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함과 진심

경영 2020. 1. 27. 08:28

-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혀 다른 길을 갔다. 10대 연습생이 많았지만 이들에게 별도의 규제를 하지 않았다. 연습시간을 정해놓고 강제하는 관행은 아예 없앴다. 멤버 스스로 하고 싶을 때 연습하도록 했다. 과제가 있기는 했지만 강압적으로 검사를 하거나 처벌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과제를 해왔을 때 전문가들이 보완해주거나 평가를 해주면서 BTS 멤버드리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빅히트 역할을 정립. 다른 활동은 최대한 자율성을 존중했줬다. 휴대전화도 자유롭게 사용하게 했다. 소셜미디어도 욕설이나 사회통념에 위배되는 행동이 아니면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용.
- 분석은 많은 한계가 있다.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과 각종 인지적 편향, 그리고 정보수집의 한계 등으로 완벽한 분석은 애초부터 불가능함. 이미 97년 SWOT 같은 분석에 기반한 방법론이 현실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하며 실제 효과도 미미하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된 바 있다. 또 거의 완벽에 가까운 분석을 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가 남는다. 만약 분석을 통해 좋은 전랴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해당 분야의 모든 기업이 거의 유사한 전략을 수립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분석이 이뤄진다면 사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한국기업들이 한때 대체에너지 등 거의 비슷한 신사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적이 있다. 분석을 기반으로 신사업전략을 수립하다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렇게 비슷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출혈경쟁은 불가피하다. 분석에 기초한 전략을 기계적으로 수립하는 기업들이 양산되면 업계 전체가 공멸한 가능성만 높아진다.
- 분석과 다른 두가지 접근, 즉 불편이나 불만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나온 전략이나, 경영자의 내면에서 나온 전략은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적 방법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분석에 전략을 의탁하는 것은, 분석을 잘하는 컨설턴트나 경영 전문가에게 전략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 설령 내가 분석을 한다 하더라도 분석 툴과 방법론에 중요한 의사결정을 맡기는 셈이다. 한마디로 나만의 고유한 개성과 영혼을 반영할 수 없는 전략수립 방법론이다. 반면, 불편이나 불만을 토대로 수립된 전략은 창업자나 창업기업의 고유한 문제인식과 극복의지를 담아낼 수 있다. 내면의 철학이나 사명감 등에서 나온 전략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창업가의 영혼을 담고 있다.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과거 영혼이 없이 만들어진 전략이 통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시장에서 공급초과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영혼이 없는 전략은 기껏해야 시장 평균정도의 성과만 낼 것이다.
- 극도로 포화상태인데다 수없이 많은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는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인 연예 산업에서 창업자와 아티스트의 영혼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 BTS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방시혁대표와 방탄소년단은 두번째 방법, 즉 내면에서 하고 싶은 것을 기반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멤버 스스로 결정한 학교 컨셉의 앨범을 발표했고, 청춘의 방황과 고뇌 희망을 메시지로 담은 것도 시장의 트렌드 분석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이전까지 K팝이 경험해보지 못한 강력한 글로벌 팬덤의 원천이 됐다. 좋은 전략은 내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 리더십을 발휘할 때 많은 사람들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아여 주도권을 행사하는 사람이 리더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그러나 이런 리더들은 소통부재 등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곤 함. 다행히 카리스마적 리더가 전략방향을 잘 설정하면 문제가 없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때에는 주위에서 누구도 문제를 지적하거나 반론을 펴지 않기 때문에 조직이 순식간에 몰락할 위험도 있음. 반면, 자신의 취약점을 공개하는 리더는 조직원들의 진심어린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HBR에 소개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줌.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부하직원들에게 신뢰를 잃었던 한 리더는 다면평가를 통해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후 자신의 스타일을 점검하며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 리더는 조용히 자신의 스타일을 고치는 방법도 있었지만, 공개 석상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했고 이후 진심으로 조직원들이 리더를 도와줘 조직의 성과는 극적으로 향상쇘다고 한다.
- 카테고리적 사고를 통해 우리는 빠른 판단을 하여 인지적 부단을 줄이려는 성향을 갖고 있다. 실제로 현실에서 카테고리의 위력은 대단하다. 주식시장에 대한 연구결과, 업종별로 구분되어 있는 애널리스트의 전문 영역분류에 포함되지 못해 카테고리 분류가 애매한 기업들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주가가 체계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카테고리 정당성의 강력한 힘 덕분이다. 실제 대학교 교수 임용과정에서 기존 학제 카테고리 중 하나에 확실하게 편입되는 경우가 임용확률이 높다. 최신 융합 학문분야에서 기존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거나, 두 가지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전공을 한 학자들 가운데 임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 개별 스토리 하나로 승부하는 것에 비해, 세계관을 토대로 개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접근 방식은 확실한 장점이 있다. 우선 스토리에 대한 고객들의 몰입도가 훨씬 높아진다. 개별 이야기가 전체 세계관의 일부이기 때문에 개별 이야기를 이해하고 난 고객들은 전체 스토리 속에서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은 열망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더 강한 몰입감을 갖고 고객들은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려 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고객들 스스로 이야기의 해석과 관련한 더 큰 자율권을 얻게 된다. 개별 이야기 구조 속에서 이뤄지는 스토리에 대한 해석에 비해, 전체 세계관과의 연계 속에서 이뤄지는 해석은 확장 가능성과 자율성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 이 과정에서 세계관을 해석하고 나름의 관점을 덧붙인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세계관을 해석하고 나름의 관점을 덧붙인 콘텐츠들이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이런 컨텐츠들은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고객의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낸다. 특히 개별 스토리와 세계관은 상화작용을 하면서 발전해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특정 스토리는 아무리 확산되더라도 정점을 지나면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면 고객들은 새로운 스토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갈 수 있다. 이런 접근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우선 신작 콘텐츠의 연착륙이 가능. 스토리 라인이 연계되는 연작소솔이 고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듯, 이전 대작들과 연계된 신작 컨텐츠에 대해 고객들에게 훨씬 높은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고, 과거 이용자들을 비교적 손쉽게 새 콘텐츠의 이용자로 끌어올 수도 있다. 또한 신작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신규 고객은 세계관으로 연계된 과거 콘텐츠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서로가 상호보완적으로 고객의 충성도와 몰입도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세계관속에서 정교한 스토리라인이 구축되면 다른 사업영역으로의 확장도 용이해짐. 실제 블리나드는 오버워치를 소설과 영화로도 제작해 게임을 통해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고객들과 접점을 형성했다.
- 기업들은 무경계 미디어 시대가 열리면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나름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무경계 미디어 전담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전담조직을 만들면 이전보다 무경계 미디어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이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 숫자가 늘어나는 등 일부 성과도 낼 것이다. 하지만 전담부서는 오히려 뭔가를 하긴 했다는 안도감을 심어주면서 경영자를 전담부서의 덫에 빠지게 만든다. 전담부서의 덫이란 조직 전체가 참여해야 하는 변화를 추진할때 전담부소를 만들면, 오히려 해당과제에 대한 책임이 특정부서로 떠넘겨져 오히려 근본적인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현상. 이런 사례는 많다. 조직문화 전담조직을 만들었다고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는다. 윤리경영실을 만들었다고 윤리문화가 쉽게 정착되지 않는다. 공유가치창출 전담부서를 둔다고 조직이 변하지는 않는다. 조직문화, 윤리경영, CSV 등 전 조직원이 과거와 다른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해야 성공할 수 있는 과제다. 조직은 고도화된 유기체로 단순한 기계와 다름. 극도로 상호의존성이 높기 때문에 전 조직원이 참여해야 하는 과제를 부서 하나가 해결할 수 없다. 전담부서를 두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볼 수 없지만, 전담부서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 무경계 미디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3가지 새로운 전략 대안을 제시한다. 진심으로 고객을 케어하고, 가치를 주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이라는 게 방탄이라는 사례가 주는 통찰이다. 모두가 콘텐츠를 만들고, 변형하고, 편집하고, 큐레이션하며, 유통하는 시대에 공식적인 마케팅 메시지만 들고 고객과 접점을 형성하는 것은 조직의 성장가능성에 큰 제약을 가져올 것이다. 진심으로 고객들을 케어하고,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다양한 접점을 확보하는 게 성장을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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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인사이트

경영 2020. 1. 27. 08:27

-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누구보다 더 빨리 학습하는 것이다. (에릭 리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의 핵심은 아이디어를 구현하여 대략 만들어 보고 이를 통해 측정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는 순환과정이다. 이것이 만들기-측정-학습 모델이며, 이 모델이 순환하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가설을 검증해보고, 이것이 실패할 경우 그 모델의 가설을 수정하여 다시 만들어보고 검증하게 된다. 이러한 가설을 수정하거나 가설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것을 피벗이라 한다. 피벗의 사전적 의미는 중심축을 두고 선회하는 것을 의미. 다시 말해 스타트업의 핵심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콘셉트를 다양하게 변형해 가며 선회하는 것이 피벗이다. 피벗은 학습단계에서 실행된다. 만들기-측정-학습의 과정이 순환됨에 따라 프로젝트의 완성도가 높아지게 된다. 즉, 피벗을 통해 한 단계 위로 올라가고 만들기-측정-학습의 과정을 거친다. 이 모델은 사업계획을 단계별로 가설화하고 그 가설을 하나씩 검증해가며, 검증이 된 이후에는 다음 가설을 검증하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일괄처리 방식은, 전통적으로 단계별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는 신사업개발 방식에 비해 프로젝트 실패에 따른 비용과 자원 낭비를 줄이고 프로젝트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린 방식의 핵심 중 하나다.
- 금융이란 단어는 쇠 금자에 녹을 융자로 풀어쓴다. 쇠 금자를 쓰는 이유는 굳이 화폐의 역사를 살펴보지 않아도 아직도 전 세계가 금속화폐를 쓰고 있음에서 충분히 유추 가능하나, 왜 이것을 녹이는지에 대해서는 그 의미를 찬찬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금융의 본질은 바로 녹임에 있기 때문이다. 자산은 규모나 가치가 커질수록 시장에서 거래가 일어나기 힘들다. 금덩어리가 커질수록 이 사람 저 사람 사이를 굴러다기기 어려울 것이다. 빠른 거래, 쉬운 거래를 위해서는 자산을 분리해야 한다. 금덩어리가 잘게 나눠질수록 시장에 나가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기 쉬워진다. 금덩어리를 자르고 또 잘라서 가루가 되면 물처럼 흐르게 된다. 선조들은 이것을 녹는다고 표현했다. 금융의 진정한 의미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자산을 잘라서 흐르게 하는 것이 금융의 본질이자 가장 기본적이고 최우선적인 역할이다.
-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벤처기업 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14년 말 기준 벤처기업의 신규자금조달방법은 정부정책지원금(46.1%), 일반금융(32.9%)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결과 지분구조에서 창업자, 대표자 및 관련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90%를 넘어서고 있다. 16년 11월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전용 장외시장이 출범하여 스타트업의 주식 투자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금융투자협회는 17년 7월ㅂ부터 유망 스타트업, 혁신 비상장기업들을 주 타겟으로 하는 K-OTC 프로 비상장 주식거래시장을 개설하여 운영 중. 스타트업에도 IPO를 통한 자금조달 인프라가 구축됨으로써 크라우드 펀딩-KSM, K-OTC-코넥스-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상장 사다리의 연결이 완성되었고, 앞으로는 활성화 여부가 관건. 중소, 벤처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이 대출이 아닌 투자에 방점을 두는 것은 자산을 자르는 금융의 원래 취지와도 정확히 일치하는 방향이다.
- 성공. 돈으로 광고한다고 다 해결되지 않는다. 스타트업 초기에 돈이 없다면 SEO를 향상시켜 유기적 성장을 하라.
- 배움의 목적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는 지식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찾고 또 찾는다는 의미에서 연구를 영어로 research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있듯,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하여 실망할 일은 아니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이미 세상에 나온 것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아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이 태반이고, 이미 알고 있던 별이라고 해도 어떤 망원경을 쓰느냐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볼 때 새로운 시각은 늘 중요하며, 계절마다 보이는 별자리가 다르듯 시시각각 바뀌는 트렌드는 분명히 존재한다. 창업가가 스타트업 성공 트렌드를 배우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자신의 지식을 확인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능 여기 있다. 기존의 사업구조를 깨는 혁신을 통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노리는 경우도 기존에 뭘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깨고 말고를 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배워야 하는 점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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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에는 생산의 증대가 굶주린 사람에게 식량을, 추운 사람에게 옷을, 집 없는 사람에게 주거를 제공하는 것을 뜻했다. 그런데 오늘날 생산증대란 더 우아한 고급 자동차와 색다른 음식, 멋진 옷, 세련된 오락 등... 한마디로 감각적이고 사치스러운 현대의 모든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뜻한다. (풍요한 사회, 갤브레이스)
- 수없이 많은 제품이 실제로는 그다지 쓸모가 없는데도 절박하게 소비되고 있다. 광고와 마케팅 기법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욕망을 만들기 때문이다. 현대 기업전략에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지출만큰 중요한 것이 제품의 수요를 만들기 위한 지출이다. 즉, 기업은 재화의 생산뿐만 아니라 욕망의 생산자 역할까지 맡고 있다. ...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현대의 욕구창조를 외면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렇다. 고전경제학자들은 생산은 소비자들의 무한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므로 생산이 늘어나고 소비가 증가하는 것은 곧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되는 것, 즉 행복이 증진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갤브레이스는 기업이 쓸모없는 제품, 심지어 해로운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들의 욕망을 창조하면 팔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생산과 소비의 증가가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풍요한 사회가 사실은 풍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완벽하게 말로 표현될 수 없는 정보가 많이 필요함. 우리는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을 타고났지만 그것을 일일이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얼굴에 대한 기억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정보에는 그림자가 드리우게 된다. 언어가 그늘을 만드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을 설명하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진다는 사실이 이후 많은 후속 연구에서 입증되었다. 목소리를 말로 설명하게 했더니 원래 목소리를 찾아내는 비율이 떨어졌고, 언어화가 미각정보를 기억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모두 언어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비언어적 정보가 머릿속에서 생략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 이처럼 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다.
- 아인슈타인에게 생각은 말의 형태로 오지 않았다. 그는 언어의 형태로 사고하지 않았다고 함. 생각이 먼저 자리잡고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말로 풀어서 쓴 것 뿐이다. 창의적 통찰이 언어로 변환되기 전에 먼저 떠오른다는 의미. 우리가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이토록 소중한 부분이 사라진다.
- 경영대학원이 처음 생겼을 때는 직업교육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은퇴한 공장장이 실무기술을 가르치는 형태의 수업이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2차대전 이후 경제부흥기에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보다 체계화하고자 과학적인 방법론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직업교육의 특징이 완전히 사라지고 현재와 같이 학문적 부분만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뀜. 전문교육이 되어야 할 경영학이 이론분과가 되었다는 사실은 전문분과인 법학이나 의학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음. 법학전문대학원은 판결을 정리하고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학자들도 높이 평가하지만 훌륭한 법조인을 양성하는 교수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학전문대학원도 생리학적 연구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동시에 교수들은 대부분 의사로서 실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경영대학원 교수들은 물리학이나 경제학처럼 자신들의 학문분야에서 업적을 쌓는 것 말고 다른 데에는 관심이 없다.
- 과학적 경영기법이 이렇게 급속도로 확산된 것도 어쩌면 사업의 성패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시달리는 경영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름. 복잡한 모델을 활용해 명확한 수치로 의사결정을 유도하는과학적 방법론들은 경영자들에게 세상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준다. 그러나 정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소비자들의 감성이 다양해지는 파괴소비시대에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이다.
- 트로피, 메달, 돈 등은 성공의 척도가 아니다. 성공이란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을 아는 데서 오는 마음의 평안이다. (전설적 농구코치 존 우든) 그는 우승하려고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토록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많은 위대한 선수와 감독들이 한 목소리로 말한다. "우승하려고 할 수록 우승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심리적 부담이 스포츠 선수의 몸과 플레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심리학에서 밝혀냈다. 공을 차거나 라켓으로 공을 받아치는 방법을 배울 때 처음에는 머리로 일일이 동작을 생각하며 익힌다. 의식적인 사고에 따라 몸이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동작을 구사하게 된다. 이때 동작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이 달라진다. 그래서 마치 몸이 움직임을 기억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그 동작을 구사하게 되는 이유는 몸동작에 일일이 명령을 내리는 의식적인 뇌가 아니라 본능적 욕구와 관계된 뇌의 영역에서 그런 움직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매일 수천 번 포핸드 스트로크를 연습하면 점차 동작을 의식하지 않게 되고 나중에는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공을 받아넘기게 된다. 스트로크가 거의 본능이 된 것이다. 그런데 승리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심리적 압박이 크면 플레이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의식이 동작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본능에서 의식의 영역으로 되돌아오는 것이다. 이 순간 베테랑 선수가 초보자가 된다.
- 지금 대부분의 한국기업은 성과주의를 적용해 직원들을 평가하고 보상한다. 성과주의는 IMF 경제위기 이후 우리 기업에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당시 한국기업들의 방만한 경영이나 낮은 생산성이 경제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이런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 개발된 다양한 성과주의 경영제도가 도입되었다. 연봉제나 성과급, 하위인력 구조조정 등이 단행되었고 실제로 한국기업의 경영수준을 높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괴소비시대에는 성과주의 경영을 다시 수술대에 올려놓아야 함. 금전적 보상이나 처벌에 의존하는 성과주의는 인간의 기본욕구에 기반한 메커니즘. 즉, 돈이나 처벌에 의해 사람들을 강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시스템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하지는 못한다.
-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하고 일하는 셈코 사람들. 브라질 기업 셈코는 수천 명의 직원이 자유롭게 출퇴근하고 스스로 업무계획을 짠다. 규칙도 없고, 계급도 없다. 신입 말단직원이라도 회사의 기밀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전직원의 투표로 의사결정을 한다. CEO가 10년째 의사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축하파티를 열 정도로 괴짜기업이다. 또 셈코는 사업영역을 정의할 수 없다. 그만큼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말이다. 셈코는 우선 제조업 전통을 갖고 있음. 선박용 펌프, 공업용 믹서, 믹싱 설비 등 기계제작업을 주로 해왔는데, 기계뿐만 아니라 냉각탑 같은 설비도 생산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제조업체임. 한편으로는 병원, 공항, 호텔, 대규모 공장 등의 시설을 관리하는 세계적 기업이기도 함. 또 환경 사업에 관한 컨설팅도 하고 있으며, 인터넷과 벤처사업도 한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인력 아웃소싱을 담당하는 회사도 운영하고 있으며, 재고관리도 대행함. 원래 셈코는 52년 스위스 출신 안토니오 커트 세믈러에 의해 설립된 기계제작업체였는데, 80년 그의 아들 리카르도 세믈러가 회사를 물려받은 후 다양한 분야로 진출. 현재는 매출의 80% 이상이 서비스업에서 발생하므로 제조업체라 할 수도 없다. 사업분야가 서로 별 관계가 없고, 사업간 시너지도 미약해 보임. 더욱이 모두 셈코의 자회사로 독립한 법인임. 특이한 점은 이 회사를 이렇게 만든 것이 바로 직원들이라는 사실. 즉, 셈코가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업화했기 때문이다. 셈코는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우지 않는다. 직원들의 행동에 따라 전략이 만들어진다. 직원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기회를 발견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자고 제안한다. 이런 일이 셈코에서는 일상적이다. 결국 그들에게 맡긴 사업들이 성공해 '사업영역을 정의할 수 없는' 회사가 된 것이다.
-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직원들을 어린아이로 가정하고 경영시스템을 구축한다. 금전적 보상이나 처벌로 사람들의 행동을 강제하려는 생각 자체가 직원들을 자율적인 의사결정권과 능력이 없는 어린아이로 보는 것이다. 세믈러는 이런 생각에 반대한다. 셈코는 이처럼 괴짜경영을 하지만 초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세믈러가 아버지에게 회사를 물려받은 80년 당시에는 100명의 직원에 400만불의 매출이었음. 하지만 03년 셈코의 매출으 2.1억불을 넘어섰고,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 6시그마는 IMF 경제위기 이후 우리 기업에도 활발하게 도입되었다. 지난 10여연가 대부분의 제조업체에서 이 방법론을 활용해 생산성 개선에 힘썼다. 한국 기업의 생산성이 선진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영혁신의 필요성을 자각하게 되었고, 또 몇몇 기업이 6시그마를 도입해 효과를 보자 금세 수많은 기업으로 확산되었다. 한국기업의 경영프로세스는 그만큼 개선할 것이 많았기 때문에, 6시그마에 의한 비용절감이 가시적 성과로 즉각 나타났고,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6시그마는 다양성이 증가하는 앞으로의 환경에서는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오랜기간 경영혁신을 연구해온 마이클 투시먼과 메리 베너 교수가 6시그마를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분석. 20년간 사진 관련 회사들의 특허를 연구한 결과, 6시그마 같은 효율화 작업이 점진적 개선에는 효과가 있어지만, 획기적 혁신에는 부정적 기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회사에서는 효율성이나 생산성 개선운동을 하고 나면, 기존 기술 관련 특허는 많이 나오지만 다른 영역의 새로운 기술과 관련된 특허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는 것. 6시그마가 기업의 다양성을 감소시켜 오히려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약화시켰다는 의미다. 6시그마가 체질을 약화시키는 이유
(1) 효율화는 업무프로세스에서 성과가 나지 않는 절차를 제거해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표준화한다. 그리고 일ㄴ 프로세스를 회사 전체에 확산시키다보니 자연스레 회사의 다양성이나 변동성은 감소됨 직원들의 생각이 효율화기법의 틀에 지배받을 수밖에 없어서, 변화를 그대로 느끼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다양한 활동에서 비롯되는 혁신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 혁신역량이 떨어지게 된다. 기업을 길게 관찰해보면 이같은 현상이 실제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투시먼과 베너 교수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탁월한 프로세스 개선능력을 인정받아 맬컴볼드리지상을 수상한 기업들을 보면, 장기적으로 재정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상을 받은 모토로라, 캐딜락, 페더럴익스프레스 등은 모두 경영위기에 처했죠. 그래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맬컴볼드리지상을 받은 기업들의 주식을 팔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2) 6시그마 같은 기법은 기존 데이터를 토대로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분석이 불가능하다. 쉽게 말해서 6시그마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최고로 잘하게 만드는 기법이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역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투시먼과 베너 교수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효율성 개선이나 프로세스 관리기법은 자동차산업에서는 큰 성과를 창출했다. 그러나 컴퓨터 산업에서는 역효과를 났다. 자동차 산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컴퓨터산업은 변화가 심하고 예측불가능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결국 효율성 개선활동은 변화가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분야에서 주로 효과가 있다.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가 일어나는 분야에서 효율성 개선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해롭다." 파괴소비 시대의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을 생각해보면 매우 의미있는 지적임. 앞으로는 컴퓨터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환경도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6시그마 같은 경영기법이 기업의 체질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 모토로라 위기 또한 6시그마 때문일 수 있다. 6시그마에 대한 강조가 모토로라의 다양성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6시그마 기법을 중시하다보니 효과를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방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해보지 않게 된 것이다. 실제로 6시그마 프로세스로 인해 모토로라에서는마케팅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촉이나 직관이 중요한 상품기획과 마케팅의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획일적으로 변해버린 것. 모토로라는 6시그마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20년 동안 170억불의 비용을 절감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한 해에 170억불의 기회를 날렸을지도 모른다. 요컨대 다양성이 증가하는 파괴소비시대에는 하나만 선택해 온 힘을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최고로 잘 하는 방법인 효율성 혁신은 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렵다. 다양한 것을 실험하고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어보도록 장려하면서 촉을 넓히는 기업이 미래를 이끌어 갈 것이다.
- 혁신은 숫자게임입니다. 비즈니스 하나를 성공시키는 데 50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검토해야 합니다. 그런데 6시그마는 처음부터 쓰레기 같은 아이디어는 버리고 성과를 낼 아니디어에만 집중하자고 합니다. 이런 사고방식은 중요한 아이디어를 애초에 뿌리뽑아 버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아프 프라이)
- 사람들은 생각한 후에 행동하기도 하고 행동하면서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기도 한다. 사전에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천해나가면서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사람도 있다. 랭글리 박사와 라이트 형제도 이처럼 비행기 개발에 다르게 접근했다. 랭글리는 계획과 이론에 다라 행동하는 방식을 택했고, 라이트 형제는 행동하면서 이론을 구체화해나갔다. 랭글리 박사는 비행기 개발에서 엔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는 그가 비행이라는 행위를 머리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비행은 땅에서 떠서 하늘을 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단 땅에서 떠야 하늘에서 움직일 수 있다. 랭글리는 일단 땅에서 뜨는 것에 집중했다. 이에 비해 라이트 형제는 하늘에서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에 집중했다. 그래서 비행기 설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날 수 있다면 뜨는 것은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본 것이다. 랭글리 박사는 이륙 즉 뜨는 것에 집중해 가볍고 동력이 센 엔진개발에 몰두한 반면, 라이트 형제는 비행, 즉 나는데 집중해 공중에서 조종하기 수월한 기체의 설계에 몰두했다. 이런 시각의 차이는 과학과 이론에 바탕을 둔 논리적 계획과, 기술과 현실에 바탕을 둔 실천 가능한 행동 중 어느 것을 더 중시하느냐의 차이다. 그래서 랭글리 박사는 하우스보트 위에서 마치 우주왕복선을 발사하듯 비행체를 하늘로 쏘아올렸고, 라이트 형제는 높은 언덕위에서 바람의 힘에 의해 비행기를 띄우는 방식을 선택. 오늘날 대부분의 비행기는 이륙할때 라이트 형제의 방식대로 바람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충분히 질주한다. 그러나 비행기가 발명되기 전에는 랭글리의 방식이 더 논리적이었다. 초기 비행기 발명가들이 참고할 수 있었던 것은 새나 당시 발명된 비행선 정도였다. 새가 나는 것을 보아도 땅에서 뜨기 위해서는 많은 힘을 들여 날개를 퍼덕이고, 비행선도 공기를 데우기 위해 많은 열을 발생시켜야 한다. 랭글리는 당시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를 통합하고 비행이라는 행위를 논리적으로 분석해 가장 적하반 이론을 만들어낸 것이다. 랭글리 박사가 무인비행을 성공시킨 후 7년간 엔진제작에만 몰두하는 동안, 라이트 형제는 불완전하나마 비행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실험을 계속했다. 이 점에서 일단 비행기를 띄우기만 하면 안전하게 날 것으로 생각한 랭글리 박사와 달랐다.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가 자전거가 균형을 잡고 굴러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페달을 밟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처럼 비행기도 조종하지 않으면 하늘에서 안전하게 날 수 없다고 생각한 것. 그래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날개 끝을 조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방향키를 만들었다. 천 번이 넘게 실험을 한 것도 이때문이었다.
- 노키아는 환경변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빨리 대응했기에 어려워졌다. 1등이라는 지위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에 몰두했음에도 위기에 빠졌다. 노키아의 위기는 변화나 혁신과는 관련이 없다. 다만 그들은 너무 계획에 의존하고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플랫폼 전략 때문에 위험해진 것. (플랫폼 전략이 조금만 더 허술했더라도 고쳐가면서 시장변화에 대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키아 사람들은 아무리 치밀한 계획도 현실화되면서 쉽게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계획경영을 선봉했다.
-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는 순간을 잘 모릅니다. 새로운 것을 안 하기 때문이지요. 장사란 새로운 수료를 창출해서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진짜 장사에서 성공하려면 열 번 중 한번만 승리해도 됩니다. 뒤집어 말해, 아홉번 실패해도 계속 도전하라는 이야기지요. 1승 9패라도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서 최종적으로 손님의 요구에 맞는 업태, 상품, 매장을 만든다면 그건 성공입니다. 유니클로는 그렇게 실패를 통해 지금의 성공을 이룬 것임. 촉을 발달시키는 과정에서 경험과 실패는 필수적이다. 그런데 1승 9패면 충분하다는 철학은 자신감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패스트패션업체처럼 먼저 행동하고 상황에 따라 계획을 수정해나가는 기업들의 밑바탕에는 자신감과 자기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없다.
- 자전거포를 운영하던 라이트 형제가 당대 최고 과학자인 랭글리 박사를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유니클로처럼 실패에서 배웠기 때문. 형제는 1900년부터 키티호크해변에서 비행실험을 했는데, 첫해에는 줄이 달린 커다란 글라이더 형태였다. 1901년에는 줄을 뗀 글라이더 모양이었고, 다음 해에는 글라이더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꼬리날개를 달아서 실험했다. 한번 키티호트에 갈 때마다 수백 번 이상 글라이더를 타 보았다. 그리고 고치고 또 고쳤다. 윌버 라이트는 지인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들의 성공은 재능의 결과가 아니라 행운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플라이어호의 성공에는 수천가지 다른 요인이 결합되어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런 영향력이 우리의 정신적 능력이나 창조력보다 열배나 강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만약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우리가 했던 일을 다시 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놀라운 것은 성공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짧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시 있을 수 없는 상황의 특이한 조합이었습니다. ... 세상은 똑똑한 사람들로 가득하지만 무수히 많은 사소한 것들이 영향을 미쳐 끝장을 보지 못합니다. 나는 아주 객관적인 자세로 이야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성공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확률의 문제였습니다." 윌버는 행운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실패가 모여 성공가능성을 점점 높여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1903년 키티호크 해변에 갈 때 라이트 형제는 자신들의 성공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 밀그램은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면서, 권위에 복종하는 성향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난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 "우리는 조류, 양서류, 포유류에서 지배구조를 발견할 수 있으며, 인간에게서는 상징을 통해 기능하는 권력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위계구조를 가진 집단은 물리적 환경의 위험, 경쟁종의 위협, 내부의 잠재적 분열에 대처할 때 큰 이점을 갖는다. 무질서한 군중에 비해 훈련을 잘 받은 군대는 개인들이 방향없이 행동하지 않도록 방지해주는 이점이 있다." 밀그램은 또 외적인 위협에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내적 목표를 달성하기에도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회조직의 또 다른 장점은 집단구성원 사이의 관계에 안정과 조화를 부여한다는 점. 각 구성원의 신분을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그들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늑대떼가 먹이를 사냥한 경우, 우두머리 늑대가 첫번째 특권을 누리고 두번째 늑대가 그 뒤를 잇는 식으로 서열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같은 원리가 인간사회에도 적용된다." 특히 현대사회의 관료제는 가능한 한 역할을 세분화시켜놓았기 때문에 더 쉽게 사람들의 복종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한다. 밀그램은 앞의 실험에서 조건을 변경해 도우미를 한 사람 더 투입했다. 그의 역할은 전기충격 스위치를 올리는 것이다. 이로써 실험 참가자와 희생자의 거리가 멀어졌는데, 그 결과는 놀라웠다. 무려 93%가 부당한 권위에 복종했다. 밀그램은 이는 관료주의의 전형이라고 설명. 가장 냉담하고 둔감한 사람을 직접적인 폭력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잔인한 행위와 멀리 떨어져서 그에 필요한 지원활동을 하도록 한다. 그러면 보통 사람들도 별다른 긴장이나 거부감없이 일을 수행하게 된다. 그들은 서류를 정리하고 탄환을 장전함으로써 파괴적인 결과에 일조하지만 그들의 눈과 마음은 여기에서 멀어져 있다.
- 사실 그는 고어사를 어떤 회사로 키우겠다고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명확한 비전 없이 그저 테프론으로 만든 케이블에 엄청난 기회가 있을 거라 직감했고, 일단 회사를 창업해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다 보니 세계 최고의 소재기업이 된 것뿐이었다. 빌은 분위기가 전혀 다른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듀폰에서 경험한 것처럼,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그런 조직과는 다른 회사로 키워가고 싶었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피라미드 구조와 명령체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꿈꾼 것이다. 그는 듀폰에서 사람들이 창의성을 가장 잘 발휘하는 순간은 카풀할 때라는 것을 발견했다. 상사와 부하관계라고 해도 동료들의 차에 함께 타고 출퇴근할 때 오히려 생산적인 대화가 많이 오고갔다. 특히 부가직원들이 회의 때는 전혀 나오지 않을 법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에너지도 넘쳐났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능력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직급체계와 수직적 구조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열정과 헌신으로 일하는 또 다른 순간은 회사가 위기에 빠져서 태스크포스를 조직했을 때였다. 태스크포스에서 일하게 되면 직급과 명령체계를 떠나 모든 팀원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서로 존중해주었다. 일시적으로 조직된 팀이라서 회사의 복잡한 규칙과 상하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밑바탕 위에서 고어사가 만들어졌다. 직급과 상하관계가 없는 조직을 만들면 구성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것이고, 과제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면 사람들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고어와 동료들로 지은 것이다. 이 회사에는 공식적으로 직급이나 직함이 없다. CEO나 재무담당자처럼 공식적 직함을 가진 사람이 몇 명 있지만, 이는 회사법에서 규정한 요건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만든 것이다. CEO도 동료로 불린다. 그래서 고어사에는 보스가 없다. 사업을 맡는 사람도 CEO가 임명하지 않는다. 그 사럽부의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따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그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도 사업부장이 아니라 리더라 불림. 또 직원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소속된 부서도 없다. 그래서 직책도 없다. 섬유사업부에서 영업을 하다가 인사부서에서 일하는 등 직무순환이 자유롭다. 빌은 직원들이 그야말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일하는 회사를 만든 것이다. 어느날 직급이 있어야 편하다는 여직원에게 빌은 "그럼, 최고사령관이라 부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 실제로 이 여성은 명함에 최고사령관이라 새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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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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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하는 일은 케이블 방송국이 아니다. 방송업이 아니라 고객들이 세상을 탐험하고 호기심을 만족시키도록 돕는 일이다. 새로운 유통 플랫폼과 화면으로 옮겨간다면 이런 철학을 고수하는 일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존 핸드릭스)
- 단순함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단순함이란 정말 소중한 것을 위해 덜 소중한 것을 덜어내는 것이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 정말 소중한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먹는 것, 쓰는 것, 만나는 것, 가진 것까지 생활의 모든 면을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내적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다.
- 단순하려면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하다. 관료주의는 속도를 두려워하고 단순함을 혐오한다. 당신이 내놓는 아이디어는 칵테일 파티에서 나누는 잡담처럼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당신과 같은 업종의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면 당신은 실패한 것이다. (잭 웰치)
- 내 만트라 가운데 하나는 집중과 단순함이다. 단순함은 복잡한 것보다 더 어렵다. 생각을 명확히 하고 단순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일단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단순하게 하면 산도 움직일 수 있다. (스티브 잡스)
- 관료주의는 권위가 지위에서 나온다고 믿는 사람에게서 자란다. 관료주의는 속도를 무서워하며 단순성을 증오한다. 사람들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음모를 키우고, 때때로 비열하게 만든다. 관료주의에 빠진 사람들은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열정적이지 못하다. 관료주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관료주의는 불안감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불안감에 대한 해독제다. 자신감을 회복하는 첫번째 방법은 조직을 경쟁체제로 만드는 것이다. 경쟁이 없는 조직의 종착역은 관료주의다. 다음은 조직 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는 것이다. 내 생각을 말하고, 상대 이야기를 듣고,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좋은 아이디어에 개방적이며 기꺼이 그 아이디어에 공감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아이디어를 모두 자신이 생각해내야 한다거나 자신이 시작한 모든 아이디어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아애 한다고 우지기 않는다. 그들은 자유롭게 일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필요하면 아낌없이 지원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키운다. 가만히 있는 조직은 필연적으로 관료적이 된다. 끊임없이 혁신하고 자신감을 불어넣고,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관료주의를 막는 최선의 바책이다. 모든 조직은 곰팡이처럼 자라나는 관료주의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아야만 경쟁력을 갖춘 조직이 된다.
- 관료기구는 내버려두면 방대해진다. 그들은 자기보존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 그들은 능력을 향상시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동류와 기생충을 늘리는 방법으로 이를 실현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개혁요구를 기대할 순 없다. 이는 복종시키는 힘이 있는 권력자만이 할 수 있다.
- 관료주의는 암세포와 같다. 암세포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어떻게 하면 비슷한 조직을 증식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관료주의는 생산성과 상관없이 자리를 늘리고 규정에만 목을 맨다. 관료주의를 죽여야 생산성을 살릴 수 있다.
- 우리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잘사는지 그 사실을 모른다. 잘살지만 별로 행복하지 않다. 뭔가 부족해서는 아니다. 너무 많이 가져서, 너무 복잡해서, 너무 바빠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행복함은 단순함이다. 행복은 심플에서 온다.
- 기업은 비영리단체처럼 사명을 중시해야 하고, 비영리단체는 기업처럼 생산성을 중시해야 한다. 선한 일을 한다고 해서 생산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시간과 비용과 에너지를 어디에 쓰는지, 그만한 결과물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결과물은 재미가 있든지 의미가 있든지 돈이 되든지 셋 중 하나다.
- 의무감에서 만나는 사람, 만나기 싫지만 할 수 없이 만나는 사람, 만나고 나면 기분이 언짢아지는 사람은 정리해야 한다. 생산성 향상은 불필요한 만남의 정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 선택이란 무얼까? 무엇을 할 것인가 결정하기 전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하는 것이다. 선택을 위해서는 정리정돈의 프로세스가 필요. 정리는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버린 후 찾기 쉽게 재배치하는 것. 선택도 그렇다. 선택이라 하면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엔 일에 치여 죽도 밥도 안된다.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먼저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유를 얻고 그걸로 정말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과정이다. 불필요한 일들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한 일을 방해하면 안 된다.
- 집중력은 자극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도전이다. 사람들은 도전에 직면해야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다. 자기 능력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까지는 절대 자신의 자신의 잠재력을 알지 못한다. 도전은 집중력을 높이는 좋은 수단이다.
- 많은 사람들은 여유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일은 적게 하고 해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료한 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즐기기 쉽다. 몰입 경험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 생산성이 떨어지는 회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라 결정해야 할 것을 결정하지 못하는 회의. 시간단축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의견을 장롭고 활발하게 교환할 수 있을지, 일정 시간안에 의사결정이 완료될 수 있는지 다양한 방법이 필요함. 분위기 변화, 테이블 배치, 자리이동, 순차적 자료배포 등 기존 회의 방법을 바꾸는 것마으로도 생산성이 높아짐. 이를 위해 우선 회의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함. 결정할 일은 무엇인지, 아이디어 리스트를 만드느 일인지, 정보를 공유하는 일인지, 합의하는 일인지, 설득하는 일인지, 일의 순서나 역할 분담 등 다음 단계의 업무를 정하는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료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면 안 된다. 혁신기업들은 자료를 설명하지 않는다. 시작과 동시에 지금부터 2분간 자료를 읽어보세요, 라고 한다. 작성자가 설명하는 것보다 자료를 각자 읽는 편이 빠르기 때문이다. (생산성, 이가 야스요)
- 높은 사람이 애매모호하게 말을 하면 조직이 큰 혼란에 빠진다. 높은 사람이라 되묻지 못하고 다들 그걸 해석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한다. 생산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말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 휴식의 기술은 자유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휴식이란 밀도 있는 순간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밀도 있는 대화, 음악을 즐기며 맛보는 기쁨, 때로는 긴장감 넘치는 일,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일체감이다.
- 하루를 마감하라. 그로부터 손을 떼라. 당신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분명 어리석은 실수와 행동이 떠오를 것이다. 가능한 한 빨리 잊어라. 내일은 새로운 날이므로, 들뜨거나 터무니 없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이 내일을 차분하고 훌륭하게 시작해야 한다.
- 의무적인 일은 맡지 않는다. 시간에 쫓기는 일은 하지 않는다. 피로를 느끼면 바로 일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한다. 힘든 일과 즐거운 일을 적당히 섞어서 한다. 10시간 이상 충분히 잠을 잔다. 류비세프는 일용할 양식을 대하듯 시간을 경건하게 여겼다. 시간을 죽인다는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1분 1초도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는 시간을 숭배한 사람이다. 인생은 무언가를 이루기에 결코 짧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다.
- 리더는 형세를 만드는 사람이다. 조직이 승리할 수 있는 구조와, 승리할 수 있는 기세등등한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결국 분위기를 바꾼다. 분위기를 바꾸면 성과는 따라온다. 형은 조기의 구조, 세는 조직의 문화와 분위기를 말한다. 리더는 이길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이길 수 밖에 없는 세를 만드는 사람이다.
- 강력한 기업문화는 보이지 않느 손으로 기업의 운영방식을 지배한다. 여기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 그 어떤 문서상 규칙이나 매뉴얼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진다. (앤드루 그로브)
- 조직문화는 최고책임자의 성격, 가치관, 행동의 결과물이다. 최고경영자의 일거수일투족은 구성원들의 관찰 대상이다. 그가 어디에 높은 가치를 두는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언제 화를 내고 언제 칭찬을 하는지, 누구를 중요시하고 누구를 내치는지를 보면서 구성원들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한다. 그런 구성원들의 행동방식이 오랜 세월에 걸쳐 조직문화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 사례
* 헤밍웨이는 매일 자신이 쓴 단어의 수를 기록할 정도로 글 쓰는 작업을 관리했다.
* 보봐리 부인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부르주아처럼 규칙적이고 정돈된 삶을 살아라. 그래야 격정정기고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다."고 했다.
* 시몬 드 보부아르는 영화제작자 클로드 란즈만이 이렇게 표현할 정도였다. "파티도 없었고 환영회도 없었다. 그 모든 것을 철저히 멀리했다. 반듯하게 정돈된 삶이었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짜인 단순한 삶이었다." 예술가라면 생활계획표 같은 것은 세우지 않고 어떤 제한도 거부한 채 자유롭게 살아갈 것 같지만 작품을 위해 놀라운 자제력을 발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미국 작가 토니 모리슨은 "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짓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거다. 출판과 관련된 사교적인 삶조차 멀리 한다."고 밝힘.
* 무라카미 하루키도 매일 달리고 글 쓰는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사교적 삶을 포기했다. 그는 초대를 반복해 거절하면 누구나 불쾌하게 생각하지만 삶에서 더 중요한 관계는 독자와의 관계라 말했다. 독자와의 관계를 위해 사교적 삶을 포기하고 더 좋은 작품을 쓰는데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 영국 평론가 프리체트는 "조금만 깊이 파고들면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했다.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을 낙담케 만드는 근면함이 있다."
- 프로란 계소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자기 역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어느 날은 괜찮고 어느 날은 그렇지 않다면 프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분에 자신을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 순간적인 기분에 의존하면 연주가가 갖추어야 할 긴장감을 유지할 수 없다. 페이스 조절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그렇게 해야 한다. 최대한 규칙적이고 담단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프로젝트를 받으면 납기 안에 완성하기 위해 매일 어느 정도 일을 할지 생각한다. 기분에 상관없이 꾸준히 일을 하지 않으면 납기를 지킬 수 없다. 장거리를 뛰기 위해서는 페이스를 무너뜨리지 말아야 한다. 일정한 페이스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마음가짐도 갖추어야 한다. (히사이시 조)
-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서는 안된다. 오히려 정반대여야 한다. 문명은 무엇을 하는지 생각하지 않고 행동할 때, 그리고 그런 횟수가 많아질 때 진보해왔다. (화이트 헤드)
- 최고의 생산성은 생산적으로 일하겠다고 의식하지 않은 채 나도 모르게 내가 정한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생산성의 키워드는 단순화와 집중이다. 루틴은 그것을 실천하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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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망치지 마라.
지금 가진 것이 한때는 간절히 바라던 것이었음을 기억하라.
작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는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 에피쿠로스

 

우리의 마음은 여느 진통제보다 강력한 화학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때 만족감을 더 잘 느끼게 되고
불행감은 잘 느끼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감사 할수록 감사할 일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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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답답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환영하라.
그 안에 당신의 가장 큰 기회가 숨겨져 있다.
- 랠프 마스톤

 

그렇습니다. 모든 게 만족스러우면 거기서 멈추게 됩니다.
문제가 있으면 더 나은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 전보다 나은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가 복잡하고 클수록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잠재기회는 더 크게 됩니다.
문제를 회피의 대상이 아닌, 적극적 환영의 대상으로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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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난 도일은 의사로 개업한 <셜록 홈스 시리즈>로 추리소설의 지평을 천재였습니다. 그런 도일에게 알려지지 않은 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요정의 존재를 믿었고, 그것을 세상 사람들에게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재능을 쏟아 부은 헛똑똑이였다는 사실입니다. 도일은 요정이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유를 전자기 이론을 들먹이며과학적으로해명하려고 했고, 어린 학생들이 장난삼아 만든요정 사진 심령현상을 세상에 알릴 설득력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학생들이 남긴 사진 자국을요정의 배꼽이라고 우겼습니다.

개인 아니라 조직도 실수를 저지릅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2004 192명이 목숨을 잃고 2000 명이 다친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조사하면서,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았다가 굴욕적인 사과를 했습니다. 비닐봉지에 담긴 얼룩진 지문에꽂힌나머지 성급하게 범인을 특정한 탓이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17일자 A27 헛똑똑이들은 자신만의 직관과 감정에 의존한다 기사는 지능이 높은 사람이 오히려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거나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바로잡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최신 연구는 머리가 좋으면 그만큼 편향과 합리화에 빠져 헛똑똑이가 가능성이 높음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지능의 함정 빠지는 이유는논리 차단실 세워 스스로를 가두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세계관에 갇힌 사람은 자기가 정한 목적에 결론을 맞춘다. 논리가 가진 오류는 외면하는 성향도 강하다. 자신만이 모든 것을 안다고 판단해 타인의 의견은 쉽게 무시한다.”

이런 함정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증거에 기반을 두는 지혜입니다. ‘증거 기반 지혜 자신만의 단정과 직감을 의심하고, 관련 증거를 모두 감안해서 사고하는 것을 뜻합니다. 영국의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롭슨은 이런 지혜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우선소크라테스 효과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어린아이에게 설명한다고 상상하면서, 문제를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입니다. “나와 거리를 두고 3자가 자신을 관찰하면 열린 마음으로 넓은 관점과 맥락에서 문제를 보게 매몰된 시각을 피할 있다.”

지적 겸손 유용한 도구입니다. 자기 판단의 한계를 인정하고, 오류 가능성을 보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의 무지(無知)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촉진시켜, 교조적인 추론을 막는데 도움을 줍니다. ‘사전 부검 필요합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그런 상황을 유발할 법한 모든 요소를 추려보라는 것입니다.

증거 기반 지혜 제시하는 사고능력은 지능과 달리 훈련이 가능해서, 누구든 지혜롭게 생각하는 법을 배울 있습니다. “자신의 실수 가능성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움을 얻어 성장할 가능성을 알아보고, 모든 것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면 그만큼 보답을 받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
이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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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은 뇌 속이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확실한 것이 보상과 기쁨에서의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뇌의 중변연계 보상경로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대로 중변연계 보상경로를 가리켜 도파민 보상경로라 부르기도 한다. 뇌는 우리가 자신이 인정하는 행동을 했다는 걸 인지할 때마다(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했거나 누군가와 성관계를 가졌거나 하는 등) 우리의 행동을 보상해주는데 도파민을 분비시킴으로써 순간적이지만 강력한 수준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 기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도파민 보상경로는 행복 프로세스를 담당하는 뇌 영역인 것이다. 도파민 분비량이 얼마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느냐와 관계있다는 증거자료로 있다. 어떤 사건이 예상하지 못한 일일수록 우리는 더 많이 즐기게 된다.
- 엔돌핀도 기쁨을 일으키는 대표적 신경전달물질. 초콜릿을 듬뿍 먹었거나 흥분된 섹스를 하거나 어쨌든 엔돌핀이 분비되면 경이롭고 강렬하며 아찔하고도 따뜻한 느낌이 우리의 마음속에 퍼져 나간다. 엔돌핀의 힘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 헤로인과 몰핀과 같은 강력한 아편제가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우리 뇌와 몸속에 있는 엔돌핀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기 때문. 아편제는 분명 기분을 즐겁게 만들어주지만(그래서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아편제를 복용한다.) 동시에 몸을 손상시키기도 함. 심각하게 아편에 취해 있는 사람들은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침을 흘리는 것 말곤 잘 하는 게 없을 정도로 망가진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헤로인은 그 강도가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엔돌핀의 20%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가장 중독성 있는 마약보다 5배나 더 강한 물질이 우리 뇌에서 돌아다니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무슨 일이라도 해낸다는 게 놀라울 따름. 쾌락주의자들에겐 나쁜 소식이겠지만, 뇌가 엔돌핀을 아주 조심스레 다룬다는 사실은 인류의 기능적 입장에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뇌는 심한 통증이나 스트레스에 대응하며 엔돌핀을 분비한다. 이 두가지 요인의 좋은 예로 출산을 들 수 있다.
- 출산 외에도 자신을 엄청난 통증과 스트레스에 노출시킴으로써 엔돌핀 분비를 일으키는 방법들이 있다. (때때로 남성들이 산모에게 출산이 뭐 그리 힘드냐고 심드렁하게 말한다면 그 고통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육체적으로 극단적인 다른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이다.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러너스 하이를 느낀다고 말한다. 러너스 하이는 몸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든 순간 뇌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모든 고통과 아픔을 제거함으로써 느끼는 엄청난 쾌감을 의미한다. 따라서 엔돌핀의 기능은 기쁨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엔돌핀을 '기쁨을 유발한다'고 설명하는 것은 마치 소방차를 '물건을 홀딱 젖게 만드는 기계'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다. 엔돌핀은 기쁨을 유발한다. 하지만 틀린 게 있다. 그게 원래 목적은 아니라는 거다.
- 일부 연구에서는 고통을 경감시키는 기능은 엔돌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주장한다. 엔돌핀의 분비량이 낮으면 행동이나 업무관리 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본적인 역할만 한다는 증거도 있다. 엔돌핀은 스트레스와 동기의식을 관리하는 신경계와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가 어떤 일이 마무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도와준다. 당신의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라 하자. 그 업무를 끝마쳤을 때 뇌는 약간의 엔돌핀을 분비시켜 우리로 하여금 "끝났어. 이제 다른 걸 해도 돼"라고 느끼도록 해준다. 정확히 말해서 쾌감을 생성하지는 않지만 스트레스를 줄이고 따라서 우리의 안녕과 행복에 기여한다. 이것이 행복을 유지하기 위한 엔돌핀의 예방적 기능을 보여주는 증거다.
- 옥시토신은 개인 간 만남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핵심요소. 옥시토신은 엄마와 아기 사이에 즉각적이고 강렬한 유대관계를 일으킨다. 모유 속에 함유되어 있고 모유 분비를 유도하는 물질이다. 더 나아가 옥시토신은 훨씬 더 다양한 상황에 관여함. 성적 흥분, 스트레스, 사회적 관계 및 신의 등 많은 것들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이상한 결과가 많이 초래됐다. 예를 들어, 옥시토신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시키는 데 중요한 일을 하지만 성관계를 할 때도 분비됨. 흔히 프렌즈 위드 베네핏(헌신적 애정 없이 육체적 관계만 갖는 관계)이라고 불리는 관계를 유지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옥시토신 덕에 성적관계는 상대에 대한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꿔놓게 되고, 결국 단편적인 육체적 매력이 진실한 애정과 열망으로 변모되는 것이다. 사랑을 나누는 동안 옥시토신이 진짜 '사랑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 세로토닌은 매우 다양한 신경 프로세스에 사용되는 신경전달물질. 수면과 소화를 조절하고 우리의 주제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기분을 조절하는 등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함. 세로토닌은 우리가 좋은 기분, 소위 행복을 느끼는 데 아주 중요해 보인다.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뇌의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통상적인 생각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세로토닌 감소로 인해 일어난다고 하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프로작이나 이와 비슷한 약들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분류된다. 세로토닌은 시냅스로 분비되어 신호를 보낸 후에 분해되거나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뉴런에 의해 재흡수된다.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재흡수를 막음. 그 결과 시냅스에서 세로토닌이 잠시 분비되면서 다음 뉴런에서 어떤 활동이 한 차례 급격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세로토닌 농도가 계속 유지됨으로써 활동이 오랫동안 일어나고 관련 수용체를 계속해서 자극하게 된다.
- 사실은 아직 아무도 세로토닌 의 증가가 뇌에서 실제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모른다. 만약 단순히 행복한 감정을 유발하기에 세로토닌 양이 부족한 거라면 문제는 간단할 것이다. 하지만 신진대사나 뇌가 움직이는 속도를 봤을 때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는 세로토닌 수치를 거의 즉각적으로 증가시킴. 그런데 대부분의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는 정량을 복용한 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주가 걸린다. 따라서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세로토닌 자체가 아니라 세로토닌이 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는 다른 어떤 대상이다.
- 근본적으로 행복의 근원을 특정 화학물질에서 찾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접근법. 화학물질이 행복에 관여하는 것은 만지만 그 근원은 아님. 50파운드짜리 지폐는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종이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종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를 갖는 건 아니다. 여기서 언급한 화학물질과 행복의 관계 역시 종이와 돈의 관계 같을 수 있다. 즉, 이들 덕분에 행복이 유발되지만 그 역할은 대부분 우연적인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 행복을 관장하는 특정 영역이 있다는 생각이 터무니없는 건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 수많은 영역이 각각 특정 감정을 처리하는 것으로 보임. 예를 들어, 해마 옆에 자리한 작은 영역인 편도체는 기억에 감정적 색채를 입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포심을 자아내는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그 기억에 공포심을 입힌 것이 바로 편도체다. 실험 중 동물들의 편도체를 제거하면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한 대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 다른 예는 전두엽, 두정엽 및 측두엽 사이 깊숙한 곳에 있는 섬피질이다. 섬피질의 기능 중 하나는 혐오감을 처리하는 것이다. 좋지 않은 냄새가 나거나 신체가 훼손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그와 유사하게 본능적으로 불쾌감을 유발하는 경우 섬피질의 활동이 나타난다. 심지어 누군가가 얼굴에 혐오감을 드러내거나 거북한 것을 단지 상상만 해도 섬피질은 더욱 활발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뇌에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같은 느낌이나 감정을 처리하는 몇 가지 영역이 있다. 그렇다면 행복 자체를 관장하는 영역이 있을까? 그 후보 중 하나는 앞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바로 중변연계 보상경로다. 중변연계 보상경로는 중뇌에 있으며, 우리가 기쁜 일을 했을 때 그에 대한 감정적 보상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기쁨과 반대로 행복과 관련해서, 영원한 행복을 느끼려면 복측 선조체가 관여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어떤 연구에서는 행복을 느끼는 동안 왼쪽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떤 연구에서는 활성화된 부분이 오른쪽 설전부라 주장한다. 뇌의 어느부분이 행복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연구해온 일류 과학자조차 매번 다른 대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 예측 가능성과 혼란스러움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이루고 있는 음악은 (어떤 이유로 인해) 우리 뇌 속에서 기쁨을 유발함. 그리고 우리의 신체적 반으을 이끌어낼 정도로 행복을 느끼게 만듬.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도록 결정하는 뇌의 근본적 프로세스가 명명백백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고 행복하지 않게 만드는지에 대해 '네', '아니오'로 간단히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대게 그 무엇이 적당히 있어야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가능성이 커지며, 그보다 너무 많거나 적으면 반대의 결과를 초래함
- 한가지 이상한 연구결과가 있다.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 사실 뇌가 아니라 장이라는 점. 뇌와 소화기관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진부한 표현이나 속담이 많기도 하지만, 장기능이 우리 정신상태에 직접적인, 더 나아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가 많다.
- 장이 우울증 발병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장에 특정 타입의 박테리아가 있다는 것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이와 유사한 감정 문제를 겪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런 결과에 대한 근거는 대부분 동물실험에 국한되어 있다. 사람의 장과 감정 간에 이와 같은 중요한 연결고리가 있따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터무니없는 주장만은 아니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여겨지는 신경전달물질, 즉, 몸속 세로토닌의 90%는 장 속에 있다.
- 기본적으로 새로움이 가지는 중요성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됨. 네오포비아의 경우처럼 새로움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강력하고 충족감을 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많은 동물실험을 보면 환경적 풍부함(주위 환경에 많은 요소들을 투입해서 더 복잡하고 흥미로운 환경으로 만드는 것)은 뇌에 실질적이고 유익한 영향을 미치며, 어떤 경우에는 뇌와 해마의 발달이 향상되어 기억력이나 관련 프로세스가 향상될 수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발작을 방지하거나 뉴런이 소멸되는 것을 막기도 한다. 뉴욕, 헬싱키, 베를린 같은 시끌벅적한 도시에 사는 것은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유익한 일일 것이다. 적어도 뇌 기능 측면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작가나 예술가처럼 창조적 일을 하는 사람들이 뉴욕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 뇌가 공간을 처리하는 원리를 봤을 때 아주 작은 집은 뇌가 견디기 힘들 가능성이 많다. 공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은 함정에 빠졌거나, 주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거나 탈출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의미. 집이란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낄 때 돌아갈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하지만, 집이 너무 협소할 경우 우리 뇌의 위협인지 시스템은 활동을 계속한다. 원래 뇌의 위협인지시스템 할동은 집이 방지해주기로 되어있던 것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이미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불안한 상태에 있으며, 우리의 개인적 경계선이 확대되면서 어떤 사람이나 대상이 너무 가까이 있는 걸 견디기 힘들어 한다고 한다. 현실적이고 구조적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심리학적 관점에서 어떤 집은 살기에 너무 협소한 공간인 것이다. 작은 집에 사는 게 불가능하다는 차원이 아니라, 그 속에서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기 힘들다는 게 문제다. 사람들이 넓은 집을 원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프라이버시 때문. 대다수의 사람들은 혼자 살지 않는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행복에 있어 매우 중요함. 하지만 항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매우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외향적인 사람일지라도 개인적 공간에서의 휴식을 필요로 함. 설사 잠만 자는 것이라도 말이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아무리 즐겁다 해도 뇌의 입장에선 일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 심리학자들은 누구에게나 주변 사람들이 거슬리는 순간이 온다고 한다. 누구나 정신적으로 지칠 대가 있기 때문. 결국 그 관계에서 후퇴해서 잠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때 재충전을 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힘든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자연환경은 수동적 방법으로 우리 주의를 끌며 카플란은 이 프로세스를 매혹이라 불렀따. 우리의 주의력은 자연환경에 있을 때 더 느슨해질 수 있으며, 뇌는 신경을 쏟는 일, 즉 신경의 기능을 사용하는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뇌는 휴식을 취하고 원기를 되찾으며, 에너지를 보충하고, 연결고리들을 강화시키며, 인지력을 높이고, 기분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카플란은 녹지와 다양한 생물로 가득 찬 환경을 회복공간이라 명명. 녹지공간은 더 이상 강조할 수 없을만큼 유익함. 심지어 우리 몸에도 영향을 미침. 한 조사에 따르면 비슷한 문제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 벽돌전망의 병실보다 나무와 자연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가 더 빨리 회복했다고 한다.
- 엄청나게 많은 증거자료를 살펴보면 신체적으로 더욱 활발한 사람일수록 뇌 기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뇌는 생물학적 기관으로서 에너지와 영양분을 필요로 함. 신체활동이 증가하면 심장을 강화시키고 발달시켜주며,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신진대사 작용을 높여줌. 이 모든 요인들은 뇌에 혈액과 영양분이 더 잘 공급되도록 만들면서 뇌의 모든 기능이 향상되는 것이다. 신체 활동은 뇌 유래 신경성장인자인 BDNF를 증가시킴으로써, 뇌에 더욱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임. BDNF는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과 생성을 더 촉진하는 단백질. 이 사실은 학습능력이나 기억력 향상, 해마의 부피 증가, 뇌 전반의 회백질 증가 등 신체활동이 신경과학적으로 여러 이점을 가져다준다는 연구사례를 뒷받침해줌. 또한 여러 연구를 통해 좀더 신체적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학업시험에서도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에 육체적 활동이 포함된다면 그것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해줄 것임.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우리를 더 지적으로 똑똑하게 만든다. 그리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지적 능력이 뛰어날수록 사람은 조금 더 행복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운동을 하면 엔돌핀, 즉 행복물질이 분비됨. 당연히 신체건강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해낼 능력이 향상된다는 의미. 운동을 안 해서 생기는 건강문제나 스트레스로 인해 방해받지 않기 때문. 마찬가지로 정신적 활동 역시 뇌와 몸에 분명 도움이 된다. 제 시간에 출근하는 것말고는 육체적 노동은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교육수준이 높으면 치매나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됨. 심지어 해부결가 뇌가 병으로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는데도,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죽기 직전까지 뚜렷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즉, 뇌 활동이 활발할수록 뇌가 더 튼튼해진다.
- 여러 이유로 뇌는 유능하다는 느낌을 원하며 그렇게 느낄 때 우리가 행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직업은 우리 능력을 높이고 또 이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함. 그건 좋은 일이다. 물론 우리가 무능하다고 평가받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말이다. 일이하는 것은 다른 형태의 보상도 제공. 새로운 물건이나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는 일과 다른 사람과 교류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일 등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돈을 위해 일하긴 하지만, 뇌의 메커니즘은 일을 통해 보상받고 본능적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킨다. 따라서 일은 잠재적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조건을 마련해준다.
- 직원들의 관심을 얻어내고 이들이 회사 비전을 공유하도록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유중 하나는 직원들의 인생목표가 어느정도는 회사의 비전과 일치되도록 하는 것. 직원 개개인의 비전이 회사비전과 일치한다면 그건 서로 좋은 것이다. 경영진들이 자신의 계획과 의도를 설명해서 직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게 만들기 위함. 그래서 흔한 인터뷰 질문이 "5년 뒤면 본인이 어떤 모습일 거라 생각하나요?"인 것이다. 응시자가 "조달부서 매니저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이 직원은 회사에 대해 헌신적이고 열정적 직원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 15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안드레 스파이서와 칼 세데르스트룀은 지속적으로 행복한 상태에 있는 직원들이 개인적으로는 좀더 좋을지 몰라도, 실제로 회사와 직장에는 여러 측면에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 예컨대, 행복한 사람들은 협상에 있어서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 이들은 부정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쉽게 체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오히려 화를 잘 내는 직원들이 협상에선 뛰어난 성가를 보이는 경우가 많음. 또한 직장에서 계속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반대로 삶의 다른 측면이 고통스럽다는 의미. 집이나 가족관계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결국 행복으로 인한 이득은 무효로 돌아감. 당신이 직업에 대해 행복을 느낀다면 아직 경제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행복한 직원들은 실직으로 인해 더 큰 충격을 받기도 함. 다른 문제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행복한 상태에 있는 직원들은 칭찬과 좋은 피드백을 계속 받고 싶어하며 그렇지 못하며 불쾌해 한다. 이들은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보다 자신의 성과로 인한 행복에 더 치중하기 때문에 더 외롭고 이기적 성향일 수 있다. 따라서 회사에 득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우리는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행복할 필요는 없다.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행복을 느끼게 되어 있음. 현대사회의 많은 회사가 사무실에 갇혀 있는 직원에게 지속적 행복을 강요하는 듯한 행위는 균형을 깨뜨리는 일이며, 동시에 더욱 다양한 감정적 경험으로부터 뇌를 차단하고 혹사시키는 일이다. 일과 삶의 균형은 생각보다 중요. 여기서 핵심은 일이 아님. 균형이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피해를 본다. 여기서 결국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일이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아주 어려운 이유는 뇌의 입장에선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도 일은 일이기 때문.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 역시 잠시 앉아서 쉬어야 했다.
- 접촉은 피부 속 신경을 통해 느껴지며, 신경은 압력의 변화(그리고 그 외 요인)에 반응. 이때 관련된 신호를 뇌로 전달함. 이런 작용을 촉진하는 뉴런 중 일부를 C-섬유라 부르는데, 다른 뉴런에 비해 작고 신호를 보내는 속도가 느림. C-섬유는 둔탁함, 쑤시는 고통과 같은 감각을 전달하지만, 기분좋은 접촉의 감정도 전달. 접촉과 관련된 모든 감각은 뇌의 체성감각피질에서 처리하는 반면, C-섬유는 즐거운 접촉에 대한 느낌을 섬피질로 보낸다. 섬피질은 즐거운 감각, 마약중독 같은 보상을 쫓는 행동과 관련이 있다. 진화과정에서 그루밍은 접촉의 유쾌한 한 형태로 자리잡은 것이다. 왜 인간이 딱지를 뜯어내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코딱지라도? 우리 몸에서 쓰레기나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행동에 보상을 주는 케케묵은 회로가 뇌 속 어딘가에 아직 있는 게 아니라면 의미없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손톱을 물어뜯는지 그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 편도체와 해마는 흥분과 성욕을 느낄 때 둘 다 아주 활발하게 움직임. 편도체는 우리가 알다시피 감정적 요소를 담당하고, 또 흥분을 해도 되는 상황인지 결정함. 해마, 즉 기억 프로세스의 중심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은 우리가 성적인 상황에 있을 때 자극적 기억들이 왜 물밀듯이 떠오르는지, 또 이런 기억들이 왜 그토록 선명하고 뚜렷한지를 설명해줌. 과거 유익했던 경험을 우리 마음속에 생생하게 간직해줄 뿐만 아니라, 흥분을 강화하고 또 유지하도록 도와줌. 뿐만 아니라 성욕은 시상도 활성화한다. 시상은 변연계의 또 다른 영역으로 정보를 멀리 퍼뜨리는 뇌 속의 도떼기 시장 같은 곳이다. 이 모든 일들은 뇌가 할 용의가 있는 상태임을 보여줌. 하지만 감정과 기분만으로는 부족함. 편도체와 관련 영역은 동기유발에 중요한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어 있다. 그중 특히 중요한 영역이 전두대상피질이다. 전두대상피질은 집중력과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들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사람들과의 상호관계를 맺고 싶어하고 또 즐기도록 만드는 부분인 선조체는 성적 상황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찾기는 어려울테니 말이다.
- 장소가 안 맞거나 시간이 안 맞거나 상대가 적절하지 않거나 당신이 그냥 너무 피곤한 상태일 때에도, 안와전두피질은 상황을 인지하고 과도한 성행위를 제한한다. 안와전두피질 영역이 손상된 남성들이 무분별하고 위험하며, 과도한 성행위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는 여러 연구들은 이를 뒷받침해준다. 또한 안와전두피질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성기능장애와 성욕감퇴 증상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안와전두피질처럼 복잡한 전두엽 영역은 알콜 섭취시 뇌에서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거나 억제되는 영역 중 하나. 그건 많은 사실을 암시한다. 이렇게도 많은 뇌 영역들이 우리가 섹스를 하도록 등을 떠민다. 그러면서도 어떤 영역들은 섹스를 제지하는 역할을 한다. 엄청나게 즐거운 섹스는 단기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뇌는 너무나도 섬세해서 섹스가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함. 인간에게 행복은 순간적 희열과 즐거움 그 이상의 것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대목이다.
- 바소프레신은 특히 수컷의 경우 장기적 교미 관계에 핵심적 물질로 알려져 있음. 수컷 초원 들쥐와 다른 일부일처제 종들은 선조체-담창구 영역에 더 많은 바소프레신 수용체를 갖고 있음. 이 영역은 편도체, 담창구(움직임을 조절하는 데 관여), 선조체(중격의지핵을 포함) 등을 결합시키는 복합 네트워크다. 수많은 바소프레신 뉴런들이 선조체와 편도체 영역에서 전뇌와 전두엽에 걸쳐 분포되어 있으며, 행동을 조절하는 데 직접적 역할을 함. 어쨌든 바소프레신의 활동으로 수컷들은 자신의 파트너에 대해 정절을 지킨다. 수컷의 본능상 정절을 지킨다는 것은 비교적 흔치 않은 일이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유전자들이 불안전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 즉 선조체-담창구 영역에서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수는 수컷들 사이에서 아주 편차가 크다. 이 영역에서 바소프레신 수용체의 수가 적을수록 한 쌍의 짝을 맺는 경향이 줄어든다. 결국 바소프레신에 영향받지 않을수록 장기적 관계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확률이 줄어든다. 심지어 애초에 장기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줄으듬. 물론 들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지만 인간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연구가 있음. 어떤 남성들은 장기적 관계에 대해 생물학적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쁜 남자의 뻔한 핑계인 헌신적 관계에 대한 공포증은 아마 유전적 요인에 있을 것이다.
- 여러 연구결과 우리가 누군가를 그것도 열렬히 사랑하게 되면 중심 도파민 수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음. 중심 도파민은 알다시피 보상감과 기쁨을 느기게 하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무엇이 인생에서 사랑을 찾는 일보다 더 즐거울 수 있을까? 뇌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다. 여러가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도파민은 우리의 행동을 조절하고, 보상에 대한 예측을 관리하는 감정-동기 유발 프로세스에 필요한 물질임. 다시 말하면, 우리는 끊임없이 보상을 주는 대상을 찾고 또 얻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 이 때문에 우리는 고조되고 집중된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됨. 사랑에 빠진 인간은 자신이 애정을 느끼는 대상 주위에 있기 위해, 심지어는 그냥 바라보기 위해 어떤 것이든지 하게 된다.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 뿐만 아니라 뇌와 몸속의 노르아드레날린도 뚜렷하게 증가함. 이는 집중력, 단기기억, 목표지향적 행동을 강화시킴. 노르아드레날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드레날린의 분비와 활동에 영향을 미침. 아드레날린은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자 호르몬이며, 따라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종종 초조해하거나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됨. 노르아드레날린은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심장기능과 관련이 깊다. 이는 사랑에 빠지면 왜 심장이 요동치는지를 설명해줌. 이 모든 작용의 결과로 세로토닌 수치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줄어들게 되며 그 영향력은 막대함. 세로토닌의 균형이 깨지면 감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음. 오늘날 항우울제는 뉴런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함. 사랑에 빠지면 잠을 못 잘수도 있고, 쓸데 없는 생각에 사로잡힐 수도 있으며, 동기나 목표가 바뀔 수도 있다. 한때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일들이 이제 시시해짐. 평소 만나던 친구나 여가활동에 관심을 잃게 되어 다른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기도 함. 이런 행동은 강박장애의 경우에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 미친, 상사병에 걸린, 홀딱 빠져버린 등 사랑과 관련된 표현들은 불안정한 상태, 통제력과 이성적 행동이 상실된 상태를 나타내며, 정말 그런 것처럼 보임. 사랑에 빠진 단계의 무서우리만큼 강력한 끌림의 상태가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단지 화학물질의 문제만은 아니다. 조가비핵, 섬엽, 전두대상피질 같은 친숙한 뇌 영역들의 네트워크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임. 특히나 끌림 단게에서 크게 작용하는 듯하다. 흥미롭게도 부정적 자극과 감정을 발견하고 처리하는 핵심영역인 편도체와 후측대상회의 활동은 약화된다고 함. 이들 부위와 비판적 사고와 위협감지를 담당하는 영역들은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억압을 받게 됨. 이 때문에 커플들은 항상 황홀한 상태로 즐겁기만 하고 그 무엇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임. 일단 사랑에 빠지게 되면 불쾌한 대상을 발견하고 처리하는 영역과 이들이 유발하는 스트레스와 걱정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함. 일상적 문제에 대해 걱정하는 능력이 약화되니 당연히 사랑에 빠지면 행복해짐. 뇌 속에는 기쁨과 보상을 주는 화학물질로 가득차고, 스트레스와 걱정을 느끼는 능력은 약화됨. "사랑이 그렇게 좋기만 한 거라고?" 이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체념할 필요는 없다. 이 모든 현상에도 단점은 있기 때문. 특히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저해됨. 뇌는 이미 우리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긍정적 편견을 갖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결점을 지적해주지 않으면 상대의 결점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가 된다.
- 사랑을 찾는 것이 자동적으로 '그 후로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의 결과를 내포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인생이 함께 할 사람을 찾았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뇌의 메커니즘은 엄청난 힘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온통 마음을 다 빼앗는 일은 아니다. 사랑은 현재의 멋지고 평온한 삶에 끊임없는 변화를 일으키고 문제를 던진다. 어떤 사랑은 어려움을 견뎌내게 하고 심지어 더 단단하게도 만든다. 어떤 사랑은 세상이 던지는 압박감을 견뎌내지 못한다. 어쩌면 사랑을 만들고 이를 지속해주는 뇌의 방식은 원시시대의 인간에게 더 적합했는지 모른다. 좀더 작고 제한된 사회 속에서 지금보다 더 수명이 짧았을때 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의 강력한 대뇌는 풍부하고 복잡한 정신세계를 제공하고, 이 정신세계와 함께 역시나 복잡한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런 한경에서 장기적인 로맨스 관계를 계속해 나가는 것은 훨씬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됨. 상대가 당신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든 간에 말이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사랑을 찾으면 '그 후로 영원히 행복해질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가장 좋은 음식을 먹으면 영원히 배고픔이 해결될 거라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멋진 말이긴 하지만 그럴리는 없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는 그렇지 않기 때문. 뇌나 세상이 모두 한 자리에 고정된 변함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 당신을 행복하게 해준 그 무엇이 내일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어떤 관계든지 가장 굳건한 관계라 해도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 다행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혐 이러한 시간과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 충만하고 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 코미디가 왜 중요한지 아는가? 웃으면서 동시에 슬퍼할 순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하퍼, 코미디언)
- 동물들이 간지럼을 당했을 때 웃는다는 사실은 웃음의 밑바탕에 장난이 있다는 점을 암시. 이런 간지럼이라는 건 보통 몸으로 난투극을 벌이는 식이다. 그렇다면 장난 같은 행동인지 경쟁상대의 신체적 공격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당연히 웃음이다. 해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게 분명할 때 웃음이 반사적으로 기쁨과 인정을 의미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오케이, 계속해봐'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웃음은 간지럼 같은 상대방과의 장난을 좀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왜 우리가 웃음을 그토록 좋아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함. 웃음은 더 많은 놀이를 의미하며 그건 우리에게 유익한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웃을 때 충족감을 느끼게 된다. 웃음은 적어도 간지럼으로 유발되는 웃음의 경우는, 깊숙한 뇌 영역의 네트워크에 의해 처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역에는 편도체, 시상의 일부, 시상하부와 그보다 더 아래영역, 뇌간의 핵심영역이 포함됨. 뇌간은 뇌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으로, 얼굴표정이나 호흡패턴을 만들어내는 근육 등 본질적이지만 비자발적 기능을 통제함. 여러 연구들은 중요한 뇌간영역인 복측 상부뇌교가 웃음을 조정하는 센터라고 지목. 이 영역이 웃음과 관련된 생리적 프로세스를 일으키는 모든 신경상의 활동을 처리한다는 의미.
- 간지럼 때문에 유발되는 웃음이라 한정지은 이유는 무얼까? 웃게 되는 원인이 뇌가 웃음을 처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웃음이 즐거운 일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간지럼을 싫어함. 결국 웃게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과학적 관점에서 말하자면 간지럼은 이상한 것이기 때문. 믿든지 안 믿든지 간에 간지럼에는 두가지 형태가 있다. 첫번째는 피부를 부드럽고 약하게 쓰다듬는 형태로 영어로 니스메시스라 한다. 그 이론에 따르면 피부에 벌레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진화상 이런 느낌을 싫어하게 된 것은 당연함. 또한 고의적이고 강제적 간지럼이 있다. 이건 웃음연구에 사용되는 형태로 영어로는 가갈레시스라 부름. 이건 접촉의 친근한 형태다. 마찬가지로 체성감각피질에서 감각활동을 일으킨다. 물론 이 경우에는 전두대상피질에서 즐거움과 보상과 관련된 활동을 유발한다.
- 따라서 간지럼은 즐거운 일일 수 있고, 실제로 사람들을 웃게 해줌. 간지럼의 기능은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더 나아가 시상하부 및 투쟁-도피반응을 처리하는 관련 영역의 활동도 일으킴. 심하게 간지럽히는 형태인 가갈레시스는 인간에게 이상하게도 즐거움과 위험의 감정을 함께 유발한다. 한 이론에 따르면 웃음은 간지럽히는 장난 같은 활동 중에 가장 우세한 사람에게 순종의 표시를 보내는 진화상의 반사작용이라고 한다. 이상한 웃음과 동시에 움츠러드는 반사작용은 '네가 이겼어. 난 상관없어. 그러니 이제 그만하자'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만약 그 부위가 발바닥, 복부, 겨드랑이, 목과 같은 취약하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면 간지럼의 힘은 특히 더 강력해진다. 과거에 힘은 더 세지만 서툴렀던 우리 조상들이 서로 거칠게 놀다가 의도치 않게 이런 약한 부분에 부상을 입었다고 생각해보자. 사람들과의 관게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반사작용인 웃음은 틀림없이 인류의 사회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임.
- 간지럼이나 다른 장난스러운 행동, 웃음의 원초적 근원을 생각해보자. 아기나 어떤 동물이 간지럼을 당하면 그건 예상치 못한 사건이 됨. 간지럼 자체는 친숙할지 몰라도 간지럼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아님. 따라서 매우 짧은 시간일지라도 이게 무슨 일인지 몰라 불확실성이 발생함.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긴장이나 근심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인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뇌가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대상을 얼마나 재빨리 그리고 민감하게 알아채는지 이미 알고 있다. 그런 뇌가 아직은 걱정할 만한 대상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행스러움을 느끼는 것이 웃음이다. 이 같은 논리는 신나게 신체적인 놀이를 하거나 야단법석을 떨며 놀 때 일행 중 한 면이 진흙 속에 보기 좋게 빠진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됨. 비일상적 일탈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예측가능한 일이 아닌 모순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 순간 곧바로 긴장과 불확실성의 감정이 발생함. 우리 뇌는 곧 문제에 대해 민첩하게 파악하고, 이처럼 이상한 사건에 즉각적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긴장감이 완화되며 새로운 경험이 일어난다. 리스크는 없다. 뇌에 해롭지 않다는 판단이 들면 곧바로 강렬한 즐거움이 유발된다. 이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 사회적 소외가 스탠드업 코미디에 있어서 그토록 큰 리스크 요인이라면, 스탠드업 코미니에 매력을 느낄 사람들은 이런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많음. 굳건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이거나 사회적 소외에 익숙해져서 둔감해진 사람일 경우가 많음. 일반적인 사회와 맞지 않는 부적응자, 괴짜, 아웃사이더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처럼 라이브 코미디 공연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이와 관련된 문제로 인해 보통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스탠드업 세계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사람들이다.
- 11년 루크 창의 연구팀이 실시했던 신경영상 연구사례를 살펴보자. 이 게임은 사람들이 돈을 받은 뒤 그 다음 얼마를 되돌려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요청받은 만큼 돈을 돌려준 사람의 경우 섬엽과 같은 죄책감과 관련된 영역의 활동이 증가. 반대로 요청받은 액수에 비해 적은 돈을 돌려줬던 사람의 경우 중격의지핵과 같은 보상감과 관련된 영역의 활동이 증가했다고 한다. 많은 걸 유추할 수 있지만 그중 하나는 죄책감이 행동을 일으키는 강력한 요인이라는 점. 즉, 죄책감이 유발될 수 있다는 약간의 가능성만으로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돈을 돌려준 것이다. 사람들 중에는 상대적으로 죄책감에 덜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보상감에 대한 가능성이 죄책감에 대한 가능성보다 강력하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자신의 욕구나 욕망을 더 앞세우게 된다. 결국 꽤 많은 부를 쌓는다. 부를 축적한 부자들이 잔인하고도 자기중심적인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이 때문일 것임. 그런 사람을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 성인들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인들이 10대 아이들에게도 적용되긴 하지만 10대들은 보통 감정변화가 심하고 심술궂고 까다롭고 화를 잘 낸다. 그래서 음주, 섹스, 마약과 같은 위험한 행동에 빠지거나 하루종일 잠만 자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10대들은 행복하지 않다는 거다. 왜 그럴까? 이들 중 상당수는 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변화와 관련이 있다. 놀랍게도 10대의 뇌 속 연결고리는 유아기 때보다 더 적다. 어린 아이의 뇌는 매초 마다 수백만개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형성하지만 모두 다 쓸모가 있는 건 아니다. 어린아이의 뇌는 결국 모든 것을 저장하고 있는 상태이며 그 어떤 것도 버리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뇌가 꽉꽉 채워 넣는 것에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이 모든 불필요한 신경연결고리들은 효율성을 저해함. 가장 유능한 인간의 뇌를 봄ㄴ 효율성이 뛰어난 경향이 있으며 그 사이의 연결고리가 가장 효율적으로 갖추어져 있음. 하지만 어린 아이의 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 변덕스럽고 또 쉽게 혼란에 빠지는 이유일 것이다. 즉 청소년기에는 우리 뇌 속에서 가지치기라 불리는 프로세스가 일어남. 말 그대로다. 연결고리(시냅스)와 뉴런이 지나치게 많거나 불필요하면 이를 제거하거나 없애버리고 자주 쓰는 것은 계속 유지하면서 더 강화해나간다. 이렇게 가지치기를 통해 뇌의 전체적 기능을 향상시킨다. 가지치기는 아주 급진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지치기로 인해 기존에 존재하는 뉴런과 연결고리가 최대 50%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한다.
- 어떤 사람들은 10대들이 더 충동적이라고 말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님. 충동은 무언가를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잠재적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결과를 예상하지만 어쨌거나 하는 경우다. 이때의 차이는 중요하다. 어린 아이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충동적일 수 있다. 그래서 위험한 물건을 먹거나 손가락을 전기 콘센트에 집어넣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청소년들은 완벽하게 이성적 사고, 합리적 예상,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그들은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홧김에 그렇게 하는 것뿐이며 논리나 이성보다 감정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케이시 교수팀은 전전두피질과 변연계 영역간의 발달 차이로 인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10대의 뇌가 아직 발달중인 상태지만 유아기 때의 발달과는 다름. 유아게에는 뇌의 다양한 영역들이 형성되고 저마다의 기능을 수행하게 되지만, 청소년기에는 세련되게 다듬고 효율적으로 특화시키는 작업이 더 우세해짐. 간단히 말해 유아기에는 뇌의 영역들이 각각 "내가 할 일이 정확히 뭐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청소년기에는 "내가 할 일이 뭔지는 알아.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 하지?"에 더 가까움.
- 청소년들의 뇌는 장기적인 결과나 이성적 사고보다는 감정적 욕구, 즉각적인 자극 및 만족감에 더 취약함. 그러니 당연히 위험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것이다. 변연게와 보상경로가 성숙해진다는 것은 과거에 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던 것들이 갑자기 그 힘을 잃는다는 의미도 됨. 우리가 한때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유치하고 민망한 대상이 됨. 선조체와 편도체의 효율성과 힘이 커진다는 것은 사회적인 욕구, 즉 우정과 인정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진다는 의미.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전형적으로 청소년 또래집단 사이에서 인기가 있고 쿨한 대상이 되는 것에 집착한다는 의미. 이처럼 위험하든 말든 탐구해보고, 탐닉해보고, 또 최고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의 욕망은 부모가 반기는 상황은 아니다.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이런 새로운 욕구를 모두 묵살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기본적 욕구나 욕망이 거절당하면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생김. 10대들은 스트레스와 분노에 더 민감하므로 부모와 같은 권위적인 대상에게 더 자주 화를 낸다. 한때 공고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며 안정감을 주었던 대상이 이제 성장과 자기 발견의 장애물로 인식되는 것이다. 즉 고마움보다는 분노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 불행을 유발하는 행동은 복잡하기만 한 인간의 뇌 속에서 성장과정상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고쯤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 행동들이 존재하는 데에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사회적 생물인 쥐와 영장류 역시 그들 나름의 청소년기에는 이와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 이런 행동들이 생물학적인 생존과 성장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실험이 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성적으로 성숙해지면 인간은 이상적으로 잠재적 짝을 찾아나서게 되고, 구애행동을 함. 이때 한층 고조된 성적 욕망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욕구와 결합하면 가능성이 커짐. 그러면서도 가족처럼 안전하고 친숙한 대상에만 집착하고 책임감을 피하려는 기존의 욕구도 남아 있다. 따라서 부모와 자주 다투거나 부모에게 불만을 품게 되면 인간은 혼자 독립할 가능성이 더 커짐. 이때 짝을 찾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할 학률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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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방으로 가라.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단 하나,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있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파스칼)
-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재미있을 가능성이 있는 때로, 이 순간은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 바로 지금을 주목해야 한다. 그러니 이상하고, 성가시고, 지루하고, 뭉클하고, 신나는 하루의 매 순간에 관심을 쏟자.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큰 해방감과 안도감을 줄 최고의 활력소임을 잊지 말자.
- 지금 행복하게 지내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매 순간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전부에요 (테레사 수녀)
- 통찰력을 얻기 전에, 그러니까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 들을 수 있기 전에 자신의 생각을 귀담아 듣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평온이다. 그러려면 가능한 빨리 확실하게 고독을 사랑하고, 고독을 일상의 일부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함. 고독하지 않으면 통찰력을 얻는 건 물 건너간 이야기니 말이다.
- 깊이를 얻는 길은 단 하나를 줄기차게 파들어 가기 시작하는 데 있다. 뻔한 지점을 지나 문제의 핵심으로 들어가서 숨겨진 영향력이 작동하는 양상을 파악하려고 노력하자. 릴케의 조언을 받아들이자. '자신 속으로 들어가서, 얼마나 깊은 데서 그대의 삶이 흘러나오는지 보라' 당신은 거기서 가장 좋고, 그러면서도 가장 나쁜 자기를 발견할 것이다. 선한 쌍둥이와 악한 쌍둥이가 나란히 있으니 멈추라. 보라. 들어라.
- 우파니샤드(베다 경전의 일부)에는 신들이 애매한 것을 좋아하고 뻔한 것을 싫어한다는 글귀가 있다. 첫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 신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지내는 경향이 있다. 삶의 깊이를 얻을 곳이 있다며 바로 거기다. 신들은 억압 괴로움, 죽음, 죄악, 고민이 있으면 비로소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 선한 신이 하는 7가지
기다리게 한다.
두려움을 진정시킨다.
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웃거나 눈을 깜빡거릴 일을 만든다.
도달하게 한다.
삶을 계속 흥미롭게 한다.
자유롭게 해준다.
- 선한 신이 하지 않는 7가지
고통을 없애준다.
죽이거나 때린다.
포기한다.
지루하게 만들거나 시간을 낭비시킨다.
거짓말하거나 속이거나 훔친다.
우리를 혼자 놔둔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해준다.
- 종교가 조직화되기 전에 신을 믿는다는 것은 육감과 본능을 믿는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늘 양심을 길잡이로 삼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비신자들은 주로 앞에서 열거한 선한 신이 행하지 않는 일들을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자들은 주로 선한 신이 행하는 것들을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실은 양자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양자가 등을 맞대고 있고, 때로는 나란히 서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 나는 독서와 글쓰기를 모두 침대에서 한다. 그렇게 빈둥거리는 것이 삶과 일의 바탕이 되는 상상력을 만드는 데 중요하기 때문.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노닥거리면 신들과 뮤즈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끼어들어 영감을 준다. '시간 죽이기, 빈둥대기, 아무 일도 하지 않기'는 내가 아는 가장 효과적인 현실 도피방법이니 여러분도 살면서 이 세가지에 반드시 통달해야 한다.
- 또한 자연의 어머니가 신성한 의무로 준 도피처가 있으니, 바로 잠이다. 난 여전히 매일 밤마다 잠에 대한 기대가 크다. 또한 드물게 한낮에 낮잠을 자는 날은 그 시간이 너무도 중요하다. 사람이 잘 때 벌어지는 일은 멋진 신비로 남아 있다. 밤사이 진정한 휴식은 지친 육신에 생기를 주고, 때로 병을 치유한다. 고민을 해결해주고, 책 제목이 생각나게 하고, 머릿속을 맑게 한다. 매일 밤 우리가 기억하든 못 하든 꿈도 꾸게 한다. 잠은 꼭 필요하고 신비로데 신비는 전통적으로 신들이 신자가 잠잘 때 꿈에 나오는 것과 상관 있다. 황금시간대로 여겨졌다.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를 때가 신들이 즐겨 활동하는 시간이다. 인간의 방해가 없으니 신성한 활동을 하는 데 제일 좋은 시간일 것이다. 우리가 잠을 잘 때 성스럽고 신비로운 일이 벌어지니 잠은 꼭 도전해야 되는 최고의 도피처다.
- 처음 수녀가 되었을 때는 피정일과 일상적인 수녀 생활을 하는 날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피정일에는 늦게 자고 수업도 없고, 가사일도 없고, 숙제도 없고, 심지어 낮잠을 잘 수 있다 정도였다. 나중에야 피정과 같은 휴일을 정기적으로 갖는 게 피로와 병을 막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일상이 짜증으로 넘쳐나고 벼랑 끝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타임아웃을 외치는 거다.
- 잠
하느님이 말씀하시기를:
나는 자지 않는 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신다. 이는 자지 않고 일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이다. 딱하여라. 난 그들이 못마땅하다. 조금은. 그들은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들은 일할 용기는 있으되 게으름을 피우고, 기지개를 켜고, 쉬고, 잠잘 용기는 부족하다. 딱한 자들. 그들은 뭐가 좋은지 모른다. 자지 않는 자들은 소망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낮에 일을 매우 능숙하게 처리한다. 그러나 밤사이 내게 일을 맡기지 못할 만큼, 나를 믿지 않는다. 내가 하룻밤 동안 그 일을 살필 능력이 없다는 듯이. 인간의 지혜는 말한다. 바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고, 내 너희에게 말하노니, 오늘 너희를 파고드는 근심과 고민을 내일까지 미루어라. 땀은 눈과 머리에 차올라 너희를 적시고 뺨에 흐르는 눈물은 내일로 미루어라. 지금과 내일 사이에 내가 너희 길을 지나갈지니, 내일까지 미루는 자여, 복 있으라. 내 말인즉슨 소망을 품고 자는 자여, 복 있으라. (샤를 페기)
- 대화하는 능력을 자랑하지 말라. 특히 같은 무리의 여성들이 매일 만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신통하게도 묵언 규율은 영혼의 평온과 고요를 지켜주었다. 뿐만 아니라 방해 요소가 없는 상황에서 집중하고 몰입해서 소임에 임하게 만들었다. 침묵은 우리에게 커다란 은총이었다.
- 집중과 몰입은 커다른 능력을 만들어낸다. 바로 그게 마법이다.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를 모르고 지내다 묵언 규율을 배웠고, 말하고 싶을 때마다 풀어낼 유일한 길이 글쓰기임을 알았다. 침묵해야 되는 상황에서 글쓰기는 늘 구원이자 가장 훌륭하고 성스러운 위로가 되었다. 입밖에 내지 못하는 내용을 먼저 메모지나 편지, 일기장에 털어놓을 수 있었다. 말이 나오지 않을 때 글을 쓰면 필요한 표현이 떠올랐다. 글 쓰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다가 수녀원에 들어가자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는 때가 생겼다. 그날부터 글 쓰는 목소리가 귀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랑하게 되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 글을 쓰기 전에는 항상 내 앞에 마주 앉은 누군가에 이야기해 주는 것이라고 상상하라. 그리고 글을 쓸 때는 그 사람이 지루해서 자리를 뜨지 않도록 하라. (제임스 패터슨)
- 스스로 흥미를 느끼게 할 최고 비법은 다양한 기질의 흥미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그들의 신나는 에너지에서 영향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일은 나 스스로 더 흥미를 느끼는 동기가 된다. 기억하라. 서로 다름이 우리를 풍부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교육시키고, 살아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다양한 그룹의 친구들 속에 있으면 살면서 꼭 해야될 일을, 아니 그 이상을 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비스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어울리며 최악의 특징, 최악의 자신만 드러난다. 우월감을 느껴야 만족하는 감추어진 성향이 드러난다.
- 일이 예술이 되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엮어 나가는가와 관계 있을 뿐, 어떤 끝을 맞이하는가 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 오히려 생계 때문에 하는 일이 더 흥미로울 수도 있다. 흥미를 느끼게 하는 일은 보수나 직위와 관계가 없다. 일이 다른 좋은 것들을 해주겠지만 자동적으로 흥미를 안겨주는 건 아니다. 살면서 찾아내야 할 일은, 내게 흥미를 주고 관심에 불꽃을 일으키는 것이다. 태어나면서 가져야 할 가장 큰 책임에는 평생의 일을 찾아 가장 좋은 삶을 사는 게 들어간다. 진정으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게 해줄 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
- 미국 홀로코스트 기념박물관의 초대 관장을 역임한 엘리 비젤은 8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이렇게 권고했다. "편을 드십시오. 중립을 지키면 압제자를 밀어내지 못합니다. 침묵하면 가해자를 혼낼 수 없습니다." 이 말은 뉴욕타임즈의 '오늘의 명언'에 오를만큼 화제를 낳았다. 침묵과 중립이 칭송을 받을 덕목인지 의심해야 한다. 중립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잔인하고 무서울수 있는지는 역사가 반복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던가. 따라서 분명히, 서둘러 편들어야 되는 것이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할 중요한 미덕이다. 그 결과 즉시 당신의 삶은 더 흥미로워지고 세상을 구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 편들기를 할때는 싸움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별일 아닌데도 사사건건 편들기를 하면 모두에게 미움 받는 진상이 되고 만다. 모든 일에 싸우려고 들면 편들기의 개념을 잘못 안 것이다. 편들기는 명분이 있어야 하니, 명분 없는 일에 편들지 말기를 조심하기 바란다. 중요한 문제는, 최고의 나와 신과 가장 강한 신념에 울림을 주는 일에만 편을 들어야 된다는 것이다. 침묵과 중용을 지켜야 할 시점은 꾸준히 모든 최선을 다한 후에야 온다. 그때는 편들기의 최고 결과인 마음의 평화가 함께 온다.
- 가장 흥미롭고 존경스럽고 즐거운 사람들은 어느 편을 들 만큼 용기있는 이들이다. 가장 지루하고 기만적이고 교활한 자들은 평온을 지키는 것이 필생의 선한 역할이라고 믿는다. 갈등을 피하고, 점잖게 처신하고, 모든 사람에게 두루 인기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고, 절대로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고, ... 계시록은 이런 자들의 운명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 성경에는 우리가 혼자 있지 않으면 하느임이 말을 걸지 않느다는 이야기가 반복해서 나온다. 우리가 사막으로 나가거나 산꼭대기에 올라갈 때까지 신은 침묵을 지킨다. 우리가 한동안 쓸쓸한 곳에 나가 있지 않으면, 신은 절대 말을 건네지 않는다. 그러다 마침내 혼자 있을 때 내면의 귀와 물리적 귀로 제대로 듣게 된다. 그것이 진실이다. 귀담아듣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에 혼자 있을 때 중요한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음을 신은 안다. 혼자 있을 때의 멋진 고독 덕분에, 그 삶에 신과 뮤즈가 거리낌 없이 접근한다. 우리와 신과 뮤즈가 하나로 어우러질 때, 거기 마법이 존재하고 나날이 조금씩 인생의 이면에 숨어 있떤 신비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 혼자 살면 자신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기회가 생긴다. 살고 싶은 인생, 하고 싶은 일, 베풀고 싶은 선의를 알게 된다. 언제까지 늦잠을 자고 싶은지, 커피를 얼마나 진하게 내리고 싶은 지 등 크고 작은 걸 알게 된다. 혼자 살면 고층빌딩에서도 은자가 되는 자유까지 누릴 수 있다.
- 지금도 앞으로도 최고의 조언은, 인생이 무슨 일을 가져오든 받아들여 세심히 살피라는 것이다. 매일 걱정과 슬픔을 대면하는 게 모른 체하는 것보다 결국에는 더 낫다. 뭐가 걱정스럽고 슬픈지, 그게 어디서 생겼는지, 어떻게 처리할지 외면하면 더 찜찜해진다. 너무 모른 척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죽는 진짜 큰 일이 벌어진다.
- 괴로워서 죽을 것만 같아도 세상은 끝나지 않는다. 혼자 사는 삶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하루가 저물 때 남을 탓하지 말라고 가르쳐 준다. 누구의 탓도 하지 말라. 그거면 된다. 더 이상의 비난은 금물이다. 그런 통찰력이 생겨 당신의 인생에서 비난이 사라지면 매일 더 행복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혼자 살면서 얻는 가장 놀라운 은총이자, 최고의 장점이다.
- 때로 고독은 지긋지긋한 고민의 해답이 되기도 한다. 계속 조용히 있으면 문제가 풀리기도 한다. 고독은 다음 단계를 보여주고, 관점을 살짝 바꿔 준다. 아무튼 왕성한 에너지를 얻는 결과가 생기는데, 이는 아주 특별한 은총이다. 새로운 에너지가 생활과 중요한 인간관계로 흘러들어 유대가 깊어지고 끈끈해진다. 그 에너지는 온갖 창의적인 일, 별별 재미난 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혼자 살기의 최고 장점은 고독이 충실하게 당신을 집으로 반기고 푹 쉬기도 하고, 나아가 잘 버티게 해준다는 것이다. 원기를 회복해 완전히 새 기분으로 생활을 재개하도록 해준다. 그게 바로 내가 생각하는 살면서 맞이하는 진짜 좋은 시간이다.
- 혼자 살기의 최고 장점은 평온, 고요, 그리고 그것이 주는 고독이다. 세가지 모두 신의 귀에 음악이고, 그래서 신은 말하고 우리는 듣게 된다. 그것들은 늘 마법 같은 저녁나절을 만들어 준다.
- 나를 대접하는 일이 왜 그리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가끔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좋은 때나 나쁜 대나 밤낮없이 최고의 내가 되려는 노력이 지나치게 버거운 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괴로움의 정도는 아무도 모른다. 그 이유만으로도 살아 있는 동안 나를 소중하게 대접해야 한다.
- 상실을 경험할 때 삶이 가장 신비로워 진다. 사랑하는 이를 잃으면 견딜 수 없게 되고, 죽어서 새 생명을 얻기 이전에 감정을 맛본다. 잃을 게 없어진 상황에서 가장 힘든 점은 완전히 다 놓아 버리는 것으로 이 단계까지 이르면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상실의 두려움마저 내버려야 한다. 전부 없어져야 된다.
- 과오는 인간에게만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과오는 자기 자신이나 타인, 사물에 올바른 관계를 찾아내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 과오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평소에도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으나 보이지 않다가, 비로소 그것을 보이면 모두가 하나의 신비한 현상으로 보게 된다.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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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사람들을 존중과 품위로 대하라. 풍요롭게 성장할 것이다.
무례하게 대하지 말라. 시들어 바스라질 것이다.
사람을 정중히 대접하는 데에는 전혀 돈이 들지 않는다.
작은 친절만 베풀어도 큰 변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일이 잘못될 때면 전부 다 내 책임이라고 느낀다.
- 리차드 브랜슨 버진 회장, ‘버진다움을 찾아서’에서

 

리차드 브랜슨 회장은 “회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는
구성원에 대한 존중의 표시를 수반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합니다.
“좋은 지도자가 되는 방법은 바로 사람들의 좋은 면을 발견해서
항상 칭찬하는 거란다. 가능하면 비판은 자제하렴...”
리차드 브랜슨 회장이 아들에게 미리 써둔 유언장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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