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현재 일본에서 멘탈 클리닉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기무라 코노미씨가 지은 책이다. 산업의로서 많은 기업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스포츠 분야 멘탈 코칭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관리를 돕고 있다. 저자 자신이 유리 멘탈로 힘들었지만 오히려 약한 멘탈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의사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방법을 널리 전파하면서 사람들을 돕고 있다.

외부 자극에 대해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스스로에 대해 '나는 왜 이럴까?'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더욱 무너지기만 할 뿐이다. 반드시 멘탈이 강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멘탈을 키워야 하는 것도 아니다. 멘탈이 약하면 약한대로 괜찮다. 오히려 멘탈이 쉽게 붕괴되지 앟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면 된다. 만일 애초에 힘들 것이 뻔한 환경이라면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멘탈이 약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스스로 먼저 드러내면 매력이 된다. 멘탈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둔한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행복하다 혹은 즐겁다라는 감정을 언제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멘탈이 강한 사람이던 약한사람이던 멘탈붕괴는 피할 수 없다. 이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일단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이에게 의지하지 말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서 얻은 긍정적 감정을 기억속에 채워야 한다.

멘탈전환에 능숙해지려면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어딘가 석연치 않은 마음이나 불안감,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은 '왠지 모르게' 생겨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유를 모르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정리하기 힘들다. 다른 사람에게도 나의 감정이나 기분을 구체적으로 표현할수도 없게 된다. 물론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끓어오를 수도 있다. 이때는 분노가 사그라들 때까지 6초만 기다려 보자.

아침에 일어났을 때 왠지 모르게 컨디션이 좋지 않고, 머리가 무거운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때 무리해서 일을 하면 기분이 더욱 안 좋아진다. 자신의 몸상태를 스스로 파악하고 그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애초에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은 상대의 감정이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해도, 결정은 상대의 몫이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뜻이다. 굳이 타인중심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다. 자기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자기중심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지금에 초점으 맞추어야 한다.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눈치보며 살지 말자.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다 내 마음을 잃어버린다. 특히나 자심을 비하하는 생각습관은 자신의 멘탈을 흔드는 불행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나야. 하지만 다른 좋은 점도 있어'
'자주 우울하지만 금방 떨쳐버리고 하루하루 즐겁게 산다'
이런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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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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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etc 2023. 10. 5. 11:51

- 유럽의 구석기인들이 대부분 동물성식품을 섭취했었다고 퍼진 믿음과는 정반대로, 이태리와 러시아, 그리고 체코의 구석기시대 이전의 유적지에서 곡물을 갈아서 먹는 도구들이 발견되었다. 채소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었다는 이러한 유물들은, 유럽에서 3만년 훨씬 이전부 터 인류가 녹말을 섭취했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최근 모잠비크와 아프리카 동해안에서는 무려 10만 년 전부터 수수로 음식을 해먹었다는 흔적도 발견했다.
- 식물은 수분과 이산화탄소, 그리고 태양에너지를 사용해서 단순 당을 만들어낸다. 이것을 우리는 광합성작용이라 부른다. 가장 기본 적인 탄수화물은 아주 단순한 포도당이다. 식물의 조직 안쪽에는, 단 순당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는데, 일부는 직선으로 뻗어 있고, 일부 는나뭇가지처럼 정렬되어 있다. 사슬처럼 되어 있는 당들은 식물의 조직안에 대량으로 모여드는데 이것이 녹말 알갱이를 형성하는 것이 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녹말은 뿌리나 줄기 또는 잎사귀나 꽃, 그리고 씨앗이나 열매에 저장된다. 저장된 녹말은 나중에 필요할 때를 대비 해서 에너지의 원료로 제공된다. 추운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 또는 새 봄에 쓰일 연료를 위해서 보존한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녹말 이 함유된 야채나 곡식을 먹으면 건강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고도로 단단해진 녹말은 식물을 생존하게 할 뿐 아니라, 인간에게 필수불가 결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 녹말은 소화가 아주 잘 되는 최고의 탄수화물이다. 인간의 장과 타액 속에 있는 아밀라아제 효소는 긴 탄수화물 사슬을 단순당으로 쪼갠다. 소화라는 것은 이 단순당을 소장에서 혈관으로 보내는 아주 느린 과정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과일은 단순당의 형태로 아주 빠르게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녹말 처럼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주지는 못한다. 따라서 과일 한가지만으 로는 장기적인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썩기 쉬운 녹황색 채소 들도 녹말이 조금 있긴 하다. 그것들의 중요한 임무는 녹말이 기본이 되는 음식에 향이나 식감을 더해주는 역할에 만족할 뿐이다. 물론 비타민 A나 C와 같은 부가적인 영양을 보너스로 제공하기는 한다.
- 녹말은 모든 음식의 기본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우리는 '얼마나 먹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항상 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틀렸다. 중요한 것은 먹는 양이나 먹는 횟 수나 먹는 시간이 아니라 '무엇을 먹느냐'하는 것이다. 동물마다 먹 는 종류가 모두 다르다. 인간의 육체는 녹말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인간은 더 많은 쌀과 옥수수, 감자, 고구마, 그리고 콩을 먹을수록 더 날씬해지고 더 강해지며 더 건강해진다. 인간은 그렇게 설계되었고 진화해 왔다.
녹말이? 정말이야? 당신도 믿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교육받아 왔기 때문이다. 녹말은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포만감을 주는 최적의 열쇠다. 우리가 녹말을 먹든 안 먹든 탄수화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녹말이 가장 중요한 음식이라 는 이야기는 충분히 듣지 못했다.
탄수화물에는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당, 섬유소, 녹말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특정형태에 따라서 탄소, 수소, 산소로 구성된다. 탄수화 물 중에서 가장 단순한 성분은 당이다. 당은 자당(Sucrose: 쿠키나 빵 을 만들 때 넣는 설탕의 당분), 과당(Fructose: 과일 맛을 내는데 쓰임), 젖당(Lactose: 우유에 있음), 포도당(Glucose: 섬유소와 녹말을 만드는 사슬형태로 된 단순당) 등으로 분류된다. 당은 몸속에서 아주 쉽게 분해되기 때 문에 빠르고 강력한 에너지를 공급한다.
탄수화물의 두 번째 종류는 섬유소다. 이것은 식물이나 나무의 세 포벽에서 주로 발견된다. 우리 소화시스템은 섬유소를 에너지로 사 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흰개미는 소화할 수 있다. 그래서 흰개미는 자기 몸 크기의 10배가 넘는 나뭇가지 등을 거뜬하게 개미집으로 운 반하기도 한다. 인간의 경우 비록 에너지로 사용하지 못할지라도, 섬 유소는 배변을 촉진하는 물질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장속의 찌 꺼기를 씻어내는 것은 물이 아니라 섬유소라는 말이다.
- 탄수화물의 금메달감은 인간에게 가장 유익한 녹말이다. 섬유소처럼 녹말도 분자로 된 섬유소의 사슬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녹말은 우리가 그것을 인체에서 분해해서 단순당으로 만든 다음, 에너지를 공급하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아주 중요하다. 녹말은 주로 복합탄 수화물이 많은 식물에 존재한다. 곡물(콩, 밀, 보리, 옥수수, 쌀)과 채소 (겨울시금치, 감자, 고구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세계의 유수한 과학 논문들은 녹말의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서 발표해왔다. 녹말 은 인간의 건강을 지켜주고 날씬한 몸매를 지켜주는 유일한 음식이 다. 여러분이 이 책에서 단 한 가지 메시지를 뽑고자 원한다면 바로 '녹말음식을 먹어라'일 것이다. 고대로부터 최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은 언제나 녹말을 주식으로 하는 동물이었다. 다트머스 대 학의 세계적인 인류학자 나다니엘 도미니Nathaniel Dominy 박사는 '인류가 수렵생활을 할 때는 대부분의 칼로리를 동물이 아니라 식물에서 얻었다. 따라서 인간은 녹말인간이라고 불려도 무방하다'고 갈파 한 바 있다. 고양이는 육식동물이고 말은 초식동물이듯이 인간은 녹말을 먹는 동물이란 뜻이다.
-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이집트 미라들은, 귀족들이 주로 기름진 음 식을 먹었고 현대 서구인과 똑같은 각종 동맥경화나 비만과 같은 각 종 질병을 겪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일반 평민들은 오직 명절 때에만 그런 사치스런 음식을 먹었을 뿐이 다. 과도한 것은 반드시 비용을 치르게 마련이다.
그들은 야생상태의 순수한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훨씬 더 악화되었다는 점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1975년 '세계 동물생산회의'는 '동물성식품의 영양학적 역할에 대한 재평가 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출판했는데, 거기에는 공장식 사육장의 동물 들이 예전 야생상태의 선배들보다 무려 30배나 더 많은 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다. 
- 역사를 통해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은 곡물과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었다. 알렉산더대왕(BC 356-323)과 칭기즈칸(AD 1162- 1227)을 포함해서 수많은 유럽과 아시아의 정복자들은 녹말 위주의 식사를 했다. 시저의 군대는 과도한 육식을 멀리했으며 전투가 있을 때는 주로 곡식을 선호했다. 14
1,800년 전 터키서부에서 사망한 로마의 검투사 60명의 시신이, 도 시 중심부에서 아르테미스 신전으로 이어진 도로에서 발견되었다.15 세계에서 가장 용맹한 전사들의 뼈에서 칼슘과 스트론튬과 아연 성 분을 분석한 결과, 그들은 모두 채식을 주로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의 기록에 의하면 검투사들은 '보리를 먹는 남자들'Barley Men로 불려졌다. 극한의 삶과 죽음을 참아내는 강인한 근육과 뼈, 그리고 용기와 인내심을 가져다주는 최적의 영양소를 보리를 통해서 공급 받았기 때문이다.
- 전문가들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영장류들은 거의 채식을 통해서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해부학이나 생리학을 통해 서 보면 반드시 그렇다. 인간의 유전자와 99% 유사한 침팬지는 거의 순수한 채식주의자인데, 과일과 채소를 주로 먹는다. 과일이 부족한 건기가 되면 호두나 각종 씨앗, 그리고 꽃잎과 나무껍질을 먹는다. 유전학적인 실험결과도 인간이 녹말을 섭취하는 동물임을 증명했 다. 16 인간과 침팬지의 DNA는 거의 유사한데, 하나의 차이점은 인간 이 혁신적인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녹말을 잘 소화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뿐이다. 녹말을 단순당으로 부수는 아밀라아제 효 소에 대한 유전적 연구에 의하면, 다른 영장류가 효소를 두 가지만 복제하는데 비해서 인간은 6가지를 복제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이는 인간의 타액에 6-8배 이상의 녹말분해 소화효소가 있다는 것 을 의미한다. 이처럼 침팬지와 다른 영장류들의 한정된 능력 때문에 그들은 적도 부근의 열대 정글에 갇혀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일 년 내내 그곳에서 칼로리에 필요한 만큼 평생을 버려진 과 일들이나 채소를 먹으면서 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녹말을 소화할 수 있는 이런 강한 능력 때문에, 지구의 남쪽과 북쪽 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초기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지구의 다른 지역을 점령해가면서, 과 일을 먹을 수 있는 여름과 가을이 지난 후에라도, 덩이식물과 곡식을 통해서 겨울에도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러 한 녹말음식들은 지구상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었고 손쉽게 채집할 수 있었다. 녹말의 충분한 칼로리는 에너지를 추가로 얻을 수 있어서 인간의 두뇌크기를 다른 영장류에 비해서 3배나 키울 수 있었다!"
- 부유한 귀족을 제외하고, 역사적으로 인간은 녹말에서 에너지를 얻어왔다. 그러나 1,800년대 중반에 일어난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인간은 병들기 시작했다. 거대한 부가 축적되면서 병든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이다. 화석연료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전 에는 귀족들만 먹을 수 있었던 고기와 유제품들을, 이제는 일반인들 도 식탁 위에 쌓아놓고 먹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지금 여러분이 보 시는 바와 같다. 우리 모두 뚱뚱한 귀족처럼 모두 뒤뚱거리며 걷게 된 것이다.
우리가 지방의 소비를 늘리면, 우리의 배와 엉덩이와 넓적다리는 지방을 저장하는 장소가 된다. 우리가 지방을 먹는 행위는 몸에 지방 띠를 두르는 행위와 같다. 그러나 녹말음식은 상당한 영양과 에너지 를 제공하면서도 몸속에 지방을 거의 저장하지 않는다. 정반대로 단 백질과 필수지방과 비타민, 그리고 각종 미네랄을 제공하여, 우리 몸 이 효율적인 기계처럼 작동하게 한다.
- 감자와 고구마는 완전식품이다. 이러한 녹말식품만 먹어도 모든 기본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비타민에 관해서는 10장에서 자세히 논의 하겠다) 곡물과 콩과식물은 감자처럼 완전한 식품은 아니지만, 약간 의 과일과 푸른 채소만 섭취하면 비타민 A와 C를 보충할 수 있어서 원하는 영양을 거의 충족시킬 수 있다. 완벽한 영양을 위해서 굳이 고기나 유제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6 장과 7장에서 언급하겠다)
녹말음식은 몸에 좋을 뿐 아니라 포만감도 준다. 녹말에 함유된 풍 부한 탄수화물은 혀끝에 있는 수용체에 단맛을 자극해서 식감을 좋 게 한다. 녹말은 몸속의 호르몬을 편하게 해주고 오랫동안 포만감 을 주는 신경변화를 일으킨다. 영양학적으로 완벽할 뿐만 아니라 만 족감 면에서도 훌륭하기 때문에, 우리는 쌀과 감자와 옥수수와 콩을 '완벽한 식품'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당신은 모든 칼로리가 똑같이 체중을 불린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 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특별히, 포만감과 지방축적이라는 측면에서는 더욱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단백질과 지방과 탄수 화물을 영양의 3요소라 부른다. 옥수수와 콩, 감자와 쌀과 같은 녹말 음식은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반면 지방성분은 매우 낮다. 포만감은 배를 가득 채우는 데서 출발한다. 치즈(1g에 4칼로리), 고 기(1g에 4칼로리), 각종기름(1g에 칼로리)와 비교한다면 녹말식품은 1그램에 1칼로리에 불과하다. 치즈나 고기의 1/4, 기름의 1/9 정도의 칼로리만 섭취하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탄수화물과 지방 의 포만감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탄수화물은 포만감이 장시간 지 속되는 반면에 지방은 그보다 훨씬 짧았다. 다른 말로 하면, 녹말음 식은 장시간 포만감을 주는 반면에 지방과 기름을 먹었을 경우에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더 먹길 원한다는 것이다.
- 잘못 알려진 상식이 있다. 녹말에 있는 당은 지방으로 전환되어서 복부나 엉덩이에 저장된다는 잘못된 사실이다. 당신이 조금만 주의 깊게 연구결과를 살펴보기만 한다면 이것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모두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6-14 음식을 먹을 때 녹말 속에 있는 복합탄수화물은 단순당으로 잘게 쪼 개진다. 이 단순당들은 혈관에 흡수되는데, 인체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서 수많은 세포로 전환된다. 만일 인체가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경우, 탄수화물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의 형 태로 무려 1kg가까이 저장될 수 있다. 만일 하루에너지 사용량과 저 장(글리코겐의 형태로)한도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경우, 체열로 발산하고 운동이 아닌 신체활동(걷기, 자판두드리기, 정원가꾸 기 등)으로 태워 없애게 된다.
-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바꾸는 것은 '새로운 지방합성 'De Novo Lipogenesis이라 불리는 과정을 통해서다. 돼지나 소는 이 과정을 통해 서 곡식이나 풀에서 얻은 탄수화물을 농축칼로리 지방Calorie-Dense Fats으로 전환한다. 동물마다 최적의 음식이 모두 다른 것이다. 벌들 도 비슷한 과정을 통하는데, 꿀(단순 탄수화물)을 밀랍(지방산과 알코 올)으로 전환한다.
한편 인간은 탄수화물을 지방으로 전환하는데 아주 비효율적이다.
- 일반적인 상태에서 인간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실험을 해보면 단순 당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지방으로 전환되는 탄수화물은 아주 약 간일 뿐이다. 예를 들어 날씬한 여성과 뚱뚱한 여성에게 보통 하루 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50% 이상(135g 정도의 정제당 수준)을 섭취하게 해도 하루에 4g 정도의 지방만 만들어낼 뿐이다. 그것은 겨우 하루 에 36칼로리(이 책에서 나오는 칼로리는 실제로 Kcal이지만 편의상 칼로리 라 칭하기로 한다: 역자주)만 추가로 저장된다는 말이 된다. 4개월 동안 매일 그런 식으로 식사한다 해도 겨우 500g정도의 지방만 추가될 뿐 이다.
-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 등 고지방식품을 먹고 나면, 장이 그 지방을 흡수해서 혈관으로 보낸다. 거기에서 수만 개의 저장용 지방세포로 전환된다. 이것은 아주 효율적인 과정이다. 입속에 들어온 지방을 인체지방으로 전환하는 데는 3%의 칼로리만 소비된다. 이 저장 과정은 아무리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더라도 아무런 노력없이 자연 적으로 발생한다. 인체의 지방을 화학적으로 분석해보면 보통 때 먹 는 지방의 종류가 그대로 나타난다. 16-19 예를 들어 마가린과 쇼트닝 기름은 인체에 고 트랜스지방의 형태로 저장된다. 냉수성 어류를 먹 으면 오메가3지방이 저장된다. '지금의 당신은 당신이 먹은 것의 결 과물이다'You are What You Eat라는 말은 서구 음식생활을 고스란히 보 여주는 좋은 격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녹말음식은 지방을 거의 가 지고 있지 않다. 너무도 간단하지 않은가?
- 그러나 당신이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지금 먹은 음식이 당장 아프지 않다는 것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히려 장 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 등 은 장기적으로 독성이 있지만, 아주 큰 병이 난 것처럼 당장 위험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음식을 먹고 1년이 지났는데도 별 문제가 없었 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런 음식이 심장병, 암, 관절염의 원인이라고 상상하지 못하게 된다.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고 나서 증상을 느끼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당신은 그 음식이 안전하다고 믿는다. 사실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메티오닌(유황이 함유된 아미노산) 등의 과잉섭취는 그런 음식을 처음 입에 넣을 때부터 험난한 여정이 아주 서서히 시작된다. 서서히 시작되어 서서히 고통을 준다는 말이 다. 담배가 그렇고 알코올이 그렇지 않던가? 도박이 그렇고 마약이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광우병의 잠복기가 10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베트남 전쟁에서 뿌려진 살충제, 고엽제의 잠복기가 20~30년 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알고 있지 않은가? 그 잠복 기가 지나면 거의 대부분 '평생불구' 또는 '사망'이라는 사실도 당신 은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 육류업계와 낙농업계는, 칼슘과 철분과 단백질은 많으면 많을수 록 좋은 필수영양소라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모든 마케팅 노력을 해 왔다. 식품업계와 건강보조식품업계는 어떤 영양소가 부족하면 병이 생기는 것처럼 선전해오고 있다. 이런 성분이 필수적인 것은 사실이 다. 그러나 육류업자와 제약업자들이 당신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 다. 어떤 영양소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질병은 거의 없다는 것과, 일 반적인 식물성 음식만 먹어도 칼슘과 철분과 단백질을 모두 충족시 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매 우 중요하다.
- 사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이 영양학적으로 최상의 음식 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 한쪽의 영양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은 다른 쪽이 결핍되었음을 의미한다. 우유와 치즈는 철분이 결핍 되어 있고, 붉은색 고기와 닭고기, 달걀(껍질은 제외)에는 칼슘이 거 의 없다. 균형잡힌 음식이라고 불릴 수 없는 것들이다. 만약 당신이 이런 음식들을 먹었다면, 한쪽 영양분은 지나치게 섭취했고 다른 쪽 영양분은 거의 섭취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이 어떤 성분 을 지나치게 먹었다는 것은 진짜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 관련된 증거는 너무나도 많다.
나는 44년 동안 의사로 일해 왔다. 그러나 나는 상한 음식을 먹 거나 알려지지 않은 알레르기 때문에 찾아온 환자를 제외하고는,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나 콩, 과일과 채소를 먹고 병이 난 환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단연코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다. 나 는 매일 육식으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갖게 된 수많은 환자를 만 난다. 심장병, 중풍, 제2형 당뇨, 관절염, 골다공증, 암 등, 헤아릴 수가 없다. 그 음식들을 첨가물과 화학제품을 사용하는 대형식품 회사에서 가져왔는지 상관없다. 믿을만한 유기농 농부에게서 사 왔어도 관계가 없다. 앞마당에 있는 조그만 닭장에서 가져왔다 고 해도 관계가 없다. 만일 당신이 서양사람들처럼 동물성식품 을 섭취한다면 그것이 바로 질병의 원인이 된다. 당신은 또 왜냐고 반문한다. 단연코 얘기한다. 동물성식품은 인간을 위한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 우리 몸에서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단백질을 과잉섭취하면 어떻 게 될까? 우리 몸은 이를 눈치 채고 잉여 단백질을 배출할 장소를 찾 게 된다. 간과 신장이 이 역할을 주로 맡게 된다. 그래서 고기를 많 이 먹게 되면 소변과 땀에서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 서양인에게 서 체취가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몸 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 은 반드시 동물성식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목욕을 하고 향 수를 뿌려도 소용없다. 몸 안에서 계속 독소가 뿜어져 나오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입 냄새가 난다고 아무리 이를 닦아도 소용이 없 다.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몸 안에서 고기 썩는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동양인에 비해서 서양인의 몸에서 악취가 많이 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건강하더라도, 초과된 단백질은 반드시 사용료를 내야 한다. 평균적으로 우리가 70~80세를 사는 동안, 동물성식품을 소화하느라 신장기능의 1/4을 잃는다. 신장과 간은 서로 타협하면 서 노력하지만, 과잉 단백질은 우리 몸의 기능을 더욱 쇠약하게 할 뿐이다.3-7 초과된 단백질은 또한 뼈에 손상을 준다. 우리가 두 배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인체의 칼슘 50%가 소변을 통해서 배출되 는데, 주로 인체의 뼈에 있는 칼슘과 결합하여 소화되고 배출되기 때 문이다. 이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골다공증과 담석증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 섭취하는 단백질의 종류와 양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아시아 농촌 및 산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40-60g의 단백질을 쌀과 같은 녹말음식과 채소에서 섭취한다. 반대쪽에 사는 서구인들은 고기와 유제품에서 단백질을 매일 100-160g 정도 섭취하는데, 이는 아시아 인들의 2-4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육류와 유제품들로 구성된 고농축 단백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매일 200-400g 정도 섭취하는데, 이는 해양동물을 통해서 주로 단백질을 섭취한 과거 에스키모인들 과 비슷한 양이다. 다른 말로 하면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아시아 산간지역 사람들에 비해, 서구인들은 거의 5~10배나 되는 단백질을 소비하는 셈이다.
- 고단백질 식사의 초기 주창자로는 독일생리학자 포이트 박사 Dr.Carl Voit(1831~ 1908)가 유명하다. 매일 3,100칼로리를 소비하는 노동자를 연구한 결과, 노동자들은 매일 118g 정도의 단백질을 섭 취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 숫자는 나중에 포이트 스탠다드voit Standard로 불려졌으며 서구식단에서 단백질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 다. 그러나 이것마저 건강한 아시아인의 2~3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면 포이트 박사는 어떻게 이런 결론을 얻어낸 것일까? 그가 관찰한 노동자들은 신체가 건강해서 고된 노동을 할 수 있는 노동자 들이었고, 단백질을 원하는 만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수입이 어느 정도 확보된 노동자들이었다. 유럽 및 미국에서 그 당시 유명한 과학 자들도 육류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수입을 거두는 노동자들에 대해 비슷한 수치를 산정했다. 그들은 매일 단백질 100~180g의 식사 를 추천했다. 이런 '과학적 결론'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옳은 선택을 하도록 일종의 기준점을 제시한 셈이다.
물론 이러한 결론은 오늘날의 섬세한 연구가 아니라 일종에 가설 에 근거한 것이다. 실험도 행해지지 않았고, 저단백질의 식물성음식 을 주로 섭취하지만 매우 건강한 사람들(포이트 박사가 추천한 수치의 50%도 못되는 단백질을 섭취하거나, 육류 및 유제품을 거의 먹지 않는)과 의 비교연구도 없었다. 단백질 수치를 선정할 때, 이처럼 부유하지는 않지만 훨씬 건강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의 사람들은 전적 으로 무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치턴튼 교수는 인체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단백질만으로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나아가서, 필요 이상의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몸에 해를 끼치는데, 특히 간과 신장에 해가 된다고 밝혔다. "몸에서 산화된 지방과 탄수화물은 최종적으로 단순 한 기체상태로 태워지는데 아주 쉽고도 빠르게 배출되는데... 과 도한 단백질은... 산화될 때, 신장을 통해서 배출해야 할 질소물들을 완전 분해할 수 없다. 신장에서 분해하지 못한 이런 질소성 단백질 (이것이 독성물질이 된다)은 혈관을 부유하면서 인체시스템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 치턴튼 교수는 본인 스스로 '실험실의 쥐가 되어 인체실험을 하 기로 작정했다. 그는 최소한의 단백질 요구량만을 섭취해보았다. 그 는 9달 동안 포이트 박사가 추천했던 단백질의 1/3만을 섭취한 결 과체중이 65kg에서 53kg으로 12kg가량 줄었다. 치턴튼 교수의 컨 디션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는데 그는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육식을 풍부하게 먹을 때보다 피로감과 근육통이 거의 사라졌으며 청명한 몸 상태를 느끼게 되었다." 그는 또한 심했던 관절염이 사라 졌으며 주기적으로 찾아왔던 두통과 극심한 복부통증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치턴튼 교수는 쾌청한 몸과 마음 상태를 계속 유지했으며, 이는 모두 하루 단백질 겨우 40g만을 섭취한 결과 였다.
- 전문가들의 결론: 단백질은 40~60g으로 충분합니다.
100년 전에 발표된 치턴튼 교수의 결론은 지금까지 정답으로 여겨 지고 있다. 인간은 새로운 세포를 만들거나, 호르몬을 합성하거나, 신 체조직을 수리하기 위해서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얼마나 필 요한 것일까? 우리 인간은 피부재생 등 다양한 손실을 복구하기 위 해 하루에 약 3g의 단백질을 사용한다. 이러한 손실을 비롯한 각종 생리학적인 필요를 더한다면 매일 필요한 단백질은 20~30g에 불과 하다. 식물성음식에 포함된 단백질은 이러한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는 것임은 물론이다.
도표를 보시라. 미농무부 및 세계보건기구WHO, 기타 국제 건강단 체들은 1일 성인남녀 단백질 요구량을 40~60g으로 추천하고 있지 않은가? 이는 치턴튼 박사와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적은 단백질만으 로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책입안자들도, 동물성 단백질과 식 물성 단백질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아직도 혼동하고 있다. 혼동하 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식품 비즈니스의 힘에 밀려 모기만한 목소 리로 겨우 흉내만 내고 있을 뿐인가?
- 식물성식품만으로 단백질이 절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보았 다. 그러면 당신은 또 다른 질문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예상되는 첫 번째 질문은 "그럼 칼슘은 채식을 통해서 충분히 얻을 수 있나요? 우유나 치즈로 보충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것이다. 나는 당신 의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제품에서 칼슘을 섭취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지 구상에 사는 수십억의 인구가 우유 한 잔도 마시지 않고, 칼슘보충제 한 알도 먹지 않고 튼튼한 뼈를 가진 성인으로 성장한다. 이 사실은 식물성식품 외에 칼슘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명확한 증거가 되는 것이다. 유제품이 뼈를 강화시키는 데 그렇게 좋다면, 왜 인 간이라는 종만이 유일하게 모유수유(뼈를 강화시키는)가 끝난 후 에도 계속 우유를 마셔대는가? 쥐는 누구의 젖을 먹는가? 사자는 누 구의 젖을 먹는가? 송아지는 누구의 젖을 먹는가? 정상적인 상태에 서, 다른 종의 모유를 먹는 동물을 본 적이 있는가? 사자의 젖을 먹는 소를 본 적이 있는가? 소의 젖을 먹는 쥐를 본 적이 있는가? 왜 인간 만이 다른 동물의 젖을 먹는가 말이다. 영양학적으로 분석하기 전에 생리학적으로도 진화론적으로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우유는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신선하고 엄마의 품처럼 따뜻해 보인다. 우유는 신생아에게 내려준 완전식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 유에 대한 갈망이 유아기 어린이에게서 멈추지 않는 것은 엄청나 게 큰 문제를 일으킨다. 우유가 성인들에게도 뼈를 보호하고 강하게 한다고 우리는 들어왔다. 우리 몸의 뼈대는 칼슘으로 만들어지기 때 문에, 우유가 힘과 견고함의 필수요소라고 당신이 말한다고 해서 그 리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유에 대한 이런 신념이 사실은 낙농업계가 심어준 왜곡된 상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칼슘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칼슘은 미생물 로부터 식물과 동물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물질이다. 칼슘은 인간 의 몸에서 발견되는 가장 풍부한 미네랄인데, 성인평균 1kg 정도가 있으며 99%가 인산칼슘염의 형태로 뼈에 저장되어 있다. 칼슘은 뼈 대를 잡아주고 신경시스템 및 혈관기능을 규칙적으로 활성화시켜준 다. 몸의 칼슘밸런스를 맞춰주기 위해서 우리 몸의 3가지 기관이 아 주 효율적이고 정교하게 움직인다. 여기서 3가지란 위장과 뼈, 그리 고 신장을 말한다. 만일 칼슘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장내세포가 초과 분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신장도 협력하여 잉여분을 제거하 게 된다. 만일 몸이 잉여칼슘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 연히 몸에 흡수될 것이다. 심장과 근육과 피부와 신장에 침투하게 되 고 심장과 신장에 문제가 생겨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칼슘을 적게 먹으면 어떻게 될까? 신장은 몸으로 이미 가져 온 칼슘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한편, 위장은 음식에서 더 많은 칼슘을 뽑아낸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 소중한 미네랄을 효율적으로 운영 했기 때문에, 인류역사를 통틀어 칼슘부족현상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이다. 현재에도 수십억 명이 식물에서 칼슘을 섭취 하고 있다. 그러나 칼슘부족이란 말은 지구상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 는다. 그러나 오직 한 곳에서는 계속해서 '당신은 칼슘부족이다'라고 소리 높여 목청을 돋우고 있다. 어디일까? 그렇다. 바로 낙농업계다.
- 2006년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은 다음과 같이 발표했 다. "소에서 나온 우유 및 유제품을 자주 먹는사람들은, 노년에 골다 공증 및 엉덩이골절에 걸릴 확률이 월등히 높다."13 이제는 많은 사 람들이 알게 된 것처럼, 음식에서 칼슘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누구든 지 엉덩이골절의 위험성이 높아진다14,15 유제품의 섭취는 뼈에 심 각한 손상을 준다. 파마산 치즈처럼 딱딱한 치즈는 특히 더 위험하 다. 동물성식품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산성물질 때문에 몸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는 사실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16-21
아이러니컬하게도 칼슘이 많은 동물성식품들은 단백질이 지나치 게 많은 경향이 있다. 인간은 이 과도한 단백질을 모두 흡수하지 못 하도록 700만년 진화해왔다. 몸이 위험에 처해지기 때문이다. 앞에서 도 언급했듯이 여분의 단백질은, 당신의 뼈에 있는 칼슘과 결합해서 몸 밖으로 배출된다. 골다공증에 안 걸릴 수가 없다.
- 우유의 단백질은 뼈에 심각한 손상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칼슘섭취가 증가하면서, 엉덩이골절과 신장결석이 함께 증가했다.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는 골 다공증 환자비율이 최고로 많은 나라들이다. 반면에 동물성식품 및 고칼슘 식품을 많이 섭취하지 않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농촌 및 산간지역은 골다공증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골다공증은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한 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 습관이다. 단백질 및 산의 농도가높은 식품을 섭취하면 위험은 증가되는데, 다름 아닌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치즈 등이 주범이다.
우리의 뼈는 우리가 먹는 산성물질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 음식에서 칼슘을 흡수하기도 한다. 알칼리 성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부족한 물질을 채워 넣어서 뼈를 보호하는 일은 물론, 산을 중화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 우유팩에 인쇄된 성분표시는 악명이 높아서 잘못 알면 오해하기 십상이다. 지방이 3.5%(전체 무게 중에서 3.5%) 함유되어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사실 칼로리의 절반이 지방에서 나오고 그것도 모두 포 화지방이어서 동맥경화의 위험에 노출된다. 저지방우유나 2%지방 우유도 마찬가지다. 칼로리의 1/3(32%)이 지방에서 나온다. 치즈는 최악인데 칼로리의 70%가 지방에서 나온다. 지방은 비만의 원인이 고, 비만은 제2형 당뇨의 원인이 된다.
- 유제품은 지방비중이 매우 높아서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실 우유 속의 단백질과 유당인 락토오스도 질병을 일으킨 다. 일반우유나 저지방우유 모두, 지방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들도 암 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은 IGF-1(Insulin-like Growth Factor-1)과 같은 유사성장 호르몬을 증가시켜 암의 성장을 촉 진시키는데, 유방암, 전립선암, 뇌암, 결장암, 폐암의 위험성이 증대된 다.22-25 유제품은 각종 음식 알레르기와 심각한 자가면역성 질환의 주범인데, 류마티스 관절염, 천식, 다발성경화증 등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킨다.  우유 속에 함유된 유당 락토오즈는 잘 분해되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 위경련 및 설사의 원인이 된다.
유제품의 수많은 성분(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식이섬유부족, 복합탄 수화물부족 등)이 문제를 일으킴에도 불구하고, 개별 성분들 각각의 영향만을 평가하는 근시안적 접근법은, 핵심을 피해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유제품은 지방을 만들어서 질병을 낳는다. 이것이 핵심이 다. 우유는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려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 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사자의 젖은 사자를 위한 것이고, 쥐의 젖은 쥐를 위한 것이다. 당연히 우유는 소를 위한 것이고, 그것도 송아지 에게 6달 동안 먹이기 위한 것일 뿐이다. 자연을 거스르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있다.
- 칼슘보충제의 경우 단독으로는 뼈의 골밀도를 증가시키지만, 골절 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골절의 위험 성을 증가시킨다. 28-30 칼슘제가 주는 그 이익이 오히려 몸을 알칼리 성으로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뼈를 이롭게 하는 것은 칼슘이 아니라 산성 물질(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의 섭취에서 생기는)을 중화시키는 알칼리성 물질(녹말음식, 과일, 채소에서 나오는)이다. 
또 다시 생각해보자. 만일 유제품이 우리 몸을 그렇게 건강하게 했다면 보충제사업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더욱이 요즘에는 우유패 키지에 '칼슘추가'라는 문구까지 등장한다. 우유에는 칼슘이 듬뿍 들 어있다고 광고하면서 칼슘을 또 추가했다는 말은 자신감부족인가? 자기기만인가? 이도 저도 아닌 마케팅 상술인가? 더구나 칼슘보충제 는 아주 위험하기까지 하다. 칼슘은 인의 흡수를 방해해서 변비의 원 인이 되며, 장기적으로 복용할수록 더 큰 해악을 끼치게 된다.32.33 <영국의학저널> 2010년 7월호에서는 칼슘보충제(비타민 D가 첨가 되지 않은)가 심장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34 1만 2천명 의 참여자를 동원하여 11회에 걸쳐 실시한 결과, 칼슘보충제는 심장 마비 증세를 약 30% 증가시켰고 중풍 및 사망 위험율도 상당히 증가시켰다. 저자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칼슘제를 5년 동안 복용한 1천 명 중에서 추가로 14명은 심근경색, 10명은 중풍, 13명은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이보다 더 단순한 설명이 어디 있을까. 불행하게도 칼슘제나 칼슘 농축 영양제를 따로 복용하는 것은 몸의 밸런스를 무너뜨려 질병과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자세한 것은 10 장을 참조) 그것들은 자연에서 직접 가져온 것이 아니라, 공장에서 인 위적으로 조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수백만 년 자연과 함께 진화해온 인간의 몸에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한 일 이다.
- 오메가 3는 식물성 음식에 충분히 들어 있다.
오메가3와 오메가 6는 모두 필수지방산이다. 몸이 필요로 하지만 몸이 스스로의 작동을 통해 생산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즉 필수지방산이라는 말은, 반드시(필수) 음식에서 섭취해야 하는 지방 이라는 뜻이다. 주로 식물성식품에서 추출되는 이 지방은 매우 중 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세포를 조직하기도 하고 호르몬을 합성 해내는 일을 한다. 이 지방산은 탄소사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탄 소의 이중결합이라 부른다. 오메가3지방산은 사슬의 끝 3번째 지 점에서 이중결합을 하고, 오메가 6지방산은 6번째 지점에서 이중 결합을 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오직 식 물만이 3번째 또는 6번째 지점에서 이중결합을 한다는 점이다. 생 선과 동물성식품은 인간의 몸 안에서 오메가 3나 오메가 6지방을 생산해내지 못한다.
- 식물에서 생산하는 오메가3지방은 알파 리놀레산인데 ALA라고 줄여 부른다. 알파가 붙지 않은 그냥 리놀레산은 식물에서 생산된 오 메가 6지방이다. 작은 물고기들이 해초류의 AIA를 먹은 다음 긴 사슬 형태의 오메가3지방산인 EPA, DHA로 전환시킨 후 지방조직에 저장 한다. 인간은 이런 긴 사슬 오메가3지방산을 충분히 생산해낼 수 없 기 때문에 생선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 나 이것은 100% 사실이 아니다.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어린이든 성인이든 임산부든 모든 인간은, 물고기의 도움 없이도 AIA로부터 완벽한 분량의 EPA와 DHA를 생산해낸다.
신경조직에 오메가3지방산인 DHA가 고도로 농축되어 있어서, 생 선과 생선오일을 먹으면 정신건강이 향상되고 신경질환이 예방된다 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지구상 어디에도 식물성식품에서만 필수지방을 섭취해서 신경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없다. 생선이나 보충제를 통해 EPA와 DHA를 섭취하지 않아서 치매나 다른 어떤 신경계 질환이 발생한 사람은 한명도 없다.  수많은 연 구결과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선을 많이 먹은사람 과 생선을 전혀 먹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도, 치매와 알츠하이머 병의 발생 위험은 차이가 없었다.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정신적 청명함'이 2배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치매에 걸릴 확률도 50% 이하인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영양학자와 의사들은 임신 초기의 태아에게 이 성분들이 필요하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임신 중에 DHA 보조제를 먹은 산모 에게 태어난 영아들은 시각 발달검사 결과 신경계 기능이 향상되 었다는 결과는 어디에도 없었다. 16 인디애나폴리스 대학의 인류생 물학과 교수인 존 랭던John Landon 교수는 필수지방산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전통적인 식사방식에 근거한 식물 성 식단이 DHA 또는 오메가3지방산을 알맞게 공급하는데 부족하 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DHA가 뇌의 진화 에 있어서 결정적 자원이라는 가설은 수정되어야 한다." 5 이 말은 무슨 뜻인가. 자연상태에서의 식물성식품만으로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DHA 및 기타 오메가3지방산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말 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당신은 생선이 혈액을 묽게 만드는 오메가3지방산이 매우 많아 서 심장병을 보호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물론 혈액이 묽어지면 심장 혈관의 혈전(피떡) 형성을 감소시켜서 심장마비 발생을 줄여준다. 그 러나 뇌와 신장에 독이 되는 수은은 혈관에 영향을 주어서 활성산소, 염증, 혈전 등을 만들고 근육신경장애를 일으킨다. 
생선은 메틸수은의 문제와 더불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처럼 근육이 있는 동물들과 아주 유사한 영양성분이 있다. 생선과 각종 고 기의 근육에는 공통적으로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 메티오닌과 식이산의 성분이 매우 높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아주 결정적으로,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전혀 없다. 1%도 아니고 0%라는 말이다. 생선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혈액의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생선오일은 아주 작은 양이라도 몸에 특히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점에 주의하시라
- 핫도그, 햄버거, 프라이드치킨, 새우튀김, 훈제연어, 살짝 익힌 달걀 등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채식주의자라고 할 수는 없다. 수없이 많은 제품에 범인들이 숨어들어 간다. 꿀벌이 만든), 설탕(제조과정에서 동 물의 뼈를 사용함), 와인(계란 흰자로 필터링함) 등 제조과정에서 작지만 다양한 동물성식품이 참여하게 된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건강한 채식주 의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라는 뜻이다. '녹말로부터 얼마나 많은 칼로 리를 섭취하느냐'가 대답의 중심에 있다.
- 우리는 올리브오일과 같은 식물성기름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알고 있다. 정말일까? 사실 지중해식 식단(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식단의 하 나로 여겨지는)이 심장병에 좋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오해 하지 마시라. 핵심은 올리브오일이 아니다. 채소와 과일을 포함해서 파 스타와 콩과 같은 녹말식품이 지중해식품의 핵심인 것이다. 올리브오 일은 그저 양념에 불과한 것으로 과장된 소문일 뿐이다. 그런데 엉뚱하 게도 모든 공로가 올리브오일에게 돌아간 것이다. 실제 지중해식 식단 은 올리브 오일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매우 좋다. 올리브오 일 때문이 아니란 뜻이다. 지방은 지방일 뿐이다. 
- 나무는 에너지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견과류를 생산해낸다. 씨앗, 콩, 통곡물도 똑같은 식물로서의 기능을 한다. 이들은 모두 씨앗에서 싹이 나고 나중에는 식물로 성장해간다.
견과류, 곡물, 씨앗, 콩 사이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는 에너지를 저 장하는 방식이다. 견과류와 씨앗들은 에너지를 거의 지방으로 저장한다. 그래서 견과류는 칼로리의 80%가 지방이고 10%만이 탄수 화물이다. 곡물이나 콩은 칼로리의 5%~10%만 지방으로 저장하고, 65~80%는 탄수화물로 저장한다. 두 경우 모두 남는 에너지는 단백 질로 저장한다. 콩 중에서도 예외가 있는데, 땅콩의 경우 칼로리의 60%가 지방이라 견과류로 구분된다. 대두 또한 지방이 40%로 상당 히 높아 일반 콩류와는 다르다.
이처럼 견과류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도 풍부하고 씨앗이 자라 기에 필수적인 많은 영양소들이 있다. 영양밀도가 아주 높은 반면에, 지방성분이 너무 많아 인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과도 한 지방을 가진 견과류 씨앗류는 피부에 기름이 끼게 하고 몸무게 를 불린다. 많은 사람에게 비만합병증을 일으키는데, 결과적으로 제2 형 당뇨와 엉덩이 무릎 등에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 영양학자들과 건강전문가들은 콩음식에 대해 저마다 다른 견해를 펴고 있다. 콩음식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5,000년 넘게 콩을 음식으로 먹어온 일본, 중국,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설명한다. 전문 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지난 30년 동안 이처럼 편협한 관찰을 토대 로, 콩음식이 암과 심장병과 콜레스테롤의 위험을 줄여주고, 폐경기 에 안정감을 주며,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홍보를 해왔다.
물론 모든 콩음식이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아시아인들 은 전통적으로 콩을 먹었지만 주로 부엌에서 갓 쪄낸 콩, 두유, 콩나 물, 간장, 콩가루, 두부, 두부로 만드는 유바와 오카라, 콩을 발효시켜서 만드는 한국의 된장과 일본의 낫또, 그런 형태로 먹었을 뿐이다. 이 음식들은 아주 단순한 과정을 거쳐 만든 것들일 뿐이다. 그저 찌 거나, 갈거나, 발효시키거나, 싹을 틔워서 먹었을 뿐이다. 중국, 일본, 한국의 전통적인 식단에서는 하루 칼로리의 5% 미만 정도를 콩에 서 섭취했을 뿐이다. 이것은 하루 콩음식 50g에 해당하며, 콩단백질 7-8g 정도에 불과하다.
이 정도 적은 양의 콩음식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전통적 인 아시아식단이 건강에 좋은 가장 큰 이유는, 과일과 채소와 함께 하는 녹말식품이 모든 식사의 주식이 된다는 것이다. 지방마다 다르 거나 개인적인 취향이 약간씩 다르더라도, 그들의 주식은 쌀과 고구 마와 메밀과 같은 녹말음식이었다.
- 쉽게 생각해보라. 빵은 건강에 좋은가? 밀은 녹말음식으로 건강에 좋다. 밀은 가루로 분쇄할 때 높은 열로 인해 많은 미네랄이 사라진 다. 아쉽지만 그래도 녹말은 그대로 살아있다. 그러나 밀을 주원료로 만드는 식품업계의 수많은 빵들은 문제가 있다. 밀을 빻아서 화덕에 굽는 단순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종 기름과 이름 모를 화학성분이 첨가된다. 나는 여기서 콩이 건강에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통적인 콩음식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인위적인 공장식 콩음식으로 식단을 꾸미면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장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콩음식은 암발생을 높이며 갑 상선기능과 뇌기능의 위험을 초래하고 뼈의 손상 및 임신과 출산에 문제를 일으킨다. 가짜고기와 가짜치즈 등은 정제된 콩단백질에 화 학적 혼합물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선반에는 고기와 유제품을 흉내낸 콩음식이 전시되 어 있다. 불행하게도 콩을 기본으로 하는 모조품들은 제조과정에서 거의 모든 영양소들이 사라져버린다. 남는 것은 오직 정제된 콩단백 질 뿐이다. 그리고 봉지나 병의 성분표시에는 이렇게 적혀진다. 탈지 콩가루, 부드러운 유기농 콩가루, 부드러운 채소 단백질, 콩단백질 함 유, 콩함유...
- 정제되고 농축된 콩단백질은 밀단백질, 식물성기름, 전분, 설탕, 소금, 합성당분, 유제품 및 달걀단백질 등이 함께 혼합된다. 고 기와 유제품을 대신할 콩식품은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하지만, 사람 들은 채식이라고 안심하고 만다. 고농축 화학물질은 따로 추가적인 과정을 거치는데 압력과 열을 가하여 소비자가 좋아하는 모양과 맛 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치즈, 치킨, 칠면조고기, 소시지, 핫도그, 햄버 거 등을 만들어낸다. 콩단백질 또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서 아이들 을 유혹하는데 에너지바, 캔디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빵, 쿠키 등 이 그것이다.
- 가짜 콩음식은 원래 콩에 있는 영양성분들을 제거한 것이다. 식이섬유,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수백 가지가 넘는 성분들이 제거되었다. 이런 성분들이 사라지면 식이섬유가 부족해서 변비가 생기고 탄수화물이 부족해서 인내심이 줄어들게 된다.
무엇이 없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축되고 분리된 단백질 이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어서, 과잉으로 흡수된 단백질을 신체에서 배출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초과된 단백질은 간과 신장의 기능을 더 떨어트린다. 장기에 손상이 있었던 사람들에 게는 더 치명적이다. 초과 흡수된 단백질은 체내환경을 산성으로 만들어 놓음으로서 뼈에서 칼슘과 다른 성분들을 빼앗아간다. 거듭 강조한다. 과도한 단백질은 소화 및 배설의 과정에서 몸속(특히 뼈)의 칼슘을 빼앗아간다. 이것이 계속되면 골다공증과 신장결석으로 발전 하는 것이다.  실제 실험자를 대상으로 고농도 콩단백질 40g이 추가된 식단을 제공하자, 체내의 칼슘밸런스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미네랄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었는데, 장에서 흡수한 것보 다 더 많은 양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콩단백질은 정제된 밀단백질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칼슘손실에 큰 영향을 준다. 정제된 콩단백질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암인데, 콩단백질이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서 종양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화학구조가 인슐린과 유사한 IGF-1 호르몬은 뼈와 같은 일반조직 뿐만 아니라 암과 같이 병든 조직의 성장도 촉진시킨다. 18 식사에 40g의 정제된 콩단백질을 추가하면 IGF-1은 젖소에서 정제한 고농도 단백 질보다 2배가 증가한다.19 우유의 단백질은 호르몬 수치를 높이는 것 으로 악명 높은데, 송아지가 젖을 뗄 때까지 25kg짜리를 250kg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것이 우유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만큼 사람이 먹기에 단백질의 함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IGF-1 수치의 증 가는 유방암, 전립선, 폐암, 결장암과 아주 심각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 IGF-1 호르몬은 또한 노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19-21 도베르 만이나 로트와일러 같은 큰 개는 10년을 살고, 치와와나 테리어 같은 작은 개는 평균 13년 정도를 산다. 30% 더 수명이 길다는 말이다. 사 이즈가 작은 개일수록 IGF-1 수치가 줄어든다. 인간은 몸집 사이즈 와 수명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 키가 크고 몸이 무거운 사람이 작고 마른 사람보다 빨리 사망한다.22 수많은 연구결과들이 이를 증명한 다. 젊은 어머니들은 아이들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 온갖 악행(?)을 마 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훗날 질병 속에서 노년을 지내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면 당신은 어쩌겠는가? 당신은 아이들의 커다 란 신체를 보면서 행복하게 무덤에 들어가겠지만,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벌어놓은 재산을 탕진하며 불행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말 이다. 인위적인 것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IGF-1 수치를 낮추면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결과는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을 식단에서 치워버리기만 하면 IGF-1 수치는 급격히 낮아진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 정제 콩단백질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가짜 콩음식을 식단 위에 올려놓지 말자. 실험결과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칼슘손실의 원인이 되었음이 수없이 증명 되었다. 마트에서 파는 콩에너지바, 채식식당에 즐비한 콩치킨이 나 콩버거도 채식의 탈을 쓴 화학합성식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 나는 모든 채식주의자들을 존경한다. 그들은 모두 자기 만족도가 강하며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해 를 끼치기 보다는, 주위 친구들이나 의사들로부터 단백질과 칼슘이 부족하다는 비난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이다.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고립될 위험도 감수한다. 그들은 매우 부지런하다. 쇼핑을 할 때도 리스트를 꼼꼼히 살피며, 때로는 불고기 파티의 초대를 정중히 사양하기도 한다. 그들은 배가 고플 때에도 시식용 음식을 지나칠 줄 안다. 거리를 무심코 지나가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사 람들이다.
- 채식주의자들은 진실들을 깨달아가면서 하나 둘씩 깊은 만족감을 갖게 된다. 첫 번째 진실은 식물성 음식들이 단백질, 아미노산, 필수 지방, 비타민, 미네랄을 충분히 공급해준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진실 은 식단에서 고기와 유제품을 제거하면 더 건강해진다는 사실이다. 또한 견과류 씨앗류들과 고지방 식물성식품을 식단에서 빼면 더 이 상 '살찐 채식주의자'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지방만 많고 녹말이 없는 가공된 콩음식과 식물성기름까지 식단에서 뺀다면, 진정으로 건강하고 날씬하며 활기차고 강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지구를 살리고 거기에 사는 인간과 동물을 모두 살리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 비타민과 미네랄이란 무엇인가?
비타민은 인체가 스스로 합성해낼 수 없는 유기복합물이다. 인간 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서 이 비타민을 먹어야 한 다. 비타민은 13가지가 있는데 식물이 만들어줄 수 없는 비타민은 2 종류가 있다. 비타민 D와 비타민 B12가 그것이다. 비타민 D는 실 제로 비타민이 아니라, 우리 피부가 햇빛에서 흡수하는 호르몬이다. 비타민 B12는 좀 복잡하다. 식물로도 동물로도 합성할 수 없고 박테 리아로부터 합성할 수 있다.
비타민 외에도 우리는 모든 미네랄을 식물에서 얻을 수 있다. 이 미네랄은 모두 흙 속에 있는데, 식물은 뿌리를 통해서 미네랄을 흡수 하여 줄기, 잎사귀, 열매, 과일에 저장한다. 식물성 음식을 먹고 태 양 아래서 약간의 운동이나 노동을 하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모두 섭 취할 수 있는 셈이다.
- 인간은 음식 덩어리를 치아로 부수어서(요리된 것은 그럴 필요가 없 지만) 삼킨 다음 소화시킨다. 소화시킨 음식의 영양성분들은 혈관을 따라 흘러서 우리 몸 100조 개의 세포 속으로 들어간다. 영양이 풍부 한 이 성분들은 혈관을 타고 흘러 세포막을 통해서 세포 내부로 흘러 들어간다. 만일 소화된 음식의 어떤 성분이 너무 적거나 너무 많은 경우, 세포는 그것의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서 병이 되는 것이다. 과학자들도 음식과 신체의 상호기능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지만, 완벽한 조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만일 당신이 개인적으로 조금 부족할 지 모르는 성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비타민 영양제를 먹는다면, 당신 의 세포는 금방 반응해서 신진대사기능의 밸런스가 기울어진다. 기 울어진 밸런스란 무엇인가 병을 말하는 것이다. 심장병, 암, 관절염이 문제라는 것이다. 베타카로틴은 식물에서만 발견된다. 과일과 채소를 통해 베타카로틴을 먹는 사람에게서만 베타카로틴이 형성된다. 물론 식물성식품에는 암을 예방하는 많은 성분이 있다. 그러나 베타 카로틴처럼 그 중의 한 성분만 먹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없다. 알약은 식물성식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음식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50여 가지의 대 체물 중 하나다.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로 분류되는 이 성분은 특별 히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영양성분이 세포질로 이동한 후에, 특별 한 수용체를 통해서 열쇠가 자물쇠에 끼워지듯이 세포조직에 끼워 진다. 베타카로틴처럼 모든 생화학적 카로티노이드는 실제 기능을 하기 전에 특별한 카로티노이드 수용체에 닿아야 하는 것이다.
세포가 한 종류의 카로티노이드로 넘치게 되면 카로티노이드 수 용체들이 극심한 경쟁을 하게 된다. 그러면 나머지 49개의 카로티노이드들은 베타카로틴에 의해서 세포연결고리로부터 쫓겨나서, 영양 의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광고에서 유혹하는 최 신제품에 더 신뢰성을 보내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다는 과학적 증 거가 수도 없이 많은 데도 말이다. 최근 베타카로틴, 비타민 E, 엽산 등, 정제영양제의 효과에 대한 방대한 연구가 있었다. 15만 명을 대 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각종 영양제를 먹었을 경우 심장병, 암, 조숙 증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경우 관절이 위험해져 골절이 생기고, 당뇨로 인한 신장의 손상, 호 흡기관의 심각한 감염 등이 보고되기도 했다.

- 인간은 왜 소금을 먹을까? 사실 모든 야생동물들은 일부러 소금을 먹 지 않는다. 그들이 먹는 자연의 음식물에 염분과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 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20만 년 전부터 불을 사용해 서 녹말음식을 익혀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불로 요리하면 음식에 있는 미네랄이 상당부분 소실된다. 그래서 싱싱한 채소는 그냥 먹을 수 있지만 익힌 채소는 소금을 뿌려서 먹는 것이다. 천연소금에는 나트륨을 비롯한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의 시작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일주일 정도 과일과 채소만의 식사(생 식)를 추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평생 그것을 하기에는 거의 불 가능에 가깝다.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차선책 으로 소금을 택했다. 호모사피엔스가 20만 년 전 지구에 출현하면서 불 을사용해서 음식을 익혀먹었다는 기록은차고도 넘친다.
- 소금섭취를 줄이면 왜 심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사망위험이 증가 되는 것일까? 성인의 소금섭취 감소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한 <영국의학저널>에 따르면, 인간은 소금속에 있는 미네랄을 찾아서 섭취하도록 생리학적으로 설계되고 진화해왔다는 것이다.11 우리가 소금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아드레날 호르몬을 증가 시키며, 신장과 피부에 있는 소금의 손실을 감소시키는 등, 여러 가 지 방식으로 체내 염분을 조절하도록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인간은 소금이 부족할 경우 장기간 생존을 위한 생리학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 경우 혈관이 상처를 받게 되고 결국 심장병과 중풍을 일 으키게 되는 것이다.
- 가능하면 원당(한국은 '아름다운가게'에서 마스코바도라는 원당이 판매 되고 있음. 의사집안 출신인 로메오 카팔라가 필리핀 파나이섬에서 공정무 역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으로 정제하지 않고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설탕으로 쌀로 치면 현미에 해당. 일반에게 판매되는 흑설탕과 황설탕은 흰 설탕에 카라멜 색소를 입힌 것이므로 주의를 요함: 편집자주)을 먹기 바란 다. 정제설탕은 제조과정에서 동물의 뼈를 표백제로 사용한다는 사 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신이 음식을 요리할 때 흰설탕한스 푼을 넣을 때마다 동물의 뼈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안다면 당신은 화 들짝 놀랄 것이다. 나는 채식주의자로서 절대 흰설탕을 권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말하는 설탕은 앞에서 언급한 소금이 천연소금인 것처 럼, 모두 동물의 뼈를 넣지 않은 '원당'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혀둔다.
설탕은 지방도 없고 콜레스테롤도 없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거기 다 기분까지 좋게 한다.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설탕생산과 관련된 '환경발자국지수'The Environmental Footprint 도 매우 낮고 설탕생산에 동 물들이 해를 입을 염려도 많지 않다. 알맞게만 사용된다면 설탕은 주 방에 좋은 무기로 추가될 수 있다. 소금처럼 설탕도 자연의 음식에 약간의 맛을 내는 도구로서 제공되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 설탕은 지방도 당뇨도 만들지 않는다.
탄수화물이 나쁘다는 잘못된 인식, 바로 이것이 우리가 자연에서 생산되는 가장 완벽한 음식을 피하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설탕 은 우리 몸의 세포가 가장 원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만일 당신이 탄수화물을 피하게 된다면, 그 빈 공간의 칼로리를 무엇으로 채울 것 인가. 지방과 단백질로 채울 것이고 고기,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 식물성기름 등을 먹게 될 것이다.
수많은 연구 결과, 단순당을 먹는 사람들은 섭취하는 칼로리가 적 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연히 비만이 될 가능성이 훨씬 적어진다. 13 단순당(꿀, 설탕, 잼 등)이나 복합당(과일, 통곡물 등)을 먹는 사람은 일 반적으로 지방을 덜 먹기 때문이다. 비만의 장본인은 당이 아니라 지 방이다. 설탕과 지방은 놀이터의 시이소와 같다. 한쪽이 올라가면 다 른쪽은 내려가게 되어있다.
- 질병에 대한 당의 역할이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설탕과 밀가루가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말을 하려 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이미 정제되었고 화학성분들이 추가되었 다. 나는 그것들을 적극 추천할 생각은 절대 없다. 그러나 가짜범인 때문에 진짜범인을 놓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녹말은 지나 치게 가공할 경우(정제탄수화물) 효율성을 잃어서 체중증가로 이어지 고, 때론 체중감소의 원인도 된다22,23 복합탄수화물 형태의 현미, 통 곡물, 옥수수, 고구마와 같은 것들이 비만해결과 건강증진의 최적의 통로임은 내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이다.
- 혈당지수가 높은 녹말음식은 비만을 예방하는 음식임에 틀림없다. 혈당지수가 올라가면 사람들은 포만감을 갖게 된다. 24-25 포만감이 란 이제 그만 먹어도 된다는 인체의 반응이다. 26 육식에 비해 혈당지 수가 높은 녹말음식은 포만감을 빨리 주어서 음식을 그만 먹게 한다. 감자는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지만, 똑같은 칼로리를 먹었을 경우, 육류나 치즈에 비해서 2배나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다." 그러니까 칼 로리 반만 먹어도 포만감을 주어서 음식을 그만 먹게 해준다는 말이 다.
'카보로딩'Carbo Loading 이라는 말은 '탄수화물 축적하기'라는 뜻인데 인내심을 요구하는 운동선수들이 잘 쓰는 말이다. 탄수화물은 글 리코겐의 형태로 근육이나 간에 축적된다. 그리고 혈관을 통해 방사 되면서 달릴 때 온몸으로 순간적인 에너지를 주는 물질이다. 운동선 수들은 소비된 글리코겐을 보충하는 최적의 방법이 혈당지수가 높 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 을 선택한다는 것은, 운동선수 뿐 아니라 하루 종일 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택이다.
혈당지수는 자칫 잘못하면 근거없는 결론에 이를 수 있으며 위험한 선택을 하게 한다. 왼쪽에 치즈를 입힌 피자 한조각과 설탕과 기름을 입힌 초콜릿 케이크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오른쪽에 당근 한 접 시와 찐 감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어떤 음식이 건강에 좋을까? 아 무런 거리낌없이 오른쪽에 있는 당근과 찐 감자를 선택할 것이다. 그 렇다면 병원의사가 그렇게 주장하는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어느 쪽일까? 피자와 케이크다. 믿어지는가?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고 각 종 질병을 예방한다는 그 혈당지수 낮은 음식을 당신은 선택할 것인가?
- 몸의 자연적인 욕구를 지나치게 거부하지 마라.
당신이 정제된 공장음식을 먹지만 않는다면, 우리 현명한 인간의 몸은 설탕과 소금을 어느 정도까지만 먹을 수 있도록 알아서 생리적으로 조절하게 되어있다. 그렇게 인간은 진화해왔고 그렇게 우리 몸이 설계되어 있다. 불가능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행위(소금을 적게 먹고 설탕을 넣지 말라는)가 결코 인간을 건강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비자는 계속해서 똑같은 구매패턴을 보일 것이고 식 품회사는 계속해서 돈을 벌 것이다. 사람들은 계속 아플 것이고 제약 회사는 계속 수익을 증가시킬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육류와 치즈의 소비를 멈추고 현미와 감자를 주식 으로 먹는다면, 바로 이것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우리들의 그런 작 은 행위들이 모여서, 이윤을 추구하려는 집단들이 함부로 우리를 비 즈니스의 대상으로 만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행위들 은 소금과 설탕을 먹는 일이 별일 아니라는 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녹말중심의 식단은 우리의 행복과 건강을 회복시키고 오염된 우리의 환경을 푸르게 할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이 두 가지 즐거운 양념인 소금과 설탕은, 다른 천연양념들과 함께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즐거움을 더할 것이며 평생 동안 녹말음식을 마음껏 즐기게 해주는 양념이기 때문이다.
- 육식동물들은 고기를 아무리 먹어도 혈관에 혈전이 생기지 않는 다. 장이 짧고 위액의 산성이 강해서 거뜬하게 소화시킨다. 그 동물 들은 수백 수천만 년 동안 그렇게 진화해왔다. 인간도 채식(공장에서 가공하지 않은)만 하면 절대 혈관이 막히지 않지만 육식(공장에서 만 든 육식음식도 포함해서)을 하면 혈관이 막힌다. 장이 육식동물에 비해 훨씬 길고 위액의 산성이 약해서 고기가 오래 장에 머물기 때문이다. 장에 오래 머물러 부패하기 때문에 독소와 기름이 혈관을 타고 흘러 혈전을 만들기 때문이다. 혈전이 쌓여 혈관이 막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질병 중 거의 대부분은 혈관이 막혀서 생긴다. 그럼 혈관을 막히게 하는 것은? 그렇다. 동물의 시체를 먹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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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완전배출

etc 2023. 9. 25. 11:56

- 가장 좋은 아침 식사는 아침 공기와 긴 산책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중에서)
- 세계 유수의 어떠한 암센터에서도 암 환자들에게 채소와 과일을 먹지 말라는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7년 연속 선정된 메이요 클리닉 Mayo Clinic에서는 메이요 클리닉 다이어 트Mayo Clinic Diet로 명명하여 채소와 과일 이외의 간식은 일체 섭취 하지 말라'는 지령(?)까지 내립니다. 텍사스 대학교의 MD 앤더슨 암센터M. D. Anderson Cancer Center나 존스 홉킨스 의대Johns Hopkins School of Medicine나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와 같은 세계적인 암센터들은 모두 채소와 과일을 기본으로 암환자들에게 처방합니다. 열을 가하면 효소, Enzyme, 즉 생명이 죽기 때문인데요. 효소, 즉 생명이 살아 있는 음식은 지구상에 채소 와 과일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과일나무는 자기의 열매인 과일을, 호모사피엔스를 포함한 영장류들이 잘 먹도록 최대한 배려합니다. 바로 번식 때문입니다. 동 물들의 배설을 통해 자기의 자식들인 씨앗을 멀리 번식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러려면 동물들에게 이득이 있게 해야 합니다. 동물들이 열매를 먹은 후 힘이 나고 생명력을 얻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번 식의 매개체인 동물들에게 해로운 것을 주면 동물들이 다시는 과일을 먹지 않게 됩니다. 과일나무의 번식도 실패한다는 말입니다.
- "초기의 호모사피엔스의 것보다 훨씬 성능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 현대의 수렵 채집인에 대한 연구에서도 한 가족에게 필요한 열량의 대부분은 여성이 채집해오는 식물이 차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이 가지고 오는 것은 토끼 같은 작은 동물뿐, 모닥불 옆에 앉아서 떠들 만한 영웅담은 못 된다. 이따금 남성이 큰 동물 을 잡아 단백질을 공급하는 커다란 역할을 완수하기도 한다. 그러 나 그것은 식량이 될 만한 식물이 거의 없고 대형동물 사냥이 주 요식량 공급원이 되는 북극 지방에 국한된 것이다. 그리고 인류 가 북극에서 거주하기 시작한 것도 과거 수천 년에 지나지 않는 다. (중략) 오랜 역사 속에서의 인간은 위대한 수렵인이 아니라 식 물이나 소형 동물을 얻기 위해 석기를 사용하는 약삭빠른 침팬지 였던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저, 김정흠 역-문학사상사, 1996년, 80쪽)
- 세계암연구기금WCRF에서는 최근 약 10년간 5,100만여 명의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조사하여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10가지 수 칙'을 발표했는데요. 3위가 '매일 400g의 채소를 먹을 것'이었습니 다. 1, 2위는 무엇이었을까요? 1위는 '정상체중을 유지할 것', 2위는 '활발한 신체활동을 할 것'이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국립암센터에서도 '암 예방 수칙 10가지'를 발 표했는데 2위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을 것'이었습니다. 1위는 '담배를 피우지 말고 담배연기도 피할 것'이었습니다. 두 기관 모두 식습관의 핵심은 '채소·과일식'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했다는 말 입니다.
이제 '골고루 먹어라'에서 '과일과 채소를 우선적으로 먹어라' 로 바뀌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바뀌었다'라는 표현보다는 '진실 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 '파이토'는 그리스어인데요. 왜 식품 회사와 제약 회사는 이 어려운 그리스말과 '케미컬'이라는 단어를 합성했을까요? 서양의 수 많은 식품과 약품은 주로 미국에서 만들어져서 전 세계로 확산됩 니다. 그리고 미식품의약청FDA의 공인 인증을 받고 싶어 합니다. 만 일 미국 사람들에게 아주 쉽게 '식물 화학성분'Plant-Cemical 이라고 말하면 제품을 살까요? 한국 사람들에게 '식물영양제'라고 말하면 제품을 살까요? 그래서 어려운 그리스 용어를 사용하는데 사실 알 고 보면 별것 아닙니다. '식물영양제'를 '파이토케미컬'이라는 말 로 변신시켜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어리석은 우리들의 호주머니에 서 돈을 꺼내는 마케팅의 귀재들입니다. 서양 속담에 '발음하기 어 려운 것은 입에 넣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당신은 발음하기 어려운 파이토케미컬 대신에 당근과 사과와 양배추 등 발음하기 쉬운 것 들을 입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 '과일주스는 혈당을 높인다'라는 말에 현혹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중에서 파는 과일주스(설탕 및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된)는 당연히 혈당을 올립니다. 무공해 유기농이라는 말에도 현혹되 지 마시기 바랍니다. 살균과 멸균을 거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살아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아무리 유기농 과일이라 해도 열을 가 하는 순간 각종 미네랄은 모두 사망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의 마르텐Mlten 박사에 의하면, 생채소를 삶으면 단백질은 1/2로 줄어들고 나트륨(염분)은 1/4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실험 결 과로 증명했습니다. 익힌 것을 먹으면 날 것에 비해 3~4배를 더 먹 어야 미네랄이 충족됩니다. 우리가 채소를 샐러드로 먹으면 소금 을 뿌리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로 익혀 나물 로 만들어 먹으면 미네랄(특히 염분)이 죽어버리므로 소금을 쳐야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말도 좀 어렵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포도당의 형태로 소화되어 몸속의 세포로 이동해 에너지로 쓰입니다. 이 세포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바로 인슐린입니다. 그 런데 몸에 당(정제당)이 너무 많아 혈관에 머물면 당 수치가 올라갑 니다. 이 당을 처리하기 위해 인슐린 공장으로 불리는 췌장이 바빠 집니다. 인슐린을 급격히 분비하다가 지치게 되는데 이것을 '인슐 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42.195km를 뛰어야 하는 마라톤 선수(췌장)가 100m 선수처럼 달리는 격입니다. 1km도 달리지 않아서(인슐린을 엄청나 게 뿜어대야 하므로) 지쳐 쓰러지게 됩니다. 이렇게 췌장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어렵게 표현해서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 현명한 우리의 몸은 이것을 오줌으로 배출하려고 노력하는데, 오줌에 당이 너무 많다고 해서, 엿 에 오늄 뇨끼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 당뇨입니다. 당뇨를 한방에서는 다른 말로 소갈증이라고도 하는데요. 지나친 당, 즉 독소가 들어오면 몸에서 물을 찾아 정화시키려는 자연 치유 반응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당뇨를 치료한다고 무슨 무슨 약을 먹을 것이 아니라 물을 마시면 됩니다. 몸이 진정되면 인공당(공장 음식을 먹지 말고 천연당인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됩니다.
- 상추는 한자어 생에서 변형된 말로 '날로 먹는 채소'라는 뜻입니다. 상추 뿌리를 딱 자르면 우유 처럼 하얗게 나오는 바로 이것이 락투카리움Lactucarium이라는 물질 입니다. 이것이 진통효과가 있어서 '상추아편 'Lettuce opium이라 불리 기도 합니다. 그 만큼 진통효과 및 진정효과가 있습니다.
학생 때 어머니께서 '졸리니까 상추먹지 마라'라고 하신 말씀 에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점심식사 후에 우리가 졸고 있으면 선 생님이 '너희들 상추 먹었냐?'하신 것도 다 이 이유가 있는 것입니 다. 특히 이 락투카리움은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상추랑 치커리 딱 2종류에서만 나옵니다. 눈치 빠른 제약 회사에서 상추에서 각종 성 분을 추출해서 수면유도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 하비 다이아몬드는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서 다음과 같이 갈파하고 있습니다.
"모든 포유류는, 소화관의 길이가 3.65m 정도인 사자부터 무려 85m나 되는 기린까지, 그 동물이 먹는 음식의 종류에 맞게 생물 학적으로 적응된 소화기관을 지니고 있다. 이 지구상에는 육식동 물(사자나 호랑이 등), 초식동물(말이나 노루 등), 잡식동물(곰이나 쥐 등), 과일식을 하는 동물(오랑우탄이나 침팬지 등)들이 있다. 그들은 모두 그것을 먹고 소화시키면서 수백 수천만년 진화를 해왔 다. 인간이 어떤 형태의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논 란이 있다. 그러나 1가지 확실한 것은 인간은 여러 가지 형태의 소 화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사자, 기린, 돼지, 말, 원숭이의 음식을 모두 먹는다. 인간은 이 모 든 동물이 먹는 음식을 먹을 뿐만 아니라, 밥상 위에 이 모든 것을 올려놓고 한꺼번에 먹는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은 소화기관에 엄청난 부담을 지우며 몸에 독성 노폐물을 만들어내고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하비 다이아몬드 저, 강신원 역,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사이몬북스, 2021년, 82쪽)
- 우리가 만들어 먹는 모든 음식은 특정 화학원소 및 분자들의 합성 물질입니다. 우리가 생채소와 생과일만 먹게 되면 그 구성원 소들은 활성화됩니다. 유기적으로 살아있는 원소들이기 때문에 적절히 섞어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당신이 냉장고에 있는 모든 과일과 채소를 한꺼번에 '냉파'(냉장고 파먹기)하셔서 착즙기 나 믹서기에 넣어 주스를 만든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 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가공하거나 익히게 되면, 그 구성 원소들이 불활성화됩니다. 이는 모든 음식에 예외 없이 해당합니다. 전분, 곡류, 설탕은 알칼리성에 속하므로 알칼리성 소화액을 필요로 합니다. 농축된 단백질, 고기, 생선, 계란, 우유 등은 산성에 속하며 산성 소 화액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당신이 고기(산성)와 빵이나 감자(알 칼리성)를 함께 털어 넣으면 서로 소화에 방해를 받습니다. 그 결과 는 바로 탄수화물의 발효와 단백질의 부패, 즉 방귀와 트림으로 변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 "몇 가지 안 되는 음식을 조금만 먹는 것은 건강하고 단순한 삶으로 이끌어주는 훌륭한 길잡이다. 예를 들어 트리스탄다쿠냐 섬에서 원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몸도 건강하고 이빨도 튼튼하다는 보고가 있는데, 런던 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한 번에 한 가지를 넘는 음식을 먹는 적이 없다'는 것이다. (중략) 채소와 과일을 먹되 자연에서 난 것을 있는 그대로 밭의 싱싱함을 느끼 며, 그리고 한 끼 식사에 한두 가지만을 먹는 원칙을 지키면서 살 아 보라. 그러면 여러분도 단순하게 먹는 것이 좋다는 우리 주장 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원칙을 바탕으로 우리는 식단 을 정해 놓게 되었다. 아침에는 과일, 점심에는 수프와 곡식, 저녁 에는 샐러드와 야채를 먹었다. (중략) 우리는 때때로 기운을 차리 고 신체조직을 깨끗이 하려고 하루 종일 사과만 먹기도 했다."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저, 류시화 역, 조화로운 삶-보리, 2000년, 146쪽)
- 저는 여기에서 산 음식의 섬유질과 죽은 음식의 섬유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우리의 믿음과는 달리 가열 된 음식에 있는 '죽은' 섬유질은 배설에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합 니다. 도움을 덜 줄 뿐만 아니라 때로는 대장 고유의 배설 기능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열하지 않은 산 음식에 포함된 섬유소는 마치 자석처럼 찌꺼기에 달라붙어서 배설에 큰 도움을 줍니다.
만약에 당신이 끊임없이 '죽은' 음식을 들여보내게 되면 영양 결핍을 가져와 장안의 신경조직과 근육의 기능이 점점 약화되어 활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부패한 음식을 적절하게 배설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들이 장벽에 붙어 남아 있다가 축적됨으로써 대장에 숙변으로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노폐물을 중화시키려는 '좋은 박테리아'와 썩은 물질을 좋아하는 '나쁜 박테리아' 사이에 지속적인 전쟁이 일어납 니다. 전쟁이 맹렬할수록 화약 냄새가 진동하듯이, 박테리아의 전쟁이 맹렬할수록 더 많은 가스가 방출됩니다. 이 가스가 차고 넘치면 고약한 방귀 냄새를 뿜게 됩니다. 방귀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가스는 소화기관을 타고 올라와 입으로 나오는데 바로 이것이 현대인의 가장 큰 적인 '입 냄새'입니다. 소화기관 내에서 어느 정 도의 가스 발생은 자연적이며 피할 수 없는 인체의 현상입니다. 그러나 과다한 양의 가스는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 왜 생리통이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마치 가래가 끓지만 기관지가 약해서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고 안간힘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자궁내막의 피들이 독소가 심해서 재흡수를 하지 못하고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데, 배출구(혈관) 곳곳이 막혀 있어 힘 이 든 상태입니다. 살아있는 채소와 과일을 주식으로 하면 막힌 혈 관이 뚫려서 막혔던 혈액이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이유입니다. 몇 달을 계속해서 채소·과일식을 하면 월경 시에도 자궁내막의 피들 이 몸으로 다시 흡수되기 때문에 피가 밖으로 나올 필요가 없어서 '피가 나오지 않고 임신이 되는 깨끗한 몸 상태가 된다는 말입니 다. 탁한 음식이 탁한 피를 만들고, 탁한 피가 혈관을 막고, 막힌 혈 관 때문에 생리통이 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인류학자이자 영양학자인 빅토라스 컬빈스카스victoras Kulvinskas는 그녀의 유명한 저서 <21세기의 생존 Survival in the 21st Century (국내 미출간)이라는 책에서 월경 때 하혈을 하는 것은 문명병일 뿐이고 평생 하혈을 하지 않아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역사적 으로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추운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비자연적인 식생활, 즉 불에 익혀 생명을 죽인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월경 때 하혈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녀의 책에 의하면 남아메리카 최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 del Fuego 지역의 원시 여성들에게는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하 혈이 전혀 없다고 말합니다. 파로, 사모예드, 만테게짜 사람들에게 도 월경량이 극히 적거나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원시 여성'이라는 단어가 핵심입니다. 공장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여성이라는 의미입니다.
전 세계 139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유튜브 채널(FullyRawKristina)을 운영하면서 770개의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는 채 소·과일식의 리더 크리스티나 릴로Kristina Carrillo-Bucaram는 이렇게 말합니다.
"생식(채소·과일식)을 시작하는 여성에게 약간의 이상 증상이 나 타난다고 놀라지 마십시오. 그것이 정상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생 리혈이 확 적어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멈추기도 하죠.
- 이것들은 모두 정상입니다. 생리혈이 멈추었다고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처음 완전 생식을 시작했을 때 생리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생리혈의 양이 갑자기 엄청 많아졌다면 그것도 완전히 좋은 일입니다. 이것은 채소·과일식을 맨 처음 시작할 때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몸이 스스로 청소를 시작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노폐물과 독소와 화학물질 등 당신의 몸이 원하지 않았던 것들을 대청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모든 포유류까지 갈 것도 없이 영장류에 국한해서 생각해보겠습니다. 호모사피엔스와 99.6% 유전자가 같은 야생동물원에 있는 영장류는 제외하겠습니다)의 침팬지와 고릴라와 오랑우탄은 월경 시 하혈을 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월경이라는 말은 '난소에서 잠자 고 있던 난자가 하나씩 깨어나 나팔관으로 나오는 상태를 말합니 다.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많은 사람들이 '피'를 떠올리는데 이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세상의 모든 야생동물들 은 월경(난자가 만들어져 나팔관으로 나와 정자를 기다리는 과정)을 할 지언정 하혈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모두 살아있는 것들을 먹고, 독소 가득한 공장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입니다.
- 가열되지 않은 영양소, 즉 채소와 과일에는 바이오플라보노이드Bioflavonoid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튼튼한 모세혈관을 만드는 데 쓰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음식 위주로 먹으면 자궁내 막의 일부인 동맥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자궁내막 속에 계속 살아 있어서 자궁내막의 재흡수를 촉진시킵니다. 그런데 동맥이 손상되 어 막혀 있다면 재흡수의 기능은 방해를 받게 되고 결국 밖으로 배 출됩니다. 동맥이 왜 막힐까요? 그렇습니다. 혈관에 노폐물이 많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오래 단식을 하면 월경 시에 피가 나오지 않는다고 걱정하시는데요. 그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불순물을 먹지 않아 노폐물이 없기 때문에 생리 시에도 독소 가득한 피가 나오지 않 는 것입니다. 채소·과일식을 계속해서 생리 하혈이 없어졌는데 도 임신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따라서 주기가 되어도 피가 거의 나 오지 않는 상태가 가장 건강한 상태입니다. 기름진 육류와 공장 음 식은 피를 탁하게 합니다. 채소·과일식으로 자궁내막을 깨끗하게 해서 '피 없는 월경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우리는 1주일에 하루는(보통 일요일)에 금식한다. 그날은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나는 1년 내내 아침 식사는 조리하지 않는다. 봄이 면 우리는 위장 청소도 할 겸 해서 열흘쯤 사과만 먹는다. 사과를 원하는 만큼, 또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먹는다. 그렇게 하면 금식할 때처럼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아서 좋다. 누구라도 해볼 수 있는 1 가지 음식만 먹는 다이어트인 셈이다. (중략) 육체는 수면 시간을 이용해 전날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므로,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음식 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된다. 밤 동안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으므 로, 몸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거의 없다. 인체 기관 특히 위의 경 우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약 16시간동안(오후 8시에 먹는 저녁 에서 다음날 정오의 점심까지) 휴식하게 된다."
(헬렌 니어링 저, 공경희 역, 소박한 밥상-디자인 하우스, 2001년 31쪽)
-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힘을 쓴다'라는 것은, 아침을 든든하게(그러나 간단하게) 먹여서 돈을 버는 식품 회사들의 논리입니다. 밤에 꽤 많은 것을 먹은 당신이 '나는 왜 아침에 밥맛이 없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만일 당신이 아침 식 사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리고, 누군가 주방에서 아침 일찍 음식 냄 새를 풍기지만 않는다면, 아침을 먹지 않아도 전혀 배고프지 않으 리라 장담합니다.
심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아침을 비워두는 것이 좋고 물 한 잔 또는 무첨가 주스 1잔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무첨 가 주스를 적극 추천합니다. 밤늦게까지 혹사한 당신의 내장을 청 소해주는 인체 청소부이기 때문입니다. 하비 다이아몬드는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 몸은 10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매일 신진대 사라는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서 3,000억 개 이상의 죽은 세포를 만들어낸다. 둘째,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않은 찌꺼기 (불을 사용해 서산 음식을 죽은 음식으로 변형시킨 결과물)를 통해 독성 노폐 물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독혈증이 생기는 과정이다. 이 독성 노 폐물이 제거되는 것보다 생성되는 것이 더 많으면 어떻게 될까. 그 초과분은 당연히 쌓이고 쌓인다. 나는 아주 상식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비만으로 이어진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 니다. 이 독소는 산성이다. 이 산성 노폐물이 피를 타고 뇌와 심장으로 들어가면 우리는 사망이다. 그래서 현명한 우리의 몸은 그것을 가장 안전한 곳(배와 허벅지 등)에 저장해둔다. 몸에 산성이 쌓 이면 몸은 그것을 중화시키기 위해 수분을 흡수하게 되고 그러면 체중은 더 많이 늘어나게 된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말은 그 래서 나온 말이다. 몸이 산성화되면 물을 자꾸 찾게 되고 이 수분 을 통해 몸이 불어나는 것이다."
(하비 다이아몬드 저, 강신원 역,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사이몬북스, 2021년, 48쪽)

- 림프 시스템은 세포조직에서 액체 상태로 독성 물질을 잡아냅니다. 일단 세포에서 독소를 잡아 오면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잘게 부수고 정리한 다음 몸 밖으로 몰아냅니다. 우리 의 몸 어느 부분이 부었다는 것은 지금 그곳에서 독소를 내보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무슨 무 슨 질병이 아니라 '독소 배출 중'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성인의 경우 혈액은 몸속에 5L 정도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 림프액은 어느 정도일까요? 3배, 그러니까 15L 정도의 림프액이 들어 있습니다. 엄청난 양의 림프액이 CCTV로 당신의 몸을 관찰하고 있 으며 매일매일 범죄자를 잡아들이고 있는 셈입니다. 계속 강조하 지만 우리 인간의 몸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만만하다면 어떻게 700만 년 자손을 이렇게 번성시켰겠습니까?
그러면 당신은 또 이렇게 질문할 것입니다. 림프액은 어떻게 생겼습니까? 우리가 몸 어느 곳에 피가 나게 되면, 잠시 후에 투명 한 액체가 나오는데 이것이 림프액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진물이 라고도 부릅니다. 우리 몸에서 진물이 나온다는 것은 현재 독소를 배출하고 있으며 상처를 아물게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진물에 서는 냄새가 납니다. 진물을 통해 독소가 나오는 것이니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 우리 몸에서 좀 냄새가 저는 곳은 거의 림프 시스템이 포진하고 있는 곳입니다. 가령 겨드랑이나 배꼽이나 발가락이나 사타구니 등은 냄새가 좀 심한데요. 냄새가 심하다면 현재 림프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 중'이라는 증거입니다. 지금 당장 코와 얼굴평면이 만나는 구석진 곳에 손톱으로 살짝 파서 나오는 기름의 냄새를 맡 아보십시오. 지금 당장 배꼽 속을 손톱으로 살짝 파서 냄새를 맡아 보십시오. 그곳이 바로 우리 몸의 림프 시스템입니다.
- 크든 작든 약간의 덩어리나 멍울 같은 것이 생겼다면 그것은 림프주머니가 부어 있는 상태인데요. 많은 독소가 몸속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말썽을 부리지 못하도록 림프주머니에 모아 놓고 독 소의 이동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몸 어디가 조금 부었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림프 시스템의 자연스러운 치유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림프 시스템은 우리 몸의 하수종말처 리장'의 역할을 하는 고마운 시스템입니다.
- 림프주머니는 임파선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겨드랑이나 목 주위와 가슴 부근 등 몸 전체에 분포되어 독소를 처리합니다. 그 런데 이 독소들이 계속해서 과도하게 몸에 들어오면 독소를 완벽 하게 처리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우리는 임파선염 Tonsillitis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러니까 하루에 5개만 처리할 수 있는 림프 시스템에 10개의 독소가 들어오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것 이 편도선염입니다.
그리스어와 라틴어로 된 복잡한 의사들의 용어에 현혹되지 마 시고,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편 도선이 부으면 어떻게 될까요? 일단 열이 나고 식욕이 없어집니다. 열이 나면 당신은 피곤함을 느끼고 하던 일을 멈추고 눕게 됩니다. 식욕이 없어지면 먹지 않게 됩니다. 쉬고 단식을 하면 여분의 에너 지가 당신의 편도선염을 치료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몸은 이 렇게 신(자연)에 의해 초과학적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 석쇠에 고기를 구우면 벤조피렌Benzopyrene 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은 요즘 상식에 속합니다. 국제암연구기관ARC 은 적색육(각종 빨간색 살코기)을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 니다. 그러면 1급 발암물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석면, 담 배, 가공육 등입니다. 그러니까 가공육(소시지, 햄 등)을 먹는 것은 담배를 피우거나 석면을 들이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말 입니다. 초등학교 건물에 석면이 들어있다고 석면철거를 주장하 는 학부모들이, 아이들 건강을 위해 소시지와 햄을 영양식이라고 먹이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오늘도 내일도 자행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 인간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 동물이 아니라며 존 맥두걸John A. Macdougall박사는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The Starch Solution에서 다음과 같이 갈파합니다.
"호모사피엔스 이전의 네안데르탈인(동시대를 같이 산 것으로 추 측된다)은 거의 육식을 했다. 과학자들이 그들의 뼈를 분석한 결 과 그들의 수명이 30세를 넘은 경우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 후 현 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는 20만 년 동안 채식을 위주로 해왔다. 현 생인류가 채식주의자였다는 증거는 넘쳐난다. 우리의 DNA는 그 렇게 진화해왔다. 아주 가끔 인간도 육식을 했는데, 과일이나 뿌 리식물이 부족했을 때뿐이었다."
(존 맥두걸 저, 강신원 역,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사이몬북스, 2021년, 277쪽)
- 당신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명확한 사실은, 인간의 몸은 육류와 생선과 같은 살코기의 단백질 그 자체를 직접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단백질은 반드시 몸 안에서 먼저 분자와 원자로 분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런 후에 그 원자와 분자들을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으로 재결합시켜야 합니다. 그 결과로 생성된 아미노산은 우리가 먹은 고기를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들과 전혀 다른 종류 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단백질을 먹는다고 해서 단백질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소화분해 과정에서 우리의 소화기관들은 매우 과중한 일을 해야 하는데, 그 결과로 과도한 분량의 요산, Uric Acid이 발 생하게 됩니다. 이 요산은 결국 체내로 흡수되어 상당 부분이 근육 에 저장됩니다. 계속해서 육류를 섭취하면 근육 부위에 요산이 포 화상태에 이르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요산은 결정 과정을 거 쳐 아주 미세한 요산 결정체를 근육 속에 형성하게 됩니다. 그 결정 체는 마치 가늘게 부서진 유리 파편과도 같은 것입니다.
- 손마디나 발가락 마디 등의 관절이 툭 튀어나온 분들은 대부분 요산 수치가 높은 분들입니다. 요산의 배출이 원활하지 못하면 요산 결정체가 그곳에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태가 여기에 이 르면 진짜 문제가 시작됩니다. 우리가 근육을 움직일 때마다 이미 세하고 날카로운 조각들이 둘러싸고 있는 신경조직을 찢고 파고들 게 됩니다. 그 결과로 마치 고문당하는 것 같은 고통을 받게 되는 데, 이를 류머티즘, 신경통 등으로 부릅니다.
과도한 육류 섭취로 인한 신경통으로 흔히 통풍이라 불립 니다. 바람만 스쳐도 통증이 느껴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통풍은 현대 의학으로도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합니다. 근육과 신경 속에 박힌 수천수만의 미세 조각들을 무슨 재주로 제거한다는 말입니까?
- 카세인은 위장 안에서 응고되어 크고 질기며 빡빡하고 소화하기 힘든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는 4개의 위장으로 구성된 소의 소화기관에 적합한 것입니다. 일단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면 이 두 껍고 끈적이는 물질은 몸에 어마어마한 부담을 지우게 됩니다. 인 체는 어떻게든 이것을 배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처리하 는데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모되어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소비자들의 반발심을 눈치챈 식품 회사들은 드디어 카세인 이 안 들어간 분유를 비싸게 팔기 시작했습니다. 카세인이 없는 믹 스커피도 나왔습니다. 스스로 양심선언을 한 꼴이 되었습니다. 어 느 식품회사의 A부서에서는 카세인 듬뿍 든 우유를 팔고, 같은 회 사의 B 부서에서는 카세인이 없는 분유를 파는 어처구니없는 일 이 발생합니다. 불행하게도 이 끈적끈적한 물질의 일부는 굳어져 서 창자의 내벽에 붙어버립니다. 당연히 다른 영양분이 몸으로 흡 수되는 것을 막습니다. 또한 우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산물은 몸에 상당히 많은 독성 점액을 남깁니다. 이 독성 점액은 산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그중 일부는 나중에 그것이 처리될 수 있을 때까지 몸의 어느 한쪽에 오랫동안 저장됩니다.
- 포유류는 어미의 젖을 먹고 폭발적인 성장을 합니다. 그래서 모유에는 단백질이 70%는 돼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사 실 7%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은 유아기에 7%의 단백질을 섭취하며 현생인류로 진화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동물성 식 품의 소비를 위해서 식품 회사들이 단백질의 중요함을 강조한 이유가 결국에는 그들의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깨우 쳐야 합니다.
몽골의 자연 목초지 등 야생 상태의 소에서 나오는 우유의 영 양에 대해서는 저도 나름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과일과 채소를 거 의 먹지 못하는 추운 지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무엇이든 먹어서 생 명을 유지해야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우유가 몸에 좋다고 해도 우 리가 진짜 우유(몽골 초원에서 방목한 소에서 나오는)를 먹을 가능성 은 제로(0)입니다. 우리가 먹는 가짜 우유는 멸균, 살균하고 대량유 통을 하면 곰팡이 독소가 생기고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pyrene 부 터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등 담배와 똑같은 수천 종류의 화학물 질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 미국 유수의 암센터들은 이제 영양제 대신 무첨가 주스(특히 당근주스 레몬즙 등)를 처방하기 시작했습니 다. 자연으로 돌아가야 암도 치유되고 질병도 낫는다는 각성이 생 기기 시작했습니다. 비타민C가 부족하다면 당근주스나 레몬즙을 마시면 그만입니다. 그것도 힘들다면 당근을 씻어 먹어도 좋고 레 몬의 껍질을 벗겨 먹어도 좋습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밖에 나가 5~10분 햇볕을 쬐면 그만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비타민 을 섭취해서 진화해온 놀라운 동물입니다. 비타민이라는 개념을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차라리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제가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 오메가3 영양제는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을 없애주고 혈액 순환을 개선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홈쇼핑에 서는 오늘도 분자 구조가 어떻고 EPA가 어떻고 DHA가 어떻고, 알 수 없는 용어로 어리석은 우리 인간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습니다. 저는 '영양제에는 영양이 없다'고 주장하는 1인인데요. 제가 그런 말을 하면 여기저기서 각종 비난이 쏟아집니다. 심지어 채소·과 일식을 매일 실천하시는 분들도 '오메가3는 먹어야겠지요?'라고 제게 묻습니다. 집집마다 영양제 한 박스 정도 없는 집이 없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영양제 시장은 미국 10대 산업 중 의 하나입니다. 단언하기는 힘듭니다만 대한민국도 곧 미국처럼 영양제가 거대 산업이 될 것입니다. 그만큼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 이 많다는 말인데요. 한 번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계속 사기를 당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최근(2023년 7월 20일) 미국심장학회저널JACC에서 '2023년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 관리를 위한 공동 임상실무지침 위원회 보고서'라는 긴 제목의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한마디로 말 하면 미국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오메가3를 절대 먹지 말라'는 공식 보고서를 발표한 셈입니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 ACC, 미국임상약학회ACCP, 미국자문약사협회ASCP, 미국국립지질협 회NLA 등 6개 단체에서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해 발표한 것입니다.
- 주목할 만한 것은 오메가3의 효과에 대해, 심혈관질환 예방에 건강학적 이점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는 사실입니 다. 이점이 없으니 당장 그만두라며 '사용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이 단체들은 혈액순환을 위해 (1)오메가3 영양제의 사용을 금지 하고 (2)살 빼는 약을 조심하고 (3)진통제를 조심하라고 못을 박 았습니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데 생선기름과 오메가3 지방산 또는 비타민을 포함한 비처방적, 식이보충제, 건강기능식품 등 사용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관상동맥질환자들에게 어 떤 건강보조제도 심혈관계 위험을 줄이는 데 이롭지 않으므로 사 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 오메가3를 드시려면 차라리 들기름을 드시라고 저는 권장합니다. 참기름에는 오메가3가 1% 정도, 들기름에는 60% 정도입니다. 그러나 뚜껑을 여는 순간 산패(기름이 산화돼서 맛과 향이 변질되는 현상)되니 가능하면 3~4주 이내에 모두 드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700만 년 진화하는 동안 올리브오일 대신 올리브 열매를 통해서 그 좋은 성분을 섭취해왔고, 참기름 대신 참 깨를 먹어왔고, 옥수수 식용유 대신 옥수수를 먹어왔고, 그렇게 건 강하게 후손을 낳아 이렇게 번창한 무시무시한 동물이라는 점은 꼭 잊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의 모든 기름은 높은 온도로 가열한 후 기계를 돌려 압착해내는 일종의 공장 음식일 뿐입니다.
- 레몬수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은 껍질을 잘 씻으신 다음 얇게 잘라서 그냥 바로 물에 타서 드시면 됩니다. 그러 면 물의 양과 레몬의 비율을 어떻게 맞춰야 하나 궁금하실 텐데요. 물 500ml 한 컵에 레몬 반쪽이 가장 적당합니다. 일반 크기의 레몬 한 알에 1L 비율이 적당한데 드셔 보시고 레몬의 양을 늘리거나 물 의 양을 줄이거나 하시면 됩니다. 레몬수가 좋다고 해서 하루에 2L 이상 강박적으로 드시면 위에 탈이 날 수 있으니 오전에 1컵 오후 에 1컵, 이런 식으로 조절하시면 됩니다. 몸에 좋다는 레몬수도 몸 이 적응해 나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 기 바랍니다.
- 레몬 역시 사과나 토마토나 키위처럼 과육보다 껍질에 영양소가 풍부한 것이 사실입니다. 레몬을 껍질 채 갈아드시는 분도 있고 통째로 우적우적 씹어 드시는 분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맛이 없어 다음날 바로 포기하게 됩니다. 그렇게 레몬이 싫어지면 레몬수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방법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 면 원칙까지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레몬 껍질에 있는 하얀 색이 무엇이냐고 묻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2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는 식용 왁스입니다. 유통과정에서 색이 변할 수도 있고 수분이 날아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식용 왁스로 코팅하는 것인데 몸에 크게 해롭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는 포도당입니다. 귤이나 오렌지 같은 경우도 과육의 당분 이 밖으로 빠져나와 마르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인데요. 귤이나 오 렌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 2가지 모두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기면 전혀 해롭지 않으니 안심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설탕은 흰옷을 입은 악마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설탕이 흰 옷을 입었든 갈색 옷(황설탕)을 입었든 흑색 옷(흑설탕)을 입었든 모두 악마라고 말하겠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 는 사실과 달리 황설탕과 흑설탕은 백설탕에 캐러멜 색소를 첨가 한 것입니다. 캐러멜이라는 감미로운 이름과 달리 이 색소는 발암 물질입니다. 이 캐러멜 색소에는 메틸이미다졸Methylimidazole이 포함 되는데 각종 빵과 과자, 그리고 콜라 등에 먹음직스럽게 보이기 위해 첨가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는 캐러멜 색소에 첨가되는 메틸이미다졸을 발암물질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 저는 당신이 굳이 아주 단것을 먹고 싶다면 저는 천연꿀이나 조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격이 비싸 망설이신다면 사탕수수와 사탕무에서 얻어낸 원당인 비정제당을 추천합니다. 비정제당은 설 탕의 현미라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필리핀 파나이섬 Panay 1.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마스코바도'와 같은 비정제 원당이 판매 된다: 편집자 주) 그러나 천연 꿀이나 천연 조청이나 비정제당도 열 로 가열한 이상 모든 효소와 미네랄이 제거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이 가장 원하는 당의 형태는 천연의 과당입니다.
이것은 과일에 충분하고 넘치도록 함유되어있습니다. 이 과당은 소화하는 데 거의 힘들일 필요가 없고 즉시 효율적인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우리 몸은 과당을 즉시 흡수해서 곧바로 포도당으로 전환시킵니다. 전환된 포도당은 즉시 몸의 연료로 사용되며, 미래 의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서 간에 글리코겐Glycogen의 형태로 저장 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역사상의 모든 호모사피엔스가 이 천연상태의 단맛을 좋아하도록 진화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불 행하게도 산업혁명 이후 최근 200여 년 동안 이 천연 상태의 당을 정제된 설탕으로 대체해옴에 따라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 우리가 음식, 사탕, 혹은 음료 등 어떤 형태로든 설탕을 섭취하게 되면 그 설탕은 우리 체내에서 발효되어 아세트산Acetic Acid, 탄산 및 알코올을 생성합니다. 아세트산은 피부의 사마귀를 불살라 버 리기 위해서 쓸 정도로 매우 강력하고 파괴적입니다. 그것이 피부 를 태울 수 있다면, 내장의 섬세한 조직에 어떠한 손상을 가져올지 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우리가 설탕을 먹거나 설탕이 함유된 청량음료를 마시면 췌장 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췌장은 '제2의 위'라 불리는 십이지 장에 붙어서 그 한가운데로 미세관을 통해 인슐린이라는 소화액을 분비하는 장기입니다. 우리가 설탕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 췌장은 과로하게 되어,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현대의학은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 부릅니다.
제가 말하는 설탕은 백설탕, 황설탕, 흑설탕, 올리고당, 메이플 시럽 등 모든 종류의 설탕이 다 포함됩니다. 이들은 모두 열에 의해 가공된 것입니다. 이 중 백설탕이 가장 파괴적이고 몸에 손상을 주 는데 왜냐하면 통상적으로 황산을 사용하여 하얗게 정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인체에 가치가 있는 유일한 당분은 생과일에 들어있 는 천연당뿐입니다. 신(자연)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가 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 리라. (창세기 1장 29절)

- "자외선이 비추는 양은 지구의 적도에 가까워질수록 증가한다. 분석 결과 적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나라의 폐암 발병률이 가장 높고,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의 폐암 발병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중략) 겨울에 일조량이 부족한 미국 북동부 뉴 잉글랜드에서는 13가지의 암 발병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 게 나타난다. 직장암, 위암, 자궁암, 방광암을 비롯한 여러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서부 지역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된다. 두 지 역의 식습관 역시 고려되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 다. (중략) 세계적으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발병률이 가장 크 게 증가한 지역은 모두 화학적으로 제조한 자외선 차단제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지역이다."
(안드레아스 모리츠 저, 정진근역, 햇빛의 선물-에디터, 2016년,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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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해도 오십이면 직장에서 슬슬 은퇴를 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면서 인생 이모작에 대한 준비를 하는 시기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100세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오십 이후는 지금의 직장을 떠나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이모작뿐만 아니라 다음번의 삼모작까지 준비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오십 이후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모습으로 친구, 후배, 가족들에게 보이고 싶은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품위있고 여유로운 모습을 그릴 것이다. 

이 책은 삼성에서 변화관리, 인사, 교육을 담당했으며 현재 SP변화관리 연구소장을 재직하고 있는 강상구 작가가 지은 책이다. 강상구 작가가 지은 책으로는 '내 나이 마흔 이솝우화에서 길을 찾다'',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100일의 법칙',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등 자기계발과 변화관리와 관련된 다수의 책들이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 오십의 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만든다
(2) 오십의 휴식이 내면의 평화를 찾는다
(3) 오십의 대화가 행복을 부른다
(4) 오십의 집중이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한다
(5) 오십의 성실함이 당신의 이미지를 바꾼다
(6) 오십의 공부가 지혜로운 사람을 만든다

사실 각각의 챕터와 소챕터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오십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실천하면 좋은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행동과 습관만들기는 하루 10분만 투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이다. 오직 현재만이 실재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 굴러가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남은 인생이 좌우된다. 10분이라고 하면 하루에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 기껏해야 0.7%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대로 하루 10분씩만 따라해보라. 하루이틀 10분정도 시간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10분의 행위가 습관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 이상 꾸준이 진행해 봐야 한다. 그래야 일시적인 행동이 아니라 진정한 습관이 될 수 있다. 습관이 형성된면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올바르게 형성된 또 다른 습관은 여러분의 오십대 이후의 삶을 여유롭고 우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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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배우는 시간

etc 2023. 9. 15. 07:16

- 죽음이 병원으로 떠넘겨진 다음 수순은 당연히 죽음이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둔갑하는 거예요. 요즘은 한술 더 떠서 노화조차도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치부되고 있지요. 자본주의 사회는 죽음과 노화를 병원의 일로 만들고 가족들이 그 시간에 노동을 하고 재화 를 축적하도록 작동해왔고요. 여러분이 중견 의사로 활동하는 시 기에는 환자들의 평균 연령이 지금보다도 높을 것이고 그런 현상 도 더 심해질 거예요. 여러분들이 의사 개인으로서 이 거대한 흐름 에 거역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죽음을 앞둔 환자의 입장에서 무엇이 좋은 죽음일지를 한번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 크게 보면 의료도 마찬가지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제는 70세에 사망해도 요절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까지 생겼기 때문에 의사들 은 어떻게 해서든 숫자상으로 환자의 수명을 늘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의료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수명 연장에 기여한 바가 적기는 하지만 급성 질환 치료에서는 분 명히 큰 향상을 이루었다. 항생제의 발달로 역사적으로 인류의 수 명을 위협하던 대다수 감염 질환이 해결되었고 수술 기술, 생명보 조장치의 발달로 과거의 전쟁에서는 사망했을 대부분의 부상병들 을 이제는 살려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급성 치료에 중점을 두어온 의료기술이 전혀 다른 문제인 만성 질환자의 치료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 쟁 부상병, 사고 부상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개발된 기술들이 아 무런 기준 없이 삶의 마지막 길을 걷고 있는 환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심한 경우 의료소송의 빌미까지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환자와 가족에게는 고통스러운 죽음의 과정을 연장시 키고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제한된 의료자 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또한 반드시 이런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박탈함과 동시에 의료비용의 천문학적인 증가를 가 져왔다. 중환자실 자리가 없어서 병원을 전전하다가 사망하는 아 이의 예는 상당히 많으며, 보건의료 통계로 보면 한 개인이 사망하 기전 한달간 쓰는 의료비가 그 이전 평생에 걸쳐 쓴 의료비보다 더 많다. 결국 선진국들에서는 이런 불행한 결과를 막기 위해 완화 의료를 중심으로 하는 죽음의 질 향상에 관한 논의가 일어나게 되 었다. 또한 국가는 그 구성원의 삶을 개선하는 데 힘쓰는 만큼 죽 음의 질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는 데에 공감대가 이루어졌다.

- 의료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완화의료palliative care라는 용어는 임종의 료end-of-life care와 구분 없이 쓰이고 있기는 하나 엄밀히 말하면 둘 은 조금 다른 개념이다. 완화의료는 반드시 임종을 목전에 두고 있 는 사람에게만 시행하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온몸에 암세포 가 전이되어 하루하루가 힘겨운, 누가 보아도 임종이 눈앞에 닥친 사람에게만 완화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혈압, 당뇨, 중풍 등 노년에 닥치는 온갖 만성 질환들의 후유증으로 신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모두 잃고 침상생활을 하면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환 자는 언제 임종이 올지 알기는 어렵지만 삶을 좀더 편안하게 해주 는 치료는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하는 완화의료는 다음과 같다.
완화의료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연관된 문제들을 겪고 있 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치료로 통증, 신 체적 문제, 정신적 문제, 사회적 문제, 영적인 문제까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평가함으로써 고통을 예방하고 덜어주는 방 식을 의미한다.
완화의료는 구체적으로 다음을 의미한다.
*통증을 포함한 괴로운 증상을 해소시킨다.
*삶을 긍정함과 동시에 죽음이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인지한다.
*죽음을 서두르지도 방해하지도 않는다.
*환자 치료에서 심리적이고 영적인 면을 통합한다.
*환자가 사망 전까지 가능한 한 능동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다.
*환자의 가족이 환자의 투병을 견디고 환자가 사망한 후 애도하는 것을 돕는다. 이런 시도는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치료 팀이 관여하도록 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임종이 임박한 경우 외에도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에도 환자의 괴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완화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죽음이 정상적인 과정이라 는 점을 인지한다"라는 내용이다. 

- 옛날 같았다면 할아버지가 이제 돌아가시게 된다는 것을 옆에서 다들 알고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달과 함께 마 치죽을 사람도 살려내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생기면서 이제는 노 화에 의한 자연사라는 만고의 진리가 무색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결국 쇠약해진 노인이 사망하는 맨 마지막 단계, 근력 약화에 의한 활동력 저하 → 식이섭취 부진 → 영양실조 및 탈수에 의한 장기 기능 저하 인두근 약화에 의한 흡인과 폐렴 사망이라는 과정 이 모두 처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의료인들뿐 아니고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이 관여하게 되면서 점점 더 복잡한 양상으로 변화했다. 사회는 죽음에 대해 이야 기하기보다는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는지, 예전 같았으면 죽었을 상황에서 얼마나 극적으로 생명 을 건질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더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돌아가실 때가 되었 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막연하게 "이러다가 나빠지면 병 원에 모시고 가면 방법이 있겠지...” 이렇게 생각을 한다. 의사들의 사망진단서에는 더이상 노환이 사망 원인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심부전, 신부전, 폐렴, 감염증... 모든 사망에는 의학적인 진단명이 붙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제 현대의학은 죽음의 속도와 시간, 장소 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은 가족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장기 적출이 적절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춰야 하는 행사가 되어버렸다.
- 정상적인 상식이라면 말기 질환에 시달리던 환자가 결국 병원 에서 숨을 거두는 경우 의료인은 슬픔을 나누며 남은 가족을 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현대의 병원에서 환자의 죽음 은 어떤 경우든 일어나면 안 되는 일종의 사고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환자가 사망하면 그 경위가 무엇이었든 의료진은 우선 보호자 에게 질책당할 일이 없었는지 먼저 살피고, 병원의 정기적인 사망 집담회에서 동료 의사에게 비난받을 일은 없는지 살피고, 심지어 는 사망 예가 병원 평가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지까지 따져야 한 다. 이런 시스템은 의사들이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는 일 을 점점 더 어렵고 기피하게 만든다. 시간을 끄는 것이 환자는 물 론 환자의 가족에게까지 고통스러운 상황이라 할지라도 어떻게든 죽음을 늦추려는 시도를 하는 일도 흔히 보게 된다.

- 일반인을 대상으로 어디서 죽는 것이 바람직하 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병원이라고 답한 경우는 16.3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학력이 높거나 수입이 많을수록 병원에서 죽는 것 이 바람직하다는 비율이 낮아졌다. 응답자의 57.2%는 자택에서, 19.5%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기관에서 죽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이렇게 임종 장소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과 현실이 차이가 나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경우 20세 기 초까지는 병원에서 임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가 20세기 후반 50퍼센트를 넘게 되고 2000년대 들어서는 80퍼센트가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했다. 죽음이 병원으로 '외주'되고 있는 것이다.
- 이런 현상은 비단 죽음의 의료화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전 쟁, 기아, 역병 등으로 죽음이 일상에 가깝던 전 시대에 비해 현대 사회는 죽음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점점 더 적어졌다. 이에 따라 죽음은 누구에게나, 심지어는 의사들에게조차 낯설고 적응하기 어 려운 일이 되어버렸고, 현대의 규격화되고 위생적인 주거 환경에 서 죽음은 수용하기 어려운 짐이 되어버렸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생의 마지막에 곡기를 끊고 죽음을 맞던 일은 이제 심하게는 유기까지 비난받게 되고 하다못해 아무런 도 움도 안 되는 수액이라도 맞다가 죽어야 정상인 것처럼 오인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보다는 죽음을 자 주 목격하는 의료인으로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병원은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장소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가 장 가까운 가족과의 접촉조차 금지되는 중환자실에서의 죽음은 더 욱 그렇다.
사회 전반적으로 죽음의 질을 생각하고 이에 대한 활발한 논의 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한 인간의 죽음을 그 개인의 일생으로부터 따로 떼어서 다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인류 역사상 많은 문학작품, 예술작품, 종교, 철학은 항상 죽음이 자연스럽고 용기 있는 삶의 한 과정임을 가르쳐왔다.

- 노안은 안경으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안경으로 해결할 수 없는 대표적인 문제가 백내장인데 이것 역시 수정체를 교체하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황반변성이 문제가 된다. 망막에서 시력을 관장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황반 이라고 하는데 노화가 오면서 세포 손상이 축적되고, 세월의 흔적 인 산소 독성물질 등이 망막의 색소상피를 손상시키면서 진행된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많이 진행되어도 완전 실명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지만, 황반이 관 장하는 중심 시력을 잃게 되기 때문에 얼굴을 알아본다든지, 운전 이나 독서 등의 일상생활 수행에 큰 어려움이 생긴다. 심하면 환각 증상까지 일으킨다. 초기에는 직선이 구불구불하게 보이거나 끊어 져 보이는 등의 형상 왜곡이 나타나는데 전봇대나 창틀 등을 바라 보다가 자각할 때가 많다. 색상을 분별하는 능력도 크게 떨어져서 검은색과 회색, 베이지색과 핑크색을 구별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 시야에서 뻥 뚫려 상이 없는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운전 능력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계단의 층을 구별하는 능 력, 울퉁불퉁한 지면을 걷는 능력 등이 떨어져 사고와 낙상으로 이 어지기 때문에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혈관이 증식되면서 발생하는 습성 황반변성은 혈관증식억제 인자로 치료 하거나 레이저 치료가 가능하지만, 노인들에게 발병하는 황반변 성은 건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치료는 효과가 없다. 알려진 생활습관 인자로는 흡연이 가장 강력한 유발 요인이다.
많은 사람이 시각장애에 비해 청각장애는 덜 심각한 장애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큰 오해다. 듣지 못하면 보지 못하는 것과 마찬 가지로 일상에서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더 큰 문제가 되는 것 은 사회적 능력의 상실이다. 청각장애인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에 비해 일을 구하고 수행하기가 더 어 렵다. 상당히 진행된 청각장애가 있어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 람도 많다. 초기에는 말소리 등이 작고 흐릿하게 들리다가, 텔레비 전이나 음향 기기의 음량을 높여야 들을 수 있게 되고, 전화 통화 가 불가능해지며, 시끄러운 곳에서 말을 알아듣기가 어려워진다. 더 진행되면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고 심한 경우 평형감각 까지 영향을 받아 어지럼증이 생긴다.
- 한편 식욕 감퇴는 장애와 사망에 주요 전환점이 되는 노년기증 후군geriatric syndrome의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중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노인은 정상 식욕을 보이는 노인에 비해 1년 내 사망률이 2배 이상 높다. 우울증, 치아 문제, 변비, 복용 중 인 약제의 부작용 등으로 나타나는 식욕 부진은 의학적인 조치가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아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노인들에게 식욕 감퇴가 얼마나 흔한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의 8.1 퍼센트가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듦에 따라 나타나는 여러 신체적 변화가 식욕을 감퇴시 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식욕을 돋우는 후각 신경 소실에 따른 냄새 맡는 능력의 감퇴다. 음식 맛의 절반 이상은 냄새로 느끼기 때문에 맛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미각 신경도 기능이 떨어진다. 할 머니가 만드는 음식이 점점 짜지는 이유다. 식사를 하면 위 전정부 (위의 아랫부분)가 팽창하고 위장관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중추신경 계에 충분히 먹었는지를 알리는 신호가 전달되고 포만감 및 식사 량에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노인들은 위의 신축성이 떨어져서 쉽 게 위 전정부가 팽창되고 위에서 음식물을 이동시키는 위장관 호 르몬의 배출 속도도 느려져 젊은이에 비해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 가 부르다. 또한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에 비해 체지방이 증가하면 서전신에 미세한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가 되는데, 이런 경우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이 식욕을 떨어뜨린다. 식욕을 돋우 는 모든 종류의 신경전달물질도 노화에 따라 감소한다.
- 현재로서는 식욕 부진에 효과가 검증된 치료 약물은 없다. 검증이 안 된 약을 처방하는 경우 이미 다수의 약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 가장 많이 권장하는 것은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다. 가급적 일상생활의 활동을 다 영위하고, 65세 이상 노인 기준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걷기와 같은 중등도 유산소 운동과 저항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열 량보충제를 함께 복용하면 영양 결핍 노인의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밥에 비해 위가 덜 팽창되는 유동식을 섭취하면 포만감이 덜 생겨 식이량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도 다 소용없는 단계가 오게 되어 있다. 단순 히 음식을 넘기는 것만으로 고통스러움을 호소하기도 하고, 근력 이 떨어져 음식을 삼키는 데 사용되는 연하근까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경우 오히려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흡인 폐렴(음 식물 찌꺼기 같은 이물질이 기도에 들어가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기관지 폐렴)으 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코에 레빈튜브를 넣어 영양 공급을 하거나 위에 구멍을 내 인위적으로 식이를 공급하는 방법 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는 임종이 임박 한 상황에서의 경정맥 영양 공급이 환자의 증상 개선이나 생존기간 연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그러나 식욕 부진과 마찬가지로 통증 역시 여러 검사를 해보아 도 몸이 아픈 원인을 딱히 찾을 수 없을 때가 많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면 다른 원인 없이도 몸이 아 플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는데, 거꾸로 통증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 기도 해 결국 계속 몸이 아프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신체 조직에 손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급성 통증과 달리, 만성 통증은 특별한 조직 손상 등의 원인 없이 신경전달의 문제만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 이때는 일반적인 진통제 처방과는 다른 방법의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각종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 신경근기능 이 저하되면서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렇게 관절염이나 암과 같은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로 인한 것도 아닌, 노화와 죽음의 단계에서 겪는 통증은 어느 정 도로 문제가 될까?
만성 노인성 통증은 "65세 이상의 환자에게서 실제적인 기관 손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불쾌한 감각이나 정서적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관절염이나 낙상에 의한 골절 등의 질 환이 없더라도 노인들은 신체기능이 쇠약해져서, 인지기능이 저하 돼서, 여러 약물을 복용하면서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여성, 가난, 낮은 지식수준, 비만, 흡연, 우울증이나 불안은 모두 통증의 위험 인자로, 신체적인 통증은 결국 정신적·사회적인 문제와 밀접한 연 관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음과 같은 다양한 질환들이 만성 노인성 통증의 원인으로 작 용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 여러 검사에도 불구하고 통증의 원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
- 지금 처방하는 약이나 100년 전에 사용되던 약이나 별반 차이가 없 다는 뜻이다. 의사들이 처방하는 진통제는 크게 세종류로 나뉜다.
첫번째는 아세트아미노펜으로 가장 유명한 제품은 타이레놀이 다. 과량을 복용하지 않는다면 비교적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경미 한 통증에 가장 많이 처방된다. 일일 최대 용량은 4그램인데, 타이 레놀 서방정(650밀리그램)을 기준으로 하루 6정까지 복용이 가능하 다. 과량 복용하면 간독성이 생길 수 있다.
두번째로 비스테로이드항염제는 아스피린을 뿌리로 개발된 약 제들로, 가장 널리 쓰인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브루펜 등의 제제부터 나프록센, 모빅, 세레브렉스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에 비해 위궤양, 위 · 장출혈 등의 소화기계 부작용,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부작용, 신장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노인 환자에게 처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장 기간 매일 복용이 아닌 몇시간 혹은 며칠간 통증이 악화되는 기간 에만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 경구 약제의 부작용을 덜 기 위해 국소적인 통증에 쓸 수 있도록 피부에 부착하는 형태로도 개발되어 널리 쓰이는데, 통칭 '파스'라고 불리는 패치 제제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아편계 진통제가 있다. 가장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내는 약제로, 다른 방법으로는 조절이 불가능한 심한 통증에 처방하며, 노인 환자에 대해 단기간 사용하는 경우 진통 효과가 있다고 공인되어 있다. 구역질, 변비, 인지기능 저하 및 의식 저하 등의 부작용이 흔히 동반되며, 특히 노인 환자에게 처방할 때 부작용이 심 하다. 3개월 이상의 만성 통증에 대해서는 효과가 불확실하며 의존 성이 높은 약물이기 때문에, 한번 시작하면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 가 많다. 아편계 진통제도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개발되어 있 는데, 패치제도 의존성이 생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 경구 약제 외에 다양한 주사요법이 있는데, 대개 무릎이나 어깨 등 국소 부분의 통증 제어에 처방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소 위 '뼈주사'로 통용되는 스테로이드 관절 주사다. 이름처럼 뼈에 놓는 것은 아니고 관절이나 인대막, 점액낭 등의 연부 조직으로 약 을 주입한다. 이 주사는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퇴행성 관절염 환자 에게 염증이 심한 부위에 주사를 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통증을 제 어할 수 있다. 잘만 이용하면 경구약을 오래 먹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음에도, 단순히 몸에 좋지 않다는 선입견 때문에 의료진이 권해도 맞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맞으면 관절 손상이나 인대 파열 등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모든 치료와 마찬가지로 오용, 남용은 금물이다. 연골 주사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연골을 치유한다고 잘못 알 려져 있는데,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100퍼센트 진통 효과뿐이다. 경구약이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 우려가 있을 때 이용한다.

-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져 와상 상태가 되면 가장 먼저 영 향을 받는 것이 근육과 관절이다. 며칠만 누워 있어도 근력이 약화 되고 관절이 강직된다. 젊은 사람도 골절이 생겼을 때 석고 붕대 를 감아 관절을 고정시켰다가 회복 후에 굳은 관절을 펴느라 고생 할 때가 많다. 와상 상태로 2주만 경과하면 온몸의 관절은 정상적 인 가동 범위를 잃게 된다.
노인들이 자리보전하면서부터는 욕창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욕 창은 사실 노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오랫동안 침상생활을 하면 젊은 사람에게도 생긴다. 욕창은 뼈와 인접한 피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면서 피부와 피하 조직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부동 자세로 오래 누워 있다보면 몸무게 자체로도 과도한 압력이 가해 지기 때문이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위치가 꼬리뼈와 골반이 인접한 엉덩이 부분과 발뒤꿈치다. 하지만 누워 있는 자세에 따라 팔꿈 치, 무릎, 어깨 뒷부분, 뒤통수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노인들은 동맥경화로 인해 혈류가 감소하거나 신경 감각이 저하되고, 상처 치유력도 떨어지기 때문에 자리보전을 하면 욕창이 생기기가 더 쉽다. 거창한 의학적 표현을 떠나 욕창은 내 몸이 더이상 정상적인 피부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욕창은 초기에는 피부 결손 없이 붉게 보이는 정도였다가 더 진 행되면 점차 피부 결손이 나타난다. 피부 결손 초기에는 표면의 살 갗이 살짝 까지는 정도지만 이후 피부 깊숙이 헐어 들어가면서 피 하지방, 근육, 뼈까지 드러나게 된다. 욕창으로 피부의 방어벽이 뚫 리면 뼈나 인근 조직으로 세균이 들어가고 골수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와상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 면, 즉 전처럼 일어나서 활동하는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면 근본적 으로 욕창은 치유할 방법이 없다. 누운 자세를 수시로 바꾸어주어 한 부위에만 지속적으로 몸무게가 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 긴 시간을 거쳐 삶의 종착역,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임종 전 몇주 동안 활동 수행 능력 감소, 섭취량과 소변 배 설량 감소, 쇠약감, 변비, 황달, 부종, 욕창 악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임종 일주일 전에는 의식 변화, 진정(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 의 저하), 수축기 혈압(수축기 때 혈액이 혈관 내벽에 가하는 압력, 혈압의 변화 중 가장 높은 압력) 감소, 구강 건조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임종 하 루이틀 전부터는 혈압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가래 끓는 소리를 내 며, 눈을 위로 치켜뜨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의식의 변화는 진 정, 기면 단계를 거쳐 혼수,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잠들 듯 편 하게 눈을 감는다'는 표현을 의학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하지만 불 행히도 일부 환자들은 착란, 환각, 경련 등 임종 직전의 섬망妄, 갑자기 정신 상태가 악화되는 현상으로 지각력이나 집중력 저하, 헛소리나 잠꼬 대, 흥분, 불안, 낮밤 바뀜, 행동 과다 내지 저하 등의 경한 증상부터 환청, 환각, 심 한 망상, 혼수상태 등의 중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을 겪는다. 이런 경 우 진정제를 투여해 인위적으로 조용한 죽음을 유도하기도 한다.
- 의식이 나빠지면 이에 따라 호흡이 불안정해진다. 숨을 몰아쉰 다든지 긴 시간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면, 임종에 임박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때 환자가 특별히 힘들어하지 않는 한 치료는 하지 않는다. 임종이 가까워지면 통증은 오히려 감소하 는 것으로 관찰되는데, 임종 환자의 50퍼센트는 거의 고통을 느끼 지 못하며 25퍼센트는 가벼운 통증 혹은 중등도의 통증만을 느낀다. 
환자가 가래 끓는 소리를 내면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당황 할 수 있다. 특히 호흡곤란과 같이 올 경우 이는 집에 있던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임종 환자의 가래 끓는 소리를 의학적으로 임종천명, death rattle 이라고 한다. 임종천명 은 신체기능이 쇠약해져 기관지에 고인 분비물을 뱉어내거나 삼킬 수 없어지면서 기도 내에 분비물이 쌓여 발생한다. 임종을 맞는 환 자의 절반 정도에서, 임종 약 17~57시간 전에 들리는 것으로 보고 된다." 이 증상이 일어날 때쯤이면 대체로 의식은 혼수상태이며, 환자는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에게는 임종의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아 환자가 사 망한 후에도 수년간 회상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시점에 도저히 참지 못하고 환자를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순간, 연명치료의 굴레에 들어서게 된다.
- 오랫동안 임종의 경과를 지나온 노인에게 이런저런 검사를 실시 하면 당연히 검사한 숫자만큼의 이상을 발견한다 해도 과언이 아 니다. 병원으로 옮겨지는 즉시, 의료진은 기관지에 고인 분비물을 뽑기 위해 흡인기를 연결한다. 폐렴 소견이 발견되면 항생제 치료 를 하고 산소포화도가 나쁘면 인공호흡기를 달 수도 있다. 전해질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곧장 정맥으로 수액 공급 치료가 들어가고, 신장기능이 나쁘면 투석을 하게 된다. 혈압이 낮으면 혈압을 높이기 위한 여러 약제를 동원한다.
완화의료를 선택하는 경우 상황은 많이 달라진다. 앞에 기술한 일반적인 치료들이 죽음의 각 단계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모두 치 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보는 반면, 완화의료는 이 모든 증상을 죽음 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그 과정에서 환자가 통증이나 정 신적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것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목표로 한다. 흔히 완화의료라고 하면 환자를 포기하는 치료 정도로 폄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큰 오해다. 환자를 전인적으로 보고 접근해 야 하는 완화의료의 경우 매뉴얼화되어 있는 일반적인 치료에 비 해 훨씬 더 고도의 판단력과 기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 예를 들어 기관지 흡인의 경우 완화의료 전문의들은 흡인기로 구강과 비강 및 인후부의 분비물을 시도 때도 없이 흡인하면 큰 효 과도 없을뿐더러 요란한 소리로 인해 오히려 환자와 주변 가족들 에게 더 큰 불안감을 주므로 지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보다 는 히오신(자율신경조절제로 흔히 멀미와 구토 치료에 사용되며 분비물을 줄이 는 작용을 한다)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부교감신경 반응을 감소시 키고 기도 분비물을 줄이는 방법을 권한다. 마찬가지로 호흡곤란 이 왔을 때도 모르핀이나 진정제를 사용하여 환자를 안정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다만 진정제나 모르핀은 호흡중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임종을 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 이처럼 임종치료는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환자를 치 료한다. 따라서 임종 전 환자와 가족들 간의 충분한 소통이 있어야 의료진도 마음 놓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밥을 못 먹는 단계를 지나 물도 못 마시는 단계가 오면, 이제는 정말 살 시간이 얼마 남 지 않았음을 알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사람이 물을 전혀 먹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사나흘이다. 통념과 달리 임종 환자는 탈수가 되었다고 해서 갈증을 호소하지 않는다. 음식 과 수액을 거부한 호스피스 환자들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고 한 연구에 의하면, 환자들은 의료진이 보기에 대체로 편안한 임종 을 맞이했고, 허기나 갈증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한다.
- 임종을 앞둔 환자와 완화의료 전문의 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가장 평화로운 임종은 다음 세가지 조건을 충족한다. 1.불안함에서 벗어날 것 
2.혼자서 임종하지 않을 것 
3.아이들과 함께 있을 것. 
모두 병원, 특히 중환자실 임종에서는 지켜지기 어려 운 조건이다.
완화치료는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죽음 은 스님들의 예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지금도 큰스님이 열반 에 들기 전 곡기를 끊고 죽음을 재촉했다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옆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바치며 애원해도 듣지 않고 의연히 죽음을 마주하는 스님들의 이야기에서 나는 죽음의 가장 자연스러 운 모습을 본다. 

- 사람들이 쉽게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CT촬영의 방사선 피폭량은 자연 상태에서 노출되는 피폭량을 고려할 때 짧 게는 3년, 조영제를 쓰는 경우 7년 동안 맞을 양을 한번에 맞는 것 과 같다. 암 환자가 흔히 찍는 양전자방출 컴퓨터 단층촬영PET-CT 은 8년 치를 한번에 맞는 수준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검사하 다가 암에 걸릴 가능성은 잘 모르고, 조기 암 진단을 받을 수 있게 정밀 촬영을 해달라고 한다.
- 결국 생로병사에는 항상 답이 있는 것도, 답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우리로 하여금 강제로 이에 대한 답을 찾도록 요구한다.
암에 대한 인식만 봐도 그렇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암을 예방해 야 하는 병' '조기에 발견해서 완치해야 하는 병' '첨단 의술로 정 복해야 하는 병'으로 생각한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를 가리지 않고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이들을 남기고 암으로 죽어가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수많은 영화가 있다. 암은 진단과 동시에 죽음을 연상시키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기에 더 그렇다. 그런데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바로 암도 노환이라는 사실이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모든 암종이 남성, 여성 모두 연령에 따라 급증하여 65~69세 사이에 정점을 보인다. 85세 이상의 초고령에서 도암 발생률은 낮아지지 않아서 50대의 발생률과 비슷하다. 암이 라는 질환이 교정하지 못한 유전자적 결함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원리를 이해하면 당연한 이치다.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의 결함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 갑상선암은 부검하면 나오는 암, 즉 경과가 완만하고 그 자체로 환자의 생명을 빼앗는 경우가 적어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는 암이 라고 배웠던 나로서는 요즘 갑자기 갑상선암이 늘어난 것이 조기 검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것이 나만의 의 심은 아니었다. 곧 의료계 안팎의 여러 움직임과 갑상선암 조기 검 진에 대한 의사들 간의 찬반 격론으로 이어지면서 의심은 사실로 굳어지게 되었다.
초음파 검사가 화근(?)이었다. 건강검진 조기 암 발견 코스에 갑 상선 초음파가 포함되면서 갑상선의 이상 음영이 보이면 바로 침 생검(생체검사)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갑상선이 바늘로 찔러보면 암세포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기관이라는 점이다. 일단 암세포가 나오면 더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해진다. 갑상선이라는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관이 단칼에 날아간다. 그리고 환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어야 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갑상선암 수술 광풍에 편승하여 환자들의 갑상선을 떼어 내는 의사들이 있는가 하면 '갑상선암 과다 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 연대'도 생겨났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갑상선암 5년 생존율 은 우리나라의 경우 100퍼센트에 가깝고 미국과 캐나다도 98퍼센 트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갑상선암의 이런 독특한 특징 때문에 미 국 질병예방위원회는 1996년 아무런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감상선암 발병 유무를 감별하는 것은 오히 려 해가 될 수 있다며 권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만성 통증의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는 나이다. 만성 통증은 나이 가 들어가며 그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상당 수는 아무리 찾아도 원인을 알 수 없다. 찾을 수 있는 원인이 없다 면 이제 통증도 노환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 저 든다. 그러나 사람이 늙고 죽는 문제가 마치 질병처럼 다루어지 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유를 찾지 않고 두고 본다'는 입장을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다.
-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인공호흡기를 단 상태에서는 자발호흡을 어떤 형태로든 죽여놓지 않으면, 제정신으 로는 버티기가 힘들다. 생각해보라. 자연스러운 호흡 리듬에 반하 여 기계가 규칙적으로 그것도 가슴이 터져나갈 듯한 압력으로 강 제로 공기를 불어넣는 것이 어떻게 편할 수 있을까? 인공호흡기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결국 자발적인 호흡중추까지 마비되도록 진정제를 투여해서 환자를 깊은 무의식으로 떨어뜨리는 방법밖에는 없다. 그러나 친구는 나의 거짓말에 조금은 안도한 듯했다.
"그래, 네 말을 듣고 보니 호흡기를 달고 좀 지켜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다. 이런 경우 대개 호흡기를 달아도 며칠 안에 사망한다. 대 부분의 가족이 바라는 '며칠간 호흡기를 달고 버티다가 회복하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 장기능이 상실되면 수액 요 법을 쓰고 신장이 기능을 잃으면 투석을 한다. 호흡이 멈춘 환자에 게는 인공호흡기를 달아 생명을 연장한다. 심장이 멈춘 환자조차 체외막형산소화장치(에크모)의 출현으로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현 상황에서는 도대체 무엇이 죽음이고 무엇이 삶인지, 의료인조차 혼란스러워진다.
결국 친구의 아버지는 투석을 시작했고 3일 후에 돌아가셨다. 내 과계 중환자실은 자리가 없어 옮기지 못하고 응급실 중환자실에서 임종을 맞았다. 중요한 순간순간에 환자에 대한 치료 결정을 고지 한의사는 환자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응급실 담당 의사였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지지와 정신적 도움이 가장 필요한 순간 환자를 오래 보고 잘 아는 의사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파편화, 전문화된 현 대의료의 가장 큰 맹점이다. 만일 환자를 오랫동안 옆에서 보아왔 던 주치의가 있었다면 이런 결과를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 리나라의 죽음의 질 지표가 좋아졌다지만,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멀다.
- 통상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단 이후에는 하루하루가 감염 증이나 인공호흡기에 의한 폐 손상 위험과의 사투가 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하루라도 빨리 인공호흡기를 떼려는 시도를 한다. 이것 을 갓난아기의 젖떼기에 비유해 '위닝'weaning이라고 부른다. 즉 기 계호흡의 강도를 점차 낮추어 환자가 자발호흡이 가능한지를 계속 적으로 관찰하고 자발호흡이 가능하다면 지체 없이 인공호흡기를 떼는 것이 표준 진료다. 가족들이 대법원 판결까지 받아와서 인공 호흡기 치료를 중단하고 장례 준비까지 했는데, 정작 호흡기를 떼 고도 200일 이상 환자가 자발호흡을 했다는 것은 의료인이 아닌 일 반인의 상식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다. 애당초 제대로 호흡 기를 떼는 시도를 했다면 법정 공방까지 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 연명의료결정법의 기본 원칙은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및 연명 의료 중단 등 결정에 관한 모든 행위는 환자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기준을 두고 있다. 또한 모든 환자는 최선의 치료를 받으며, 자신이 앓고 있는 병 상태와 예후 및 향후 본인에게 시행될 의료행위에 대하여 분명히 알고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고, 의료인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및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에 관하여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하며, 그에 따른 환자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연명의료계획서는 다음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
1.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및 호스피스의 이용에 관한 사항.
2. 의료진의 설명을 이해하였다는 환자의 서명, 기명 날인, 녹취, 그밖의 방법에 의한 확인.
3. 담당 의사의 서명 날인
4. 작성 연월일.
환자는 연명의료계획서의 변경 또는 철회를 언제든지 요청할 수 있다.
연명의료에 관한 업무를 수행하려는 의료기관은 보건복지부령 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해당 의료기관에 의료기관 윤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 위원회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환자 가족 또는 의료인이 요청한 사항에 관한 심의, 환자와 환자 가족에 대한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 관련 상담, 의료인에 대한 의료윤리 교육 등을 실시한다.
- 19세 이상의 환자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 경우 충 분한 기간 동안 일관하여 표시된 연명의료 중단 등에 관한 의사에 대하여 환자 가족 2명 이상의 일치하는 진술(환자가족이 1명인 경 우에는 1명의 진술)이 있으면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의 전문의 1명 의 확인을 거쳐 이를 환자의 의사로 본다. 다만, 그 진술과 배치되 는 내용의 다른 환자 가족의 진술 또는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객관적인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효력이 없다. 환자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까지다.
연명의료 중단이 결정되어도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행위와 영양 분 공급, 물 공급, 산소의 단순 공급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그밖의 자세한 내용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임종 과정에 있는지와 무관하게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와 달리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 작성하는 연명의 료계획서는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명백한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는 이미 환자의 정상적인 판단력 등이 소진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온갖 이해관계에 얽힌 주변인들의 의 사가 개입을 하고 그러다보면 병원에서는 가장 쉬운, 그냥 연명치 료를 하는 길로 돌입하기 일쑤다. 현재 모든 의료기관의 디폴트 옵 션은 연명치료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복 잡하고 까다로운 연명의료계획서를 받아야만 디폴트가 해제되는 것이 현실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웰다잉에 왕도는 없다. 죽음이 항 시 가까이 있는 삶의 과정이라는 인식과 다가올 죽음을 깊이 생각 하고 준비하는 마음가짐만이 현대의료가 제공하는 임종 문화의 난 맥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완화의료가 심각한 질환을 가진 환자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치료인 반면 호스피스는 이런 심각한 질환으로 인해 기대 여명이 6개월이 안 되는 환자, 즉 좀더 죽음에 가까운 환자에게 행하는 치 료다. 완화의료를 선택한 환자는 항암치료 등의 완치를 위한 치료 를 병행하는 반면 호스피스에서는 힘든 증상을 경감하는 치료만을 한다는 차이점도 있다. 다시 말해 완화의료는 좀더 넓은 범위의 환 자들을 포함하는 치료로 이해하면 되는데 예를 들어 암을 진단받 고 완치 가능성이 있는 초기로 판정되어 수술 등 완치 목적의 치료 를 하면서 완화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완화의료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발견되고 그 치료를 시작하는 모든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한 축인 셈이다. 완화의료에서 제공하는 주요 돌봄은 다음의 여섯가지 영역이다.
1) 통증 및 신체적 돌봄: 통증, 호흡곤란, 구토, 복수, 부종, 불 면 등 고통스러운 신체 증상을 조절.
2) 심리적 돌봄: 환자와 가족의 불안, 우울, 슬픔 등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
3) 사회적 돌봄: 경제적, 사회적인 어려움을 파악하여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지원.
4) 영적 돌봄: 삶의 의미,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에 의한 고통
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
5) 임종 돌봄: 임종 시기의 신체적, 심리적 고통을 완화시키고 가족이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지.
6) 사별가족 돌봄: 사별 후 가족이 겪을 수 있는 불안, 우울 등 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
- 호스피스 서비스의 경우 병원에 입원하는 입원형과 가정에서 돌 봄을 받는 가정형 서비스로 구분된다. 입원형 호스피스는 암 환자 에게만 적용이 되는 반면 가정형 서비스는 말기 후천성 면역결핍 증, 말기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말기 만성 간경화 등 적용되는 질환의 범위가 넓다. 입원형 서비스도 다른 의료 서비스와 같이 건 강보험이 적용되며 암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치료와 동일하게 본 인 부담금 5퍼센트만 적용된다. 그러다보니 호스피스병원에 입원 하려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죽음을 앞두고 준비가 강 조되는 이유는 여기에도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아산 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의 상급 종합병원들을 포 함하여 전국 50여개소의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에서 호스피스 입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이용하라는 말에 환자나 가족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다는 말을 죽음을 기다린다는 것과 동의어로 여기고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모든 삶에 적용이 되는 명제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특정 질환을 가진 환자가 삶을 덜 고통스럽게 마무리하기 위해 이용하는 의료에 대해 딱히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지냈 던 환자와 가족들은 고통이 덜했고 음악요법, 미술요법 등의 프로 그램을 이용하면서 정서적 지지를 얻고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냈 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 우리나라의 중환자실 치료 후 환자의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어쨌든 숨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것이고 이런 현대식 기계들을 동원해서 치료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살 수 있으 리라고 생각되지만, 일반인들의 생각과 현실은 매우 다르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민국 중환자실 입실 환자의 생존율 은 64~66퍼센트로 의료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향상되지 않았 다. 이 수치는 식물인간이 되거나 심한 기능장애를 안은 채 생존 한 예를 모두 포함한 수치기 때문에, 실제로 정상생활로 돌아간 예 는 훨씬 적다.
환자가 죽었건 살았건 특별한 의사 표명을 확인하지 않으면 무 조건 하고 보는 심폐소생술과는 달리, 중환자실은 자원 소모가 많 은 한정된 시설이기 때문에 입실에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즉 모든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으면 생존, 그것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따져 입실 여부를 결정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기준이 없으면 말기 환자가 임종 직전에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동안, 급성 질환으로 위중한 상태에 있지만 위기만 넘기면 정상 상 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자리가 없어서 입실하지 못하 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렇게 엄격한 기준에 의해 입실해도, 중환자의 4할 정도가 생존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 체외연명치료협회 Extracorporeal Life Support Organization, ELSO의 지침에 따 르면 에크모 치료의 기준은 회복될 가능성이 있고 일반적인 치료 로는 반응이 없는 심각한 폐, 심장 부전이라고 되어 있다. 인공호흡 기를 달아도 적절한 산소포화도가 유지되지 않는 경우, 심인성 쇼 크나 심정지, 심장 이식에 앞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경우가 가장 흔 한 적응증이 되는데 이런 가이드라인은 사실 아무런 지침이 되지 못한다. 환자의 전체적인 경과를 조망하지 않은 채 현재의 문 제들만을 바라보면 모름지기 현대의학에 있어서 고치지 못할 병 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말기 암 환자가 폐렴에 걸린 경우 당 장의 폐렴 치료만 하면 또 얼마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인데 의료인들조차 이런 궤변에서 헤어나 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연명치료의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이에 대한 윤리적, 철학적 논의가 성숙되기도 전에 법리적 귀책이 앞서버린 결과다.
- 에크모를 단 환자들의 실제 생존율은 어느 정도일까? 2015년 통 계는 신생아의 경우 75퍼센트, 소아 호흡부전의 경우 56퍼센트, 성 인 호흡부전의 경우 55퍼센트 정도로 일견 상당히 높아 보이지만 이것은 에크모를 다는 적응증을 매우 엄격하게 적용한 결과다. 심 폐소생술처럼 죽었는지 살았는지 따지지도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하게 되면 당연히 생존율은 높지 않다. 게다가 인공호흡기처럼 에 크모도 한번 장착하면 법리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떼는 것이 불 가능하다. 이럴 때 의료진의 전문적인 견해가 가장 중요한데 불행 히도 의사들은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이 두려워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기도 한다. 때로 인공호흡기 등의 연명치료는 사람이 천수를 다할 수 있었는데 해야 할 치료를 안 해서 사망한 것으로 둔갑시키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 그럼 어떤 사람이 심폐소생술 후 살아날 가능성이 높을까? 심정 지의 원인이 심인성인 경우, 즉 심장의 기능만 되돌리면 생존이 가 능한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으로 인해 심정지가 일어났다면 심폐 소생술로 환자를 살릴 확률이 높다. 또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환자가 젊으면 소생 가능성이 높다. 연구 결과 80세 이상의 심폐소 생술 후 1년 생존율은 0.8~3.7퍼센트였다.
- 그러나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은 환자가 병원 에 입원해 있다가 심정지가 일어나면, 의료진은 법적 책임을 회피 하기 위해 일단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디폴트처럼 되어 있 다. 이런 상황에서는 심폐소생술의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없다. 기술의 문제가 아닌, 환자의 문제인 것이다.
불행히도 대부분의 비의료인은 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병원 에서도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이 최후의 순간 병원에서 심폐소생술까지 한 뒤에야 비로소 죽음을 맞이한다.
- DNR이란 우리말로 '소생시키지 말라'를 뜻하는 영어 "Do Not Resuscitate"의 약자다. 환자의 심장이 멎거나 호흡을 하지 않게 되 는, 즉 사망하는 경우 심폐소생술이나 중환자실 치료와 같은 연명 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힐 시 법적으로 DNR이 성립된다.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구두로만 밝힌 의사는 법적 효력이 없 다. 반드시 서식으로 남겨야 한다. 따라서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의 사를 밝힐 방법이 없고 자동적으로 심폐소생술과 연명치료에 들어 가게 된다
- 최근 서구 의료계에서는 DNR이라는 용어가 마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 Do Not 는 뉘앙스를 띠기 때문에 능동적인 의미의 '자 연사 허용'Allow Natural Death, AND 이라는 용어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있 다. 즉 심폐소생술의 낮은 회생률에도 불구하고 DNR이라는 용어 를 쓰면 마치 중요한 처치를 하지 않았다는 오해를 가져온다는 비 판이 제기된 것이다." '소생' 치료가 어디까지인지를 두고는 아직 까지도 논란이 있지만, 좁은 의미에서의 DNR 혹은 AND는 기도 삽관과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미리 DNR 의사를 밝힌 환자라도 항암치료나 항생제, 투석, 수액 영양 공급 등은 지속 할 수 있다.
- 연명치료 법안이 통과된 현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 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서명을 하거나, 하다못해 DNR 동의서라도 서명을 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아무리 원하지 않 아도 연명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를 시행하지 않은 의료진은 법적 인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막연한 웰다잉 준비가 아니다. 이제 준비 되지 않은 모든 죽음은 개인적, 사회적 재앙으로까지 이어진다. 노 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도 막판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살인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DNR의 과정도 철저 한 준비가 필요하다. 죽음을 준비하지 않은 결과는 때로 참혹하다.
-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라. 지금 그들을 보러 가라.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 수업』)
- 대부분 집에서 죽는 것을 선호하겠지만 불행히도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집에서 죽기 위해 필요한 자원 (공간, 돌볼 사람 등)을 가늠해보고 감당이 되지 않으면 결국 요양원을 택해야 한다. 죽음은 병이 아니기 때문에 이때는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원을 선택해야 한다. 불행히도 요양원에 자리가 없어 요양병 원을 선택하게 되어도 이곳이 나의 마지막을 보낼 장소라는 것을 그곳 의료진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요양병원도 병원이니만큼 조금만 상태가 나빠지면 바로 상급 종합병원으로 환 자를 전원하기 때문이다. 상급 종합병원으로 이송되면 결국 또 연 명치료 하네 마네 논의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 의 준비라고 생각하는 묏자리와 수의는 사실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그건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일일 뿐이다.

- 노인들이 외출을 못하는 단계가 되면 가족들은 첫번째 준비를 해야 한다. 혼자서는 장보기나 병원 출입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누군가가 옆에서 식사 준비를 돕고 통원 치료할 때 필요한 차량과 보행 보조도구(보행기나 휠체어)를 준비해야 한다. 이 단계가 되면 노 인장기요양보험의 도움이 필요해진다.
-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인하여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대상자에게 요양보호사나 요 양시설 등을 통해 신체 활동 또는 가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 는 제도다. 궁극적으로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 들에게 장기간의 요양급여를 제공하여 노후의 건강 증진 및 생활 안정을 도모하고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급 대상자는 65세 이상의 노인 또는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을 앓는 65세 미만의 환자 가운데 6개월 이상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사람이다. 장기요양 대 상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건강보험공단에 의사의 소견서를 첨부 하여 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해야 한다. 이후 공단 직원이 방문하여 수급 자격이 되는지를 조사한 후 등급판정위원회에서 등급을 결정 한다. 기존의 노인복지 서비스 체계가 주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 급자 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운영되어온 것과 달리 노인장기요양 보험은 소득에 관계없이 심신기능 상태를 고려한 요양 필요도에 따라 장기요양 인정 대상자에게 서비스가 제공되는, 좀더 보편적인체계다.
이런 시기가 오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문제는 사실 어디에서 누가 노인을 돌볼 것인가이다. 전통적으로는 집에서 자식들이 돌 보았지만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다. 죽음을 늘 곁에서 보는 완화의료 종사자나 요양사들은 입을 모아 "집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본인이 항상 보던 벽, 가구, 창문, 사람들을 바라보며 삶을 마치는 것이 환자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집에 누군가가 붙어서 노인을 계속 돌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환자용 침대를 들이고 환자가 안온히 거할 수 있는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다. 즉 독립적인 넓은 방 한개가 있어야 하는데 좁은 아파트 생활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결론적으로 집에서 죽는 것은 희망사항일 뿐 대다수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로 다른 길을 선 택하게 된다.
다른 길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의 시설 입소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의사, 간호사 등의 상주 의료 인력이 있느냐 없느냐다. 요양병원은 말 그대로 병이 있는 사람을 진료하는 병원이기 때문에 반 드시 노인만 입원하는 것이 아니고 골절 등으로 3개월 이상의 장 기 입원이 필요한 젊은 환자도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러나 요양병원은 말은 병원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 가 이루어지는 곳은 아니다. 입원해 있던 환자에게 문제가 발생하 면 바로 상위 병원으로의 전원이 이루어진다.
요양원이 노인장기요양보험 2등급 이상이어야 입소가 가능한 반면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권고하는 병명과 입원 기준을 충족한다는 진단서가 있어야 입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요양병원의 입원 기준은 엄밀히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입원할 필요가 없는 환자들이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이 사회 문제 가 되고 있다. 즉 요양원에 들어갈 정도의 상태는 아니지만 집에서 수발을 할 수 없는 환자들이 국민건강보험을 이용해 요양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집에서의 기거가 불가능한 노인들 중 한두가지 질병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비교적 느슨한 입원 기준을 이용해 입소하게 되는 것이다. 요양원도 노인 장기요양보험 2등급 이상이어야 하지만 3~4등급도 예외적으로 입 소를 인정해주는 사례도 있다. 현재로서는 두 시설 모두 가족을 대 신해서 환자 수발 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장소는 요양병 원이 아닌 요양원이 되어야 한다. 
- 요양병원은 건강보험, 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의해 비용 이 커버된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사안들을 벗어나면 모두 비급 여 처리가 되어 환자가 직접 돈을 내야 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의해 보장이 되는 액수는 4인실 기준으로 1인당 1일 5만 5,000원~ 6만 5,000원이다. 가장 큰 비용은 간병인 비용인데 규정에 따르면 환자 2.5인당 1인을 권고하고 있으나 간병인을 이 기준대로 채용하 고 있는 시설은 거의 없다. 간병인 1인을 한 사람이 한달간 고용하 려면 최소한 220만원이 드는데 2.5인 기준이라면 1인당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최소 월 90만원 정도가 된다. 그나마 인건비가 싼 중국 교포의 경우가 그렇다. 따라서 이렇게 규정대로 간병인을 두는 경우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다른 비용들을 포함하면 1인당 입원 비용은 월 150만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 일반적인 요양원 혹은 요 양병원의 월 비용이 100~120만원 정도라면 간병인을 기준에 맞춰 서는 도저히 둘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간병인들은 간병인들대로 고된 업무에도 불구하고 급여 수준이 낮아 한곳에서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시설보다는 재가요양사 일 을 선호한다.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사례들, 환자를 결박해두는 것, 학대, 위생상태 불량, 불결 등의 문제는 결국 사람을 싼값으로 부리는 데에서 비롯되는 부작용이다. 국공립 시설 중 1등 급의 경우 한달에 70만원 정도로 모든 비용을 커버해주는 곳도 있 지만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등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마찬가지로 입소가 매우 어렵다.
- 의외로 시설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요양병원의 경우 4인실 을 선택할 것인가, 비급여인 1~3인실을 선택할 것인가가 가장 중 요한데 유감스럽게도 이것 역시 전적으로 비용의 문제다. 1~3인 실 입소 시 별도로 월 90~300만원 정도의 병실료가 발생한다. 1인 실의 경우 비용은 시설마다 달라지는데 고위층 인사들이 방문하는 것으로 유명한 B병원의 경우 1인실 1일 입원료는 27만원이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손길이기 때문에 간병인 력에 대한 비용을 충분히 지불할 수 있다면 나머지 문제들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다. 부모님을 위해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 주는 간병 인력에 대한 정당한 대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 다. 시설이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 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에 비하면 모두 이차적이고 호불호에 불과하 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최저 임금을 감안해서 계산하면 24시 간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1인의 임금은 월 500만원이 넘게 된다.

- 집에서 죽는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앞에서 말한 공간 문제 외에도 역시 비용 문제가 제일 먼저다.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경우 환자의 손발이 되어줄 누군가가 24 시간 돌봐야 한다. 가족들이 직접 돌본다는 가정은 아예 배제하고 논의를 해보겠다.
1. 노인장기요양보험의 1등급을 받는다
65세 이상의 노인이 24시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되 면 1등급으로 정의가 된다. 우선 월 15만원 정도를 내면 1일 4시간 돌봄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4시간으로 돌봄이 끝나지는 않는다. 결국 요양보호사 자격을 가진 간병인을 고용해야 하는데 1개월 기준 약 220~280만원 정도의 급여(2인 교대 기준)를 지불한다. 이 비용 은 해마다 크게 오르고 있는데 최근 지인의 경우 부모님 재택 간병 인에게 월 46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명심할 것은 사람 손에 달린 일은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결코 좋은 서비스 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가장 기본적인 비용의 문제가 해결 되더라도 역시 남이 하는 일이니만큼 간병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살피는 것은 가족들의 몫이다.
2. 환자용 침대와 물품을 대여한다
병원에서 쓰는 것과 같은 머리를 올릴 수 있는 침대를 이용해야 식이 섭취를 제대로 할 수 있고 흡인 폐렴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 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복지용구 대여 시스템을 이용하면 환자 용 침대를 빌릴 수 있다. 여기에 욕창방지용 에어 매트리스나 휠 체어도 대여가 가능하다.
3. 식이
어느 시점이 되면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이 된다. 유동식 형태의 영양 공급용 제품들을 이용할 수 있고 경 우에 따라 레빈튜브를 코로 삽입하고 튜브를 통해 식이와 수분을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레빈튜브는 당하는 사람에게는 결 코 편한 방법이 아니다. 무리하게 떠먹이거나 식이를 강요하는 경 우 흡인 폐렴이나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환자 혼자 힘으 로 먹는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사망이 임박한 경우 가족들은 환자가 갑자기 의식이 나빠진다든 지 숨을 가쁘게 쉬면 놀라서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이 있다. 죽음의 과정은 다시 질병이 되고 의식이 희미해진 환자에게 생전의 의지 가 어떠했든 더이상의 결정권은 없어진다. 따라서 환자 자신이 원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혀두어야 한다. “누나가 부모 를 집에 방치"라는 논리로 송사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 런 문제는 반드시 문서로 남겨 두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사망한 후에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이 필 요하다. 119에 연락을 하여 망인을 평소 다니던 병원, 잘 아는 의료 진들이 있는 곳으로 옮겨 병사에 의한 사망진단서를 발부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 지체를 했을 때 최악의 경우 변사 처리가 되어 부검을 하는 일이 있다. 우리나라도 왕진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집에서 사망하는 경우의 법적 처리가 원활히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사망 과정을 문제 삼을 만한 가족이 있는 경 우 환자의 방에 CCTV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5. 언제 가족들을 불러야 하나
임종을 지킨다는 것이 현대사회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꺼져가는 생명도 하루는 아주 좋아 보이는 일이 있다. 다음의 증상이 생 기면 환자의 사망이 1~2주 내로 임박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낮과 밤이 바뀐다.
*식욕과 갈증을 호소하지 않는다.
*대소변의 양이 줄어든다.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한다.
*혈압이나 호흡수, 맥박이 평소 수준과 달라진다.
*체온의 변화가 심해진다.
*의식이 나빠진다.
*목 뒤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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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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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많은 돈을 벌어서 여유있는 생활을 바란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고연봉을 추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월급만으로 결혼, 육아, 교육, 내집마련, 노후대비까지 하려면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N잡러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일과시간 이후나 주말에 월급이외의 소득을 올리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다.

또한 조금씩 모은 종자돈을 다양한 투자를 병행하기도 한다. 대개는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자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비트코인의 시세는 너무 등락이 심해서 투자라기 보다는 도박이나 투기에 가까울 정도다. 투자한 돈이 10배가 되기도 하고, 갑자기 10분의 1이 되기도 한다. 10배가 될 때는 짜릿한 기분에 빠져서 쉽게 투자를 멈출수가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암호화폐의 시세를 보면서 오를 때의 쾌감과 떨어질 때의 비참함을 교차로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뇌는 도박중독자처럼 망가져 판단력이 흐려진다.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쉽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는 중독에 빠질 수가 없는 구조다. 부동산은 시세가 실시간으로 변하지 않을 뿐더러 손바뀜도 적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는 중독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이 점이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부동산은 쉽게 사고팔 수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은 복리효과와 장기간의 투자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인간의 이성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격이 떨어지면 마음이 흔들리고,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고 싶어진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이 오른 것 같아 팔면 훨씬 더 오르고,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사면 훨씬 더 떨어진다. 부동산은 세금 때문에라도 강제적으로 장기투자를 할 수밖에 없어 인간이 비이성이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부동산은 사용가치가 있는 자산이다. 암호화폐나 주식은 가치가 제로가 될 수도 있지만, 부동산은 그렇지 않다. 설사 가치가 반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두발 뻗고 잘 수 있는 땅과 건물은 남는다. 내가 살지 않더라도 임대를 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투자를 하려면 돈이 많아야 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입견이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능력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과 결단력이 더 중요한 세상이다. 부동산 투자를 포함해서 투자의 원칙은 단순하다. 현금보다 가치 있는 부동산을 보유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심자들도 저평가된 부동산을 고르고, 매입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본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부동산투자에 대해 올바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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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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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란스러운 시기에 자연의 존재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는 무 엇일까? 답은 단순하다. 자연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가치를 되 찾게 해주고, 우리를 자신의 에너지로 채워주고, 걱정과 내적 갈등을 잠시 중단시켜 준다. 자연은 감동을 주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행복감을 높여준다. 그렇다. 우리가 자연과 접촉할 때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했을 때 숨이 멈출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자연의 아름다움은 경탄을 자아내고 감동을 준다. 일몰, 별 이 촘촘히 박힌 하늘, 푸른 계곡을 보고 있으면 경이로움으로 할 말을 잃는다. 무엇보다도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여타 상 황과 달리 자연이라는 기쁨의 원천은 결코 마르지 않는다.
- 1946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 이 없는 상태가 아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상태" 를 말한다. WHO에서 정의한 건강을 제대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앞으로 이 책을 통해 살펴보겠지만 잠시나마 자연에 접촉함으로써 인간은 신체 기능의 재활성화 와 같은 신체적 혜택, 창의성과 집중력 향상과 같은 인지적 혜 택, 정신적 고통과 불안에서 해방되고 기쁨이 증진되거나 우울 증이 경감되는 심리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은 2019년 전 세계 스물여섯 명의 과학자가 공동으로 집필하여 <사이언스>에 게재했던 논문에서 내린 결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자연에 대한 접근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영향에 대한 과학자들의 선언문이 담긴 논문이었다. 
과학자들은 인간이 자연을 직접 경험할 때 이로움이 가장 커 진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말 그대로 자연과 물리적으로 접촉 할 때 효과는 증폭되었다.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가장 좋은 방 법은 몸소 자연 속에 푹 빠지는 것이다. 삼림욕하기, 바다와 마 주하기, 물 위에 떠 있기, 아침에 솟아오르는 태양의 햇빛 바라 보기 등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경험이다.
- 피톤치드는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요리 재료에도 함유되 어 있다. 예를 들어 마늘에 들어 있는 강력한 피톤치드인 알리 신은 강한 냄새와 박테리아 억제 효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일 반적으로 피톤치드가 풍기는 냄새는 약한 항생제 역할을 한다 고 볼 수 있다. 숲속 산책을 일종의 천연 항생제 치료라고 말하 는 것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러한 냄새는 항생제 역할뿐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기억에 더욱 근원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의 후각 중추가 해부학적 으로 감정이나 정서를 관장하는 편도체에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이다. 후각신경을 통해 자극을 받는 후각신경구가 편도체와 연결되어 있어 향기와 감정, 기억 사이에 강력하면서 때론 엉뚱하기도 한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좋은 냄새를 맡으면 뇌에서는 평온함을 느끼는 행복 회로가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소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같은 특정 나무들에서 내뿜는 향기가 인간의 행복에 강력한 영 향을 미치고 심리적,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의 고통까 지 완화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후각과 감정 사이의 신경 학적 상관관계는 일반적으로 피톤치드로 인한 자극에서 발생 하는데, 이것은 필시 피톤치드라는 분자들이 우리의 아주 먼 조상이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탐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 일 것이다
- 염증은 상해를 입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신체가 보이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면역계는 감염, 알레르기, 외상성 상해 등 외부 공격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내부 공격의 자극을 받으면 염증반응을 통해 최전방 부대를 파견한다. 침입자에 맞서 싸우기 위해 백혈구를 병사로 내보내는데 그중에서도 대식세 포라 불리는 특정 부류의 백혈구가 혈관을 통해 감염된 부위로 보내진다. 두 진영이 벌이는 전투에서 발생하는 첫 번째 증상 은 잘 알려져 있다. 다소 강력한 통증과 함께 홍조가 생기고 열 감이 느껴진다.
이때 중요한 건 면역계가 반격하는 강도가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입자를 제거하기에 충분하면서도 다른 조직을 보호 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해서는 안 된다. 또한 표적을 정확하게 조준해야 한다. 즉 체내에 들어온 이물을 표적으로 여기고 조직 내 고유의 분자는 고스란히 두어야 한다.
- 바로 이 지점에서 코르티솔의 이중 역할을 살펴볼 수 있다.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이 복합물은 보통 소염 제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류머티즘 환자나 자가면역질환 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또한 장 기를 이식한 환자에게 거부반응을 줄이고 이식된 장기를 보호 하기 위해 코르티솔을 약(코르티손, 그리고 코르티손과 유사한 화합 물인 코르티코이드의 형태)으로 처방한다. 이렇듯 코르티솔은 공 격 요인에 대항하여 조직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한다.
하지만 미국 피츠버그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공격이 만성적 일 경우, 부신은 코르티솔을 과도하게 분비하고 결과적으로 코르티솔의 소염 효과는 떨어지게 된다. 12 코르티솔의 소염 효과가 떨어지면서 감염 발생은 심해지다가 아예 염증이 장기적으 로 자리를 잡는다. 이러한 과정으로 만성 스트레스 상태에서 면역계의 기능이 떨어진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코르티솔은 또 다른 역할에 착수한다. 이번에는 혈액에 염증반응을 촉진시키는 인터류킨-1, 인터류 킨-6 등의 단백질을 분비한다. 이들은 사이토카인cytokine (그리 스어로 '사이토 cyto'는 세포를, 카인의 기원인 '키노스kinos'는 움직임을 가리킨다)이라는 작은 단백질 종류 중 하나이며, 보통 병원에 의해 활성화된 백혈구에서 분비된다. 분비된 사이토카인은 역 으로, 침입자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혈관에서 감염 부위로 새로운 백혈구의 확산을 증가시킨다.
- 일반적으로 모든 사이토카인과 그것의 생성은 면역계에 의해 섬세하게 조절된다. 하지만 심리적 스트레스 상태에서  사이토카인이 과다 생성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백혈구가 활성화된다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염증 촉진 사이토카인이 생성되 는 악순환이 생성된다. 면역계가 폭주하면서 면역반응이 인체 에 해를 끼치는 것이다.

- 정신적 반추는 반복되는 생각을 되씹는 경향을 가리키는데, 이때 반복되는 생각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생각이다. 공상과 신적 방황이 뇌가 가지는 기능의 일부인 건 사실이지만, 이 단 계에서 우리의 뇌는 같은 생각의 주위를 계속해서 맴도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특히 불쾌한 사건에 대한 기억, 친구와의 다 툼, 직업 혹은 가족과 관련된 고민, 건강 문제 등 우리를 슬프 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을 되풀이하여 생각한다. 심각할 경 우 이러한 집착이 생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끔찍한 상황에 이 르기도 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범불안장애'라고 명명한 이러한 반추는 특히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발현으로 널리 알려 져 있다.
자연은 이러한 정신적 반추를 줄여주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 냄새는 어떻게 그토록 생생한 장면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는 것일까? 중계 구조에 의해 우회하여 뇌에 도달하는 시각, 청 각과 달리 후각은 뇌로 곧장 전달되기 때문이다. 비강은 공 기에 직접 노출되는 작은 신경 조직으로 뒤덮여 있다. 점액으 로 뒤덮인 콧속 윗부분 세포층을 지칭하는 후각상피는 우리 몸 에서 온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신경조직 중 하나인데, 400여 개 의 후각 수용기에서 생성된 정보를 전달하는 100만여 개의 뉴 런 돌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뉴런들은 과학 용어로 체판cribriform plate 이라고도 부르는 다공질의 사골판을 지나 후각 자극의 해석과 식별을 담당하는 첫 번째 뇌 중계소인 후구에 합류한다.
무척 복잡한 작업이지만 인간의 뇌는 이 과정을 효율적으 로 잘 처리한다. 통계 추정을 토대로 한 최근 연구에서는 인간 이 최소 1조 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 다. 어찌 보면 코는 눈이나 귀보다 훨씬 더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후구 자체도 뇌의 다른 영역들과 상호작용하는 능 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역 할을 하는 뇌의 일부분을 거의 즉각적으로 활성화시킨다. 이 구조가 바로 바닷물고기 해마처럼 말려 있는 특이한 형태를 띤 해마라는 곳이다. 우리의 고정관념과 달리 해마는 기억을 저장 하지 않는다. 오히려 해마는 뇌의 다른 영역으로 향하는 일종의 교차로라고 할 수 있다. 해마는 특정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또 다른 영역, 그중에서도 처음 경험했던 기억을 간직하는 영 역을 재활성화한다.
- 이 특성은 동물에게서도 발견되는데 특히 쥐에게서 두드러 진다.' 연구원들은 이동하는 방법을 배우는 쥐를 관찰하면서 학습 당시 활성화되었던 뉴런이 다음 번 실험에서도 이동할 때 같은 순서로 재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동일한 순서로 재활성화되는 현상은 후각이 다른 어떤 감각보다도 우리를 과 거의 어떤 순간, 어떤 장소 혹은 어떤 감정으로 곧장 데리고 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 오늘날까지도 바다가 주는 치유의 효험은 미량원소, 미생물, 해초, 바닷물의 염분과 같은 바다를 이루는 요소들의 약리학적 특성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현재 40여 개의 해양 혼합물이 진 통제, 항생제, 항암 효과가 있는 분자 개발을 위한 임상실험의 대상이 되었다. 10여 개의 분자는 이미 상용 의약품으로 개발 되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바다가 인간의 정신에 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웰링턴시의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바다가 보이는 집에 사는 사람들이 통계적으로 심리적인 질환을 덜 겪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2 앞서 2장에서 살펴보았듯 숲의 초록을 보는 것도 심리적 만족감을 향상시키지만, 어쩌면 파란색을 보는 것이 초록색을 보는 것보 다 정신 건강에 더 큰 효험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 고요하고 텅 빈 공간에서 몸이 부유할 때 뇌는 생리학적 활동을 최소화하여 휴식을 취하는 에너지 절약 모드로 돌입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뇌는 강렬한 무 의식적 활동이 활개를 치는 공간이 된다. 이 사실은 2001년 미 국 워싱턴대학교 신경학과 교수 마커스 라이클Marcus Raichle이 발견했다. 라이클은 존 릴리가 발명한 감각 차단 탱크를 활용 하지 않고, 피험자들을 기능적자기공명영상장치 fMRI로 촬영 하여 데이터를 기록했다. 피험자들이 사전에 받은 지시는 딱히 무언가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 유일했다.
기록을 분석하던 라이클은 한 가지 눈에 띄는 현상을 발견했 다. 피험자들의 거대한 뇌 활동 파동이 뇌의 넓은 영역망을 관통하는 것이었다. 이 파동은 10초에 한 번씩 잇따라 일어나고 대개 같은 영역에서 생성되었다. 해당 영역은 뇌의 앞쪽에 있는 전두엽과 뇌의 양쪽 옆면 부분이었다. 몸이 휴식 상태에 들
어가면 두 영역이 일제히 깜빡거리는데,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동시에 깜빡거리는 것을 보면 서로 연결된 하나의 조직망에 속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두 영역을 잇는 연결망은 우리의 주 의가 외부 자극으로 향하지 않을 때에만 작동하기 시작한다. 라이클은 뇌 안에 있는 이 고속도로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efault Mode Network, 내정상태회로'라고 명명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발견이 감각을 차단했을 때 일어나 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묘하게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자아감과 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 인간은 평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독립된 개인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반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처럼 보인다. 그러니 자아감이 자연스럽고 간단한 문제로 느껴지는 것이 당 연하다. 하지만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구별은 뇌 안에서 수 많은 특수 조직망이 개입하는 복잡한 과정의 결과다.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자의식이란 무 엇인지 명쾌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fMRI를 통해 뇌에서 일어 나는 자의식의 원리는 자세히 밝혀졌다. 특히 최근에는 fMRI 가 시공간에서 자신을 하나의 개인으로 인식하는 인간의 능력 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조직망 일체를 방대한 디폴 트 모드 네트워크 안에서 발견했다.
- 먼저 후측대상피질posterior cingulate cortex이라고 부르는 부분과 이곳에 밀접하게 결합된 쐐기앞소엽precuneus을 포함한 디폴 트 모드 네트워크의 배측 부분의 활동은 물리적, 사회적 세 상과 분리된 개인을 인식하는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 이 영역 덕분에 우리는 자신을 타인과 다르다고 느낀다.
한편 내측측두피질medial temporal lobe의 활동은 '나는 과거에 무엇이었다', '현재 무엇이다', '미래에 무엇일 것이다'처럼 일 련의 시간 속에서 인식하는 자아감과 상관관계가 있다. 이러한 시간적 일련성은 우리가 겪은 경험을 하나의 일관된 집합체로 묶는다.
- 따라서 이 두 영역의 조직망은 인간의 정체성 형성의 근간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 두 조직망을 가리켜 '자아 네트워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 새벽에 기쁨이 소생하는 놀라운 경험은 우연이 아니라 지극 히 생물학적인 현상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태양의 빛이 뇌에 미친 화학적 영향의 결과다. 어떤 면에서 두 눈은 단지 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데, 눈이 또 다른 측면의 뇌 기 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2002년 벨기에 리에주시립대학교 생물학 자질 반드발Gilles Vandewalle이 발견했다. 반드발은 망막의 광수 용체photoreceptors (망막신경절세포 전체의 3~5퍼센트를 차지하는 세 포기관 또는 화합물을 통칭하며, 그 수는 100만 개에 달한다)가 뇌에 어떠한 이미지도 만들지 않지만 비시각적 기능을 총괄하는 영역의 뇌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뇌 중심의 깊숙한 영역에 숨어 있는 이 세포들은 핀의 머리만큼 아주 작으나 뉴런의 수가 1만 개 정도 되는 영역을 자극한다. '시교차상핵 suprachiasmatic nucleus'이라고 부르는 이 영역은 빛을 쏠 때 호르 몬의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시교차상핵의 능력은 굉장히 비상한데, 스물네 시간 리듬에 맞춰 신체의 모든 생리를 조절하는 생물학적 메트로놈이기 때 문이다. 이 상핵을 생체시계circadian clock('circa'는 '대략'을 'dian' 의 라틴어 어원인 'diem'은 '하루'를 가리킨다)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가 고픈 순간부터 화장실에 가는 순간까지, 피곤을 느끼는 것부터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는 순간까지 생애 반복적인 순간들은 생체시계의 영향을 받는다.
시교차상핵이 인간의 생리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부분은 멜라토닌melatonin 이라는 호르몬과 연결되어 있다. 수면 호르몬 으로 알려진 이 분자는 뇌에 저녁이 왔음을 알리면서 우리에게 경계를 늦춰도 된다고 신호를 보낸다. 반대로 햇살이 교차상 핵을 활성화시키면, 이 영역은 솔방울샘을 억제하여 멜라토닌 생성을 낮추고 각성 수위를 높인다.
생물학적 메트로놈이라고 할 수 있는 시교차상핵은 신체에 자기만의 리듬을 만들 수 있다. 

- 2002년 미국 브라운대학교 교수 데이비드 버슨David Berson 이 파란색의 효능을 널리 알렸다. 망막 조직에는 감광 색소 인 멜라놉신이 있는데 이 색소의 작용스펙트럼action spectrum 이 460~500나노미터로 푸른빛의 파장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사 실을 밝힌 것이다. 또한 연구원들은 파란색이 활성화하는 뇌 회로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교차상핵에 곧장 투영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놀라운 결과 덕분에 아침 햇살의 효과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멜라놉신을 활성화하는 파 란색은 하늘의 색깔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동쪽 하늘이 훤히 밝아올 때 인간은 자연스레 기상하게 된다.
- 더 좋은 소식은 푸른빛이 단지 인간을 잠에서 깨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원들은 파란색이 뇌의 일부 기능을 자극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앞서 질 반드발 교수는 뇌가 푸 른빛에 노출되면 집중력, 특정 행동과 기억의 억제(작업기억이 라고 부르며,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거나 저장하고 인출하는 데에 쓰인다) 등의 집행 통제executive control가 필요한 인 지 과제를 수행하는 역량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2
파란색이 주는 이 효과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기저 원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질 반드발은 오늘날 연구 중에 있는 하나의 가설을 제안했다. 파란색이 뉴런의 상호작용을 책임지 는 분자인 신경전달물질 중에서도 특히 경계와 집중력에 핵심적인 노르아드레날린을 촉진한다는 가설이다.
이쯤에서 한 가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일출이 인간의 각성 과 인지를 촉진한다는 점과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태양 광선 의 색은 파란색이라는 결론이다. 망막이 다칠 수 있으니 태양 을 몇 초 이상 똑바로 쳐다보진 말자. 빛의 강도가 약한 동틀 무 렵에 천체가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잠시간이라도 쐰 햇빛이 뇌에 미치는 강력한 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유아기는 시냅스의 움직임이 특히 활발한 시기다. 태아는 뇌 에 1천억 개의 뉴런을 갖고 태어나며 이 뉴런을 평생 동안 유지 한다. 그리고 각각의 뉴런에는 1만 5천 개의 시냅스가 연결된 다. 생애 초기 중에서도 태어난 첫해에는 시냅스 사이에 수많 은 연결이 예측 불가능하게, 불필요하게 다량 형성된다. 그러 다 점차 동시에 활성화되는 뉴런의 연결만 유지되고 나머지 연 접은 제거된다. 영어의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잃는다'는 표 현이 뉴런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 동시 활성화되어 연결된 뉴런만 남게 되는 이 현상을 '시냅스 가지치기'라고 부른다.
시냅스 가지치기는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발생하지만 2세를 전후한 유아기와 사춘기에 한 번씩 강도 높게 일어난다. 시냅스 제거가 신경망의 효율을 높이고, 덩달아 뇌의 능률은 올라가기 때문에 이 시기의 성장은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숫자는 줄 어들지만 가지치기로 훌륭한 시냅스만 남게 되는 것이다.
시냅스 가지치기를 덤불 가지치기에 비유할 수 있겠다. 어린이의 뇌는 가지가 사방팔방으로 자라는 소관목 덤불과 같다.
소관목 전체가 잘 자라려면 불필요하거나 능률이 떨어지는 가 지를 잘라내어 다듬어야 한다. 가지치기를 해주면 새로운 가지 가 형성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인지능력의 향상은 뉴런의 수 가 아닌 정보의 원활한 순환을 책임지는 안정적인 회로의 생성 에 달려 있다.
하지만 뇌의 여러 영역들은 동시에 성숙하지 않는다. 유아 초기에는 운동 및 감각 영역에서 시냅스 가지치기가 일어나고, 후기에는 추론하고 계획하는 역량과 연결된 전두엽과 같이 복잡한 정보 처리를 담당하는 영역에서 가지치기가 일어난다. 그리고 차차 걷기, 의사소통하기, 읽기, 자기인식, 타인과의 상호 작용이 가능하도록 각각의 기능에 해당하는 특수 신경망이 자 리를 잡는다. 여기에서 환경적 자극 요소인 교육이 시냅스 가 지치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교육이 없으면 인간의 시냅스 연결이 과도한 상태로 유지되고 역설적으로 뇌는 덜 복합적이 고 덜 다채로운 상태가 되어버린다.
- 프랙털 형태는 1975년 프랑스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Benoit Mandelbrot가 처음으로 명명했다. 그리고 이 프랙털은 눈의 결정구조, 식물의 성장, 폐의 폐포, 뉴런 사이의 수상돌기 등 자연계 도처에서 발견되는 현상이다.
프랙털 기하학이 자연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수목형 프랙털 형태가 생명체 사이에서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의 견이다. 프랙털 형태를 갖는 뉴런의 경우 외부와의 접촉 면적이 최대한으로 늘어나면서 다른 뉴런과의 교류가 극대화된다.
나무나 덤불이 수없이 가지를 친 형태와 비슷한 뉴런의 구조가 인간의 뇌 안에서 정보 순환을 유리하게 만든다. 비로소 식물과 뇌의 아름다운 우연의 일치가 더욱 명징하게 이해된다.

- 현대의 안락한 생활 방식 덕분에 우리는 계절에 상관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산업화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일 수록 계절에 덜 민감하다. 하지만 인간 역시 지속적으로 반복 되는 계절의 주기에 영향을 받고 난 뒤 독특한 특성을 갖추게 되었다.
질병과 싸우는 인간의 능력이 이 특성에 해당한다. 계절에 따라 각 질병의 발병률이 달라지고, 그중에서도 겨울에 절정에 달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12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성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이 가장 많이 발병하기도 했지만 심근경색, 뇌졸중, 제1형 당뇨병과 류머티즘성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도 마찬가지였다.
- 계절에 따른 질병의 민감성은 인간의 면역 시스템이 계절에 따라 동요함을 암시한다. 이는 실제로 서로 다른 지리적 환경 에 위치한 여섯 개 나라의 1만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 구에서 확인되었다. 연구원들은 1년 동안 서로 다른 시기에 피 험자들의 혈액을 채취하여 2만 2,822개 유전자 발현을 분석했 다. 분석을 거친 전체 유전자 중 25퍼센트를 차지하는 5,136개 가 계절성을 보였으며, 이 중에는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에 개입 하는 유전자도 있었다. 계절성 유전자는 당연히 남반구과 북 반구에서 정반대의 시간을 보였다. 이 발견은 인간의 면역 시 스템이 왜 겨울에 몇몇 질병과 더욱 활발하게 맞서 싸우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앞서 5장에서 햇빛의 밝기가 인간의 기분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일부는 조도에 민감하여 빛이 감소 하는 계절이면 우울증에 노출되는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계절 성정동장애는 첫 글자를 따 SAD 장애라고도 불리며 일반적으 로 일조시간이 줄어드는 가을부터 겨울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더욱 놀라운 건 인지 기능 역시 계절의 리듬에 따라 달라진 다는 점이다. 리에주시립대학교의 연구진은 1년 동안 여러 차 례에 걸쳐 청년들의 인지 기능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집중력과 작업기억처럼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과정이 필요한 인지 기능을 주로 분석했는데, 그 결과 집중력 은 6월 중순쯤 하지에 최고치에 달하고 12월 중순쯤인 동지에 최저치로 떨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반면 기억력은 9월 중 순쯤인 추분에 정점에 이르고 3월 중순쯤인 추분에 가까워지면 서 최소치로 떨어졌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1년 단위의 모래시 계가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인간의 복부에는 어떤 신비롭고 귀한 보물이 숨어 있을까?
배 속에도 뇌처럼 뉴런이 있다. 인간의 배는 소화 시스템을 돌 볼 뿐만 아니라 뇌와 정보를 교환하는 약 2억 개의 뉴런이 활발 하게 활동하는 장소다. 그 뉴런들이 바로 소화관을 따라 감겨 있는 장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다. 길이가 긴 장신경계는 식 도에서 출발해서 항문까지 내려가며 10~12미터까지 늘어나 약 400제곱미터의 장의 표면을 덮는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장신경계의 기원은 오래되었다. 뇌가 생기기 한참 전에 나타난 최초의 형태의 신경계라고 볼 수 있는데, 뇌가 없는 수중 원시 생물인 히드라에서도 장신경 계가 발견된다. 히드라의 작은 소화관에 들어 있는 물과 영양 소는 내부 세포 돌기의 박동으로 순환한다.
다시 인간으로 돌아와 배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배 속의 신경세포는 머리의 뇌와 기원이 같지만 태아 발달 시기에 분리 되어 배 쪽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장신경계를 형성한다. 이렇 듯 뇌와 장신경계는 같은 유형의 뉴런을 공유한다.
끝이 아니다. 장신경계는 다른 중추신경으로부터 독립적으 로 작동할 수 있다. 먼저 장신경계는 '꿈틀운동peristalsis'이라는 복잡한 수축 작용을 통괄한다. 연동운동이라고도 부르는 이 작 용은 소화기관에서 음식과 소화액의 장내 이동을 가능하게 만 드는 근육의 움직임이다.
또한 단순히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넘어서 두뇌와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다. 인생에서 한 번이라도 중대한 시험을 치러본 사람이라면 스트레스가 소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느낀 적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배 속에 있는 제2의 뇌는 역으로 인간의 감정과 정신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배와 뇌는 그 먼 거리를 두고서 어떻게 소통하는 것일까? 배와 내장에서 나온 정보는 주로 미주신경vagus nerve 이라는 중추신경에 전달된다. 이 신경이 방랑한다는 뜻의 '미 주wandering'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인체에서 가장 길고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미주신경은 머리에서 시작해서 목을 지나 폐에 머물렀다가 심장을 지나 복부까지 내려온 다음, 복부의 소화기관에 분포한다. 인체 주요 기관을 탐방하는 미주신경을 통해 장은 음식물을 섭취할 시기나 배불리 먹었다는 신호를 뇌 에 보내면서 소통한다.
맛있는 요리를 먹을 때 인간이 기쁨을 느끼는 이유도 미주 신경 덕분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미주신경을 통해 그 정보가 외줄기로 전달되면서 행복과 포만감을 생성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시상하부에 이르게 된다. 이와 반대로 스트레스를 느끼
면 장신경계는 예민해진다. 불안할 때 위가 꼬인 느낌이나 울 렁거리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언젠가 한 번쯤 겪어 보았음직한 불쾌한 감정이 일어난다. 만약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미주신경은 만성적인 장질환이나 소화기관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머리 안의 뇌와 배 속의 뇌는 혈액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 로 소통하기도 한다. 과학자들은 장신경계가 혈액의 순환을 통 해 뇌에 결정적인 신경전달물질을 흘려보내는 화학 공장과 같 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특히 장신경계는 인체 내에서 세로토 닌의 95퍼센트를 분비한다.
- 소화 점막은 수많은 외부 분자, 미세한 진균, 100여 개의 서로 다른 종의 약 100조개의 바이러스와 접촉한다.' 잘 알고 있는 박테리아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러한 미생물 생태계 일체 를 '장내 미생물군집', 혹은 줄여서 '장내 미생물'이라고 부른 다. 장내 미생물은 인체를 거처지로 선택한 박테리아 동물원의 형세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작은 생물이 군집을 이뤄 만든 무게는 두뇌보다 조금 더 무거운 2킬로그램 정도다.

-  2019년 출간했던 책 《뇌와 침묵Cerveau et silence>'에서 자세히 설명했듯, 침묵을 추구한다는 행위는 우리 안에 살아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그 무엇에 가닿을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어젖힌다. 프랑스 브르타뉴 출신의 시인 외젠 기유빅Eugène Guillevic의 문장들은 이러한 내면 탐색을 기막히게 묘사한다. "침묵은 인간을 자신에게 데려다주고, 마음을 가볍게 만드 는 유일한 '소리'다.”
산은 인간이 자신을 탐색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마련해 준다. 산을 두루 돌아다녀 보면 산이 당신에게 주는 혜택은 더 욱 커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침묵Du Silence》를 저술한 프랑스 작가 다비드 르브르통David Le Breton이 《걷기 예 찬》을 쓴 것도 우연이 아니다. 침묵과 산책은 함께 있을수록 역량을 발휘하니 말이다. 잠자코 걸으면서 태산과 같은 침묵에 귀 기울여보라.
- 비극적인 사실은 우주에 비해 인간은 티끌 같은 존재일 뿐만 아니라, 우주는 이상하리만치 인간의 존재에 무관심하다는 점 이다. 아니, 우주는 인간의 존재조차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미 4세기 전부터 인간은 자신을 하나의 우발적 결과물, 즉 우주 에서 길을 잃고 평범한 은하계 변방의 시시한 별에서 방황하는 우주의 노숙자라고 여겼고, 이는 인간의 존재론적 공포로 다가 왔다. 가톨릭 예수회 신부이자 사상가였던 피에르 테이야르 드 샤르댕Pierre Theillard de Chardin이 그 혼란을 적절하게 묘사했다. "내가 이 뛰어난 세상에 현존한다는 것은 결코 일어날 법 하지 않은 일이고, 사실 같지 않은 놀라운 일이다. 바로 이 사실이 내게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 실제로 탄소, 질소, 인, 산소 등 인간의 분자를 구성하는 원 자의 대부분은 별의 중심에서 일어난 핵융합에 의해 형성되 었다가 별이 죽으면서 우주에 흩어졌다. 인간은 말 그대로 별 의 먼지로 창조되었다. 융합과 폭발을 통해 우주에 생성된 별 의 파편은 뭉쳐져 지구상의 물질이 되었고, 생명체의 기본 구 성 요소를 형성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뇌를 별들의 역 사 집합소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가 있을까? 뇌는 탄생의 기원이 되는 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때때로 뇌는 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우주의 역학과 자신의 유사성에 대한 거울 효과를 체험하는 건 아닐까? 피에르 테이야르 드 샤르댕이 남긴 아름다운 문장 하나가 울림을 준다.
"나 자신보다 더 위대하고, 더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내 안에 품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건 나의 존재 이전부터 존재했고, 나 의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존재할 무언가다. 내가 살고 있지만 소진되지 않는 무언가다. 누리고 있지만 주인은 될 수 없는 무언가다."

- 자연은 매 순간 당신의 안녕을 돌본다. 다른 목적은 없다. 그러니 자연에 저항하지 말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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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츠나구

etc 2023. 7. 24. 12:05

이 책은 일본 고단샤 출판사의 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은 작품으로 '산 자와 죽은 자의 단 한번의 해후'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츠나구'라는 제목으로 2011년 소개된 바 있다.

츠나구는 '연결하다', '잇다'라는 뜻으로 단 한번 산자와 죽은자를 만나게 해주는 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츠나구이다. 이 책은 단 한번이라도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이런 간절한 마음과 사연을 지닌 사람이 츠나구를 찾아가고, 보름달이 뜨는 단 하룻밤 동안 단 한번 산자와 죽은자가 만날 수 있다. 죽은 자도 마찬가지로 단 한 번만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자의 요구가 있어소 죽은 자는 만남을 거절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다섯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챕터는 소심한 성격의 한 여성이 평소 자신이 동경하던 아이돌 스타가 돌연사하자 '츠나구'의 도움으로 돌연사한 아이돌 스타와 만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의 설정에 따르면 산 자가 만날 수 있는 죽은 자는 단 한명 뿐이고, 죽은 자 역시 단 한번 산 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기회를 고작 아이돌 스타에게 소비해버리다니... 하지만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동료 사이에서도 왕따인 그녀의 사연을 읽다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했다.
두번째 챕터는 고지식한 중년의 사업가가 죽은 어머니를 만나는 이야기이고, 
세번째 챕터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단짝 친구를 만나길 원하는 한 여학생의 사연을 담고 있다. 
네번째 쳅터는 7년전 갑자기 모습을 감춘 약혼녀를 만나게된 한 남성이 이야기다.
그리고 마지막은 할머니로부터 '츠나구'의 능력을 물려 받은 고등학생 아유미의 이야기와 함께 아유미와 죽은 자를 만나고 싶어했던 앞선 네 명의 사람들의 사연을 한데 엮고 있다. 

호텔에서 산자와 죽은자가 만난다는 내용에서 몇년전 텔레비전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호텔 델루나가 떠오르기도 했다. 호텔 델루나는 이승에 미련이 남아 떠도는 귀신들을 잘 보살펴서 저승으로 보내주는 이야기지만, 현실의 인물 구찬성이 등장한다는 측면에서 산자와 죽은자의 만남이라는 점은 일맥상통해 보인다.

우리는 사자라고 하면 저승사자를 떠올리고, 왠지 무섭고 정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 책의 츠나구는 소년의 모습에 나름 잘 꾸미고 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사자가 등장한다고 해서 분위기 자체가 음울하지 않고, 오히려 밝고 신선한 분위기다. 살아 있는 동안 단 한번 죽은 자를 만날 수 있다면, 혹은 죽었을 때 살아있는 사람 중 단 한명만 만날 수 있다면, 나는 과연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니,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늘 따뜻하고 마음으로 대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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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은 왜 우울할까

etc 2023. 7. 21. 17:24

- 2011년, 밀가루 똥배 시리즈의 첫 책에서 나는 농업과학자와 농부 들이 '밀'이라는 식물을 어떻게 개량했는지 설명했다. 본래 150cm 높 이였던 식물은 수천 번의 유전학 실험을 거쳐 45cm 높이에 두꺼운 줄 기와 굵직한 낱알을 가진 작물로 바뀌었다. 유전학으로 변형시킨 최 종 결과물은 실제로 생산량이 매우 많아 농부들은 야생종보다 에이 커당 수십 배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할 수 있었다. 수확량이 증가하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개발도상국의 굶주림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 다. 그러나 이 새로운 작물을 먹은 인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마 주했다. 예컨대 식욕 촉진부터 측두엽 간질, 지루' 셀리악병'의 400% 증가까지 다양하다. 예전에는 희귀했던 1형 및 2형 당뇨병이 흔한 질 병이 되었고, 살기 위해 먹었던 인간은 이제 만족할 줄 모르고 양껏 먹으려는 식욕을 갖게 되었다. 현대 밀의 섭취가 인간 건강에 미친 결과는 너무나 파괴적이고 비정상적이라, 나는 현대 밀을 '프랑켄슈타인 곡물'이라 부른다.
- 현대인의 마이크로바이옴은 마치 괴물과 같 다. 이 괴물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면역체계는 없다. 수렵채집 인이었던 조상은 물론이고, 불과 50년 전 조상의 마이크로바이옴조차 현재 우리의 마이크로바이옴과는 완전히 다르다. 가공식품부터 위산 억제제까지, 현대 생활의 어떤 요소들은 현대인의 장을 더는 인간의 장이 아니게 만들었다. 나는 이것을 '프랑켄슈타인 장'이라고 부르며, 이는 우리의 건강에 프랑켄슈타인 곡물만큼, 어쩌면 프랑켄슈타인 곡 물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 과민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부터 변 비, 궤양성결장염ulcerative colitis, 크론병Crohn's disease까지, 또 다낭성난소증cancer.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결장암colon 부터 우울증과 절망감, 사회적고립감, 자살 충동까지, 진짜 건강 공포는 프랑켄슈타인 장에서 시작 된다. 이 모든 것이 사회 또는 개인으로서 우리가 만들어 낸 것,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붕괴한 프랑켄슈타인 장이 보여 주는 결과다.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간의 몸에 거주하는 미생물은 감염 유발이라는 측면에서만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세기 동안 항 생제 복용으로 사람들의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서, 다수의 미생물이 실제로 인간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예를 들면 위장관 에 서식하는 세균 종은 엽산이나 비타민B, 같은 비타민B군을 생산하 고, 가족과 친구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증진하며, 정상적인 정신 건강 의 필수 요소이자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렘수면 동안 생생하고 색채 가 풍부한 꿈을 꾸도록 자극한다.
좋든 싫든 간에 우리는 익명의 미생물 수조 마리의 심오한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미생물군이 파킨슨병 Parkin- son's disease 을 일으키거나, 상처의 빠른 회복을 돕거나, 배우자의 약점과 기벽을 견딜 수 있게 해 준다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미생물이 노벨문학상을 받을 작품을 쓰게 할 수도, 교회에서 총기 난사를 일으 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니 한편으로는 불안하다. 그러나 바로 그것 이 우리가 품은 미생물의 인상적인 힘이며, 우리를 도울 수도 적대할 수도 있는 생명의 우주다.
- 편의성이 중요해지고 식품 상업화가 대규모로 일어나면서 우리 손톱 밑에 끼어 있던 피와 흙이 사라지자 심각한 유행병이 소리 없이 퍼져 나갔다. 많은 사람이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 조제분유를 먹고 자라며, 이는 이후 식품 알레르기, 비만, 곁주머닛병으로 이어진다. 요 로감염 urinary tract infection이나 폐렴 pneumonia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고 이 겨내지만, 몇 달 혹은 몇 년 후 궤양성결장염이나 강박행동이 대신 나타난다. 저장 기간을 늘리려고 식품을 냉장고에 넣지만, 이는 발효 식품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풍부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할 뿐이다. 그 결과 자가면역성 갑상샘 질병과 장미증rosacea이 우리를 찾아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위장관 질병 조사에 따르면 궤양성결장 염은 지난 몇 년 동안 놀라울 정도로 증가했다. 1999년에서 2015년까 지 50%나 늘었을 정도다. 결장암은 한때 노인 질병이었지만 이제는 30~50대 발병률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간 건강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는 탄광 속 카나리아이자, 마이 크로바이옴의 변화가 초래한 현상이다.
의사들은 대체로 이런 유행병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므로 계속 해서 기존 치료법인 통증 치료, 항염증제, 항우울제, 스타틴 같은 콜레 스테롤 합성 저해제, 식품 회피 전략 등으로 겉으로 드러난 장내세균 불균형의 증상만 치료한다. 뒤늦게 대장내시경 같은 검사로 징후를 찾아볼 테지만 근본적인 상황을 인지하거나 고치지 못한다. 장내세균 불균형을 관리하지 못하면 궤양성결장염과 결장암 같은 질병이 걷잡 을 수 없어질 뿐 아니라, 또 다른 장기 질환들이 나타나게 된다.
- 현대인 대부분이 겪는 마이크로바이옴 붕괴는 주로 결장에만 나 타난다. 결장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 잔여물과 미생물을 몸 밖으로 내 보내기 전에 작별 인사를 건네는 종착지다. 그러나 상태가 더 심각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해로운 세균이 결장의 지배종이 되면 이것들은 곧 시선을 위쪽으로 돌려 소장을 식민지로 만들며, 그 결과 7m가량 의 소장, 즉 회장부터 공장, 십이지장, 덧붙여 위까지 일부 혹은 전체 를 점령한다. 소장 전체가 점령당하면 9m에 달하는 위장관이 해로운 미생물로 뒤덮일 수 있다. 당신이 짐작하듯 이런 대규모 침략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장내 염증반응이 늘어나고, 병원성미생물이 수없이 증식하면서 장 속에서 살고 죽으며, 죽은 미생물 잔여물에 서 해로운 부산물이 만들어져 위장의 부담을 늘린다.
소장은 보건의료에서 일종의 사각지대인데, 가장 큰 이유는 접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장병전문의는 상부위장관 내시경으로 식도, 위, 십이지장까지 관찰할 수 있지만 더 아래쪽은 볼 수 없다. 장이 너 무 구불구불하고 내시경 길이도 보통 1.2m로 제한되므로 소장에 닿 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1.8m 길이의 대장내시경은 1.5m 길이의 결장 을 지나 결장의 시작 부분이자 끝이 막힌 작은 주머니인 맹장까지 볼 수 있지만, 거기까지다. 즉 십이지장과 맹장 사이에 있으며, 자동차보 다 더 긴 6m가량의 소장은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십이지장으로부터 3.6m 아래에 있고, 맹장으로부터 3.6m 위에 있어서 내시경으로는 절대 접근할 수 없는 소장의 2mm짜리 혈관 출혈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 야 할 때마다 의료계는 난처함을 겪어 왔다.
수년간 장내세균 불균형은 결장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으로 여겨졌 다. 장내미생물 균총bowel flora 구성은 대개 결장 마이크로바이옴에 따 라 구성 성분이 크게 좌우되는 분변검사로 판별한다. 그러나 소장이 미생물의 대규모 감염지이자 마이크로바이옴의 중요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장내세균 불균형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결장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면 소장세균 과증식과 소장진균 과증식, 즉 부적절한 미생물 종과 진균 종이 증식해서 소장까지 거슬러 올라오는 심각한 상황이 된다.
- 소장세균 과증식은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한 방식으로 분명하게 나타난다. 소장세균 과증식과 그보다는 드문 소장진균 과증식은 섬유근육통fibromyalgia, 과민대장증후군의 배변 급박감, 수면을 방해하는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 담석, 식품 알레르기와 음식 과민증food in- tolerance, 피부발진, 사회적 고립감, 증오, 불안, 우울감 같은 정서 등 다 양한 질환과 사회적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 미생물군의 교란은 2형당 뇨병, 비만, 발작 질환 심장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악화할 수 있고, 불안, 습진, 불면증, 변비, 월경통 등의 일상 건강상태로 나타나기도 한 다. 어린 소녀들에게서 나타나는 자폐증과 조기 초경이 미생물 불균 형 때문이라는 증거가 점점 쌓이고 있다. 이를 알아차린다면, 당신은 모든 사람의 건강 문제를 '널리 퍼진 미생물군의 교란'이라는 관점에 서 봐야 할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다.- 수술로 제거한 소장세균 과증식 상태의 소장을 검사한 결과, 해로운 세균 종이 지나치게 많아 장 내벽에 염증을 일으키며 궤양(장 점막 이 없어지거나 함몰되는 것)을 발생시켰고,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융모 가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을 막았으며, 소화과정을 방해해 설사를 일 으키고 양분 흡수를 억제했다. 특히나 지방과 단백질 소화를 주로 억 제하는데, 이는 소장세균 과증식이 있음을 알리는 '숨길 수 없는 신호' 를 만들어 낸다. 예컨대 일을 본 후 변기에 기름방울이 나와 있다면 해로운 미생물군이 소장에서 지방 소화과정을 억제했다는 뜻이다.
- 최악의 상황이라면 미생물 분해로 생긴 해로운 산물뿐만 아니라 미생물 자체도 원래는 존재하지 않아야 할 기관(동맥, 가슴, 전립선, 심지어 인간의 뇌)에 무단침입할 수 있다. 어떤 기관이든 들여다보면 그 기 관에 살면서 건강에 특이한 효과를 미치는 세균을 발견할 수 있다. 예 컨대 담관이나 담낭 같은 기관에 서식하는 세균은 담석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본래 결장과 대변에 있어야 할 대장균이나 슈도모나스 Pseudomonas 장내구균 Enterococcus 같은 종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세균과 마찬가지로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 칸디다 글라브라타 Candida glabrata, 말라세지아 Malassezia 같은 진균도 위장관 전체를 거 슬러 올라가 해로운 분해산물을 몸의 여러 부분에 퍼트릴 수 있다. 진 균이 위장관에서 탈출해서 몸의 다른 부분에 서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장내진균 과증식을 겪는 사람은 보통 겨드랑이, 목, 식도, 질, 서혜부, 뇌에도 진균감염이 일어난다. 세균 과증식만큼 깊이 연구 되지는 않았지만, 진균 과증식 역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이 증명되고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사망한 사람의 조직에 진균이 득실거린다는 최근의 보고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기존의 상식에 따르면, 증식을 억제하지 못한 하나의 세균 또는 진균 종이 고름이 가득 찬 농양을 만들고 지배하려는 목표 기관을 손 상하는 것을 감염이라 한다. 소장세균 과증식은 감염과는 다르며 오 히려 '체내 침략'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찬장 속을 기어 다니는 개미 처럼 전체를 장악하지 않은 채 그저 거주할 뿐이며, 당신과 가족을 집 에서 내쫓지는 않지만 쟁여 놓은 오레오 과자를 갉아먹는 성가신 골 칫거리다. 이는 단순한 미생물 과잉 문제가 아니다. 이제 세균 및 진균 과의 교전 규칙을 바꿔야 한다.
-  현대 마이크로바이옴과 비교적 최근인 1960년대의 세균 종을 비교해 보면, 그 어떤 조상보 다도 21세기 현대인의 위장관 속에 서식하는 세균 종 수가 확연히 적 음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붕괴시키는 요인들은 세균 종의 다양성을 줄이고 규모도 감소시켰다. 거대한 고속도로에서 많은 종이 뺑소니로 인해 사라졌다. 현대인의 분변 표본에서 미생물을 분석하면 이제는 락토바실루스, 비피도박테리움을 비롯한 유익균은 극소수만 남아 있고, 대장균, 시겔라Shigella, 슈도모나스를 비롯한 분변 미생물이 위장관에서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현대 마이 크로바이옴에서 사라진 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정확하게 어떤 종이 사라졌는지를 알려 줄 출생 기록도, 유령도 없으므로, 우리는 현 대 마이크로바이옴과 과거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비교하는 데 의지할 수밖에 없다.
- 현대인 대부분이 잃어버렸다고 여겨지는 또 다른 세균 속으로는 옥살로박터 Oxalobacter가 있다. 이 세균은 결장에 살면서 견과류, 시금치, 비트, 초콜릿 같은 음식에 흔하게 들어 있는 옥살산염을 열심히 분해 한다. 현대인과 대조적으로, 하드자족과 야노마미족 같은 원주민 대 부분은 옥살로박터 종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이런 세균 종을 잃어 버린 현대인에게는 옥살산칼슘 성분의 고통스러운 신장결석이 (특히 항생제에 노출된 후에 더 자주 발생한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주로 어린 이들이 항생제를 먹은 후에 옥살산칼슘 신장결석에 걸리는 비율이 증 가한다는 사실이다. 옥살산칼슘 신장결석을 앓는 사람들은 장내미생 물 균총 구성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메타노브레비박터 스미시 Metha- nobrevibacter smithii 같은 종이 증식하고 락토바실루스 플랜타럼 Lactobacillus plantarum 같은 좋은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옥 살로박터 종의 소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 모유에 든 영양분을 대사할 수 있는 비피도박테리움 인펀티스는 아기가 가진 여러 균 종중 일종의 '쐐기 돌'로, 다른 유익한 세균 종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어머니도 이 미생물이 결핍된 상태라면 아기에게 세균 종을 전달할 수 없으므로, 자연분만으로 태어나고 모유수유를 해도 아기가 이 중요한 세균 종을 얻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다. 비피도박테리움 인펀티스를 복구하면 아 기는 괴사소장대장염을 예방하는 차원 이상으로 건강해진다. 밤에 숙 면하고 낮잠도 더 오래 자며, 기저귀 발진과 급경련통을 적게 겪고, 배 변 활동도 하루에 50% 더 적게 한다. (따라서 기저귀를 50% 더 적게 간다.) 비피도박테리움 인펀티스 종의 유익함은 유아기를 지나 어린이가 될 때까지 알레르기비염allergic rhinitis, 천식, 자가면역질환 가능성, 과민대 장증후군으로 인한 복통 등을 줄이는 식으로 이어진다. 아기가 태어
-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는 세균 중에서도 특이하게 위, 십이지장, 공장, 회장 같은 위장관 상부에 서식하기를 '선호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프로바이오틱스 종들은 결장에만 서식하는 것을 선호한다. 위장관 상부에 서식하는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는 박테리오신이라는 천연 항생 제를 열정적으로 생산하며, 박테리오신은 달갑지 않은 세균 종이 그 것들이 있어서는 안 될 소장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현상을 막는 데 효 과적이다. 따라서 현대인의 락토바실루스 루테리 상실은 현재 널리 퍼진 소장세균 과증식에 이바지하는 한 요인으로 보이며, 그런 측면 에서 락토바실루스 루테리의 복구는 해결책이기도 하다.
그저 세균 한 종에 불과하지만, 현대인의 마이크로바이옴에서 거 의 사라진 이 균이 복구되면 경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골칫 거리도 있다. 우리가 잃어버렸지만 알려지지 않은 다른 미생물은 무 엇일까? 이 미생물들도 건강을 증진하고, 알레르기를 예방하며, 체중을 관리를 돕고, 정서적 및 사회적 안정감을 줄까?
- 락토바실루스 루테리 요구르트를 먹음으로써 현대인의 마이크 로바이옴에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를 복구하자는 나의 제안 이래로, 실 험동물에서 확인한 효과가 실제로 많은 사람에게서 재현되고 있다. 두꺼워진 피부, 옅어진 주름, 빨라진 치유 속도, 젊어진 근육과 근력, 성욕 증가 등이 그 효과다. 나아가 쥐는 우리에게 감정을 설명할 수 없었지만, 락토바실루스 루테리가 풍부한 요구르트를 섭취한 사람들 은 깊은 숙면과 생생한 꿈, 식욕 감소, 낙관적 태도, 사회적 불안감 감 소 등 락토바실루스 루테리가 일으킨 옥시토신 분비 촉진의 결과로 보이는 효과들을 보고한다.
- 불과 50년 전만 해도 2형당뇨병이라는 드문 질병이 널리 퍼지고, 과체중과 비만이라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유행병'으로 고통받으며, 궤양성결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장병의 비율이 미국에서 폭발적 으로 증가하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독특 하게 나타나는 수많은 요인 덕분에 분변 미생물은 인간 건강이라는 협상 테이블의 상석에 자리 잡았다. 상부위장관의 이 불청객은 숙주 인 인간을 지지한다는 규칙을 따르지 않고 심각한 파괴 행위에만 열 중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위장관에 거주하는 미생물을 인간의 막창자꼬리 appendix나 잔디밭의 민들레처럼 그저 성가시게만 생각했 다. 위장관 속 미생물이 감염을 일으키면 상기도감염이나 요로감염을 치료하는 항생제를 먹고, 설사를 견디며, 화장지를 몇 롤 더 사용하면 모든 것이 끝났다. 귀에 감염이 일어난 어린이는 적으면 한 번, 많아도 다섯 번의 항생제 처방전을 받으면 모두 정상으로 되돌아갔다. 그렇지 않은가?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항생제는 위장관에 설치한 수소폭탄이 나 마찬가지며, 미생물의 파멸로 이어진다. 마이크로바이옴을 다시 구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며, 그나마도 완벽히 회복되지 않는다. 항 생제는 특히나, 해로운 장내세균·진균 종을 억제하는, 유익한 세균 종 을 박멸하는 데 뛰어나다. 수많은 장내세균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 항생제가 유익한 세균 종을 박멸하면 해로운 미생물은 영양분 경쟁에 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그 결과 바람직하지 않은 미생물들이 번성 한다. 농업용 비료로 오염된 연못에 적조가 일어나듯이, 세균과 진균 악당들도 항생제 치료가 끝나면 급증한다.
- 예상치 못한 식이 요인들이 장 점액 생산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온갖 괴상한 것들을 통틀어서 이 경기장의 스타는 정향clove 이다. 정향에서 짜낸 에센셜오일의 약 80%는 유성 화합물인 유제놀eugenol이 며, 계피 에센셜오일에도 있지만 양은 훨씬 적다. 유제놀은 적정한 수 준의 항균 및 항진균 특성이 있지만 더 주목할 만한 것은 유익한 클로 스트리디아 몇 종의 증식을 자극해 장 점액 생산을 촉진하는 독특한 기능이다. 클로스트리디아가 주는 여러 이점과 더불어 유제놀은 장 점액 두께를 놀라울 정도로 두텁게 한다.
식물성 폴리페놀 중에서 장 점액에 이로운 또 다른 흥미로운 화합 물은 녹차에 든 카테킨catechins이다. 카테킨은 점액단백질 사이에 교차 결합을 일으켜 점액층을 두껍게 만들고, 반액체 상태가 아니라 겔에 가까운 점액 형태를 유지해 감염성 미생물과 내독소혈증으로부터 장 내벽을 보호한다. '상쾌한 장 요리법'에 실은 요리법 중에 고농도 말차를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와 함께 넣어 만드는 스무디가 있는데, 방 금 설명한 장 점액 강화 효과가 있다. 정향 녹차 요리법 역시 경이로 운치유 효과가 있다. 정향에 든 유제놀의 점액층 강화 효과, 녹차에 든 카테킨의 점액단백질 교차결합과 겔 형성 효과, 프리바이오틱스 프럭토올리고당fructooligosaccharides, FOSS의 아커만시아 증식 효과를 결합 한 것으로, 매일 마시면 장 점액층이 치유된다.
- 아이스크림, 샐러드드레싱, 땅콩버터 같은 식품에 들어 있는 유화제는 점액을 손상하는 유력 용의자다. 땅콩버터의 혼합 상태 를 유지하고 아이스크림을 부드럽게 하는 유화 물질은 인간 점액도 붕괴시킨다. 주방세제처럼 작용해서 점도가 있는 점액을 흩어 버리고 얇아지게 해서 세균이 장 세포가까이 다가가게 하기 때문이다. 이효 과는 일시적이지만 장 내벽의 염증반응과 내독소혈증을 일으키고, 장 내미생물 균총을 구성하는 세균 종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 확실히 인간의 결장은 아름다운 곳은 아니다. 꽃이 만발했다거나 섬세한 향기가 가득하지는 않지만(사실은 그 반대다!), 결장은 평생 중요 한 기능을 몇 가지 수행한다. 예를 들어 소장을 통과하면서 부분적으 로 소화된 음식의 반액체 혼합물에서 물을 흡수한다. 이후 반고체 상 태가 된 혼합물은 업무 회의 시간이나 운전 중이 아닌 적당한 기회에 통제 아래 배출되기 위해 근육질의 직장에 저장된다.
결장은 인간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미생물 수조 마리의 집이기도 하다. 일부 미생물은 소화과정을 돕고, 어떤 미생물은 다른 미생물에 게 유익한 대사산물을 만들며, 또 다른 미생물은 인간이 사용할 비타 민을 생산하면서 서로가 영양분과 생존을 두고 경쟁한다. 이상적으로 는 유익한 미생물이 당신의 결장을 지배하면서 병원성미생물을 억제 하며, 1.5m 길이의 몸속 부동산을 지배하기 위해 24시간 내내 다툼이 벌어진다.
- 소장세균 과증식은 당신의 소장이 습격당하는 것이다. 해로운 분변 세균 종이 결장에서 유익한 프로바이오틱스 세균 종을 압도한 뒤, 자신들이 속하지 않는 거주지인 소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점령한다. 이 불청객들은 상부위장관을 둘러싸 보호하는 얇은 한 층짜리 소장 점액층을 분해한다. 해로운 세균의 분해산물은 약해진 점액층에 뚫린 길을 통해 혈류로 들어가 다른 기관으로 퍼져 나간다.
당신이 위 문단을 읽는 순간에도 미생물 수십억 마리가 당신의 장 속에서 생겨나고 죽는다. 물론 미생물이 묻힌 무덤은 없다. 다른 미생 물과 협력하고 경쟁하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 그들은, 음식, 물, 효소, 담즙, 그 외 살아 있거나 죽은 미생물로 가득 찬 소장 속 혼합물에 자신의 '몸' 구성 요소를 배출한다. 이 같은 미생물 잔여물 일부는 혈류 로 스며든다. 이 현상은 내독소혈증으로 파트리스 카니의 프랑스 연 구팀이 2007년에 입증했다. 내독소혈증은 장미증의 피부발진, 하시 모토병의 갑상샘 염증, 섬유근육통과 그에 동반되는 관절통 사례처 럼, 위장관에 사는 미생물이 어떻게 위장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증 상을 나타낼 수 있는지에 관한 중요한 잃어버린 고리다. 혈류를 타고 이동하는 주요 독소는 지질다당류로, 소장세균 과증식과 분변 세균 과증식을 일으키는 대표 종인 장내세균의 세포벽 성분이다. 다시 말 하면 위장관에서 살고 죽는 장내세균에 속하는 수조 마리의 미생물은 죽을 때 자신을 구성하는 성분인 LPS를 혈류로 내보내서 몸속 다른 조직과 기관 어디에나 영향을 미친다.
- 특별한 프로바이오틱스 요구르트를 직접 만들어 소장세균 과증식을 박멸할 수도 있다. 이 요구르트는 상쾌한 장 SIBO 요구르트라고 이름 붙였다. 아직 예비 조사 단계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요구 르트를 만들어 먹고 호흡 속 수소 농도를 낮추는 효능을 경험하고 있 다. 이 요구르트에는 락토바실루스 가세리 Lactobacillus gasseri, 특히 BNR17 균주가 들어 있으며, 4부에서 소개할 특별한 과정으로 발효해서 세균 수가 매우 많다. 락토바실루스 세리는 소장세균 과증식이 일어나는 위장관 상부에 서식하며, 박테리오신을 최대 7종까지 만든다는 점에 서 특별하다. (상기해 보자면, 박테리오신은 세균이 만드는 천연 항생제다.) 락 토바실루스 가세리는 사실상 박테리오신 공장으로, 소장세균 과증식 을 일으키는 수많은 종에 대항할 효과적인 천연 항생제를 생산한다. 상쾌한 장 SIBO 요구르트는 소장세균 과증식을 제거할 가능성을 높 여 주는 데다, 더 즐겁고 부드럽고 친숙한 방법이다. 이런 효능들이 예비 조사로 밝혀졌다는 것만 염두하면 된다. 
- 상쾌한 장을 일구기 위해 소장세균 과증식과 소장진균 과증식을 일으키는 해로 운 미생물 수조 마리를 제거하면 강도가 약한 야리슈-헤르크스하이머 반응이 일 어날 수 있다. 급격하거나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해로운 미생물이 ‘사 망'했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죽으면 세균성 및 진균성 분해산물이 홍수처럼 쏟 아지면서 일부가 혈액으로 유입되는 내독소혈증의 한 유형이 나타난다. 어떤 임 상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이 없는 피험자에게 LPS 내독소를 투여하면 즉각 우울 증 증상이 나타났다.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면서 일어나는 사망 반응도 이와 비 슷하다. 소장세균·소장진균 과증식을 일으키는 미생물, 즉 대장균, 클렙시엘라, 칸디다 알비칸스를 제거하면 일시적으로 불안, 우울, 통증, 미열, 분노 같은 불 쾌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소장세균 과증식·소장진균 과증식을 치료하는 도중에 이런 현상을 겪더라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과증식하면서 내독소를 양산하던 미생물을 제대로 박멸하고 있다는 신호다. 얼마 안 가 미생물은 제거되고, 부정적인 증상도 사라질 것이다.
- 단 음식을 끊임없이 먹어도 충족되지 않는 당류 갈망 역시 소장진균 과증식이 불러오는 특징적인 증상의 하나다. 진균은 당류를 먹고 번성한다. 음식으로 유입되는 당인지 당뇨병 때문에 몸 조직 전체에 분포하는 당인지는 상관없다.
진균이 과증식한다는 신호가 있다면, 진균 집락을 억제할 전략을 실행하거나 분변 분석을 통해 정말로 진균 집락이 과도하게 증식했는 지 확인해야 한다.
위장관에 증식하는 진균은 파괴적인 거주자들로 보호용 점액층을 공격적으로 분해하고 장 세포를 손상한다. 세균 과증식이 그렇듯이, 진균 과증식으로 나타나는 모든 결과는 진균 자체만 문제인 것이 아 니다. 진균은 자기 세포벽에 있는 유독한 성분인 베타글루칸beta-glucan을 혈액으로 배출하는데, 이 과정은 소장세균 과증식에서 나타나는 내독소혈증과 유사하며 루푸스, 궤양성결장염 등 다른 질병을 일으키 는 중요한 현상으로 밝혀졌다. 흔히 볼 수 있는 소장세균과 소장진균 의 동시 과증식은 몸에 유독한 분해산물 쓰나미를 일으키고, 이 쓰나 미는 대부분 혈액으로 유입되어 멀리 떨어진 기관에 염증반응을 일으 킨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독소 폭풍은 위장관의 세균·진균 과증식이 어떻게 장미증과 습진, 섬유근육통의 관절·근육통, 알츠하이머성 치 매로 인한 심각한 뇌 장애를 일으키는지 설명해 준다.
- 위장관을 비롯한 다양한 기관에 서식하는 진균은 놀라울 정도로 저항력이 높아 세균보다 제거하기가 힘들다. 진균은 생존하기 위해 강에 있는 바위 밑부터 욕실에 바르는 회반죽까지, 온갖 극단적인 환 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포자와 생물막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서 항진균제의 영향을 덜 받고, 단세포 형태나 공격적으로 퍼지는 실 같 은 형태의 균사체로 모습을 바꿀 수도 있다. 진균 집락을 감소시키려 면 우리가 진균보다 더 영리해져야 한다. 다양한 약을 동시에 사용하 고 여러 주, 때로는 여러 달에 걸쳐 복용하면서, 소장세균 과증식을 박 멸할 때보다 더 오래 노력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혜성처럼 나타난 새 항진균제들은 효과적인 데다가 순하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상 대적으로 이용하기 쉽다.
부산물뿐만 아니라 세균 자체가 위장관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기관에 서식할 수 있듯이, 진균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현재 진균은 피 부부터 기도, 질, 뇌를 채우는 뇌척수액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중이다. 입과 콧속은 진균으로 가득하다. 원래는 해를 끼치지 않는 거주자가 신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때는 대체 언제일까?
- 알츠하이머성 치매 외에도 위장관의 진균감염과 다발경화증mul- tiple sclerosis 1 루게릭병Lou Gehrig's disease2에 걸린 뇌를 연관 짓는 증거가 나 타나고 있다. 분변 이식 후 다발경화증이 차도를 보였다는 예비 연구 도 있다. 건강한 미생물의 힘일까? 중추신경계 질병이 왜 장내미생물 균총을 바꾼 뒤에 회복되는 것일까? 진균은 대부분 인간의 뇌 속까지 포함해서 어디에나 있는데 말이다.
진균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 피부, 서혜부, 질, 부비동, 두피, 기도, 입, 목, 뇌에 씨를 뿌리는 진균 종의 주요 공급원이 있는 걸까? 이제 막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주제이지만, 분변 이식으로 호전되는 초기 경험이 일치하는 것을 보고 나는 위장관이 진균 공급지라고 확 신했다. 그렇다면 위장관에 서식하는 진균이 어떻게, 그리고 왜 몸의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가는가 하는 고약한 질문이 따라온다. 예컨대 우리는 락토바실루스 종을 함유한 식품이나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먹으면 락토바실루스 균이 질까지 이동해서 진균 집락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어떻게 입으로 들어간 락토바실루스 균이 위장관을 통과해서 질까지 이동하는 걸까? 두 기 관은 가까이 있지만 직접 연결된 경로는 없다. 나는 장에 사는 미생물 이 배변 활동을 통해 외부로 나가서 질까지 갔다는 주장이 지나친 비 약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진균이 다양한 기관에 서식할 수 있 다는 최근의 발견을 고려할 때, 위장관의 미생물이 장 내벽을 통과해 서 빠져나간 뒤, 혈액을 타고 다른 기관까지 이동하는 방식으로 퍼질 수도 있다고 본다.
- 만약 그렇다면, 오래전부터 위장관 상하부에 서식했던 진균이, 뇌에 감염 환경을 조성해서 치매나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장 속 진균 과증식을 박멸하면 인지능력 감퇴, 기억력 저하,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무력감, 다발경화증의 점진적인 기능장애 를 예방할 수 있을까? 분명히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겠지만,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향식 연구가 흥미로운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 으리라 생각한다.
- 계피, 정향, 오레가노, 박하처럼 식품에서 추출한 에센셜오일이 가 장 효과가 뛰어나다. 실험을 통해서 이 에센셜오일들이 기존 항진균 제인 암포테리신B와 플루코나졸fluconazole 보다 더 강력한 항진균제라 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이 중에서도 계피유가 항진균 효과가 가장 강 력했고, 정향유는 보호 기능을 가진 장 점막을 두껍게 해서 장치유 과정을 돕는 유제놀이 풍부했다. 에센셜오일은 소량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약 33~200g에 해당하는 1-6방울을 올리브유나 아보카도 유, 생선 기름 등 건강에 좋은 기름 1큰술에 희석해 사용한다(물이 아 니라 기름이어야 한다). 에센셜오일은 부식성이 있어서 입과 위장관의 민 감한 점막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원액 그대로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 다. 대신 아주 소량을 먹을 수 있는 기름에 희석한다. 전신감염을 치료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질에 사용하는 것도 적절한 임상시험 결 과가 없다.
- 장 내벽 강화하기
커큐민이 다양한 방법으로 장 내벽을 강화해서 내독소혈증을 줄이고 장내미생물 균총, 즉 세균과 진균의 구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라. 나는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먹는 누구에게 나 커큐민을 함께 먹으라고 조언한다. 시작할 때는 300mg을 하루 두 번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600mg을 하루 두 번 먹는 최대량까지 늘리며,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먹는 동안은 계속 먹어야 한다. 이때 선 택한 커큐민에는 흡수율을 높이는 첨가물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 하라. 우리는 커큐민이 흡수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부 에서 설명하겠지만 기본 영양보충제인 비타민D와 생선 기름에서 추 출한 오메가3 지방산도 장 내벽을 강화하므로 프로그램에 넣어야 한 다. '상쾌한장 요리법'에서 소개하는 정향 녹차도 함께 섭취한다.
-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섭취를 늘려 보고 별 탈 없다면 최대 20g, 혹은 그 이상을 매일 먹는다. 콩과 식물, 마늘, 아스파라거스, 리크민들레 잎, 히카마 익히지 않은 흰 감자, 익지 않은 초록색 바나나, 이눌린 가루, 펙틴pectin, 아카시아 섬유소 등이 좋다.
- 아래에 나열한 종과 균주는 소장세균과 증식을 줄이고 박멸하는 프로그램에서 제일선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있다.
*락토바실루스 루테리 DSM 17938과 ATCC PTA 6475 (바이오가 이아의 개스트러스 제품에 든 균주):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는 위장관 상부에 서식하며 소장세균 과증식 지배종 억제에 효과적인 박 테리오신을 생산한다. 락투바실루스 루테리 자체로는 소장세균 과증식이나 소장진균 과증식을 억제할 수 없지만, 박테리오신 을 생산하는 다른 종과 함께 있으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는 메테인을 생성하는 소장세균 과증식에 서 고세균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락토바실루스 가세리 BNR17: 락토바실루스 세리 균주는 위장관 상부에 서식하며 박테리오신을 최대 일곱 종류 생산해서 박테리오신 생산 공장으로 불린다. 사실상 소장세균 과증식의 동의어인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완화한다.
*바실루스 코아귤런스 GBI-30,6086: 바실루스 코아귤런스의 일부 균주는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완화한다. 바실루스 코아귤런스도 박테리오신을 생산한다.
-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항진균제는 아래와 같다.
*커큐민: 항균 효과도 있지만, 여러 칸디다 종과 균주에 항진균제 로도 효과적이다. 기존 항진균제에 내성을 가진 종에도 커큐민은 효능을 입증했다. 안전한 데다 사실상 흡수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장점이 있기에, 위장관 속에서 집중적으로 효과를 나타낸다. 흑후 추, 피페린, 바이오페린을 첨가한 제품이나 나노입자화한 제품처 럼 흡수율을 높이는 첨가물이나 가공법을 자랑하는 제품은 피해 야 한다. 커큐민은 장 내벽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미생물 과 증식으로 일어난 염증반응을 치유할 때 큰 장점이 된다. 모든 항 진균 전략이 그렇듯이, 커큐민도 사망 반응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용량으로 시작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300mg을 하루 에 두 번 먹기 시작해서 용량을 600mg까지 늘린다.
*베르베린: 커큐민처럼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 이 식물 성분은 안 전성과 항진균제 효능을 볼 때 매우 훌륭한 선택지다. 용량은 300mg부터 500mg까지 하루 두세 번 먹는다.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을 사면, 커큐민처럼 처음 며칠이나 몇 주 동안은 용량 을 줄여서 사망 반응 효과를 약화할 수 있다. 커큐민과 베르베린 의 항진균 효능은 거의 비슷하므로, 둘 중 하나를 고르면 된다. 
*식품 유래 에센셜오일: 식물성 파이토케미컬을 농축한 에센셜오 일은 강력한 항진균제로 입증되었다. 에센셜오일에 함유된 테르 펜과 테르페노이드 혼합물은 지용성이며, 따라서 진균의 세포벽 을 붕괴시키는 능력이 있다(생물막을 파괴하는 제제를 첨가할 필요가 없다). 가장 효과적인 에센셜오일은 계피유, 정향유, 박하 (페퍼민트)유, 오레가노유 등 우리가 먹어도 안전한 식품에서 나온 것들이다. 에센셜오일은 기존 항진균제이자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 는 암포테리신B와 플루코나졸보다 강력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었 다. 언급한 에센셜오일 중에서 계피유가 가장 강력하다. 각각의 에센셜오일은 올리브유나 아보카도유, 생선 기름 등 건강에 좋 은 기름 1큰술에 소량 희석해서 사용하면 장내 진균 집락을 감소 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희석하지 않고 직접 사용해서는 절대 안 된다. 캡슐 형태의 제품도 있다. (캡슐 제품은 전신감염을 치료하기에 적절하지 않으며, 질에 사용하는 것도 적절한 임상시험 결과가 없다.) 진균 과증식을 치료하려면 하나 이상의 에센셜오일을 반드시 섭취해 야 한다. 나는 소장진균 과증식 치료를 하면서 한 번에 하나씩 에센셜오일을 첨가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올리브유 1큰술에 한두 방울 정도의 소량을 추가하는 것으로 시작해, 점점 양을 늘려서 4~6방울(캡슐을 샀다면 최대 용량은 200mg까지다)을 하루 두 번 먹는 다. 사망 반응을 최소화하려면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고, 최소 2주 동안 지속해야 하며, 더 오래 할 수도 있다. 최대 용량에 이 르면 한두 종류의 에센셜오일을 더 추가하고, 다시 한번 한 방울 부터 천천히 시작해서 점차 용량을 늘린다. 에센셜오일을 음식 에 넣어 먹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계피유 한두 방울을 생강빵 커피에 넣어 마신다. 나우푸드, 플랜트테라피, 두테라에서 믿을 수 있고 품질이 좋은 에센셜오일을 판매한다.
*사카로미세스 보울라디: 맥주효모균 균주인 사카로미세스 보울라디는 진균 종으로 와인 제조, 빵 발효, 맥주 발효에 사용한다. 장 속에 있는 칸디다와 경쟁해 억제할 수 있어서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로 먹는다. 하루에 50억 CFU가 효능을 볼 수 있는 적정량 이다. 사카로미세스 보울라디는 위장관에서 집락을 이루지 않으 며 섭취를 멈추면 며칠 내로 몸속에서 사라진다.
*세균 프로바이오틱스: 칸디다를 억제할 수 있는 이상적인 프로바 이오틱스의 정확한 구성은 알 수 없지만, 칸디다를 감소시키는 조제법은 몇 가지가 있다. 효과를 보려면 최대 1년까지 지속해야 한다.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균주(GG 균주)가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
- 시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익하지만 기대만큼 완벽하지는 않다. 나는 현재 시중에 나온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상쾌한 장에 필요 한 '핵심' 세균 종과 균주, 즉 다른 유익한 미생물의 증식을 돕지만 현대 마이크로바이옴에서는 사라진 소수의 미생물을 제공하지 못한다 고 본다. 미래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익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아무렇게나 대충 조합한 미생물로 구성되지 않고, 분명한 목적을 가진 핵심종과 균주로 구성되어 수백여 종의 유익한 종과 균주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 예측한다.
-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사냥으로 고기와 내장을 얻거나 우연히 산딸기밭을 발견하거나 염소젖을 간신히 짜면, 힘들게 얻은 식량이 먹을 수 없게 되거나 상해서 독이 생기기 전에 발효시켰다.
발효는 통제된 부패다. 세균은 젖산을 생산하고 진균은 알코올을 생성한다. 옛날 사람들은 고기, 생선, 달걀을 땅에 묻어 발효시킨 다음, 몇 주나 몇 달 후에 신선한 음식이 모자랄 때 꺼내 먹었다. 우유는 도축한 동물의 위에 넣어서 위 점막이 만드는 효소인 레닛rennet으로발효시켜 치즈로 만들었다. 포도를 압착해서 나온 주스가 가득 담긴 단지를 땅에 묻었다가 몇 달 후에 와인이 되면 꺼내기도 했다. 통제된 부패는 수천 세대를 전해 내려온 인간 경험의 일부였다.
그 뒤 냉장법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제조업체에서만 사용했고, 1927년부터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프리지데어가 냉매인 프레온을 개발하면서 붐을 일으켰다. 냉장법은 항상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개념을 대중화하면서 발효식품을 미생물이 득실거리 는 나쁜 음식으로 깎아내렸다. 한 세기가 채 지나기도 전에 많은 서구 국가에서는 세균과 진균이 풍부한 음식을 소비하는 오래된 식습관이 완전히 사라졌다.
- 냉장법은 발효를 지연시켜 식품을 더 오래 저장할 수 있다. 사람들은 부패에서 딱 한 발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발효식품을 불신하게 되었다(다만 맥주나 와인 같은 진균 발효식품은 예외였다). 대부분 사람은 채 소를 소금물에 절이는 도중에 생기는 탁하고 걸쭉한 세균이 든 액체 를 보면, 그것이 먹을 수 있고 실제로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즉시 절임을 통째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게 되었다. 발효식 품에 대한 거부감이 널리 퍼지면서 세균과 진균 종의 섭취량은 거의 제로로 떨어졌다. 대중적인 현대 발효식품인 요구르트에도 살아 있는 세균은 극소량만이 들어 있는데, 빨리 생산하려고 발효과정을 간략하게 줄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발효식품이었던 피클과 사워크라우트는 더는 발효식품이 아니다. 그저 소금물과 식초에 담겨 있을 뿐, 그 안에 세균이나 진균은 없다.
거의 한 세기 가까이 세균과 진균이 가득한 발효식품을 섭취하지 못한 데다 장내미생물 균총을 붕괴시키는 현대 요인들이 합쳐지자, 장내미생물 불균형은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장내미생물균총의 심각한 붕괴와 다양한 질병이 나타났다.
- 사람들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라는 용어를 두고 때로 혼란에 빠 진다. 하지만 사실 아주 간단한 문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미생물 자체를 가리 킨다.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아주 작은 생물로 인간 숙주에게 유익한 효과를 선 사한다고 추정된다. 락토바실루스와 비피도박테리움은 프로바이오틱스로 분류 하는 가장 일반적인 세균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프리바 이오틱스를 '먹는다'. 즉 흡수한 뒤 대사 작용을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식물에 포함된 영양성분으로 미생물이 이것을 먹어서 처 리한다. 프리바이오틱스에는 이눌린, 렌즈콩과 강낭콩에 든 갈락토올리고당 galactooligosaccharides, 유제품에 든 젖당 같은 당류 등 다양한 섬유소가 포함된 다. 인간과 다르게 미생물은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배설물이 아니라 인간 건강에 중요한 대사산물, 예를 들어 지방산인 부티레이트나 엽산, 비타민B12로 바꾼다.
- 위대한 건강 파괴자, 밀과 곡물
밀가루 똥배 시리즈를 읽은 사람이라면, 식생활 지침과 반대로 밀 과 곡물을 식단에서 제거하면 건강과 체중감량에 놀라울 정도로 효과 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 것이다. 이 식이요법 전략은 농업이 출현하 기 전의 인간 식습관을 모방한 것으로, 먹을 것을 사냥하고 채집하던 사람들의 식습관과 비슷하다. 사람들은 인간이 밀과 곡물을 먹은 기간이 인 간이 지구에 존재한 시간의 0.5%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 종종 놀란다.) 밀과 곡물을 식단에서 제거하면 장내 염증반응을 과도하게 일으키는 원인이 사라지며, 위장관 치유 과정이 시작된다. 지방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단의 중심에 '건강에 좋은 통곡물을 두라는 식의 건강한 식 단에 관한 수많은 현대적 개념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1만 2,000년 전, 인간이 판단 착오로 식량으로 선택한 풀의 씨앗, 즉 곡물에는 독성 성분이 가득하다. 글루텐을 구성하는 글리아딘 단 백질은 장내 방어벽을 붕괴시키고 자가면역질환을 촉발한다. 글리아 딘 유래 오피오이드펩타이드는 강력한 식욕 촉진제이며 장 연동운동 을 방해한다. 아밀로펙틴 Aamylopectin A 탄수화물은 설탕보다 혈당을 더 높인다. 피트산염phytate은 철, 아연, 칼슘, 마그네슘 같은 필수 미네랄 과 결합한 뒤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므로 모든 밀과 곡물을 식단에 서 제거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여정의 시작이다.
- 소장세균 과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물을 위장관으로 끌어당기는 마그네슘의 삼투성을 활용해서 장 이동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대인의 식단에는 마그네슘이 비정상적으로 적으므로 밀과 곡물을 먹지 않 으면 곧바로 마그네슘 결핍이 드러나기도 한다. 다리 경련이 일어나 는 증상으로 마그네슘 결핍을 알 수 있으며, 밀과 곡물을 제거한 첫 주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마그네슘 보충제는 다리 경련을 막거나 완 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다른 건강상의 이점도 많이 제공한다.
-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재구축하려면 장을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장 치유에 중요한 요소는 방어벽 역할을 하는 건강하고 두꺼운 장 점액을 회복하는 것이다. 상쾌한 장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는 거의 모든 사람의 점액층이 손상된 상태다. 그래서 장 점액을 강화하고, 장과 몸 전체의 염증반응을 줄여 주는 정향 녹차 요리법을 개발했다. 정향 녹차는 내독소혈증을 줄이고 장내 불편감을 완화 한다. 이 독특한 차에는 다음과 같은 치유 성분이 들어 있다.
1. 정향에 든 유제놀은 클로스트리디아 종을 증식시켜 점액과 장 점막을 두껍게 한다.
2. 녹차에 든 카테킨은 점액단백질의 교차결합을 일으킨다. 반액체이던 점액은 반고체인 겔이 되어 보호 기능이 강화된다.
3. 프럭토올리고당 프리바이오틱스는 아커만시아를 번성시켜 점액을 더 많이 생산한다.
- 프로바이오틱스 세균 종을 섭취하는 동안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포함하는 식품을 최소한 한 가지씩 끼니마다 먹는 것이다.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 스 페인식 오믈렛에 검정콩 2큰술을 넣거나, 볶음 요리에 양파와 마늘을 함께 넣고 볶거나, 익히지 않은 채소를 후무스에 찍어 먹거나, 샐러드에 리크나 민들레 잎을 넣거나, 요구르트에 이눌린이나 아카시아 섬 유소 1작은술을 넣는 것처럼 간단하다. 중요한 점은 식사마다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공급원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며칠만 실천하면 습관이 되어 익숙해질 것이다.
-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중에는 익히지 않은 흰 감자처럼 낯선 것도 있다. 그러나 섬유소가 가득한 뿌리와 덩이줄기를 캐고 계절, 지 역, 채집 가능성에 따라 다양한 식품을 즐겼던 수렵채집인들의 풍부 한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섭취를 재현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 다. 뒷마당이나 숲에서 식물 뿌리를 캐면서 조상들을 흉내 내고 싶지 는 않을 테니, 현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비슷한 식품을 찾아야 한 다. 낯설고 독특한 선택일 수도 있다. 옛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프리 바이오틱스 섬유소를 먹고 섭취량도 측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합성 물질과 가공식품, 광고로 가득한 세상에 사는 우리는 목적의식과 지식을 갖춰야 한다.
-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섭취하는 주요 공급원은 식품이어야 하지만 편의상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가루를 활용할 수 있다. 이눌린 가루, 아카시아 섬유소, 글루코만난 가루,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프 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혼합한 상업 제품도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섬 유소 가루를 커피, 차, 상쾌한 장 발효 요구르트, 그 외 요리에 1~2작 은술씩 넣으면 1작은술당 약 3g의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를 섭취할 수 있다. 글루코만난 가루는 음식의 점도를 높일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날감자 전분과 초록색 바나나 가루도 프리바이오틱스 섬유소 공급원 이 될 수 있지만 한 번에 1큰술 이상 먹지 않도록 한다. 날감자 전분과 초록색 바나나 가루는 거의 50%가 당류인데, 이 식품들을 가루로 만들 때 건조하는 온도가 섬유소가 당류로 분해될 만큼 높은 온도이기 때문이다.
- *락토바실루스 루테리는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주름이 옅어지게 한다. 근육과 근력의 *락토바실루스 루테리와 락토바실루스 카제이 Lactobacillus casei는 더 오래 숙면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면역 기능을 강화한다.
*바실루스 코아귤런스는 염증반응과 관절염 통증을 줄인다.
*락토바실루스 헬베티쿠스와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은 불안을 줄이고 정서를 *락토바실루스 카제이는 의식을 명료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락토바실루스 루테리와 락토바실루스 가세리는 체중과 허리둘레를 줄인다.
*락토바실루스 루테리와 바실루스 코아귤런스는 운동선수의 근력과 회복 속도를 높인다.
*비피도박테리움 인펀티스는 아기의 배변 횟수를 줄이고, 급경련통을 감소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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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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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경우, 판막에 생긴 이상이 크지 않으면 증상이 전혀 없거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왕왕 있다. 하지만 판막 이상이 심각하 면 탈출한 판막 때문에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 현기증, 피 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을 해야 한 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판막 이상을 치료하거나 대체하려면 복잡 한 개흉수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으로 삽입하는 심도관법이 크게 발전하여 아주 좁은 부위만 국소 적으로 절개하거나, 절개를 전혀 하지 않고도 판막을 교체할 수 있다.
- 대표적인 수축성 단백질로 심장 근육을 포함한 인간의 근육에서 발 견되는 액틴과 미오신이 있다. 이 단백질에 에너지가 적절히 공급되 면, 서로 반대쪽에서 가운데를 향해 마주 보는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 면서 액틴이 미오신 쪽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수백만 개의 액틴과 미오신 분자가 동시에 작용하면, 이 분자들이 들어 있는 세포와 그 세 포를 둘러싼 구조 물질까지 동시에 수축한다. 수축성 단백질이 제자리 로 돌아가면, 세포도 이완되어 수축되기 전의 길이로 돌아간다.
물론 500만 년 전에 처음 등장했던 수축 세포는 지금 우리의 근육세포보다 훨씬 단순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 당시에 존재했던 동물들 에게는 혈액도 없었고 혈액을 운반하는 데 필요한 혈관도 없었을 것 이다. 물질이 유기체의 밖에서 안으로, 또는 안에서 밖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아마도 물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정상적인 체세포 내 부에서 수축성 단백질이 발견되는데, 이 단백질들은 세포의 내부 운 반 시스템에서 결정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과학자들은 고대의 일부 생명체에서 수축성 단백질을 지닌 세포가 튜브 형태로 축적되면서 원시적인 순환계를 형성했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이 수축성 단백질이 훨씬 더 커진 생명체의 몸 안에서 물과 그 물 안에 들어있던 물질 그리고 아주 긴 시간 후에는 혈액을 이동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수축성 순환계 같은 혁신적인 진화가 자리를 잡은 뒤에는, 새로운 생명 물질 덩어리가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환형동물, 연체동물 그리고 나중에는 척삭동물 등 다양한 형태의 동물로 갈라져 나갔을 것이다. 척삭동물은 이 책의 주요 독자들인 척추동물의 한 부분집합이다.
- 이렇게 적응에 성공한 생명체들은 비슷한 기관을 갖지 못한 다른 생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그들을 멸종으로 내몰았다. 하지 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산호 해파리 그리고 빗해파리와 같은 자포동물 등은 진화의 과정에서 근육으로 분화되는 중배엽이 나타나 기 전에 무척추동물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이 동물들은 조상으로부터 근육조직을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독극물과 침세포 같이 천적을 물리 칠 수 있는 그들 나름의 무기를 개발했다. 또한 근육세포처럼 활동하 는 수축성 상피세포도 진화시켰다. 이 상피세포 덕분에 자포동물들은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었다.

- 아가미를 통하는 폐를 통하든, 산소를 충전할 때 여러 동물이 지닌 폐쇄순환계의 공통점은, 혈액이 언제나 닫힌 고리 안에 갇혀 있다 는 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척추동물은 그렇지 않다. 투구게도 마 찬가지다. 개방순환계에서는 혈액이 아니라 혈림프라 불리는 체액 이 심장에서 나갈 때 동맥을 지난다. 그러나 림프는 모세혈관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혈관 밖으로 흘러나가 체벽과 내장 사이의 빈 공간인 체강 안으로 들어간다. 개방순환계를 지닌 동물의 경우 이렇게 심장에서 피가 흘러나가는 몸 안의 모든 부분을 혈강이 라고 한다. 혈림프는 혈강에서 만나는 장기기관, 조직, 세포에 영양 분을 전해주고 동시에 거기서 나오는 노폐물을 받아 운반한다. 이러 한 개방순환계에서도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난다.
- 투구게와 두족류, 대합조개, 바닷가재, 전갈, 타란툴라거미 등이 지 닌 피가 파란색을 띠는 이유는 구리 성분이 들어 있는 헤모시아닌이 라는 단백질 때문이다. 혈림프에 용해되어 있는 헤모시아닌은 산소를 만나면 강하게 결합하고, 이때 헤모시아닌 안의 구리가 산화되면서 푸른색으로 변한다. 자유의 여신상의 청동 표면을 아름다운 청녹색으 로 만든 바로 그 화학작용을 통해 파란색으로 변한 혈림프가 아가미 를 떠난다.
이제 이쯤에서, 사람을 포함한 다른 척추동물들의 피는 왜 파란색이 아닌지 궁금할 수도 있겠다. 그 답은 몸의 크기와 산소 운반 효율 에서 찾을 수 있다. 몸집이 큰 동물에게는 산소가 더 많이 필요하고, 산소를 더 많이 운반하기에는 헤모시아닌보다는 헤모글로빈이 훨씬 효율적이다. 헤모글로빈 분자 하나가 산소 분자 네 개를 운반하는 반 면, 헤모시아닌은 산소 분자 하나밖에 운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헤모글로빈이 함유된 혈액이 흐르는 동물은 헤모시아닌이 흐르는 동물에 비해 몸집을 더 크게 키울 수 있었다.
- 헤모글로빈은 철을 함유하고 있어, 산소가 철과 결합한다. 또 헤모 시아닌과는 달리, 헤모글로빈은 혈액 안을 자유로이 떠다니지 않는 다. 헤모글로빈은 적혈구라는 세포에 의해 운반되는데, 적혈구의 수 명은 대략 4개월이다. 또한 헤모글로빈의 중요한 구성 성분은 구리 가 아니라 철이기 때문에, 혈액은 산화되어도 파란색을 띠지 않는다. 산소와 결합하는 분자의 색깔 변화는 우리 환경에서도 흔히 볼 수 있 다. 경계나 출입제한을 표시하기 위해 설치된 철조망이 공기 중의 산 소와 결합하면 붉게 녹이 스는 것이 바로 그런 경우다.
- 순환계와 호흡기계의 절친한 관계를 알고 난 다음에 무척추동물, 특히 곤충의 순환계는 산소나 이산화탄소를 운반하지 않는다는 사실 을 알면 깜짝 놀라게 된다. 곤충의 몸에서는 순환계 대신 기문이라는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유입한 다음, 점점 더 작아지는 기관과 모세기관을 통해 구석구석의 조직까지 공기를 운반 한다. 공기가 체외로 배출될 때는 그 역순으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산 소 대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옮기는데, 몸에 산소를 공급하거나 몸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이 모두 확산을 통해서 일어난다.
곤충의 기관계는 곤충이 다른 동물이 지닌 순환계와 호흡기계 없 이도 그토록 활동적으로, 때로는 지나칠 정도만큼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곤충들도 먼 과거의 언젠가는 순 환계와 호흡기계 사이의 연결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 롭다. 강도래stonefly 같은 일부 곤충 종은 혈림프 안에 산소를 운반하는색소인 헤모시아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로 미루어 보아 고대 곤충 중 일부 종, 흔히 기저집단이라 부르는 종의 조상은 혈액을 기반으로 한 가스교환 메커니즘을 갖고 있었지만, 진화하는 과정에서 기문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어 기존의 가스교환 메커니즘이 완전히 퇴화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가설에 대한 또 하나의 증거는 구리를 함유한 안토시아닌이 메뚜기 배아의 혈림프에서는 발견되지 만, 그보다 나중 발달 단계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곤충의 순환계가 일반적인 예상을 벗어나는 매우 독특한 기관이라는 데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곤충에게는 심장이 없다!
- 곤충, 지렁이, 오징어 등의 순환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하고 의미 있는 변형을 보면,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더 낫다는 식으로 분류하거나 동물이 가 진 시스템은 인간이 가진 것보다 열등하다고 단정 짓기 쉽다. 20세기 중반까지는 많은 과학자들도 곧잘 저질렀던 오류였다. 이런 오류의 영향으로, 옛날의 과학 문헌에는 사람이 "승리자”이며 모든 논점에서 “정점에 있는” 존재라는 주장이 허황되고 과장된 미사여구로 나열되 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사람 이외의 동물이 가진 순환계를 2류 또는 불완전한 구조로 보는 관점은 크나큰 오류다. 저마다 사는 환경 조건에 맞게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가스를 교환할 수 있도록 수억 년에 걸쳐 진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동물의 순환계도 인간의 순환계와 기능적으로는 동등하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다.
- 어떤 동물의 기관계도 완벽하지 않다. 동물의 기관계는 대 부분 과거에 존재하던 구조에서 조금씩 발전된 형태이며, 때로는 새 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두 부분이 협력하기도 한다. 진화의 과정 에서는 무에서 유가 창조되지 않는다. 이미 있던 것을 살짝 바꿔서, 있 던 구조를 조금씩 손보고 새로운 목적에 맞도록 고친다. 이 점을 염두 에 두고 보면, 어떤 동물의 순환계가 다른 동물의 순환계에 비해 상대 적으로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가지고 자랑을 삼거나 다른 동물을 비 하할 권리는 없다. 어떤 순환계든 모두 제 할 몫을 다 하고 있기 때문 이다. 중요한 것은 그뿐이다.
그러나 개방순환계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동물이든 기본적인 물리학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고, 그 법칙에 따른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진화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줄 수는 없 다. 소처럼 생긴 동물이 하늘을 날 수 없는 이유는 하늘을 나는 동물에 게 적용되는 공기역학의 법칙 때문이다. 개방혈관계를 지닌 동물들의 한계는 크기와 관련이 있다. 독수리만 한 크기의 집파리가 없고, 골프 카트만 한 크기의 투구게가 없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몸집이 큰 동물은 개방순환계로 모든 것을 원활히 공 급, 배출시키기에는 세포의 수가 너무 많다. 개방순환계는 확산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폐쇄순환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모세혈관이 촘촘히 얽혀 있어서 그 표면적이 엄청나다. 모세혈관의 표면적은 혈액과 체조 직 사이의 가스교환, 영양 공급과 노폐물 배출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 나기에 충분할 만큼 넓다. 개방혈관계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이미 보았 듯이, 개방혈관계에서는 방처럼 생긴 강에서 가스교환, 영양 공급, 노폐물 배출이 일어난다. 매머드처럼 큰 몸집을 갖고 싶어 하는 투구 게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혈강벽의 면적은 조 단위의 세포 로 이루어진 겹겹의 조직에 그 모든 일을 해줄 수 있을 만큼 넓지 않다.
- 무척추동물의 신비한 순환계와 달리, 척추동물은 진화의 경로를 추적 하기가 훨씬 쉽다. 연구할 순환계 모델의 수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수 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류, 양서류와 파충류, 조류, 포유류의 사 이에서 진행된 변이를 밝혀줄 화석 기록도 비교적 명확하다. 무엇보 다도, 현존하는 척추동물의 종수는 고작 6만 5,000종으로, 딱정벌레 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물론 척추동물도 수중에서 육지로 서식 환경 이 달라지면서 서로 매우 다른 변이가 일어났다. 척추동물은 밤처럼 어두운 바닷속에서부터 해발 수백 미터의 고지에 이르기까지 서식지 를 이동해가며 살아왔다. 척추동물에게 일어난 적응을 살펴보면, 척 추동물이 마주했던 제약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절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진화론적 관점에서, 육상 생활에 중점을 둔 파충류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수중에서는 짝짓기를 하거나 알을 낳기 적당한, 또는 올 챙이 같은 유생을 기르기에 적당한 수역을 찾는 데 상당한 노고가 들 어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파충류의 일생에는 올챙이로 지내는 시기 가 없었다. 덕분에 파충류는 수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서식지로 이 동할 수 있었고, 포식자와 맞닥뜨릴 위험을 줄이면서 새로운 종류의 먹이를 찾을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파충류는 조 상들이 갖고 있던 축축한 피부를 잃었다. 수분을 증발시키지 않고 체 내에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파충류의 피부 는 건조해졌을 뿐만 아니라 비늘로 덮인 종도 나타났으며 아주 드물 게는 피부호흡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조직을 가진 종도 생겨났다.
-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극빙어의 조상이 처음으로 헤모글로빈이 없는 피를 갖게 된 것은 자연의 실수, 즉 약 500만 년 전에 일어난 유전 자 돌연변이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 돌연변이가 남극빙어의 멸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브 라이언에 따르면, 이 돌연변이는 남극빙어의 심혈관계를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이렇게 진화에 유익한 돌연변이의 결과, 남극빙어는 비슷한 크기의 “빨간 피" 물고기에 비해 혈액의 양은 네 배, 혈관의 직 경은 세 배나 커졌고, 심장은 다섯 배나 커졌다. 결국 남극빙어는 혈압 도 낮고 심장박동도 느리지만, 한 번 수축할 때마다 심장에서 뿜어내 는 혈액의 양은 매우 많다. 한 가지 더, 남극빙어의 모세혈관그물은 극 도로 조밀해서 혈액이 근육과 각 기관에 도달했을 때 가스교환 효율 이 매우 높다. 마지막으로, 이 역시 진화에 유익한 변이인데, 남극빙어 의 몸에는 비늘이 없다. 따라서 아가미뿐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직접 산소를 흡수할 수 있다.
애초에 남극빙어의 조상들이 행운의 서식지에서 살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그 후손들은 현존하는 다른 모든 척추동물의 혈액에 들어 있으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산소를 운반해주는 헤모글로빈이 없는 몸으로도 지금까지 훌륭하게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 심장이 뛰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동물이 있을까
남극빙어는 부동단백질로 자기 몸이 얼어붙을 위험을 피해 살아가 지만, 반대로 스스로를 꽁꽁 얼려버리는 방법으로 살아남는 동물이 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 북미 송장개구리Rana sytvatica는 한 번에 몇 주 동안이나 심장박동을 멈춘 채 지낼 수 있다. 이 개구리는 간 같은 주요 장기와 온몸이 꽁꽁 언 채로 겨울을 난다. 봄이 오고 기온이 올라가면, 심장과 몸을 스스로 해동시키고 얼어붙기 이전의 맥박을 회복한다.
- "송장개구리는 추위를 느끼면, 스스로 어는점 이하로 체온을 낮춰버립니다. 나무가 많은 삼림지대에서 사는 개구리이다보니, 숲속에 서 나뭇잎 밑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고, 숲에 겨울이 오면 사 방이 얼음이라 결국에는 이 얼음 결정이 개구리의 축축한 피부를 통 해 스며들게 됩니다." 콘스탄조가 설명했다.
콘스탄조는 액체 상태인 물의 동결은 발열 반응임을 상기시켰다. 물이 얼 때는 열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얼기 시작해서 처음 몇 시간 동안 개구리의 체온은 급격하게 올라간다. 심박수도 급격하게 올라가서, 동결방지 물질이 심장 밖으로 방출되는 동안에는 평소의 두 배까지 빠르게 뛴다. 동결 방지 물질은 남극빙어 혈액 속의 부동단 백질처럼 조직이 어는 것을 중단시키거나 세포가 얼면서 손상되는 것 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 이런 동결 방지 물질 중의 하나가 바로 포도당이다. 포도당은 에너 지가 높은 당분으로, 간에 의해서 순환계로 유입된다. 송장개구리의 몸이 어는 동안, 간은 전분 형태로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분 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간이 글리코겐을 분해하는 속도는 어마어마하 게 빠르기 때문에, 평소에 순환계로 내보내는 당분의 양보다 80배나 많은 포도당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포도당의 홍수가 일어나면 우리에 게 익숙한 또 다른 형태의 확산, 이름하여 "삼투압을 통해 세포의 수분이 세포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 안에서 얼음이 생기지 않는다. 물은 세포 안에 모여 있다가, 당분이 포화 상태가 된 세포의 주변으로 이동 한다. 이렇게 되면 세포가 어는 과정에서도 붓거나 파열되지 않는다.
- 동물학자 켄 스토리는 포도당 방출이 신체의 과장된 "투쟁-도피"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투쟁-도피 반응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는 간에게 포도당을 순환계로 빨리 방출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고에너지 포도당 분자는 싸우든 줄행랑을 치든 긴급할 때 에너지원으 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장개구리가 동면개구리로 변신할 때도 이와 비슷한 경고 메시지가 발신되는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 콘스탄조와 동료들은 또 다른 동결방지제인 질소와 송장개 구리의 장 속 박테리아 일부가 송장개구리의 동결 이후에도 활동성을 갖고 있음을 암시하는 연구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이 박테리아는 송장개구리의 몸속에 남아 있던 소변으로부터 질소를 해방시키는 효소를 분비한다. 포도당처럼 질소도 동결 및 해동 과정에서 조직과 세 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질소는 매우 낮은 온도 (섭씨 영하 210도)에서 얼기 때문이다.
콘스탄조에 따르면, 앞에서 언급한 모든 과정이 송장개구리의 몸이 동결되는 과정의 첫 번째 단계에서 일어난다. 동결이 시작되고 몇 시 간이 지나면, 급격히 올라갔던 체온은 서서히 낮아지면서 다시 냉각 되기 시작한다. 최종적으로 심장의 박동이 멈추고 혈관 속의 혈액도 얼어붙는다. 송장개구리는 동결 기간의 대부분을 이런 상태로 보내는데,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에는 짧게 반나절 정도, 남극대륙에 서식하는 경우에는 수 개월에 이르는 동절기 동안 계속된다.

- 겸상세포는 겸상적혈구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복제본을 두 벌 가지 고 있을 때만 문제가 된다. 그런데 이 유전자를 한 벌씩 지닌 사람이 매우 흔한 인종 집단이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8퍼센트가 겸상 세포 기질을 갖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중 어느 한쪽으로부터 돌연 변이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뜻이다. 이 돌연변이 유전자 의 “보유자”는 대개 별 다른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돌연변이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두 벌 모두 가진 사람의 혈 액에서는 헤모글로빈S라 불리는 비정상적인 형태의 헤모글로빈이 생성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정상적인 헤모글로빈과는 달리, 헤모글로빈S는 긴 섬유를 형성해서 이 헤모글로빈 을 가진 적혈구가 반달 모양 혹은 낫 모양으로 뒤틀리게 만든다. 이 겸 상세포는 정상적인 헤모글로빈을 가진 적혈구보다 산소를 적게 운반 한다. 따라서 조직에도 산소가 적게 전달된다.
겸상세포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상적인 적혈구처럼 가느다란 모 세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유연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모세혈 관으로 들어가지 못한 겸상세포는 모세혈관을 막아버린다. 이렇게 되면 사지말단 같은 부위에 혈액을 공급할 수 없다. 겸상세포는 또한 우리 몸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경고하는 통증수용기를 자극한다. 결과적으로 겸상세포 때문에 모세혈관이 막히면 우리 몸의 기관들, 특히 신장 같은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이 올 수 있다.
해부학과 생리학 강의를 하다보면 학생들로부터 "왜 자연선택은 오랜 세월 동안 돌연변이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걸러내지 못했느냐" 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학생들의 논리는 이렇다. 지금처럼 의학이 발 달하기 이전에 돌연변이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성인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낮았고, 따라서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다음 대에 물 려줄 확률도 적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돌연변이 유전자는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사라지지 않았는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진화의 가장 극단적인 트레이드오프와 관련이 있다.
그 첫 번째 단서는 겸상적혈구병이 아프리카, 아라비아반도, 지중 해, 중남미에서 온 사람들의 후예에게서 흔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들 지역은 말라리아 발병률이 높은 곳이다. 그런데 겸상적혈구 보유 자들은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말라리아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따라서 모기가 옮기는 이 치명적인 질병이 사람 의 생명에 가장 큰 위협 요소인 지역에서 돌연변이 헤모글로빈 유전자를 한 벌 가진 사람은 번식적합성이 높아진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말라리아로 죽지 않고 그 유전자를 자식에게 물려줄 확 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헤모글로빈 돌연변이 유전자 풀 pool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 특별한 혜택에 대한 대가로 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두 벌 모두 가진 사람은 겸상적혈구병이라는 치명적인 병을 얻는다.
자연의 트레이드오프란 이런 것이다.
- 동면이 가져오는 뜻밖의 효과도 있다. 흥미롭게도, 동면하는 동물 은 더 오래 살고 더 천천히 늙는다. 박쥐는 야생에서 대략 20년을 사 는데, 박쥐와 비슷한 몸집을 가진 동물들의 절대다수는 수명이 매우 짧다. 특히 몸무게가 5~6그램에 불과한 꼬마뒤쥐 Sorex minutus의 평균수 명은 겨우 18개월에 불과하여 과잉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분주하고 짧은 삶을 살다가 죽는다.
- 우리가 아는 것을 모두 합해도 지금도 우리가 여전히 모르고 있는 것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윌리엄 하비,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관한 해부학적 연구》)

- 1901년,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의 ABO식 혈액형 발견으로 수혈에 혁명이 일어났다. 다른 세포들처럼 적혈구도 세포막에 항원이라 불리는 특정한 표면 단백질이 붙어 있는데, 이 항원이 A형과 B형의 두 그룹으로 나뉜다. 공여자 혈액의 적혈 구가 수혈자 혈액의 표면 단백질과 맞지 않으면, 수혈자의 면역계가 공여 혈액을 공격한다. 이렇게 되면 앞에서 언급한 적 있었던 용혈(쉽 게 말해 "혈액 분쇄)이 일어난다. 부적합 수혈을 하면 신장을 중심으로 한 비뇨기계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적혈구가 뭉쳐서 응집되는 위 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적혈구가 응집되면 가느다란 혈관이 막혀 뇌 졸중이나 기관의 기능 손상 등 의학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17 세기에 송아지의 피를 수혈받았던 사람들이 극심한 통증을 겪었던 것 처럼, 부적합 수혈을 받은 환자가 신장 통증을 경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질산아밀과 마찬가지로 니트로글리세린도 여전히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요즘에는 경피흡수 패치제와 정맥주사로 투여되며, 가 장 흔히 쓰이는 형태는 설하정이다. 설하정은 활성 성분이 직접, 빠 르게 흡수되도록 혀 아래나 잇몸과 뺨 사이에 넣어 복용하는 알약이 다. 협심증 증상이 처음 느껴질 때 축축하게 젖어 있으면서 모세혈관 이 밀집된 혀 아래나 잇몸과 뺨 사이에 재빨리 이 알약을 넣어주면 약 성분이 신속하게 순환계로 흘러 들어간다. 경구 복용하면 약이 깨져 서 효과가 떨어지거나, 소화관을 통해 내려가는 동안 활성 성분이 감 소하거나, 간에 의해 비활성 대사산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약물일 경우 설하정으로 복용하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설하정으로 복용 하는 또 다른 약으로는 항고혈압제인 니페디핀이 있다." 모르핀 같은 진통제를 삼킬 수조차 없는 호스피스 병동 환자나 위궤양 또는 오심 때문에 경구 복용이 힘든 환자에게도 종종 설하정을 처방한다.
- 사람의 심근세포가 분열 능력을 잃어버린 사건은 진화론적 관점에 서도 완벽한 적응이다. 우리의 먼 조상들은 지금의 우리처럼 조잡한 패스트푸드나 비만, 흡연, 그 외에도 심장 건강에 해로운 나쁜 습관에 물들어 심장에 부담을 주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포유류 심 장의 적응은 우리의 장기가 지금과는 매우 다른 시기에 어떻게 진화 했는가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다. 입 큰 포식자의 먹잇감으로 딱 좋 은 작은 크기의 잉엇과 물고기(또는 0.5리터 크기의 빨간 점박이 도롱뇽)라 면 다친 심장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은 매우 큰 장점이었을 테니, 척 추동물의 특별한 규칙에서 벗어난 이 능력은 아마도 유익한 돌연변이 의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진화의 경로와 상관없이, 자가 치유 능력이 없는 현재 인간 심장의 상태는 종종 인간을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한다. 과학자들은 이에 맞설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몇 가지 방 향에서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특별한 작용 을 하는 화학물질을 식별해내는 방법이 있다. 이미 성숙한 심근세포 를 분열하도록 자극하는 화학물질, 섬유아세포 같은 형질전환세포가 심근세포로 전환되도록 자극하는 화학물질, 심장줄기세포가 심근세 포로 분화하도록 자극하는 화학물질 등을 찾아내는 것이 그들의 목표 다. 무엇을 찾아 나서든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특히 심혈관의 성질 이나 작용까지 변화시켜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까다롭다. 새로 생겨난 근육조직도 결국은 혈액 공급을 통해 조직을 수리하는 성 분과 영양분 그리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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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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