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을 즐겁고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네가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떠올려보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품 속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미덕들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생각해 볼 때만큼
즐겁고 기쁜 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것들을 늘 너의 머릿속에 간직해두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우리는 보통 타인을 시기와 질투의 대상, 나와 경쟁해야 할 상대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타인은 나와 함께 더불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해 나갈 협력자이자 동반자입니다.
다른 사람의 강점을 찾아내고 이를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다면
진정한 인격자요, 세상을 이끌어갈 참된 리더라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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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에서는 뉴밀레니엄 세대의 신테마 경제도 주목받고 있다. 뉴밀레니엄 세대란 링링허우(2000년 이후 출생자) 세대로, 중국의 가장 젊은 신세대 집단. 2000년대 출생자라면 빨라야 이제 막 20대로 접어드는데, 왜 벌써부터 이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걸까? 링링허우들은 다른 말로 하면 독립된 2세대(두얼따이)라고도 불림. 두얼따이는 4-2-1가정 구조에서 파생된 말. 즉, 한자녀로 태어난 바링허우(80년대 출생자)가 낳은 또 다른 한 자녀인 링링허우를 가리키는 표현. 링링허우의 인구수는 약 1.2억명 이상. 그들은 이동인터넷 시대에 태어난 IT세대들이다. 또한 중국이 G2 반열에 올라 세계적 경제대국에 위치해 있는 제법 떳떳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 그리고 현금 대신 전자화폐가 대중화된 중국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음. 링링허우 세대는 윗세대와는 또 다르다. 놀랍게도 창업에도 뛰어든다. 그중 하나인 16세 여성 CEO 위옌은 이미 유명인사다. 상점 공유사업인 눠지따루를 운영하는 그녀는 14세때 이미 창업대회에서 광둥의 인터넷 업계단체 1등에 올라 상금 50만위안을 받음. 눠지따루의 회사가치는 현재 1250만 위안(21억)에 달함
- 중국에서의 욜로는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인 소확행에 더 가까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 중국판 욜로족이라고 할 수 있는 링파주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 링파주에서 링은 숫자 0, 파는 압력을 측량하는 단위 파스칼이고, 즉 링파는 스트레스를 거부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이다. 한 번 사는 인생,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중국 욜로족의 정신. 링파주는 10년 링파주연맹어록증집령이라는 게시판에서 시작. 나혼족(결혼과 관련한 일체의 행사 없이 혼인신고만 하고 사는 커플), 월광족(한 달을 완전히 해치운다는 의미로 그달 월급을 그달에 다 써버리는 생활방식), 하우스 푸어 등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링파주가 생겨남. 링파주의 가치관은 독특하다. 물질의 유혹이 만연한 현실사회에서 초연한 태도를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함. 단순한 판단에 매여 있는 듯도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생의 의미를 깊게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인생의 본질은 멀리 걸어가는 것이라는 게 이들 생각의 기본바탕이다.
- 에드워드 글레이저가 쓴 '도시의 승리'에는 '똑똑하고 야망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도시의 힘이야말로 나라의 번영과 개인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의 말처럼 중국은 선전을 통해 사람, 기업, 자본을 끌어모아왔다.
- 78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했을 무렵엔 단 한개의 사영기업도 없었다. 국유기업이 전부였던 시대였다. 그런 환경을 뚫고 78년 이래 자영업자, 향촌기업, 사영기업 등이 생겨나기 시작. 그리고 80년대부터는 1세대 창업가들이 생겨났다. 90년대로 넘어와서는 정부에서 사직한 관료들이 기업을 세우기 시작. 90년대 중후반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와 같은 온라인 기업들이 탄생. 21세기인 현재는 샤오미, 디디추싱, 진르토우탸오와 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중국 경제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한두이서의 성공비결. 이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성공의 핵심은 소조를 통한 아메바 경영(소집단 개체)이다. 소조, 즉 작은 집단을 중심으로 브랜드가 운영된다는 것이다. 한두이서에는 300개가 넘는 작은 집단이 있다. 그러면 소조와 아메바 경영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먼저 이 소조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자. 소조란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기획, 디자인, 마케팅, 홍보 등 각 파트의 책임자들로 구성된 작은 팀을 가리킴. 소조의 멤버가 된 이들은 스타일 선정, 가격선정, 생산량, 홍보마케팅 등 브랜드 운영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가짐. 간부가 결정을 내려서 통보하는 식이 아니라 이 소조들이 고객중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고 브랜드 운영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감. 그래서 소조의 조장은 샤오라오반(작은 사장님)이라고도 불림. 직원들도 경영자의 마인드로 일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 작은 유닛은 마치 아메바가 세포를 증식하는 것에 비유됨. 생산1팀, 마케팅1팀이 유닛을 결성하지 않는다. 각 브랜드마다 각자 주특기를 가진 직원들이 하나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움직인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상품 소조 중심의 독창적 단품 통합운영시스템인 IS-SOP(integrated operating system for single product)을 개발. IS-SOP는 상품의 디자인에서부터 생산, 판매과정까지 단품 하나하나를 중심으로 기획, 생산, 마케팅, C/S, 물류 등 모든 관련 파트들을 협력화시키는 것임. 그리고 이 모든 과정들을 빅데이터화, 정교화해 운영관리한다. IS-SOP 덕분에 한두이서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6회 이상, 해당 시즌 판매율은 90-95%에 이름. 한두이서의 단품 통합운영시스템은 중국식 아메바 경영관리의 혁신적 모델이다. 그러면서 인터넷을 이용해 운영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다.
- 중국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DT전상연합지에모데이터에서 발표한 '허남성 실물 유통업계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드르이 소비능력향상이 상품의 객단가와 상품의 종류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이는 고객, 상품,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니소 역시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우수하고 저렴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요소를 그들만의 상업모델로 헤쳐나갔다. 그들은 중국산 제품과 유통이 갖고 있던 고질적 문제들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 시대라고 무조건 첨단기술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님. 먼저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전략과 접근법이다. 특히 중국 시장과 연결되어 있을수록 무언가 새롭게 창출하지 않으면 큰코다치기 십상. 그만큼 중국의 소비자와 시장의 진화가 가속화되어가고 있기 때문. 새로움은 언제나 재발견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궈푸가 메이드인차이나와 전통적 유통시장을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던 것처럼 말이다.
-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공통적 특징은 에코시스템을 건설하고 있다는 것.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타오바오, 모바일 결제 알리페이, 클라우드 컴퓨팅인 알리원, 금융 위어바오, 물류 차이니아오 등을 통합 시스템화했다. 바이두역시 포털 사이트뿐만 아니라 바이두 AI, 바이두 첸바오, 바이두 금융 등 여러 연결고리들이 연결되도록 했다. 그 방법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결제 등 정보통신기술이 총동원되었다. 이런 가운데 텐센트는 가장 유연하고 효율적인 에코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터넷 플러스를 기반으로 중국 최대 소셜 네트워크인 위챗, 모바일 결제수단인 위챗페이, 공중하오 서비스 등 경계를 뛰어넘는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 텐센트는 17년 1월 위챗기반의 모바일 앱 스트리밍 서비스인 샤오청쉬(미니프로그램)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공동체를 창조했다. 이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선 카카오톡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당신은 휴대전화에 더 이상 배민, 카카오페이, 사진어플, 쇼핑사이트 등과 같은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카톡에서 배달의 민족을 검색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주문까지 연계가 가능하다. 혹은 당신이 애용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QR코드를 스캔하면 카톡과 연동되어 레스토랑 서비스의 창이 뜬다. 그것을 통해 주문과 카카오페이 결제까지 함께 처리할 수 있다. 이런 개념이 중국에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소비자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상점들은 더 이상 주문받는 종업원을 고용하지 않아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소비자와 상업자를 간편하게 연결시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업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 것.
- 샤오청쉬는 위챗 안에서 행할 수 있는 작은 어플리케이션이다. 개방형 성격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여기서 개방은 협력을 의미함. 샤오청쉬의 장점은 더 이상 따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위챗 검색기능 또는 QR코드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 위챗의 샤오청쉬는 상업계에 새로운 가치를 낳았다. 이에 대해 쏘후과학 뉴스 플랫폼은 샤오청쉬는 어떻게 상업가들의 판매량을 올렸나?라는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설명
첫째, O2O 상업 시스템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고객경로의 접점을 최소화해 온오프라인의 채널을 통합하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
둘째, 효율적인 회원관리 시스템과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했다. 국민 메신저 위챗이 고객과의 인접성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셋째, 쇼셜 네트워크 마케팅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여행을 간다면 샤오청쉬를 통해서 위챗 내 당신이 자주 애용하는 여행앱을 일정과 비행기 시간 확인, 마일리지 적립, 호텔 예약 모두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항공사 역시 샤오청쉬를 통해 소비자의 상황을 파악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은행업무를 볼 때도 적용됨. 현재 중국 금융업계에서도 샤오청쉬를 이용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은행은 샤오청쉬 서비스를 도입해 외환결제, 외환매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또 다른 거인인 바이두와 알리바바가 샤오청쉬를 내지 않을 리 없다. 바이두는 검색 기능에 더욱 초점을 맞춘 샤오청쉬를 만들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통해 지불과 금융에 집중한 미니프로그램을 내세웠다. 먼저 바이두의 스마트 샤오청쉬는 위챗보다 더욱 개방적 성격을 띤다. 그들은 자신들의 샤오청쉬를 라이트앱이라 부름. 반면 위챗은 비교적 폐쇄적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위챗내로 활동이 제한되고 프로그램을 만들 때도 위챗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 이에 비해 바이두는 기본적으로 체험-트래픽-지능-개방의 핵심이념을 따라 사람들에게 정보연결성의 가치를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지불과 신유통의 성격을 더 많이 반영했다. 사용은 알리페이에 있는 샤오청쉬라능ㄹ 통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속엔 스타벅스 커피, 주차장, 부동산, 택배, 실시간 버스 확인 등 전반적 생활 서비스들이 들어 있어 편리함이 더욱 강조되었다. 샤오청쉬가 아직 앱보다 전문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가벼운 방법을 통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산업계와 기관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는 것만 봐도 공감할 수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IT기업들과 상업계는 라이트앱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 위챗 공중하오는 개인이나 기업, 기관들에 제공하는 응용계정이다. 가입자는 이를 통해 위챗내에 작은 사이트를 개설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위챗이 갖고 있는 사용자수 트래픽을 고려하면, 공중하오는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실용적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첫째로, 고객관리에 적합한 서비스형 공중하오가 있다.
둘째로, 정보전달 중심의 구독형 공중하오
셋째로, 기업이나 기관들이 조직관리를 위해 필요로 하는 기업형 공중하오.이들 중 각자 자신의 목적과 포지셔닝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인민일보나 CCTV의 공중하오는 꾸준하게 구독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국유기업 미디어사들도 위챗을 통해 정기적 기사 서비스를 제공함. 이뿐 아니라 사용자들은 위챗 내 공중하오를 통해 전문 월간지, 브랜드 세일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공중하오 열풍은 외국패션,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적 비즈니스 정보제공업체인 L2가 발표한 Digital IQ Index: Luxury China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100개를 넘는 럭셔리 브랜드 중 90% 이상이 위챗 공중하오를 개통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함. 위챗이 효율적 마케팅 매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9억명 이상의 위챗 사용자와 소통하고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 소셜 네트워크를 외면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또한 별도로 앱이나 중국어 자체 사이트를 만들 필요도 없다. 위챗이 제공하는 공중하오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 스토리, 패션쇼 방송, 고객관리 및 서비스, 모멘트 광고까지 일련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가성비 높은 통로는 아직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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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경영 2019. 12. 2. 08:12

- 효과적인 마케팅은 고객의 세계관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되는 것,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기대한 것보다 많이 주는 것에 집중한다. 고객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고, 마케터가 그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한다.
-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문화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라. 긴밀하게 조직된 집단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하라. 사람들을 한데 엮는데서 시작하라. 문화는 전략을 이긴다. 심지어 문화가 곧 전략이다.
- 시어도어 레빗은 "사람들은 0.25인치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0.25인치 구멍을 원하는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다. 이 말의 의미는 드릴이란 결국 하나의 기능,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 드릴로 뚫는 구멍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 역시 충분히 멀리 내다보지 못했다. 누구도 구멍만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구멍을 낸 다음 벽에 설치할 선반이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나서 0.25인치 크기의 구멍을 뚫은 벽에 선반을 설치하고 잡동사니들을 돌렸을 때 느낄 기분, 사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잠깐, 거기서 끝이 아니다. 사람들은 그 작업을 직접 했을 때 얻게 될 만족감을 원한다. 침대가 더 이상 난장판이 아니라 안전하고 깔끔하게 보이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화를 원한다. "사람들은 0.25인치 드릴을 원하는 게 아니라 안전하다는 느낌과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원하는 것이다.
- 마케터가 보여주는 메시지는 항상 약속의 형식을 지님. 'X를 하면 Y를 얻는다'는 식이다. 이 약속은 종종 드러나지 않는다. 뜻하지 않게 옆으로 밀려나거나 의도적으로 위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효과적인 마케팅은 약속을 한다.
- 계속 다수를 쫓아다니면 고루해진다. 다수는 평균이자 그래프로 치면 곡선의 중심이다. 다수를 쫓으려면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지 않고 모두를 만족시켜야 한다. 결국 타협과 일반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음. 그럴 바에는 차라리 최소유효시장에서 출발하라.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으려면 최소 몇 명에게 영향을 미쳐야 하는가. 30명 또는 300명만 바꿀 수 있다면 대상을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 규모에 한계가 있다면 시장을 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뉴욕에 유니온 스퀘어 카페를 열 때 창립자인 대니 메이어는 하루에 600명만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식당의 규모로 볼 때 그 정도가 한계였다. 600명에게만 기쁨을 줄 수 있다면 최선의 시작은 그 600명을 어떤 사람들로 할지 선택하는 것이다.
- 필터 버블이라는 것이 있다. 이용자에게 맞는 정보만 필터링하여 제공하는 이러한 현상처럼, 우리는 마음에 드는 뉴스에 둘러싸이기 쉽다. 모두가 우리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우리가 믿는 것을 믿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 대중을 상대로 마케팅하기 전까지는. 가능한 많은 고객(최다가능청중)을 대상으로 삼으면 거절당하기 십상임. '싫어요'라는 합창에 귀가 멍해질 것이다. 이런 피드백은 직접적이고, 감정적이며, 구체적일 것이다 수많은 거절을 당하다 보면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모서리를 깎아내게 된다. 끝까지, 누구보다 잘 맞추려고 노력하게 된다. 하지만 저항해야 한다. 당신의 제품은 거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적지만 당신의 세계관에 동조하고 열광하는 고객(최소유효청중), 애초에 당신이 섬기려고 했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 문제가 먼저다. 유능한 마케터는 해결책부터 제시하거나 자신이 누구보다 똑똑해 보이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이 섬기고자 하는 집단,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일으키고자 하는 변화에 먼저 주목한다. 시장에는 틈이 있고, 당신이 만든 더 나은 것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반가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따. 이는 전술적 변화가 아니다. 0.25인치 크기 구멍이나 0.25인치짜리 드릴도 아니다. 우리는 감정적 차원에서 사람들을 바꿀 수 있다. 우리의 소명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더 낫게 만들 기회다.
- 최고 수준의 일을 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은 그 일을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섬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을 위해 최고 수준의 일을 아껴둔다. 최고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셰프가 자신을 위해 12가지 코스요리를 만들지 않듯이 당신은 자신의 불안, 가장 깊은 두려움, 시급한 요구를 사람들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 당신은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이자리에 있다.
- 우리의 일은 여기서 시작된다. 그것은 우리가 섬겨야 하는 청중들의 욕구와 필요에 대한 것이다. 그들이 아침에 깨어나서 하는 생각, 주위에 듣는 사람이 없을 때 하는 말, 하루를 마칠 때 기억하는 일 같은 것 말이다. 또한 우리는 우리가 한 이야기와 약속이 그들의 꿈과 욕망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양상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제시한 것을 접할 때 우리와 같은 것들을 볼까?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원할까? 행동을 취할까? 기계나 재고, 전술에서 출발하지 마라. 방법론이나 사명에 대한 곁가지에서 출발하지 말라. 대신 서비스하려는 고객의 꿈과 두려움, 감성, 그들이 추구하는 변화에서 출발하라.
- 모든 것을 스프레드시트로 운영하면 합리적 계획을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합리적인 계획이 활기나 마법, 특별한 기억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 더 싼 것은 핵심이 아니다. 더 나은 것은 정의하기 까다롭다. 그러나 번성하는 기업은 거부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해 비논리적인 노력을 한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 고객을 이끄는 일에는 이런 진실이 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구시대 마케터의 꿈은 평범하고, 평균적이다. 양호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꾸는 일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히트상품으로 바꾸는 일 말이다. 이 꿈을 이루기 위ㅐ 마케터는 언론홍보, 호들갑, 판촉, 유통, 광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약간의 스팸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면 필수구매 상품이 되어 모두가 원하게 되고, 인기를 끌어 대중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것에 속지 않는다.
- 우리에 대한 정의. 과거에 대중매체는 우리를 우리모두로, 군중으로, 미국인 전체로, 전 세계인으로 규정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이 시도는 한 번도 완벽하게 성공한 적이 없었다. 인종주의자, 외국인을 혐오하는 사람, 고립주의자들이 우리 사이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모두에 아주 가까워지기는 했다. 온 세상이 노래하도록 가르치고 싶어라는 노래에서 말하는 변화와 세계적인 상업화는 대다수 사람들이 예상하던 것보다 더 빠르고 깊이 진행되었다. 우리는 대부분 조니카슨이 진행하는 방송을 시청했고, 청바지를 입었으며, 학교에 다녔다 적어도 우리가 모두의 범위에 넣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랬다. 그러나 현재의 대중문화는 과거만큼 대중적이지 않다. 뉴욕타임즈가 한 시즌 동안 무려 10여차례나 기사로 극찬한 드라마 시리즈 매드맨을 본 사람은 미국 전체 인구의 1%밖에 되지 않았다. 크로넛 도넛이나 지방축제에서 팔리는 바싹 튀긴 오레오, 독특한 레스토랑에서 천연재료오 만들어파는 문 파이처럼 대중문화에서 새롭게 일어나는 현상들은 크게 보면 사실상 파급력이 미미하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모든 사람이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문화와 미디어 그리고 변화를 일으킬 때 롱테일은 더 이상 모든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충분한 사람이면 된다.
- 현대 사업계획은 다음 5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1) 진실. 진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다. 주석을 달 수 있지만 핵심은 당신이 진입하는 시장, 그 시장에 존재하는 필요, 경쟁자, 기술표준, 과거의 성공사례 및 실패사례다. 구체적일수록 좋다. 현장의 지식이 많을수록 좋다. 이야기가 생생할수록 좋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점은 당신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분명하게 밝히고, 당신의 가정에 대한 사람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떤 편파적 입장이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그냥 지금의 실정을 기술해야 한다. 진실에 해당하는 부분은 필요한 만큼 길어질 수 있다. 여기에는 도표, 시장점유율 분석,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대해 알아야 할 다른 모든 것을 포함한다.
(2) 주장. 주장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당신이 상황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설명함. X를 하면 Y가 일어날 것이라든가, 얼마의 돈으로 얼마만에 Z를 만들 것이라든가, Q를 출시하면 시장이 이런 식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긴장을 조성한다. 당신은 특정한 시장을 위해 일한다. 당신은 당신이 진입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것이 오늘날 사업계획의 핵심이다. 프로젝트를 출범시키는 유일한 이유는 변화를 일으키고 개선을 이루기 위해서다.
(3) 대안. 사람들은 당신이 무엇을 하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고 싶어한다. 물론 이 부분은 부정확할 수 있다. 당신이 주장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예산, 기한, 매출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 이 경우 무엇을 할 것인지 제시하는 것이 대안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당신의 제품이나 팀은 어느 정도의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가. 당신이 주장한 대로 일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걸로 끝인가
(4) 사람. 사람에 해당하는 부분은 핵심요소를 다룬다. 현재 팀에 누가 있는지, 누가 들어올 것인지 밝힌다. 누구는 이력서와 무관하다. 중요한 것은 태도와 능력 그리고 실적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고객들은 누구인가? 누가 대변자인가? 그들은 위상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가졌는가? 어떤 세계관을 가졌는가?
(5) 돈. 자금은 얼마나 필요하고, 어떻게 쓸 것인가? 현금흐름, 손익, 재무제표, 마진, 출구전략은 어떤가?
- 사명선언을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 우리의 존재 이유에 집착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또한 이 목적이 그저 '내가 이미 팔겠다고 결정한 것을 더 많이 팔고 싶다' 하는 말을 뒤집은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대다수 마케터들은 사실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바로 성공하는 것,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 존중받는 것, 눈에 띄는 것, 인정받는 것,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이익을 내는 것이다.
- 나이지리아산 스팸은 왜 그렇게 엉성할까? 자신이 왕자인데 수백만불을 나눠 갖자고 제안하는 이메일을 보면 오자투성이에다가 가짜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단서가 너무 많다. 스팸메일을 전문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뻔한 실수를 저지를까?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의심하고, 신중하고 실상을 아는 사람들에게 저리 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이 스팸메일의 목적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 대상은 탐욕스럽고 잘 속는 사람들이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그래서 당신에게 시간을 들이느니 처음부터 놓치는 편이 낫다.
- 광고는 노력으로 얻어내는 매체가 아니다. 돈으로 사는 매체다. 당신이 목표로 하는 잠재고객들도 이 사실을 안다. 그들은 의심한다. 그들은 광고에 둘러싸여 있어 피곤하다. 당신은 광고를 보낼 때 그 광고를 볼 수신자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이 광고를 관심있게 보고 그 대가를 당신에게 지불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당신이 무시당하는거다. 물론 광고가 아무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지금은 모두를 위한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 주의의 비용과 가치. 공짜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다는 가능성에 한눈팔지 말라.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마법처럼 후하게, 당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주는 스포트라이트는 없다. 공짜 홍보도 시간과 노력이라는 비용을 들여야 한다.
- 다이렉트 마케팅 광고를 한다면 모든 것을 측정하라.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그들의 클릭을 이끌어내고, 주의를 주문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드는지 계산하라. 다이렉트 마케팅은 행동마케팅이며, 행동을 측정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브랜드 마케팅 광고를 한다면 인내심을 가져라. 굳이 효과를 측정하려 들지 말라. 문화와 교류하라. 무조건 초점을 맞추되 무엇보다 끈기와 인내심을 발휘하라.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브랜드 마케팅 광고에 돈을 쓰지 말라.
- 온라인 광고는 사람들의 클릭을 이끌어내기 위해 존재함. 클릭은 판매나 승인을 이끌어내기 위해 존재. 판매는 또 다른 판매나 입소문으로 이어지기 위해 존재. 승인은 교육 및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 존재함. 이게 전부다. 이 과정에 속한 모든 단계에서 비용이 발생하지만(첫 단계에서만 현금을 지불하는데 중간에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 이는 당신이 혜택을 누리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각 단계에 가치를 부여하라. 그럴 수 없다면 가능할 때까지 다이렉트 광고를 하지 말라.
- 가격표는 1세기 기독교 교파 중 하나인 퀘이커의 교도들이 처음 고안. 그전까지만 해도 대체로 어떤 물건이든 정해진 가격이 없었다. 모두가 흥정을 벌여야 했다. 당시 작은 상점이던 메이시스와 와너케이커즈는 규모를 키우고자 했다. 그래서 적은 급여를 받는 직원들을 두고 대규모 매장을 운영. 하지만 수많은 직원들이 자기 일처럼 나서서 흥정을 벌이도록 믿고 훈련시킬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퀘이커 교도들의 생각을 앞장서서 실천했다. 가격표가 고안된 이유는 사람마다 다른 가격을 받는 것은 비도덕적이라는 퀘이커 교도들의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격표가 확산된 이유는 기업인과 대규모 조직들이 그에 따른 효율성을 좋아했기 때문.
- 조금씩 팔아서 상당한 롱테일을 형성한다면 성공할 수 있음. 그러나 1종류의 특이한 티셔츠만 팔아서는 기회가 없다. 이는 인터넷이 한 잘못된 약속이다. 롱테일의 작은 부분만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약속, 누구라도 책을 쓰거나, 춤을 추거나, 코미디를 하거나, 코칭을 하거나, 프리랜서를 할 수 있으니 누구라도 할 것이고, 그러니 당신도 괜찮을 것라는 약속 말이다. 하지만 당신은 괜찮지 못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살 수 있고, 업워크(프리랜서 중개업체)와 프리랜서 온라인 마켓 파이버, 넷플릭스는 살 수 있고, 아마존은 살 수 있지만 당신은 안된다. 우리는 아웃라이어, 유튜브 방송으로 연간 수백만불을 버는 사람들이나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패셔니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아웃라이어가 되려는 것은 전략이 아니라 바람이다.
- 캐즘이란 간극을 잇는 다리는 네트워크 효과에 있다. 이 시대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마케팅 성공사례 중 대다수는 모두가 알면 더 좋기 때문에 확산되었다. 이 경우 얼리 어답터들은 캐즘을 건너 당신의 아이디어를 대중에게 전달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받게 된다. 그들의 네트워크에 속한 모두가 당신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면 삶이 더 나아지기 때문.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새로운 초콜릿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이유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먹는다고 해서 당신의 삶이 나아지지는 않기 때문. 반면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 대해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열심히 이야기한다. 친구들이 따라서 함께 하면 당신의 삶이 개선되기 때문. 이는 네트워크 효과가 지닌 단순한 동력이다. 연결된 동류집단은 단절된 동류집단보다 훨씬 강력하다. 일찍 시작한 개인은 다른 사람들도 데려올 동기를 지니기에 그렇게 한다.
- 모든 구매담당자가 자신에게 던져야 하는 질문은 '상사에게 뭐라고 말할까?'이다. 당신은 '이것을 선택하면 이사회, 투자자, 상사에게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는 대답을 마케팅해야 한다. 아이디어도 의욕도 없는 마케터는 '가장 싼 것을 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끝낸다. 다른 마케터들은 이 문장을 위상, 불안, 연대, 소속, 지배, 안전, 헌신, 통찰 또는 우리가 논의한 다른 감정에 대한 내러티브로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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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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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탈출

경제 2019. 12. 2. 08:11

- 2010년은 중국이 G3에서 G2가 되던 해. 2018년 일본경제는 완전고용을 달성했다. 일본인들으니 아베의 인격에 회의를 표하면서도 그를 지지함. 경제가 좋아졌기 때문. 자살률과 범죄율이 버블붕괴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기업의 인건비 총액도 지난 4년 동안 매년 증가. 한국을 향한 아베의 도발 이면에는 자국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 91년까지는 일본인들도 부동산불패의 신화를 믿었다. 주식시장의 버블은 90년 초에 끝났지만 대도시의 지가는 91년까지, 지방의 지가는 92년까지도 오르고 있었다. 주식은 망해도 부동산은 망하지 않느다는 오래된 믿음 때문. 그러나 그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끝없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일본인들 사이에는 부동산 필패가 새로운 신화로 자리잡음. 그러다 2000년대 중반 동경 부동산 가격 반등은 일본인의 사회심리에 변화를 일으킴. 경기상황과 인구변화에 따라 부동산은 오를수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그럼에도 집을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주거의 대상으로, 즉 실수요자의 입장에서 보는 태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일본인들은 드디어 부동산 불패와 부동산 필패라는 두가지 낡은 신화 모두에서 벗어난 것이다.
- 80년대 후반 일본의 버블은 형성과 붕괴과정이 2000년대 중반의 미국과 흡사함. 그러나 버블 붕괴후 부동산 시장의 판도는 판이하게 다르다. 앞선 그래프를 보면, 미국은 붕괴전의 가격을 회복하였지만 일본은 예전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왜 그럴까?
(1) 미국의 경우 부동산 이외의 시장에서는 자산 가치의 버블이 부동산 버블만큼 심각하지 않았음. 일본에서는 주식, 부동산은 물론이고 반 고흐의 작품까지 버블을 경험. 해외 유명 미술품을 매집한 일본기업들은 버블이 꺼진 뒤 매수가격의 10%도 안되는 가격에 소장품을 처분해야 했다.
(2) 자산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하자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부터 파산하기 시작했고, 일본기업의 최우선과제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것이 됨. 버블기 일본기업의 부채비율은 400%에 육박했다. IMF 사태 직전의 한국기업과 비슷한 수준. 보유자산을 처분하고 영업이익을 부채상환에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토지를 새로 구매할 여력이 없었다. 오히려 보유하고 있던 토지마저 처분할 형편이었다. 일본 전역에서 상업지 지가는 주택지 지가보다 훨씬 더 가파르게 하락했다.
(3) 90년대 중반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 주택을 구입하는 인구가 감소한 것
(4)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디플레가 발생. 부동산 가격을 비롯한 물가의 지속적 하락은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킴. 버블 붕괴후 한동안은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집을 구매한 사람은 예상과 다르게 계속해서 떨어지는 집값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내 집을 장만하기 보다는 월세를 택하는 젊은 층이 늘기 시작. 내일이면 값이 더 떨어질 텐데, 굳이 오늘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5) 실업률 증가, 임금/고용/노후에 대한 불안은 소비와 부동산 투자를 더욱 위축시킴
- 버블 붕괴 후 미국에서는 생산가능인구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었고, 대규모 양적완화를 발판으로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 미국기업은 버블기에도 부채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 그리고 일본의 경험은 미국의 정책가들에게 좋은 참고서였다. 연준은 실업률이 목표치만큼 내려올 때까지 양적완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이 상승하자 부동산 시장도 회복되었다.
- 현재 한국 사정은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반 일본과는 확연히 다름. 자산 투기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일어나지 않았고, 기업이 300-400%에 달하는 부채비율로 고통받고 있지도 않다. 그래프가 잘 보여주듯이 버블의 규모도 비교괴지 않을 정도로 작음. 따라서 90년대 초반 일본과 같은 부동산 시장 붕괴는 없을 것임. 그러나 90년대 후반, 2000년대 일본과는 유사한 면이 많다. 2000년대 이후 일본 기업의 부채비율은 100%대로 안정되었고, 생산가능인구가 해마다 줄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인구자체가 줄고 있는데, 가까운 미래 한국의 모습이다. 인구가 줄면 주택수요도 줄 텐데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을까? 경제가 성장하면 가능하다. 일본의 경험은 인구가 감소한느 나라일수록 부동산 시장은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줌
- 처음 버블이 붕괴되었을 때, 일본인들은 그것을 일시적 현상으로, 경기가 잠시 후퇴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래서 90년대 중반에 잠시 경기가 회복하는 듯하자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인상했는데 이제와서 보면 어처구니 없는 정책 실패다. 97년에는 소비세를 3%에서 5%로 올리고 재정건전화를 위해 정부지출을 억제했는데, 정부부채 증가의 근본적 원인을 도외시한 무모한 정책이었다. 10년의 불황을 겪은 후, 2000년이 되어서야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었고, 2001년 성역없는 개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고이즈미가 총리로 선출됨. 그리고 동시에 일본은행에 의해 세계최초의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됨. 처음 2년 동안은 청년 실업률이 8%를 넘는 등 오히려 상황이 악화되어 일본사회에 충격을 주었지만, 03년부터 양적완화의 효과가 엔저를 통해 나타나기 시작. 부실채권 처리로 금융이 안정되고, 기업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상황이 호전되기 시작. 전 세계의 경기호조로 수출실적까지 덩달아 개선되자 2000년대 중반에는 드디어 일본이 길고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낙관론이 퍼지기 시작. 덕분에 06년 퇴임시 고이즈미 내각의 지지율은 51%를 기록. 지난 20년간 퇴임시 5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수상은 고이즈미가 유일함
- 80-90년대의 워크맨, 2000년대의 플레이스테이션 등으로 유명한 일본 대표 전자기업 소니는 휴대폰, TV, 컴퓨터 등 주력사업에서 삼성전자 등에게 쫓기면서 추락을 거듭하여, 09년에는 2000억엔의 적자를 보임. 일본이 망해가는 분위기였던 98년에도 5200억엔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회사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그러나 소니는 18년 3월 결산에서 7300억엔이라는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보고함으로써 화려한 부활을 알림. 최근 몇 년,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히타치나 토요타도 마찬가지. 모두 일본 최대의 상장기업이고 한때 마이너스 영업이익으로 충격을 준 기업이기도 함. 소니는 게임기, 영상매체, 로봇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히타치는 빌딩과 기차, 도시 시스템 분야에서 상당한 실적을 내고 있음. 토요타 역시 미래형 자동차 시장에서 여타 첨단기업들에게 밀리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 망해가는 기업의 특징
(1) 두려움은 있지만 긴장감이 없다. 회사 실적이 저조해서 장래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자리는 어찌어찌 보전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이 전 사원에게 퍼져 있다
(2) 실적 저조의 원인은 늘 타부서에 있다. 개발팀은 영업팀에 문제가 있다고 하고 영업팀은 개발팀이 문제라고 한다.
-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 실업률이 높은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만 한국은 특히 더 높음. 2017년 한국의 20대 초반 실업률은 15-64세 실업률의 2.8배인데, 일본은 1.6배, OECD 평균은 1.8배에 불과. 20대 후반 실업률은 11년까지만 해도 15-64세 실업률의 2배가 넘지 않았는데, 17년에는 2.5배나 되었다. 일본과 OECD는 겨우 1.4배, 1.3배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20대 후반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딱한 처지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음. 그런데 실업률이 3.8%라거나 청년실업률이 10%에 가깝다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도 있을 것임. 주위를 보면 실업자가 그보다 더 많아 보이기 때문.
- 18년 한국 20대 초반과 후반 실업률은 각각 10.7%, 8.8%로 프랑스보다 낮다. 그러나 취업률을 보면 사정이 달라짐. 17년 프랑스 20대 초반 청년은 100명중 50명이 취업자다. 반면 한국은 45명에 불과. OECD 평균은 58명, 일본은 68명이다. 한국 청년의 취업률이 낮은 것은 20대 후반도 마찬가지. 한국 20대 후반 청년은 100명중 69명이 취업자인데 반해, 프랑스는 75명, 일본은 84명, OECD 평균은 75명이 취업자다. 실업률이 프랑스보다 낮은데, 취업률도 프랑스보다 낮은 것은 실업자도 취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가 많기 때문. 학생이나 군인, 자발적 실업자, 구직 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됨. 취업률이 낮다는 것은 돈은 버는 인구가 적다는 것을 의미. 한국의 20대 청년은 그래서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 현재 한국 정부부채는 약 700조, GDP대비 40% 규모다. 버블이 붕괴한 91년 일본 정부부채는 GDP대비 약 50%였음. 그러나 불과 9년후인 2000년에 100%를 넘었고, 100%에서 200%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도 11년에 불과.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가 여러번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난 것은 경기가 나쁠 때는 어떤 수단을 써도 정부지출을 초과하는 조세수입을 얻는 것이 불가능했기 대문. 일본정부의 조세수입은 14년까지 9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아마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일 것이다. 재정건전성을 회복하고자 97년에 소비세를 3%에서 5%로 인상했는데, 소비세가 증가하는 대신 법인세와 소득세가 감소. 경기가 악화되었기 때문. 그러나 2014년 소비세율을 5%에서 8%로 인상한 후에는 소비세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법인세와 소득세 역시 증가하거나 최소한 감소하지는 않았다. 경기가 좋았기 때문. 일본의 경험은 재정건전성도 경기가 회복되어야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줌. 한국도 당분간은 재정건전성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일본의 정부부채는 지난 20년간 왜 걷잡을 수 없이 증가했던 걸까? 일본 재무성은 사회보장 지출의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음. 경제성장은 예상보다 저조했지만 고령화는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사회보장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사회보장기금의 적자를 정부예산으로 메우다 보니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저성장과 고령화는 지금 한국이 당면한 문제이기도 함. 노인의 거의 절반이 빈곤에 시달리고 젊은 여성들이 출상늘 극도로 꺼리며 청년의 20%가 자신을 실업자로 생각하는 사회에서 복지예산을 줄일수는 없다. 다만 같은 예산으로도 최대의 효과를 얻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일본보다 훨씬 제약적이기 때문. 일본정부가 그동안 GDP대비 200%가 넘는 부채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정부 부채 대부분을 일본 국내 금융기관이 매입했기 때문. 그리고 정부채 매입에 동원된 금융기관 자금의 원천은 평범한 일본인들의 예금이다. 일본 가계의 순금융자산은 일본 GDP의 250%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일본은행이 개입하면서 사정이 조금 복잡해지는 했지만, 가계의 순금융자산이야말로 정부부채를 지탱하는 주춧돌이었다. 즉, 일본정부는 가계가 금융기관에 묻어둔 저금을 빌려쓰고 있었던 셈. 반면 한국가계의 순금융자산은 GDP대비 100%를 겨우 넘는 정도. 만일 정부부채가 GDP대비 70%만 되어도 한국 정부 채권의 안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질 것이다. 한국은 일본처럼 20년을 허송할 여유가 없다. 20년은 고사하고 10년도 버티기 힘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최대한 지혜를 모아서 가장 효율적으로 정부예산을 집행해야 한다.
- 일본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기업이 불황에 빠진 일본을 떠나 해외에서 성공했기 때문. 즉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은 덕분이다. 그리고 그 이면엔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한 일본기업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은 도태되고,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회복한 기업이 살아남았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 발생한 일본인의 순소득은 일본 GDP대비 3-4%로 선진국 중에 가장 높은 수준
- 일본인들은 해외에 많이 나가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해외에서 그렇게 많은 소득이 발생하는 걸까? 해외에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 재산에서 소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 주식, 채권, 예금도 물론 적지 않겠지만, 일본은 해외에 수많은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만든 제품을 인근 국가에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 전 세계에서 대외순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대외순자산은 4조 달러로 추정됨. 2위인 중국의 2.8조불, 3위인 독일의 1.8조불을 합한 것과 거의 맞먹음. 한국은 2000년대 초반까지 대외순자산이 마이너스였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플러스가 되었고, 2017년 한국의 대외순자산은 5200억불로 추정됨. GDP 에서는 일본이 한국의 3배정도지만, 대외순자산은 한국의 8배. 대외자산을 많이 갖기 위해서는 외국과의 거래에서 흑자를 보아야 함. 그 흑자의 일부가 해외에 투자되면 대외자산이 늘어난다.
- 1980년대 중반이후, 일본기업은 무서운 속도로 해외로 진출. 특히 엔화가 절상될 때마다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게다가 버블이 붕괴된 이후 일본 국내시장은 오랜 침체를 겪었다. 환율 변동성에 더해, 일본 기업이 해욀 나가지 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였다.
- 한국에서 기업의 해외투자는 "임금이 비싼 한국을 떠나 임금이 싼 곳에 공장을 짓는다"는 이미지. 그러나 일본기업이 일본을 떠난 주된 이유는 임금문제가 아님. 일본기업은 시장을 찾아 해외로 떠난 경우가 많다. 즉, 북미에서 팔 물건은 북미에서 생산하고, 유럽에서 팔 물건은 유럽에서 생산한다는 식이다.
- 기업의 해외진출은 결코 매국적 행위가 아님. 기업이 살아남아야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 삼성전자가 해외로 적극 진출하지 않았다면 갤럭시가 아이폰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없었을 것. 만일 애플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두지 않았다면, 아이폰은 갤럭시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것임. 따라서 해외로 떠나는 기업을 못마땅한 눈으로 볼 일이 아니다. 어디 가든 살아남아야 국내 일자리도 지킬 수 있다. 일본기업의 해외진출로 국내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과학적 근거를 나는 어느 자료에서도 본 적이 없다. 반면 기업이 살아남고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 일자리도 증가함. 현재 일본은 고령자 고용안정법에 따라 60세 정년이 보장되고, 더 일하기 원하는 고령자에 대해서는 65세까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 일본정부는 현재 이 법을 개정하여 기업의 고용의무를 65세가 아니라 70세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
- 아베노믹스가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경제회복을 가능하게 한 기본동력은 일본기업의 경쟁력임.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문제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베노믹스에서 참고할 만한 점은 있어도 베낄 점은 별로 없음. 우선, 아베노믹스의 핵심은 양적완화에 있지만, 양적완화는 디플레이션에 빠진 경제, 그리고 국민이 자국통화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있는 경제에서 가능한 정책이다. 일본에는 해당되는 조건이지만 한국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때까지 양적완화를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여러번 그리고 일관적으로 밝힘으로써, 디플레이션 기대를 약화시킨 점과 (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일으킨 점과) 균형값보다 과대평가되어 있던 엔화의 가치를 정상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 2000년대 중반 삼성과 LG가 소니나 파나소익의 아성을 차례로 허물고 있을 때, 한국기업이 강한 이유가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화두였음. 당시 대두된 해석 중 하나는 한국 기업에는 오너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오너는 책임을 전적으로 질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수 있지만, 일본기업에는 오너가 없고 CEO역시 보수를 받는 직원에 불과하므로 과감한 투자에 몸을 사리게 됨. 그러나 소니의 히라이 사장이나 히타치의 카와무라 사장의 예를 보면 그 말이 옳다고 볼 수 없다. 2000년대 중반의 소니와 히타치는 파괴적 혁신에서 한국기업에 밀렸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해석. 히라이 사장 체제에서 소니가 보여준 과감한 개혁과 속도감을 오히려 2019년 한국기업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스트링거-히라이-요시다를 이으면서 소니는 잡음없이 경영권을 이어갔고, 스피디한 개혁에 성공. 오너가 있어야 그리고 오너가 경영권을 지배하고 있어야 회사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일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일본에는 전문경영인이 한국기업의 오너처럼 행동하다 시장의 외면을 받는 케이스가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스즈키 토시후미 회장이 그렇다.
- 일본의 기업 창업주들은 기업규모가 커지고 상장까지 하게 되면, 자녀에게 주식을 상속할 뿐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완전히 맡기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살아있는 경영의 신으로 추앙받는 이나모리 카즈오가 좋은 예. 32년에 태어난 이나모리 카즈오는 직장생활 3년만에 그리고 스물일곱에 교세라를 창업했고, 56세가 된 88년에 KDDI를 창업. 2019년 초, 교세라는 시총 기준 일본 53위, KDDI는 10위임. 2010년 2월에는 파산기업인 일본항공의 무보수 회장에 취임해 3년도 되기 전인 12년 9월에 일본항공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킴. 그에게는 3명의 딸이 있지만, 이나모리는 그들 중 누구도 경영에 참여시키지 않았다. 13년 10월 인터뷰에서 주간 아사히는 그 이유를 물었다.
"저도 원래 경영자의 자질이 있었다기보다 필사적으로 회사 경영을 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 덕에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그래서 경영자로서의 기량과 사람을 이끌어가는 힘을 체득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자에게는 선천적인 능력보다 삶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어나는 후천적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회사가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자기 아이에게 힘든 경험을 시키는 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그런 상태로는 경영을 잘할 리 없고, 도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세습하지 않았습니다."
- 루마다는 히타치가 제공하는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주축을 이루는 사무인터넷 플랫폼의 명칭이다. 예를 들면 공장에서 쓰이는 부품, 부품의 조달, 생산량, 일정, 전기사용량 등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루마다에서 축적, 분석해서 그 공장에서 적절한 생산방식이나 업무방식, 서플라이 체인의 운영방식 등을제안함. 개별 업무 최적화, 효율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제조현장의 모든 시설과 업무를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함. 그리고 고객의 공장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루마다가 갖고 있는 관련 업계의 데이터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고객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과제나, 새로운 사업의 발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가능함. 사물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업으로 가정이나 공장, 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 도시 전체의 운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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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삶의 의미

심리 2019. 12. 2. 08:10

- 어머니의 응석받이 속에 다란 아이는 자신의 공동체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확산되는 것을 거부하면서 자신에게 똑같은 정도의 친절을 베풀지 않는 아버지나 형제자매 또는 다른 사람들을 회피하려 든다. 이런 생활양식의 훈련과정을 통해, 마치 모든 것을 처음부터 쉽게, 외부의 조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처럼 삶을 바라보게 된 아이는 나중에 삶의 과제에 직면했을 때 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공동체 감정이 미숙해 충격을 경험하기 쉽다. 이런 충격이 가벼운 경우에는 일시적이겠지만, 심한 경우에는 오랫동안 과제해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제멋대로 자란 아이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 어머니를 부려먹으려 함. 아이가 이런 우월의 목표를 가장 쉽게 달성하는 방법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하는 것. 이런 저항은 언제나 사회적 관심의 결여로 해석될 수 있는 관심의 결여로 나타나기도 하고 반항으로 나타나기도 함
- 파트너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신체적 자질과 매력 외에 공동체 감정이 충분함을 보여주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주로 고려해야 한다. 즉 파트너는 원만한 교우관계, 노동에 대한 관심, 그리고 자신보다 파트너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일 줄 알아야 한다. 자식을 낳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다분히 이기적인 원인에서 비롯할 수 있는데, 이것은 어떤 식으로 표현되든 상관없이 궁극적으로는 공동체 감정의 결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예컨대 응석받이로 자란 여성이 부부관계에서도 계속 응성둥이로 남으려 할때, 또한 자신의 외모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임신이나 출산으로 몸이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과장할 때, 또는 남편의 사랑을 계속 독점하려 하거나 드물지만 사랑도 없이 결혼했을 때, 이런 행동이 관찰된다. 많은 경우 여성의 역할에 대한 남성적 저항과 출산거부는 매우 파괴적 효과를 낳는다. 자신의 성 역할에 저항한느 여성의 이런 태도는 내가 최초로 남성적 저항이라는 용어로 설명한 바 있는데, 이것은 종종 생리장애나 성기능 장애의 원인이 됨. 이것은 가족 안에서부터 열등한 것으로 이해된 여성의 성 역할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하지만, 여성에게 암묵적으로든 노골적으로든 종속된 지위를 부여하는 우리문화의 불완전함 때문에 크게 촉진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월경은 소녀의 심리적 저항을 통해 온갖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며 협력을 위한 준비의 결여를 초래할 수 있다. 남성적 저항의 다양한 형태 중 하나는 남성의 역할을 맡으려는 열망과 여자 동성애로 나타나는데, 이런 저항은 '계집아이일뿐' 이라는 열등 콤플렉스에 기초한 우월 콤플렉스라 하겠다.
- 우월 콤플렉스는 자신이 초인적 재능과 능력을 지녔다고 믿는데도, 성격특성, 견해 등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통해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콧대, 필요 이상의 겉치레, 고상하든 자유분방하든 격에 맞지 않는 복장, 거동이 지나치게 남성적인 여성 또는 지나치게 여성적인 남성, 교만, 감정의 범람, 속물근성, 허풍, 폭군같은 성격, 끊임없는 잔소리, 내가 특징적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 평가절하 성향, 과도한 영웅숭배, 유명인사에게는 아첨하고 약자, 환자, 하찮은 사람에게는 명령하려 드는 성향, 자신의 특이한 취향에 대한 강조,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할 목적으로 고상한 이념이나 트렌드를 들먹이는 행동 등은 우월 콤플렉스를 의심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분노, 복수심, 비탄, 열광, 습관적 박장대소,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경청하지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는 태도, 대화주제를 자신에게 돌리기, 별것 아닌데 습관적으로 열광하기 같은 격화된 정동은 열등감에서 시작해 우월 콤플렉스로 끝나는 사례에서 매우 자주 관찰됨. 또한 섣부른 직감, 텔레파시나 이와 비슷한 능력 또는 예언적 영감에 대한 믿음은 우월 콤플렉스를 의심케 하는 정당한 근거다.
- 신경증 환자는 후퇴를 통해 자신을 보전한다. 그리고 패배위험이 있는 문제와 충돌했을 때 발생한 신체적 또는 심리적 종류의 충격현상을 격화시킴으로써 이 후퇴를 보전한다. 신경증 환자는 개인적 자존감의 붕괴보다 고통을 선호한다. 이 자존감의 강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개인심리학 외에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다. 정신병에서만 종종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이 자존감 또는 내 용어로 말하자만 신경증 환자의 우월 콤플렉스는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그 자신도 두려움에 몸서리치면서 멀찌감치 떨어져 이것을 짐작할 뿐이며 이것이 현실의 시험대에 오를 때문 주의를 딴 데로 돌리려 한다. 이 자존감은 그를 앞으로 내몬다. 그러나 후퇴해야 하는 그는 후퇴를 방해하는 모든 것을 배척하고 잊어야만 한다. 그래서 그에게 남은 것은 오직 후퇴의 생각, 후퇴의 감정, 후퇴의 행위뿐이다. 신경증 환자는 후퇴에 온 관심을 기울인다. 앞으로 나아가는 모든 발걸음은 나락으로 추락하는 것이며, 이것은 끔찍할 정도로 두렵다. 때뿐에 모든 힘, 모든 감정, 검증된 모든 후퇴수단을 동원해 후방에 머물려 애쓴다. 유일하게 중요한 요인은 외면한 채, 즉 자신의 이기적이고 오만한 목표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아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외면한 채, 충격 경험을 증폭하는 데 온 관심을 쏟는다. 그리고 상식에 반하는 생활약식을 고집하기 위해 꿈에서 흔히 그렇듯이 대개 비유적으로 치장되고 격화된 감정을 대량으로 동원한다. 그는 이렇게 완성된 안전장치에 집착하면서 패배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친다.
- 우리는 삶의 사실을 결토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의 견해를 통해 경험한다. 때문에 이런 견해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치유는 노직 지적 경로는 통해서만, 자신의 오류에 대한 환자의 통찰이 증가하고 공동체 감정이 발달함으로써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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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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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돌아볼 때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네 명중 세 명이 어떤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고,
기회가 있을 때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반대로 어떤 일을 해서,
예를 들어 직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서 후회했다는 응답자는
4분의 1에 불과했다.
인간은 한 일을 후회하기 보다는 하지 않은 일을 더 많이 후회하는 법이다.
- 토머스 길로비치

 

후회 심리학을 연구하는 미국 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의 연구 결과입니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겠다는 결정이 최악의 선택입니다.
선택은 나한테 달렸습니다. 일단 선택 한 후
철저하게 행동으로 옮긴다면 그만큼 행복해질 확률도 높아집니다.
어디서나 통하는 마법의 주문은 바로 결단력입니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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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란 누구나 아는 미덕이지만 실제로 힘을 발휘한다.
성공한 사람은 모든 사람이 포기한 후에도 계속 나아가는 사람이다.
끈기는 두뇌, 가문, 인맥보다 더 중요하다.
끈질기게 나아가라.
부서질 때까지 문을 두드려라.
- 제리 와인트라웁

 

끈기는 재능, 가문, 인맥보다 중요한 성공요인입니다.
부서질 때까지 문을 두드린다는 자세로 나아가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12월 한 달은 올해 보내드린 행복한 경영이야기 중
좋은 내용을 골라 보내드립니다.
2020년 1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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