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에서는 뉴밀레니엄 세대의 신테마 경제도 주목받고 있다. 뉴밀레니엄 세대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 세대로, 중국의 가장 젊은 신세대 집단. 2000년대 출생자라면 빨라야 이제 막 20대로 접어드는데, 왜 벌써부터 이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걸까? 링링허우들은 다른 말로 하면 독립된 2세대(두얼따이)라고도 불림. 두얼따이는 4-2-1가정 구조에서 파생된 말. 즉, 한자녀로 태어난 바링허우(80년대 출생자)가 낳은 또 다른 한 자녀인 링링허우를 가리키는 표현. 링링허우의 인구수는 약 1.2억명 이상. 그들은 이동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IT세대들이다. 또한 중국이 G2 반열에 올라 세계적 경제대국에 위치해 있는 제법 떳떳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리고 현금 대신 전자화폐가 대중화된 중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음. 링링허우 세대는 윗세대와는 또 다르다. 놀랍게도 창업에도 뛰어든다. 그중 하나인 16세 여성 CEO 위옌은 이미 유명인사다. 상점 공유사업인 눠지따루를 운영하는 그녀는 14세때 이미 창업대회에서 광둥의 인터넷 업계단체 1등에 올라 상금 50만위안을 받음. 눠지따루의 회사가치는 현재 1250만 위안(21억)에 달함
- 중국에서의 욜로는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인 소확행에 더 가까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 중국판 욜로족이라고 할 수 있는 링파주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링파주에서 링은 숫자 0, 파는 압력을 측량하는 단위 파스칼이고, 즉 링파는 스트레스를 거부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중국 욜로족의 정신. 링파주는 10년 링파주연맹어록증집령이라는 게시판에서 시작. 나혼족(결혼과 관련한 일체의 행사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커플), 월광족(한 달을 완전히 해치운다는 의미로 그달 월급을 그달에 다 써버리는 생활방식), 하우스 푸어 등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링파주가 생겨남. 링파주의 가치관은 독특하다. 물질의 유혹이 만연한 현실사회에서 초연한 태도를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함. 단순한 판단에 매여 있는 듯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생의 의미를 깊게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인생의 본질은 멀리 걸어가는 것이라는 게 이들 생각의 기본바탕이다.
-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쓴 '도시의 승리'에는 '똑똑하고 야망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도시의 힘이야말로 나라의 번영과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의 말처럼 중국은 선전을 통해 사람, 기업, 자본을 끌어모아왔다.
- 78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했을 무렵엔 단 한개의 사영기업도 없었다. 국유기업이 전부였던 시대였다. 그런 환경을 뚫고 78년 이래 자영업자, 향촌기업, 사영기업 등이 생겨나기 시작. 그리고 80년대부터는 1세대 창업가들이 생겨났다. 90년대로 넘어와서는 정부에서 사직한 관료들이 기업을 세우기 시작. 90년대 중후반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온라인 기업들이 탄생. 21세기인 현재는 샤오미, 디디추싱, 진르토우탸오와 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중국 경제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한두이서의 성공비결.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성공의 핵심은 소조를 통한 아메바 경영(소집단 개체)이다. 소조, 즉 작은 집단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한두이서에는 300개가 넘는 작은 집단이 있다. 그러면 소조와 아메바 경영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먼저 이 소조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자. 소조란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기획, 디자인, 마케팅, 홍보 등 각 파트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작은 팀을 가리킴. 소조의 멤버가 된 이들은 스타일 선정, 가격선정, 생산량, 홍보마케팅 등 브랜드 운영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짐. 간부가 결정을 내려서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이 소조들이 고객중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고 브랜드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감. 그래서 소조의 조장은 샤오라오반(작은 사장님)이라고도 불림. 직원들도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작은 유닛은 마치 아메바가 세포를 증식하는 것에 비유됨. 생산1팀, 마케팅1팀이 유닛을 결성하지 않는다. 각 브랜드마다 각자 주특기를 가진 직원들이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움직인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소조 중심의 독창적 단품 통합운영시스템인 IS-SOP(integrated operating system for single product)을 개발. IS-SOP는 상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생산, 판매과정까지 단품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기획, 생산, 마케팅, C/S, 물류 등 모든 관련 파트들을 협력화시키는 것임.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을 빅데이터화, 정교화해 운영관리한다. IS-SOP 덕분에 한두이서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6회 이상, 해당 시즌 판매율은 90-95%에 이름. 한두이서의 단품 통합운영시스템은 중국식 아메바 경영관리의 혁신적 모델이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이용해 운영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 중국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DT전상연합지에모데이터에서 발표한 '허남성 실물 유통업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드르이 소비능력향상이 상품의 객단가와 상품의 종류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고객, 상품,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니소 역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우수하고 저렴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그들만의 상업모델로 헤쳐나갔다. 그들은 중국산 제품과 유통이 갖고 있던 고질적 문제들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 시대라고 무조건 첨단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님.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전략과 접근법이다. 특히 중국 시장과 연결되어 있을수록 무언가 새롭게 창출하지 않으면 큰코다치기 십상. 그만큼 중국의 소비자와 시장의 진화가 가속화되어가고 있기 때문. 새로움은 언제나 재발견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궈푸가 메이드인차이나와 전통적 유통시장을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던 것처럼 말이다.
-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공통적 특징은 에코시스템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타오바오,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 클라우드 컴퓨팅인 알리원, 금융 위어바오, 물류 차이니아오 등을 통합 시스템화했다. 바이두역시 포털 사이트뿐만 아니라 바이두 AI, 바이두 첸바오, 바이두 금융 등 여러 연결고리들이 연결되도록 했다. 그 방법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결제 등 정보통신기술이 총동원되었다. 이런 가운데 텐센트는 가장 유연하고 효율적인 에코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터넷 플러스를 기반으로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인 위챗, 모바일 결제수단인 위챗페이, 공중하오 서비스 등 경계를 뛰어넘는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 텐센트는 17년 1월 위챗기반의 모바일 앱 스트리밍 서비스인 샤오청쉬(미니프로그램)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공동체를 창조했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선 카카오톡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당신은 휴대전화에 더 이상 배민, 카카오페이, 사진어플, 쇼핑사이트 등과 같은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카톡에서 배달의 민족을 검색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주문까지 연계가 가능하다. 혹은 당신이 애용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QR코드를 스캔하면 카톡과 연동되어 레스토랑 서비스의 창이 뜬다. 그것을 통해 주문과 카카오페이 결제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다. 이런 개념이 중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상점들은 더 이상 주문받는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아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와 상업자를 간편하게 연결시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업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 것.
- 샤오청쉬는 위챗 안에서 행할 수 있는 작은 어플리케이션이다. 개방형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여기서 개방은 협력을 의미함. 샤오청쉬의 장점은 더 이상 따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위챗 검색기능 또는 QR코드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 위챗의 샤오청쉬는 상업계에 새로운 가치를 낳았다. 이에 대해 쏘후과학 뉴스 플랫폼은 샤오청쉬는 어떻게 상업가들의 판매량을 올렸나?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
첫째, O2O 상업 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고객경로의 접점을 최소화해 온오프라인의 채널을 통합하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
둘째, 효율적인 회원관리 시스템과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 국민 메신저 위챗이 고객과의 인접성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셋째, 쇼셜 네트워크 마케팅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여행을 간다면 샤오청쉬를 통해서 위챗 내 당신이 자주 애용하는 여행앱을 일정과 비행기 시간 확인, 마일리지 적립, 호텔 예약 모두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 역시 샤오청쉬를 통해 소비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은행업무를 볼 때도 적용됨. 현재 중국 금융업계에서도 샤오청쉬를 이용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행은 샤오청쉬 서비스를 도입해 외환결제, 외환매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또 다른 거인인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샤오청쉬를 내지 않을 리 없다. 바이두는 검색 기능에 더욱 초점을 맞춘 샤오청쉬를 만들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통해 지불과 금융에 집중한 미니프로그램을 내세웠다. 먼저 바이두의 스마트 샤오청쉬는 위챗보다 더욱 개방적 성격을 띤다. 그들은 자신들의 샤오청쉬를 라이트앱이라 부름. 반면 위챗은 비교적 폐쇄적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위챗내로 활동이 제한되고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위챗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 이에 비해 바이두는 기본적으로 체험-트래픽-지능-개방의 핵심이념을 따라 사람들에게 정보연결성의 가치를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지불과 신유통의 성격을 더 많이 반영했다. 사용은 알리페이에 있는 샤오청쉬라능ㄹ 통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속엔 스타벅스 커피, 주차장, 부동산, 택배, 실시간 버스 확인 등 전반적 생활 서비스들이 들어 있어 편리함이 더욱 강조되었다. 샤오청쉬가 아직 앱보다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가벼운 방법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산업계와 기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것만 봐도 공감할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과 상업계는 라이트앱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 위챗 공중하오는 개인이나 기업, 기관들에 제공하는 응용계정이다. 가입자는 이를 통해 위챗내에 작은 사이트를 개설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위챗이 갖고 있는 사용자수 트래픽을 고려하면, 공중하오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실용적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첫째로, 고객관리에 적합한 서비스형 공중하오가 있다.
둘째로, 정보전달 중심의 구독형 공중하오
셋째로, 기업이나 기관들이 조직관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기업형 공중하오.이들 중 각자 자신의 목적과 포지셔닝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인민일보나 CCTV의 공중하오는 꾸준하게 구독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기업 미디어사들도 위챗을 통해 정기적 기사 서비스를 제공함. 이뿐 아니라 사용자들은 위챗 내 공중하오를 통해 전문 월간지, 브랜드 세일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공중하오 열풍은 외국패션,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적 비즈니스 정보제공업체인 L2가 발표한 Digital IQ Index: Luxury China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100개를 넘는 럭셔리 브랜드 중 90% 이상이 위챗 공중하오를 개통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함. 위챗이 효율적 마케팅 매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9억명 이상의 위챗 사용자와 소통하고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 소셜 네트워크를 외면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또한 별도로 앱이나 중국어 자체 사이트를 만들 필요도 없다. 위챗이 제공하는 공중하오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 패션쇼 방송, 고객관리 및 서비스, 모멘트 광고까지 일련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가성비 높은 통로는 아직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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