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추락

경제 2014. 11. 11. 22:08

 


끝나지 않은 추락

저자
조지프 E. 스티글리츠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0-10-2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추락을 잠시 멈추었을 뿐,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리먼브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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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위기의 서막

- 낮은 금리로 빌릴 수 있는 넘치는 돈이 없었다면 규제가 느슨하더라도 거품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 더 중요한 건 제대로 작동하거나 잘 규제된 은행시스템과 낮은 금리의 돈이 결합하면 다른 때 다른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경제호황으로 이어졌을 것임. 그린스펀과 다른 이들은 번갈아가며 낮은 금리에 대한 비난을 아시아 나라들과 그들의 과잉저축에 따른 유동성 홍수로 돌리려 시도. 자본을 더 나은 조건으로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은 이점이자 축복임

- 시장붕괴에 이르기까지 몇년동안 금융상품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증권화 상품은 새로운 혁신에 따라 리스크가 발생하는 교과서적 사례를 보여줌. 증권화는 돈을 빌려주는 이와 빌리는 이의 관계가 끊어졌다는 것을 의미. 증권화는 리스크를 분산시켜주는 한가지 커다란 이점이 있음. 하지만 증권화는 불완전 정보에 따른 새로운 문제를 불러왔음. 이 문제는 리스크 분산의 이점을 압도하는 것이었음.

- 세계경제는 지각변동을 겪고 있음. 대공황은 미국 농업의 쇠퇴와 함께 나타났음. 실제로 29년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전에도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있었음. 농업생산성은 너무 크게 향상되어 전체 인구중 아주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인구가 온 국민이 소비할 식량을 생산할 수 있었음. 농업에 기반을 둔 경제에서 제조업이 지배하는 경제로 넘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음. 사실은 뉴딜이 시작되고 2차대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장에서 일하게 된 다음에게 경제는 다시 성장. 오늘날 미국경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옮아가고 있음.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 같은 산업구조 변화는 부분적으로 제조부문에서 생산성 증대에 성공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

02 자유낙하와 그 파장

- 금융시장 관련 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두 정당 모두에게 수억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 그들은 높은 수익을 거둠. 이런 정치적 투자의 수익은 그들이 전문성을 가졌을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에서의 투자와 대출에서 얻는 수익보다 훨씬 높았음. 그들은 규제완화 운동으로 첫 수익을 얻음.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을 통해선느 훨씬 나은 수익을 거둠. 그들은 규제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을 막는데 투자함으로써 더욱 큰 수익을 거두기를 바람.

03 잘못된 대응

- 미국 주택시장 붕괴는 취약한 노동시장 붕괴와 맞물려 돌아가며 두가지 면에서 더욱 불안을 키움. 미국 노동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 가운데 하나임. 미국의 강점으로 꼽힌 역동적 노동시장은 노동력이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되도록 해줌. 그러나 이런 역동성을 해치는 커다란 장애가 나타남. 일반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기꺼이 수천마일을 옮겨감. 하지만 대부분 미국인들에게 집은 가장 중요한 자산임. 자기집에 대한 지분을 얼마간 갖고 있는 이들도 그중 많은 부분을 잃어버림. 너무나 손실이 커서 비슷한 크기의 집을 사기 위해 20% 선불금을 낼 수 없는 이들이 많아짐.

- 결국 빚에 의존한 부양조치는 임시방편임. 특히 미국을 포함한 나라에서 늘어나는 빚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 비판자들은 미국이 의존한 민간소비형 경제에서 빚에 의존한 공공소비형 경제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주장. 이런 지출이 장기적 성장 확보에 필요한 경제 구조조정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런 목적을 위해 쓰인 돈은 거의 없음. 현상유지를 위해 쓰인 돈이 너무 많았음.

04 모기지 사기

05 위대한 미국 강도

- 거짓말 대출, 100%모기지, 또는 변동금리 상품의 확산을 불러온 것은 천재적인 솜씨가 아니었음. 이런 것들은 나쁜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으로 많은 나라들이 금지하고 있음. 이것들은 (불완전 정보와 비대칭정보의 리스크, 그리고 시장 리스크 그 자체의 특성을 포함한) 시장의 근본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것임. 이들은 경제이론과 역사적 경험의 교훈을 잊어버리거나 무시한 결과임.

- 이번 구제와 80년대,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에 되풀이된 구제조치들은 은행들에게 정부가 사태를 수습할테니 부실대출에 관해 걱정하지 말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음. 구제조치는 해야할 일과 정반대되는 일을 했음. 은행들에게 적절한 규율을 적용하고, 절제한 이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비정상적 리크스를 안은 이들이 무너지도록 내버려뒀어야 했음. 리스크 관리를 가장 잘못한 은행들이 정부에게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음.

- 자산가격이 치솟은 것은 월스트리트에서 파티가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 연준이 그 파티를 멈추어야 한다는 게 통념임. 무엇보다 다음날 아침 다른 이들이 파티 후 어질러진 것을 청소하는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연준의장 그린스펀과 버냉키는 파티를 망치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그들은 왜 자기들이 뒷짐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관한 일련의 그릇된 논리를 고안해야 했음. 거품 같은 건 없고, 거품이 있다해도 그걸 알아낼 수 없으며, 연준으 거품을 가라앉힐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떤 경우든 연준은 거품이 터진 후에 혼란을 수습하는 게 낫다는 논리. 연준이 그렇게 하고도 그냥 지나갈 수 있었던 까닭 중 하나는 연준이 의회나 행정부에 직접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 연준은 납세자의 돈 수천억 달러를 위험에 빠뜨리는 데 대해 의회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었음. 사실 이는 부시와 오바마 행정부가 연준에게 의지한 이유 중 하나였음.

06 탐욕은 절제를 이긴다

- 은행들은 투명성을 좋아하지 않음. 완전히 투명한 시장은 매우 경쟁적일 것이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 수수료와 이익은 줄어들 것임. 금융시장은 규칙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도적으로 실질적 투명성을 낮추는 방식으로 복잡한 상품을 만들어내엇음. 이런 복잡성 때문에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었고 은행들은 늘어난 거래비용에 의존해 살아갈 수 있었음. 맞춤형 상품 때문에 가격비교는 더 어려워지고 경쟁을 줄어들었음. 이는 은행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내 주는데 있어서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었음. 그러나 이 복잡성을 또한 금융부믄을 파멸로 몰아가는 원인이었음.

- 파산하기에는 너무 크고, 재무적으로도 구조조정하기에도 너무 큰 기관들은 또한 경영관리를 하기에 너무 큰 것임. 그들의 비교우위는 그들의 독점적 힘과 암묵적 정부 보조금에서 나오는 것임.

07 새로운 자본주의 질서

- 위기에 대응하는 것, 그리고 미래의 위기를 예방하는 것은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일. 이익집단과 나라 전체의 일관성 없는 요구를 감안할 때 우리가 국가적으로 이런 개혁을 이루지 못하면 정치적 마비상태를 맞을 위험도 있음. 우리가 정치적 마비상태를 피한다면 이는 오늘 구제자금을 대기 위해 미래에서 차입함으로써, 그리고 오늘 최소한의 개혁을 미룸으로써 우리의 미래를 희생한 대가일 가능성이 큼.

08 글로벌 번영을 향해

- 리먼브러더스가 무저닌 08년 9월 15일이 시장근본주의에 미친 충격은 베를린 장벽 붕괴가 공산주의에 미친 영향과 같은 것이었음. 오늘날 착각에 빠진 이들만이 시장에 자율조정기능이 있으며 사회가 시장참여자들의 이기적 행동에 의지해도 좋다고 주장. (그런 이들은 미국 보수주의자들 가운데 많으며 개도국에는 많지 않음) 이들은 시장참여자들의 이기적 행동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모든 일들이 정직하고 적절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리라고 믿어도 좋다고 주장.

09 경제학 혁명

- 2차대전 후 사반세기 동안 위기가 없었던 이유는 세계적으로 강력한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 이 기간 중 경제의 높은 안정성은 고성장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였음. 정부가 개입한 결과 경제는 더욱 안정됨. 정부개입은 또한 이 기간 중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평등이 확대되는 데에도 기여. 놀랍게도 80년대에는 시장이 자율적으로 조정되며 효율적이라는 견해가 보수주의적인 정계뿐만 아니라 경제학계도 다시 지배하게 됬음. 자유시장에 대한 이러한 견해는 경제의 현실에도 안 맞고 발전된 경제이론과도 맞지 않음. 현대 경제이론은 경제가 완전고용에 가깝고 시장이 경쟁적일 때에도 자원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걸 보여주었음.

10 새로운 사회를 향해

후기_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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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1: 일상생활의구조(상)

저자
페르낭 브로델 지음
출판사
까치 | 1995-03-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산업화 이전 시대인 15-18세기의 물질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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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체가 그이 생물학적 은신처에서 뛰쳐나와 그때까지 무사히 지내던, 따라서 아무런 방어수단이 없는 인구집단과 만나게 되면 이때는 질병이 재앙의 일대 폭발을 일으킴. 1346년에 유럽 전체를 굴복시킨 흑사병은 몽골의 팽창의 결과임. 즉 몽골의 팽창은 비단길을 재활성화시켰으며 이것이 또한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병원체의 이동을 쉽게 만듬. 마찬가지로 15세기 말 유럽인이 전세계를 포괄하는 교통의 단일성을 이룩했을 때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유럽에서 들어온 , 그들에게는 처음인 질병 때문에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갔음. 반대방향으로는 매독이 유럽을 강타. 이 병은 16세기 초에 중국에 까지 들어갔는데 이것은 기록적으로 짧은 시간대에 이루어진 것임. 우리 시대와 가까운 것으로는 1832년 인도에 기원을 둔 콜레라가 있음.

- 사실 인간이 먹는 음식의 운명을 대강 결정하고 원격조정한 것은 오래전에 일어난 두 혁명이었음. 구석기 시대 말기에 잡식동물인 인간은 큰 동물을 사냥하기 시작했고 이때 형성된 대육식주의 취향, 즉 고기와 피에 대한 요구, 질소에 대한 탐욕, 또는 달리 표현하면 동물성 단백질에 대한 탐욕은 사라지지 않았음. 기원전 7000년이나 6000년에 일어난 두번째 혁명은 신석기 시대의 농업혁명임. 이때 곡물재배가 시작. 사냥터나 조방적인 목축지역이 줄고 대신 논밭이 늘어남. 그후 수세기가 지나면서 점차 많은 수의 사람들이 식물성 음식만을 먹게 되었는데, 그것은 날것이든 조리를 한 것이든 무미건조했고, 또 발효한 것이든 아니든 단조로움을 면치 못함. 죽, 스프, 빵이 그것임. 이제부터 인류 역사에서는 두종류의 인간들이 대립. 한편으로는 고기를 먹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빵, 죽, 뿌리식물이나 줄기식물 같은 것을 먹는 다수의 사람들이 있었음.

-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시골인구의 절반 이상이 빵을 만들지 못하는 곡물과 호밀을 먹고 살았으며,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곡물에는 밀기울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음. 밀빵, 흰빵 등은 오랫동안 사치품으로 남아 있었음

- 오랫동안 사람들이 먹고싶어 하던 귀한 음식이 마침내 일반대중에게 도달했을 때 갑자기 그 소비량이 폭증함. 그것은 마치 오랫동안 억눌렸던 식욕이 폭발하는 것과 같음. 그러나 일단 대중화하고 나면 이 음식은 곧 매력을 잃게 됨. 그리고 일종의 포만한 상태에 이름. 그러므로 부자들은 결국 가난한 사람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운명에 처해 있는 것임. 부자들은 일반 대중의 조만간 빼앗아가게 될 기쁨을 시험해보고 있는 것.

- 음료수는 단지 음식만이 아니었음. 언제나 그것은 마약, 즉 도피의 기능을 했음. 때로 일부 인디언 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취하는 것은 초자연적인 힘과의 교통수단이 되었음.

- 모든 문명은 사치스러운 음식과 일련의 흥분제를 필요로 함. 12~13세기에는 향신료와 후추에 대해 열광했고, 16세기에는 초기의 증류주에 대해서, 그 다음에는 차, 커피, 담배에 대해서 열광. 19~20세기에는 새로운 사치품으로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마약이 생겨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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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 1-2: 일상생활의구조(하)

저자
페르낭 브로델 지음
출판사
까치 | 1995-03-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물질문명의 토대가 되는 교환, 시장, 생산, 서유럽에서 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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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에 물레방아가 들어서는 것은 두번째 발전단계로 볼 수 있음. 첫번째 단계는 물레방아가 설치된 곳은 물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에 맞는 마을 근처의 시골이었음. 바로 이곳에 수력 에너지가 뿌리를 내리고 수세기 동안이나 지속된 것. 다른 무엇보다도 곡물을 빻는 용도로 쓰였던 물레방아는 따라서 장원경제의 핵심적 도구가 됨. 영주가 이것을 설치할 생각을 하여 맷돌을 사고 목재와 석재를 대면 농민들이 품을 들였음. 장원경제는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일련의 기본단위들을 구성했음. 그러나 상품을 집중시키고 재분배하는 교환경제는 도시를 위해서 일했고 도시에 귀결되었음. 그리고 이 교환경제는 이전체계에다가 자신의 체계를 위로부터 부가했으며, 자신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물레방아들을 더욱 많이 만들어냄

- 산업혁명 이전에 이미 선행단계가 있었음. 가축의 힘을 보다 잘 이용하게 해주는 멍에의 발전, 나무를 태워 얻는 힘, 강이나 바람을 이용하는 초보적 모터, 게다가 더 많은 사람의 힘을 작업에 투여하는 것 등에 힘입어 15~17세기 중에 유럽은 어느정도 성장하게 되었음. 1730~40년대부터 점점 더 활발한 진보가 이루어진 것은 바로 이러한 앞시기의 팽창에 근거한 것. 그리하여 흔히 인식할 수 없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전산업혁명이 있었음. 다양한 기어, 기중기, 동력전달장치, 크랭크-핸들 시스템, 모든 움직임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주는 플라이 휠, 압연기, 광산에서 쓰이는 점차 정교해지는 기계류 등이 그것이었음. 그밖에도 편물기, 리본 제조기, 화학공정 등 많은 혁신이 있었음. 선반, 드릴링 머신, 볼링 기계 등을 산업적 용도에 적용시키려는 시도를 처음 시도한 것이 18세기 후반이었으나, 이런 것들은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던 도구들이었음. 그리고 영국 경제의 이륙에 결정적이었던 방적과 직조의 자동화가 시작된 것도 이 시기였음. 이러한 꿈의 기계들이나 혹은 이미 실현된 기계들이 완전히 이용되는 데에 아직 모자랐던 것은 잉여 에너지, 게다가 이동이 손쉬운, 말하자면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였음.

- 중국과 이슬람은 오늘날 우리가 식민지라고 부르는 것을 가지고 있었던 부유한 사회였음. 그 옆의 서구는 아직 프롤레타리아였음. 그러나 중요한 것은 13세기부터 장기적 긴장이 물질문명을 흥기시켰고 서구세계의 심리를 변형시키게 되었다는 것. 역사가들이 황금에 대한 갈망, 세계에 대한 갈망, 혹은 향신료에 대한 갈망이라고 부르는 것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추구, 실용적 적용에 대한 추구가 늘 함께 있었음. 그것은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인간의 노력을 경감시키고 동시에 그것을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었음. 실제적 발견들이나 세계를 장악하려는 의도적 욕구를 드러내는 발견들이 집적된 것, 그리고 에너지원이 되는 모든 것에 대해서 크게 흥미를 가진 것은 유럽이 본격적으로 성공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유럽의 참모습이었으며 우월성의 약속이었음.

- 화폐는 그 자체로서보다는 그것이 가져온 것 때문에 새로운 것임. 화폐가 가져온 것이란 가장 기본적인 필수품의 가격마저 급격하게 변화시켜 버리는 것, 인간이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자기자신도, 관례도, 인간의 오래된 가치도 무시하게 되는)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그것임. 인간의 노동은 상품이 되고 인간 자신이 사물이 되는 것임.

- 화폐체제이는 두가지 불치병이 잠복. 그 하나는 귀금속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축이나 조심스러운 퇴장으로 인하여 귀금속이 숨어버리는 것. 귀금속은 유럽내의 순환으로부터 빠져나와, 특히 인도와 중국방향으로 끊임없이 유출됨. 이것은 이미 로마제국 시대부터 일어난 일이었음. 극동의 비단, 향로, 후추, 약물, 진주 등을 얻기 위해서는 금과 은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런 물품을 서구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음. 이 때문에 유럽의 수지는 중국에 대해서 1820년대 까지도 적자였음.

- 역사는 장기적 왕복운동, 여러가지 팽창들, 도시의 탄생과 재생들로 가득 차 있음. 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까지의 그리스, 아마도 로마가 그러했을 것이며, 9세기 이후의 이슬람 세계, 송나라 시대의 중국 등이 그런 사례임. 그러나 매번 이와 같은 재상승 기간동안 두 명의 주자가 있었으니, 국가와 도시가 그것임. 대개는 국가가 승리했고 그러면 도시는 이에 복종하고 몹시 강한 완력 밑에 눌리게 됨. 이에 비해 유럽의 첫 위대한 도시의 세기에 일어난 기적은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 적어도 이탈리아, 플랑드르, 독일 등지에서는 그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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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1: 교환의 세계(상)

저자
페르낭 브로델 지음
출판사
까치 | 1996-03-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페르낭 브로델의 자본론으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 대하여 살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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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노동으로의 전환은 그 경제적 동기나 이득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일정한 사회적 타락을 동반했음. 18세기에는 수많은 파억이 일어났고, 노동자들이 눈에 띄게 초조해했다는 데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음. 장 자크 루소는 이 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음. "만을 그들을 화나게 하면 그들은 곧 짐을 싼다.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 가버린다." 이런 민감성, 이런 사회의식은 대산업의 전제조건이 성숙되고 나서야 비로소 탄생한 것일까? 아마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 행상이란 대단히 적응력 있는 체제임. 상품 배분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행상이 거듭 살아나곤 하는 것임. 밀수, 절도, 장물 취득과 같은 암거래 활동이 늘어나거나, 혹은 경쟁과 감시가 느슨해지고 일반적 상업형태가 취약해 질때면 행상이 살아나는 기회가 됨.

- 최근에도 40~45년 동안 굶주림에 시달리던 프랑스에서는 암시장과 함께 비정상적 행상들이 다시 폭증. 러시아에서도 힘들고 분쟁이 많고 소통이 불완전했던 1917~22년의 시기에는 이전 시기처럼 떠돌이 중간상인이 다시 등장했음

- 언제나 행상이란 성스러운 기존 시장질서를 우회함으로써 현재 탄탄히 자리잡고 있는 권위를 비웃는 것이기 때문.

-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상업활동의 중심지가 피아첸차 정기시였다가 그 다음에 곧 암스테르담 거래소가 새로운 중심지가 됨. 정기시에 대한 거래소의 대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 그리고 암스테르담의 거래소는 거대한 자본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을 뿐만 아니라 상품의 움직임 또한 아주 높은 곳으로부터 지배했음.(아시아의 후추와 향신로, 발틱해 연안 지역의 곡물과 기타 산물 등) 정기시는 어느시대에나 존재했고, 18세기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상품이 집중하는 중심지로 남아 있었음. 상품은 그곳에서 저장됨. 그러나 인구가 증가하고, 이미 파국적 양태를 보이던 도시가 한층 더 커지고, 소비 수준이 서서히 개선되면서, 도매상업은 더 발전하게 되었고 그래서 정기시의 경로를 벗어나서 독자적 방식으로 조직되기에 이름. 이런 독자적 조직은 저장고, 곡물창고, 창고, 보세창고 등의 중개를 통해서 마치 상점과 유사한 규칙성을 가지게 됨으로써 점차 쇠퇴해가던 정기시의 활동을 대체

- 서양 발전의 핵심을 두가지 들라면 첫째, 상부에서 여러 교환도구가 발달한 것이고, 둘째 18세기에 여러 수단과 방법이 증가한 것.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어땠을까? 유럽과 가장 거리가 먼 경우는 중국으로서 이곳에서는 제국의 행정이 경제의 계서화를 가로막았음. 단지 효율성 있게 돌아가는 것은 하층의 읍 및 도시의 상점과 시장 뿐이었음.

- 상업순환을 완수하는 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며, 상품대 상품, 나아가서 상품대 금속화폐와 교환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님. 이 때문에 환어음을 쓸 수밖에 없고 또 실제로 그것이 정규적으로 쓰이게 되었음. 원래 환어음은 결제수단이었으나, 교회가 화폐 이자를 금지하는 기독교권에서는 가장 널리 쓰이는 신용수단이 되었음. 결과적으로 이렇게 해서 결제와 신용이 긴밀히 연결되었음.

- 가장 진보해 있고 가장 산업화되어 있는 직물 분야에서는 유행과 사치가 수요를 지배했음. 15세기 말에 부자들은 금과 은을 넣은 직물을 버리고 비단을 선택. 비단이 보급되어 어느 정도 대중화되자 사회적 상승을 나타내는 표시로 작용하게 됨. 그리고 나중에 유럽 전역에서 견직업이 발달하기 전에 100년 이상이나 이탈리아의 견직업이 크게 번성했음. 그후 17세기말 수십년간 영국식 직포가 유행하면서 다시 모든 것이 변화했음. 다음 세기에는 염색한 직물, 즉 나염 면직물이 폭발적 인기를 누림. 이것은 처음에는 인도로부터 수입하다가 유럽 스스로 모방해서 만들게 되었음.

- 오늘날 영국의 역사가들은 산업혁명의 시작을 1750년이나 심지어 그보다도 한세기 전까지 소급함.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시대의 시작을 16세기로 잡았음. 그러나 그는 자본주의적 생산의 첫번째 희미한 윤곽은 일찍이 중세 이탈리아의 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음. 탄생중인 어떤 체제는 그 체제가 앞으로 가지게 될 모든 특징들을 다 발전시키지는 못했다고 해도 그 안에 잠재적 발현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그 체제의 이름은 이미 이때에도 합당한 것임.

- 15세기에 제노바의 사업가들이 시칠리아에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제조용 물레방아를 설치한 것도, 16세기 툴루즈 대상인들이 자기 고장에 파스텔 염료의 산업적 재배를 시작한 것도, 그 다음 세기에 보르도 지역이나 부르고뉴 지역에서 포도재배가 크게 신장되고 그 수익 중 큰 몫이 보르도나 디종의 고등법원 의장 및 자문위원들에게 돌아간 것 등이 모두 수익성 좋은 외부 시장의 수요를 겨냥한 것들임. 그 결과 업무와 역할의 분업이 이루어지고 자본주의적 경영망이 생기게 됨.

- 선대제의 망은 수공업 생산을 변형시키지는 못한다고 해도 적어도 그것을 지배하려고 하는 상업자본주의의 부인할 수 없는 첫번째 특징임. 상인들이 다른 무엇보다도 관심을 가졌던 것은 판매였음. 그렇게 파악해보면 선대제는 상인이 생산을 자기에게 예속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영역에 확대될 수 있음. 이 시스템이 번성하는데에는 기술의 일반적 발전, 수송의 가속화, 전문업자에 의해서 조종되는 자본의 축적 그리고 마지막으로 1470년대 이후 독일 광업의 비약적 발전 등 모든 요소들이 유리하게 작용했음.

- 몇가지 예외는 있지만 자본가들 (다시 말해서 다양한 활동을 무차별적으로 행하던 대상인들) 은 생산에 전적으로 참여한 것이 아님. 그들은 결코 대지에 두 발을 굳건히 박은 지주가 아니었음. 그들이 간혹 지대수취인인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진짜 이익을 얻고 신경을 쓰는 곳은 다른 곳임. 이들은 또 자기 일에 갇혀 있는 수공업 작업장의 주인이나 수송업 경영자 같은 사람이 아니었음. 이러한 사업가들 중에 누군가가 배를 한 척 소유하든가 혹은 배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또 선대제를 가까이에서 통제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참된 그의 모습과 관련을 가질 때에 한정되어서의 일임. 그의 참된 모습이란 시장, 거래소, 상업망 긴 효관의 연결망 등에서 찾을 수 있음. 다시 말해 분배야 말로 이익을 내는 참된 분야인 것임.

- 간단히 말해 자기 영역(교환의 영역) 이 아닌 곳에 자본주의가 침투한 것은 그 자체로는 정당화가 안됨. 단지 상업의 필요성이나 이익에 따라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 때에만 생산에 손을 댔음. 자본주의가 생산영역에 침입하는 것은 기계 사용이 생산의 조건들을 변화시켜서 산업도 이윤의 확대가 가능해진 영역이 된 산업혁명기에 가서야 일어남. 이때 자본주의는 그런 것에 의해서 크게 변형되고 나아가서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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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 2-2: 교환의 세계(하)

저자
페르낭 브로델 지음
출판사
까치 | 1996-03-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물질문명의 토대가 되는 교환, 시장, 생산, 서유럽에서 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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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는 언제나 그 자신보다도 더 광대한 그리고 동시에 그 자신을 담지하고 밑에서 떠받쳐주는 전체 속에 위치하고 있음. 자본주의가 상업화된 사회의 최상층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법률적이든 실제적이든, 독점을 누리며 가격을 조작한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가장 중요한 사실임

- 18세기는 유럽 전체에 있어서 상인의 전성기였음. 상인들이 성장하게 된 것은 밑에서부터 경제자체가 발전한 덕분이며 상인들은 그 흐름을 타고 간 것임. 슘페터가 말한 기업가의 주도성이라는 것이 일부 진리를 포함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우 혁신을 이룬 사람들은 밀물의 흐름을 타고 있었음.

- 지구전체 경제의 차원에서 자본주의는 성장하면서 상업으로부터 금융, 산업으로 단계별로 이행한다는 (그리고 산업자본주의라는 성숙한 단계가 유일한 진정한 자본주의라고 보는) 단순한 이미지는 피해야 함. 소위 상업자본주의단계에서나 산업자본주의 단계에서나 (이 두가지 용어는 대단히 다양한 형태들을 포함) 자본주의의 핵심적 특징은 심대한 위기가 닥쳤을 때나 혹은 이윤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때에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거의 순간적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능력인 것임

- 서양에서는 11~12세기 중에 도시와 농촌 사이에 심층적 분업이 이루어진 결과, 가진 것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결정적으로 이 분업에서 배제되었고 그리하여 일거리를 가지지 못하게 되었음. 그렇게 된 데에 대한 책임은 원죄와도 같은 불공평을 품고 있는 사회에 돌아가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완전고용을 이루지 못하는 경제에 더 큰 책임이 돌아가야 할 것임. 이 무력한 사람들은 많은 경우, 여기저기에서 시간제 일거리를 찾고 임시숙소를 전전하면서 근근이 살아갔음. 그 외에 불구자들이나 늙은이들, 길거리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라난 사람들은 활동적 사회생활에 거의 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음. 이 지옥에도 등급이 있어서 당시에는 빈민, 걸인, 유랑인 순으로 꼬리표를 붙였음.

- 국가에게 질서라는 것은 누군가를 돕는 힘과 막는 힘 사이의 타협을 뜻함. 돕는 힘이라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회계서제의 보전을 말함. 너무나도 허약한 사회의 상층 사람들은 자기편을 들어주는 경찰이 없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나갈 수 있겠는가? 그러나 반대로 어느 국가도 지배계급과의 공모 없이는 지탱하지 못함. 펠리페 2세가 대귀족층 없이 스페인과 거대한 스페인 제국을 유지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임. 한편 막는 힘이란 언제나 다수의 사람들을 진압하여 그들의 본분인 노동으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것을 뜻함.

- 종교개혁이 사업가들의 행동과 태도에 미친 영향 : 종교개혁은 북유럽 국가들의 통합성을 가져다 주었음. 그리고 이들 국가들을 단결시켜서 남유럽의 경쟁자들에게 대항하도록 부추겼음. 그리고 종교전쟁은 신앙공동체를 통해서 신교도 사업망의 단결을 가져왔으며 이것은 적어도 국가간의 투쟁이 다른 모든 고려사항보다 우위를 점하게 되기까지의 기간 동안에는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 카톨릭 유럽에서도 교회는 스스로를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과정에서 이전 사회를 융합하는 시멘트 역할을 했음. 교회의 여러 다양한 층들 그리고 사회적인 화폐 역할을 하는 교회의 여러 한직들은 전통적 구조물과 여타의 계서제들을 유지시켰음.

- 모든 자본주의의 전제조건들은 순환과 관련된 것임. 어쩌면 전적으로 이것에만 관련된다고 말해도 좋을지 모름. 그리고 이 순환이 넓은 공간에 걸쳐 있을수록 그 수익성이 큼. 이런 초보적 결정주의는 어느 곳에서나 작용했음. 에블린 사카키다 파우스키의 연구는 16세기 복건성, 18세기 호남성에서 바다를 이용하여 교역의 혜택을 누리는 해안지역이 인구가 많고 진보적이며 농민들도 더 유복해 보인다는 점을 밝혔음. 반면 폐쇄적인 내륙지역은 똑같은 논과 인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더 가난한 상태에 이었음.

- 유럽은 적어도 이중의 상층사회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은 역사의 변전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거듭했음. 그 과정에서 극복할 수 없는 정도의 어려움에 봉착하지 않았던 것은 이들 앞에 전체주의적 독재나 자의적 지배자의 독재와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 이렇게 해서 유럽은 끈기 있는 부의 축적에 유리해졌으며, 또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다중적인 세력과 위계들이 발전하고 이것들 사이에 다양한 방향으로 경쟁이 이루어지는 것이 용이해졌음.

- 자본주의의 과정은 전체적으로 보아서 오직 일정한 경제적, 사회적 조건들이 갖추어져야만 발전할 수 있음.

(1) 첫번째로 들 수 있는 명백한 조건을 활력이 넘치고 진보하는 시장경제임. 여기에 지리적, 인구적, 농업적, 산업적, 상업적 여러 요소들이 더해짐. 시장경제는 자본주의의 발전과정에 대해서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님. 다시 반복하거니와 중국은 활기에 넘치는 리듬을 가진 시장경제와 그에 따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라는 상층구조가 발전하지 못한 완벽한 사례임.

(2) 또한 사회가 여기에 공모해야 함. 사회는 자신이 어떤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지, 또 어떤 과정에 대해서 자유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는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수세기전부터 그런 것을 옹호해주고 있는 것임. 자본주의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인이 되는 가문의 영속성과 연속적 축적이 확보될 수 있을만큼 계서화된 사회는 자본주의의 전단계를 밟아가는 것임. 유산이 상속되고 가산이 불어나며 가문 사이에 유리한 연결이 맺어진다는 것, 동시에 사회가 여러 집단으로 분화하고 그중 어떤 집단이 지배적이거나 잠재적으로 지배적이며 또 계단식이든 사다리식이든 사회적 상승이 어쨌든 가능하다는 것 등, 이 모든 것은 긴, 아주 긴 사전 준비를 의미.

(3) 그러나 마지막으로 세계시장이라는 특별한 해방세력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임. 원거리 무역이 모든 것은 아님. 그러나 그것은 고도의 이익을 누리는 한단계 높은 차원으로 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할 단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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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쟁

경제 2014. 11. 11. 21:58

 


경제전쟁

저자
조군현 지음
출판사
지상사 | 2011-01-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환율, 금리, 통상의 소리없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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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주도하에서 영미식 시장주의 체제를 도입하였지만, 실제 노사관계에서는 경쟁보다는 종신고용, 연공서열형 임금구조, 연공인사와 같은 다분히 사회주의적 요소를 유지. 이는 에도막부시대부터 국가나 사회의 권위나 세태흐름에 순응하면 목숨은 부지하면서 먹고는 살 수 있다는 종속의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보임. 장기간 불황을 거치면서 일본기업들이 연공서열의 파괴나 영미식 능력주의 도입으로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까닭에 이제 국가가 제공하는 사회주의적 안전판에 기댈 수 있는 환경이 변해버림. 이러한 개인이 의지할 수 있는 안전판적인 요소가 하나씩 사라지면서 국민들은 서서히 불안을 느끼기 시작. 그리고 현 지배층에 대한 지지를 처로히하고 새로운 국가지도체제를 원하고 있음.

-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절상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자 일본은행은 채산성 악화로 고통받는 기업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시작. 90년대 총 5%였던 정책금리가 1년반만에 2.5%로 떨어짐. 가뜩이나 기업쪽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까지 떨어지자 일본내에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은 주식,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몰리며 버블이 시작됨. 일본정부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달러 규모를 축소하여 엔화절상 압력을 줄이기 위해 해외 부동산, 금융 상품 등에 대한 대외투자를 적극 장려하기 시작. 기업들도 채산성 향상을 위해 생산기지를 개도국으로 이전하기 시작. 일본 기업들은 미국의 록펠러 센터를 비롯하여 해외 부동산을 마구잡이로 사들임. 일반인들의 해외여행도 크게 증가. 미국과 유럽에서는 깃발부대 일본인 단체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 이러한 경제전체의 급속하고 과도한 유동성 확대와 부동자금의 소비 및 투자확대로 누적된 버블이 마침내 붕괴되자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지게 됨.

- 70~80년대에는 당구에 의한 외환시장의 개입효과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주류였음. 시장에서 자국통화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동일한 규모로 외하를 매수하는 불태화개입은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실제로 80년대 레이건 행정부 하에서는 미국은 환율시장에 거의 개입하지 않음. 83년 선진국의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행한 연구에서도 개입효과는 거의 없고, 매우 단기적이라는 결론을 내림.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불태화 개입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음. 시장개입용 자금을 조달할 모적으로 발행한 자국통화 채권과 시장개입 이후 매수한 외화채권간의 대체성이 불완전하거나 환율결정에 대한 기대가 비합리적인 경우 시장개입이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또한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장래 환율정책 변경에 대한 시그널로 작용하면서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

- 앤 캐리 트레이드 확대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하였으나, 캐리 거래의 청산과정에서는 일시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부작용도 있음. 즉, 엔 캐리 트레이드로 주식 매수 포지션을 늘려왔던 헤지펀드가 엔캐리 청산을 위하여 주식을 매도하면 금융시장이 주가하락으로 동요할 수 있음. 엔 캐리 트레이드가 늘면 엔화매도가 늘어나므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지만, 반대로 엔 캐리 청산시에는 엔화가치를 절상시켜 엔고를 유발하기도 함.

- 2006~7년 당시에는 글로벌 헤지펀드와 와타나베 부인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확대하면서 해외투자를 위해 대거 엔 매도에 나섬에 따라 자연스럽게 엔화약세가 지속됨. 일본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고도 미국과의 환율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음. 결국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해결할 수 없었던 환율절상 방어문제를 미국게 헤지펀드의 협조와 일본 개미투자가의 힘으로 해결한 것. 이러한 엔화약세 지속은 일본제품의 달러기준 수출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이 증가하고 기업의 경상이익도 늘었음. 결과적으로는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 것이고, 일본은 역사상 가장 긴 경기회복기를 경험.

-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일본의 90년대 버블붕괴를 보면, 위기의 시작점은 부동산이었음. 부동산 버블은 저금리 등 금융완화 과정에서 생성되고, 버블붕괴는 버블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정책을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며, 버블붕괴가 부실로 이어져 금융위기로 발전하는 공통점을 보임. 미일간 플라자 합의에 따라 엔화가치가 급격하게 절상되자 이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금리인하를 실시. 이를 계기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에서 버블이 발생했고, 이후 급속한 금융긴축을 실시하자 버블이 붕괴하면서 복합불황으로 이어짐. 서브프라임 위기도 IT 버블 붕괴 이후 미국 경기침체와 9/11사태에 대처하기 위하여 미 연준이 저금리 정책을 지속한 이후에 점진적 금융긴축으로 전환하면서 발생

- 평상시에는 국제금융시장을 헤집고 다니던 엔 캐리자금은 금융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캐리거래를 청산하면서 일본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금융위기마다 강세를 보이는 특성이 있음.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도 엔화는 사태 이후 5개월동안 약 35% 절상되기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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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파는 사람들(미래를 알고 싶은)

저자
윌리엄 A. 서든 지음
출판사
스마트비즈니스 | 2010-12-0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예측전문가들의 이론에 숨어 있는 ‘달콤한 독약!’이 시대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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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전문가들의 예측이 ‘동전 던지기’보다 나을 게 없다면?
- 우리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싸워야 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때가 아니라 우리가 가야할 길이기 때문이다. (마티아스 호르크스)
1장∥전문가라는 이름의 ‘새빨간 거짓말들’
- 현대의 과학은 결정론적 세계관이 순진한 발상임을 증명. 카오스와 복잡성에 관한 이론들은 미래가 본질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임을 밝히고 있는데, 이 점은 경제와 증시, 물가, 날씨, 인구를 비롯한 동물의 개체수 등 상당히 많은 영역에 적용됨. 과거의 그 어떤 패턴도 미래와 관련된 뚜렷한 실마리를 남기지 않음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음. 따라서 미래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존재임

- 예측은 인간의 존경할 만한 행위가 아니며 단기예측 이외에는 가치가 없다. (피터 드러커)

-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해서 미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님.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고 그에 맞춰 계획을 조정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함.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무모한 일임. 그 중에는 분명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매우 중요한 정볼르 담고 있는 예측도 있기 때문. 다시 말해 우리는 예측에서 반드시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들을 알 수 있음.
2장∥경제예측, 우울한 ‘경제학자들의 오류들’
-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든 주관적으로 판단하든 경제예측가들은 그들이 어떤 경제적 종교를 믿는지, 다시 말해 경제의 원리에 관해 어떤 전제와 신념체계를 갖고 있는지에 상당한 영향을 받음. 더욱이 이 신념간의 차이는 무척이나 커서 그마다 따로 이름이 붙여질 정도. 케인즈주의자들은 경제가 정부지출의 규모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반면, 통화주의자들은 통화공급량이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요인이라고 생각. 신고전주의자들은 자유방임주의 상거래와 정부 역할으 최소화를 최선으로 믿는 반면 마르크스 주의 경제학자들은 정부가 통제하는 경제를 최선으로 생각하고 계급투쟁에 관심을 가짐.

- 금리처럼 변화가 매우 심한 경제지표를 예측하는 데 있어 단순예측이 경제학자들의 예측보다 나음. 정부지출 등 매우 안정된 경제지표를 예측하는 데 있어 경제학자들의 예측은 단순예측보다 정확성이 높음. 실질 GNP 성장률과 인플레 등 중요하면서도 변화수준은 중간인 지표를 예측하는 데 있어 경제학자의 예측정확도는 단순예측과 비슷함

- 카오스와 복잡계는 전혀 다른 개념. 카오스란, 어떤 계의 모든 움직임이 전적으로 비선형 법칙에 의해 결정될 때 그 움직임들이 불규칙해지는 현상. 이 비선형법칙하에서는 초기조건의 미세한 오차라도 그 영향력이 증폭되므로 아주 짧은 시간만 지나도 예측이 불가능해짐. 반면 복잡계란 어떤 계가 하나 이상의 단순한 기준원리에 의해 영향을 받을 때 그 구성요소 간에 매우 복잡한 상호작용을 거쳐 질서가 형성되는 현상을 말함. 경제와 같은 구조는 자기조직화라는 과정에 의해 생겨나는데, 이 과정이 없다면 경제는 아마도 혼란에 빠질 것임. 복잡계는 그 어떤 내부통제 없이도 스스로 조직해 나감.

- 경제와 같으 복잡계는 다음과 같은 여러가지 특징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

(1) 복잡계에는 미시적이든 거시적이든 그 움직임을 지배하는 자연법칙이 존재하지 않음. 따라서 복잡계를 과학적으로 예측하기란 불가능. 앨프리드 마셜은 1890년 경제학 원리에서 경제현상은 "쉽사리 수학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지적. 그러나 그의 충고는 2차 대전이후 거의 무시되어 왔음.

(2) 복잡계를 구성요소별로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 그 이유는 복잡계 자체가 구성요소간 수많은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

(3) 복잡계는 수없이 많은 긍정적 순환고리와 부정적 순환고리로 매우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 언뜻 보면 납득이 안되는 인과관계가 생기기도 함. 대표적 현상으로는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새 고속도로를 증설한 결과 정체현상이 더 심해지거나, 96년 보스턴글로브 1면 기사였던 '실업률 상승, 주가폭등'이 있음

(4) 복잡계에는 질서있고 예측가능한 시기가 있지만, 이때조차 예상치 못한 일로 혼란이 생기기도 함.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전환점을 예상못함

(5) 복잡계는 주변환경에 적응하고 서서히 진화하며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는 기존에 확립된 이론을 무효화시킴

(6) 복잡계에는 고정된 주기가 없음. 즉 과거의 현상은 반복되지 않음.

- 경제는 긍정적, 부정적 순환고리가 서로 경합하는 가운데 양쪽 모두의 작용으로 움직임. 부정적 순환고리는 경제를 안정된 방향으로 이끄는데 반해 긍정적 순환고리는 변덕스럽고 예측불가능한 움직임을 만들어냄. 전통적 경제개념과는 반대로 외부충격은 경제의 불규칙한 움직임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없음. 불규칙한 움직임은 저절로 생겨남. 경제자체가 스스로 혼란을 일으킬만큼 불안정하기 때문. 이와 관련한 적절한 사례로는 87년 주식시장 붕괴를 들 수 잇음. 붕괴의 원인은 외부충격도, 불행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도 아니었음. 그것은 단지 경제 고유의 복잡한 특성 때문에, 현대 우리로서는 이해할수 없는 사건들이 엃혀서 발생한 일이었음. 당시의 폭락은 예고없이 찾아왔지만 시장은 곧 반등하며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움

- 경제의 모든 구성요소들은 지능이 높은 반면 물리학의 구성요소들은 지능이 낮음. 경제의 구성요소들은 앞서 생각하고 자신들이 특정행동들을 취할경우 다른 구성요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파악하려고 함. (브라이언 아서) 인류나 생태계, 사회나 경제 등 유기적 복잡계는 계의 구성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의 결과에 비추어 법칙이 변화한다는 점에서 결정론적이라기 보다 적응적임. (랄프 스테이시) 즉 경제의 법칙은 서서히 발전하기 때문에 우리가 완벽한 경제모델을 생각해내더라도 그 모델은 언젠가는 구식이 되어버린다는 뜻.

-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향후 경제가 현재와 똑같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설사 현재의 경제상황에서 벗어난 급진적 변화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언제든 적응할 준비를 갖추는 것.

- 변덕스러운 경제에 맞선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전략은 경제예측을 무시하는 것이었음. 일본 자동차사의 부품주문량은 일반적으로 최초의 전망과 불과 2% 차이밖에 나지 않음. 그와 반대로 미국 자동차사의 부품주문량은 시시때때로 변하는데 그이유는 그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경제예측을 따랐기 때문.

- 경기순환을 기준으로 수많은 사업결정, 특히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에는 그 기간이 너무 짧음. 예를 들어, 중공업회사의 공장 확장 계획을 4년 혹은 5,6년의 예측을 근거로 세워서는 안됨. 이런 계획은 15~20년을 바라보고 결정해야 함. 가게를 차리거나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결정사항도 마찬가지임. (피터 드러커)
3장∥경영예측, 과학보다 복잡한 ‘기업의 카오스’
- 기획열풍의 시대는 80년대 초반 무너지기 시작. 당시 서구 기업들은 정교한 전략-기획에 엄청난 노력을 쏟았음에도 격화된 국제경쟁에 대응하지 못했으며, 특히 우수하면서도 저렴한 제품을 무기로 서구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한 일본에게 속수무책이었음. 이로써 서구기업이 비용절감과 운영합리, 제품의 품질개선 등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면서 전략기획은 쓸모가 없어짐. 훗날 기획은 기업의 수익성에 거의 혹은 전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짐. 잭 웰치는 84년 GE의 새 CEO로 취임하자마자 세간의 이목을 이끌었던 본사의 기획팀을 해체하며 회사의 기획부문을 축소하고 각 사업부문의 기획가들을 해고함.

- 민츠버그는 그의 저서 전략기획의 성쇠에서 전략기획이 "대체로 쓸모가 없다. 해마다 계획을 세우는 것 그 자체로는 새로운 핵심과제는 물론, 기존과 전혀 다른 차원의 제품이나 시장 개척으로의 급진적인 전환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고 했음.

- 제임스 마치 교소는 의사결정 입문에서 "의사결정 과정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조직의 의사결정권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고 기억력도 불완전하며, 최초의 결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실을 조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음. 의사결정권자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대안의 모든 결과를 검토하는 것은 아님. 집중해서 보는 것이 있는 반면 무시해버리는 것도 있음. 결과와 연관된 정보를 찾지도 않고 가지고 있는 정보가 있어도 이용하지 않음. 이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의사결정 방식은 의사결정이론에서 전하고 있는 내용과는 다른 것으로 보임. 최상의 결정을 생각해내기 보다 적당한 결정을 찾음

- 기업의 사장이 전략기획가들에게 미래의 시나리오를 묻는 것과 바빌로니아의 절대군주가 점성가들에게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 것 사이에 실질적 차이가 있을까? 우리는 차이가 없을 거라고 본다. 당시의 기술상황하에 합리적인 결정수단이 없을 때에는 위의 두 경우 지도자의 의사결정을 위한 토대가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눈여겨볼 사실은 전문가들의 대답은 지도자가 유능하고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수단이 될 뿐이라는 점이다. (마틴 김플, 스티븐 다킨, 경영과 마술중)

- 공교롭게도 돌고 돌아 다시 전략기획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 예컨대 96년 8월 비즈니스 위크는 표지시가로 전략기획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음. 마이클 포터는 96년 하버느 비즈니스 리뷰에 전략이란 무엇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하며 경영진들이 최근 몇년간 비용절감, 품질개선, 운영 합리화에 집중한 나머지 너무 오랫동안 전략기획을 등한시 했다고 주장.

- 관리자는 조직 안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샘솟게 할 수 없음. 팀을 창조적으로 만들수도 없음. 획기적 도약은 개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이지 조직이나 개인에 대한 조직의 영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ADL)

- 전략은 초기에는 정원의 잡초처럼 자라나지 온실의 토마토처럼 재배되지는 않음. 전략은 어떤 곳이든, 사람들이 배울 능력이 있고 그 능력을 뒷받침할 자원이 마련된 곳이라면 거의 모든 곳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음. 그런 전략들이 한곳으로 몰리면 조직화가 일어나는데 바로 이때 그 흐름이 증폭되 조직 전체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게 됨. 따라서 이 과정을 관리한다는 것은 전략을 미리 예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 최초의 등장을 인식하고 적당한 때에 개입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음.

- IBM의 전 CEO 토머스 왓슨 주니어는 그만의 문제해결 방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 "해결하라. 빨리 해결하라. 틀리든 맞든 일단 해결하라. 해결방식이 틀렸다면 문제가 다시 돌아와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고, 그 때에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위험회피는 그 자체로 위험이 된다.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

-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것은 행운이 아니라 행운을 부르는 교활함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는 교활함이 위대한 일을 이루어왔다고 조언. 제임스 마치는 그의 저서 리더십의 모호성에서 리더들에게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술책을 사용하라고 말함. 예컨대 반대파 리더들의 야망을 꺾기 위해 반대파 사람들을 자기쪽으로 끌어들이고, 반대파가 모든 안건을 한번에 거절할 수 없게끔 아예 수많은 안건을 반대파에게 던져버리며, 현대 행동의 강력한 행동근거로 작용하는 역사를 재해석 하는 것임.

- 경영학은 정밀하지 못한 과학이기 때문에 학문이라기 보다는 흔히 불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기술이라 불림. 신중한 사장이라도 때로는 막연한 짐작에 근거해 성급히 행동을 해야 할 때가 있기 마련. 지위가 높아질수록 직관으로 장기적이고 비논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많아짐. 리더는 조직을 통제하거나 미래를 예측할수는 없지만 변화에 잘 적응해나갈 유연성이 뛰어난 조직을 만들수는 있음.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가 조직의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리더십은 모든 통제권을 쥐고 있는 전통적 모습의 리더의 모습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함.
4장∥증시예측, 증권시장의 ‘전문 점성술사들’
- 증시변동을 보다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은 시장이 합리적 요인과 비합리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잡계라는 사실. 합리적 요인은 시장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향하게 하는 반면 투기와 공포라는 비합리적 요인은 시장가격을 적정수준에서 벗어나게 함. 이러한 비합리적 요인으로 엄청난 위력의 비선형 요소가 생겨나고 결국 시장은 예측할 수 없게 됨. 투기와 공포가 바로 긍정적 순환고리를 수반하는 비선형 요소임. 다시 말해, 주가의 급등폭이 클수록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므로 주가는 더욱 급등하게 됨. 그러나 주가가 떨어지면 시장 전반에 걸쳐 공황매도가 시작되고 결국 주가가 엄청난 폭으로 떨어져 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감.
5장∥기술예측, ‘상상인가? 현실인가?’
- 기술변화 예측의 근본적 걸림돌은 기술변화, 즉 기술진화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 기술진화의 길은 불확실할 뿐 아니라 미지의 종잡을 수 없는 곳, 막다른 골목 등에 막혀 제대로 내다볼 수 없음. 어쩌다 가끔 환하게 보이는 때는 우연한 사건으로 생긴 것을 뿐임. 기술진화는 자연이 가진 대부분의 특성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복잡하고 불확실해 획기적 혁신을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

-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내다볼 수 없는 이상 기술예측은 대개 거짓투성이의 조작된 모험일 뿐이다. 기술예측에 있어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그 초기조건도 관련법칙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6장∥기상예측, ‘혼돈의 빗속을 걷다’
7장∥인구예측, ‘80억? 120억? 아니면 그 이상?’
- 공중위생은 그리스 로마시대에 급격히 개선되었는데, 로마시대에는 상하수도 설비가 잘 되어 있어 멀리 떨어진 물줄기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하수처리도 원활하게 이루어져 시민들이 위험한 미생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음. 그러나 공중위생에 대한 서구의 관심은 476년 로마가 멸망하면서 사라지기 시작하여 1800년대 후반이 되어서야 회복되었음. 미국에서도 20년간 콜레라 확산으로 골치를 앓은 후 1872년이 되어서야 미 공중위생협회를 세우고 공중위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 1800년 후반까지 서양의 의술은 대부분 미신이나 사혈 등의 야만스러운 치료가 합쳐진 것이었고, 이것은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죽음을 앞당겼음.

-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단순하고 원시적인 기술을 사용했을때보다 더 정확하거나 공정한 결과가 나온다는 증거는 없음. 전문지식은 예측 정확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임.

- 몸에 기생하는 생명체의 침입에 취약한 인류의 특성은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의 발견, 유기적 통제로 어느 정도 바뀌긴 하겠지만 없어질 수는 없음. 실제로 전염병에 의한 사망은 80년대 이후 98년까지 58% 증가. 전염병은 현재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임. HIV감염, 라임병, 에볼라, 살점을 먹는 연쇄상구균 A 등의 끔찍한 질병과 결핵과 같은 오래된 바이러스는 항생물질에 대한 내성이 생긴 새로운 변종의 출현으로 다시 부활하고 있음. 이러한 새로운 변종은 미생물이 불과 20분 간격으로 반복되는 자기복제 과정 중 돌연변이 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과거의 항생물질에 더 이상 취약하지 않은 자체 변종임. 포도상구균 감염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불과 2년만에 페니실린에 면역이 생겼음.
8장∥사회예측,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팔다’
맺음말∥오늘을 지혜롭게 살면 미래는 밝다

- 미래의 삶은 예측하기보다 영향을 끼치는 게 더 수월함. 즉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변해갈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변화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함.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다라는 말을 새기고, 미래란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대개 우연한 사건과 순전한 운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감안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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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저자
카이저 펑 지음
출판사
타임북스 | 2011-03-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디즈니는 왜 통계학자를 고용했을까? 세상을 움직이는 진짜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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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중을 통제한느 것은 수학적 또는 공학적인 난관 이상의 문제이며 심리적이고 감각적인, 인간적 요소가 포함됨. 사람이 인식하는 대기시간은 실제 대기시간과 같지 않음. 예를 덜어 로비에 있는 거울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킴. 사람들은 기다리는 동안 거울을 본 시간은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

- 긴 대기시간을 걱정하는 놀이공원 마니아들과 긴 출퇴근 시간에 대해 불평하는 직장인들은 평균 대기시간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 하지만 통계학자들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원인은 시간대별로 불규칙적인 입장객 수, 또는 우연한 사건 때문에 수시로 벌어지는 변동성이라고 말함. 이러한 변동성은 잘 짜인 계획을 헝클어 놓음. 따라서, 대기줄이나 고속도로 교통을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은 디즈니의 패스터패스 예약시스템이나 미네소타 교통국의 램프 미터링처럼 변동성을 제거하는 것임. 수용능력을 확장시켜서 대기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또는 도로를 더 건설해서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음. 이런 방법은 변동성을 해소하는 데에는 거의 효과가 없음. 한마디로 말해 평균의 함정임

- 모든 모델은 오류를 안고 있지만 일부는 쓸모가 있다.(조지 박스) 최고의 통계학적인 모델 조차도 현실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는 없다는 뜻. 박스의 명언은 모델러들의 좌우명이 되었음. 이들은 상상의 완벽한 시스템과 경쟁하려들지 않음. 그저 지금보다 나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려고 할 뿐임. 이들은 오류의 미덕을 이해하고 있음. 경험에 의존하여 수작업으로 적용하던 규칙에 비하면 FICO 평점기법은 의심할 여지 없이 발전된 것임. 사례군-대조군 연구와 DNA지문일치와 같은 현대적 기법은 전염병학계에서 발전을 이루었음. 같은 줄기에서 나왔지만 두 분야의 모델러들은 소비자 보호 단체로부터 상반된 대접을 받고 있음.

- 표면적으로 보면 보험사와 시험문제 개발자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없어보임. 한쪽은 이익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로 고객을 조합해야 하며, 다른 한 쪽은 공정한 시험문제를 만들어야 함. 그러나 통계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들 모두는 집단 사이의 격차와 씨름해야 함. 양쪽 모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가변성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임. 그런데 두가지 상황에서 문제점을 깨달은 후 벌어진 상황은 정반대임. 시험개발자들은 흑인과 백인 학생들을 직접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큰 진전을 이룸. 반대로 어떤 보험시장은 보험사들이 모든 고객을 평균적인 고객으로 대우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후 거의 붕괴 직전에 이름. 이런 상황들 속에서 내려야 할 중요한 결정은 여러 집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며, 이는 골치아픈 딜레마를 한 뭉치 안겨주는 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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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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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2

경제 2014. 11. 9. 19:29

 


화폐전쟁. 2

저자
쑹훙빙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05-0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 한중 수백만 독자를 열광시킨 화폐전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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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일 : 국제은행 가문들의 발원지

- 최근 200년의 역사를 가만히 살펴보면 로스차일드 가는 두가지 큰 사건에 관심을 기울였음. 그건 다름 아닌 전쟁과 혁명. 전쟁이든 혁명이든 교전에 임하는 쌍방 모두 규모가 상당하고 조직적인 폭력행동을 위해 필연적으로 대량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 (닐 퍼거슨)

- 게텐 블라이흐뢰더는 독일 제국의 초대 수상인 비스마르크의 개인 은행가이자 독일 공공은행가였음. 그는 익숙한 수완과 인내심으로 엄청난 이득을 올림. 로스차일드가는 그에게 본보기이자 비밀 동맹의 파트너였음. (프리츠 슈테른)

- 유럽 근대사를 유심히 살펴보면, 비스마르크 이외에도 로스차일드가의 선택을 받아 정치적으로 뿌리를 내렸던 유명 인사들이 적지 않음. 훗날 영국 수상이 되는 벤저민 디즈레일리가 무엇보다 대표적. 로스차일드가가 직접 선택한 로즈버리 백작도 있음. 훗날 로스차일드가는 영국의 저명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을 키우기도 했음.

- 비스마르크는 일찍이 남북전쟁과 링컨의 암살에 대해 이렇게 논평. "미국이 실력이 비교적 약한 남북 두개 연방으로 분열된 것은 내전이 폭발하기 전에 이미 유럽 금융 실세들에 의해 결정이 난 것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링컨은 의회의 동의하에 국민에게 부채를 파는 방법을 통해 전비를 조달했다. 이렇게 해서 정부와 국가는 외국 금융가문의 올가미로부터 벗어났다. 그러나 국제은행가문이 자신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링컨의 죽음도 멀지 않았던 것이다. 링컨의 죽음은 기독교 세계의 중대한 손실이다. 미국은 그처럼 위대한 족적을 남길 인물을 다시 얻을 수 없다. 반면에 국제은행가문은 부유한 사람들을 다시 장악할 것이다. 나는 외국은행 가문이 기묘하고도 잔혹한 수법으로 미국의 부를 장악하고, 그런 다음 이를 이용해 체계적으로 현대문명을 좀먹을까 정말 두렵다."

- 국제은행가문이 전쟁을 특히 좋하아는 이유는 정부가 부득이한 상황에 내몰릴 때 특별히 저렴한 가격으로 우량자산을 매입해야 떼돈을 벌 기회를 가지게 되기 때문. 국제은행가문들은 세력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한 다음 국가적 대립과 각 정부의 대규모 군비투자를 부추기고 이들의 잠재적 모순을 더욱 격화시킴. 이렇게 해서 전쟁이 유발되면 보란듯이 당당하게 나서서 전쟁배상금 문제를 처리함.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남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만한다면 국제은행 가문은 거액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음. 자금과 신용유동성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투자은행 가문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었음.

- 국제은행 가문들은 두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 이를 테면 이쪽에서는 문제나 분쟁의 해결사를 자처하고, 저쪽에서는 문제나 분쟁을 만들어내는 악역을 담당하는 식이었음. 다시 말해 전쟁을 벌이는 쌍방에게 군수 업체의 상장, 군수채권의 발행, 융자진행에서부터 전쟁채권발행. 전후 배상채권 인수, 배상 자금 이체, 국가 재건을 위한 융자 등의 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일괄로 해결. 전쟁에 나서는 나라는 승리를 위해 그 어떤 대가도 치를 각오가 되어 있음. 이때가 바로 은행 가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국유자산을 사들일 기회임. 대포 한방이 만냥이라는 중국 속담은 이런 사실을 잘 말해줌.

2. 영국 : 금권 고지의 선점

- 로스차일드와 유대계 은행가문들은 당시 정치적 입장에서는 보수당을 선택하면서, 더불어 자유당의 제국주의적 해외확장 정책을 적극 지지. 영국이 19세기 말에 해외에서 세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유대 자본의 풍부한 금전적 지원에 힘입은 바가 컸음. 또 로스차일드 가를 핵심으로 하는 유대계 은행가문들은 영국의 식민지 확장정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거액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었음.

- 유럽 주요 국가들의 화폐 시스템 전환과정을 보면, 독일이 1871~1883년에 가장 앞서 금본위 제도를 도입. 이어 프랑스가 1878년, 이탈리아가 1881~1882년, 러시아가 1897년에 각각 도입. 이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주인공은 로스차일드였음. 로스차일드의 런던은행과 파리은행은 실질적으로 이들 국가의 두번째 중앙은행이나 다름없었음. 로스차일드 은행 네트워크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대량의 신용과 화폐를 수송하는 역할을 자임. 세계 각 나라들은 로스차일드가가 주도하는 금본위 시스템 하에서 환율이 급격히 변동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었음. 로스차일드가 역시 자신들의 주요사업인 공채교역에서 각 나라 화폐들간의 자유태환을 필요로 했으므로, 각국의 통일된 금본위 제도하에서 마음껏 사업을 펼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됨. 로스차일드가는 이처럼 황금시장을 완전히 장악함으로써 각국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력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됨. 로스차일드 은행이 19세기후반에 힘을 아끼지 않고 각국들이 금본위제도를 도입하도록 만든 전략적 의도는 바로 여기에 있었음.

3. 프랑스 : 금권의 할거

- 가장 무지하고 우매한 사람만이 진부하기 이를데 없는 눈으로 본 것이 진실이라는 사실을 믿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바로 의심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하다. (에인 랜드)

- 프랑스 은행의 세력확대와 주식제 은행의 출현은 양방향에서 전통적인 민영은행의 권력구도에 심각한 위협을 가했음. 본능적으로 기득권을 지켜야 했던 로스차일드가는 금융혁신에 완강하게 반대하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주식제 은행의 출현을 막음. 로스차일드가는 마침내 페레르가를 대표로 하는 금융혁신파를 물리친후, 분위기와 형세를 살펴 역사의 조류에 순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자신들 버전의 주식제 투자은행을 설립. 이 은행이 바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펴 프랑스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파리바 은행이었음.

- 1931년 로스차일드가가 통제하는 파리바 은행은 총 357개의 프랑스 상장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로스차일드가의 일원이나 가문은행의 고위임원들은 이중 120개 회사의 180개 이사자리를 차지. 이런 식의 지배는 고도로 치밀한 금융자본주의 수법을 동원해 쟁취한 것. 이를테면 주권중 무 투표권과 복수투표권을 절묘하게 안배해, 기존의 이사가 투표를 통해 새 이사 자리를 늘리는 방식을 들 수 있음.

- 금융계의 황제들이 권력과 부를 움켜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계에 입문한 경우는 나폴레옹 3세 때 재무부 장관을 지낸 아실 풀드가 대표적인 사례임. 은행가문의 대리인이 정계에 진출한 케이스 역시 적지 않음. 대표적 인물로는 62년 드골 대통령 시절 총리로 임명됬던 퐁피두가 꼽힘. 그는 로스차일드 가 산하의 프랑스 은행 총재를 역임하다가 62년부터 68년까지 총리를 지냄. 69년부터 74년까지는 대통령직을 수행. 금권의 역량은 200여년을 거치면서 부단히 진화해 프랑스에선 도저히 흔들 수 없을 정도로 깊이 뿌리를 내림

4. 미국 : 금권 커넥션의 내부 사람들

- 미국은 엄청나게 풍부한 천연자원, 심각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노동력 부족, 거의 제로상태인 자본의 세가지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유럽과 현저히 다른 금융환경이 조성됨. 이곳에는 또한 사람들을 질식시키는 봉건계급제도나 광란에 가까울 정도로 자행되던 종교박해도 존재하지 않음. 국제은행가문들에게는 그야말로 천혜의 옥토가 따로 없었음. 금권은 이 옥토에서 제멋대로 성장하고, 확장하며 하늘을 덮을 정도의 세력을 키워나감. 당시 금권에 대한 입장은 압제에서 통제로, 대항에서 묵인으로, 배척에서 연합으로, 협력에서 순종으로 바뀌어감. 사실 금권이란 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을 강요하는 대신 유혹하는 방법을 더 많이 사용. 금권은 사람의 마음속 욕망을 이끌어낼 뿐, 절대 외부적 압력을 가하지 않음. 금권은 이익의 고른 분배를 강조할 뿐 절대 적과 아군으로 구분짓지 않음

5. 혼돈의 유럽

- 베르사유 조약이 패전국에 공평과 평화를 가져다 주리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전쟁의 연속을 위한 도구이자 수단일 뿐이다. 베르사유 조약은 실망과 후회, 그리고 더 절망적 침체를 가져올 것이다. 이 평화조약의 약관은 예사롭지 않은 잔혹함과 모욕성을 가지고 있다. (미 국무장관 로버트 랜싱). 영국과 미국의 주도하에 설립된 국제연맹은 탐욕스럽게 사냥감을 잡아먹는 존재나 다름없었음.

- 베르사유 조약은 경제적으로 독일을 무너뜨리려는 의도적 계획이었으며, 이 계획은 영국의 통치그룹이 세운 것.

- 독일은 제국은행 설립이후 골드마르크의 화폐가치는 대단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 독일경제가 회복되는 데 중대한 추진력을 발휘. 독일이 패전한 1918년부터 1922년까지 독일의 마르크의 구매력은 여전히 견고했음. 인플레이션율 역시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전승국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음. 그러나 전승국들은 갖은 구실을 동원해 독일 정부가 가진 중앙은행 통제권을 완전히 발탈함. 1922년 5월 입법을 통해 독일 중앙은행의 민영화를 확정함에 따라 독일 정부는 중앙은행 통제권과 화폐 발행권을 모두 상실하고 말았음. 정부를 대신해 화폐 발행권을 장악한 세력은 개인은행 가문들이었음. 그 안에는 바르부르크를 비롯한 거물급 국제은행 가문이 포함.

- 도스안이 시행된 이후 거액의 미국 차관이 독일에 제공되었고, 뒤이어 외국의 신용자금이 들어오면서 국제은행가문들은 샤흐트를 크게 신뢰함. 샤흐트는 외국자본이 생산분야에만 사용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사치품과 소비방면에 이용되는 것을 불허. 이러한 정책하에 1924년부터 29년까지 월스트리트 자본이 장악한 독일은 유럽에서 가장 선진적인 산업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음. 생산에 필요한 신용대출을 지원하고 외국 자본이 주식시장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 사치품 소비시장에 흘러드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 샤흐트의 정책은 현저한 효과를 발휘했음. 독일의 산업능력은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며 점차 영국에 도전할 실력을 갖추기 시작. 국제은행가문들은 독일의 경제와 금융을 완전히 장악한후, 영국과 세계대전을 치를 능력을 갖춘 정치조직과 지도자를 물색. 이때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당이 그들의 시선에 들어오게 됨.

6. 히틀러의 뉴딜정책

- 1차대전 발발이전부터 미국의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국의 통치계급은 영국을 대체해 세계의 새로운 패자로 군림할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 미국은 영국의 최대 장점이 오히려 최대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 영국의 생산품, 자원,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고루 퍼져 있었으나 오히려 영국 본토의 산업은 텅 빈 상태나 다름없었음. 그래서 영국이 최고 자랑거리로 생각하는 국제금융센터로의 위상이 실물경제의 든든한 뒷받침을 받지 못하고 전세계에서 분산된 이익공동체에 의지할 경우 일단 세상이 바뀌면 모래위의 누각처럼 붕괴될 가능성이 높았음. 그래서 미국은 대규모 전쟁을 바라마지 않음. 전쟁을 통해 이익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영국의 세계 패자의 지위가 약화돼 미국에게 이를 대체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 이는 미국 신흥 금융세력의 전략적 이익과 완전히 부합. 이때 유대계 금융세력은 영국의 식민지 시스템을 파괴하고 팔레스타인을 탈취해 이스라엘을 재건하고자 했음. 이를 위해 이들은 미국의 신흥 금융세력과 손을 잡음. 소련을 최대의 적으로 점찍은 영국, 영국을 대체해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는 미국 신흥금융세력, 이스라엘 재건을 꿈꾸는 유대계 금융세력은 각기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새롭게 부상중인 나치 독일을 손에 넣을 필요성을 느꼈음.

- 히틀러의 경제정책으로 독일의 중산층과 빈곤층은 상당한 혜택을 봄. 그러나 외국은행가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이 정책에 비상한 관심을 보임. 독일 정부는 화폐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메포어음을 직접 발행함으로써 국제은행가문이 쳐놓은 통제의 사슬을 에둘러 갈 수 있었음. 일부 경제학자들은 2차대전이 발발한 금본원인을 독일 정부가 영국과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국 화폐를 발행한 데서 찾음. 정상적 경우라면 독일은 외화와 황금이 심각하게 부족해 영국과 미국의 국제은행가문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 그러면 채무자인 독일의 정치, 경제, 정책 등과 관련된 주요 이익은 모두 국제은행가문의 직간접 통제를 받을 수 밖에 없었음. 그러나 히틀러는 이 수순을 밟지 않고 독자적으로 독일 경제의 기반을 이끌었음. 그가 집권 초기에 사회적 인정과 일반 민중의 지지를 획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영국과 미국의 주류 경제학 이론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독일 경제를 재건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음.

7. 은행가와 정보 네트워크

8. 지배 엘리트 그룹과 배후의 금융과두

- 20세기 상반기 금융자본주의가 쇠퇴하고 독점자본주의 시대가 열리면서 금융세력 그룹은 사회의 부를 직접 통제하던 방식에서 간접적으로 막후에서 조종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함.(재단 시스템) 새로운 기업구조의 핵심은 소유권과 지배권을 분리하고 사회 공공자본을 대량으로 모집하는 것이었음. 그 목적은 지렛대 효과를 이용해 최소한의 자기자본으로 방대한 규모의 사회자본을 통제하고, 사회 각 산업의 근간 핵심분야를 광범위하게 지배하면서도 독점자본주의 피라미드에 보이지 않는 계층을 형성하여 외부에는 진정한 지배자의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 물론 겉으로는 전문 경영인이 기업을 운영하지만 이사회와 핵심지배권은 모두 극소수 금융가문그룹에 집중됨. 새로운 게임룰의 특징은 금융 가문들이 방대한 재단 시스템과 기타 투자그룹에 대해 직접적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명목상의 투자대행회사(대리인)를 내세움. 이 경우 형태는 변했으나 본질은 변하지 않았으므로 이사회 및 기타 주주의 권리는 여전히 금융가문그룹이 행사. 금융가문들의 대표적 투자대행회사는 유명한 금융기관 및 자산관리회사임. 그들은 실제 지배자인 금융감누들이 대중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시선을 가려주는 방화벽 역할을 함. 부호들이 부를 은폐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초보적인 것은 바로 기부임. 기부의 이론적 토대응 소유권을 포기하고 지배권을 확대함으로써 재산을 합법적으로 은폐하는 것. 이 결과 부호들은 부호 랭킹 순위에 오르지 못하고 언론매체의 집중조명도 받지 못함. 그러나 배후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부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함.

9. 금융 쓰나미 이후

- 08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님. 소수의 불특정인들에 의해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획된, 세계 경제의 심각한 구조적 불균형으로 촉발된 것. 심각한 글로벌 불균형은 71년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에 두드러지 달러화의 무절제한 발행 때문이라고 봐야 함. 달러화 발행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세계 경제체제에 잠재되 있던 각종 위험요소들이 점차 수면위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장장 30년 동안이나 완만하게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버텨내지 못하고 마침내 위기로 나타난 것. 미국은 71년 일방적으로 브레턴우즈 체제를 해체시킴. 이후 금을 지불보증으로 하지 않고 국제기구의 감독도 받지 않은 채 달러화를 멋대로 찍어냄. 결과적으로 미국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및 결제수단으로서의 특권을 이용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화폐주조차익을 거둬들여 막대한 이익을 챙김. 미국이 71년 브레턴우즈 체제를 일방적으로 해체한 것은 달러화의 중대한 계약위반행위였으며, 달러화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음.

10. 미래로 돌아가다

- 위대한 투쟁을 거쳐야만 화폐 통제권을 소유할 수 있다. 화폐 발행과 분배를 장악하느 목적은 부와 자원, 전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서이다. (잭 웨더포드)

- 오늘날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양대 세력은 로스차일드가를 대표로 하는 친환경 골드 화폐 지지파와 록펠러가를 필두로 하는 석유전쟁 지지파임. 이중 석유전쟁 지지파는 달러발행권을 장악한 기득권층임. 양대세력은 향후 세계 단일 화폐 출범에 대한 목표와 전략에서는 일치하나 이익과 화폐관념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임. 친환경 골드화폐 지지파는 화폐의 도덕적 속성 및 내재적 공평성과 합리성을 주장. 도덕적 측면에서 향후의 세계화폐는 화폐로서의 성실성과 탄력성을 가지기 위해 금과 친환경이라는 양대 기본 요소를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 이에 반해 석유전쟁 지지파는 화폐 배후의 폭력적 요소를 중시. 한마디로 중동의 석유공급을 장악하면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음. 여기에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무력적 위협까지 더할 경우, 세계 어느 국가도 감히 달러화 체제를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 솔직히 기존 달러화 체제가 폐지되더라도 수중에 석유자원과 무력을 장악한 자들이 새로운 세계 화폐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함. 게다가 달러화 체제가 폐지되면 달러화 부채상환도 이행할 필요가 없어짐.

-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로 달러는 금본위제에서 벗어남. 이로써 인류사회는 처음으로 상품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신용화폐 시대에 접어듬. 신용화폐는 신용창조자(금융기관)가 반드시 신용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그 가치의 유효성을 인정받을 수 있음. 미국발 금융위기의 본질은 바로 이 채무자의 신용유지가 불가능하다는 데 있음. 신용불량 채무를 기반으로 파생된 달러가치가 폭락할 것은 자명한 사실. 한마디로 신용화폐의 고질적 병쳬는 채무불이행 위헙이 항상 존재한다는 데 있음. 따라서 이런 화폐는 저축수단의 기능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음. 역사적 교훈을 살펴보면 화폐는 저축수단, 유통수단, 지불수단, 가치척도의 네가지 기능을 동시에 발휘할 때 화폐 메커니즘이 안정되고 지속될 수 있었음. 그러나 순수한 신용화폐 제도는 가장 핵심적인 저축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에 결국 가치척도로서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함. 달러화는 한때 화폐의 이 네가지 기능을 온전하게 수행했음. 그러나 금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뒤, 저축수단과 가치척도의 두가지 기능을 잃고 현재 위태로운 상황에 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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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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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 전쟁의 서막(중국과 미국의 힘겨루기)

저자
장팅빈 지음
출판사
위즈덤하우스(주)(+아침바다) | 2009-11-1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달러의 가치 하락, 2010년 새로운 기축통화로 부상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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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금융대지진 경고
- 중국인이 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무사할 수 있었던 두가지 이유. 하나는 중국의 대외무역 의존도가 낮았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고정환율제를 채택하여 오랫동안 1달러당 8.3위안의 환율을 유지했으며 자본항목도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 이는 자연스레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이중 방화벽을 형성. 비록 당시의 금융위기가 중국 실물경제에 어느정도는 부정적 영향을 끼쳤지만 중국은 환율, 주식, 부동산 분야에서 일어나는 대혼란을 나라 밖으로 차단해 버린 것. 그러나 2007년 초가 되자 상황은 크게 변함. 중국경제의 대외의존도는 70%이상이 되고, 무역관련 경상항목의 자본 진출입도 크게 증가. 그러나 경상항목 자본 진출입에 대한 감독의식과 능력은 이에 걸맞게 높아지지 않아 국제 투자자본 핫머니가 몰려올 틈을 제공했했음.

- 제조업을 위주로 하며 변동환율과 자본항목 자유화를 채택한 나라의 부는 예외없이 핫머니에 국부를 몽땅 털려 버림

- 위안화 절상을 부추기는 목적은 중국 자산의 거품을 자극하는 데 있음. 실컷 띄워놓고는 어느날 갑자기 패대기쳐서 다시는 일어날 수 없게 만드는 전형적인 띄워서 죽이기 전략임. 세계 경제가 균형을 잃은 현상의 원흉은 중국의 무역흑자이며 위안화가 낮게 평가된 것이 국제수지 흑자를 불러왔다는 여론이 국제적으로 팽배해 있음. 그래서 중국은 속죄를 위해 반드시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상해야 한다는 것.

- 미국이 계속해서 위안화 절상압력을 넣는 이유. 첫째 무역보호를 구실로 중국 기업이 더 많은 반덤핑 관세 제소비용을 내도록 압박해서 얼마 안되는 중국기업의 이윤마저 잠식하려는 의도. 둘째, 중국이 평가절하된 달러를 더 많이 사들이도록 압력을 넣어 미연준이 화폐를 더 찍어내도록 함. 셋째, 이렇게 해서 중국이 환율변동폭을 더 확대하고 자본개방을 확대해 많은 양의 핫머니가 들고 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함으로써 중국의 금융시스템, 특히 국유은행문제를 불거지게 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위기를 일으키고, 이를 통해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중국의 전략적 부상을 억누르려는 의도.

- 베트남의 금융위기가 중국에 경고하는 것.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베트남은 화폐 정책의 실패로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금융위기의 도화선에 불을 당긴 셈. 첫째, 환율변동폭 확대로 자국 화폐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촉진하려는 정책은 잘못된 선택이었음. 그 결과 오히려 자국화폐의 가치만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옴. 둘째, 금리인상, 거액의 어음발행 등 긴축적 화폐정책으로 인플레를 잡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자국 금융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방해해 궁극적으로 시중 자금흐름을 막히게 했고 극도의 통화공황을 초래. 베트남의 가장 큰 실책은 핫머니에 처방한 치료약을 자국 금융과 기업에 잘못 먹인 것임. 이번 세계 신흥시장 인플레의 주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됨. 첫째, 투기성 핫머니의 대량 유입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음. 둘째, 달러가치의 하락으로 석유, 식량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 베트남의 경우 금융정책을 통해 주적인 핫머니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한 것이 아니라, 긴축정책을 통해 국내은행과 자국기업의 생존 공간만 압박하여 오히려 핫머니가 금융시장에서 투기를 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문제였음.
2장. 핫머니 마력의 근원
- 그린스펀이 재임한 18년은 헤지펀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황금시기였음. 그가 달러를 마구 찍어대고 달러 가치 하락정책을 써서 헤지펀드는 전에 없이 흥성했음. 달러가치 절하는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의 물질재산을 끊임없이 침식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점점 더 많이 범람하는 달러가 헤지펀드의 품 안으로 투입되어 강력해진 헤지펀드 세력이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자본의 늑대무리 군단으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

- 달러하락과 금리인하는 채찍처럼 핫머니를 미국에서 몰아내는 역할을 했는데, 유럽으로 가봤자 유로화의 기세만 강해질 뿐이었음. 그래서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이 미국인에게는 가장 최선의 선택이었음. 미국의 문제는 가상의 금융파생상품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것이며, 이것은 알고보면 종이조각에 불과한 달러의 변신마술에 지나지 않는 것임. 가장 큰 취약점은 실물재산과 생산능력이 없다는 것. 그런데 중국은 세계에서 신흥 실물재산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달러를 중국으로 유입해 투기하는 것은 미국이 이미 폐기처분해야 하는 종이조각을 사용해 중국의 실물재산으로 바꿔가는 것이나 다름 없음. 만약 중국의 금융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미국은 주객이 전도되어 중국 경제와 금융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음. 그것은 곧 미국이 유로화 공세에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근본적 이유중 하나임.

- 2차대전 후의 어려운 시기에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과의 경쟁으로 기진맥진해서 대양저편의 전쟁터와는 멀리 떨어진 미국이 와서 자신들을 구해주기를 갈망했음. 이것이 바로 미국의 정치엘리트들이 전대미문의 위대한 프로젝트인 자본주의 세계의 통일 화폐 달러를 구상하고 실현하도록 촉진하며, 달러를 세계 유일의 교역과 기축통화로 삼으려는 계획이었음. 이런 배경에서 44년 7월 세계에서 온 44개국 경제특사들이 미국 뉴햄프셔 주의 브레턴우즈에 모여 전후 세계 경제질서의 새로운 청사진을 논의. 이곳에서 국제통화기금 협정을 통과하고 국제부흥개발은행과 국제통화기금 및 국제적 무역기구 설립을 결정. 45년 12월 27일 브레턴우즈 회의에 참가한 22개국 대표는 브레턴우즈 협정에 서명하여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을 정식으로 설립. 브레턴우즈 체제는 금을 기반으로 해서 달러를 독점적 국제교역과 기축통화로 삼았음. 달러는 직접 금과 연계되어 각국 화폐는 달러와 연동되고 1온스당 35달러라는 공식가격으로 미국에서 금을 교환할 수 있었음. 브레턴우즈 체제는 미국 경제 패권 체제를 실현. 즉 외화자유화, 자본자유화와 무역자유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자 경제제도로 자본주의 집단의 핵심내용을 구성한 것. 이 체제는 전후 상당기간 동안 국제무역이 전례없는 발전과 세계경제의 상호의존시대를 가져옴. 그러나 브레턴우즈 체제에는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음. 그중 하나가 일국의 화폐를 주요 비축자산으로 삼았기 때문에 내재적 불안이 잠재되어 있었음. 미국이 장기 무역적자 상태를 유지해야 달러가 세계 각지로 유통될 수 있었으며, 나머지 국가들이 달러를 공급받을 수 있었음. 그러나 이렇게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달러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에 금이 가고 달러 위기가 생기게 마련. 반면 미국이 국제수지 균형을 유지하면 국제 비축화폐의 공급이 단절되어 국제청산능력 부족을 초래함. 이는 쉽게 극복할 수 없는 모순이었음.

- 50년대 후반부터 미국 경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국제수지가 악화로 돌아서 세계적 달러 과잉 현상이 출현.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자 각국은 너도나도 달러를 투매해 금으로 바꿈. 미국의 금이 대량으로 유출되자 71년 미국의 황금비축고로는 범람하는 달러를 지탱할 수 없게 되어 닉슨정부는 그해 8월 1온스당 35달러로 국고의 금을 교환해주는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금과 달러를 자유롭게 변동함으로써 브레턴우즈 체제는 마침내 완전히 붕괴됨.

- 천문학적인 양이 쏟아져 나오는 달러를 미국은 금융파생상품이라는 더 방대한 스펀지를 제작해 범람하는 물을 흡수. 또 다른 방법으로는 미국의 채무가 점점 많아지고 다른 나라의 물질자산과 채권이 더 많아지면 헤지펀드라는 늑대군단을 보내 한바탕 싹쓸이를 해옴.
3장. 금융위기와 엘리트 책무
- 달러의 몰락과 붕괴는 일찍이 금융의 큰손이 예상했던 결과인지 모름. 따라서 월가의 뛰어난 전문가들은 일찍부터 선견지명으로 세계 화폐의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유로화 진영으로 뛰어듬. 유로화의 노선은 유로화+금 전략이며 달러는 달러+석유 전략을 선택. 이로 인해 미국의 화폐 전략은 실패를 예견하고 있었음. 왜냐하면 석유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금은 모을수록 많아지기 때문.

- 달러화와 유로화의 경쟁은 다음 네가지 형태로 나타남

(1) 종합경쟁력 : 유로 경제의 GDP는 이미 미국을 초월

(2) 지폐의 범람정도 : 달러 발행량이 유로화 발행량을 훨씬 초과.

(3) 지폐를 지탱하는 전략적 저당물 : 황금은 유럽이 미국보다 50% 많음. 민간의 보유량은 미국보다 훨씬 능가함. 석유는 미국의 전세계의 석유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므로 달러를 지탱하지 못함

(4) 지폐의 실질구매력 :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하는데도 달러의 실제 구매력이 일시적으로 붕괴하지 않는 이유는 중국의 세계공장이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때문. 미국에 메이드인 차이나 제품이 없다면 물가는 당장 치솟고 인플레를 잡을 수 없을 것임. 바꿔 말하면 유로화보다 달러가 더 빨리 붕괴될 것임.

- 중국에 대한 양털깎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

(1) 목표국이 변동환율제도를 실시하고 자본항목의 환전이 기본적으로 자유로와야 함

(2) 주도국의 화폐가 매우 강세여서 큰 폭으로 이루어지는 핫머니 진출리듬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어야 함

(3) 주도국의 경제에 뒤탈을 주지 않아야 함

(4) 목표국의 위기가 주도국에 유리함을 주거나, 또는 해로움이 크지 않아야 함

- 달러가 일본 엔화에 대한 양털깎기를 할 때는 이 네가지 중 단 한가지도 빠지지 않았음. 그러나 현재는 달러가 위안화의 양털깍기를 위한 네가지 조건 중 한가지도 갖추어 지지 않음

(1) 오늘날 위안화는 여전히 소폭으로 제한된 관리변동환율제이며 자본항목은 대부분 태환 불가능

(2) 달러천하의 시대는 끝이 났으며, 달러정책은 독립적으로 세계의 자금흐름을 통제하지 못함

(3)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가 갈수록 만연하여 금융위기 일촉즉발 상태임

(4) 중국과 미국경제의 상호의존성이 유례를 찾기 힘들정도로 심해, 한쪽이 흥하면 다른 쪽이 따라서 흥하고 한쪽이 무너지면 따라서 무너질 정도임.
4장. 핫머니에 맞선 위안화 전략
- 핫머니의 약점

(1) 핫머니는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현행 금융질서의 부산물. 핫머니는 달러의 범람으로 인해 생성된 괴물이며 핫머니는 금과 금가격 인상을 가장 두려워함. 이 세상의 모든 돈으로 금을 구입해 세계의 유동성을 급속히 위축시킨다면 핫머니의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스스로 붕괴할 것임.

(2) 그들이 중국에서 투기로 얻는 수익이 불법일 경우 원금과 수익을 모두 몰수당하는 처벌임. 따라서 핫머니 세력은 불법 핫머니의 표준을 정하고 일반 대중의 이를 추적하고 조사하도록 장려하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원금과 수익을 모두 몰수해버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티핫머니법을 가장 두려워함

(3) 늘 국경을 넘나드는 것으로 광활한 중국경제 판도에서 핫머니를 추적하기 보다는 이들이 들고날 때 반드시 지나치게되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치명적 공격을 가하거나 시장화 수단을 통해 응분의 조치를 취해 그들의 출입비용, 특히 유출시점의 비용을 크게 늘임

(4) 이들이 사냥하는 소(중국기업)와 양(중국 투자자)이 너무 많다는 것. 소떼와 양떼가 침착하게 소리없이 움직인다면 핫머니도 별 수 없음. 핫머니는 방대한 양떼와 소떼가 스스로 혼란에 빠지기를 바람. 그래서 먹을 풀(원자재)과 물(자금)이 떨어져 서로 살겠다고 발버둥치고 짓밟는 북새통을 이용해 가장 낮은 대가를 치르고 가장 풍부한 사냥감을 얻어갈 수 있음. 그러나 이쪽에서 놀라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풀과 물을 아껴먹고, 당국이 소떼와 양떼에게 최소한의 풀과 물을 제공하여 소떼와 양떼가 핫머니에게 풀과 물을 얻고자 무릎꿇지 않게 한다면 수비는 성공.

- 아시아인에게 미국인의 과도한 소비는 결코 그들의 복지가 아니라 반대로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임. 이런 소비의 중단은 단기 내에는 어느정도 부적응 단계를 거치지만 마지막에는 아시아인에게 가장 유리한 일이 될 것임. 이는 마치 농노가 농노의 주인으로부터 해방되는 것과 같음. 그들의 제한된 자원은 모두 자신의 수요를 만족하는데 쓰일 것임. 이렇게 해서 그들의 생활수준은 더 빨리 향상될 수 있음.

- 대규모의 금 구매는 중국이 쓸 수 있는 가장 예리한 무기. 더 중요한 것은 금보유고를 크게 늘리는 것이며, 핫머니를 근본적으로 다스리기 위한 금본위제 실시임. 핫머니가 빨아들인 피는 여러 국가간 지폐의 환율, 금리, 자산 가격의 급속한 등락을 이용한 차액이기 때문에 각국간, 각 화폐간의 차이가 존재하는 한 핫머니 세력에게도 큰 수익을 얻을 기회가 존재하게 됨.

- 미 연준으 무려 8000톤 이상의 금을 비축해 놓았으며 계속 그 양을 늘리고 있음. 유로화가 달러를 추월하며 갈수록 강해지는 것은 유로 경제의 GDP가 미국을 능가하고 자산거품이 적은 것 외에, 금과의 연동성이 달러보다 크기 때문. 유럽정부가 비축한 금보유고는 1.2만톤을 초과했으며 이로 인해 점점 더 많은 국제경제 주체가 유로화 진영에 합세하며 그 날개아래 보호를 받으려고 함.

5장. 대국 금융 의식과 중화 문명 부흥
부록. 금융 여론의 치열한 핫머니 공방전
- 05년 4월 미연준이 제출한 '환율이 미국 수입가격에 미치는 영향 :새로운 증거들'이란 보고서에서 미연준은 지나친 통화팽창의 압박을 감당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며, 점진적 금리인상을 수행하는데 중국의 달러에 페그된 환율정책이 결정적 작용을 했다고 인정. 따라서 현행 위안화 환율정책 아래 미국이 얻는 이익은 중국보다 훨씬 큼. 위안화의 절상폭을 더 크게 하여 무역흑자를 감소하려는 시도는 실질적인 무역흑자를 감소할 수도 없을 뿐더러, 더 많은 핫머니가 무역흑자 또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위장해 중국에 유입되게 자극할 것임.

- 달러이율과 위안화 이율+위안화 절상치의 관계가 중요함. 즉 위안화 절상이 급속히 진행되어 점점 더 많은 핫머니를 불러들여서는 안됨. 위안화가 큰 폭으로 절상하리라는 기대가 존재하면 많은 핫머니와 무역흑자를 위장한 핫머니, FDI로 위장한 핫머니, QFII 자본액 확대를 통한 유입 등에 더욱 강력한 이익의 유혹이 따를 것임. 그런데 위안화는 유출을 원하지 않으므로 위안화의 비축고가 급격히 증가할 것임. 증시,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의 원인이 여기 있음. 이러한 예측이 바뀌지 않는한 외환보유고는 신속하게 늘어날 것이며 국제수지의 불균형은 심화될 것임. 국내거시조정은 계속할 수가 없음. 위안화 절상이 어느 수준까지 되어 핫머니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고 위안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다시 균형을 이루는 것은 불가능함. 그러나 이러한 균형을 위한 균형의 결과는 일본의 전철을 밟는 길일 뿐임.

- 일본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일본인들은 전에 없는 우월감을 느꼈음. 그들은 일본증시느 상승만 있을 뿐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음. 특히 보험회사들은 이 점을 굳게 믿음. 국제금융재벌들이 모건스탠리나 살로먼브라더스 같은 투자은행들을 일본에 깊숙이 침투시켰을 때 이들은 수중에 거액의 현금을 쥐고 그들의 공격목표를 찾아 사방을 헤매고 있었음. 이들의 서류가방에는 주가지수 풋옵션이라는 상품이 가득했음. 미국인들이 이 풋옵션을 갖는 것을 동의만 하면 일본인들은 즉시 거액의 현금을 받을 수 있었음. 일본 보험회사들은 이 상품에 큰 관심을 보임. 이들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본증시 폭락에 거액을 걸고 덤비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머리가 돈 것이 아닌지 의심했음. 그리하여 일본 보험회사들은 미국의 금융신상품을 신이나서 사들임. 양측이 베팅한 것은 닛케이지수의 향방이었음. 89년 12월 29일 일본 증시가 정점에 달함. 닛케이 지수가 38915를 돌파하자 주가지수 풋옵션이 마침내 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 닛케이지수의 고공행진이 갑자기 멈춘 것임. 90년 1월 12일 미국 쪽에서 승부수를 띄웠고 미국 주식거래소에는 닛케이지수 풋 워런트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갑자기 출현함. 이것은 미국에서 날개돋친 듯이 팔렸으며, 일본 증시는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하고 닛케이지수 풋 워런트는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지 한달만에 완전히 붕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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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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