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와 인터넷이 나오기 이전의 세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은 인쇄된 책이 우리에게 엄청난 상상력을 가능케 했다는 사실 을 강조하면서 지금의 지적 파편화를 안타까워 하지만, 인쇄된 책이 그 이전의 구술문화oral culture가 지녔던 독특한 상상력의 세 계를 소멸시켰고 이를 안타까워했던 사람들도 과거에 많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기술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경험하 는 방식을 바꾼다. 새롭게 도입된 기술은 우리를 둘러싼 '기술 환경' 을 바꾸고, 결과적으로 사회 세력들과 조직들 사이의 역학관계가 바뀐다. 새로운 기술 때문에 더 힘을 가지게 된 그룹과 힘을 잃게 된 그 룹이 생기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구조의 변화가 수반된다. 이렇게 변화된 사회구조는 다시 새로운 기술이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조건을 만든다. 기술 중에는 우리가 잘 이해하고 통제하는 기술 도 있지만, 대규모 기술 시스템은 한두 사람의 의지만으로는 통 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에 기술은 그 내적 논리에 따라 발전하 고, 자체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기술이 언제나 사람에게 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믿다가는 기술의 지배와 통제를 벗어나기 힘들다. 기술이 살아 움직이면 서 인간을 지배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기술로 인해서 더 큰 권 력을 얻는 사람들이 기술을 통한 암묵적이고 보편적인 지배와 권력을 행사한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기술에 대 한 철학과 사상이, 그것도 비판적이면서 균형 잡힌 철학과 사상 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술에 대한 이 해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바로 통해 있는 것이다.
- 기술사학자인 바살라는 『기술의 진화』(1988)라는 책에서 “필요는 발 명의 어머니" 라는 말은 통념일 뿐이 라고 주장한다. 가령, 19세기 중엽 에 영국의 한 도시에서는 500종의 망치가 있었고 미국에서는 굴뚝 불 꽃 장치가 무려 1,000종이나 존재 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발명에 집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가까운 예들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휴대전화의 카메라를 천만 화소까지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가? 용도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략 5~600만 화소면 충분하다. 또한 두께가 7mm인 초박형 휴대 전화는 과연 사용자에게 필요한가? 너무 얇으면 오히려 만족도 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휴대전화 회사들은 서로 군비경쟁 을 한다. 이런 예들을 통해 볼 때 인간의 기술은, 바살라의 말대로, 필요의 산물이 아니라 "잉여의 산물” 이다. 통념과는 다르지만, 변이가 발생하는 방식은 생물체나 기술이나 비슷하다.
- 장자의 기계론과 포정해우
장자의 기계론에 대한 일화는 자공子貢이 초楚나라를 여행하고 진晉나라로 돌아가는 도중 한수漢水 남쪽에서 밭일을 하는 노인을 만나 대화를 나눈 일화에 등장한다. 『장자』 천지天地편에 나와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기계機械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에 의한 일이 생겨나고, 기계에 의한 일이 생기면 반드시 기계에 사로잡히는 마음이 생겨난다. 그런 마음이 심중에 있으면 순수한 본 연적 자연스러움이 없어지게 되고, 순수한 본연적 자연스러움이 없어지게 되면 정 신의 작용이 불안정하게 된다. 정신의 작용이 불안정하게 되면 도가 깃들지 않는 다.”
포정해우에 대한 글은 『장자』 양생주生主 편에 보인다.
문혜군이 말했다. “아! 훌륭하구나.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 포정이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제가 좋아 하는 것은 도道인데, 이것은 기술에서 더 나아간 것입니다. 처음 제가 소를 해부하던 때에는 눈에 비치는 것이 온전한 소 아 님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뒤에는 온전한 소는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신神을 통해 소를 대하고,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기관의 지각 능 력이 활동을 멈추고, 대신 신묘한 작용이 움직이면 자연의 결을 따라 커다란 틈새 를 치며, 커다란 공간에서 칼을 움직이되 본시 그러한 바를 따를 뿐인지라 경락經絡 과 긍경이 칼의 움직임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는데 하물며 큰 뼈이겠습니까? 솜씨 좋은 백정은 일 년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살코기를 베기 때문이고, 보통의 백정은 한 달에 한 번씩 칼을 바꾸는데 뼈를 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칼은 19년이 되었고, 그동안 잡은 소가 수천 마리인데도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듯합니다.”
- 사진은 아마도 전통 예술에 가장 커다란 변혁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다. 화가는 이제 더 이상 사진에 몇 번이나 찍힌 적이 있는 세계를 그릴 수 없게 되었다. 대신 화가는 인상주의와 추상주의를 통해 창조의 내적 과정을 표현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마찬가지로 소설가도 사진, 출판물, 영화, 라디오 등을 통하여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이나 사건들을 더 이상 묘사할 수 없게 되었다. 시인과 소설가들은 우리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우리 자신과 우리 세계를 만들게 하는 정신 내면의 움직임 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하여 예술은 외부 세계를 모사하는 것에서 내면을 창조해내 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세계를 그대로 묘사하는 대신, 예술가들은 대중들의 참여를 위해서 창조적 과정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마샬 맥클루언, 『미디어의 이해』)
- 현대 기술은 자연에게 에너지와 원자재를 내놓으라고 강요(닦 달)한다. 현대 기술 앞에서 모든 존재자는 필요하면 언제라도 갖 다 쓸 수 있고 대체와 변형이 가능한 “부품이 되어 버린다. 강 에 수력 댐이 건설되고 나면, 강물은 에너지 공급의 지원으로 전락하고 만다. 강의 흐름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부적합하다면 그 물줄기의 흐름을 강제로 바꿀 수도 있다. 수많은 전설이 숨어있던 울창한 숲은, 이제 신문을 만들 종이의 재료의 생산공장 취급을 받는다.
- 옛날의 기술은 그렇지 않았다. 농사를 지을 때 농부들은 씨에 게 강요하지 않았다. 농부의 역할은 씨가 절로 나서 자라는 것 을 잘 돌보는 것이었다. 농부에게 밭은 한 알의 씨를 많은 곡식으로 바꾸어내는 공장이 아니라, 생명의 신비, 신의 섭리가 드러나는 현장이었다. 이 드러남' 을 하이데거는 탈은폐' 라 부르 는데, 탈은폐의 또 다른 예들로 장인이 제사에 쓸 성배를 만드는 것이나 자연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 등이 있다. 강 위에 놓 인 소박한 나무다리는 강의 흐름에 맞추어서 설치되기 때문에, 다리를 만들면서 강의 흐름이 이러저러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알게 해준다. 그 다리는 강을 건너기 위해 만들지만, 강에게 무엇을 요구하기보다는 그 행위를 통해 강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고, 전에는 익명의 존재였던 강 건너 마을이 이웃으로 드러나기 도 하는 것이다.
- 이처럼 기술은 인간이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 사용하는 것 이 맞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이데거는 기술 을 인간의 도구로 보는 인간적, 도구적 정의가 맞기는 하지만 기술의 본질을 보여주지는 못한다고 한다. 기술은 인간에게 완 전히 종속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새로운 무엇인가를 제시하 고, 인간의 목적을 이루면서도 새로운 계기들을 만들어낸다. 그 래서 하이데거는 기술이 예술과 더불어 숨겨진 진리가 드러나 는 통로라고 보았고, 이를 '존재가 자기 자신을 내보이는 한 방 식' 이라고 표현했다. 현대 기술 역시 인간적, 도구적 정의로 규정될 수 없다. 현대 기술도 전통적 기술과 마찬가지로 한편으로는 인간의 목적을 이루는 도구이면서, 그 행위를 통해 인간과 인간의 목적을 넘어 서는 무엇인가를 드러낸다. 닦달'은 전통적 기술의 드러냄과 구별되는 현대 기술의 드러냄의 방식이다.
- 닦달로서의 드러냄이 문제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여기서 우리는 현대 기술과 하이데거 존재철학의 연결점을 보게 된다. 하이데거의 핵심 사상은 존재와 존재자의 구별이다. 본래 존재 론, 혹은 형이상학의 물음은 동사적 있음' 에 대한 관심, 즉 한 존재자가 다른 존재자들과 더불어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 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하이데거에 의하면 플라톤 이래로 서양 형이상학이 언제나 존재자, 즉 있는 것' beings들에 대한 것이었 지 동사적 의미에서의 존재, 즉 '있음' Being에 대한 것이 아니었 다. 다시 말해서, 신, 인간, 자연이 존재하는 방식을 묻지 않고, 그것들을 인간 인식의 대상, 즉 '있는 것' 들로만 파악하였다. 플라톤이 모든 사물의 이데아, 곧 불변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물 었던 것이나, 중세의 신학자들이 신의 본성을 물으려 했던 것은 있음 보다는 '있는 것' 에 치중한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태도는 근대에 와서 훨씬 더 심화되었다. 근대의 사상 가들은 존재자들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신비롭고 초월적인 질 서나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진리가 있음을 부인하고, 이성적인 인간 주체를 절대화했다. 근대 과학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근본에 깔려 있는 자연법칙을 밝혀내면 진리의 주인이 되는 것이 라 생각했다. 이렇게 모든 관심이 존재자들에게 쏠리면서, 존재 에 대한 물음은 그만 망각되고 말았다. 그러나 존재자에 대해 안다고 해서 존재를 아는 것은 아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존재자 중심의 사유가 극에 달한 것이 바로 현대기술이다. 현대 기술은 농부처럼 씨가 자연적으로 자라 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농약을 뿌리고 온도를 포함한 모든 조건 을 임의로 조절해서 생산량을 억지로 높이고 필요하다면 유전자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 식품 생산시스템 하에서는 모든 조건들이 통제되고 생산 증가와 무관한 부분들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농법에 녹아 있는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 요소들이 배제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바로 현대 기술의 닦달이 가지는 문제점이다.이러한 닦달의 대상은 자연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술사회에 서는 인간도 부품처럼 취급받는다. 사람을 인간자원human resource 이라 부르고, 고용한 사람을 해고할 때는 구조 조정' 이라 부른다. 가구를 재배치하는 것처럼 사람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구 조'에 불필요한 사람은 버린다. 근대 이후의 인간은 모든 것을 지배하려 하지만, 그 모든 것'에 인간 자신마저 포함되어 스스로 지배의 대상이 되었다. 그 결과 현대의 인간은 눈부신 성취를 이룩했지만 공허함에 허덕이고, 끊임없이 지배욕을 충족시 키려 애쓰면서도 권태에 빠진다. 근대에 인간의 주체성을 강조 했던 결과로 자연의 다른 존재자들을 학문과 응용의 대상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결국 스스로 대상으로 전락했으니 주체는 없어지고 지배하려는 의지만 남은 셈이다.
기술은 우리가 보는 세계의 의미를 변화시킨다.
아이디는 그의 저서 『도구적 실재론』(1991)에서 기술시대의 인간이 이전의 인간과 다르다고 봄으로써, 기술이 인간의 의미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인정한다. 현대 실 험수학자들의 컴퓨터 작업에 관한 다음의 요약 인용은 아이디의 이런 점을 잘 드러 낸다. "우리는 지도의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볼 때마다 오직 불규칙성만을 볼 뿐이다. 하지만 수학자 만델브로트Benoit B. Mandelbrot는 컴퓨터 모의실험을 통해 이를 지각 가 능한 패턴으로, 즉 불규칙한 해안선이 아니라 프랙탈 규칙성을 지닌 해안선으로 보 여주었다. (중략) 즉 기술시대 이전의 인간이 단지 해안선을 불규칙한 것으로 보았 다면, 기술시대의 인간은 인간과 컴퓨터의 공생적 관계에 의거하여 해안선을 프랙 탈 규칙성을 지닌 것으로 이해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세계는 결코 인간 앞에서 동 일하지 않다.” (돈 아이디, 1991, Instrumental Realism, Indiana Univ Pr., p.79)
- 에디슨이 처음 축음기를 발명했을 때는 이 첨단 기기가 매우 진지하게 사용될 것 을 기대했다. 물론 에디슨도 원칙적으로 이 기계가 태엽으로 감는 음악상자를 대신하는 장난감 등으로 사 용될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중요한 공적 메시 지를 기록에 남기거나 문서를 구술시키거나 역사적으로 기념비 적인 연설을 모아 대중강연의 기법을 가르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축음기가 음악을 재생하는 기구로 사용되기 시작할 때 기업가로서의 재능이 뛰어났던 에디슨은 금세 대중의 수용에 반응하여 레코드 회사를 만들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싸고 대중적인 원판형 기록매체로 넘어갈 때도 여전히 비싼 대신 고급스러운 실린더 형태의 기록매체를 고집 하면서 보다. '진지한 기록매체로서의 축 음기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축음기의 가장 일반적 용도는 기술개발자가 기대하지 못 했던, 대중들에게 소리로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전화기의 개발자들도 처음에는 친구와 수다를 떠는 일과 같은 하찮은 일에 전화처럼 첨단기기가 사용되는 데 대해 못 마땅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심각한 기술을 사소한 용도에 사용했 고 결국 기술개발자들도 고집을 꺾고 대중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기술 사용자는 기술의 용도만이 아니라 이후의 기술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축음기와 전화기의 경우는 기술의 예기치 못한 용도가 그래 도 '생산적인 다른 용도로 전환된 것에 해당된다. 하지만 기술 연구의 결과가 항상 이렇게 행복한 결말을 갖는 것은 아니다. 플라스틱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인류는 플라스틱의 내구성에 찬 탄을 보냈다. 이 놀라운 문명의 이기가 가진 '썩지 않는 장점이 미래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결정적 원인이 되리라는 점을 예 상한 기술자는 거의 없었다.
- 기술과 사회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한 가지 강력한 이론인 기술 결정론에서는 기술의 발전은 물론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이미 기술 속에 결정되어 있음을 강조한 다. 그 단어 자체에서 느낄 수 있듯이, 기술 결정론은 기술이 사회 변화의 작인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기술과 사회의 관계는 기술에서 사회로 그 영향력이 뻗치는 일방적인 관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 결정론자들은 어떤 특정한 기술의 영향은 어 느 사회의 경우나 동일하다고 간주한다. 기술 결정론에 의하면, 기술은 사회의 외부에서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기후가 사회의 성격을 형성한다”는 19세기의 '기후 결정론' 과 같은 맥락이다. 이때 기후는 독립적인 요소에 해당되며 사회는 기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기술 결정론에서는 기술 그 자체가 사회와, 더 나아가 인간 과도 무관하게 발전한다고 간주하며, 심지어는 기술이 독자적 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도 한다. 가장 강한 기술 결 정론적 견해는 기술 변화가 사회 변화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모든 기술 결정론자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만이 사회 변화의 요소라고 보는 입장을 "강성 기술 결정론” 이라 부른다면, 기술이 계급, 성gender, 법, 경제 등 다른 요소와 함께 사회 변화를 가져온다는 입장을 "연성 기술 결정론" 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강성 기술 결정론에서는 기 술이 역사 변화의 유일한 작인임에 반해서, 연성 기술 결정론은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라는 요소가 포함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강성 기술 결정론자들 중에는 기술의 궤적이 예측 가능하 지만 통제 불가능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예측도 불가능하고 따라서 기술은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 기술 결정론으로 많이 거론된 예가 서양 중세시대의 마구인 등자의 역할이다. 등자란 말을 타는 사람이 발을 고정시키는 마구의 일종인데, 등자가 도입되면서 말을 탄 채로 창이나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이 가능해졌다. 결국 등자의 도입 때문에 기마충격전투를 담당하는 기병이 부상했고, 프랑크 왕국의 궁재 샤를 마르텔(charles Martel: 689~741)이 교회의 재산을 몰수해서 이들에게 주었으며, 이것은 이들을 중세 영주로 키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중세 영주를 중심 세력으로 한 봉건제도가 이렇 게 부상한 것이다. 결국 등자라는 작은 기술이 봉건제라는 거대한 사회 변화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주장은 중세 기술사를 연구한 린 화이트 주니어에 의해 제기되었다.
- 기술의 사회구성론은 기술 발전의 궤적이 이미 기술 내에 결 정되어 있다는 식의 기술 결정론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다. 기술 의 사회구성론은 결정론적인 '본질주의' 를 비판하면서 기술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회 집단들을 강조한다. 기술의 사회구성론(기술의 사회구성론은 그 영어 표현인 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의 앞글자를 따서 보통 SCOT이라고 불린다)을 정립하는 데 선구적인 연구를 한 과학기술학자 핀치rrevor Pinch와 바이커wiebe Bijker는 자전거의 변 천에 관한 사례 연구를 통해 기술의 구성 과정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다.
- 자전거의 발달을 이를 둘러싼 사회집단의 맥락 속에서 분석해보면, 자전거의 초기 발전단계는 지금 우리가 사 용하는 표준 자전거로의 단선적 발전을 반영한다기보다, 오히 려 자전거라는 기술과 여러 사회집단, 그리고 풀어야 할 기술적 문제들의 분산된 네트워크를 반영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은 공기타이어가 자전거에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지만, 초기에는 아무도 공기타이어가 자전거 설계에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지 않았다. 기술자들에게 공기타이어는 매우 골치 아픈 문 제였고, 스포츠 자전거를 즐겼던 사람들에겐 쿠션을 제공하는 공기타이어가 오히려 불필요한 것이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사회집단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일한 기술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서로 다르게 파악하며 이에 대한 해결책도 다르게 제 시한다. 따라서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사회집단들 사이에 는 그 기술이 가진 문제점과 해결책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갈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이 사법적, 도덕적, 정치적 성격을 띠는 복잡한 협상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 하게 되면 안정적인 기술적 인공물의 형태가 선택된다. 그런데 사회구성론자들은 이 합의의 과정이 다시 사회적 과정임을 강조한다. 자전거의 경우에도 자전거 경주와 같은 사회적 요소 가 논쟁의 종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에 자전거 경주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공기 타이어를 장착한 안전 자전거가 다른 자전거보다 빠르다는 것이 경주를 통해 입증되 었다. 이 과정에서 초기 자전거 설계에서 중요하지 않던 속도가 자전거의 핵심적인 특징으로 새로이 부각되었는데, 그 결과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안전 자전거 쪽으로 경쟁이 종결되었다는 것이다. 기술 디자인을 종결하는 데 중요했던 또 다른 요소는 여성 자전거 애호가들이었다. 자전거를 격렬한 스포츠로 여기던 남성들은 큰 앞바퀴가 있는 자전거를 선호했지만, 여성들은 치마라는 복장 때문에 앞바퀴가 작고 타이어가 쿠션 역할을 해주는 안전 자전거를 선호했다. 그러므로 안전 자전거가 다른 자전거보다 우월하다는 결론은 기술적 논리(가령, 효율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회집단, 이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자전거라는 인공물 사이의 상호작용에서 나온 여러 가지 우연한 사건들에 의해 구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안전 자전거가 다른 자전거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담론은 논쟁이 종결된 후에 그 과정을 정당화하기 위 해서 재구성되었다는 것이 사회구성론자들의 주장이다.
- 기술시스템 이론은 기술의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고 있다. 기 술의 역사에서 거론되는 유명한 인물들은 대부분 단편적인 기술을 넘어 기술시스템을 구성한 사람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에디슨은 백열등만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 발전기, 배 전기, 계량기 등과 같이 전력시스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술적 요소들을 확보하였다. 이와 동시에 그는 전등의 연구개발, 전력 의 공급, 발전기의 생산 등을 담당하는 기업을 잇달아 설립하여 전기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해석은 전기에 국한되지 않으며, 인쇄술과 자동차를 포함한 다른 사례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텐베르크 Johannes Gutenberg나 포드Henry Ford도 단순한 발명가가 아니라 시스템 구축가였던 것이다. 그러나 기술시스템 이론은 주로 성공한 기술에 주목하면서 특정한 인물을 지나치게 영웅시하는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것은 기술시스템 이론이 군사적 유비를 많이 활용 고 있다는 점이나 대기업의 성공을 합리 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기술시스템 이론은 기술 변화에 관한 대안적 해석에 해당한다. 즉, 기술이 사회 변화를 결정한다는 기술결정론과 사회적 이해관계가 기술을 형성한다는 사회결정론을 모두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기술시스템 내에 기술적인 것과 사회적 인 것이 녹아져 있으며 기술과 사회는 동시에 진화하는 것이다. 물론 기술시스템이 진화하는 단계에 따라 기술과 사회가 가진 영향력의 상대적 비중이 달라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 예 를 들어, 초기 단계의 기술시스템에는 사회적 요소가 영향을 미 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반면, 성숙한 기술시스템의 경우에는 외부 환경의 개입이 축소되면서 자신의 발전 경로를 강화하는 경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성숙한 기술시스템은 기술결정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자율성" 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휴즈는 “기술시 스템은 공고화된 이후에도 자율성을 가지지 않는다. 대신에 모멘텀을 가지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성숙한 기술시스템을 변 경하기는 어렵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기술이 인간과 무관한 독자적인 생명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는 휴즈의 신념과 직결되어 있다. 그가 2004년에 발간한 저작이 “기술이 만든 세계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세계 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 기술이 정치적이라는 명제를 조금 뜯어보면 그 의미 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분명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 다. 인공물인 기술이 어떻게 정치적일 수 있을까? 정치라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권력관계, 아니 넓게 보아도 사람들 사이의 행위를 의미하지 않는가? 핵무기가 정치적 기술이라고 했는데, 핵무기를 구성하는 여러 부품들 중에 (핵탄두, 미사일유도장치, 로 켓, 발사장치, 운반장치, 제어 시스템, 통신 시스템 등) 어느 것이 정 치적인가? 기술 디자인을 잘게 쪼갤수록 기술이 정치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모호해진다. 그렇다면 기술이 정치적이라는 얘기 는 기술을 수단으로 사람들의 정치적 행위가 강화(혹은 약화)되거나, 변형되거나, 매개되는 것만을 의미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미국의 기술철학자 랭던 위너가 제공하고 있다. 그는 기술의 사용만이 아니라 기술 그 자체가 정치적일 수 있다는 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 주장한다. 첫 번째 는 발명이나 디자인이 특정한 그룹의 이해를 대변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미국의 건축가 모제스Robert Moses는 뉴욕의 존스비치 공원 진입 고가도로 를 흑인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가 지나다닐 수 없도록 낮게 설계했 는데, 이런 경우는 기술이 백인들의 인종차별주의를 담는 식으로 디자인된 경우이다. 이러한 예는 기술사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기술사학자 데이비드 노블David Noble은 2차 대전 이후에 MIT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수치제어 공작기계가 특정한 정치적 이해를 담고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공작기계는 숙련노동자의 작업을 테 이프에 입력해서 작동되는 방식과 숙련노동자의 노 동에 의존하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수치제어 방식이라는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개발 가능했는데, 숙련노동자들의 노조를 무력화하길 원했던 GE사와 기계가 인간보다 훨씬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던 MIT | 엔지니어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공작기계가 전 자동 방식인 수치제어 쪽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 된 수치제어 공작기계는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들의 이해를 충족했다고 할 수 있다.
- 기술이 정치적일 수 있는 두 번째 경우는 선천적으로 정치적인 기술이다. 위너는 이를 다시 두 가지로 나누는데, 그 첫 번째는 특정한 사회적 조건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며, 두 번째는 특정한 사회적 조건과 더 잘 부합하는 기술이다.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은 반드시 중앙에서 이를 통제할 과학기술자 · 군인이라는 강력한 엘리트 그룹을 필요로 하는데, 이러한 경우가 전자 의 예이다. 반면에 태양력 발전이라는 기술은, 비록 분산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를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이런 사회와 더 잘 부 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예가 위너의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기술철학자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는 1960년대에 기술을 민주적 기술과 독재적 기술로 나누었고 현대 사회가 점점 독재적 기술에 의해서 지배된다고 개탄했는데, 위너가 예로 든 핵발전소와 태양열 발전은 각각 멈포드의 독재적, 민주적 기 술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 번 민주적인 기술은 계속 민주적이고, 한 번 독재적인 기술은 계속 독재적인가? 노블이 분석한 수치제어 공작기계는 군산학복합체의 산물이었다. 이를 도입한 GE사는 숙련노동자들 의 힘을 약화시키길 꾀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의도가 생각대로 관철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계가 도입된 뒤 매니저들은 기계공들의 임금을 삭감하였는데, 그 결과 기계공들은 일 할 동기를 잃었다. 또한 기계의 속도에 따른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생산라인에서의 비효율이 초래되었다. 그리하여 GE사는 고참 공작기 계공들에게 기계와 프로그램을 조작, 통제, 수정할 수 있는 권 한을 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수치제어 공작기계는 이 기계를 조작하고 통제하는 고급 숙련노동자들을 낳았고, 이들은 오히려 그 이전의 노동자들에 비해 더 높은 임금을 받게 되었다.
- 기술은 처음에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정치적 영향을 낳곤 한다. 그 이유는 기술의 궤적이, 기술이 새롭게 열어주고 힘을 부여하는 사회 세력들과 동시에 그 기술 때문에 힘을 잃는 사회 세력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때그때 형성되는 불안 정한 균형에 따라 불규칙하고 가지치기 식의 경로를 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한 기술이 특정한 궤적을 그리도록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예를 들어 정보기술은 반드시 감시 기술을 낳는다는 식의) 자칫 비관적인 결정론으로 귀결되기 쉽다. 기술의 궤적에 더 중요한 것은 기술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 세력 들 사이의 힘의 관계이지, 기술의 초기 디자인에 각인된 발전 방향성이 아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명백하게 자유를 억압하고 민주적이지 못 한 정치적 기술을 놓고 이 기술이 가져올 수도 있는 미래의 역 설적인 결과만을 기다리는 것 또한 위험한 태도이다. 이럴 경우 기술의 궤적은 이를 통해 자신들의 힘을 키우기를 원하는 사람 들에 의해 독점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궤적을 결정하는 것은 항상 기술과 사회 세력들의 다양한 개입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 시계의 역사는 사람들로 하여금 시간을 보다 더 정확하게 측 정하게 한 역사이다.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함으로써 우리는 시 간을 더 세밀하게 통제하게 되었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의 주인공인 소련의 곤충분류학자 알렉산드르 류비셰프 는 평생 70여 권의 학술서적과 단행본, 100권에 달하는 연구논 문, 수천 권의 소책자를 남겼다. 그는 50여 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시간통계' 를 작성했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서로 시 간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시계의 네트워크가 없이는 이러한 시간통계는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시간을 통제하면서 우리는 시간에 더 얽매이고 시간에 의해 더 지배당하게 되었다. '느리게 살기’가 유행이라지만, 느리게 살자고 주장하는 책을 단숨에 읽어야 하는 것이 “시간이 돈" 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 현재 컴퓨터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쿼티 QVERTY 체계(키보드의 왼쪽 위 여섯 글자를 따서 이름붙인 문자배열 체계)는 원래 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 널리 사용되던 타자기 자판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런데 컴퓨터를 사용한 조판기술이 발달되는 과정에서 쿼티 체계는 강력한 라이벌이자 쿼티와는매우 다른 라이노타이프 체계와 경쟁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최 종적으로 쿼티 체계가 승리를 거두게 된 데는 당시 높은 임금을 받으며 강력한 조직력을 자랑하던 라이노타이프 식자공의 힘을 무너뜨리고 노동의 통제권과 비용 절감을 달성하려는 관리자의 이해관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관리자와 식자공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남자 숙련 식자공에 비해 낮은 임금에 오직 타자기만 다룰 줄 아는 여성 타자수들은 비자발적 동맹자 역할 을 수행하게 된다. 즉, 관리자들은 숙련도가 떨어지는 여성 타자수들에게 그전까지 라이노타이프 숙련 식자공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을 쿼티체계를 사용하여 하게 함으로써 숙련 식자공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 한 것이다. 하지만 숙련 식자공들도 관리자와 여성 타자수의 동맹에 힘 없이 당하고 마는 피해자였던 것은 아니다. 남성 노동자들도 그 전까지 식자과정에서 사용되는 표준조판을 지나치게 크게 만듦으로써 조판 기술과 근육 사용을 본질적으로 결합시키고 결과 적으로 여성을 식자공 지위에서 배제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여성과 노동자, 관리자 계층은 각자가 지닌 복잡한 사정에 따라 사무 기술의 도입 과정에서 복잡한 동맹관계를 의식적, 무 의식적으로 맺으며 기술의 발전 경로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 마르크스를 기술결정론자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마르크스가 "생산력 = 기술”로 간주했다고 본다. 기술이 생산관계와 경제구 조를 결정하며, 그것이 다시 상부구조와 인간의 의식을 결정한 다는 전형적인 기술결정론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마르크스에 게 있어 생산력이란 기술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었다. 특히 마 르크스의 생산력은 노동자의 노동력, 숙련 지식, 경험까지도 포 함하는 개념이었다. 이렇게 생산력이 인간의 노동을 포함한다. 면 이는 역사의 변동 요인으로서 의식적인 인간의 존재를 인정 하는 것이 된다. 마르크스에게 노동이란 육체노동만이 아니라 정신노동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석하면 마르크스의 주장은 기술결정론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주장이 된다. 또 마르크스는 기술의 발전을 무조건 바람직한 것으로 간주 하지도, 기술을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보지도 않았다. 방직기술, 제련기술, 증기기관과 같은 몇몇 기술의 발전이 산업혁명을 촉 발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혁명기에 나타난 핵심적인 기술 혁신은 자본가들의 이윤을 더 증대시키기 위한 동기에서 이루 어졌다. 마르크스는 자동기계와 같은 기술이 노동자들의 숙련 노동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노동계급의 세력을 약화시킨다는 점을 통찰했다. 이렇게 생산력의 발전은 계급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며, 이러한 계급투쟁이 역사를 발전시키는 또 다른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 테일러가 공장 관리의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계기는 미드베일 철강회사에서의'투쟁' 에서 찾을 수 있다. 테일러는 그 회사에 일 반노동자로 입사한 후 사무원, 기계공, 선반조 조장, 기계제작 소의 직장 foreman, 기계의 수리와 관리를 담당하는 주임을 거쳐 기사장chief engineer 으로 승진하였다. 이처럼 평사원에서 핵심 간 부로 승진하는 데에는 6년이 걸렸다. 그것은 전무후무한 기록 이었다. 기사장이 되었을 때 테일러의 나이는 28세에 불과했다. 그는 미드베일 사에 근무하는 동안 스티븐스 공과대학을 야간 으로 다니면서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당시의 노동자들이 '은밀한 태업'을 통해 출고를 체계적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은 밀한 태업은 19세기에 철강산업과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보편화 된 관행으로서, 공식적 태업saborage과 달리 적당히 일함으로써 산출고를 제한하는 것을 뜻한다. 숙련 노동자들은 오랜 훈련과 경험을 통하여 생산 과정에 대한 숙련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 던 반면, 사용자 측은 세부적인 생산 과정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작업 방법과 작업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훈련과 규율의 확립, 심지어 노동자의 고용과 해고도 사실상 숙련 노동자들에게 위임되어 있었다. 그들은 신입사원들을 처음 부터 장악하고 내부적 규율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물리적·정신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적당한 산출고를 유지하였다. 산출고를 증가시킬 경우에는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염려했던 것이다. 1878년 말에 조장이 되었던 테일러는 노동자들이 더욱 열심 히 일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들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테일러는 몇 명의 노동자들을 선발하여 시범을 보이고 훈련도 시켰지만 그들은 다른 노동자들과 결탁하여 결코 산출고를 증 가시키지 않았다. 이에 테일러는 산출고를 제한했던 노동자들 을 해고하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방법도 써 보았지만 노동자들 은 기계를 파손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테일러는 파손된 장비에 대하여 벌금을 물게 하고 벌금을 노동자의 복지기금으로 활용 하는 것으로 맞섰다. 테일러는 이러한 상황을 '투쟁' 으로 표현 하면서도 "나는 단단한 벽에 부딪혔지만 내 마음속에서 노동자 들을 나무라지는 않았다”고 회고하였다. 오히려 테일러는 과 학적인 제도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의 원리
과학적 관리의 원리는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노동자가 수 행하는 업무의 각 요소에 대하여 과학을 발전시키고, 과거의 주먹구구식 관리 방법 을 그만둔다.
둘째, 과거에는 노동자가 스스로 업무를 선택하고 자신의 능력이 미 치는 곳까지 스스로 학습을 했지만, 지금부터는 노동자를 과학적으로 선발하여 훈 련과 교육을 시킴으로써 각 노동자가 자기의 업무 분야에서 최고의 수준으로 개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발전시킨 과학의 원리에 맞추어 모든 업무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자가 노동자와 우호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과거에는 업무 수행의 거의 전부와 책임의 상당 부분이 노동자에게 지워졌던 반면에,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관리자가 노동자보다 잘할 수 있는 업무를 모두 떠맡음으로써 노사 간에 업무와 책임이 거의 균등하게 배분되어야 한다. (중략) 종합해보면, 과거와 같은 솔선과 격려의 관리에서는 모든 문제가 실질적으로 노동자에게 달려 있는 반면, 과학적 관리에서는 문제의 절반은 관리자에게 달려 있다. (프레더릭 테일러, 『과학적 관리의 원칙』(박진우 옮김, 박영사, 1994), 40~42쪽)
- 오노 다이이치는 1956년에 미국을 방문했는데, 미국의 자동차 공장보다는 슈퍼마켓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슈퍼마켓은 물건을 고르는 구매자가 자신이 원하는 수량만큼의 물건을 집어들고 계산을 하면 매니저가 빈 진열대를 재빨리 파악하고 이를 다시 채워 넣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지금은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얘기지만, 일본에서 슈퍼마켓을 구경하지 못했던 오 노에게 미국의 슈퍼마켓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는 소비자 의 요구에 따라서 물건이 채워지는 방식을 주시했고, 일본에 돌 아와서 이를 자동차 생산에 응용했다. 기존의 자동차 생산은 부품의 공급에서 시작했다. 생산라인 은 공급받은 부품을 조립해서 다음 라인으로 넘겼고, 그 다음 라인은 이를 받아서 다음 단계의 조립을 완성하는 식이었다. 앞 라인이 뒷 라인의 부품에 의존하다보니 속도가 조금이라도 늦 어질 경우에 항상 재고가 문제가 되었다. 재고 혹은 낭비 (muda)를 줄이는 것은 '카이젠' 이라고 불리던 도요타 공장의 오랜 경영철학이었는데, 미국에서 돌아온 오노는 공장의 생산라인을 슈퍼마켓의 진열대 식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소비자가 자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슈퍼마켓 진열대에서 골라 들 듯이, 한 생산라인은 자신에게 필요한 부품만을 이전 생산라인으로부터 취사선택한다는 개념이었다.
- 전신은 글쓰기에도 변화를 가지고 왔다. 특히 신문의 6하 원칙' 이라는 독특한 문체는 전신 때문에 발달했다. 원래 신문기사 는 소설처럼 늘어지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기자들이 비싼 전신 을 이용해서 기사를 송고하는 일이 잦아지고 특히 미국의 남북 전쟁 중에 전신선이 자주 절단되자 기자들은 기사 첫머리에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간단히 요약하고, 그 다음 문단에 이를 조금 서술하고, 다음 문단에 더 자세한 서 술을 붙이는 피라미드 형태의 문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시 작했다. 지금도 신문의 사건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간결한 문체는 전신이 낳은 부산물이었다. 전신과 같은 새로운 통신기술은 정치, 외교 행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페르디난트 대공 Archduke Ferdinand 이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암살된 후에 유럽의 위기가 고조되었는데, 이 시점에서 세르비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독일, 영국의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은 전신을 통해서 각국의 의견을 전달했다. 그런데 외교관 들이 서로 만나서 복잡한 문제를 협상하던 과거와는 달리 전신을 통해서 전달되는 뉴스는 각국의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고, 정 치인들과 외교관들은 이러한 여론에 떠밀려서 상대에 대한 최후통첩을 급박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신중하게 생각하거나 흥 분을 냉각시킬 기회를 잃어버린 채로 신속하게 최후통첩을 주 고받던 유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치달았다. 전신은 경제활동의 스피드를 증가시켰으며, 경제를 국제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이를 반영하듯이 19세기 말엽에 경제 신문들 이 창간되었고, 1899년에는 미국의 현대적 광고회사 제이 월터 톰슨 사가 유럽의 기업가를 겨냥해서 영국 런던에 지부를 냈다. 미국의 본부와 영국의 지부는 전신을 이용해서 정보를 교 환했음은 물론이다. 이렇게 개인과 사회가 서로 연결되고 있음 을 서술하기 위해 “상호의존"interdependence 이라는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국제화" intermationalization 라는 단어도 19세기 말엽에 지금의 의미로 정착되었다. 당시 국제화가 어느 정도로 진척이 되었는가 하면, 독일 주식시장의 주가가 전신을 타고 송신되어 러시아의 한 시골에서 반시간마다 그 동향이 게시될 정도였다. 우리가 개화파와 수구파로 나뉘어 상투를 자르니 마느니 논쟁 을 하고 있을 무렵에, 유럽과 미국은 이미 '정보사회' 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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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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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의 반격

경제 2020. 3. 18. 08:27

- 일본에서 활동하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리처드 구는 『대침체의 교훈Lesson's From Japan's Great Recession」에서 1990년 이후 일본 경제가 직면했던 심각한 인플레이션 현상과 1930년대 미국 경제대공황 모두 기업의 대 차대조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서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일본인들은 불황에 진입한 1990년부터 2009년까지 20년 동안 일본경제가 '냉전 프리미엄(냉전 후 버블 경제 붕괴로 침체)’과 ‘제조업 프리미엄' 에 희생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1988년 5월, 구소련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고, 1989년 말 4만 포인트에 육박했던 닛케이지수는 20년 후인 지금은1만 포인트로 곤두박질쳤다.
1995년 한 미국 젊은이가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사업 아이템은 인터넷을 통해 미국 초등학생들에게 연필을 판매하는 것이 었다. 며칠 후 이 인터넷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사업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1995년 아세안 지역과 한국, 타이완의 전자제품이 일본 업체들의 생존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미국의 슈퍼 301조와 엔고 현상, 아시아의 유사제품 생산에 따른 최 악의 경쟁에 직면해 있었다.
1997년 전 세계 전자제품의 생산량 과잉으로 대량의 자본이 아세안을 떠났고, 결국 1997년 여름부터 이 지역 화폐 가치는 급속히 떨어졌다. 1997년 말에는 일본의 많은 금융기관들이 자국과 아세안 지 역의 대규모 악성 부채를 견디지 못해 줄줄이 도산했다. 그러나 이 와는 반대로 1997년 이후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전 세계 자본이 몰려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 그린스펀 시대는 글로벌화를 고속 추진하던 시기였다. 우리는 여기 서 ‘고속' 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그린스펀이 이임할 때 미국의 부채는 GDP의 350퍼센트에 달했다. 이에 반해 1930년대 대공황이 극에 달했던 1933년에는 부채가 GDP의 290 퍼센트를 기록했다. 그린스펀을 비 난하는 사람들은 미국이 떠안고 있는 천문학적 부채를 보고 전 세계의 학 계가 신뢰하던 그린스펀의 통화 정책이 무책임하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 차렸다. 그린스펀 재임 당시 소련이 해체되고 일본 경제가 무너졌으며, 아세안 지역의 경제는 철저히 파괴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린스펀이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가 일으킨 두 차례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간 전쟁 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2001년 9·11 테러 발생 후 아들 부시는 반테러 전쟁을 시작했고,2003년 미군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미군은 이라크 지역을 전면 통제하기 시작했지만 이라크에서 화학무기 제조공장을 찾지 못했고, 부시와 미국 언론은 더 이상 반테러의 기치를 높일 수가 없었다. 미국이 1970년 베트남전에서 실패한 중요한 이유는 정부가 베트남전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잔인한 이 세상에서는 때로 돈으로 위안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2002년 11월 미국의 경제대통령인 그린스펀은 연방기금금리iederal fund rate를 1.25 퍼센트 인하했고, 이 금리를 1년 이상 꾸준히 유지했다. 금리 인하로 세계적 인 달러 축제가 시작되어 미국에 사는 많은 흑인들과 라틴계 사람들은 집을 얻을 수 있었다.
- 2003년 미국의 집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은 주택보유율이 70퍼센트에 달하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부자가 되었다. 미친 듯이 돈을 써대는 미국 덕분에 세계 역시 소비가 증가했다. 2006년 그린스펀 퇴임 시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GDP의 7퍼센트 에 달하는 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린스펀은 FRB를 떠나던 마지막 날, 1년에 8천억 달러라는 거액의 돈을 전 세계와 미국 각 계층에 지불했다. 미국의 장기전략을 확고히 해서 세계 2대 산유국인 이라크의 석유공급을 독점하기 위한 입막음의 대가였다. 그린스펀이 남긴 '재산'은 다음과 같다.
1. 전 세계 부자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량 구입,
2. 미국 주택 공급 과잉 사태.
3. 세계 2대 산유국인 이라크의 석유자원 분배권을 미국 석유업체에 분할.
4. 미국의 농장주들이 세계 곡물 공급 독점.
5. 미국 때문에 외국인들은 거액의 달러화 채무를 지게 됨.
9·11 테러로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고, 급속한 글로벌화 과 정에서 무수한 이익계층이 능동적 혹은 수동적으로 재분배를 통해 막대 한 부를 누렸다. 1950년부터 1989년까지 계속된 서방 국가들과 소련의 '냉전' 에서 일본이 '냉전 프리미엄'과 '제조업 프리미엄'을 특징으로 하는 재화 재분배의 권리를 얻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2008년 들어 버냉키는 미 연방기금 금리를 제로 금리 수준까지 낮췄다. 이 과정에서 엔화 차익거래자들이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호주, 러시아, 아이슬란드, 브라질, 한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 우르르 빠져나갔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엔화 차익거래자가 일본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규모는 줄잡아 5천억 달러에 이른다. 레버리지 비율을 최고로 낮춰 잡을 경우에도 글로벌 시장 규모는 역시 5~10조 달러가 된다. 버냉키는 전 세 계 최대의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지만, 설사 전 세계 모든 중앙은행이 신속하게 반응해서 시장에 자금을 유입했다고 해도 엔화 차익거래자가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생긴 5~10조 달러의 공백이 불러온 메가톤급 폭풍을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 1929년 미국 증권거래소의 통계에 따르면 150만 개 이상의 고객계좌가 개설되었다. 그 중 60만 개가 보증금 거래 계좌였고, 95만 개는 현금거래 계좌였다. 당시 연간소득 5천 달러 이상인 부유층 수는 100만 명 이상이었다. 1929년 주식 시장의 호황과 1933년 이후 중산층의 파산 상황을 고려해보면, 1929년 미국 중산층의 대부분이 주식거래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중산층의 번영은 종종 한 사회가 고도의 문명 발달을 이룩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대규모 중산층이 리스크가 큰 자산거래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그 사회가 곧 거대한 재난에 직면할 것임을 의미한다.
1929년 10월 설립된 지 112년 된 뉴욕 증권거래소는 장장 3년 동안 모든 투자자가 자살식 투매 행위를 하는 죽음의 장소가 되었다. 10월 21 일 월요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600만 주가 거래되었다. 그날은 역사 상세 번째로 거래량이 많았다. 거래량 폭등에는 별로 큰 의미가 없는 증 시 하락이 뒤따랐다. 그때 월스트리트의 중요 인물이었던 어빙 피셔 Irving Fisher 교수와 미첼 내셔널씨티은행 회장은 모두 “기본적인 경제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주식 시장은 미국 경제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라고 했다.(이해가 안 되는 것은 2009년 9월 중국 증시에서 가장 유행 하던 말이 “기본적인 경제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주식 시장은 중국 경제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 였다는 것이다.)
- 왜 인류의 역사에서는 부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도 있고 반대로 부 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시기도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자본주의가 인류 사회에서 강자는 항상 강하고, 약자는 항상 약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의 생존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은 강자로 독주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즉 시대적인 부를 창출하게 되고 그 시기에는 부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다. 시장과 부, 개인 이 삼자 사이에는 상대적으로 균형 있는 체계를 형성할 수가 없다. 한 개인이 독점적인 부를 축적하면 그는 본능적으로 시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는 거대한구조적인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부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시기가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전 세계 선진국 정부의 주요 임무는 독점과 과두제를 막는 것이다. 20세기 구소련은 여러 복잡 한 이유로 해체됐지만 사실 진정한 문제는 소련 정부가 중소기업이 아닌 대형 국유기업에만 특혜를 주었기 때문이었다.
- 미국 시장에서 첨단 기술을 가진 개체는 아주 쉽게 독점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개방성과 융통성, 창조성을 특징으로 하는 미국 문화는 공업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전환하는 데 충분한 동력을 제공해 주었다. 독점 기술을 가진 개체는 미국 시장에서 자신을 위한 최적의 생존 공간을 신속 하게 찾을 수 있었다. 미국 연방정부와 대규모 자선단체는 미국 대학에 끊임없이 자금을 제공했다. 효율적인 자본시장과 법률 체계를 통해 미국 은 최고의 ‘창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엄격한 의미로 평가한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창조 기술을 가진 개체를 독점 기술을 가진 개체로 변신시킬 수 있는 천국이다. 2차 산업혁명과 3차 산업혁명의 리더는 미국이었다. 앞으로 반드시 도래할 제4차 산업혁명의 시각에서 평가한다면, 2009년 미국 GM의 파산은 단순히 미국이 낙후된 자동차 산업으로부터 대량의 자본 및 노동력을 해방시켜 여전히 미국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에 도전하고, 창조하는 과정을 나타낼 뿐이다. 따라서 미국 자본시장의 유전자는 기세 등등한 활황세 이후에는 폭락식 하락장이 오도록 결정해 놓았다. 1970년대 초, 미국은 독일과 일본에게 졌지만, 이후 20년 간 노력한 끝에 1990년대에는 호황을 맞았다. 21세기 초 미국 인터넷 기술시장이 무너지고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지만, 미국의 진정 한 자산인 개방성과 융통성, 창조력에는 변함이 없다. 오바마는 미국 최 초의 흑인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상상하기 힘 든 일일 것이다. 1900년 대규모 자동차 생산라인을 창조했던 '자동차 왕' 헨리 포드와 지금의 정보화 혁명을 이룩한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가 독일이나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포드는 기껏해야 소형 자동차 제조사 게이츠는 우수한 기술연구원 정도에 머물렀을 것이다. 개방성과 융통성은 미국인의 창조력을 키운 근본적인 요인이다. 4차 산업혁명 중 기술인력에는 중국인과 러시아인 혹은 인도인의 이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 투자자의 90퍼센트는 미국인일 것이다. 포드의 모델 T와 월마트, 코카콜라, MS, 델, 보잉사, 예일대, MIT대, 미국 신용카드, 할리우드 영화, 총기문화, 월스트리트............ 이는 사상 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미국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미국인과 중국인, 인도 인으로 구성된 기술 인재, 미국 월스트리트와 화폐주조세로 구성된 리스 크 자본(미국이 매년 전 세계적으로 거둬들이는 화폐주조세는 200억 달러 이상이다), 미국 신용카드 사용자로 구성된 제품 판매기지는 오늘날 창조력을 가진 미국인의 독점적인 경쟁 지위를 보장해줄 것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 서 1위를 하는 기술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는 분명 전 세계 1위일 것이다. 이는 유럽인과 일본인, 중국인, 인도인이 평생 가도 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미국을 뛰어 넘으려면 반드시 미국의 장점을 능가해야 하며, 미국보 다 더욱 강력한 개방성과 더 높은 융통성, 더욱 우수한 창조력을 갖춰야 한다.
- 현대 유럽은 단순화, 이성과 책임, 절약을 비롯한 글로벌화 이데올로기를 가치관 으로 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독일이나 프랑스에 가서 부동산 투기 를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임이 증명되었다. 유럽의 문화는 유럽경 제가 앞으로 ‘지역적 선수'로 자리매김하여 전 세계에 우수한 제품과 수준 높은 기술 인력을 확실히 제공할 것을 결정지었다. 강한 전통과 역사적 책임감은 유럽문화의 중요한 자산이다. 앞으로 유럽의 경제 강국은 세 계 환경보호 문제의 주요 책임자이자 동아시아 경제의 주된 조력자의 역 할을 맡게 될 것이다. 앞으로 유럽은 세계의 화원이 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계 자본이 자유롭게 숨쉬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유로화는 미래에 세계 기축통화가 아닌 달러의 부속품이 될 것이다. 화폐는 문화로부터 생겨나고, 문화는 최종적으로 화폐의 가치를 결정한다.
- 1840년 미국의 핵심계층 사이에서는 하늘이 내린 문화가 유행했다. 그 배후에는 미국이 반드시 어떤 형식으로든 모든 사물에 대한 통제를 완성해야하며 이것은 하늘이 미국에 내린 책임이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바로 이런 핵심 사상의 지지를 받아 미국은 당시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알래스카를 비롯한 대량의 토지를 사들였고, 또한 인디언들에게 '인클로저 운동(토지의 사유화' 을 일으켰다. 그 당시 미국 언론은 이런 문화를 매우 숭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문화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서서히 잊혀졌다. 문화는 한 민족의 천성이다. 그것은 해당 민족의 유전자로 결정되며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현재 부국의 많은 사람들은 빈국에게 쓰레기를 쏟아 버리는 것을 비인도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량의 옥수수와 대두를 바이오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에게 있어 비인도적이라는 생각도 역시 하지 않는다. 그것은 민족의 천성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제품 역시 그 민족적인 천성을 나타낸다. 코카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미키마우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
-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얻는 것은 한 국가의 전략에 있어 핵심이라고 할 것이다. 이 전략적 핵심은 한 국가의 각 계층과 집단이 오랫동안 큰 책임감을 가지고 그 대가를 치러야 실현할 수 있다.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획득하려는 전략 역시 오랫동안 은폐나 위장의 방식으로 상대방의 계층과 자산 및 체계 과정을 와해시키는 방법이다. 세계 통화의 지위는 그것을 차지한 국가에게는 최대의 자산이며, 미국이 제기한 글로벌화 전략의 진정한 목표이다. 사실 미국은 그리 강대하지는 않다. 그저 '무엇을 약하게 하고 싶다면 반드시 그 무엇을 강하게 하라' 는 노자의 사상을 강력하게 보여준 것뿐이다. 세계 통화지위에는 세계 인재들을 독점할 수 있는 권리가 뒤따른다. 그리고 그 지위가 최종적으로 창조한 가치는 단순히 통화만으로는 가늠할 수가 없다. 우리는 미국이 하늘이 내린 문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1998년 일본의 깃카와 모토타다吉川元교수가 쓴 『금융 패전 이라는 책에서는 1985~1989년 미국이 '유동성 과잉'을 어떻게 이용해서 일본 경제를 구렁에 빠트렸는지 서술하고 있다. 당시 일본 경제에는 부동산과 증시의 가격이 치솟고 생산성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책의 중문 역자는 책에 이렇게 적고 있다.
"진짜 실탄이 오고가는 전쟁에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이익을 제 손으로 적에게 주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무형의 전쟁에서 실패자는 종종 자신의 아름다운 강산을 기꺼이 적수에게 내어주는 실수를 하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패배는 더욱 뼈아픈 법이다. 이와 같은 패배를 총결산하는 동시에 금융패전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국제 금융전쟁에서의 이해득실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이상은 책의 역자가 1999년에 쓴 글이다. 글을 보니 정말 슬프기 그지없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운 유일한 것은 역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마도 헤겔의 말을 빌려 이렇게 슬프고 처량한 심정을 달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 늑대는 중국 소비자 물가지수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퍼센트로 가장 크며, 식품 가격 중에서는 돼지고기 가격이 가장 점유율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을통제하면, 그들은 특정 시기 중국의 통화정책을 통제할 수 있다. 2004년 미국 대두 가격이 두 배 폭등함에 따라 중국 농민은 신속하게 대두 재배 량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2005년에는 미국 대두 가격이 50퍼센트나 폭락해서 중국 농민들은 대두를 심느라 들인 투자금에 심각한 손실을 입었다. 중국의 통화주의자들은 한 나라의 국내경제 중 효율이 떨어진 분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일종의 재화 낭비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전해진 통화주의 학설은 대학에서라면 활발한 학술적인 연구를 기대할 수 있지만, 한 나라의 실질적인 정책에 적용한다면 대규모 공공재의 사유화 현상 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화 중에서 이런 사유화 현상이 나타난다면 국가 이익이 미국 손에 통제당할 수도 있다. 이는 아주 간단한 법률 시스템과 연관되어 있다. 중국의 법률전문가가 중국의 경제정책을 제정한다면, 그들은 대두와 중국의 국가 이익, 중국 공공자산 간의 관계를 명확하 게 지적할 것이다. 구미 국가의 경제정책 제정자들은 반드시 법률적인 학술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국가이익과 공공자산, 개인 투자자간의 관계 형성과 균형은 사회의 경제체계를 제약하거나 위협할 수 없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2005년 중국 대두 산업을 성공적으로 파괴했고, 중국의 이익 역시 성공적으로 미국의 농업기업과 월스트리트의 전략집단군의 통제 하에 들어갔다.
- 1868년 일본 정부는 신도를 사상적인 기반으로 한다고 발표했다. 비록 에도 막부가 멸망하고 메이지유신에서 표면적으로 법적인 특권을 가진 무사 계층이 소멸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메이지유신 자체는 일본 무사계층에 의해 주도되었고, 이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에는 두 개의 계층이 생겨났다. 수많은 엘리트들이 만든 중산계층 및 민족 종교 신도 와 '허구의 진실'에 동화된 일본 빈곤층이 그것이다. 1894년 청일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이 일어난 뒤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중국의 낙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이 해전과 지상전에서 모두 중국을 대파하자 전 세계는 그 결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청일전쟁은 1894년 7월 시작되어 1895년 3월 막을 내렸다. 전쟁의 결과는 아주 명백했다. 일본군의 무기는 청군보다 못했지만 통솔능력에 있어서 는 현대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일본군이 오랫동안 '신도' 에 세뇌 당 했기 때문이다. 청군은 뛰어난 무기를 갖추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파벌 갈등과 직권남용, 부패에 시달렸고, 고대 기병을 통솔하는 방식으로 우수 한 해군을 지휘한 것이 패전의 원인이었다. 청일전쟁은 단지 '이미 승리 한 자가 이미 패한 자'에 대해 형식상의 행동을 완수한 것에 지나지 않 았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 인류 사회는 대규모 군사 충돌을 다시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승리한 자'가 '이미 패한 자' 를 공격하는 패턴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 세계의 문화적 원칙이다.
- 1979년 3월 이집트와 이스라엘은 미국 백악관에서 정식으로 평화조약에 서명하고 30년간 이어오던 적대 관계와 전쟁 상태를 종결했다. 평화조약에서 이스라엘은 한 발 크게 양보해 시나이 반도에서 철수했다. 이 조약은 워싱턴의 글로벌화 전략에 딱 들어맞았고 미국은 아랍 국가들 과 중요한 전략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1985년 구소련의 석유 수입은 220억 달러, 순외채는 180억 달러였다.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든 유정을 풀가동해서 석유를 채굴했다. 이로써 세계에 공급되는 석유 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고, 전 세계 석유 가격은 폭락했다. 1989년 구소련의 순외채는 510억 달러까지 늘어났지만 석유 수입은 110억 달러로 떨어졌다. 게다가 전 세계 채권자들은 구소련에 채권을 상환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 구했다. 결국 경제가 붕괴되고 구소련 사회는 해체되었다.
- 2008년 말, 미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을 때 약 9조 달러의 통화가 미국으로 유입되었다. 이는 미국이 만든 세계적인 게임 규칙이다. 군사와 법률, 문화, 기술, 복지를 종합한 미국의 세계적인 역량을 나타낸 다. 가령 어느 날 중국의 집값이 폭락해 경제 문제를 야기한다면, 2008년 말 상하이 최고 백화점에서 미친 듯이 명품을 사들이던 중국의 부자는 어 떻게 될까? 그들이 대량의 돈을 미국으로 흘려보낸다면 중국 경제는 붕괴할 것이고 미국은 부를 그러모으게 될 것이다. 미국은 2008년 말 금융위기 때 미국의 많은 부자와 세계의 거래자들이 끝까지 달러를 움켜쥐고 있었던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 그러나 중국은 2008년 말 중국 부자들이 눈 깜짝할 새에 돈을 쓰는 소비문화의 주체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다. 제일 황당한 것은 중국 역사상 중요한 시기에는 종종 부를 과시하는 시대를 마지막으로 종말을 맞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타고난 유전자이고 사회의 필연적인 산물이다. 아마도 문자로는 해석이 불가능할 것이다. 현대의 전쟁은 부의 재분배권을 구현한다. 1989년 강대한 경제제국 일본은 경제적 실패로 엄청난 부의 손실을 입었다. 그것은 2차 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일본이 입은 손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다. 그러나 일본 경 제의 심각한 침체는 미국에게는 거대한 발전 공간을 가져다 주었다. 대량의 세계 자본과 인재가 미국으로 몰려들었고, 미국은 유사 이래 가장 오 랜 성장 신화를 창조했다. 또한 세계 언론은 하나같이 일본 경제의 침체 가 일본에 존재하던 심각한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떠들어 댔다. 오늘날 우리는 아직도 국지전을 목격하거나 직접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거대한 전쟁 머신에 불과하다. 환율 전쟁을 위한 수단 말이다. 양 국의 교전을 위해서 대규모 전투기와 전차, 전함, 해커가 필요할까? 사실 진짜 전장은 환율 전쟁이 치러지는 곳이다. 한 나라의 전쟁 이데올로기가 아직까지 전투기, 전차, 전함, 대공전에 머물러 있다면, 1895년 청일 전쟁 중 고대 기마병 대열을 이용해서 우수한 장비를 갖춘 청의 해군을 지휘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미국의 전형적인 국가주의자인 그린스펀은 미국이 2010년 환율전쟁에서 승리하도록 중요한 보장을 제공해준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경제학자들로부터 무책임한 FRB 의장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렇다면 그린스펀을 비난하는 경제학자 중에서는 대체 몇 명이나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예측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위, 혹은 사건이 발생한 후 탁상공론만 늘어놓는 방식은 인류 문명에 있어서 아주 추악한 문화다. 결국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식의 대중 사유체 계인 '허구적인 진실' 인 것이다. 이는 그린스펀 계층만을 위해 이익을 제공한다.
- 1973년부터 1974년 단 1년 사이에 석유 가격은 4배나 폭등했다.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 들에게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한다면 그들은 '중동 지역에서 제4차 중동전쟁이 발 생했기 때문 이라고 말할 것이다. 반면 미국거시전략 제정자에게 설명을 부탁한다면 그들은 2차 대전 후 구축된 세계적인 통화체제인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와 금본위 제가 당시 미국이 만든 세계 화폐권력과 자원 권력의 패권 목표를 심각하게 제약했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즉 당시 금본위제'는 금이 없을 경우 미국이 달러를 찍지 못하게 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조치를 선 언했고 이로써 브레튼우즈 체제는 붕괴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화폐권력 과 자원권력, 월스트리트 불로소득자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헌법'을 제안했다. 그것이 바로 변동환율제가 도입된 오늘날의 달러본위 체제이다. 1971년 닉슨이 전 세계에 달러본위 체제를 제안하자 그 즉시 유럽과 일본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 일본은 달러본위 체제와 특별인출권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논쟁은 1973년 까지 계속되었고 이스라엘은 돌연 석유 가격을 4배나 올렸다. 유럽과 일 본은 달러로 값비싼 석유를 사면서 사실은 수중에 달러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두 나라는 냉전을 위해 고통을 참고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전 세계 통화 역사상 미국 과 미국의 불로소득자들의 입맛에 가장 부합하는 달러본위 체제는 석유 인상의 압박 속에서 탄생했다. 이것은 유럽이 냉전 종식 후 모든 방해 물을 극복하고 유로화를 구축한 원인이며, 또한 코소보 지역이 유로화 체 제 구축 이전 미국의 군사적인 수술을 받은 원인이기도 하다. 유로화는 온갖 협박과 위협을 견뎌낸 뒤 탄생한 산물이다. 화폐권력과 자원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진정한 부를 쥘 수 있다는 사실을 유럽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경제대국인 일본 역시 냉전 후 소리 없이 '일본 아세안 통화존'을 구축했다. 마지막으로 1997년 아세안에서 엔화 대출이 달러를 넘어섰을 때, 아세안은 미국 헤지펀드의 맹공을 받았다. 1997년 당시 아세안에 위기가 촉발된 후 일본은 1천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원조 기금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기금의 대부분은 일본인이 출자한다는 계 획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미국 재무부와 IMF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나 섰다. 일본인은 결국 굴복하는 수밖에 없었다.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둘러싼 경쟁은 치열했고, 많은 사건을 불러왔 다. 최종 목적은 그 배후에 있는 막대한 파워를 얻기 위한 것이다.
- 문제는 석유가격이 치솟을 때 미국이 갑작스럽게 고금리 정책과 거액의 적자 정책을 끌어들인다면 중국은 철저히 붕괴되고 말 것이다. 1979년 레이건과 볼커가 돌연 고금리 및 대 규모 적자 정책을 실시하자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하룻밤 사이에 달러 제 국의 오랜 금융 노예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린스펀이 펴낸 책에 나온 생각은 나와 일치한다. 그것은 바로 미국이 앞으로 고금리 정책을 실시할 거라는 예상이다. 1980년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미국의 금융 노예로 변했다. 1991년 소련은 미국과의 냉전 중에 와해되었으며, 1990 년 일본은 미국 달러화 환율 상승으로 오랜 악성 인플레에 시달려야 했 다. 1997년 아세안은 미국의 해지펀드 때문에 줄줄이 마비되었다. 오늘 날 미국의 전략목표가 중국에 석유, 식량, 달러 위기를 안겨주는 것이라 면 중국은 부의 손실 뿐 아니라 대량의 하이테크 인재가 다른 나라로 유 출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중국의 개인 이익집단과 달러 판매상 집단은 중국의 거대한 부를 미국으로 옮길 것이다. 미국의 최종목적은 결국 돈도 사람도 모두 얻는 것이다.
-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최첨단 이론인 시장경제이론을 중국에 팔았고, 이익이 일원화 된 계획경제와는 달리 시장경제를 추진하 면 이익이 다원화되어 어떤 이익집단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 국인과 영국인은 물론 중국인에게 시장경제와 전 세계 무역 시스템을 구 축하고 개방적인 금융 체제를 건설하라고 정성스럽게 가르칠 것이다. 하 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10년부터 영국 내의 풍부한 석탄자원 채굴을 포기하고 민족 모두가 한 방울의 석유라도 찾기 위해 전 세계로 눈을 돌린 그들의 전략에 대해 영국이 알려줄까? 2차 대전이 끝난 뒤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과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고 군사 수단으로 석유기지를 건설한 사실을 미국이 알려줄까? 미국 알래스카에 매장된 석유는 그 값으로 따지면 수조 달러 상당이다. 미국은 그 석유를 채굴했는가? 당연히 미국은 고상하게 중국 주류경제학자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미 국인은 환경지상주의자라서 알래스카의 환경자원을 보호할 거라고 말이 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학자들은 즉시 중국인에게 ‘자원을 시장화하자, 모든 것을 시장화하자' 라고 말할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공업 강국들은 자국의 자원을 보장하고 세계 자원의 공유권에 대해 군사적인 안전보장을 획득한 후에야 공평한 세계 무역과시장화를 거론한다. 하지만 중국은 자원 권력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서방 의 이론을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시장은 시장이론을 판 주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이익집단이 없는가? 물론 미국에도 이익집 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글로벌화 이익집단이다. 중국에는 중국 본토의 이익집단이 존재한다. 나는 계획경제에 반대한다. 또한 시장경제 추진 강 행으로 중국 본토에 개인 이익집단이 만들어지는 것도 반대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중국은 반드시 자원권력을 가진 시장경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 권력이 보장되어야만 모든 중국인은 공평하고 공정해질 것이다.
- 아이슈타인은 인류가 3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할 병기가 무엇일지는 모르나, 4차 세계대전에서 사용할 병기는 돌과 나무방망이일 것이라고 했었다. 아쉽게도 이 과학천재는 수천 년 전 중국 진나라의 공격 전략은 몰랐던 것 같다. 나는 이 화제를 여러 번 반복해서 얘기했었다. 오늘날 우 리 모두는 월스트리트의 자본과 중국 내 달러상들과 개인 이익집단들에 게 깊숙이 포위되어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인가? 군사전략의 목적은 무 엇인가? 바로 부의 재통제이다. 지금 세계는 이미 군사전략을 쓸 필요도 없이 고급문화 · 이데올로기를 통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부를 재통제하 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예를 들어 진나라의 전략에선 상대의 주류 경제시 스템 안에서 선뜻 거액을 들여 확고부동한 달러시스템 지지자 몇 명을 만들고, 높은 에너지 소모와 오염을 유발하는 로 엔드 제조업 왕국 건설자 들과 자원을 팔고 또 파는 전략을 결연히 밀어붙이는 집행자들을 만들어 낸다. 이런 일들이 실행 가능하다면 세계 초강대국이 다른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지역을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해서 부의 재분배를 통제할 필요가 있겠는가? 앞으로 세계는 아주, 아주 커질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자본 파워, 이 슬람 세력, 유럽 보수파 및 극우파 세력이 존재하며 러시아가 대국을 꿈 꾸며 기지개를 펼 것이고,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지역 민족에서 보수 세력이 일어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 중국에 신흥 자본 군단이 라는 세력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신흥 자본 군단은 중국이 고생고생해서 자원과 바꿔 얻은 것이다. 앞으로 자원으로 인해 야기될 자본의 재분배라는 강도 높은 글로벌 금융 전략전에서 중국의 신흥 자본 군단이 발언권과 자원 통제권을 가질 수 있을까? 만약 가지지 못한다면 부유해졌다가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마는 결과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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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생각들

심리 2020. 3. 18. 08:26

 

- 돈과 시간을 쏟아부을수록 사람들은 그 계획이 성공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못한다
- 콩코드 여객기는 국가 차원에서 추진했던 적자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본보기였다. 개발 파트너였던 영국과 프랑스 모두 초음 속 여객기의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통찰하고 있 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오로지 국가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도중에 그만뒀다면 지켜보는 경쟁 국가들에게 스스로 항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래서 매몰 비용의 오류는 종종 '콩코드 오류' 라고 불리기도 한 다.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계속 과다한 비용을 지출하는 결정을 내리게 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매몰 비용의 오류에 빠지게 한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질질 끈 것도 바로 “이 전쟁에서 너무나 많은 병사들이 희생되었다. 이제 와서 중단한다면 병사 들의 목숨을 헛되게 하는 것은 물론 참전을 결정한 일 자체를 잘 못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비밀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절반쯤 물이 담긴 유리잔을 보고 반쯤 비어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반쯤 차 있다고 생각해야 하지요.” 과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해질까? 행복하 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닐까? 그들은 이런 의 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들은 이미 행복한 사람으로 태어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복한 사람 들은 대부분의 행복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살아가는 동안 줄곧 유지된다는 것을 통찰하려고 하지 않는다. 수영을 하면 수영선수의 몸매를 가질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행복하다는 자기환상의 모습으로도 존재한다.
- 그러므로 이제부터 자기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대해 쓰인 책과 자료들을 냉정하게 살펴보라. 그런 글들은 100퍼센트 자 연적으로 행복해지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 의해 씌어졌다. 그들은 페이지마다 유용한 조언들을 헐값으로 쏟아내지만, 그 조언이 소용없는 사람이 수백만 명이나 있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불행한 사람이 쓴 여전히 불행하다는 글은 책으로 만들 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노력하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것들, 이를테면 단단한 근육, 아름다운 외모, 더 높은 소득, 오래 사는 것, 몸에서 풍기는 미묘한 광채, 행복 등을 준다고 하면 그곳이 어디든 일단 호기심을 갖는다. 그러나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거울을 한번 들여다보라. 그리고 나 자신에게 정직해져라.
- 예측불가능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기 위해서 귀납법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확신은 언제나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이처럼 귀납적인 생각은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 데도 우리는 귀납적인 생각을 늘 적용한다. 비행기에 올라탈 때마 다 기체역학의 법칙들이 변함없이 기능을 발휘하리라고 믿고, 길 위를 걸어가다가 이유 없이 얻어맞지는 않을 거라고 믿으며, 우리 의 심장이 내일도 역시 될 거라고 여긴다. 사실 그런 확신들이 없 다면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기 위해서 귀납법은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확신은 언제나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귀납법은 확실 히 유혹적이다. 인류는 언제나 해내왔다. 그러니 우리도 미래를 향한 험난한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말은 인류를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마치 미래에도 인류가 영원무궁하게 생존해가리라는 암시로 받아들이는 것은 심각한 생각의 오류다. 어쩌면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죽음과 세금 이외에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 모른다.
- 예언가들은 힘든 고비를 넘기면 좋아질 거라고 말한다. 지금보다 나빠지면 아직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이고, 더 좋아지면 그의 능력이 입증되는 것이니 이렇든 저렇든 그는 항상 옳다.
- 더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지는 함정'은 해결해야 하는 일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너무 얕거나 거의 없을 때 빠지게 된다. 만약 계속해서 상황이 나빠지면 어설픈 전문가의 예언은 입증되는 것이다. 예상치 못하게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고객은 행복해지고, 그 전문가는 상황이 호전된 것을 자신의 능력 덕택으로 돌릴 수 있으 니 이렇든 저렇든 그는 항상 옳은 것이 된다. 당신이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데 국민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 지 전혀 아는 것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무슨 말을 하겠는 가? 일단 앞으로 몇 년은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더 꽉 조이라고 요구한다. 그리고 힘든 침체기가 지나가면 상황은 나아질 거라고 약속한다. 거기서 당신은 이 깊은 눈물의 골짜기가 앞으로 얼마나 깊고 오래도록 이어질지는 확정하지 않은 채 두루뭉술하게 미뤄놓아야 한다. 이러한 전략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기독교다. 기독교에서는 지상에 천국이 오기 전에 세상은 멸망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지진, 홍수, 세계의 화재, 죽음 등은 신이 설계한 거대한 계획의 일부이며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 독교 신자는 상황이 매번 나빠질 때마다 그 예언이 입증된 것으로 인식하고, 반대로 좋아질 때마다 신의 선물로 인식한다.
- 그러므로 누군가가 “더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진다” 라고 말하면, 당신에게는 그 말이 경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어떤 상황들은 처음에는 내리막길을 달리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다시 상승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경력을 바꾸기 위해 이직 을 할 때는 상황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그 기간에는 월급이 없을 수도 있다. 기업에서 사업 분야를 재편성하는 데도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런 자연의 섭리를 섣불리 예언으로 결론짓지 마라. 침체기에 들어섰을 때 우리가 할 일은 전문가의 예측을 믿고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험하는 것이다. 어떤 조치를 취하고 그에 따른 효과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침체기에 더욱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리막길에 들어섰더라도 하늘만 올려다. 보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며 반등할 수 있는 지점 에 이정표를 세워라.
-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이란 새로운 정보들이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이론이나 세계관, 그리고 확신하고 있는 정보들과 모순되지 않는다고 보는 경향이다. 이것은 모든 생각의 오류들의 아버지다. 다시 말해 확증 편향에 빠지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과 모순되는 새로운 정보들(일명 확인되지 않은 증거' 라고 부른 다)은 받아들이지 않고 걸러내게 된다.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기존의 사실들을 무시한다고 해서 그것 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워런 버핏도 “사람들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존의 견해들이 온전하게 유지되도록 새로운 정보를 걸러내는 일이다” 라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이 그 처럼 성공적으로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확증 편향의 위험을 의식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혁신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 성공의 경험이 많을수록, 알고 있는 지식이 많을수록 자신의 생각을 거스르기는 어려워진다.
-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에 허점이 생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그래서 먼저 이론을 세우고 마음에 드는 증거를 찾아 덧붙인다.
- 워런 버핏은 '능력의 범위(Circle of competence, 자신이 완전히 이해하는 곳에만 투자하라는 뜻 옮긴이) 라는 놀라운 개념을 사용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범위 안에 있는 것은 전문가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지만, 그 범위 바깥에 있는 것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부분적으로만 이해한다. 이런 이유로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인생의 좌우명은 다음과 같다. “능력의 범위를 파악하라. 그리고 그안에 머물라. 그 범위가 얼마나 큰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그 범위의 경계가 정확히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찰리 멍거는 거기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당신의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만약 당신의 능력 범위 밖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시도한다면 초라한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거의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
- 사회적 태만은 흥미로운 영향을 미친다. 즉 집단 속에 있으면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후퇴시킬뿐더러 그에 따르는 책임도 후퇴시킨다. 좋지 않은 결과들에 책임을 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에 대한 사례는 어느 이사회나 팀 회의에서도 볼 수 있다. 개인은 집단이 내린 결정 뒤로 몸을 숨긴다. 이를 학문적으로는 '책임감의 분산(Diffusion of responsibility)' 이라고 부른다. 같은 이유로 집단은 개인보다 더 큰 위험부담을 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을 '모험 이행(Risky shift) 이라고 하는데, 증명된 바 에 의하면 집단적인 논의는 개인이 혼자 의사결정을 내릴 때보다 더 모험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말하자면 '실패하더라도 내 가 모든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위험한 것은 거대 자본을 다루는 기업 및 연금 기금 운영사들, 핵무기의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팀 등에 모험 이행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집단 내에 있으면 혼자일 때와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모험을 주도하며 리더십을 보이기도 하고 집단의 규모를 힘의 크기라 믿고 용감해지기도 하며(그렇지 않으면 집단이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집단의 지혜에 몸을 맡긴 채 태만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는 집단이 지닌 불리한 점을 약화시킬 수 있다. 개인의 능력을 가능하면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다. 오늘날 인센티브 제도가 또 다른 폐해를 낳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없애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다.
- 어느 나이트클럽 밖에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소리를 지르고 거친 행동을 한다. 상황은 기의 주먹다짐으로 번지기 일보 직전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젊은 경찰들은 연륜 있는 선배 경찰들과 함께 뒤로 물러나 그 상황을 지켜보다가, 부상자가 나온 후에야 비로소 개입한다. 만약 경험 많은 경찰들이 그 자리에 없었다면 사태는 달라졌을 것이다. 젊고 지나치게 열정적인 경찰들은 십중 팔구 행동 편향의 희생자가 된다. 지켜보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해 즉각 사태에 개입하는 것이다. 영국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 면, 경찰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주는 곳에서는 조급하게 사태에 개입할 때보다 부상자가 덜 나온다고 한다.
- 행동편향은 특히 어떤 상황이 새롭거나 불분명할 때 자주 나타난다. 좋은 투자자들이 나이트클럽 앞에 서 있는 경험 없는 젊은 경찰들과 같은 처지가 될 때가 있다. 그때 그들은 증권거래소에서 일어나는 상황의 추세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으므로 일종의 과민행동에 퍼진다. 물론 소용은 없다. 워런 버핏은 그런 경향에 대해 이렇게 충고한다. “투자에서는 행동이 실적과는 무관하다.”
- 불분명한 상황에서 우리는 뭔가를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 러고 나면 더 낫게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도 기분은 나아진 다. 그러나 자기 기분만 빼면 실제 상황은 종종 더 나빠지는 경우 가 많다. 우리는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자주 행동하는 경향이 있 다. 아무리 인간이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고 행동하는 것이 더 빨 리 보상을 얻는 방법이라 해도, 상황이 분명하지 않으면 제발 아 무것도 감행하지 말라. 당신이 상황을 더 낫게 평가할 수 있기 전 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뒤로 물러나 있으라. 그리고 철학자 파스칼의 말을 명심하길 바란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그들이 방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지 못하는 데 있다.”
- 여기 학문적으로 증명된 면 가지 확실한 사항들이 있다.
첫째, 당신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익 숙해지지 않는 부정적 요소들, 장거리 출퇴근, 소음, 만성 스트레 스 같은 것들을 피하라.
둘째, 물질적인 것들, 즉 자동차, 집, 보너 스, 로또 당첨, 금메달 따위가 주는 효과는 단기적임을 기억하라.
셋째, 오래 지속되는 긍정적 효과들은 주로 당신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와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많은 자유 시간과 자율성을 갖도록 하라.
넷째, 당신의 열정에 가장 잘 맞는 일을 하 라, 비록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다섯째, 우정에 투자하라.
여섯째, 여성의 경우에는 가슴 성형수술이 지속적인 행복 효과를 주지만, 남성의 경우에는 현재 자신의 직업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 물론 그 남성이 자신과의 비교 대상 그룹을 바꾸지 않는 한에서 유효하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만약에 당신이 CEO로 승진하고 나서 다른 CEO들하고만 대화를 한다면 행복의 효과는 꺼지고 만다.
- 심리학 교수 어빙 재니스는 많은 실패들에 대해 연구했는데, 그 가 찾아낸 실패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어떤 음모를 꾸미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환상을 키우면서 소속감을 발전시킨다. 그리 고 그들이 갖는 환상 가운데 하나는 자신들이 결코 실패하지 않으 리라는 믿음이다. “만약 우리의 지도자(위의 경우에는 케네디 대통령)와 그 집단이 어떤 계획의 성공을 확신하면 행운은 우리 편이 될 것이다” 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 말이다. 그다음에는 만장일치에 대한 환상이 있다. “만약 다른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이고 나만 의견이 다르다면, 내 의견은 분명히 틀렸다”는 것이다. 이런 환상에 사로잡힌 상태에서는 누구도 훼방꾼이 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집단에 자신이 속해 있는 것을 기뻐한다. 만약 거기에서 확신을 갖지 못한다면, 집단에서 제외되는 것을 의미할 테니까.
- 그 어떤 정보도 지식도 없는 문제의 정답을 맞춰야 할 때 당신이 선택해야 할 유일한 답은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 특히 기업체의 이사회 사무실 안락의자에는 가용성 편향이라는 벌레가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 모인 이사들은 4분기 실적표나 프로젝트 성과 분석표 등 경영진이 제시한 숫자들을 보며 토론한다. 경영진에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더 중요한 것들, 이를테면 경쟁자들의 강점이나 근로자들의 근무 동기 약화 또는 고객들의 태도 변화 등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간단하게 입수할 수 있는 데이터나 처방들을 의사결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로 이용한다. 그래서 그들은 종종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예를 들어 10년 전부터 사람들은 이른바 블랙숄즈 모형(Black-Scholes model, 옵션의 가격을 결정하는 공식. 일단 기본적으로 증명한 다음에 그 부분을 증명하는 방식 - 옮긴이)이 파생 금융 상품들의 가격 계산에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다른 계산법이 없었다. 그래서 전혀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기보다는 틀렸더라도 어떤 공식을 사용하는 쪽을 선택했다. 변동성지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변동성지수는 금융 상품 위험의 척도로 삼을 수 없다. 하 지만 대신 그것은 산정하기가 쉽다. 그래서 우리는 거의 모든 금 융 모델에 변동성지수를 이용한다. 이런 가용성 편향은 은행들에 게 수십억의 손실을 입혔다. 그것은 낯선 도시에서 관광 지도 없이 돌아다니다가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다른 도시의 지도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과 같다. 마치 관광 지도를 전혀 사용 하지 않기보다는 틀린 지도라도 사용하는 편이 더 낫다는 식으로.
- 사람들은 일기나 자서전으로부터 세계사에 이르는 모든 기록을 기교를 부려 의미심장한 이야기들로 지어낸다. 그럼으로써 현실을 왜곡하고,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의 가치를 손상시킨다. 이제부터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다. 옳은 판단을 내리고 잘 정리된 이야기들을 따로따로 떼어내라. 그런 다음 그 이야기는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해답을 찾으라. 연습 삼아 지금까지의 인생을 아무런 연관성 없이 기록해보는 것도 좋다. 그러면 좀더 진실에 가까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들과 재정경제부 장관들은 플라시보버튼을 전적으로 믿는다. 다시 말해 자신들이 경제는 물론 국민들까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버튼들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플라시보 버튼을 누르고 있고 사람들은 그런 환상을 믿는 척한다. 만약 경제 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조정할 수 없는 시스템임을 시인한 다면, 경제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물론 대중까지 너무나 혼란스러 워지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신의 삶을 뜻대로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현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우연이 많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각자는 광장에서 붉은 모자를 흔들어대던 그 남자와 같을지도 모른다. 오직 자신만 그렇게 믿고 있을 뿐이다. 사실 자신의 삶이라고 해도 모든 것을 계획한 대로 이루고 통제할 수는 없다.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몇 안 되는 부분에 집중하라. 나아가 그것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들에만 시종일관 집중하라, 그리고 그 밖 의 다른 모든 것은 그냥 일어나도록 놔두어라.
-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 이란 말은 진정한 의미에서 볼 때 공허한 상투어일 뿐이다. 가장 큰 오류는 공유지의 비 극이 사람들을 교육하거나 정보 캠페인을 벌이거나 사회적 감정 에 호소함으로써, 또는 교황의 칙서나 팝스타의 설교를 통해서 없 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데 있다. 그렇게는 안 될 것이다. 공 유 재산 문제에 실제로 관여하려 한다면 두 가지 가능성밖에 없 다. 그 재산을 사유화하거나 관리하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 면 그 비옥한 땅을 한 사람의 소유로 만들어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사람들이 목초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미국의 생물학자 가렛 하딘은 그 밖의 다른 조치는 그것이 무엇이든 결국 공유지를 황폐화시키고 말 것이라고 했다.
- 선택의 폭이 크면 클 수록 당신은 더욱 불확실해지며, 따라서 선택을 한 후에는 더욱 불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할 것인가? 일단 선택하도록 주어진 것들을 살펴 보기 전에,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생각해보라. 당신의 판단 기준을 기록하고 무조건 그것을 지켜라. 그리고 후회 없는 완벽한 선택은 없다고 인정하라. 홍수처럼 밀려오는 가능성 들 앞에서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치는 것은 비 합리적인 완벽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그냥 일이 잘 해결된 것으로 만족하라. 인생의 파트너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그렇다.
- 우리는 위험이 크다' 고 하면 불안해한다. 위험이 적다' 고해도 여전히 불안해한다. 오직 위험이 없다' 라는 말에만 안심한다.
-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안전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 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제로 리스크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환 상에서 벗어나라. 저축예금도, 건강도, 결혼 생활도, 우정도, 부동 산도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 세상에서 단 한 가지만 우리의 뜻대로 확고하다 말할 수 있다. 바로 우리 자신의 행복감이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수십억 원짜리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이나 하반신 마비의 불운 모두 장기적으로 삶의 만족감에 영 향을 주지 못한다. 다시 말해 불행한 사람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여전히 불행하고, 행복한 사람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여전히 행복하다.
- 성공은 일상에서 실패보다 더 크게 눈에 띄게 되므로, 우리는 시 스템적으로 성공에 대한 전망을 과대평가한다. 그리하여 레토처 럼 환상에 빠지게 된다. 성공할 개연성이 얼마나 적고 또 얼마나 사라져버리기 쉬운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한 작가가 한 명 있 다면 그 배후에는 책이 팔리지 않는 작가가 100명 있다. 그리고 그 100명의 작가 한 사람 한 사람 뒤에는 자신이 쓴 글을 책으로 내줄 출판사를 찾지 못한 사람이 100명 있고, 그들 한 사람 한 사 람 뒤에는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원고를 책상 서랍 안에 넣어둔 사 람이 또 100명은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듣고 있으며, 작가로서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개연성이 적은 일 인지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사진작가, 기업가, 가수, 배우, 스포츠맨, 건축가, 노벨상 수상자, 텔레비전 사회자, 그리고 미인대회 수상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 캐나다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미래에 대해서 예측하는 사람들은 두 종류가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라고 말했다. 투자의 대가 피터 린치 역시 이렇게 비판했다. “미국에는 6만 명의 교육받은 경제학자들이 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경제위기와 금리에 대해서 예측하도록 고용되었다. 만약 그들의 예측 이 단 두 번만이라도 계속해서 맞았다면 그들은 백만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한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얌전하게만 있는 피고용자들이다.”
- 우리는 나쁜 소식을 가져온 사람들을 좋 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영어로는 '전령을 쏘다 신드롬(Shoot theMessenger Syndrome, 원래 아무리 심각한 전쟁 중이라도 전령은 쏘지 말라는 말과 반대되는 것으로, 소식을 받은 사람은 그 소식이 나쁠 경우 그 내용을 전령과 연관시켜 생각하고 그에게 불쾌하게 반응하는 것을 뜻한다 - 옮긴이)' 이라고 부른다. 소식을 가져온 사람이 그 소식의 내용과 함 께 연상되는 것이다. 기업의 CEO나 투자가들은 그런 달갑지 않은 피해를 가져오는 사람들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결과는 이렇다. 즉 양탄자가 깔린 계단 위로는 오로지 좋은 소식들만 도착한다. 그렇게 해서 왜곡된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이 다. 워런 버핏은 그 점을 매우 잘 의식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소유한 회사들의 CEO들에게 지시하기를, 좋은 소식은 전혀 전하지 말고 오직 나쁜 소식을 (그것도 주저하지 말고) 즉각 전하도록 했다.
- 우리는 어떤 경험으로부터 그 안에 들어 있는 만큼만의 지혜를 추출하고 그 이상은 추출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부뚜막 위에 앉았던 고양이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뜨거운 부뚜막 위에 앉았던 고양이는 다시는 그 위에 앉지 않았다. 그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차가운 부뚜막 위에도 다시는 앉지 않았다.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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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부자수업

경제 2020. 3. 18. 08:25

-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실수가 아니다.
그러나 죽을 때도 가난한 것은 당신의 실수다. (빌 게이츠)
- 다 쓰고 남은 걸 저축하는 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게 있으면 써라. (워렌 버핏)
- 사람들은 언제나 돈을 저축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이것은 나쁜 충고다. 모든 돈을 저축하지는 말라. 자신에게 투자하라. (헨리 포드)
-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워렌 버핏)
-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윈스턴 처칠)
- 홀로 모든 것을 이뤄낼 수는 없다. 주변에 잇는 사람들을 부자로 만들어야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앤드류 카네기)
- 돈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다. 비전이 없는 게 문제다. (샘 월튼)

- 일본의 미래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부자는 더 부유해지고, 중간 계 층의 인구 중 아주 극소수만 부유층으로 편입되고, 나머지 대다수는 저소득 혹은 중·저소득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라고 미래경제를 예측 했다. 중간 계층의 급격한 감소와 파괴로 소위 M형 사회가 형성된다 는 것이다. | M형 사회가 도래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준비해야 한다. 제때 움직 이지 않으면 통화팽창에 자신의 정기 저축을 먹이로 헌납할 수밖에 없 는 '신빈민족'으로 전락하고 만다. 현대사회에서 근검절약으로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개념은 이미 낙오. 된 지 오래다. 생활의 '질'과 '양'을 희생하지 않는 전제하에 이성적인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제대로 인정하는 '자산관리'다. 공부하지 않거나 전략 없이 임의로 투자하는 주먹구구식 방법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 하버드에서는 개인의 자산관리 방법을 가르친다. 단기간 내에 자신이 가진 돈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법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버드의 자산관리 첫 시간은 두 가지 개념만 가르친다.
첫째는 '투자' 행위와 '소비' 행위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매달 월급의 30%를 먼저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소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하버드 자산관리 비법’ 이다. 하버드가 키운 청년들이 미래의 삶 속에서 부유함을 누리며 사는 이유는 이 두 개념을 머리에 각인했기 때문이다.
- 자산관리는 새로운 재원을 창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에게는 두 개의 다 리가 있고, 돈에는 네 개의 다리가 있다.”라는 옛말이 있다. 이는 사람이 돈을 따 르는 것보다 돈이 돈을 따르게 하는 것이 빠르다는 의미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돈이 자산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자산을 가지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 자산관리를 시작할 때는 먼저 위험률을 생각해야 한다. 위험을 피해가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합리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작년에 펀드로 두 배의 수익을 얻었다면, 절대 올해에도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냉정하고 철저한 분석으로 기대치를 조정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산관리는 절대 충동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기분을 극복하고 정서를 잘 관리해야 한다. 투자의 과정도 사실은 정서관리의 과정이다. 손해를 보는 이유는 거의 충동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투자나 자산관리의 본래의 의미는 자산에 대해 합리적인 계획을 세 우고, 자산의 가치를 높여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때 문에 투자나 자산관리는 비상식적일 만큼 진지해야 한다. 어떤 자산관리 상품이나 도구를 통해 벼락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투자나 자산관 리 본연의 개념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실과 부합하지도 않는다. 투자나 자산관리의 참뜻을 알면 시장의 격렬한 파동과 변덕을 맞닥 뜨렸을 때, 고인 물처럼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시장상황이 좋 아지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가 시장상황이 나빠지면 두려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대처할 수 있다. 또한 시장변동에 대해 특 수한 면역력이 생기고, 확고하고 냉정한 입장을 고수할 수 있게 된다.
- "내일의 돈으로 오늘의 꿈을 이루자.”라는 말을 듣는다면, 부채가 우리로부터 앗아가는 것은 무엇일까를 반문해야 한다. 돈, 자유, 시간, 신용, 건강, 돈을 벌 수 있는 기회, 창업의 용기를 날려버리는 일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부채의 대가는 매우 가혹하다. 오늘날의 소비는 대부분 부채소비다. 집을 사거나 차를 살 때 은행 에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쇼핑을 할 때는 신용카드를 사용한다. 인터 넷 쇼핑에서조차도 할부결제를 즐긴다. 하지만 '내일의 돈'을 그렇게 쉽게 사용하면 안 된다. 빚진 돈은 결국 갚아야 하고, 부채는 우리의 삶에 수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 어느 회사 사장은 “말을 잘 듣지 않고 말썽을 피우는 직원들이 말을 듣게 하는 가 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집을 사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일단 하우스 푸어가 되고 나면 그 직원은 더 이상 말썽을 피우지 못한다. 또한 당신 이 시키는 일을 군말 없이 할 것이다. 대출이 그 직원을 조종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누구든지 빚이 생기고 나면 모든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 다. 빚을 진 사람은 집을 이용하는 대가로 자신의 자유를 지불했다고 봐야 한다. 빚을 갚기 전까지 그의 시간은 ‘저당잡힌 것이다. 과도한 채무는 소중한 힘과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더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해 야 하는 시간을 빼앗는다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
- 우리에게 언제나 100% 만족이란 없다. 늘 자신의 집은 다른 사람의 집보다 작고, 자신의 차는 다른 사람의 차보다 안 좋고, 자신의 월급은 다른 사람보다 적 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감정이다. 돈이 많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적당한 때에 자신의 마음에 방학을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당신은 빚 을 짊어지고 앞만 보고 달리느라 삶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
-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나쁜 소식은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됩니다. 그로 인해 당신은 전례 없는 헐값에 미래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말했다. 따라서 각종 투자자들은 반드시 자산관리 사고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꾸고 효과적 인 투자방식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항해야 한다. 마이너스 금리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무감각한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 당신이 시장의 옷 가게에서 옷을 사려고 하는데 셔츠 가격이 380달러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80달러면 살 수 있는 옷이었다. 그렇다면 왜 가격을 저렇게 높게 붙인 것일까? 이는 판매자가 당신의 소비자잉여로 이윤을 얻기 위해서다. 어떤 사람이 그 옷을 특별히 좋아해서 80달러보다 조금 높은 금액으로 심지어는 훨씬 더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의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로 여기에 소비자잉여가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마음에 드는 옷을 봤을 때는 최대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 경제학자 마셜은 "모든 수요를 최종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소비자의 수요다. 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반드시 어떤 물건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고, 이 물건이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점만 기억한다면 자 신의 소비자잉여 심리에 속아 돈을 허투로 소비해 진짜로 가치 있는 물건을 사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베블렌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우리의 소비는 타인을 모방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과의 격차로 인해 난감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광고 산업은 우리의 소비습관을 바꿔놓았다. 소비를 모방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동료나 이웃이 어떤 상품으로 부러움을 사면 당신도 이 상품을 사게 될 확률이 높다. 당신의 낭비성 소비심리가 자극되는 것이다.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물질적 만족을 얻고 누리는 것보다 심리적 만족을 채우려는 것이다. 이렇게 모방과 경쟁이 유발시킨 소비행위를 전시효과' 라고도 부른다. 최초의 전시효과는 인류의 행위에 대한 심리학 연구결론이었지만, 지금은 경제학에서 소비행위를 연구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 이를테면 소비자는 수입과 소비를 인식하고 처리할 때 다른 소비자 와 비교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이 입은 입은 옷이 예쁘다. 는 생각이 들면 자신이 입었을 때 예쁠지 여부와 상관없이 어떤 방법 을 써서라도 그 옷을 사고 만다. 또한 다른 사람이 고급 소비품을 사는 것을 보면 자신의 수입에 변화가 없는 데도 이를 모방해 자신의 소비를 늘린다. 심지어는 수입이 줄어들어도 지출을 줄일 수 없다고 생각 한다. 그 결과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시장은 이를 반영하여 소비의 전시효과는 더욱더 선명해지는 것이다
- 하버드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모든 경제행위는 이성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이 이성적인가?”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생활방식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서로 다른 소비관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전시효과는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한 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소비관을 모방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생활방식과 실제로 처한 상황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 하버드의 유명 경제학자 그레고리 멘큐는 “격려는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하게 만든다. 이성적인 사람은 자본과 이익을 비교하고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격려를 자신의 이익으로 받아들여 그에 대해 반응하게 된다. 그러므로 격려가 경제학 연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모든 경제학의 내용은 격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으로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으며, 그 외 내용은 이에 대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 18세기에 발표된 네덜란드 맨버빌의 《꿀벌의 우화》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무리의 꿀벌이 호화로운 삶을 위해 멋대로 흥청망 청 살았더니 아주 빠르게 번성하였는데, 이 꿀벌들이 마음을 바꿔 사치스러운 생활을 포기하고 절약했더니 무리 전체가 쇠퇴했다고 한다. 이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경제학자 케인스는 소비를 자극하고 총 수 요를 늘리는 것이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이론을 발표했 다. 이 이론은 '절약의 역설' 또는 '절약의 모순'이라고 불린다. 우리는 절약과 절제를 일종의 미덕으로 알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 로 개인이 부를 쌓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방식이다. 만약 어떤 사람 이 근검절약하여 저축을 늘리면 부유해질 것이다. 하지만 케인스의 총 수요의 수익결정이론에 따르면 절약은 경제성장에 그다지 좋은 점이 없다고 한다.
- 사람들의 수입은 소비와 저축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소비와 저축은 서로 역방향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소비가 증가하면 저축이 줄고, 소비가 줄면 저축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축만 하고 소비를 하지 않으면 폭넓은 재생산에 불리하게 작용된다고 했다. 생산이 축소되고 실업자가 늘어 경제가 위축되는 것이다.
- 우리에게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서양에서는 “1년을 공부하 지 않으면, 당신이 가진 지식에서 80%가 감가상각된다. 당신이 오늘 모르는 것이 내일 아침이면 철이 지난다. 지금 절대 다수의 관념이 2 년도 채 지나기 전에 영원한 과거가 될 수도 있다.” 라는 말이 있다. 세계경제협력기구의 지식경제에 대한 보고 중에 “지식경제에서 학습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는 개인, 기업 및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라고 나와 있다. 지식경제 시대에서 지식의 양은 개인의 학습능력에 의해 결정되고, 미래의 문맹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울 줄 모르는 사람이다. 지식과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이 시대에서 끊임없는 학습과 끊임없는 자기 보강만이 탄탄한 기초 위에 서 있을 수 있게 한다. 경쟁이 과열되면 개개인의 실력과 능력의 비교는 갈수록 격렬해질 것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능력을 키울 수 없고 곧 뒤처지게 된다.
- 중국 경제학자 우징렌吳散蓮은 “주식을 사는 것이 곧장 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단지 부를 재분배하여 이 사람의 주머니에서 저 사람의 주머니로 돈을 옮기는 일에 불과하다. 주식으로 부를 늘리려는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지구로부터 멀어지려는 것과 같이 황당한 일이다.” 라고 말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투자하는 종목에서 다른 사람의 돈을 자기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면 당연히 돈이 벌리지 않는다.
- 80%의 주식투자자는 돈을 벌 생각을 하지만, 20%의 투자자는 손 해가 생겼을 때의 대응책을 마련한다. 투자자는 주식거래 전에는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공격만 논하고 수비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발생 가능한 불리한 상황을 예측해 유 비무환의 자세를 갖춰야 위기가 왔을 때 신속하게 반응하고 손실을 줄 일 수 있다. 돈 벌 생각만 하는 투자자는 영원히 돈에만 시선을 고정하기 때문에 쉽게 과열 양상에 빠지기 쉽고 잠재적인 위협을 간과하게 된다. 하지만 리스크의 존재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련된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면 성공 기회도 커진다. 워렌 버핏은 주식을 선택할 때 발전 잠재력이 있고 자신이 쉽게 장 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선택한다. 그는 장기투자를 선호했다. 잠재력 우수한 주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더 많은 이윤 구간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한 투자자는 80%의 시간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20%의 시간을 후회한다. 그러나 성공한 투자자는 80%의 시간을 들여 주식을 연구하고, 20%의 시간으로 실제 거래를 진행한다. 이것이 현명한 투자자의 비결이다.
- 일본 주식의 신 고레카와 긴조는 주식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선택할 때는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한 후에 선택해라.” 라고 충고했다. 주식투자는 눈먼 고양이가 죽은 쥐를 만나는 것 같은 우연이란 절대 없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철두철미하게 주식을 연구해야 한다. 이것만이 주식시장의 20 대 80 법칙을 충분히 이해하고 효과적인 게임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길이다. 그렇게 했을 때 당 신도 주식시장에서 수익 얻는 20%의 투자자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 워렌 버핏은 “다른 사람이 욕심을 낼 때는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는 욕심을 부릴 줄 알아야 한다.”라는 투자비결을 갖고 있다. 그는 분명하게 “나는 보통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믿음을 잃을 때 주식을 사들인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나는 신중할 것을 조언한다. 어느 때나, 어느 것이나 대폭으로 상승하는 시기가 있다. 사람들은 드러나는 것에 미혹된다. 나는 주식시장이 내후년에도 계속 오를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가격이 높아질수록 더 조심한다. 경솔 하게 생각하면 안 되고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조언한다. 워렌 버핏의 말을 종합해보면 용감한 '역방향 투자자'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분석하면 전통적인 역방향 투자전략이 아 닌 '선택적 역방향 투자전략'을 말한다. 전통적인 역방향 투자전략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거나 대다수의 투자자가 관심을 갖지 않은 주식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워렌 버핏의 선택적 역방향 투자전략은 다음 경우에 시행된다.
(1) 회사가 장기적 경쟁에 우세를 가지고 있지만 주식가격이 떨어져 있는 경우
(2) 회사 전체를 사는 것이 사업하는 사람을 더욱 안목 있어 보이게 하는 경우
-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이 “만약 당신이 어떤 주식을 10년 동안 보유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주식을 10분도 보유하지 마라.” 라고 주식투자의 기본 태도에 대 해 말했다. 이외에도 그는 저평가된 주식을 분별하기 위해 애쓰고 최대한 회사의 정 보를 받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현재 펀드관리자들이 주식을 고르는 필수 조건이다.
- 부모는 매우 진지하게 용돈에 대해 아이와 상의해야 한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용돈이 가정생활 속의 한 제도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용돈을 부모의 감정에 따라 맘대로 늘리거나 줄이는 금액이 아니고, 필요하다고 해서 무한정 줄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해야 한다. 용돈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지면 쌍방은 이를 잘 준수하는 것 또한 교육이다. 용돈의 유무, 금액은 부모와 아이의 사랑과는 무관하다. 하지만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그 둘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요즘 너의 태도가 아주 좋지 않고, 나는 너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계속 그러면 다음 주에 용돈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라는 식이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의 크기에 따라 용돈도 변한다 는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가정의 재산 관리에는 유동, 분배, 조합 3단계가 있다. 유동이라는 것은 화폐 간의 유동과 화폐의 국제적 유동성이다. 분배는 서로 다른 종류의 자산의 비율 분배다. 금, 부동산, 유가 증권, 예술 소장품 등이 있다. 조합은 증권과 채권의 조합, 펀드와 주식 의 조합 등이다. 가정의 자산관리는 고수가 바둑을 두는 것과 같다. 가장 핵심사항은 가정의 재산을 경제적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 젊은 사람들은 소비를 할 때, 부지런히 말하고, 부지런히 계산하고, 부지런히 배우고, 부지런히 보고, 부지런히 달리는 절약 기능을 마스터해야 한다. 부지런 히 말하는 것은 값을 깎는 것이고, 부지런히 계산하는 것은 계산을 잘해서 판매자 의 숫자 놀음에 놀아나지 않는 것이다. 부지런히 배우는 것은 아는 사람, 인터넷, 잡지 등의 수많은 경로를 통해 새로운 소비 기술이나 자산관리 지식을 배우는 것이다. 부지런히 보는 것은 할인, 판촉 정보나 각종 상품의 발전 추세를 많이 보고 들어서 자신이 상품을 살 때 비교적 낮은 가격과 정확한 방향으로 사는 것을 말한 다. 부지런히 달리는 것은 쇼핑할 때는 여러 곳에 발품을 팔아 비교하는 것이다.
- 러시아의 유명 생리학자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는 “즐거움은 양생의 유일한 비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3명의 의사가 있다고 말했는데 첫째는 고요함, 둘째는 즐거움, 셋째는 절식이라고 했다. 즐거움과 건강은 원래부터 서로 연관되어 있다. 즐거움은 반드 시 건강을 촉진시킨다. 즐거움 자체가 심리적으로 유쾌함과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각 연령 단계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각각 다르다. 노인의 즐 거움은 몸이 건강하고, 경제적인 안정감이 있으며, 사회로부터 인정받 는 것이다. 또한 적막함을 느끼지 않고, 자신이 아직도 쓸모 있다고 느 끼며, 신앙이 있고, 만족감을 느끼면 살이 유쾌해진다. 그래서 우리의 부모이자 선배가 점차 나이를 먹어 갈수록, 경제적인 보조 외에 그들의 심신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즐거운 노년기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 금융위기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일반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하나 는 재산성 수입의 변화다. 주식, 채권, 투자성 부동산 자산, 보석, 소 장품 등이 포함되고 그 가치에 변화가 생기는 것들이다. 다른 부분은 급여의 변화다. 예를 들어 직원의 급여 수입이 기업의 생산성 수요로 인해 조정되고, 급여 및 상여금 수입이 변동을 통해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신중한 자산관리를 지속해야 생활의 질이 안정적 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경제위기시에도 두려워할 것은 없다. 침착하게 생활을 지속할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먼저다. 그럼 경제위기가 피할 수 없이 도래한다면 개인이나 가정은 어떻게 이를 대처해야 할까?
(1) 경제위기가 찾아오면 부동산, 차와 같은 자산을 사지 않아야 한 다. 경제 상황의 하락세에서는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다. 개인이나 가정의 몇 안 되는 자산은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과정에서 남김없이 사라질 수도 있다.
(2) 자신의 직장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제위기가 왔을 때 소득과 지출이 정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 회사도 지탱하는 힘을 받아야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고, 나뭇잎 위에 매달린 한 마리의 개미처럼 파도에 따라 흘러갈 수 있다.
(3) 여유 자금이 있다면 경제위기시에 토지나 석유, 강철, 식품 등 재생 불가 제품이나 광물 자원, 생활필수품을 구입한다. 식품은 배고 프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재생 불가 제품이나 광물 자원은 어떤 시기에도 계속 소모해야 하는 것이자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산이 가치를 유지하거나 증가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다.
(4) 주식, 금 투자 등을 멀리하라. 경제위기에서 주식은 휴지 조각으 로 전락할 수 있다. 절대 욕심내서 구매하면 안 된다. 언제 회사가 파 산하고 주식거래가 멈출지 알 수 없다. 금은 비록 가치가 유지된다고 하지만 어쨌든 일반 등가물일 뿐 생필품은 아니다. 금 한두 돈이 밀가루 몇십 그램보다 못할 수도 있다.
(5) 그림이나 골동품류를 사지 말아야 한다. 이런 물건들은 그 자체 의 가치와 가격에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물건이 가치를 유지하길 바라는 것은 독이든 술을 마셔 갈증을 푸는 것과 같다.
- 금융위기 시에는 사람들의 수입은 떨어지고 재원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절약이 중요해진다. 경제위기는 추운 겨울과 같다. 하지만 그 시기가 도래했더라도 “그럼 그 뒤에는 봄이 오겠구나.”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경제위기 속에서 비관하고 절망하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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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하고
모든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리더는 질문에 답하기 보다는 질문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 비니트 나야르, HCL 전 CEO

 

질문 관련 명언 함께 보내드립니다.
“나는 어떤 질문을 할지 알아내기 어렵지만 일단 그것만 알고 나면
나머지는 정말 쉽다는 사실을 배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나는 말을 해서 배운 것은 하나도 없다.
오로지 질문할 때에만 무언가를 배운다.” (루 홀츠, 미국대학 미식축구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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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의 동기에는 어느 정도 이기심이 있어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면 나는 더욱 더 행복해지니까요.
당신이 어떤 식으로든 타인을 돕겠다고 결심한다면 그 일로
가장 큰 이득을 얻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정말 놀라운 기쁨이 생기거든요.
- 페트라 넴코바, 체코 출신 모델

 

마크 트웨인은 “자신에게 힘을 주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뭔가를 받을 때보다 다른 사람에게 뭔가를 줄 때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타인을 위해 돈을 쓰면 행복해집니다.
타인을 위한 소비가 많을수록 행복감도 더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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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만들어내려면 뭔가를 부숴야 합니다.
회사를 구하려면 회사를 부숴야 합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야 하지요. 세상은 엄청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사업을 망가뜨리되 지금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지 않으면 누군가가 대신 그렇게 할 테니까요.
- 앤드루 아나그노스트, 오토 데스크 회장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거의 틀을 깨야 합니다.
과거의 틀을 깨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내가 안하면 남에 의해서 깨지게 되어있는 것이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치입니다.
지금 있는 모든 제품, 서비스, 제도, 규칙이
앞으로도 필요한지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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