대우림 지대에서 사육한 소 고기를 수입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연방 정부의 조사 로 수입 고기가 원산지 라벨 없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사실이 밝 혀진 이상, 그 주장도 믿기 어렵다. 중남미에서 수입하는 소고기양 은 최근 들어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그래도 연간 수입량이 무려 4만 5,360톤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 지대 2.6제곱킬로미터에 사는 새의 종 수는 북미 지역에 사는 새를 모두 합한 종 수보다 많다.
열대우림 지대에서 사육한 소고기로 패스트푸드 햄버거 하나를 만들 때마다 20~30종의 식물, 100종의 곤충, 10여 종의 새와 포유동 물, 파충류가 사라진다.
인도네시아 국민이 미국인처럼 햄버거를 많이 먹어치우기 위해 필요한 고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벌목을 하는 경우, 113만 3,12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열대우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겨우 3.5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코스타리카 국민이 미국인처럼 소고기를 많이 먹어치우기 위해 필요한 고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벌목을 하는 경우, 그곳의 열대우림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에는 겨우 1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인도에서 숲을 파괴하면서 햄버거 하나를 생산하는 비용은 보조금이 아닌 실질 생산비를 포함하면, 무려 200달러에 달한다.

- 지난 5억 년이란 세월 동안 지상에는 과학자들이 '대량 멸종(mass extinction)'이라 부르는 5대 붕괴가 있었다. 가장 유명한 멸종은 6,500만 년 전에 발생했는데 거대한 운석과 지구의 충돌에 따른 것으로 믿고 있다. 이 붕괴로 공룡 시대가 막을 내렸다.
대량 멸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1억 년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그런 일이 일어난 뒤 생명이 회복되는 데에는 아주 오랜 세월이 걸린 다. 생명이 회복되더라도, 그것은 예전의 생명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형(life form)이 진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멸종은 사 실상 최종적이다.
뉴욕 미국 역사박물관이 실시한 조사에 참여한 생물학자들은 우리 가 지금 여섯 번째 대량 멸종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 와 있는데, 여섯 번째 멸종은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공룡이 멸종될 때보다 더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멸종의 원인은 지구가 우주에 서 날아온 거대한 운석과 부딪치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창조의 중 심이라고 착각하는 두 발 달린 동물 때문이라고 한다.
- 하버드대학 생물학과 교수이자, 처음으로 '생물 다양성(biodiversity)'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에드워드 O. 윌슨 박사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개미가 인간보다 지구 생명에 더 소중한 존재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인간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가축이나 가정용 식물을 제외한 지구상 의 모든 동물과 생물이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 숲은 원상을 회복하고 대기 가스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바다에 물고기들이 돌아올 것이고, 거의 멸종되었던 생물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 이다. 인간이 멸종된다는 것이 엄청난 손실임은 틀림없겠지만, 인간 이 지구에 한 짓을 고려했을 때 차라리 다른 생물들의 생존이 더 바람 직할 것이다
윌슨 박사의 말에 따르면, 인간이 아니라 개미가 멸종하면 그 결과 는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개미는 땅을 파뒤집어 흙 이 공기를 쏠 수 있게 한다. 개미는 작은 곤충들의 포식자로서 죽어 버린 작은 생물의 90퍼센트 정도를 분해하여 흙에 영양분을 제공하 는 사이클의 일부분을 담당한다. 수많은 식물에 수분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미가 사라진다면, 다른 생물들의 멸종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일부 생태계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개미 외에도 수많은 박테리아, 균류, 미세 유기체들이 전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생명의 신비한 연결 고리가 다 밝혀지기도 전에 수많은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하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일부 생물의 멸종이 그 생물의 비극으로만 머물지 않는다 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더 많은 식물과 동물, 그 밖의 생물체가 바이 오 지역(생물 지역)에 존재할수록 그만큼 그 지역은 파괴에 저항력을 가 지게 되고, 물이 깨끗해지고, 땅이 더욱 풍성해지며, 기후가 안정되게 유지되고 동물이 들이마실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하는 따위의 환경적인 역할이 더욱더 잘 수행되게 된다.
오늘날 소 떼나 다른 반추동물(양이나 염소 같은)이 풀을 뜯어먹는 면 적은 놀랍게도 전 세계 육지 면적의 절반이나 된다. 그것들은, 돼지나 조류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경작지에서 수확한 곡물 중 상당 부분을 사료로 먹어치운다. 이러한 농업 현실이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와 생물 다양성에 끼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 세계 곡물 생산량의 거의 40퍼센트를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 하고 있다. 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국가는 동물을 살찌우기 위해 곡물 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미국에서는 가축이 먹어치우는 곡물 의 양이 미국 전체 인구가 소비하는 양의 2배에 달한다.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하는 곡물의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의 양은 적어진다. 워싱턴주립대학 동물과 학과 학과장을 지낸 M. E. 엔스밍거 박사는 미국 육류업계에 정통한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동물과학》이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피력 했다.
가축을 완전히 없애면 남는 곡물로 세계 기아 문제를 많이 완화할 수 있 다는 주장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가축에게 곡물을 먹인 뒤 가축의 생산물 을 먹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 과테말라에서는 다섯 살 미만 어린이 중 75퍼센트가 영양실조에 시 달리고 있는데도 대부분의 농경지와 식품 생산을 위한 그 밖의 자원 을 육류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과테말라는 영양실조가 하도 심각해 네 살까지 살아남는 어린이가 50퍼센트에 불과할 정도다. 그런데도 과테말라는 매년 4,000만 파운드의 육류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제3세계 국가군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가난한 나라들은 미국의 육식 위주 식단을 흉내내고, 미국에 고기를 수출하 기 위해 자원의 상당 부분을 육류 생산에 전용하고 있다. 부자의 입으 로 들어갈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주식의 생산 을 줄이는 국가가 계속해서 늘고 있는 것이다.
- 코스타리카에서는 소고기 생산량이 1960년부터 1980년 사이에 4배 나 증가했다. 오늘날 소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자연 열대 우림을 희생했지만, 코스타리카의 보통 사람들이 먹는 고기의 양은 미국 고양이의 평균 고기 섭취량보다 적다. 코스타리카에서 생산한 소고기는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된다. 코스타리카 농경지가 육류 생산 용으로 바뀌면 바뀔수록 국민은 그만큼 더 먹을 것이 부족하다는 것 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과 국제 여신기구들의 협조로 브라질은 농경지 확대에 심 혈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그 농경지 역시 대부분 육류 생산을 늘려 수출하기 위한 것이다. 25년 전만 해도 브라질에서는 콩을 거의 경작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콩은 현재 브라질 최고의 농작물로 자리 잡았고, 대부분 가축 사료용으로 일본이나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25년 전, 브라질 국민 중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의 비율은 3분의 1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무려 3분의 2가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 전 세계에서 소를 가장 많이 키우는 브라질 시골 사람 대부분이 영양실조에 걸린 셈이다. 육류 생산에 가장 좋은 농경지를 내주어 그 지역의 식품공급망을 훼손하고, 식량을 자급자족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제3세계 국가군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개발 도상국에서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주민이 자기 땅과 노동, 자원을 부 자들이나 먹을 수 있는 육류 생산에 털어넣으면서 정작 자신은 굶주 림에 허덕이고 있다.
달에 발을 딛는 데 성공한 인간이 기아라는 형벌을 종식하지 못했 다는 사실은 고통이 아닐 수 없다. 2초마다 어린이 한 명이 기아로 인 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무지한 탓에 계속해서 고기 를 지위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 우리에 갇혀 사육당하는 소.조류. 돼지와 마찬가지로, 구속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물고기 수가 늘면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데, 이것이 양식장 물고기뿐 아니라 주변 바다에서 서식하는 야생 물 고기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그러다 보니 공장식 축산 농장과 마찬가지로 항생제와 화학물질을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 다. 양식업자들은 박테리아를 죽이기 위해, 물속 식물의 성장을 방해 하기 위해, 양식 물고기의 질병을 치료하고 기생충을 뿌리뽑기 위해 화학물질과 제초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 양식업은 축산업 중에서도 가장 집약적인 형태를 취한다. 한 양식 장 울타리 안에 갇히는 물고기 수는 무려 4만 마리에 달한다. 물고기는 한 마리당 목욕탕 욕조의 반을 채울 정도의 물을 배당받아 평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야생 연어는 수천 킬로미터를 옮겨 다니지만, 양 식장에 갇힌 연어는 갈 데가 없다. 야생 물고기는 크릴새우를 잡아먹 어 부분적으로 연분홍색을 띠지만, 양식장 물고기는 백신과 호르몬 외에도 원하는 색깔을 내기 위해 인공 도료까지 받아먹어야 한다. 펄쩍 뛰어오르는 연어, 산과 번쩍거리는 시냇물이 그려진 포장을 보 고 연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그 고기가 어디에서 자랐는지 모르는 경우가 보통이다. 199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연어 중 양식 장 연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6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1998년 에는 40퍼센트로 껑충 뛰어올랐다.
- 물론 양식업의 목적은 사람이 먹을 식품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다. 하지만 인력 집중적인 새우 및 참새우 양식업은 보통 벼세계인 구 중 가장 많은 사람의 주식를 재배하는 농경지에 자리 잡는다. 새 양식장 하나가 생길 때마다 논이 사라지게 되고, 따라서 그 지역 사람이 먹을 주식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양식업은 지구, 동물, 빈곤층을 희생하며 주로 부유층을 먹 이는 목축업계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왔다. 장미셸 쿠스토(Jean-Michel Cousteau: 저명한 해양탐험가)는 "양식업은 가난한 사람들이 섭취하는 작은 바다 물고기를 대량으로 잡아들여 산업국가의 부유층이 주로 즐기는 대 형 물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적었다.
한편, 돼지와 소를 사육하기 위해 사용한 야생 물고기의 양이 1997년 에만 2,200만 톤에 달한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몸무게를 합친 것 보다 더 무거운 분량이다

- 유전공학 옹호자들은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지 못 하면 제3세계 어린이들이 시력을 잃게 될 것처럼 말한다. 2001년 3월 4일, <뉴욕타임스 매거진> (일요일에 발행되는 뉴욕타임스 부록 잡지)과 <세인 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St. Louis Post Dispatch〉는 열한 살 된 어린이가 황금쌀로 하루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타민 A를 섭취하려면 밥을 무려 27~54그릇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리고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황금쌀이 인류에게 혜택을 주는 유전 자 변형 식품의 좋은 예로 소개되기는 했지만, 유전공학계 전체를 대 표하기에는 너무나 허점이 많다는 사실이다. 황금쌀과 같은 '기적의 곡물(wonder crops)' 연구는 주로 몇 안 되는 독립 기관이 자선금이나 공 공 재정에 의존하여 실시한다. 하지만 그러한 연구에는 규범성이 부 족하다. 이는 유전공학 연구가 대부분 몬샌토 같은 기업으로부터 재 정지원을 받아 사적인 영리를 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공공을 엄청난 혼란으로 몰아넣는 전략으로, 바이오테크 기업들은 유전공학에 대한 일반 대중의 수용성(public acceptance)을 높이기 위한 광고에 자신들의 노력이 전혀 엉뚱한 목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사실을 생략한 채 황금쌀과 같은 곡물을 언급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 데이비드 스즈키는 "손해배상에서 상업적 이득을 수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보험을 통해서다. 사실 우리 사회에서 안전 에 대한 리트머스 시험지는 보험뿐이다. 보험료를 지불할 수 있는 한 거의 모든 것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보험회사가 어떤 상 품이나 기술의 보호에 돈을 투자할 의사가 없다면, 그들이 그 도박을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위험성이 지나치게 높거나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형질 변경된 유기체를 환경과 인간의 먹이연쇄에 끌어들이는 것에 서 파생될 수 있는 재앙적인 손실이나 비극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보 상해 주겠다고 나선 보험회사는 지금까지 한 곳도 없다. 보험업계가 그로써 잠재적인 손실에 보험금을 지불할 의사가 없음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는 셈이다.
- 리처드 스트로먼은 저명한 분자생물학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 분자생물학과 학과장인 그는 페이건 박사의 의견에 동의한다. 그는 "유전공학의 문제점은 그것이 종종 제대 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생명 있는 존재를 환경이나 인간의 몸 에 주입하면서 확신이 들지 않을 경우 내 의견이긴 하지만 당신은 결코 자신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할 것이다 당신의 능력으로 인한 피 해는 매우, 매우 엄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트로먼을 비롯한 학자들은 유전자 접합 테크닉이 위험한 요소를 안고 있다고 경고한다. 과학자들이 어느 유기체에서 DNA 한 조각을 잘라내어 다른 유기체에 집어넣으면, 그 DNA 조각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 같은 유전적 기생충들도 휩쓸려 들어가게 된다. 유 전적 기생충은 원래 특정 종에서만 살게 되어 있다. 종은 유전적 종간 벽(species barriers)에 둘러싸여 있는데, 자연의 법칙이 종간벽이 손상당 하거나 침범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유전공학을 이용하여 항상 존재하게 마련인 유전자 주입벽 (gene-transfer barriers)을 침범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의 눈에 는 그 방법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비춰지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유전 공학의 기본이 되는 수평적 종간을 뛰어넘는) 유전자 주입 같은 행위에서 새로운 세균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보고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년 동안 인간에게는 에볼라, 에이즈, C형 간염, 라임병 (Lyme disease), 한타 바이러스 같은 새로운 질병이 몰아닥쳤는데, 앞으로도 틀림없이 더 많은 질병이 새롭게 출현할 것이다. 우리는 새롭게 등장 하는 질병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그 질병들 이 우리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리라는 것만은 잘 알고 있다. 그리 고 또 우리는 새로운 질병 중 다수가 수평적 유전자 주입에서 비롯되 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는 다른 종에서 기인한 병이 직접 우리를 공격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 질병이 현실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것은 다행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그 결과는 엄청나다. 전 세계적으로 2,200만 이상의 인 명을 앗아간 1918년의 전염성 독감은 수평적 유전자 주입 때문에 생 성된 것으로 믿는다. 에이즈균은 침팬지에서 비롯되어 침팬지를 먹거 나 그 동물과 피를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을 직접 공격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믿는다. 요즘에는 광우병도 양을 죽이는 전염성 단백질을 수평 주입한 결과라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 몬샌토의 유전자 변형 캐놀라는 슈마이저의 농경지에 분명히 그가 재배 중인 전통 종을 타가수분시킴과 동시에 그 회사가 생산하는 제 초제에 내성을 가지도록 하는 유전자 변형 특성을 퍼뜨렸다. 조만간 상업적 목적을 위해 형질을 변형한 작물의 특성이 이웃집의 농경지뿐 만 아니라 야생식물과 잡초에까지 옮겨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 이다.
2000년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영국 국립농식물학연구소의 과학 자들은 영국에서 최초로 유전자 수정 잡초인 슈퍼위드(superweed)가 발 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실험용 유전자 수정 캐놀라 작물의 꽃가루가 야생 순무 단지로 날아든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부모에게서 유전자 수정 제초제 내성 유전인자를 물려받은 일부 '프랑켄슈타인' 식물이 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유전공학이 도래한 이래, 과학자들은 제초제에 내성을 띠도록 유 전자를 변형한 작물이 제초제가 죽여야 하는 잡초에게까지 그 특성을 옮길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 그런 일이 발생할지 알지 못했다. 결국 예상보다 빠르게 그러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형질 변형 작물이 상업화된 지 2년 만인 1998년 캐나다 농부들은 잡초가 제초제에 내성을 띠게 되었다면서, 잡초 제거 노력이 물거품 이 되었을뿐더러 유전적 오염의 두려움이 현실화되었음을 보고했다. 제초제 내성 유전인자들이 유전자 수정 작물 속으로 전이되어 제초제 에 내성을 띠는 쓸모없는 슈퍼위드를 탄생시킨 것이다. 2000년 현재 잡초들(특히 햄프위드와 명아주)이 라운드업에 내성을 키우고 있다는 보도 가 늘고 있다. 통제대상인 잡초들이 제초제에 내성을 키워가는 상황 에서 어떻게 그것들을 통제할 것인가? 대개의 경우 농부들은 더 중독 성이 강하고, 비싸고, 독성이 많이 내포된 제초제를 더 많이 살포하게 될 것이다.
- 유전적 특성을 새로운 유기체에 전이하는 유전자 수정 유기체의 문 제점은 식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50군데가 넘 는 연구소에서 형질 변형 물고기를 연구하고 있다. 닭, 인간, 소, 쥐 등에서 인자를 잘라내어 잉어, 메기, 송어, 연어 같은 것에 접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가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점의 하나로 '트로 이 물고기 증후군(Trojan Fish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의 성장 호르몬(혹은 다른 성장 호르몬)을 물고기에 집어넣게 되면, 그 물고기는 보 통 물고기보다 훨씬 크게 성장한다. 빠른 성장이 바로 그러한 행위의 주된 목적이다. 하지만 그러한 행위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다른 종(인간의 것일 수도 있음)으로부터 유전인자를 몸속 구석구석으로 받아들여 거대해진 물고기는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자연적인 물 고기들은 이 거대해진 물고기에 매혹당해 교접한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변형 물고기가 선택적으로 우성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물고기보 다 새끼를 더 많이 낳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전자 변형 물고기 새 끼들이 죽는 비율은 그렇지 않은 물고기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 지고 있다.
식품의약 안전청의 법률부장 조셉 멘델슨은 "그러한 행위를 시도하 는 사람들의 머리에는 다윈의 진화론만 가득 차 있다. 유전자 변형 물고 기가 번식 면에서는 선택적 우성을 보이지만 새끼들은 거의 다 죽어간 다. ............... 과학자들은 유전자 변형 물고기 60마리를 자연산 물고기 6만 마리 속에 집어넣으면 물고기들이 완전히 멸종하는데 겨우 4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라고 주장한다.
- 우리는 곤충을 성가진 존재로 여겨 그 녀석들을 제거하는 것이 좋 다고 믿는다. 하지만 식물이 자양분을 취하도록 돕는 곰팡이처럼, 비 타민 B 종류가 생성되는 내장 속에서 살고 있는 박테리아처럼, 곤충들 은 더 큰 테두리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만약 B 작물로 무당벌레, 제왕나비, 풀잠자리, 벌의 숫자가 줄어든다면, 가축 사료를 저렴한 옥수수에 의존하는 농부들, 더 적은 인원을 고용하여 목화밭 을 경작하는 애그리비지니스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생명의 구조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인간의 삶의 근간은 그만큼 더 힘을 잃게 된다. 2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 사막에 바이오스피어 II 라는 실험용 버블을 설치하여 그 속에 8명이 살게 한 계획이 실패로 끝난 주요 원인은 토양 속의 유기체와 박테리아, 그 밖의 미생물을 잘 못 배합했기 때문이다. 바이오스피어 II 속의 환경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인간의 삶에 적합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유전자 변형 식품을 재배하려는 조급증 때문에 우리가 지구라고도 부르는 바이오스피어 I을 이용하여 인간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실험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틀림없이 우리는 죽었거나 죽어가는 제왕나비, 풀잠자리, 무당벌레 들에게 Bt 독성을 함유한 유전자 변형 작물이 전통 품종과 다름없다 고 설득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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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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