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작인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1'에 이은 책으로 조조가 갖고 있는 역량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불굴의 투지, 상호작용원칙, 경쟁과 도전의 기술, 판단의 기준에 대해 삼국지 안에서 나오는 조조의 에피소드를 주제별로 엮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소설을 꼽자면 단연 삼국지가 1위로 꼽힐 것이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자와는 감히 경쟁하려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의 2세기 말에서 3세기 말을 시대배경으로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를 다룬 역사서 정사 삼국지는 진수가 지었고,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는 14세기에 지어졌다. 후리가 흔히 말하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일컫는다.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이 둘은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같지만 세세한 부분은 서로 다른 부분도 많다. 중국의 서기 184년 후한의 쇠퇴와 황건적의 난으로 인한 군웅할거 시대부터 사마염이 건국한 서진이 중국을 통일한 280년까지 있었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이것의 소설판인 삼국지연의는 중국 4대 기서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사람이 많으며 21세기인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동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아마 영미문학권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미치는 영향과 동등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삼국지는 게임, 애니메이션, 책, 영화, 드라마, 만화, 연극 등 가능한 모든 매체로 수도 없이 쓰여질 정도로 유명하며, 삼국지에서 나온 지략과 전술 등은 이천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인용되고 회자되기도 한다.

이 책은 중국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중인 심리학자 천위안이 지은 책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 역사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의 창시자로 통한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열전 시리즈의 첫번째로 조조를 다룬다. 조조는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고 불린다. 삼국지에서는 악역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카리스마 있고 강단있는 군주상으로 조명받기도 했다. 

저자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와 관련된 에피소드만을 뽑아서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인물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 낸다. 이천년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나와 내 주변에서 현재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략 1000명 정도 되며, 워낙 분량 자체도 방대하여 책을 읽기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조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뽑아내었고, 심리학적 관점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삼국지를 읽지 않은 일반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조조는 간교한 악역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그런 가운데에서도 배울점은 있다. 해적선에 오른 사람에게는 해적질이 곧 법이다.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우거나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아서는 안된다. 자신이 선 위치에서 목적과 목표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다음 행동과 계획이 따르게 마련이다.

명나라의 대학자 이지는 분서에서 '남의 술잔을 빌어 나의 근심을 없앤다'라고 했다. 이것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이며, 이 책을 통해 심리학적 관점에서 조조의 행동을 분석하고, 조조의 처세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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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관계, 이성관계, 직장내에서의 관계 등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 다른 사람의 심리에 대해 궁금한 때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려운 심리학 서적을 뒤적여 본다고 해서 이런 궁금증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 책은 북경언어문화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작가 왕리가 지은 심리학 대중서다. 저자는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심과 흥미가 많아 심리학을 오랫동안 탐구해 왔다. 응용심리학을 전공한 남편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학을 일상생활의 인간관계 속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대중서를 집필해서 수많은 독자들에게 호응받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관계나 사건들의 심리학적 원인과 우리의 대처방법에 대해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는 보통 생각이 많을 때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복잡한 결정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머리가 둔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단기적 이익과 같이, 생각하기 쉬운 한 가지나 몇 가지 측면만 고려하기 때문에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직관적 판단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 앞에서 이성적 생각없이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목표를 세울 때 머릿속에서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정확할 때가 많다.

직장을 구하는 사람에게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심리학적 기법도 소개하고 있다. 면접의 시간과 순서는 면접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초두효과와 최신효과 때문에 면접을 할 때 가장 인상에 남는 면접자는 첫번째와 마지막 면접자라고 한다. 순서를 택할 수 있다면, 처음이나 마지막을 고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면접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실성이다. 면접중에도 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질문을 받으면 잘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 하기보다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직장 생활에서 유용한 팁을 소개하고 있는데, 무능한 사장이나 권력은 있지만 지위는 낮은 사람은 남들을 괴롭히길 좋아한다고 한다. 이런 유형의 사장은 무능함을 느낄 때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나약해진 자신을 지탱한다. 이렇게 안전감이 부족한 상사의 경우자존감을 세워주면 독단적인 행동이 줄어든다고 한다. 즉, 직원들은 상사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무능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밖에도 상사의 기호나 업무 외의 성과로 아첨을 하는 것 역시 그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남성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왜 콜라병 몸매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설명해 주고 있다. 남성은 가는 허리에 풍만한 엉덩이를 가진 여성을 좋아하는데, 엉덩이와 허벅지에 함유된 DHA는 태아의 대뇌 발육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따라서 이 비율이 낮은 여성일수록 DHA가 많다. 반면 복부지방은 DHA효소의 합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아이의 대뇌발육에 필요한 DHA함량은 줄어든다. 실제로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이 낮은 여성이 낳은 자녀의 인지검사 점수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학을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른 가지 인간 심리의 비밀로 풀어내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의 심리를 파악해 자신이 원하는바를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 자신이 성공하는 내면의 그림을 마음속에 명확히 그리고 지울 수 없게 각인시켜라. 이 그림을 끈질기게 간직하라. 절대 희미지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그대의 마음이 이 그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당신의 상상 속에 어떠한 장애물도 두지 마라. (노먼 빈센트 필)
- 함께 있는 사람들보다 학식이 높아 보이지 마라. 당신의 학식을 회중시계마냥 주머니 속에 감춰라. 단지 시간을 세기 위해 시계를 꺼내지 마라. 누군가 시간을 물어보면 알려 줘라. (체스터필드 경)
- 두려움이란 질문이다. 무엇이 왜 두려운가? 질병 속에 정보가 담겨 있어서 건강의 씨앗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두려움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의 보물 창고이다. (마릴린 퍼거슨)
- 인간은 운명의 포로가 아니라 단지 자기 마음의 포로일 뿐이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지나치게 믿으면 기만당할 수 있지만, 충분히 믿지 않으면 고뇌 속에 살게 된다. (프랭크 크레인)
- 사람은 경험에 비례해서가 아니라 경험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서 현명해진다. (제임스 보즈웰)
- 더 이상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자신을 바꾸어야 하는 도전을 받는다. (빅터 프랭클)

- 사람들의 결정을 통제한다고 말할 수 있다. 예일 대학교의 심리학자 존 바그John Bargh는 논문에서 업무 중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 에 무거운 물건을 들면, 선택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고 주장했다. 또한 어려운 수수께끼를 풀면 앞으로 닥칠 사회생활 이 어렵게 느껴지며, 단단한 물건은 사람을 융통성 없게 만든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딱딱한 의자에 앉은 사람은 가격 흥정을 할 때 원하는 가격으로 살 때까지 뜻을 굽히지 않으므로 부드러운 의자 에 앉은 사람보다 싼값에 물건을 살 수 있다.
이처럼 기본적인 신체 감각은 사람들의 사회인지 방식에 영향을 미치며, 의식하지 못한다 해도 우리의 생각과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 직관이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또 다른 증거는 화가 났을 때 결정을 하면 그 결과가 훨씬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화를 내면 이성을 잃어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가 나면 판단력은 더욱 뚜렷해지며, 분노는 논리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을 이성적으로 만들어 준다.
화만 적절히 다스릴 수 있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왜곡하지 않고 결 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화가 난 사람은 실제 상황에 더 집중하게 되고, 분석하는 데 방해되는 요소들은 무시해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바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데 사용하여 판단력을 향상시킨다.
런던대학교 심리학과 탈리 샤롯 Tali Sharot 교수와 동료들의 연구 는 이러한 사실을 증명했다.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과 스트레스 를 느끼지 않는 상황에서 '정보종합능력'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 는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 지원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에는 실험이 끝난 후 공 개 강연(스트레스군)을 해야 한다고 통보하고, 다른 그룹에는 그 사 실을 알리지 않는다(비스트레스군). 이후 지원자들에게 강도 사건이 자신에게 일어날 확률을 예측해 보게 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영국 에서 강도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몇 프로인지를 알려 준 다음, 다 시 자신에게 강도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재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실험 후 공개 강연을 해야 한다고 통보받은 실험 참가 자(스트레스군)는 특정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한 확률을 토대로 자 신의 예측을 조정했다. 하지만 통보를 받지 못한 실험 참가자(비스 트레스군)는 자신에게 나쁜 일이 발생할 확률을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금 더 이성적으 로 판단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제력이 통하지 않는 상황
남성들의 경우 미녀 앞에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에 대 한 자제력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남성은 미녀 때 문에 과도한 소비를 하거나 타인을 공격할 수 있다. 이는 일종의 경쟁 본능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심리학과 윌리엄 본 히펠William von Hippel 교수 연구팀은 젊은 남성의 모험심과 미녀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 구를 했다. 공원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 남성 앞에 미녀가 나타나면 그들은 위험한 동작에 도전했다. 이때 그들의 타액을 분석해 보니 미녀가 나타났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증가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한편, 여성의 자제력은 생리 주기의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배란기에는 남성과 단기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았고, 쇼핑 충동도 강해졌다. 하트퍼드셔 대학교의 심리학자 카렌 파인 Karen Pine은 대부분의 여성은 생리 10일 전에 충동적인 소비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리 전의 호르몬 변화는 여성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데, 쇼핑을 하면 이러한 감정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감성지수가 높을수록 승진과 멀어진다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승진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 은 승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싫어하며 술수에 잘 넘어가 회사 에 손해를 입히기 쉽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심 리학과의 스티븐 포터Stephen Porter 교수는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 쉽게 사기당하는 이유는 속임수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 라고 밝혔다.
- 이 실험을 위해 지원자들에게 세계 각국 사람들이 헤어진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내용의 영상 20개를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중 절반의 영상은 가짜였다. 지원자들은 영상을 보고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인지 밝히고 그 이유를 설명하면서 자신의 판단에 얼마나 확신하는지 밝히라고 했다.
그 결과,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과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감정이 예민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타인의 거 짓말을 잘 알아채지 못해 보이는 그대로를 믿을 확률이 크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직장 내 정치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도 크고 승진에 성공하더라도 음해당하기 쉽다.
- 팀원 중에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면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창의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 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가 창의적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일은 잘한다. 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 열정적이고 유창하게 말을 이어 가기 때문인데 이때 사람들은 이들을 보며 창의적인 표현을 잘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특히 고집이 센 나르시시스트들은 대다수가 형성한 간단한 공감대를 온갖 수단을 동원해 자기 고집대로 바꿔 놓기도 한다. 미 국 영화 「12인의 노한 사람들Twelve Angry Men」을 보면, 아버지를 살해한 소년을 두고 유죄를 주장하는 열한 명의 배심원에 맞서 무죄를 주장하며 결국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성공하는 한 명의 배 심원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그가 나르시시스트일지라도 팀에 서 남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언제나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세 가지 유형의 팀원, 즉 비관주의자, 게으름뱅이, 얼간이들은 주의해야 한다. 이들은 팀의 효율을 깨뜨리는 썩은 사과bad apple 로 알려져 있다. 우선 비관주의자는 그들이 재미없는 일을 하고 있 다며 불평하고 팀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리고 게으름뱅이는 팀원들이 어떤 일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실패해도 손해 보지 않고,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약간의 콩고물이 떨어질 뿐이기 때 문이다. 마지막으로 얼간이는 다른 팀원의 아이디어는 형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더 좋은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 이들은 항상 "당신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어요."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팀에 비관주의자, 게으름뱅이, 얼간이가 있다면 다른 팀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보다 더 최악의 상황은 다른 팀원 들이 썩은 사과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이다. 팀의 최종 성패는 능 력 있는 인재가 아니라, 썩은 사과의 수와 부패 정도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 면접의 기술
면접 시간과 순서는 면접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초두효과primacy effect'와 '최신효과recency effect'로 인해 면접이 끝난 뒤에 가장 인상에 남는 사람은 첫 번째와 마지막 지원자다. 중간 에 좋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있다고 해도 면접관은 그가 첫 번 째나 마지막 지원자였던 걸로 헷갈린다. 그렇다 보니 첫 번째로 면접을 보기 위해 지원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만약 첫 번째 순서를 놓쳤다면 마지막에 면접을 보는 게 유리하다.
성실성은 면접관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거짓으로 작성한 이력서는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은 질문을 통해 구직자의 성실성을 시험한다. 따라서 구직 자가 성실한 태도를 보여 준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면 접관은 구직자의 미세한 표정까지 눈여겨보기 때문에 질문을 받 으면 잘 모르는 것을 억지로 아는 척 하기보다는 최대한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좋다.
-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자 나다나엘 패스트는 무능한 사장이나 권력은 있지만 지위가 낮은 사람은 남들을 괴롭히길 좋 아한다고 밝혔다. 이런 유형의 사장은 무능함을 느낄 때 부하 직 원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나약해진 자신을 지탱한다.
패스트는 몇 가지 심리학 실험을 통해 안전감이 부족한 상사의 자존심을 세워 주면 독단적인 행동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 다. 즉, 직원들은 상사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무능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밖에도 상사의 기호나 업무 외의 성과로 아첨을 하는 것 역시 그들의 괴롭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라우라 폰켄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이유는 조명이 암 예방에 도움 이 되는 멜라토닌의 생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은 수면의 질이 높지 않아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종양세포의 생성을 억제하지 못한다. 또한 야간 조명은 인체 바이오 시계를 어지럽혀서 스트레스를 가중시킨다.
- 여성과 달리 남성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상대의 사회적인 지위를 고려하지 않는다. 대신 남성은 여성의 얼굴과 몸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은 체중과 관계없이 콜라병 몸매를 가진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몸집이 크더라도 가는 허리에 풍만한 엉덩이를 가졌다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남성들이 이처럼 허리 대 엉덩이의 비율을 중시하는 이유는 진 화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에 함유된 DHA 는 태아의 대뇌 발육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따라서 이 비율이 낮은 여성일수록 DHA가 많다. 반면 복부지방은 DHA 효소의 합성을 방해한다. 따라서 복부지방이 많을수록 아이의 대뇌 발육 에 필요한 DHA 함량은 줄어든다.
이 결과를 토대로 피츠버그 대학교의 윌리엄 라세카William Lassekab 교수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스티븐 가우린Steven Gaulinb 교 수는 여성의 체형은 아이의 지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결론 을 내렸다. 연구원은 미국 국가건강통계센터의 대규모 데이터 분 석을 통해 교육 수준과 가정 수입 등의 요소를 조사하여 평균값 의 가정에서 태어난 자녀의 인지 능력을 검사한 결과, 허리 대 엉덩이 비율이 낮은 여성이 낳은 자녀의 인지검사 점수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이 밖에도 일반적으로 남성과 여성은 모두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이성을 선호하며 그런 이성에게 신뢰감을 느꼈다. 남성은 어머니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자를 원하며, 여성은 아버지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자를 원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큰 가정환경 이었다면 남성은 오히려 자신과 다르게 생긴 이성에게 더 끌렸다. 이는 스트레스가 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 준 다. 즉, 자유로운 연애에서는 어머니와 닮은 여성을 선택하고, 결 혼을 독촉받은 남성은 자기와 정반대의 여성 타입을 만날 확률이 높다.
남녀는 배우자를 선택하는 조건에서 차이를 보였지만, 한 가지 공통점도 있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필리페 러시턴Phillippe Rushton 은 20년간의 오랜 연구를 통해 사람은 친구나 배우자를 고를 때 본능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 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바로 유전자 때문이다. 쌍둥이의 배우 자들이 아주 닮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친구나 배우자 를 선택할 때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비슷 한 유전자는 우정과 행복한 결혼생활의 기초가 되며, 문제 상황에 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 실험 결과는 진화론의 원리에 잘 맞아떨어진다. 진화론적 관점에 서 보면 긴 다리는 건강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다리가 긴 여성이 매 력적인 이유 역시 사람들에게 건강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리가 긴 여성은 어릴 때 영양 상태가 충분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 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여성의 다리는 성장을 멈추기 때문이다. 따 라서 진화론적 각도에서 남성이 긴 다리의 여성을 좋아하는 이유는 후대에게 좋은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 나쁜 남자가 여성에게 접근했을 때 성공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훨씬 높았다. 뉴멕시코 주립대학교의 피터 요나손Peter Jonason 교수는 착한 남성과 나쁜 여성은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 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자기애가 강하고 충동적이 며 거짓말을 좋아하는 '어두운 성격'의 남성은 미인을 쟁취할 확 률이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나쁜 남성을 보고 남성답다고 생각하며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 브래들리 대학교의 데이비드 슈미트David schmidt 교수 연구 팀은 57개국에서 온 35,00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나쁜 남 성이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지만 여성은 어머니가 되고 나면 오히려 자상하고 헌신적인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따라서 착한 남자는 단기적인 관계보다 는 장기적인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 단조로운 목소리는 강하고 독립적이며 지배적인 성향을 상징한다. 실제로 말하는 사람이 초조해하거나 두려워하면 주파수가 빨 라지고 공격적이면 주파수가 느려진다. 그렇다 보니 단조로운 목 소리의 주파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여성들은 이런 에너지를 가진 높은 지위의 남성에게 마음이 흔들리고 매력을 느끼게 된다.
- 머리카락은 여성의 정서와 자아의식을 반영한다. 짧은 머리는 노련함과 강한 자아의식을 상징하고, 긴 머리는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을 상징한다. 실제로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머리가 긴 여성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남성은 언제나 건강하고 뛰 어난 생식 능력을 가진 여성을 원한다. 일반적으로 어린 여성들이 주로 긴 머리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이것은 강한 생식 능력을 가지 고 있음을 뜻한다.
- 한편 여성들은 긴 머리가 남성들의 환영을 받는 것과 같이 하이 힐을 신으면 다리가 더 길어 보여서 매력적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 한다. 하이힐이 여성의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 만, 과연 남성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까? 이것은 여성들만의 착 각에 불과하다. 사춘기 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행위가 멋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교 심리학과의닉 니브Nick Neave 교수는 남성은 여성의 하이힐에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이 어떤 신발을 신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하이 힐에 관심 있는 남성은 거의 없었다. 반대로 여성은 하이힐에 신 경을 많이 쓴다. 그러니 데이트할 때는 건강을 해치는 하이힐은 벗어던지고 긴 머리로 여성미를 강조해 보자.
- 영국 뉴캐슬 대학교 심리학과의 대런 버크Darren Burke 교수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개의 기울어진 각도라 고 말한다. 그는 이를 증명하고자 각기 다른 각도로 고개를 기울 인 모델의 매력을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여성 모델은 고개를 약간 숙이고 눈을 위로 떴을 때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남성 모델은 고개를 위로 들 고 시선이 코를 향할 때 가장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차이는 남녀의 키와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크 므로 여성이 고개를 약간 숙였을 때 더 여성스러워 보인다. 반대 로 남성은 고개를 약간 든 모습이 더 남성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고개의 각도보다 남녀의 시선이 주는 매력이 더 크다. 만약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봐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다정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 진화심리학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를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생 물학과 매슈 게이지 Matthew Gage 교수는 끊임없이 암컷이 다른 성파트너를 찾는 것은 생물이 진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런 본성은 침팬지, 닭, 연어뿐만 아니라 인간에 게서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남성보다 여 성이 바람기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 여성의 배란기 때 일어나는 일
여성이 남성보다 바람기가 많다는 주장을 한 사람은 게이지 교 수뿐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심리학과의 마티 하셀턴 Martie Haselton 교수는 여성의 바람기는 배란기와 배란기 며칠 전에 가장 왕성하다고 밝혔으며 만약 이 기간에 남편보다 매력적인 남성을 만난다면 배우자를 배신하고 새로운 애인을 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하셀턴 교수는 여성이 배란기에 더 치장하길 좋아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매달 배란기가 돌아오면 여성은 평소보다 더 화 려한 옷을 입는데 이는 임신하기 좋은 시기임을 알리는 것과 같 다. 더 많은 후손을 남기기 위해 본능적으로 진화에 유리한 행동 을 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다. 배란기에 암고양이는 암내를 풍기며 울고, 암캐는 물속에서 강력한 호르몬 을 발산하여 수캐를 유인한다. 그리고 암코끼리는 낮은 소리로 울며 근처에 있는 수코끼리의 관심을 끈다. 실제로 배란기 여성은 이성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한다.
체코의 카를로바 대학교의 인류학자 얀 하블리섹Jan Havlicck 연 구팀은 남성 그룹을 대상으로 성적 강점 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여성은 남성의 체취를 맡고 성적 매력과 남성미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배란기 여성은 성적 강점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남성의 냄새를 더 좋아했으며 배란기가 아닌 여성은 그런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배란기 여성은 배우자에게 충실하지 못할 가 능성이 크며, 남편보다 남성미가 강한 다른 남성에게 더 끌린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는 뉴멕시코 대학교의 심리학자 스티븐 갠저스태드Steven Gangestad의 연구에서도 입증되었다. 그의 실험에 따르면, 남성미가 부족한 남성일수록 상대방 여성이 배란기에 바람을 피울 확률이 높았다고 한다. 특히 여성스럽게 생긴 남성의 애인은 배란기에 다른 남성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
이처럼 배란기 여성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무의식적으로 야성 미 넘치는 남성을 찾는다. 여성은 배란기가 되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시기에는 그렇지 않다. 배란기에 야성미 넘치는 남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우수한 유전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 보통 상대의 팔이나 어깨를 1~2초 스치는 정도의 가벼운 스킨십은 무시하기 마련이며 그것이 결정적인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 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80년대 한 심리학자는 전화박스 앞에서 떨어진 동전을 주워 달 라고 부탁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상대방의 신체와 가볍 게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동전을 주워줄 확률은 63%에서 96%로 증가했다. 행인에게 동전을 구걸할 때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가볍게 신체를 접촉한 사람의 51%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신체 접촉을 하지 않은 사람은 29%만이 도움을 주었다.
기차역 건설 관련 의견서에 길거리 서명을 부탁할 때도 신체 접 촉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 서명할 확률은 55%에 불과했지만, 가벼 운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81%가 서명을 해 주었다. 실제로 판매원들 역시 이런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과의 가벼 운 신체 접촉을 통해 해당 상품의 매출을 올린다.
- 미국의 심리학과 조엘 웨이드Joel Wade 교수 연구팀은 학생들에게 함께 데이트를 하고 싶다는 편지를 작성하게 하고 그중에서 가 장 자주 사용되는 내용 52가지를 뽑았다. 그 결과, 남녀를 막론하고 상대방에게 직접 데이트를 하자고 말 하거나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 준다거나 상대방과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표현이라고 꼽았다. 남 성은 여성의 암시적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 남성이 인간관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서두로는 유머, 희롱, 의미 없는 아첨, 그리고 뭔가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처럼 꾸민 말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성격이 외향적인 여성은 유 머러스하고 해학적인 서론을 좋아하며 내성적인 여성은 적당한 칭찬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의 한 사회학자의 조사에 따르면,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높으면 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38%나 증가한다고 한다. 여성의 경 제적 자립은 여성의 독립성을 키워 주지만 남편의 자존심에는 상 처를 입힌다. 이처럼 아내가 일하는 시간이 남편보다 많아지면 이혼할 가능성이 29% 증가한다. 하지만 남편의 수입이 많아져도 아내 역시 경계심을 갖는다. 남성이 오랫동안 밖에서 일하고 출장이 잦아지면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부의 수입은 두 사람의 사랑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 복수심에 불타는 이유
사람들은 왜 복수에 열광할까? 오랜 시간 칼을 갈며 복수할 기 회를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의 신경학자 에디 하몬-존스 Eddie Harmon-Jones 교수는 모욕을 당했을 때 뇌의 특정 부위 활동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기아에 굶주린 사람 이 음식을 보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과 같다. 즉, 이때 뇌 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분노 때문이 아니라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쾌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분노가 과격한 행동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분노를 표출하길 원한다. 이는 살찌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초콜릿과 감자칩의 유혹을 참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더라도 쾌감을 얻으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사소한 모욕이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더라도 어떻게든 핑 계를 만들어 복수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자신이 믿는 종교 나 종족을 모욕하면 이는 말할 것도 없다. 신앙에 대한 모욕은 대 규모 보복행위로 이어져 종교전쟁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는 복수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
결과에 상관없이 보복 행위를 하는 이유는 복수에 대한 갈망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런 측면에서 보복 심리는 사회 집단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복수에 대한 두려움 때 문에 악행을 스스로 억제하게 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브라이언 넛슨Brian Knutson 교수는 복수의 씨앗은 대부분 냉정하고 계획적인 동기가 아니라 순간적 인 충동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복수가 감정의 지배를 받는 맹목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쇼핑을 할 때 비싼 물건의 가격을 깎는 것처럼, 복수의 비용이 높으면 그로 인한 대가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게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은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복수를 실천하기 위해 소모한 시간과 대가가 많을수록 즐거움도 커진다.
- 다양한 연구의 결과대로 남성의 포용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 다. 그들은 반드시 원한을 갚으려 했으며 여성보다 타인을 쉽게 용서하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과실이 있다고 생각하면 보 복 심리는 줄어들었고, 타인을 용서하려는 의지도 여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커졌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성의 경우, 자신 에게 과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타인을 용서하려는 의 지가 더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기분이 조금 불쾌할 뿐 이었다.
결론적으로 남성은 사기를 당하면 쉽게 원한을 품으며 보복 심 리 역시 여성보다 비교적 강했다. 그리고 외향적인 성격을 지닌 남성의 경우, 내성적인 성격의 남성보다 원한을 쉽게 잊고 화해하 는 속도도 빨랐다. 반면 여성은 내성적이거나 외향적인 성격이 타인을 용서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 여성이 이처럼 소문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여성은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타인의 사생 활을 알고 싶어 한다. 이는 여성의 선천적인 특징이다. 여성은 가정의 수호자로서 타인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했다. 이런 본능적인 욕구가 주변 친구들의 가정환경과 사생활 등 시시콜콜한 사정까지 알게 만든다.
둘째, 아주 오랜 옛날 남성은 수렵활동을 하고, 여성은 채집활동을 했다. 이때 남성은 사냥을 하면서 사냥감이 놀라서 달아나지 않도록 숨죽여 기다려야 했지만, 여성은 채집활동을 하면서 사람 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셋째, 여성은 남성보다 가십에 유리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 다. 뇌의 자기공명영상 MRI을 보면 면대면 접촉 시 여성은 뇌의 14~16개 부분이 활성화되지만 남성은 뇌의 4~7개 부분만 사용 한다.
그 밖에도, 소문은 체내의 프로게스테론(여성호르몬)을 증가시 켜 스트레스를 줄여 주며, 기분을 즐겁게 하고 신체를 건강하게 만든다.
- 스테판 교수는 욕을 했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는 신체에 '도망치지 말고 싸워야 한다.'라는 신호 를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공격 적 성향이 강해지는 등 신체적·심리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한편, 욕을 할 때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극심한 통증에서 주의력을 분산시켜 주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예를 들어 관우 가 독화살에 맞아 큰 수술을 받아야 할 때, 마량과 술을 마시며 바 둑을 두었던 것도 사실은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였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마음을 분산시켰을 때 통증 신호가 중추 계통으로 가지 못하게 억제하여 통증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지원자에게 짧은 글을 외우도록 요구했는데 하나는 간단한 내용이고 다른 하나는 복잡한 내용이었다. 그들이 열심히 외우고 있을 때 팔에 뜨거운 통증을 가한다. 그랬더니 복잡한 내용의 편지를 외우느라 초조해진 지원자들은 통증을 쉽 게 느끼지 못했다. 이 실험은 정신을 아픈 신체 부위에 집중하면 통증에 민감해지지만,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면 통증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입증 했다.
- 주의력 분산이 통증의 자제력을 향상시킨다는 또 다른 증거는 바로 명상이다. 명상은 통증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숫자 하나를 고르고 더 이상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숫자 가 길어질 때까지 하나씩 더해 보자. 그리고 계속 그것을 생각하 며 2분 동안 지속하거나 눈을 감고 빨간색 원이나 파란색 육각형 처럼 단순한 도형을 생각해 보자
-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네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지원자 모두 자신의 비도덕적인 경험을 서술하게 했는데 그중 일 부 사람들만 물티슈로 손을 닦고 그때의 기분을 기록하게 했다. 그 후 연구원은 지원자 모두에게 보수를 받지 않고 또 다른 연구 를 도와줄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이때 물티슈로 손을 닦은 사람 의 41%가 연구원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밝힌 데 비해 손을 닦지 않은 사람들의 74%가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씻을 기회가 있는 사람은 타인을 도와줄 마음이 약해 진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처럼 손 씻기라는 행위를 통해 사람 들의 심리적 죄책감은 씻어 내지만 도덕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 슈바르츠Norbert Schwarz 교수 연구팀은 손 씻기가 결정에 대한 후회를 줄여 주며,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원은 소비 습관에 관한 조사를 한다며 지 원자에게 CD 30장을 보여 주고 그 중 10장을 선택해 좋아하는 순서대로 배열하라고 했다. 그러면 5번째 CD와 6번째 CD를 대 가로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 후 지원자들에게 액체 비누를 평가하게 한 뒤 그중 일부는 비누로 손을 씻어 볼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그저 눈으로만 관찰하게 했다. 그리고 조금 전 배열한 CD 10장을 다시 재배치하게 했다. 그 결과 손을 씻지 못한 학 생들은 CD의 위치를 변경했고, 손을 씻은 학생들은 이전과 동일 하게 배열했다.
실험을 통해 손 씻기가 자신이 한 선택에 확신을 심어 주며, 어 려운 결정을 한 뒤에는 그 선택을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자신이 한 결정이 후회된다면 손을 씻어 보자.
- 구체적인 자세가 수치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 기 위해 에라스무스 대학교의 아니타 에얼란트Anita Eerland 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실험을 진행했다. 평지에서 대학생들에게 건축물 높이, 도시 인구 및 면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숫자에 관한 문제 39개를 내고 이에 대한 답을 추측하게 했다. 그리고 학생들 의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구원은 학생 앞 에 수직 상태인지를 측정하는 모니터를 놓았다. 이때 13개의 문 제는 학생들의 몸이 수직 상태일 때 물어보았다. 그리고 연구원은 다시 학생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평형 판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미세하게 기울인 뒤, 나머지 문제를 풀게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몸이 왼쪽으로 기울었을 때 가장 낮은 숫자 를 말했다. 그리고 왼쪽으로 몸이 기울었을 때 에펠탑이 더 작아 보였으며, 네덜란드에서 팔린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싱글앨범 의 판매량과 네덜란드 여왕의 자녀 수를 추측하게 했을 때 더 적 게 추측했다.
연구 결과는 '심리적 숫자 배열 이론mental number line theory' 과 완 전히 일치한다. 이 이론은 우리가 어릴 때부터 숫자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작은 수에서 큰 수로 배열해 왔기에 왼쪽에서 오른쪽 으로 숫자를 읽을 때 무의식적으로 왼쪽에 있는 숫자가 더 작다고 생각한다는 이론이다. 즉, 앉아 있는 의자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사물의 높이와 사건의 발생 빈도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렇게 몸을 기울이는 것은 사람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 다. 예를 들어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왜곡 되어 상대방을 무시하는 언행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남을 평가 하는 자리에 있을 때는 자신의 몸이 왼쪽으로 기울어 있지는 않은 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같은 물건이 라도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리고 무의식 적으로 왼쪽에 있는 물건을 과소평가한다.
-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서 뇌에 쉽게 열이 발생하므로 하품으로 공기의 열 교환을 일으켜 온도를 낮춰야 한다. 하지만 여름철 바 깥온도는 체온보다 높아서 하품을 해도 오히려 두뇌가 더 뜨거워 질 뿐이다.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하품 횟수가 줄어든다. 외부 환경의 온도가 대뇌와 신체의 온도보다 낮을 때 하품을 하 면 차가운 공기를 흡수하여 대뇌의 혈액을 냉각시켜 온도를 떨어 뜨린다. 다시 말해, 하품은 대뇌를 맑게 해 주므로 새벽에 하는 하 품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사람이 피곤할 때 하품을 하는 것은 신체가 피곤해지면서 대뇌 깊은 곳의 온도를 올려놓기 때문이다. 이때 하품을 하면 체온보다 낮은 공기를 흡수하여 대뇌의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하품을 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도 같은 원리다.
하지만 하품을 너무 자주 한다면 대뇌의 온도 조절 시스템에 문 제가 발생해서 그런 것일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다발성 경화 증 환자나 체온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연달아 하품을 하 기도 하고 간질 환자의 경우 발작 증세가 일어나기 전에 쉬지 않 고 하품을 한다. 또한 편두통 환자라면 편두통 증상을 예고하는 역할도 한다.
하품은 정상적인 신체 반응이지만 사람들은 일정한 방식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으므로 '부적절한' 상황에서 하품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코로 호흡을 하거나 시원한 물건을 이마에 대어 온도를 떨어뜨려 하품을 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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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소설을 꼽자면 단연 삼국지가 1위로 꼽힐 것이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열 번 이상 읽은 자와는 감히 경쟁하려 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의 2세기 말에서 3세기 말을 시대배경으로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를 다룬 역사서 정사 삼국지는 진수가 지었고,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는 14세기에 지어졌다. 후리가 흔히 말하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일컫는다.

삼국지와 삼국지연의 이 둘은 이야기의 큰 줄기는 같지만 세세한 부분은 서로 다른 부분도 많다. 중국의 서기 184년 후한의 쇠퇴와 황건적의 난으로 인한 군웅할거 시대부터 사마염이 건국한 서진이 중국을 통일한 280년까지 있었던 역사를 다룬 책으로 이것의 소설판인 삼국지연의는 중국 4대 기서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는 사람이 많으며 21세기인 현재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는 동아시아권을 대표하는 고전소설이다. 아마 영미문학권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미치는 영향과 동등하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삼국지는 게임, 애니메이션, 책, 영화, 드라마, 만화, 연극 등 가능한 모든 매체로 수도 없이 쓰여질 정도로 유명하며, 삼국지에서 나온 지략과 전술 등은 이천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인용되고 회자되기도 한다.

이 책은 중국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중인 심리학자 천위안이 지은 책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 역사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의 창시자로 통한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열전 시리즈의 첫번째로 조조를 다룬다. 조조는 치세의 능신, 난세의 간웅이라고 불린다. 삼국지에서는 악역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카리스마 있고 강단있는 군주상으로 조명받기도 했다. 

저자는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와 관련된 에피소드만을 뽑아서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인물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해 낸다. 이천년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인간의 속성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는 마치 나와 내 주변에서 현재도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사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략 1000명 정도 되며, 워낙 분량 자체도 방대하여 책을 읽기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조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뽑아내었고, 심리학적 관점으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삼국지를 읽지 않은 일반독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웅이 원소와 원술의 동맹군을 공격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장수를 뽑아 내보내는 일화를 들어보자. 원소와 원술의 동맹군들의 각 제후들은 장수를 뽑아 내보냈지만 하나같이 화웅에게 패했다. 이에 동맹군에 합류해 있던 관우가 자신이 나가 싸우겠다고 한다. 원술은 크게 호통을 치며 이렇게 말한다. 
"지금 우리 제후들에게 좋은 장수가 없다고 비웃는 것이냐? 일개 궁수 따위가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 저놈을 당장 몹시 쳐라" 
이에 조조는 관우의 기개를 높이 사서 원술을 말린다. 
"저렇게 비범한 용모를 지닌 자가 궁수라는 것을 어찌 알겠습니까?"
같은 사람을 두고 원소형제는 '자리'로 판단하였고, 조조는 '외모'로 판단했다. 이는 심각한 범주화의 오류다. 원소와 원술은 출신이 같고 기본적으로 동일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인식과 판단의 척도가 기본적으로 같고 역시 같은 종류의 편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궁수를 출정시키면 체면을 잃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명문가 출신에 다른 사람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진 원소 형제가 평생 이렇다할 업적을 세우지 못했던 이유도 이런 범주화의 오류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조조가 원소 형제와 같은 오류에 빠지지 않은 것도 그의 출신 배경과 관련이 있다. 한나라 개국공신 조승의 자손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조조의 아버지는 환관의 양자였다. 당시 환관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낮았다. 출신성분에서 오는 우월감이 없던 조조는 다른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한 좌조의 시각은 굉장히 흥미로운데, 우리가 타인을 판단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조조의 행동을 분석하고, 조조의 처세술을 다시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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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셴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던 다윈은 사람 들의 표정을 보고 아주 쉽게 감정을 추측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흥미 를 느꼈다. 그래서 그 자료 사진을 동료들에게 보여주면서 어떤 표 정이 어떤 감정을 나타내는지 맞혀보도록 했다. 예상대로 동료들 역 시 표정과 감정을 쉽게 연결했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볼 때, 모든 인간에게는 공통적으로 얼굴 표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추측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윈의 논문에서 이와 같은 사례를 접한 제임스는 똑같은 접근 방식을 자신의 심리학 연구에 적용했다. 다윈은 모든 인간에게 다 른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정확하게 유추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임스는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는 심리적인 메커니즘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것과 똑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반응에서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가 설을 세웠다.
이 말은 감정이란 자기 자신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일종의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이처럼 놀라운 가설을 제시하면서 제임스는 이러한 은유를 사용했다. “곰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도망 가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기 때문에 곰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뜨거운 난로에서 손을 재빨리 떼는 것, 농담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리는 것, 달려오는 곰을 보고 도망치는 것과 같이 인간은 자극에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그 순간 우리 뇌가 자신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특정한 감 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제임스는 설명한다. 달려오는 곰을 보자마자 사람들은 도망친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허겁지겁 도망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곰을 두려워 한다고 인식한다.
최근 좀 더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제임스 이론은 감정과 행동 의 관계를 이차선 도로로 묘사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행복하기 때 문에 웃기도 하지만, 동시에 웃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 17세기 에스파냐 소설가이자 시인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이 렇게 말했다. "노래하는 자는 병을 쫓아버린다."
정말 그럴까? 영국 크라이스트처치대학교의 그렌빌 핸콕스Grenville Hancox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지휘자이며 과학자다. 음악이 인간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궁금해하던 핸콕스는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그중 한 실험에서 그는 합창단원 500명과 인터뷰를 했다. 이를 통해 노래 부르는 행위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괴테대학교의 군터 크로이츠Gunter Kreutz는 똑같은 주제에 좀 더 엄격한 방식으로 접근했다. 크로이츠 는 리허설 중인 합창단을 방문해 단원들에게 모차르트의 레퀴엠 일 부를 부르게 한 뒤 행복감을 평가해보도록 했다. 일주일 후, 크로이 츠는 다시 한번 리허설 시간에 쳐들어가 지난주와 동일한 소절에 해 당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행복감을 평가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음 악을 듣는 것도 행복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노래를 직접 부르는 편이 더 행복감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즐거운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와 가정 원칙이 전하는 메시지 는 분명하다. 단지 행복한 생각을 떠올리는 것보다 자신이 정말로 좋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편이 좀 더 빠르고 효과 적으로 행복감을 높인다는 사실이다. 고개를 똑바로 들자. 웃으면 서 경쾌하게 걷자. 행복한 표현을 써서 이야기하고, 춤추고, 노래하 자.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실행하자. 행복해지고 싶다면 박수를 쳐보자.
- 역사적으로 수많은 시인과 음악가, 작가가 사랑이 라는 감정을 정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 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랑을 서로 다른 두 육체에 살고 있는 하 나의 영혼'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영국의 시인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사랑의 의미를 이렇게 묘사했다.  “내가 하고 내가 꿈꾸는 모든 곳에 당신이 있습니다. 포도주에 서 포도 맛이 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요...........”
배우 존 베리모어는 좀 더 현실적인 차원에서 이렇게 정의를 내 렸다. “사랑이란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서 결국 그녀가 해덕haddock (대구과의 생선 옮긴이)처럼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누릴 수 있는 즐거운 기간이다.”
- 샤흐터는 인간의 심리적 메커니즘이 마치 청군과 백군이 줄다리기를 하는 것처럼 작동하면서 특정한 신체 반응을 유발한다고 가정했다. 줄다리기 한편에는 청군이 있다. 청군이 힘을 내면 에너지가 넘치면서 흥분감이 샘솟는다. 아드레날린과 혈당량이 증가하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심박 수와 호흡 또한 증가해 근육에 더 많은 산소를 제공한다. 또 부상 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세혈관 을 위축시키고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소화액을 분비 한다. 다시 말해 우리 몸은 이른바 '투쟁-도주' 모드로 돌입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에서 실제로 싸우거나 도망치지 않는다면, 사용되지 않고 몸속에 남아 있는 에너지 때문에 현기증을 느끼거나, 무릎 에 힘이 빠지거나, 속이 메스껍거나, 몸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 줄다리기 반대편에는 백군이 있다. 백군이 힘을 내면 우리 몸은 차분해진다. 심장박동은 느려지고 소화 체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편안히 드러누워 있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때 백군이 경기를 지배한다. 심박 수와 호흡이 감소한다. 하지만 갑자기 벌떡 일어 나 뛰기 시작하면, 청군이 다시 주도권을 쥐면서 심박 수와 호흡도 다시 상승한다.
대부분의 경우 청군과 백군은 주변 환경에 따라 서로 협력하면 서 신체 반응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멀리서 호랑이를 발견하는 순 간, 청군이 즉각 주도권을 잡고 심박 수를 높인다. 하지만 이곳이 동물원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순간, 다시 백군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심박 수를 늦춘다.
샤흐터의 주장에 따르면 특정 감정이 특정 신체 반응으로 이어 지지는 않는다. 다만 양적인 차이에 기여할 뿐이다. 하지만 샤흐터 에게는 중대한 문제가 남아 있었다. 신체 반응에서는 오직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인데, 감정은 어떻게 그토록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 일까? 이 질문에 대해 샤흐터는 육체에서 뇌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격렬한 육체 활동을 하게 되면, 샤흐터의 주장에 따라 스 스로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주시하면서 거기 해당하는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자. 예를 들어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언성을 높이자 심박수가 빨라졌다면, 그 원인이 되는 감정을 분노라고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때 심박 수가 높아졌다면, 이에 해당하는 감정은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러한 방식으로 샤흐터는 인간의 감정에 관한 기존 인식을 완 전히 뒤집어놓았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사람들은 특정한 감정이 특 정한 신체 반응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사자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면 손에서 땀이 난다. 롤러코스터를 보면 흥분하며 이는 심박 수의 증가로 이어진다. 하지만 샤흐터는 완전히 반대로 설명한다. 사자를 보자마자 손바닥에 땀이 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느낀다. 롤러코스터를 보자 마자 심박 수가 증가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지금 놀이동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흥분을 느낀다.
- 흥미롭게도 다양한 연구들이 기온이 상승하면 사람들은 공격적인 비난을 더 자주 하게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도 다시 한번 가 정 원칙으로 이러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날씨가 더 워지면 심박 수가 증가하고 땀도 더 많이 흐른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러한 신체 반응에 대해 합당한 이유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분노를 지목하게 된다. 대단히 흥미로운 설명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이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한 연구 팀은 섭씨 35도까지 점차 온도를 높여가면서 참여자들이 서로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실험했다. 그 결과, 온도가 올라갈수록 서로에게 가하는 충격의 정도가 더 강해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찬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잠시 기분을 진정시켰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전기 충격을 가하도록 했을 때, 사람들은 훨씬 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가정 원칙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은 싸움이 아니라,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들이었다.
- 한편 텍사스대학교의 심리학자 신디 메스턴Cindy Meston과 페니 프롤리히penny Frohlich는 놀이 기구가 가득한 테마파크에 가서 롤러코스터를 타기 전과 타고 난 후 남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다. 그들은 여성의 사진을 보여주고 매력을 평가하도록 했는데, 롤러코스 터를 타고난 후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긴장감으로 손에 나는 땀을 사랑의 신호로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는 싱글에게 특히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결론적으로 이 실험은 성공적인 데이트를 하려면 시골길을 걷거나 명상 수업을 들을 게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타고, 흔들리는 다리를 함께 걷고,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무서운 영화를 같이 보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 원칙의 이러한 측면을 기반으로 사랑에 관한 또 다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말하는 기존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두 연인을 떼어놓으면 열정도 서서히 식어버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으로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를 설명할 수 없다. 그럼 가정 원칙을 적용하면? 멀리 떨 어뜨려놓을수록 절망감은 높아만 가고, 연인들은 이러한 절망감을 뜨거운 사랑의 신호로 착각한다.  가정 원칙을 기반으로 사랑이 끝날 무렵에 나타나는 이른바 '반동 효과'까지 설명할 수 있다. 사랑이 파국을 맞이할 때 사람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그런데 그러한 불안감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그 불안감을 강한 열정으로 잘못 해석한다. 한 가지 실험이 이를 입증한다. 연구팀은 남성 피실험자들 을 대상으로 성격 테스트를 실시하고 나서 일부에게는 긍정적인 피드백(편안한 느낌)을, 다른 일부에게는 부정적인 피드백(불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카페에 앉아 있으라고 한 다음 매력적인 여성이 그들에게 다가가도록 했다. 예상대로 이러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남성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사람들보다 그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오랫동안 심리학자들은 감정이 신체 반응에 영항을 미친다고 믿었다. 분노는 심장을 뛰게 만들고, 불안감은 식은땀을 흘리게 한 다. 반면 샤흐터는 행동이 감정을 결정한다는 제임스의 가정 원칙을 기반으로, 신체 반응을 해석하는 방식이 감정을 결정한다는 사 실을 보여주었다. 심장이 빨리 뛰는 동일한 신체 반응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분노나 행복 또는 사랑의 신호로 각각 다른 해석을 내린다. 샤흐터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코미디 영화를 보여주고,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걷게 하며, 무서운 롤 러코스터를 타도록 함으로써 사랑의 감정까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랑에 관한 또 다른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다. 이를테면 거절이 어떻게 집착을 낳는지, 사랑의 장벽이 어떻게 열정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지, 그리고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서 왜 쉽 게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관한 과학적인 설명을 내놓을 수 있다. 이 와 같은 일련의 연구 결과에 영감을 얻은 많은 심리학자들은 가정 원칙을 기반으로 사랑의 실체를 밝혀내는 일에 도전했다.
- 엡스타인은 서구 세계가 동화, 로맨스 소설, 할리우드 블록버 스터가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위험천만한 거짓말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서구에서는 여인이 갑옷 입은 기사를 기다리 며, 사랑이란 마법의 키스와 묘약 또는 신의 뜻으로 생겨나는 신비 스러운 감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난다. 성인이 되어서도 운명 의 상대를 기다리다가 결국 해피엔드로 끝나는 영화를 보고 소설 을 읽는다. 하기만 엡스타인은 사랑에 대한 이와 같은 왜곡된 이미 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삶을 오히려 더 황폐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 엡스타인에 따르면 사랑은 결코 신비로운 감정이 아니며, 단 한 명의 운명의 상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또 사랑이라는 감정은 심리 학적인 원리에 따라 발전하며, 연인처럼 행동함으로써 사랑의 감정 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 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연구 결과가 엡스타인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실제로 많은 배우들이 촬영을 하다가 상대 역할을 맡은 배우와 사랑에 빠진다. 리처드 버턴과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클레오파트라〉를 찍다가 사랑에 빠졌고,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는 〈미스 터 & 미세스 스미스)에서 부부 역할을 맡아 연기하다가 연인이 되 었다. 〈벅시)에서 갱스터 벅시 시겔 역을 맡은 워런 비티, 그리고 벅 시가 사랑에 빠진 할리우드 여배우 역을 맡은 아네트 베닝도 촬영 을 마치고 곧바로 결혼에 골인했다.
- 수백 년 동안 과학자들은 사랑의 신비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심리학 이론들은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연인 의 눈을 애타게 바라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정 원칙은 완전히 거꾸로 설명한다. 즉,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면 열정이 불타 오르게 된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손을 잡고 장난을 치다 보면 갑자기 큐피드의 화살을 맞게 된다. 그리고 첫 데이트의 흥분을 되 살리는 활동을 하다 보면, 오래된 연인도 다시 한번 서로에게 강렬 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방법을 활용 함으로써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오랜 시간 가꾸어나갈 수 있 다. 사랑이 우리를 바꾸는 것이 아니다. 행동을 바꿀 때 최고의 사랑이 찾아오는 것이다.
- 호먼은 척추의 다섯 부분 중 특정 부위에 손상을 입은 다양한 환자들과 함께 감정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우선 환 자들에게 사고 전과 후를 기준으로 얼마나 자주 공포를 느끼는지 비교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비교적 낮은 부위에 손상을 입은 환자 들은 차이를 거의 못 느꼈다고 보고한 반면, 윗부분에 손상을 입은 환자들은 공포를 거의 경험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환자들 과 면담하는 동안 호먼은 감정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 대해서도 집작할 수 있게 되었다. 분노의 감정을 잃어버린 한 환자는 이런 이 야기를 들려주었다.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저는 종종 화를 냅니다. 고함을 치거나 욕설을 퍼붓고 거세게 항의하죠. 제가 그렇게 하는 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정말로 분노가 치밀어 화를 내는 것과는 달라요. 말하자면 이성적 분노라고나 할까요?"
분노 말고 슬픔 같은 다른 감정들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도 호먼은 비슷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높은 부위에 척추 손상을 입은 환자일수록 신체 활동에 더 많은 제약을 받았고, 그만큼 감정을 느끼는 정도도 낮았다. 
- 이처럼 제임스와 프로이트는 분노의 원인과 치료법은 물론 다양한 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드러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폭력적인 생각을 억누르기 때문에 분노를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베개 를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밟아서 망가뜨리는 방법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안전하게 분출하면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 반면 제임스의 설명에 따르면, 화를 내는 행동 때문에 더 화가 난다. 그러 므로 프로이트의 정화법은 오히려 화를 부추길 뿐이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많은 학자들이 이 두 위대한 심리학자 중 누구의 말이 옳은지 밝혀내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추진했다.
-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지역에는 프로 축구팀이 두 개 있다. 그중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둔 셀틱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신자의 지지 를 얻고 있다. 반면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레인저스의 팬은 대부 분 프로테스탄트다. 두 팀은 오랫동안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두 팀 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팬들은 상대편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응원 가를 부른다. 2011년에 스코틀랜드 경찰청에 소속된 연구 팀은 레 인저스와 셀틱이 경기를 한 후 벌어진 범죄 건수를 조사해 이를 경 기가 없는 평상시의 경우와 비교해보았다.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토요일 정오 양 팀 간 경기가 벌어졌을 때, 글래스고 지역의 폭력 범 죄 건수는 무려 세 배나 증가했고, 가정 폭력 또한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분노가 유발하는 문제를 이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평온한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실제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웃음이 행복감을 자극하고 상대방의 눈을 가만히 바라봄으로써 사랑의 감정을 높이 는 것처럼, 평온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실제로 평온한 감정을 이끌 어낼 수 있다.
- 1990년대 옥스퍼드대학교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클라크 havid Clark 는 샤흐터의 아이디어를 공황장애에 적용해보았다. 클라크는 뇌 가 신체적 반응을 극단적으로 잘못 해석할 때 공황장애가 나타난다. 고 설명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바닥에서 땀이 나는 일상적인 신체 반응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다는 생 각이 스트레스를 강화하고, 강화된 스트레스는 심장을 더 빨리 뛰게 만들며, 이는 다시 심장마비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증폭시킨다. 이러한 식으로 악순환이 계속되다가 결국 패닉 상태에 이른다.
- 공황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클라크는 약을 먹거나 어릴 적 기억을 이야기하는 기존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대신 신체를 이완함으로써 악순환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이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신체반응을 긍정적인 차원에서 재해석하는 시도가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이 같은 방식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클라크는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거나 호흡이 가빠질 때 지레 겁을 먹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체가 약간의 불안을 감지하고 있다고 생각 하도록 했다. 일부 환자들은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자신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클라크는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공황 발작은 뇌에 있던 피가 갑자기 중요한 근육으 로 쏠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며,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압 이 높아져도 의식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이 방법은 대 단히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클라크는 신체 반응을 새롭게 해석하는 접근 방식이 기존의 약물요법이나 상담 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클라크의 치료법은 오늘날 시험을 치르고 면접을 보며,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공공장소에 가는 일을 두려워하는 많은 이에 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의 신체가 가끔 과도하게 흥분하는지 이 해하고, 이를 좀 더 긍정적인 방식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를 통해(이를테면 적당한 긴장감은 시험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드레날린 분비는 면접과 연설에 힘이 된다”, “병원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긴장감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등)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공황장애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 1940년대, 미국의 의사 월터 프리먼walter Freeman은 뇌의 중심과 전두엽을 오가는 신호 체계의 문제로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했 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프리먼은 전두엽과 중심부를 연 결하는 의사소통 통로를 절단해버리는 과감한 수술법을 시행했다. 우선 전기 충격으로 환자를 무의식 상태로 만들어놓고, 송곳 모양 의 뇌 백질 제거용 도구를 환자의 눈물길을 통해 삽입했다. 그리고 수술용 망치로 몇 차례 두드려 전두엽으로 진입한 뒤, 이리저리 움 직이며 목표 조직을 파괴했다. 프리먼은 이 수술을 무려 3000회 이 상 실시했다. 탁월한 효과가 알려지면서 환자들이 줄을 이었고, 그 는 하루에만 25명의 여성에게 전두엽 절제술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런 전두엽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는 곧바로 우울증이 완화되었으나,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었다. 그들은 먹고 마시는 기본적인 생존 기능까지 다시 배워야만 했다. 그중 가장 대 표적인 실패 사례로 케네디 대통령의 여동생 로즈마리를 들 수 있 다. 충동적 감정 변화와 폭력적인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로즈마리 케네디는 스물세 살 무렵 프리먼에게 전두엽 절제술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수술은 실패로 끝났고, 심각한 학습장애와 요실금 증상으로 그녀는 평생 동안 요양 시설에서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 전두엽 절제술의 심각한 부작용을 확인한 의사들은 보다 덜 잔인한 방법으로 뇌에 손을 댔다. 지금까지 개발된 가장 유명한 치료법은 항우울제 요법이다. 전기 자극이 뇌의 한 부분에서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를 타고 다른 곳으로 전달된다. 여기서 뉴런은 세로토닌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해 정보를 전달하고, 그 작업이 끝나면 세로토닌을 다시 흡수한다. 1960년대에 과학자들은 충분한 양의 세로토닌이 좋은 기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뉴런이 세로토닌을 재흡수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물질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했다.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아직까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항우울제 투약은 현재 시행되는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항우울제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뇌를 절제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뇌를 약물로 가득 채우는 방법에도 동의하지 않는 심리학자들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치료 방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 우울한 사람들의 경우, 나쁜 일이 벌어졌을 때 그 원인을 내부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리고 똑같은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것이며, 인생의 다른 영역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원인으로 지목하지 않는다. 이들은 앞으로는 일이 잘 풀릴 것이며, 지금의 실패가 다른 분야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치료사들은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자신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똑바로 인식하고, 그러한 생각을 바꾸어보라고 말한 다. 이것이 바로 '인지 치료Cognitive Therapy)'의 핵심이다.
인지 치료의 또 다른 부분은 '독심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섣불리 판단을 내리는), '극단적 생각 (소란을 피우거나 과장하는), '혼돈'(믿음과 사실을 구분하지 못하는)과 같이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 패턴 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인지 치료와 약물 치 료의 효과를 비교하는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지 치료 역시 약물 치료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전 세계 많은 정부 기관 및 보건 기구가 인지 치료를 수용하고,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생각의 방 식을 바꾸는 접근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 심리학자 피터 레윈손Peter Lewinsohn은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행동의 변화가 감정의 변화를 자극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30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종종 도망치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보인다. 해고나 이별 같은 힘든 경험을 하고 나서, 어떤 이들은 그러 한 아픔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멀리 도망가는 모 습을 보인다. 이러한 태도는 침대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 을 피하며, 폭식을 하고 과음을 하거나 약물을 복용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또는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그때 그랬더라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 자체를 회피하 고자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태도는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다. 일단 집 밖에 나가지 않고 폭식을 하면 체중이 증가하며 자신감이 상실된다. 지나친 수면과 장시간 TV 시청은 가족들의 짜증을 자극할 수도 있다. 친구들을 피하는 행동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차단해 고독감을 키운다.
이와 같은 악순환을 끊기 위해 레윈손은 '행동 활성화Behavioura Activition’라는 간단한 방법을 고안했다. 행동 활성화에는 다양한 치 료법이 있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에 서 사람들은 문제가 되는 자신의 행동을 확인하고, 일반적인 목표 를 설정한다. 그리고 어떤 행동이 우울증 징후인지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세운다. | 두 번째 단계는 그동안 회피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목표 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실천'이다. 사람들에 게 생각을 묻는 일은 그만하고, 그들의 행동을 바꿀 방법에 주목해 야 한다. 이를 위해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구체적인 활동 목록 을 작성해본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일주일에 한 번은 친구와 커피를 마시고 2주일에 한 번은 동료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으로 목록을 만들 수 있다. 마 찬가지로 새로운 자격증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적당한 강의나 강연을 찾아보고 퇴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을 포함 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작업 계획표를 만든다면 동기를 얻고 진척 상황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 원칙에 기반을 둔 행동 활성화의 원칙의 효과는 2006년 워싱턴대학교 소나 디미지언sona Dimidian 연구 팀의 획기적인 연구에 서 확인할 수 있다. 디미지언은 중증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외 래 환자 200명을 무작위로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첫 번째 그룹에는 널리 알려진 항우울제인 파록세틴을, 두 번째 그룹에는 가짜 알약을 처방했다. 세 번째 그룹에는 인지 치료를, 마지막으로 네 번째 그룹에는 행동 활성화를 시도했다. 연구 팀은 네 가지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을 확인하기 위해 두 달 동안 환자들의 일상을 추 적했다. 그 결과, 행동 활성화가 인지 치료보다 훨씬 효과적인 것으 로 드러났다. 더 중요한 점은 행동 활성화가 파록세틴을 복용하는 것만큼 효과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수년간 많은 과학자들이 행동 활성화의 효과를 입증하는 다수 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33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물요법과 인지 치 료에는 상당한 부작용과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행동 활성화는 매 우 안전하면서도 비슷한 효과를 보인다. 가정 원칙은 단지 사랑과 행복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고통을 덜어주고 증상을 완화 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일하고, 더 나은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연구에 따르면 어떤 물건을 싫어하는 것처럼 밀어버리는 행동 은 우리 뇌가 정말로 그 물건을 싫어하게 만들고, 좋아하는 것처럼 끌어당기는 행동은 정말로 좋아하게 만든다고 한다. 앞으로 설탕 범벅의 스낵이나 초코 비스킷 접시와 마주하거든, 즉시 그 접시를 멀리 밀어버리도록 하자. 그러면 유혹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 을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영업사원이고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좋 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다면, 상대방이 그 물건을 직접 자기 쪽으 로 끌어당기도록 유도해보자.
다이어트가 꼭 유혹과 벌이는 힘든 사투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이다.
- 의지가 강한 사람은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근육을 긴장시킨다. 그렇다면 근육을 긴장시키면 의지력도 높아질까? 싱가포르대학교 의 리스 Ris Hung 연구 팀은 이를 밝혀보기로 했다. 그들은 피실험자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누고 최대한 오랫동안 얼음 양동이에 손을 집어넣거나, 몸에는 좋으나 먹기에는 역겨운 식초 음료를 마시게 하 거나, 카페테리아에서 설탕이 담뿍 든 스낵 대신 건강식품을 주문하 도록 했다. 그리고 그중 절반에게는 부탁 받은 행동을 시작하기 직 전에 주먹을 꽉 쥐거나, 앉은 채로 발꿈치를 들고 있거나, 손가락 사 이에 펜을 꽉 끼우는 등 특정 근육을 긴장시키도록 했다. 이러한 방법은 모두 피실험자들이 자기통제력을 힘껏 발휘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방법을 실천한 사 람들이 더 오랫동안 얼음 양동이에 손을 담그고, 식초 음료를 더 많 이 마시며, 건강식품을 더 많이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 그러니 의지력이 약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는 근육에 힘을 주는 연습을 해보자. 주먹을 꽉 쥐고, 이두박근에 힘을 주며, 엄지와 검지 를 서로 맞닿게 해서 힘을 주고, 손가락에 펜을 꽉 끼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자.
위의 방법이 효과가 없다면 팔짱을 힘껏 껴보는 것도 좋다. 또 다른 연구에서 로체스터대학교의 론 프리드먼 Ron Friedman과 앤드루 엘 리엇Andrew Elioe은 피실험자들 일부에게는 팔짱을 끼도록 하고, 나머 지 사람들에게는 손을 가볍게 허벅지 위에 내려놓게 한 상태에서 까다로운 철자 바꾸기 문제를 풀어보도록 했다. 여기서 팔짱을 힘 껏 끼는 것은 자기통제력이 높은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만드는 방법 이다. 그 결과 팔짱을 낀 그룹은 허벅지에 손을 내려둔 그룹보다 두 배나 더 오래 집중력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근육을 긴장시 켰더니 의지력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 이 실험에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이론 적인 차원에서 꽤 짧은 시간 동안 '~인 것처럼’ 행동하게 함으로써 특정 인물에 대한 호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실용 적인 차원에서 지금 불편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향해 자주 '엄지’를 들어 보이면 예상 밖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것 말고도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호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다른 실험에서 연구 팀은 학생들에게 등록금 인상에 관한 주장을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일부 학생들에게는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이게 했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고개를 가로젓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모든 학생에게 적절한 등록금 인상률을 물어보았다. 그 결과, 고개를 가로저은 학생들이 고개를 끄 덕인 학생들보다 훨씬 더 낮은 인상률을 제시했다
- 상대방이 여러분의 생각에 동의하도록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고개를 미묘하게 아래위로 끄덕여보자. 그러면 상대방은 아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분의 행동을 따라 하면서 여러분의 의견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의자에 관련된 실험 역시 재미있는 시사점을 준다. 한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딱딱한 나무 의자 또는 푹신한 의자에 앉도록 하고 나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협상을 벌이는 롤플레잉을 해보도록 했다. 그런 다음 상대방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했다. 그 결과, 딱딱한 의자에 앉았던 사람들은 협상 과정에서도 비교적 경직된 모습을 보였고,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도 낮았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딱딱한 의자는 딱딱한 행동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가급적 푹신한 가구를 들여놓는 게 좋다.
- 평소에 싫어하는 일을 직접 해보도록 하면, 사람들은 그 일이 실제로는 그렇게 싫어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자 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흥미로운 심리 현 상을 통해 여론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 정부가 공공장소 금연 정책을 실시했을 때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기 가 더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금연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받 아들였다. 마찬가지로 영국 정부가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하고 나 서 실시한 여론 조사를 살펴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전벨트 착용 을 좋은 습관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정 원칙의 예상 그대로, 이러한 사례는 행동을 함으로써 새로운 인식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기존 이론에 따르면 : 외향적 성격 → 적극적 행동
  가정 원칙에 따르면 : 적극적 행동 → 외향적 성격
가정 원칙이 옳다면, 성격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을 기 반으로 얼마든지 자신의 의지대로 성격을 바꾸어나갈 수 있다. 즉 행동 방식을 바꿈으로써 우리는 얼마든지 더 부드럽고,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지난 40년 동안 과학자들은 가정 원칙을 가지고 인간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수 있을지 확인 해보았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현실에서 재현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추와 지렁이를 활용한 흥미로운 실험에서 시작되었다.
- 옷을 입는 방식은 자신에 대 한 인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검은색 셔츠를 입으면 권위적이 고 공격적인 사람이 되고, 편안한 옷을 입으면 관대하고 인자한 사 람이 된다. 바로 이러한 차원에서 심리학자들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말끔한 복장'을 강조한다. 여기서 가정 원칙은 한 발 더 나아가, 옷 을 입는 방식이 면접관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중대한 영향을 미친 다고 말한다. 옷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사람은 스스로를 더 성공적인 사람으로 느끼며, 이러한 느낌은 면접 과정에 도움을 준다. 옷은 세상의 모든 남자와 여자, 그리고 아이들까지 완성한다.
- 싱가포르 경영대학교의 앤절라 렁Angela Leung 연구 팀에 따르면, 행동은 창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실험에서 렁 연구 팀 은 피실험자 일부에게 가로세로 15미터짜리 상자에 들어가서 앉아 있도록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자 밖에 앉아 있으라고 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피실험자 일부에게 직선으로 방을 돌아다니게 하고, 다른 일부에게는 무작위적인 곡선으로 방을 돌아다니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모든 사람에게 다양한 창조적 과제를 내주었다. 그 결과 상자 밖에 앉아 있었던 사람들과 마음대로 돌아다녔던 사람 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창조성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로운 행동이 피실험자들의 창조성을 직접적으로 자극한 것이다.
- 이제 고전이 된 짐바르도 연구는 가정 원칙의 힘을 생생하게 법여준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인식은 이름, 복장, 외모에 기반을 둔다. 짐바르도는 이러한 모든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참가자들이 기존 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잃게 만들었고,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 완전히 다른 정체성을 부여했다. 피실험자들은 죄수 혹은 교도관처럼 입고 행동함으로써 자신이 맡은 역할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래서 순식간에 한 그 룹은 공격적이고 권위적으로 바뀐 반면, 다른 그룹은 수동적이고 순응적으로 변했다.
짐바르도의 가상 감옥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들 역시 이러한 현 상이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다양한 측면에서 정체성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예를 들어 한 연구 팀은 수년간에 걸쳐 여성들의 삶을 추적하면서, 직장에서 더 많은 책임을 맡은 사람들일수록 좀 더 단호한 모습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슷한 연구 역시 힘든 업무를 맡은 직장인일수록 더욱 유 연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인간의 성격 중 상당 부분이 유동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또는 다른 사람들이 부여한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서 그 역할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개발해나간다. 더 흥미진진한 점은 지금 도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이러한 원리에 기반을 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마음과 몸이 마치 기수와 말의 관계와 같다고 생각했다. 기수가 말의 움직임을 조종하는 것처럼, 마음이 몸의 움직임을 결정한다고 여긴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전제로, 인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들은 엄청난 시간과 돈을 들여 사고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자칭 영혼의 스승이자 라이프 코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조 언을 따라 이상적인 자아상을 그리고,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방법들은 따라 하기 어렵거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효과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심리학자 제임스가 등장해 인간 심리에 대한 기존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놓는 획기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제임스는 행동이 생각과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설명하면서 행동을 바꿔야 생각과 감정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 했다.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는 제임스의 주장이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낸 뒤 무려 80년의 세월이 흘러서야, 몇몇 소수의 특이한 학자들이 그의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다.
- 오랜 시간에 걸친 다양한 연구 성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은 마음이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 역 시 마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즉, 가정 원칙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동기, 믿음, 성격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이후 이 단순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많은 과학자들은 행복 감을 높이고, 걱정과 우울한 감정을 떨쳐버리며, 사랑에 빠지고, 미 루는 습관을 없애고, 노화를 늦추는 신속하고 효과적인 다양한 방 법을 개발해냈다. | 이 방법들은 사고방식의 전환과는 별로 상관이 없다. 많은 과학 자들은 기존 자기계발서의 조언은 모두 잊어버리고 '행동 방식의 변 화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이들이 제시하는 방법은 이미 100년 전에 “무언가를 원한다면,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라”고 말한 제임스의 주장에 기반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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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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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왜 그런 감정이 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하지 않은 채 그저 감정을 흘려보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나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대개 자신이 분노했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 배후에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사실 분노는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일 뿐 그 원인에는 심판, 기대, 자기요구, 감정의 연결, 두려움, 사랑이 존재한다. 또한 분노를 표현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그 배후에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데는 서툴다.

분노를 이용하는 방법을 익히면 거대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종종 재난이 된다. 분노를 탐구하는 첫걸음은 자신이 분노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강요, 자기위안을 통해 분노를 억누르거나 혹은 아예 분노를 부인하기도 한다. 분노를 억누르면 당장은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관대해 보일 수 있지만, 누르기만 했을 때는 건강악화, 활기저하, 만만해 보임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분노를 억누르면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

잘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에게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첫째, 그는 감정을 차단했다. 과도한 자극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과 연결을 끊어버렸다.
둘째, 장기적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과 오랜 시간 친밀하게 지낸 적이 없다. 따라서 거의 분노하지 않는 사람은 사실 매우 외로운 사람일 확률이 높다.

분노는 잘못 사용하면 많은 피해를 낳지만, 분노를 삶의 에너지로 바꾸면 다음과 같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 상대를 변화시켜 결국 만족감을 얻는다
* 경계를 지키고 상처를 피할 수 있다
* 관심과 사랑을 얻는다
* 분노의 에너지가 창조력이 된다
*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스스로의 분노를 다루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타인이 나에게 분노할 때의 대응방법 역시 중요하다. 타인이 나에게 분노한다면 그가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다는 뜻이다. 이때는 상대를 위해 명확히 표현하자.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하면 화가 나지 않을 것 같아?'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상대방의 기대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 줄 수 있는지, 상대방은 자신의 기대를 어느 정도까지 포기할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해보자. 만약 상대방의 화를 돋우고 싶다면 차분한 말투로 그의 기대를 명확히 한 후 알려주어야 한다. '좋아, 나에게 뭘 기대하는지 알았어. 그런데 난 그렇게 하지 않을거야.'

다른 사람의 비난과 부정,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에 맞서기 위해 우리는 분노를 이용해 자신을 보호한다. 이때 보통 '이 사람에게 나는 좋은 사람인가'라는 관계에 주목한다. 그때 자신에게 하나 더 물어봐야 한다. '그 사람이 나를 보는 관점이 중요한가. 아니면 나와 그 사람의 관계가 중요한가'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양보를 통해 상대를 보호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당신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지만, 여전히 당신을 중시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분노는 자신을 상대방보다 더 높은 위치에 두고 자신의 낮은 주목도를 방어하고 싶은 것이다. 분노는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나는 당신에게 주목받고 싶어'라는 외침이다. 배후에 있는 무력감이 분노로 표시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분노한다면 이렇게 말해주자. '화내지 마. 나는 너를 주목하고 있어' 누군가에게 관심과 주목을 받으면 옳고 그름은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분노는 상처를 포장하고 있다. 다만 분노한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심지어 자신의 상처를 의식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이 알게 하고 싶지도 않기에 분노를 이용해 자신을 보호하고 계속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자극의 원인을 막아 내고자 한다.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우리의 나약함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것 자체로는 분노하지 않는다. 헌신이라는 자기 강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를 받지 못했을 때 분노하게 된다. 공헌은 미덕이지만 강요로 실행되어서는 안된다. 만약 공헌을 통해 경험한 의미감이 다른 것보다 크다면 공헌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적인 것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일이다.

이 책은 분노 뒤에 숨어 있는 6가지 원인 감정을 분석하고, 분노라는 감정의 본질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분노라는 감정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화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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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가 됐을 때의 문제는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따라오고 있는지 아니면 추격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클레어 A. 머레이 Claire A, Murray)
- 바로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자. 우리의 삶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오직 지금 이 순간만 존재하고, 순간은 우리 손에서 별처럼 반짝이 다 이내 눈송이처럼 녹아내린다. (프랜시스 베이컨 Francis Bacon)
- 나는 두 가지 비유를 즐겨 사용한다. 우선 우리 뇌는 냉장고와 비슷하다. 상황에 따라 작동 강도는 달라지지만 계속 작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냉장고 문을 열어 두면 온도를 낮추느라 끊임없 이 작동하므로 결국 원래 수명보다 빨리 고장 나고, 안에 있던 음식물도 상하게 된다. 마음이 방황하는 동안 감정, 정서, 사고 패턴의 질은 상해 버리고 과도한 활동으로 우리는 결국 소진되고 만다. 게다가 이렇게 과도한 마음의 활동은 대부분 부정적이며 반복적이다. 즉, 우리는 터무니없고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계속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상태다. 그리고 신경가소성 때 문에 뇌는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들을 처리하고 다시 떠올리는 일에 전문가가 된다. 이중 타격이다.
- 명상과 마인드풀니스는 무엇이 다른가?
명상은 주의력을 훈련하는 연습이다. 잠깐씩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 윌에서는 가장 큰 효과를 보기 위해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 꾸준히 실행하기를 권한다. 마인드풀니스는 주의력을 훈련하는 목적이다. 생활 방식이다. 하루 24시간 동안 집중하고, 인식하고, 친절하고, 의도를 갖고, 마음을 열고, 호기심을 품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공감하기 위 해 당신의 능력을 쓰는 것이다. 명상은 다양한 형태의 훈련 중 하나일 뿐이다. 마인드풀니스는 당신이 배운 것을 필요한 시간, 필요한 때에 활용하는 것이다.
- 머릿속 혼란한 여러 가지 생각 중 한 가지 생각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스트레스 대처법이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
-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동료들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공통점을 찾아내자. 타라 쿠시노Tara Cousineau 박사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나 “어떤 인생을 살아오셨는지 들려주세요”, “살아오면서 어떤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했나 요?”,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게 무엇인가요?” 같은 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라고 추천한다. 그 다음에는 듣고 배우자.
- 똑바로 서서 당신을 마주하라. 지금 이 순간 우뚝 서 있는 자신을 보라. (마야 안젤루Maya Angelou)
- 인터넷 신호가 잡히지 않을 때 진짜 삶이 시작된다. (랜덤 밀레니얼Random Millennial)
- 인생을 사는 방법은 딱 두 가지다. 그 무엇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살아가 거나,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거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Albert Einstein)
- 삶의 어느 순간 벅차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네 단계의 앞머리 글자를 딴 RAIN 기술을 시도해 보라.
·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식하라(Recognize what is going on)
· 지금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라(Allow the experience to be there, just as it is)
· 다정하게 감정이나 상황을 살펴라(Investigate the feelings or situation with kindness)
· 제삼자처럼 당신의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지켜만 보라. 그리고 맑은 정신으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계획하라 (Non-identify, witness your emotions as though you are a third party. Then plan your way forward with a clear mind)
- 더글러스 스톤 Douglas Stone, 브루스 패튼 Bruce Patton, 쉴라 한 Shella Heen은 공저한 책 『우주인들이 인간관게로 스트레스받을 때 우주정거장에서 가장 많이 읽은 대화책』에서 상호작용 마다 이루어지는 대화를 세 가지 수준으로 구분했다.
1. 내용(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2. 느낌(어떤 감정이 개입되어 있는가?)
3. 정체성(나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
세 가지 수준을 모두 거쳐야 상대방이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제대로 교류했다고 할 수 있다.
- 좋은 관리자가 되고 싶다면 이미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나를 미워할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 가까이 가지 못 하게 하라. (케이시 스탱걸Casey Stengel)
- 사람들은 내게 이 모든 경쟁을 치르면서도 밤에 잘 자느냐고 묻는다. 나는 아기처럼 잔다고 대답한다. 그러니까 두 시간마다 깨서 운다. (로베르토 C. 고이주에타 Roberto C. Goizueta)
- 한 번 죽는 것보다 백 번 조심하는 게 낫다. (마크 트웨인 Mark Twain)
- 감성지능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정서를 주 시하고, 둘의 차이를 식별하며,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이러한 정보를 사용하는 능력”이다. 
이 정의의 세 가지 측면을 살펴보자.
1. 주시한다monitor는 것은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인식하고 명확히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무리한 요구다. 너무 많은 리더가 자동 주행 모드로 하루를 살아간다.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과는 떨어져 있다. 타인도 주시해야한다는 것은 일단 잊어버리자.
2. 차이를 식별하거나 구분하려면 당신이 교류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당신만의 관점과 정서가 있어야 한다. 이 역시도 엄청난 도전이다. 너무 많은 리더가 감정적 싸움에 말려들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한쪽 편을 고르게 된다. 인간은 자신만의 부족을 이룬다. 상황이 가열되거나 도전을 받으면 우리는 우리 쪽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타인을 끌어들이려 한다.
3.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이러한 정보를 사용하는 것은 리더십의 핵심이다. 정보에 근거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감정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 삶을 바꾸기 위해 당신이 집중하는 대상을 바꾸어라
영국의 철학자 앨런 와츠Alan Watts는 “삶의 진정한 비결은 당신이 지금 여기서 하고 있는 무언가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일이라 부르는 대신 놀이라고 인식하라”는 말을 남겼다. 계속 호기심을 가지라는 말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이 다. 매 순간을 다시 오지 않을 순간처럼 대해야 한다. 
- 감정을 몸의 생리적 경험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난 지금 화가 나” 라는 감정에서 “나는 지금 몸으로 분노를 경험하고 있어”라는 이해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감정을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준다. 다시 말해서, 내가 곧 내 감정이라면 나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감정이 몸의 경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감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자기 조절은 강박에서 벗어나 선택으로 이동하도록 돕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상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은 부정적인 트리거를 마주했을 때 뇌의 투쟁 도피 반응을 관장하는 편도체가 덜 활성화되었다. 명상 훈련을 한 시간이 길수록 반응하는 확률도 낮아졌다.
- 자기 조절 연구의 선구자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경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며 홀로코스트 생존자였던 빅터 프랭클Viktor Frank/ 이다. 프랭클은 1997년 92세에 사망했다. 그의 많은 연구는 우리 가 자신의 감정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뤄 졌다. 그는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모든 형태의 생존, 특히 가장 잔혹한 상황에서의 생존에서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계속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아마 프랭클이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그 공간에 자리한 다. 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반응에 달려 있다” 일 것이다. 마인드풀니스와 감성지능 훈련에서는 그 공간을 “신성한 멈춤sacred pause” 이라고 부른다.
- 우리가 감정의 노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무려 170년에 쓴 『명상록』에 “외부 혹은 내부의 무언가로 인해 괴롭다면 고통은 그 무언가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평가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그러한 평가를 언제든 취소할 힘이 있다" 는 말을 남겼다. 여전히 명상 같은 건 너무 순진하고 나약한 사 람들이나 하는 일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우렐리우스는 그냥 황제이자 리더가 아니었다. 그는 전사이기도 했다.
역시 전사였던 이소룡Bruce Lee 은 부지런한 작가이자 철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내게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존재한 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긍정적인 감정의 성장을 북돋우고 부정적인 감정 은 유용한 행동 형태로 바꿀 수 있게 돕는 일상 습관을 만들어가려 한다" 고 적었다. 그는 이러한 사고방식 덕분에 오랜 인종 편견을 극복하고 할 리우드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었다. 당신은 어떤 일상 습관을 만들 수 있을까?
- 나는 한 해의 모든 날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춤을 추며 일하러 가고, 일터에 도착하면 등을 대고 누워서 천장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재미있다. (워렌 버핏)
-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승리했거나 배웠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 심리학자 릭 핸슨은 『행복 뇌 접속』에서 부정 편향을 다룬다. 현대의 속도에 맞추어 살다 보면 부정적인 태도가 기본적인 존 재 방식이 되기 쉽다. 더 나쁜 것은 우리가 이렇게 부정적인 사건 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되새기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다. 핸슨 이 적은 것처럼 “유용한 시점을 지나서도 부정적인 경험에 계속 머무는 것은 지옥에서 운동장을 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바퀴를 돌 때마다 뇌에 새겨진 자국을 더 깊이 파 내려간다.” 우리는 가장 많이 연습하는 생각을 가장 잘하게 된다. 주의력 훈련은 자기 생각을 더 현명하고 주의 깊게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 스테브 제이프론Steve Zaffron과 데이브 로건Dave Logan은 공저 한 책 『위대한 성과의 법칙』에서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에게 “발생하는 일들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 했다. 그들이 정리한 세 가지 성과의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이 성과를 내는 방식은 그들에게 상황이 발생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
2. 상황이 발생하는 방식은 언어에서 유래한다.
3. 미래에 기반한 언어는 상황이 발생하는 방식을 바꾼다.
우리가 생각하고 자신에게 말하는 방식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당신은 목표를 세울 때 “수입을 20퍼센트 늘릴 겁니다”라 말하는가, 아니면 “수입이 20퍼센트 늘어날 수 있습니다”고 말하는가? 전자는 팀이 움직이도록 이끄는 약속이다. 후자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좋겠다는 것처럼 들린다. 언어가 중요하다. 당신은 명확하고 약속된 세계와 혼돈하고 혼란스러운 세계 중 어느 쪽을 창조하고 있는가?
- 다른 모든 이와 마찬가지로 결함이 있는 존재인 부모를 마침내 용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된다.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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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의 심리학자이자 심리 칼럼리스트 우즈홍이 지은 책이다. 저자는 '심리 월간'의 칼럼 작가이기도 하며, 인터넷 TV 프로그램 '우즈홍에게 배우는 심리학'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즈홍 심리센터'를 설립하여 많은 사람들의 심리건강회복을 돕고 있다. 저자는 십여년간 웨이보에 글을 올리고 있는데, 저자의 글을 읽고 자기 삶을 변화시킨 수많은 독자들의 생생한 증언들이 있었다. 그 중 이 책에서는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여러 글 중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성장과 꿈을 주제로 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선 만나게 되는 고통은 모두 그 속에 의미가 담겨 있다. 그 고통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만,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고통을 직면하고, 고통의 의미를 인식하며, 문제의 근원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예기치 않게 직면한 고통과 두려움에 뒤로 물러서지 말자. 자기 내면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실 내면의 감정은 아주 깊이 존재하므로 쉽게 변화하거나 흔쾌히 반응하지 않는다. 시도해 보고 안되더라도 연습하고 훈련해야 한다. 내면의 감정을 움직이게 해야 진정한 자기 존재감을 찾을 수 있다.

공격적인 삶은 자기인생을 주체적으로 펼치는 과정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생명력을 얻는다. 넘어지고 다쳐봐야 치료하고 조심하게 된다. 잘못하면 바로잡을 방법을 찾고, 실수하면 다른 방향을 찾아내면서 창조하고 쟁취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가진 심리적 방어기제는 자신의 나쁜 면과 연약한 면을 부정하려 하거나,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 한다. 그래서 개인의 성숙함을 판단하는 지표는 자신의 나쁨을 어느정도 직면하느냐는 문제와 직결된다. 진정한 성숙은 자신과 다른 이들의 나쁨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변화를 꾀할 때 무르익는다

진실하게 살고, 희로애락의 감정을 솔직하게 흘려보내야 한다. 먼저 방어막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면 된다. 그가 어떻게 생각할까,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미리 할 필요는 없다. 열정이 없다면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허무함이 느껴지는 것은 진정한 자아를 이 세상에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두려움을 이겨낸 사람만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로 살 수 있다. 허무함은 가짜로 살고 있다는 증표다.

무언가로 좌절하게 되었을 때는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되 집착하거나 정도를 지나쳐서는 좋지 않다.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위로하고 다른 사람의 지지를 요청하면 된다.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슬픔이나 좌절은 자연스레 흘려보내자. 더불어 무엇이 원인이든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객관적 시선으로 외부의 문제점도 함께 찾는다면 자기위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머리가 만들어낸 개념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한다'고 다짐하지 마라. 이 개념으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면 거짓된 세계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쉽게 짜증낸다. 현실의 자극이 자신의 이성적 범위에서 벗어나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연, 실직, 이혼과 같은 인생의 좌절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든다. 내가 못났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린다. 고통이 가중되는 실패나 좌절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는 행동만 멈춰도 역경지수는 크게 높아진다.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도 내적 원인을 찾기는 하지만, 사실에 근거해 옳고 그름을 따질 뿐 절대 자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원인을 찾되 죄를 묻지 말고, 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죄도 묻지 말아야 한다. 죄를 물으며 죄인을 찾아 책망하려 해서는 안된다. 이런 감정을 초월해야 정확한 원인을 밝힐 수 있다. 실패의 진정한 이유를 알아야 상황이 개션된다.

이제는 외부세계나 다른 사람의 감정에 치우치지 말자. 자기감정을 존중하라. 감정은 마음에서 나온다. 자기감정을 따르면 오히려 자유로워진다.



* 본 리뷰는 출판사 도서지원 이후 자유롭게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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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인생의 재발견

심리 2022. 8. 25. 20:06

-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채로 우리는 인생의 오후로 나아간다. 문제는 내가 믿고 있던 진리와 이상이 남은 인생도 잘 이끌어 주리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생의 오후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생의 오전 패러다임에 따라 오후의 인생을 살 수 없다. 아침에 위대했던 것이 저녁에는 거의 사라지며, 아침에 진실이었던 것이 저녁에는 거짓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칼 융, 심리학자)
-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 즉 직업은 단순한 생계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직업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이자 목표이고, 자부심과 성취감을 얻는 수단이며, 타인과 유대감을 형성 하는 도구이다. 또한 정체성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칼 필레머, 코넬대학교 교수)
- 어떠한 무언가가 불만족스럽다면, 놀라지 마라. 그것이 우리가 삶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자)
- 우리는 스스로 전력투구한 것만을 인생에서 돌려받을 수 있 다. 많은 중년 남자들이 보직 박탈이나 임금피크를 대충 일하기와 저성과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사용한다. 그러면서 정년까지 조용히 지내다가 정년 이후에 새 삶을 만들겠다는 은밀한 꿈을 꾼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전투력이 약화되고 새로운 변화를 만 들 동력을 상실한다.
심리학적으로 봤을 때 재직 중에 한 번 풀어진 인생의 근육 이 정년 이후에 다시 만들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계속 굴러가 던 바퀴가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는 것이지, 멈춰서 있던 바퀴를 다시 굴려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회사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계속 움직여야 하는 이유다.
- 남자들이 머리가 빠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통제력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삶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게일 쉬이, 저널리스트)
- 남자들이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노안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통제력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삶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무기력해한다. 이럴 때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이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울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이에 비해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애써 억누르거나 덮는다.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다. 분명 마음에 병이 생기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깊어져 만 간다. 여기에는 남자는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어린 시절의 학 습 경험과 사회 통념이 작용한다. 약점을 노출하는 것은 곧 패배 를 의미하는, 경쟁 사회에서의 생존 방식도 영향을 미친다. 그러 다 보니 노화로 인한 쇠퇴를 남들에게, 특히 다른 남자들에게 보 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런 중년 남자들을 '거품 청년'이라고도 부른다. 겉으로는 과시적이지만 사실은 신체적으로 쇠약하고 심리적으로 힘든, 거품 가득한 아저씨들을 빗댄 말이다.
- 많은 중년 남자들은 퇴직 후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느낀다. 수치심은 자기가 멸시당한다고 느끼고 매력이 없으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길 때 느끼는 정서다. 그리고 나쁜 짓을 했을 때, 실수했을 때, 자기가 바보 같아 보이거나 무능해 보일 때, 다른 사람 에게 위신을 잃었을 때 느끼는 정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수치심 을 느낄 때 온몸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 심지어는 말이 잘 안 나 오거나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한다. 이런 수치심은 특히 사람들로부터 배척되거나 따돌림당한다고 생각될 때 훨씬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회사의 중심에서 밀려나거나 '퇴출당한 중년 남자들이 바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된다.
- “사람들은 오늘과 전혀 다른 내일을 상상하지 못한다.” 라고 유명한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 Daniel Gilbert가 말했다. 길버트 교수 는 사람이 배부를 때 허기를 상상하기 어렵듯 현재의 생각, 감정 과 전혀 다른 생각, 감정을 미래에 경험하리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즉, 사람들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경험하는 정서 가 실제 미래가 닥쳤을 때 경험하는 정서와 같으리라 추측하지만, 사실 미래를 상상했을 때의 그 정서는 지금 자신이 놓인 상황이 어떻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현직에 있는 중 년 남자들은 비록 불안함도, 압박감도 경험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출근할 회사가 있고, 해야 할 일과 역할이 있고, 매일 만나는 동료 들이 있고,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명함이 있어서, 그리고 매달 나 오는 월급이 있어서 그런 것들이 사라졌을 때를 상상하기 어렵다 는 얘기다.
- 우리는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배우지 못했다. 우리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시간 속에 생기를 불어넣지는 못하고 있다. (밥 무어헤드, 목사)
- 오십이 넘어가면서 남자들은 중년기에 들어선다. 이 시기는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 삶의 방식 등에서 이전 시기와는 다른 변 화를 경험하고, 이에 따라 삶의 여러 영역에서 조정이 불가피해진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중년기는 중요한 목적을 이루지 못한 실패 와 실직 같은 문제를 해결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시기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성취의 시기일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위기도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거나, 만성 질환에 걸리거나,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상실감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인생 역시 변화해야 한다는 현실에 직면한다.
- 청년기와 중년기 사이, 즉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 사이에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년 전환기’라 불리는 시기가 있 다. 레빈슨은 이 시기를 환절기에 비유했다. 청년기라는 한여름의 삶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그즈음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신체적, 심리적 변화다.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 는 청년기 삶의 방식에서 한걸음 물러나 그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재평가하며 많은 부분에서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나에게 소중한 가치들은 무엇이며 그것들은 내 인생에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 '나의 재능과 강 점은 무엇이며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나의 재능이나 강점 중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여전히 묻혀 있어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현재의 욕망, 가치와 재능들을 살려 어 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반평생 가까운 자 신의 삶을 평가해보고, 의미를 찾고, 다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생 전반부보다 후반부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 그 리고 이런 과정에서 몇 년간은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린 느낌, 무 기력하고 공허하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무 쌍한 시대에는, 그리고 지나치게 젊음을 강조하는 시대에는 그런 심정을 더 절절하게 느낄 수도 있다.
- 여러 연구 결과에서도 보통 나이가 들면 친구와의 연결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들은 그 연결망이 크게 좁아지는데, 이는 남자들의 사회성이 줄어들었다기보다 '선택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중년기 이후의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신체적 정서적으로 에너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이러한 에너지를 소수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집중해서 사용한다. 그래서 청년기 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하는 빈도가 낮지만 소규모 사람들 과 더 밀접한 상호작용을 하면서 관계에 대한 만족감과 안정감을 갖는다. 그러니 나이가 들면서 내키지 않는 모임에 억지로 끌려다니거나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굳이 어울리지 않아도 된다. 아주 가까운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중년에는 혼자 놀기도 중요하다. 오히려 중년이 되면 혼자 놀기가 더 필요하다. 중년 이후의 혼자 놀기는 성찰의 기회가 된다. 오롯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고 자신에게만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또 혼자 놀면 경쟁할 필요도 없다. 남들보다 잘하는지, 못하는지 비교할 필요도 없고 평 가받을 일도 없다. 내 속도에 맞춰서 내 방식대로 즐기면 된다. 산 에 가든, 산책을 하고 달리기를 하든, 자전거를 타든 무엇을 하더 라도 누군가와 함께할 때와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혼자 떠나는 여행도 좋다. 일과 의무 그리고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낯선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면 그 안에서 미처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맨 케 이브 Man Cave'가 화두가 되기도 했다. 
- 중년기에 다시금 성장과 도약을 위해 결단해야 한다는 것, 그 동안 외부로만 향했던 시선과 지향을 깊은 내면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 그러한 성찰과 변화를 통해 자아는 한층 고결한 자원으로 통합되고 조화로운 인격으로 완성되어 간다. (에릭 에릭슨, 심리학자)
- 중년을 위기로 묘사할 때 사용되는 핵심적인 심리적 기제는 앞서 여러 번 언급했던 통제력 상실이다. 중년기는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인생에서 정점이 되는 시기임에도 그런 힘과 통제력을 상실하는 고통과 함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혼란이 공존하는 시기다. 그래서 남자들은 미래의 삶에 대해 더욱 걱정하고,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 애쓰면서 더욱 보수적이 되 어 간다. 또한 중년의 중요한 심리적 기제 중 하나가 분리 상실'이 다. 젊은 자신의 모습을 상실하고, 부모나 친척 그리고 친구의 질 병과 죽음을 목격하며 때로는 배우자와 사랑의 상실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삶이 혼란스럽고, 허무해지고, 우울해지고, 낙담하게 된 다. 이 때문에 중년 남자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심리적인 혼란이나 위기감을 경험한다.
- 중년들은 단순기억보다는 상황을 분석하고, 아는 것을 적 용하며, 과정과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서 새로 운 대안을 찾아내는 일을 더 잘한다. 실제 중년의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중년들은 새로운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문제점을 단순화하고 혼란을 피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들은 '기억'보다는 관점'을 사용하여 복잡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 중년의 인지 능력을 다룬 이런 연구들은 이 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잘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가족, 직장 및 사회에서 지적 기여를 하는 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지 능력의 이런 변화는 심리학뿐만 아니라 뇌신경과학 연 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MRI 장치를 통해 인간 두뇌의 구조와 활동을 살펴봤더니 나이를 먹음에 따라 우리가 사용하는 뇌의 영역이 변하더란다. 예를 들어 전전두엽의 활동은 젊은이들보다 중년들에게서 더 활발히 일어나는데 이 영역은 계획하고, 의사결정 하고, 사회적 행동을 조율해서 여러 가지 생각 중에 행동으로 옮 겼을 때 가장 득이 되는 생각과 해가 되는 생각을 골라내는 기능 을 담당한다. 즉, 중년의 뇌는 젊은이의 뇌와 근본적으로 다른 방 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그 결과가 더 좋을 때가 많다는 점을 확인 시켜준 셈이다.
- 심리학자들은 중년기가 되면 나이가 듦에 따라 삶의 가치나 성격 특성에서 변화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공통된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인내심이 많아지고, 현재의 삶에 만족하면서 많은 부분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년기에는 이전과 달리 개인적인 변화, 관계에서의 변화를 수용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변화가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이해와 수용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의 견딤과 기다림의 공백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성찰해야 한다.
《중년 수업》의 저자 가와기타 요시노리는 '늙는다는 것'과 '나이가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늙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생물학적인 노화가 찾아온다는 뜻이고, 나이가 든다. 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없는 여러 가지가 생겨난다는 뜻이란다. 그러면서 사람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늙는 게 아니라 마음이 젊음과 호기심을 잃어버렸을 때 늙고 쇠약해진다고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이게 겨우 50대에 접어들었으면서 '이 나이에 무슨... 직장생활 얼마나 남았다고...'와 같은 마음으로는 남은 인생을 흥미롭게 살기 어렵다. 새로운 경험과 배움에 대한 호기심,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개방성을 가진 사람들은 60대가 되어도 여전히 젊고 활기찬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 남자들은 힘과 권력을 가진 완벽한 이상형의 남자와 자신을 비교한다. 스스로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수치심과 패배감을 느낀다. (마틴 시거, 심리학자)
- 혼자서 성공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의 성공은 특정한 장소와 환경의 산물이다. (말콤 글래드웰)
- 코넬대학교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 Robert Frank 교수는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극심한 시대에는 우연한 사건들이 사람들의 삶에 훨씬 더 크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으며, 그만큼 성공에는 상당한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런 행운의 영향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자신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이 클수록, 또 사회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이들은 자신의 실패는 운이 나빴다고 말하는 반면, 성공에 있어서는 자신의 노력을 과대평가한다. 많은 현자들이 인생의 궤적은 크게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결 정된다고 말했다. 첫째는 유전, 둘째는 성장 환경 그리고 마지막 이 시대적 상황이다. 즉, 성공은 유전과 성장 환경 그리고 시대적 상황이 버무려진 결과다. 이 중 자신의 노력만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있을까?
-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인 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했다. “보통의 성공은 재능과 운의 결합이다. 그리고 대단한 성공은 약간 더 많은 재능과 약간 더 많은 운의 결합이다.”
-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두려움이다. 그리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두려움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공포소설 작가)
- 누군가에게 딱 맞는 신발이라도 다른 사람의 발은 아프게 할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다 적용될 수 있는 삶의 비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칼 융, 심리학자)
- 미국의 심리학자인 줄리언 로터 Julian Roter는 중년기 이후 통제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통제감이란 자신의 힘으 로 주변 환경 및 사건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스스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다. 로터는 “상황이나 문제를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쉽게 무기력에 빠지지 않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고 믿으면 무기력에 빠진다.”고 말한다. 즉, 현재 내가 처한 환경에서 삶을 내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의미와 목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신의 몸(건강)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마음(심리)까지도 그렇게 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스스로 통제, 관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수록 무언가를 실행해 볼 마음이 더 생긴다.
- 내 존재의 의미는 나의 삶이 내게 던지는 질문에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하지 않으면 세상의 반응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칼 융, 심리학자)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이렇게 자기 개념과 정체성을 구분하지만, 그 구분이 이루어지는 지점은 늘 모 호하다. 그래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진짜 있기는 한 것인지에 대 한 의문도 계속된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간이 가 진 의식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고 그만큼 정체성에 대한 정의 는 시대와 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변했다. “개인의 영속성, 단 일성 또는 독자성, 불변성이고 또 개인의 동일성에 대한 의식적 감각”이며, “개인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지는 연속성과 단일성 을 지닌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입장도 있고, “개인의 정체성은 개 인의 특성 못지않게 그가 형성하고 있는 관계망과 그 네트워크 속 위치에 의해서 정의된다.”는 입장도 있다. 후자는 주로 상황과 맥락의 힘을 강조하는 사회심리학자들의 입장이다.
100년 전,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찰스 쿨리 Charles Cooley는 거울속 자기, 거울자아 looking glass self 라는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 쿨리는 자기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은 주위 사람이라는 사실 을 간파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보이 는가, 어떤 평가를 받는가를 상상하면서 마치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듯 자기개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은 자기 스스로 자기라는 개념을 형성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다.
- 페르소나는 사회적 환경이나 규범에 따라 요구되는 역할이 있고, 그것에 대처한 결과로서 발생한다. 페르소나는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포장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주변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역할이 많을수록 페르소나의 수도 그만큼 늘어난다. 가장으로서 페르소나, 직장인으로서 페르소나, 친구로서 페르소나가 있다. 그래서 미국의 사회학자인 어빙 고프먼 Erving Goffman은 “인생은 일종의 롤플레잉 게 임이며 우리가 성인이 된다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배역이 무엇인지, 그 배역에 맞는 대본이 무엇이며 누구와 공모해야 하는 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객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배우는 과정” 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 중년기의 과제는 '회사를 옮겨라, 직업을 바꿔라, 사업을 시작해라'와 같은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년기의 본질적인 과제 는 생각을 바꾸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꾸고 자신의 삶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봐야 한다. 답은 결국 MBTI가 아니라 자기 속에 있다.
- 사람은 자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바깥을 보면 꿈을 꾸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깨어날 것이다. (칼 융, 심리학자)
- 최근에는 기질적 특성보다 특징적 적응'이라는 요소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징적 적응은 사람들이 각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가지고 그 사람 을 이해하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저마다 목표나 계 획, 삶의 가치와 여러 가지 동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삶의 방식에 차이가 난다. 즉 그 사람은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는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추구하는가?'와 같은 삶의 태도나 방식을 알면 그 사람을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질적 특성이 성격을 중심으로 좀 더 고정적이고 일관된 모습으로 사람을 이해하려는 입장이라면, 특징적 적응은 삶의 목표를 중심으로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주체적 존재로서 사람을 본다. 따라서 개인을 파악할 때는 기질적 특성 이외에도 특징적 적응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같은 기질적 특성을 가졌더라도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특징적 적응 양식을 갖기 때문이다. 
-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것이다. (고든 올포트, 심리학자)
- 인간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기회가 왔을 때 저지르지 않은 행동입니다. (헬렌 롤랜드, 저널리스트)
- 목적지가 없는 사공에게는 어떤 바람도 순풍이 아니다. (미셸 드 몽테뉴, 철학자)
- "사람마다 자기만의 과제가 있고, 그 과제를 추진해야 하는 구체적인 상황도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게 찾아온다. 삶에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상황들은 각각이 그 사람에게는 하나의 도전이
며, 그가 풀어야 할 하나의 문제다. 그러므로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은 거꾸로 뒤집어 생각해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고 물을 것이 아니라 질문을 받는 쪽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 사실을 깊 이 깨달아야 하고, 그걸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를 깨우쳐 주 어야 한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던 지금까지의 자세에서 벗어나 오히려 우리 자신을 매일같이, 아니 매시간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는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 삶이 던지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고민이나 말장난이 아니라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삶이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고, 그 질문에 대해서는 오로지 책임 있는 행동으로만 대답할 수 있다.” (빅터 프랭클《죽음의 수용소에서》)
- 의욕이 아니라 행동이 먼저다.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기분이 들 때까지 기다리기만 한다. (데이비드 번스, 스탠퍼드대학교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 명예교수)
- 자신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절대 쉽지 않다. (배리 슈워츠, 스워스모어대학교 교수)
- 소매를 걷어붙이는 건 내 손이다. (미국 속담)
- 평생직업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위험을 감수하고, 불확실성을 수용하며,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는 사업을 위해 밤낮없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다. 물론 엄청나게 운이 좋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올 확률은 아쉽게도 매우 낮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묻기 전에 '나는 어떤 고생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즐길 수 있는 일을 하세요'라는 말에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는 게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것이 직업이 되는 한 늘 좋기만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또 아무리 즐기고 싶어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의 준비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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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 여러분이 했던 바보 같은 말을 다시 한번 떠올리기 위해 애를 쓴 적이 있는가? 혹은 30대에 접어든 나이임에도 중학교 2학년 때 벌어졌던 수치스러운 상황을 떠올리기 위 한 해야 할 일 목록을 작성했던가? 아니면 상사가 월요일 아침 에 회의하자고 부른 이유가 무엇인지 주말 내내 고민하기 위해 달력 위에 메모를 붙여두었던 적은? '나는 이번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불안의 파도에 휩쓸릴 예정이야!' 여러분은 이렇게 작정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 하고 있던 일과 전혀 관계없는 생 각이 예상치 못하게 불쑥 튀어나왔을 뿐이다. | 이것이 바로 '엉터리 사운드트랙', 즉 자기 자신과 상황에 관 해 스스로 들려주는 부정적인 이야기이다. 엉터리 사운드트랙 은 여러분이 요청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재생된다. 공포심에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의심에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불안감에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 시카고대학교 심리학 교수인 폴 로진 Paul Rozin 은 영어라는 언어에 트라우마와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 단어조차 없음을 깨닫고 이 현상을 연구했다. 로진의 협력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부정성 편향』(2020)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트라우마에는 반대말이 없다. 제아무리 즐거운 사건이라도 그토록 오래 기억되는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과거의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린다. 반면 청하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기억들, 심리학자들이 비자발적 기억 이라고 부르는 그 기억들은 행복하지 않은 경향이 있다."
엉터리 사운드트랙을 재생시키는 생각과잉은 뇌의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행위를 통해 발전된다.
1. 기억을 지어낸다.
2. 가짜 트라우마를 진짜 트라우마와 혼동한다.
3. 이미 믿고 있는 대로 믿는다.
- 우리의 기억은 거짓말을 하고, 우리의 뇌는 진짜 트라 우마와 가짜 트라우마 간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이 두 가 지 난제만으로도 충분히 힘겨운데, 생각과잉 쓰리 콤보의 세 번 째 주인공이 등장한다. 바로 확증 편향이다. 우리 뇌는 이미 믿 고 있는 대로 믿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우리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와 경험에 자석처럼 끌린다. 예를 들어 머릿속으로 울려 퍼 지는 사운드트랙 가운데 하나가 '나는 최고로 정신 나간 엄마 야'라면, 하교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3분만 늦어 도 그 사운드트랙을 굳게 믿게 된다. 그날 아침 두 아이를 제시 간에 등교시키고, 온종일 일을 하고, 저녁 메뉴를 고민하고, 이 번 주말 축구 경기에 데려다주기 위해 카풀 게획을 세워두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뇌는 그 엉터리 사운드트랙에 부합하지 않는 새로운 증거는 무엇이든 무시한다.
- 의식적인 생각을 통해 뇌를 물리적으로 바꿔놓는 현상인 신경 가소성은 생각과잉의 해결책이 생각을 멈추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왜 우리는 그토록 강력하고 효율적인 '생각'이라는 도구를 이용하려 하지 않는가? 엉터리 사운드트랙을 끄기만 할 게 아니라, 다양한 사운드트랙을 가지고 우리의 뇌를 굴리는 것이 좀 더 옳은 일 아닐까? 비행기는 폭탄을 떨어뜨릴 수도, 식량을 전달할 수도 있다. 주사기로는 독극물을 주입할 수도, 약물을 주입할 수도 있다. 말은 놀라서 우르르 도망가 버릴 수도, 아니면 경주에서 이길 수도 있다. 이는 우리의 생각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걱정할 수 있다면 확신을 가질 수도 있다. 의심만 할 수도, 혹은 주도할 수도 있다.
- 구글은 사내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 트Aristotle project 를 시작했다. 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이해해보고자, 회사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팀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점을 알아내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은 수백 가지 변수에 관해 35개 이상의 통계모형을 사용, 180개의 다양한 팀을 조사했다. 구글은 무엇을 발견하게 되었을까? 구글의 데 이터는 “그 무엇보다도 심리적 안정이 팀워크를 형성할 때 매우 중요하다”라는 결과를 보여줬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심리적 안정이란 “한 팀의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우리 팀은 사람들 사이에서 위험을 무릅쓸 필요 없이 안전해'라는 믿음”이라고 정의 내렸다. 팀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걱정 없이 질문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다. 그렇지 않을 땐 엉터리 사운드트랙에 꼼짝없이 갇혀버릴 수밖에 없다. 불안정한 하나의 팀'은 성장이나 혁신을 이끌기 에 적당한 곳이 아니다.  친절한 사운드트랙을 들음으로써 얻는 이익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실제로 카밧진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은 줄어든 스트레스와 고통, 불안감, 더 깨끗해진 피부, 개선된 면역기능 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더 깨끗해진 피부라는 이점에 사로잡혔다. 프로액티브 화장품 광고에 등장한 마룬5 애덤 리바인이 이렇게 말하는 모습까지 상상했다. “맞아요, 내게 가장 크게 도움이 된 건 크림이 아니에요. 맨날 자책하던 일을 그만둔 게 신의 한 수였어요.”
하버드 출신 의사인 허버트 벤슨은 마음챙김이 심혈관 건강 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가장 큰 효과를 지닌 두 가지 방법 을 발견했다. 하나는 정해진 기간에 찬찬히 짧은 어구를 반복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방식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나쁜 생각에 사로잡히려 할 때 마다 “우와, 이런” 이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그 짧은 어구로 돌아 가는 것이었다. “우와, 이런”은 생각의 중심을 올바르게 되찾기 위한 판단이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친절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 여러분이 스위치로 해결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간 다면 스스로 낙제할 준비를 하는 셈이 된다. 이는 완벽주의적 사운드트랙을 작동시키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흘 러간다. 네가 스위치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 스위치를 꺼버리 고 다시는 엉터리 사운드트랙 때문에 짜증 나는 일이 없을 거야. 책 한 권만 읽으면, 운동 한 번만, 다이어트 한 번만 하면 다시는 부정적인 생각의 소리를 듣지 않아도 돼'라고 말하는 사 운드트랙을 듣는 것이다. 여기서의 스위치는 엉터리 사운드트 랙에서 벗어나 즉각적이고 영원한 고요를 얻게 해줄 것이라 믿 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믿기 시작하면 완벽주의적 사운드트랙은 더욱 시끄 러워진다. “완벽해지는 게 가능해! 스위치가 답이야!” 이토록 희망적인 말을 믿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따라서 여러분 은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고, 그 방법은 한동안 효과를 발 휘한다. 호흡법은 긴장을 풀어주고, 책은 환상적인 통찰력을 안겨주며, 상담 시간은 용기를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그 특정한 엉터리 사운드트랙이 얼마나 강력하냐 에 따라 한 달 후, 일주일 후, 혹은 하루 후에 다시 들려온다.
- 세상에! 완벽한 방법이 아니었어. 아직도 음악이 나오고 있 잖아. 이 스위치는 망했어. 그러면서 스위치를 잘못 찾은 자신 을 탓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과정에 의문을 품는 대신 새로운 스위치를 찾기 시작한다. 다른 책을 읽고, 다른 방식의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직업을 바꾸고, 도시를 이동하고, 배우자를 바 꾼다. 스위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다이얼은 딱 반대다. 다이얼 접근방식은 모든 엉터리 사운드트랙을 영원히 그만 듣는 게 아니라, 소리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우리가 교통체증에 걸렸다든가, 예상치 못했던 회사합병이 이뤄진다든가, 사이가 틀어졌던 형제가 전화를 걸어왔다든가 하는 예기치 못한 수십억 가지 일 때문에 사운드트랙의 볼륨이 10까지 올라가면 중간에서 이 소리를 낮춰 저지하는 것이다. 엉터리 사운드트랙을 꺼버리는 건 끈기 있는 반복이 필요한 일이지, 단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언젠가 엉터리
사운드트랙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또 어느 날에 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 여러분의 인생으로 슬쩍 되돌아올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은 다이얼을 돌려 소리를 낮춰야 한다.
- 프레드릭슨은 긍정적 사고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하면 서 좀 더 합리적인 목표를 발견했다. “긍정적인 사고를 적어도 3 대 1 정도 비율로 가지겠다고 마음 먹으세요. 가슴이 찢어질 듯 부정적인 경험 한 가지를 견뎌야 할 때마다 여러분에게 행 복을 안겨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긍정적인 경험을 적어도 세 가지 누려야 한다는 의미예요."
나는 프레드릭슨이 긍정적 사고라는 막연한 개념에 과학적 인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반해버렸다. “찌푸린 얼굴을 반대로 바꿔봐”라고 말하는 것과 “부정적인 순간이 한 번 찾아올 때마다 세 번의 긍정적인 순간을 적극적으로 얻어내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다르다. 프레드릭슨은 『긍정의 발견』(2009)에서 “내가 발견한 이 (3 대 1이라는) 비율은 사람들이 몰락할지, 번창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정적인 경험 한 가지는 찾아낼 필요가 없다. 호주머니 속 배심관이 알아서 내게 가져다줄 것이었다. 다만 세 가지 긍정적인 경험은 오로지 내게 달린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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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고통

심리 2022. 7. 30. 09:15

- 아담이 받은 성경 속 처벌을 재현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다. 즉, 우리는 이마에 맺힌 땀을 통해서만 살아남도록 선고받았다. 힘 들고 어려운 일은 지위와 돈을 얻기 위한 티켓이다. 지루한 운동과 맛없는 식사는 단단한 복근과 활기찬 노년을 위해 견뎌야 하는 것 이다. 자유주의자들의 구호를 빌리자면 '공짜 점심' 같은 것은 없다. 고난은 더 큰 쾌락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다.
- 정리하자면 행복한 사람은 건강하고, 재정적으로 넉넉하고, 많은 쾌락을 누리며 사는 경향이 있다.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야심 찬 목표를 세운다. 그들의 삶은 더 많은 불안과 걱정에 시달린다. 해당 논문의 공저자인 캐슬린 보스Kathleen Vohs는 이렇게 쓴다.  “이 결과는 행복의 핵심이 좋은 기분 을 느끼는 것, 나쁜 기분을 피하는 것, 욕구와 필요를 충족하는 것임 을 드러냈다. 반면 삶의 의미는 타인이나 결과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행동과 감정으로 예측되며, 이는 걱정과 스트레스로 드러난다."
- 왜 명문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라틴어나 그리스어, 심지어 산스크리트어를 배울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지식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신호 보내기 이론가들은 이 문제에서는 오히려 비중요성이 중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자녀가 가시적 효용성이 없는 과목에 귀중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은 당신이 물질적 필요로부터 자유로움을 세상에 알린다. 가난한 아이들은 유용한 과목을 배워야 하기에 시간을 손해볼 수 없다. 왜 너무나 많은 남학생회, 엘리트 부대, 폭력 조직은 신고식을 치를까? 신고식은 해당 집단에 대한 관심을 알리는 값비싼 신호이기 때문이다. 엄지를 올리면서 5달러의 입회비만 내면 되는 경우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열성적 인 사람과 게으른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 반면 수치스럽거나, 고통 스럽거나, 혐오스러운 일을 견뎌내는 것은 값비싼 신호로서 아주 좋다. 헌신적인 사람만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 의 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이나 어린 아들에게 포경수술을 행하 는(특히 마취제가 발명되기 전에) 남자가 보여주는 헌신성은 어느 정도일까? 아주 강하다.
- 일부 심리학자들은 호러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로 무서워하는 게 아니며, 비극을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로 슬픈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런 부정적 감정이 미래의 쾌락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즉, 좋은 부분까지 이르기 위해 참아야 하는 부분이라는 뜻이다. 반면 흄은 이런 경험에 따른 쾌락은 불안이나 슬픔 등에 대한 경험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적인 용어로 설명하자면 흄에게 부정적 감정은 버그가 아니라 기능이다.
- 한 가지 대답은 놀이나 게임으로 볼 때 노력이 즐거워진다는 것이다(생산성이 뛰어난 사람은 인터뷰에서 성공 비결에 대해 “그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게임이 아닌 것을 게임으로 제시하는 '게임화gamification’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다만 이 내용은 앞선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질문을 재구성할 뿐이다. 즉, 어떤 유형의 노력이 즐거운지 묻지 않고 어떤 유형의 노력을 게임으로 보는지 묻고 있다. 그래도 이 재구성은 유용하다. 사람들이 좋은 게임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깊게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주 제시되는 속성은 다음과 같다.
1. 획득 가능한 목표: 철학자들이 말하는 '아텔릭 atellic' 활동, 즉 끝이 없기 때문에 절대 완료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데서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텔로스 Teles'는 목적을 뜻하고, '아텔릭 atelic'은 목적이 없음을 뜻한다.) 정처 없이 무작정 걷거나 친구들과 빈둥대는 시간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텔릭 과제에 오래 노력을 기울이기는 힘들다. 특히 어렵거나 꺼려지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리스 신화에서 시시포스 Sisyphus는 거대한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렸다가 바위가 굴러떨어지면 다시 밀어 올리는 일을 영원히 반복해야 한다. 이것이 너무나 끔찍한 운명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목표가 없어서 절대 끝낼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는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화장실 청소처럼 누구도 재미로 하지 않는 수많은 힘든 일에는 가시적 목표가 있다. 30분 동안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은 불쾌하다. 하지만 아무리 솔로 문질러도 계속 더러운 시시포스 식 화장실을 청소하면서 30분을 보내는 일이 더 기분 나쁘지 않을까? 
2. 하위 목표: 낱말 퍼즐을 푸는 즐거움 중 일부는 조금씩 작은 목표를 달성
하면서 완성에 가까워지는 진전의 느낌이다. 이렇게 점수, 화폐, 진척도 막대를 활용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것은 상당수 게임화의 핵심이다. 이런 지표들은 강화 효과를 안기는 작은 자극을 가한다. 나는 달리기를 할 때 GPS 시계를 활용한다. 이 방법은 달리기를 일종의 게임으로 만든다. 나는 여러 번의 달리기에 걸쳐 속도와 시간을 비교하면서 진전을 이루려고 애쓴다. 그뿐만 아니라 달리기 전반에 걸쳐 하위 목표를 설정할 수 있다. '좋아, 1분 동안 X까지 속도를 올렸다가 그 보상으로 이후 1분 동안 Y까지 속도를 늦출거야'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시간이 더 빨리 가고 경험이 더 즐거워진다. 이 점은 우리를 즐거운 활동이라는 개념에 더 가까이 데려간다. 그러나 아직은 완전히 도달한 것이 아니다. 가구를 옮기는 일은 하위 목표로 가득하다. (100개의 가구를 트럭까지 옮기는 일에는 100개의 하위 목표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즐겁지 않다.
3. 숙련 올바른 게임은 최적 수준의 난이도를 설정한다. 테트리스〉와 〈앵그 리버드 같은 단순한 게임을 비롯한 많은 게임들은 처음에는 쉽다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래서 딱 적당한 정도로 고생하는 지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떤 일을 잘하게 되는 것, 이전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잘하게 되는 것은 즐거움을 안긴다. 이 점은 재미있는 활동과 화장실 청소 및 가구 옮기기 같은 활동을 구분한다.
4. 사회적 접촉, 동지 의식, 경쟁: 이 요소들은 모두 필수적이지는 않다. 뛰어난 게임 중 다수는 1인용이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또는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게임하는 것은 많은 요소를 더한다.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팀 단위 경쟁으로 진행된다. 이는 게임화의 한 측면이다. 즉, 일을 게임으로 바꿀 때 사람들에게 아바타가 주어지고, 다른 사람의 아바타를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사람들은 팀을 형성하고, 점수판에는 팀별 점수가 표시된다.
5. 수집: 일부 인기 있고 재미있는 게임은 획득 요소를 지닌다. 당신이 포켓몬 고에서 모든 포켓몬을 수집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하위 목표의 구체적인 형태로 볼 수도 있다. 당신이 수집하는 각 아이템이 하위 목표에 따른 만족감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획득 활동에는 낱말 퍼즐이나 1인용 슈팅 게임에서는 찾을 수 없는 차별적인 만족감이 존재한다.
- 아이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고,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다. 나머지는 그 중간에 해당한다. 주로 나이가 몇 살인지, 엄마인지 아빠인지, 어디서 사는지에 좌우된다. 그래도 하나의 심오한 수수께 끼가 남는다. 아이를 갖지 않았다면 더 행복한 삶과 결혼 생활을 누 렸을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전히 부모가 된 것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면서 가장 잘한 일로 꼽는다. 왜 우리는 아이를 낳은 일을 후회하지 않을까? 한 가지 가능성은 기억이 왜곡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가늠할 때 절정 부분만 기억한다. 그 사이에 있는 99퍼센트의 진부하고 끔찍한 부분은 잊어버린다. 기억은 선택적이다. 제니퍼 시니어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경험하는 자아는 연구자들에게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설거지(또는 낮잠, 쇼핑, 이 메일 답신)를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반면 우리의 기억하는 자아는 연구자들에게 누구도(그리고 어떤 것도) 아이만큼 많은 기쁨을 안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행복이 아닐지 모른다. 우리가 되새기는 행복, 불러내고 기억하는 행복, 삶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행복일지도 모른다.
-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는 『시시포스 신화』에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으로 자살을 해야 할지 여부라고 썼다. 까뮈가 보기에 이것이 철학적 문제인 이유는 삶은 살 가치가 있는가?'라는 문제와 연결되고 뒤이어 삶의 의미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의 의미가 가장 시급한 질문이 된다. 그러나 까뮈는 이 질문에 명시적인 답을 얻어야만 삶을 견딜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우리 집안 에는 풍요로운 삶을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삶의 의미를 물으면 아마 콧방귀를 뀌며 눈동자를 굴릴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아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다. 모두가 나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일부 철학자들은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케이시 우들링 casey Woodling은 이렇게 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평가하고 숙고함으로써, 일상으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 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함으로써, 그 의미와 중요성을 발견한 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삶은 어떤 의미도, 중요성도 얻지 못한다.......... 이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말과 비슷하다. 나는 더 나아가 성찰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말할 것이다.”
- 하지만 초자연적인 창조주가 없다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썼다.
이 질문은 체스 챔피언에게 “세상에서 최고의 수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어떤 판에서 나온 특정한 상황 그리고 상대의 특정한 성향과 무관 한 최고의 수 또는 좋은 수 같은 것은 없다. 인간 존재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삶의 추상적인 의미를 찾아서는 안 된다. 인간은 모두 삶에서 이뤄야 하는 확고한 과업에 대한 구체적인 소명이나 사명을 지니고 있다.
- 첫 번째 집단에게는 8킬로미터 달리기(괴로움)를 하는 자선행사에 참여할 것인지 묻고, 두 번째 집단에게는 야유회(즐거움)를 가는 자선행사 에 참여할 것인지 물었다. 이 경우 첫 번째 집단이 동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것이 순교 효과다. 다른 한편 두 선택지를 동시에 고려하게 하면, 즉 8킬로미터 달리기와 야유회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 게 하면 야유회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야유회를 가면서도 똑 같은 선행을 할 수 있다면 굳이 8킬로미터 달리기를 하면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올리볼라와 샤피르가 지적 한 대로 이 점은 우리가 단지 '고통스러운 선행을 애호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데 필수적이라고 여겨질 때만 고난이 가치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선택적 고난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것이 신과 우리의 관계를 개선하고, 가치 있는 교훈을 주고, 영적성장을 허용하며, 도덕적으로 선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제 사람들의 믿음은 잊도록 하자. 비선택적 고난은 실제로 유익할까? 정말로 우리를 더 강하고, 착하고,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많은 사람들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근거로 자주 인용되는 존 로버츠John Roberts 대법관의 2017년 졸업 연설 중 일부다.
졸업 연설자들은 대개 행운을 빌어주고 덕담을 합니다. 저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죠. 저는 앞으로 가끔 여러분이 부당한 대우를 받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정의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니까요. 또한 여러분이 배신 당하기를 바랍니다. 신의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여러분이 때로 외롭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친구들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여러분이 가끔은 불운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삶에서 운의 역할을 인식하고, 여러분의 성공이 전적으로 마땅한 일이 아니며, 타인의 실패도 전적으로 마땅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테니까요
- 로버츠가 보기에 고난은 객관적 관점을 부여하고 공감 능력을 촉진한다. 즉, 고난이 끈기를 길러준다는 것이다. 나심 탈레브Nassim Table의 멋진 표현에 따르면 고난은 '반취약성 anti-fragile'을 심어준다. 이는 “죽음 이외의 모든 고난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라는 니체의 유명한 경구로도 표현되어 있다. 또한 브록 바스티안은 이를 보다 고상하게 “건강한 심리적 기능을 얻는 핵심적인 수단은 고난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레베카 솔닛 Rebecca Solnit은 『이 폐허를 응시하라』에서 여러 집단이 재해에 대응하는 양상을 기록한다. 그리고 집단 구성 원들이 서로에게 대단히 친절했다고 주장한다. 외부의 제약이 없어 지는 경우 사람들이 야만적인 수준으로 퇴행하리라는 홉스의 주장 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말이다. 솔닛은 “재난 상황에 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은 끈기, 수완, 관대함, 연민 그리고 용기”라 고 말한다. 그녀가 보기에 재난은 일종의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들 은 그냥 위기에 대처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기쁨을 얻는다. 이는 “재난이 종종 제공하는 공동체 의식, 목적성, 평소에는 충족되지 않는 의미 있는 일에 대한 욕구"를 드러낸다.  연구실에서도 이런 징후를 일부 확인할 수 있다. 브록 바스티안이 진행한 일련의 실험에서 피실험자들은 얼음물에 손을 담글 뿐 아니라 레그 스쿼트leg squat를 하거나 매운 고추를 먹었다. 이런 과제는 소규모 집단으로 나뉘어 실행되었다. 그 결과 고통스러운 경험을 나눈 집단의 구성원들은 보다 강한 유대감을 느꼈고, 서로 를 신뢰했으며, 더 잘 협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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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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