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0'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21.06.20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라
  2. 2021.06.20 모든 것이 달라지는 순간
  3. 2021.06.20 이토록 쉬운 경제학
  4. 2021.06.20 무의미한 날들을 위한 철학
  5. 2021.06.20 문명의 역습
  6. 2021.06.20 생각의 쓰임
  7. 2021.06.20 행복 시크릿

- "B2B 기업이 성공한다는 것은 충분한 영업 기회를 확보하고, 이들 중에서 많은 영업 기회들이 성공하 고, 또 반복적 판매의 기회를 남겨 두면서 높은 수익 성을 유지하는 것. 그 외에 또 무엇이 있는가? 파이 프라인은 이 요소를 움직이는 엔진이자 심장이다."
- B2B는 B2C보다 더 필드 영업에 의존을 한다. B2C는 대중 매체에의 광고 를 통해 수요를 일으키고, 주요 거래선 혹은 핵심 유통을 뚫으면 공급이 되 지만, B2B는 필드의 영업 사원들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 영업 사원들의 영 업 활동, 고객 관계 관리, 영업 기회 포착 및 처리가 매우 중요하다. 만약에 영업 팀이 없는 온라인으로만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B2B 모델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영업 기회로 매출이 발생한다. B2B 기업에서의 마케팅 활동이란 것 도 영업 팀을 도와줄 수요를 창출하고 영업 팀에 넘겨줄 영업 기회를 만들 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러나 조직이 커지면서 영업 사원이 열 명만 넘어서도 영업 오퍼레이션이 취약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영업 기회를 진행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영업 기회 관리력이 떨어지면 고객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고객이 어떤 솔루션을 원하는지에 대한 탐지 능력이 떨어 진다. 그 결과는 어떠하겠는가? 영업 팀의 판매 대응력이 고객의 구매 사이 클을 따라가지 못하고,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지 못하게 되며, 결국 남는 것은 가격 할인이다. 고객이 싼 제품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면 판매 성공률마저 떨어지고 매출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B2B는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영업 기회로 움직이기 때문에 바로 파 이프라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파이프라인 관리 능력은 곧 B2B 기업의 오 퍼레이션(Operation)의 역량이다. 오퍼레이션 역량은 기업마다 그 수준 차이가 크게 난다. 곧 기업의 경쟁력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 “고객의 구매 단계를 한 번도 분석해 보지 않았다는 것, 마케터와 영업 사원들이 자신의 고객들이 어떠 한 구매 단계를 거쳐서 구매를 하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고객의 구매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파이프 라인을 설계한다는 것은 고객의 상황은 무시한 채, 오로지 공급자 중심적인 사고로 제품과 서비스를 팔겠다는 자신감이다.”- 이 책에서는 파이프라인 단계를 고객의 구매 프로세스에 1:1 매칭시켜서, 파이프라인 프로세스를 디자인했다. 이것은 하나의 예이다. 산업별로 제품 군별로 프로세스가 동일하기 어려우므로 하나의 예로서 이해를 하기 바란 다. 이렇게 파이프라인 프로세스는 만들어지고, 모두가 이 프로세스에 따라 영업 기회를 포착하고 수주하기까지 긴 여행을 떠난다. 프로세스는 간단 하기 그지없지만, 늘 고객과 고객사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딜을 성공하 는 그 여정은 간단하지만은 않다. 이렇게 영업 관리자와 영업 사원과의 줄 다리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파이프라인 단계를 판매자의 입장의 단계로 기술하지 말고, 고객 구매 관점의 단계를 그대로 파이프라인 단계에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 다는 주장을 하는 사례가 있다. 쉽게 말해서 고객이 현재 '이러이러한 상황 이다'라고 정의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영업 사원들이 영업 단계를 시스템에 입력할 때 이 용어들이 선택 값으로 보인다. 『퍼널의 원리』(2010)를 쓴 마크 셀러즈가 바로 그 경우이다. 마크 셀러즈는 고객의 구매 프로세스를 그대로 기업의 파이프라인 프로세스로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한다. 즉, 고객의 구매 프로세스를 6단계로 구분한다.
1. 고객의 이슈 확인 : 고객의 니즈를 확인하는 단계 2. 경제적 영향 검토 : 회사의 재무적 상황을 고려한 검토 단계
3. 고객의 예산 책정 : 예산 배정 단계
4. 구매 결정 기준 책정 : 구매 내역 상세화 단계
5. 대안 검토 : 다른 대안이 있는가 검토하는 단계
6. 공급자 선택 : 공급자 결정 단계
이렇게 할 경우, B2B 기업 중에서도 솔루션 영업을 하는 경우 더욱 유리 한 면이 있다. 자사의 영업 팀도 마케팅 팀도 자사 측면의 프로세스를 고민 할 필요도 없고 고객의 현재 구매 단계와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이 점이 있다. 필자의 제한된 경험과 학습으로는 대부분 기업에서는 영업 사원을 교육하고 시스템에 입력할 때는 자사 영업 기준에서의 영업 단계를 (파이프라인)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려면, 아래와 같은 최소한의 정보가 필요하다. 정확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많은 정보는 많은 것을 분석하게 해 준다.. 많은 정보는 그러나 그만큼 입력자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또 정보가 부정확할 확률도 높인다. 또한 초기 단계에서 정보를 그렇게 입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제안 대상으로 결정될 시점에는 기본 정보들이 모두 입수되어 있어야 한다.
1. 제품 정보 : 단품 혹은 복합 제품 
2. 영업 기회 금액 : 고객이 구매할 가망 금액 
3. 예상 마감 시기 : 고객이 결정하고, 하나의 영업 기회로서의 소멸 시점 4. 영업 단계 : 기업이 설계한 파이프라인 단계 
5. 예상 판매 가능성 : 이 영업 기회를 성공할 확률 
6. 고객 담당자 : 고객사의 구매 담당자, 구매에 영향을 주는 사람 
7. 고객 요구 사항 :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요구 사항
8. 판매 채널 : 제품과 서비스가 판매되는 영업 채널 
9. 영업 기회 유입 채널 : 영업 기회를 획득한 채널
- "파이프라인은 크기, 속도, 그리고 승률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서로 물려서 움직인다. 그것은 마치 자연의 이치에서는 바람과 구름과 태양 같은 것이다. 파이프라인의 크기는 매출의 미래를 짐작하게 하 고, 속도는 매출의 시점을 짐작하게 하며, 승률은 매출의 결과를 짐작하게 한다.”
- 파이프라인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과(매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영업 과정을 프로세스에 따라 진행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제도를 도입 하지 않더라도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는데, 왜 오히려 더 많은 일거리만 만 드는 제도를 도입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다. 이들 중에는 회사에 충성도도 높고 고객 기반도 넓은 경우가 있는데, 통상 이들의 부정적 태도 는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업계에서는 이들을 세일즈 프리마돈나 (Sales Prima Donna)'라고 부른다.
영업 팀 규모가 매우 작고, 한두 사람의 영업 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직에는 예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고 파이프 라인을 통해 움직이는 영업 사원이 50명만 넘어서는 경우에는, 이러한 상황에 더욱 엄격해야 유리하다. 많은 사례에서 한두 명의 프리마돈나 때문에 조직 전체가 무너질 것 같지만, 합리적인 프로세스와 보상책이 있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파이프라인을 잘 이해하면서 높은 실적을 올리 는 영업 사원이 많다. 오히려 한두 명이 전체 조직을 좌우하는 조직이 더 문 제가 있다. 통상 조직은 다수를 위한 것이고, 누군가 입사하고 누군가 빠져 나가는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그래서 파이프라인과 같은 프로세스가 정착 ' 되도록 하려면 누가 회사에 새로 영입이 되는 회사의 룰과 프로세스에 따라 움직이게 해야 한다.
- “지는 게임에 익숙해지면, 어느 순간 패배의 모든 원인이 경쟁사 대비 제품의 높은 가격이라는 논리에 함몰된다. 그런데 고객은 바보가 아니지 않은 가? 고객은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거절하거나 혹은 낮다는 이유로 구매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합리적인 구매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고객이 구매 이유를 합당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은 제품 품질, 서비스 조건, 영업 사원의 관계 관리 및 설득, 브랜드 파워, 가격 조건 혹은 이 모두의 결합일 수도 있다.”
- 기업의 조직이 더 커질수록 영업 팀마저 쪼개는 경우가 있다. 사전 영업 팀(Pre-sales Team)과 고객 담당 영업 팀(Account Sals Team)이다. 사전 영업 팀은 주로 고객에게 새로운 전문 지식이나 시장 트렌드등을 발표를 하면서 고객 의 수요를 끌어내고, 새로운 고객이나 기존 고객으로부터 수요를 만들어낸 다. 그리고 고객 담당 영업팀이 고객과 밀착하여 딜을 성공시키기 위해 전 반적인 관리를 담당한다. 솔루션 판매나 기술 집약적 하이테크 산업에서 이 러한 조직 구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모든 사항에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느냐이다. 영업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이 그 런 대응을 할 수 있는지, 그렇게 대응하도록 조직이 짜임새가 있는지 살펴 봐야 한다.
- “영업 팀만으로 더 이상 매출 확대의 한계에 봉착 할 경우, 기업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답 을 찾은 것은 마케팅 활동을 통한 더 많은 수요 창 출, 영업비용을 줄이는 아웃소싱 영업, 그리고 파트 너 협업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였다.
- 마케팅 파이프라인 단계는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을까? 정의하 는 사람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마케팅 조직 내부에서는 마케팅 활동, 리드 생성, 리드 필터링, 최종 리드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여기 서 '리드(Lead)'란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쓰인 용어지만 '관심 갖는 고객'이라 고 할 수 있다. 이 프로세스를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마케팅 활동 = 광고를 인지함 
리드 생성 = 관심을 보임 
리드 필터링 = 관심을 지나 구매 욕구를 보임 
최종 리드 = 구매에 대한 의사 및 신호를 보임
마케팅 파이프라인의 각 단계에 마케터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그 설명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1. 마케팅 활동 : 전시회 참가, 프로모션, 온라인 마케팅, 이메일 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선택해서 리드를 창출하는 활동을 한다.
2. 리드 생성 : 고객 반응을 마케팅을 실행한 마케팅 채널을 통해서 수집한다. 
3. 리드 필터링 : 수집한 리드 중에서 쓸 만한 것을 골라낸다. 
4. 최종 리드 : 이 필터링을 통해서 걸러진 최종 고객 데이터를 의미한다.
마케팅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면 배울 수 있는 게 매우 많다. 특히 제대로 고객을 타깃팅 했는가부터, 마케팅 단계별로 쪼개서, 어느 단계에 어떤 실 수를 했는지, 왜 고객을 잃었는지 등 다양한 이유를 분석하고 다시 조율할 수 있다.
- 파이프라인 정보를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분석해야 할 항목
(1)기본 분석 
* 신규 유입 : 얼마나 영업 기회가 새로 유입이 되었나? 
* 클로징 현황 : 얼마나 많은 영업 기회가 마지막 단계로 왔는가? 
* 목표 대비 실적 : 파이프라인 목표 대비 실적 현황은 어떠한가? 
* 조직별 실적 현황 : 영업 팀별 파이프라인 실적은 어떠한가? 
* 버티컬 현황 : 버티컬 세그먼트별 실적은 어떠한가? 
* 월별 현황 : 파이프라인 월별 전개는 어떠한가? 
* 세일즈 사이를 현황 : 영업 기회의 사이클은 어떠한가?
(2)파이프라인 건강
* 속도&컨버전율 영업 기회의 이동 속도와 영업 단계별 이동률은 어떠한가?
* 유입 크기 : 영업 기회의 크기는 커지고 있는가 혹은 줄고 있는가? 
* 업데이트 현황 : 영업 기회들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는가? 
* 데이터 전반적 품질 : 데이터 품질은 괜찮은 수준인가?
(3)예측 대비 
* 물동 대비 : 파이프라인은 공급 물동 대비 정확도는 어떠한가? 
* 장·단기 예측 : 장기, 단기 예측 상황은 어떠한가?
(4)시장 현황 
* 시장 수요 대비 : 시장 조사의 시장 수요 대비해서 얼마나 많은 영업 기회들이 유입되고 있는가?
(5)고객 정보
* 신규 고객 현황/혹은 어카운트 현황 : 신규 고객은 얼마나 유입되고 있고, 영업기회 정보가 없는 비활동성 고객은 얼마나 되는가? 
* 중요 고객 : 전략적으로 혹은 구매 금액이 큰 고객 현황은 어떠한가? 
* 영업 활동 : 자사 영업 사원들의 영업 활동은 어떠한가? 
* 파워맵 : 고객사 구매 조직의 조직 구조는 어떠한가?
(6)영업 사원 실적 평가 
* 개인별 실적 : 영업 사원 개인별 파이프라인 실적은 어떠한가? 
* 전체 랭킹 : 영업 사원별 실적 순위는 어떠한가?
(7)영업 기회 획득 채널 분석
* 영업 기회 입수 채널별 현황은 어떠한가?
(8)마케팅 효과 분석
* 마케팅 리드 입수 현황은 어떠한가?
* 마케팅 리드가 영업으로 넘어간 컨버전과 결과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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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

- 앤드루 그로브 Andrew Grove는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승자의 법칙Only the Paranoid Survive》에서 '전략적 변곡점' 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한 비 즈니스에서 전략적 변곡점이란 해당 비즈니스의 근본을 이루는 것들이 변화하는 시점이다. 모든 것이 그때까지와는 전혀 다른 식으로 전개되 는 시점, 그것이 바로 변곡점이다.
헤밍웨이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The Sum Also Rises》를 보면 마이 크캠벨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파산당했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는 장 면이 나온다. “처음에는 천천히 다가오지. 그러다 갑자기 나타나는 거 야.” 변곡점도 우리 앞에 이런 식으로 다가온다.
변곡점이 발생하면 당연시했던 기존 전제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 게 되고, 달라진 비즈니스 환경으로 인해 적절한 행동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 “세상에나, 이 젊은이의 손에 유럽 민주주의의 운명이 들려 있는데, 그는 뭘 해야할지 모르고 있습니다. (몰리 스콧 케이토 Molly Scott Cato 영국의회 의원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유럽의회 증언에 대해 한 논평, 2018년 5월 23일)
- 인터넷 대중화 초기부터 인터넷상에서의 정보 유통이나 남용을 경 고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월드와이드웹 창시자로 통하는 팀 버너스-리 Tim Bermer-Lee 만 하더라도 1996년에 다음과 같이 우려했다.
이것이 투표권을 가진 대중에게 국가의 정책 결정 이면에 있는 진실을 알 려줌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할까, 아니면 진실보다는 감정에 휩쓸린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전락할까? 이는 우리에게 달렸지만, 이런 질문들에 답이 돼줄 단순한 공학적 판단의 효과를 평가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 각국 정부가 페이스북 영업을 지속하도록 용인하는 대신 페이스북 분할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만약에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된다면, 막 대한 자금을 들여 왓츠앱과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페이스북 으로서는 매우 나쁜 소식이 될 것이다.42 사람들은 데이터를 새로운 시 대의 석유'라고 부르는데, 이미 1900년대 초에 미국 정부는 거대 석유회 사들의 독점 횡포를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석유회사들을 분할한 바 있다. 그리고 거대 독점기업이었던 AT&T의 분할 이후 정보통신업계 에서 혁신이 폭발했다는 기억도 각국 정부가 페이스북 분할을 추구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삼바TV 같은 서비스로 이익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을 제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자사 직원들과 취업희망자들 사이에서 평판을 잃어가 는 중이기도 하다. 2018년 말 이루어진 한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 원들과 취업희망자들의 절반 정도만이 페이스북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 로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응답자들의 52퍼센트만이 페 이스북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영자들에게 실무 직원들과의 대화는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내가 아는 어느 최고경영자는 정기적으로 실무 직원들 과 조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이 조찬 참석자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무작위로 뽑는다. 그런가 하면 시티뱅크 신용카드 사업 부문은 임원들에게 매달 고객 한 명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 안 사실을 기록으로 남기라 고 주문하고 있다.
눈이 가장 먼저 녹기 시작하는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를 리더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기업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해둬야 한다.
- 현장 직원들을 믿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은 엄청난 효과 를 만들어낼 수 있다. 홈디포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현장 직원들을 믿지 못하고 외부 컨설턴트들에게서 답을 구하려고 해봐야 비용만 많이 들고, 정작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현장 직원들에 게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경영진에게 전달하는 것뿐이다!!
페이스북도 권한이 부여된 소규모 팀이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다. 문제는 타입1의 의사결정을 소규모 팀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둘러싼 심각한 사태들을 생각해보라. 비컨 서비스가 유발한 사생활침해 문제, 이용자정보 무단 수집,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행한 감정 조종 실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 미국 대선 개입 같은 사태들 말이다. 타입2의 의사결정은 속도 위주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타입1의 의사결정 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페이스북은 타입1의 의사결정에서 속도만 중시하는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알았을 것이다. 이미 2014년 에 저커버그는 속도 중심의 의사결정을 포기하고, 속도와 안정성을 동 시에 추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물론 2014년의 선언은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것이기는 했지만, 페이스북의 주요한 의사결정에도 같은 원칙이 지켜질 필요가 있다.
- 비즈니스의 가장자리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대변동의 징후들을 빠르게 파악하는 8가지 방법
1. 기업의 가장자리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전략을 결정하는 사람들 사이에 정보가 곧장 흐르도록 하는 체계를 갖춘다.
2. 자기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생각을 받아들인다.
3. 리스크가 크고 결정을 되돌리기 어려운 의사결정(타입)은 정교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적용해 진행하고, 결정을 되돌리기 쉽고 학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의사결정(타입2)은 소규모 애자일 팀에게 권한을 주어 진행한다.
4. 현장 직원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한다.
5. 회사가 처한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다. 건물 밖에서 답을 찾는다.
6. 유용한 정보를 청취하고 수용하는 인센티브 체계를 만든다.
7. 조직원들이 현실을 부정하고 있지 않은지 항상 확인한다.
8. 새로운 미래가 전개되는 곳을 찾아가, 그곳 사람들과 대화한다.
- “아직 발생하지 않았을 뿐, 발생 가능한 대격변의 수는 우리가 실제로 보게 되는 것보다 훨씬 많다.” (패트릭 매런Patrick Marren 퓨처스 스트래티지 그룹 Futures Stategy Group 대표)
- 타임제로 시나리오 :전체 전력산업 투자의 3분의 2가 태양광 및 풍력 분야에 집행된다.
(1) 6개월 전
* 전력 저장용 배터리 가격이 충분히 낮아져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이 전통 방식의 발전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가진다.
*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첨단설비들이 계속 출시된다.
(2) 12개월 전
* 발전산업 관련 정부 예산이 전통적인 발전산업이 아니라 재생에너지기반 발전산업 쪽으로 더 많이 배분된다.
*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한 전력을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설비가 저렴하게 공급돼 (전력수요가 폭증하는 경우에 가동되는) 비상 발전 시스 템의 필요성이 사라진다.
*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생산한 전기와 전통적인 에너지원 기반으로 생 산한 전기의 생산원가가 같아진다. 즉 그리드 패리티orial parity 라고 불리는 상황이 현실화된다.
* 분산형 전력 시스템의 비용과 편익 구조에 대한 법적 해석이 정립되기 시작한다.
(3)18개월 전
* 많은 신흥국이 전통적인 발전 방식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생산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세제 혜택이 제공된다.
* 기존 전력회사와 스타트업 다수가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사업에 뛰어든다.
* 의미 있는 숫자의 화석연료 기반 발전소가 폐쇄된다.
(4)현재
*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 증가. 수년 내에 전력산업과 관련한 전체 투자의 3분의 2가 태양광·풍력 분야에 집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전력산업의 효율성이 빠르게 높아져 전통적인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투자 없이 전력수요 증가를 감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분산형 전력시스템 구축에 누가 비용을 대고 누가 편익을 누리는지에 대한 법적 다툼이 급증한다
- 아마존 CEO였던 제프 베조스는 이런 말을 했다. “10년 뒤에 어떤 고객이 와서 나는 아마존을 사랑해요. 그러니까 이제는 가격을 조금 더 높이세요'라거나, 나는 아마존을 사랑해요. 그러니까 이제는 배송을 조 금 천천히 하세요'라고 말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절대 로.31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들을 알고 있다면 그에 대한 대응 역시 명확해진다.
소비자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상품을 만들고, 포장 하고, 전달하는 기술이 아무리 달라지더라도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나 선호도는 좀처럼 변하지 않을 것이다. 봉화 연기, 사람이 직접 전달하던 손 편지, 초기의 우편제도, 전신, 유선전화, 스마트폰,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은 이렇게 발전했지만, 멀리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싶은 욕구는 변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변곡점의 출현을 인지하고 대응전략을 수 립할 때 변하지 않는 것들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 “기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이유는 기업이 아주 오랫동안 옳다고 믿었던 것들, 기업이 강한 신념으로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이 옳다고 믿는 것들이 더 이상 옳지 않을 때 기업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매슈 올슨 Matthew Olson, 데릭 반 베버Derek van Bever, 세스 베리Seth Verry)
- 나는 《경쟁우위의 종말 The Find of Connpetitive Advantage》에서 기업이 가 진 기존 경쟁우위가 소멸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초기 신호들을 정리한 바 있다. 다음 항목에 '그렇다'는 응답이 많을수록 상황은 더 심각하다.
* 우리 회사 직원들이 우리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지 않는다. 
* 업계 평균 이상으로 투자하는데, 이익증가율이나 이익의 크기는 업계평균 이하다. 
* 고객들이 품질이나 기능이 적당한 값싼 제품을 찾는다. 
* 우리 고객을 빼앗는 경쟁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타난다. 
* 고객들이 더 이상 우리 제품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 우리가 원하는 인재들에게 우리 회사는 가장 매력적인 직장이 아니다.
* 우리 회사의 최고 인재들이 회사를 떠난다.
* 우리 회사 주식이 증시에서 계속 저평가를 받는다. 
* 우리 회사 엔지니어와 과학자가 신기술이 우리의 비즈니스를 크게 바꿔놓을 거라고 전한다. 
* 헤드헌터들이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 매출증가율이 계속 떨어져, 곧 역성장을 할 것 같다. 
* 지난 2년 동안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을 거의 내놓지 못했다. 
*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계속 줄이고 있다. 
* 우리 회사에 대한 나쁜 뉴스들의 의미를 축소 해석하고 있다.

질레트는 변곡점 발생을 인지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우선 질레트 온디맨드 Gillette On Dears라는 직거래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생 면도기회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레이저 메 이커Razor Make"라는 서비스도 시작했는데, 이는 3D프린터로 고객이 원 하는 기능과 디자인의 면도기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또한 구매경험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문자메시지만으로 면도기를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질레트가 면도기시 장에서 과거와 같은 위상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 블록버스터는 너무 일찍 변곡점 발생에 대응해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 블록버스터 역시 앞으로 스트리밍 모델이 콘텐츠 소비의 주류가 되리라 예상했고, 2000년에 일찌감치 엔론(우리가 아는 그 엔론이 맞는다)과 협업 해 영화 스트리밍 사업을 추진했다. 블록버스터가 협업한 엔론 브로드 밴드 서비스Entron Broadband Services, EBS를 두고 한 업계 전문가는 이렇게 평가했다. “EBS가 클라우드 컴퓨팅, 임베디드 시스템, 온디맨드 소프트 웨어 같은 개념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이미 1999년부터 고객들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런 시스템과 서비스가 컴퓨팅시장의 주류가 되기 한참 전부터 말이다.”
VOD 사업을 위한 플랫폼 구축까지는 순조로웠다. 문제는 영화제 작사와의 수익 배분 협상이었다. 당시에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발생하 는 이익을 영화제작사와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가 어떻게 배분해야 하 는지에 관한 기준이 없었다(아직도 명확한 기준은 없다). 블록버스터는 영화 수익구조를 잘 알고 영화제작사와의 협상 경험도 많았지만, 스트리밍쪽은 경험이나 지식이 없었다. 게다가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스 트리밍시장에서 영화제작사가 만족할 만한 대가를 지불하기는 어려웠 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 다운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거실 텔레비전으 로 스트리밍 콘텐츠를 감상하려면 별도의 장치를 사서 달아야 하는 것 등도 문제였다. 결국 블록버스터와 EBS의 협업은 실패로 끝났고, 두 회 사는 시차를 두고 파산했다(이를 두고 그들은 서로를 비난했다).
2000년 즈음에는 시장참여자 대부분이 콘텐츠의 소비가 결국은 스 트리밍 방식으로 이동하리라 전망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방식의 성공 사례가 나온 것은 한참 뒤다. 변곡점이 나타난 뒤에도 한동 안 지지부진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크게 바뀌었다. 제프 베조스도 변 화를 거시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 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를 판단하고, 새로운 변화로 조직을 이끄는 일이라는 것이다.
- "올바른 판단하에 열심히 노력해 얻은 결과가 자신의 믿음을 부정하는 부자연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지는 일이 있다.” (제프 베조스)
- 인 정보보다는 불확실한 가정에 의존해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는 방향성이 명확한 상황에서와 완전히 다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라는 주제에 관해서는 다 른 책에서 심층적으로 다룬 적이 있지만, 개괄적으로 설명하면 혼란 속 에서 일단 시작하고, 실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 하나를 지향해 결단력 있게 나아가는 것이다. 이때 리더는 가장 크고 중 요한 목표를 흔들림 없이 옹호해야 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수단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바꿀 수 있는 유연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 미래학자 폴 사포Paul Saffo 는 “최대한 빠르게 최대한 다양한 미래를 예상 하고, 틀렸음이 확인된 예상은 최대한 빠르게 기각하라. 강한 의견을 약 하게 지녀라” 라고 조언했는데, 내가 제안하는 접근법도 같은 맥락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고 상 황이 바뀔 때마다 사업계획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 미래를 예상하고, 이 예상이 옳은지 확인하기 위한 기준치들을 정하고, 기준치에서 어긋나는 상황이 전개되면 계획을 수정해 실행한다. 많은 기업이 상황을 확실하 게 파악할 때까지 계획 실행을 미룬다. 하지만 변곡점에서 큰 이익을 취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먼저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상황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 변곡점 대응 계획은 사전에 세세한 부분까지 전부 수립하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변곡점 대응 계획에 대해 피터 심스는 “작은 도박” 의 연속이라고 했고, 나는 상황에 따른 계획planning to learn' 이라고 한다. 불 확실한 변곡점에 대응할 때는 계획을 수립해 이를 무작정 따르는 방식 이 아니라, 내가 체크포인트라고 부르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지속적 으로 계획을 수정해나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체크포인트란 변곡점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안 시점을 의미한다. 체크포인트에서는 다음 2가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첫째는 새로운 사실 이 비용이나 시간을 투입하고,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다시 말해 새로 안 사실이 조직의 '입맛에 맞는지 판단해야 한 다. 둘째는 새로운 사실을 토대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지, 아니면 기존 계획을 유지해야 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데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은 사람들을 무척 곤란하게 만든다. 회의라도 열면 무의미한 논쟁이 벌어지기 일 쑤다. 이런 때는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신의 가정이 옳다는 게 증 명되지 않았더라도 전에 모르던 새로운 사실을 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 막다른 지점에 갇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방향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답을 안다는 태도는 당장 버려야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는 누구도 모든 답을 알 수 없다. 1년 6개월 뒤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구체적으로 상세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시간 낭비다.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성을 이해하려 하는 편이 조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Nassina Nicholas Taleh는 《안티프래질 Antifragile》에 서 이렇게 말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혹은 충격적인 상황)의 발생이 부 정적인 요소들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더 많이 내포할 때 이를 '안티 프래질' 이라 부른다. 그 반대는 '프래질'이다.” 변곡점을 앞두고 상황에 따른 계획을 추진할 때 비용이나 손실을 최소화하고 이득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용이 적게 든 실패들을 용인하고, 기존 가정이 틀 렸다면 이를 최대한 빠르게 확인해 기각하고, 최대한 빠르게 확실한 것들을 찾아내 계획에 적용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방법 말이다.
- 터너와 와인버그를 비롯해 성공한 사업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사고방식 혹은 일하는 방식이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습관적으로 창업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을 연구했고, 이들의 성공이 행운이 아니란 결론을 내렸다.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사고방식 혹은 일하는 방식 때문 이다. 이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골라내고, 자신이 수립 한 가정을 확인하고, 자원을 동원하는 데 뛰어나다.
이들은 광범위하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네트워크들에 참여하는데, 이 네트워크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의 해법도 구한 다. 내 동료인 이언 맥밀런 교수 역시 이 점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연 속적으로 다수의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 분야 이외의 분 야 사람들과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식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 맥밀런은 이런 활동을 '웨빙webhing이라고 부른다. 또한 이들은 호기심 이 왕성하다. 남들이 쉽게 지나치는 현상도 관심을 갖고 파고드는 성향 이 있다. 다수의 믿음을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스스로 논리를 찾아 답 을 구한다. 추진력이 강하고, 전과는 다른 유형의 새로운 정보가 나타나 면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방향전환을 할 줄 안다. 이들은 자신이 보는 현 상에서 큰 흐름을 찾으려 한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바라는 고객 세그먼트 가 있는가? 고객에게 새로운 욕구가 있는가? 기존 방식을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많은가? 공급이 지나치게 남아돌거나 지나치게 부족한 영역 이 있는가? 연속적으로 다수의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이 항상 제기하는 질문들이다.
- 변곡점이 발생할 거란 신호가 강해지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 다만 신호가 강하더라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확실한 사실보다는 여러 가정을 전제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 대응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는 방법이 바로 '상황에 따른 계획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을 추진할 때 사업계획은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고 상황이 바뀔 때마다 수정 보완돼야 한다 는 것이 상황에 따른 계획의 개념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리더가 자기 생각 이나 가정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변곡점을 앞둔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많은 가정을 수립하고, 수립한 가정들이 맞는지 틀린지 최대한 빠르게 검증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옳은 선택을 내려야 할 필요는 없다. 현재의 판단과 행동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자 정보 축적의 기회로 인식하라. 자신의 사업 영역에서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라. 자원을 가진 것은 누구인가? 이번 계획은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습관적으로 창업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광범위하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네트워크에 참여한다. 이 네트워크들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에 대한 조언을 얻고 필요한 자원을 구하는 것이다. 
- “성공하게 해주는 최신 경향이 뭔지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다(다들 그런 경향에 대해 말하고 글을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경향이 큰 조직에 안착되는 일은 드물다. (제프 베조스)
-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6,420억 달러로 2000년을 시작했다. PC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기반으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1996~2005년의 10년 동안 PC시장은 윈도와 인텔, 이른바 윈텔의 시대 였다. 그야말로 시장지배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2012년에 윈텔의 PC시 장 점유율은 35퍼센트까지 떨어졌다. 애플과 구글이 윈텔의 점유율 상 당 부분을 가져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CEO로 취임한 스티브 발머는 완전히 새로운 윈도를 표방하며 윈도비스타를 출시했다. 오랜 개발 끝에 내놓은 역작 이었다. 그러나 윈도비스타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는 매우 나빴다. 마 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데, 최고경영진의 관심이 윈도비스타 문제에 쏠려 있었기 때문이라는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을 때 스티브 발머는 물리 키보드가 없는 데다가 이렇게 비싼 휴대폰은 업무 용도로 적합하지 않 기 때문에 비즈니스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라고 쉽게 판단을 내렸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우리의 스마트폰시장 전략이 좋습 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도 모바일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아는 바를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조직문화의 문제다. 2013년, 애틀랜 틱Atlamie)의 데릭 톰슨 Derek Thompson 기자는 이런 기사를 작성했다. “마 이크로소프트는 사람들이 정말로 좋아할 만한 것들을 만드는 회사가 아 니다. 사람들, 특히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만드는 회사다.  이 무렵,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CEO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뉴요커 NewYorker)는 이렇게 논평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CEO는 트렌드를 알아보고, 유능한 개발자들을 끌어들일 줄 알아야 한다. 누가 됐든 스티브 발머와는 아주 달라야 한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문화에서는 많이 알고 말 을 잘하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토론이라도 하면, 정답을 말하고 승리하는 것이 참석자들의 목표였다. 나델라가 2017년에 출간한 《히트 리프레시 Hit Refiresh》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문화가 심리학자 캐롤 드웩 Carol Dweck 이 말한 '고정형 사고방식'과 상당 부분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롤 드웩에 따르면,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남을 능가하기 위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 위해, 정답을 찾기 위해 너 무나도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가 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은 새로운 정보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잘하는 것보다 발전하는 것을 더 중시한다. 나델라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조직문화에 성장형 사고방식을 정착시키고 싶어 했다.
- 나델라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팀 으로 일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그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 로는 완전히 다른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것입니다.” 나델라는 팀원들과 목표를 공유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불평하지 않는 유형의 리더를 높이 평가했다. “'일이란 게 원래 힘들지. 그래도 당신은 리더잖소. 다 그런 거요. 힘들다고 불평할 수는 없소. 세상 사는 게 다 힘든 거니까. 저 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일하는 곳 은 힘든 곳입니다. 그리고 리더로서 당신의 임무는 그 힘든 곳에서 장미 를 찾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진 회의의 새로운 화두는 공감이 된다.
- 혁신가 정신은 천부적인 것이 아니다. 창의성과 다르다. 혁신가 정신은 노력의 결과다. ...... 혁신가 정신과 혁신은 어떤 기업이든 성취할 수 있다. ......... 혁신가 정신은 학습할 수 있다. 다만 노력해야 한다. 혁신적인 기업들은 혁신가 정신을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한다. 뭘 하더라도 혁신을 생각한다. ......... 그들은 혁신을 생각하고 ..... 혁신을 실행한다.” (피터 드러커)
- "일이 잘 진행되기만 하면 사람들은 끔찍하고 무능한 최악의 리더라도 그냥 참아준다. 그러나 그런 리더는 필연적으로 위기를 유발하고, 그러면 그가 이끌던 사람들의 태도가 돌변한다. 리더로서의 자격을 묻고, 리더에 대한 압박이 하늘로 치솟는다.” (토머스 콜디츠Thomas Kolditz 퇴역 준장)
- 헬게슨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 리더들은 한 가지 목표만 끝까지 추 진하기보다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에 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직구조 를 만들기보다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그 일원이 되는 것을 선호 했다.3 여성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서는 정보가 개방적으로 유통되고, 리 더는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소통하고 이끄는 사람으로 받아들여 졌다. 여성 리더가 이끄는 조직에서도 최종 판단과 결정은 리더가 하지 만,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실무자들에게 상당한 권한을 이양해주는 것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매우 익숙한 서술이었다.
이는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내는 오늘날의 리더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남자든 여자는 말이다. 보잉과 포드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받는 앨런 멀러리 Alan Mulally 회장은 경영진에서의 자기 역할 을 촉진자” 라고 말한 바 있다. 알 카에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탠리 맥크리스털Stanley MeChrystal 장군은 구성원 간 “의식의 공유" 와 신뢰가 중요하다면서, 문제 상황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계급에 상관없이 말이다. 마크 베르톨리 니 Mark Bertoliami 애트나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직원이 많다는 사실을 알자, 이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직원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의료혜택 을 늘렸다. 이는 여성형 리더십이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이며, 새로운 리 더십 모델에 대한 요구는 점점 더 현실이 되고 있다.
- 콜디츠는 위기 상황에 프로인 리더들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 다. 첫째,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조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만 들어준다. 그들은 아직 분명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조직에 비전을 확산시킬 수 있는 사람들을 중용한다. 그리고 조직 내에 신뢰와 목적의식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신뢰는 단기간에 생기지 않는다. 조직원들이 오래 협력하며 일했을 때에야 생 긴다. 전시 리더는 “실패 가능성을 부인해야 한다”는 것이 콜디츠의 지 적이다. 흔히 위기 상황을 맞은 조직의 리더들은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고 하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조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해 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중요한 임무에 집중하고, 외부 환경에 집중한다. 전시 리더는 조직 장악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 그들은 주로 이런 식으로 말한다. "X를 생각하세요. 우선은 X라는 일에 집중합시다. 그 외의 일들은 지금 문제를 해결한 뒤에 생각해봅시다.” 셋째, 실패에 대해 공동 책임의식을 갖는다. 전시 리더는 조직원들 의 실패를 자신과 분리시키지 않고, 그 실패에 깊이 관여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론칭한 인공지능 챗봇 테이가 실패로 끝났을 때 사티아 나델라는 개발 팀을 일방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대신 개발 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과 함께할 겁니다.”  실패를 무작정 용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을 갖고 다시 도전해달라는 것이다.
조직원들과 생활방식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리더가 되는 방법이다. 사람들은 인간적으로 친숙함을 느끼는 리더, 가령 비슷한 경험을 했고, 특권이나 차별점을 강조하지 않고, 공통 화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 는 리더에게 더 우호적으로 대한다.
그리고 업무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리더의 뛰어난 업무 역량은 조 직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준다.
- "변곡점은 많은 경우 기회를 의미하지만, 변곡점을 기회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인생의 변곡점은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폭제이자, 삶의 궤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다시 조정할 수 있는 순간이다.” (토머스 콜디츠 퇴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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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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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쉬운 경제학

경제 2021. 6. 20. 19:13

- 불량주택촌은 주택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거주자들의 낮은 소득 영향이 크다. 그래서 정부는 주거 취약계층의 실질소득을 높여주기 위 해 빈곤완화 정책을 편다. 일정 소득 이하 가구에 지급하는 주거급여 가 대표적이다. 이렇게 임대료나 집수리비용을 지원하는 현금성 복지 정책을 '현금보조'라고 한다. 전세자금대출 같은 임대료 융자사업도 현금보조 중 하나다.
하지만 현금보조는 임대료 인상이라는 풍선 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정부가 임대료를 지원한 만큼 임대인이 임대료를 올려 지원 효과가 줄어드는 식이다. 한국도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서울 쪽방촌의 한 달 임대료 평균액은 주거급여 액수와 1,000원 단위까지 일치했다. 정부가 주거급여를 인상하자 건물주들 역시 월세를 올렸다. 임대료상한제를 통해 일부 막을 수는 있지만 정부의 직접적인 가격규제는 전·월세 공급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
현금보조와 달리 실제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지급하는 '현물보조'도 있다. 대표적인 게 공공임대주택이다. 다만 현물보조는 현금보조에 비해 형평성을 달성하기 어렵다. 무니의 낙 중 하나인 라즈베리 빵을 나눠주는 푸드뱅크 역시 식품 현물보조의 일종이다. 현금보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현물보조가 비효율적인 데다 받는 사람의 자존심 을 상하게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매직캐슬 주인이 모텔 앞에 주차한 푸드뱅크 트럭을 보고 “남들 보기에 좀 그렇다”며 불만을 표하는게 이 같은 인식을 대변한다.
- 경제학자 케인스는 고소득 자와 저소득자의 소비를 비교하면서 '한계소비성향'이라는 개념을 언급했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로 발생한 소득 중 소비되는 금액의 비중을 뜻한다. 저소득자일수록 한계소비성향이 크다고 케인스는 정 의한다. 예를 들어보자. 월수입이 100만 원인 사람은 소득이 10% 늘 어나면 10만 원을 다 소비할 확률이 높다. 생필품이나 식음료를 사는 데 곧장 지출하는 금액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수입이 1,000만 원인 사람은 소득이 10% 늘어나면 100만 원을 다 쓰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대신 이 금액을 저축하거나 투자하게 된다. 이런 한계소비성향 때문에 소득이 많은 사람은 자산이 더 빨리 늘어난다.
그러나 케인스도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케인스는 한계효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경제주체가 소비를 늘리는 요인으로 (1) 자산 증가 (2) 물가 하락 (3) 이자율 감소 (4) 미래 소득 증가 등을 들었다. 이 같은 요인이 맞아떨어질 때 개인이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는 설명이다. 미소의 삶에는 이들 중 어떤 것도 없다. 집이 없으니 자산이 증가할 일은 없다. 물가는 해마다 오르고 비정규직인 가사도우미 월급도 크게 늘 리 없다. 그래도 미소는 마지막까지 담배 한 개비에 몰트위스키 한 잔 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했다.
미소가 '현재의 소비'를 택한 건 아등바등 살아봤자 자신의 힘으로 집이라는 자산을 얻을 가능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욜로 (YOLO, You Only Live Once)’ 문화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차피 열 심히 돈을 벌어도 집을 사기는 어려우니 차라리 포기하고 현재를 즐 기겠다는 태도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등도 그런 일환이다. 부동산 폭등 때문에 경제학 법칙이 더 이 상 먹혀들지 않게 된 셈이다.
- 청년들의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보다 높은 이유는 이직하는 과정 혹은 졸업 후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 잠시 있는 마찰적 실업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남처럼 졸업 후 몇 년씩 장기 실업 상태인 것은 경제 구조의 변화로 인해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 조건이 달라 짐으로써 노동력과 일자리가 재분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실업에 더 가깝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처럼 기 업들이 찾는 전공, 능력을 갖추지 못한 취업준비생이 많은 것도 어찌 보면 구조적인 문제다.
청년들은 기존 시장 참여자에 비해 생산성도 떨어진다. 기업은 이 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동의 한계생산가치를 고려해 채용을 결정한 다. 노동이 증가할수록 한계생산가치는 하락하기 때문에 이 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임금을 정한다. 청년들의 생산성이 이 임금 수준보다 낮다면 기업이 청년을 선택할 이유는 줄어든다.
- 구조적 실업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기업이 근로자를 더 쉽게 해고함 으로써 더 쉽게 채용할 수 있게 해준다. 노동유연화다. 산업이 구조적 으로 변화하면 부문별로 노동에 대한 수요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지는 산업에서는 노동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뜨는 산업에서는 노동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노동이 유연해지면 수요가 적은 곳에서 많은 곳으로 일자리는 탄력적으로 수급될 수 있다.
구조적 실업을 노동유연화로 잘 대처했던 대표적인 사례가 독일의 ‘하르츠 개혁'이다. 동독지역은 1990년대 말로 들어서면서 20%를 넘 나드는 극심한 실업률에 시달렸다. 통일 초기 인프라 투자로 호황이 었던 건설업이 점차 자리를 잃게 되자 건설업 전반의 구조조정이 이 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 정부는 2003년 하르츠 개혁을 시행한다.
하르츠 개혁의 요지는 시간제 근로자 확대다. 이른바 '일자리 나누 기다. 좀 더 유연화된 미니잡(mini job)인 시간제 일자리를 필두로 노동유연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동독지역 실업률은 2011년 말 10.4%까지 하락하게 된다. 즉 해고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노동 자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직장에 오래 버틸 수 있도록 고용을 보 호해주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일어서는 산업에서 그가 쉽게 채용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해결책이다. 월터를 자른 매니저를 탓할 것이 아니라 월터가 새로운 직장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중 요하단 얘기다.
물론 그들을 쉽게 자르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유연한 노동시장을 갖추지 못한 사회에선 특히 그렇다. 이에 노동유연안정성 (flexicurity)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유연성(flexibility)'과 '안정성 (security)'을 결합한 용어로, 쉽게 말해 국가가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실업자가 돼도 안심할 수 있는 구조를 세운 뒤 그 위에서 노동유연화 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노동유연화가 안 된 한국을 겨냥해 국제통화기금이 단골로 던지는 정책 제언이기도 하다.
- 미국 거대 노조의 활동은 미국 제조업 몰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 적된다. 그 중심에는 디트로이트가 있다. <아이리시맨>에서 호파의 최대 지지 기반도 디트로이트로 묘사된다. 한때 디트로이트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하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수도였다. 미국 자동차노조(UAW)는 1930년대 디트로이트에서 탄생해 자동차산업 특유의 고임금 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호 시절에 이런 고임금 구조는 미국의 탄탄한 중산층을 떠받치는 기반이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을 필두로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자들이 나 타나자 미국 자동차산업의 고임금 구조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미국 자동차산업과 디트로이트는 수십 년에 걸 친 몰락을 이어갔다. 2013년, 디트로이트시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된다.
- 미국 제조업의 부흥기에 부상해 자본주의 역사상 유례없는 권력 을 자랑하던 미국의 노동조합들은 제조업과 함께 몰락했다. 1983 년 20.1%에 달하던 미국 근로자의 노동조합 가입률은 2019년 기준 10.3%까지 떨어졌다. 민간기업 근로자의 가입률은 6.2%에 불과하다.
아이리시맨 속 노조위원장 지미 호파는 자신이 대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미국 트럭 운전사들의 임금과 고용을 지켜내고 있다고 여러 차례 자랑한다. 그렇다면 그런 노력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 경제학은 그 답이 다른 직종의 근로자들이라고 이야기한다.
- 노조가 소속 근로자의 임금을 끌어올릴 경우, 노조원(내부자)은 상승한 임금의 혜택을 누리지만 전체적으로 노동 수요는 감소한다. 노동 수요 감소는 거꾸로 실업 증가를 뜻하는데,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 은 대부분 노조의 울타리 밖에 있는 비노조 근로자(외부자)들이다.
여기서 일자리를 잃은 비노조 근로자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다. 실업 상태를 유지하면서 언젠가 노조가 존재하는 직종에 채 용돼 자신도 노조 프리미엄을 누리기를 기다리거나, 노동조합이 형성 되지 않은 직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전 자를 대기 실업자', 후자를 파급 효과'라고 부른다. 노동조합이 형성 되지 않은 부문에는 노동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에 임금 수준을 보호 할 노동조합이 없는 기존 근로자들은 덩달아 임금이 하락한다. 일반적으로 시장 참여자가 상품의 가격을 높이기 위해 담합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사실상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노조끼리 연합해 임금 인상을 담합하는 행위는 사적 활동으로 묵인된다. 고용주에 비해 노동조합은 상대적인 약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 문이다. 하지만 노조는 정치세력화를 통해 고용주보다 훨씬 더 큰 힘 을 갖게 되기도 한다. 노조의 과도한 권력화는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10%대에 불과하고 고용 형태와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가 큰 한 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전체 근로자의 10%에 불과한 노조의 권력화 를 제한하고 고용유연화를 이뤄야 나머지 90%와의 임금 격차도 사라 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 최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낸 책 《공정하다는 착각》은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인 미국은 능력이 뛰어난 자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전제로 모든 개인에게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져야 한다. 그러 나 현실에서 완전히 공평한 기회는 찾기 어렵다. 기회도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재력 등 환경에 따라 결정될 수 있어서다.
샌델 교수가 우려하는 건 능력주의로 인한 사회의 분열이다. 그에 따르면 능력주의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실패한 이들을 무시하기 쉽다. 실패한 이들은 자괴감을 갖게 되고, 성공한 이들의 편견 어린 시선에 모욕감을 느낀다. 소방관과 환경미화원처럼 고학력이 아닐지라도 사회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사람들, 자신이 선택한 일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고 공동체를 꾸려가는 평범한 이들이 존중받을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사회는 지속되기 어렵다.
학력을 능력의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삼는 한국도 비슷하다.
- 집단에 따라 맡는 일이 다른 '직종 분리 현상'도 드러난다. 직종 분리는 중요도가 낮고 미래가 밝지 않은 직업에는 소수자가 몰리는 현 상을 뜻한다. 영화 속 나사에서 전체 직원 가운데 흑인 여성의 비중은 낮지만, 계산을 검토하는 부서만큼은 흑인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계산실은 기술 발전에 따라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단순업무직 이다. 영화 중반 최초의 IBM 컴퓨터가 나사에 도입되면서 계산실 직 원들은 단체로 해고될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직종 분리 현상은 '붐빔 현상'으로 이어진다. 직업의 기회가 제한된 소수자들이 특정 직업군에만 몰리면서 실업률은 올라가고 평균 임금 은 떨어지는 현상이다. 경제학자들은 성별 임금 격차, 인종 간 임금 격 차를 설명할 때 붐빔 현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2018년 기준 미국 여성(평균)은 미국 남성 임금의 83% 수준만 받는다. 영화 속 배경인 1960~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 비중은 60%대까지 떨어진다.
캐서린의 한 마디는 그가 노동시장에서 겪은 차별과 임금 격차를 집약해서 드러낸다. “그거 알고는 있었나요? 저는 화장실에 가기 위 해 하루 800미터를 걸어야 해요. 무릎 밑까지 오는 치마에 힐도 신어 야 하고, 그리고 진주목걸이라뇨? 전 진주목걸이가 없어요. 흑인한테 는 진주를 살 만큼의 급여를 주지 않으니까요."
-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의 차별을 비효율로 바라본다. 동일한 생산능력을 지녔는데도 특정 집단에 더 높은 임금을 주는 것은 고용주와 근로자의 개인적 효용을 늘릴 수는 있지만, 집단 전체의 이익은 포기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차별하는 경영자는 도태된다. 대신 근로자의 생산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경영자가 살아남는다.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할수록 낮은 임금을 받던 흑인 · 여성 근로자 가 차별이 덜한 회사로 이탈하기 쉬워진다. 인력 이탈은 조직의 경쟁 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노동시장 차별은 경쟁적인 산업군 에 있는 기업보다 금융권처럼 정부 허가가 필요한 비경쟁적인 시장에 속한 기업들에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
히든 피겨스 속 나사에선 러시아와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수로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도 옅어진다.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필요한 해석기하학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 중책을 맡겨야 목표를 빨리 달성할 수 있어서다. 조직이 성과에 집중할수록 인증과 성별로 인한 차별은 후순위가 된다. 나사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릴 수 있었던 건 사무실 커피포트 위의 흑인 전용 표시를 떼고, 유색인종 화장실을 없애고, 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을 엔지니어로 고용하면서 였다는 점을 영화는 뚜렷하게 보여준다.
“요즘 나사도 여성을 고용하나요?” 어떤 사람의 질문에 캐서린은 답한다. “나사가 제게 일을 맡긴 이유는 우리가 치마를 입어서가 아니 라 안경을 썼기 때문이에요.” 성과를 내는 조직이라면 사람을 어떻게 대우해야 하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 1974년부터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한 스웨덴은 성평등 사회 분위기를 바탕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였다. 일방 적인 육아 부담이 줄어드니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한국 의 합계출산율이 0.98명(2018년 기준)인 것에 비해 스웨덴의 합계출 산율은 1.85명(2017년 기준)이다. 스웨덴에서는 이렇게 육아에 참여 하는 아빠들을 '라테파파'라고 부르고 있다. 한 손엔 카페라테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유모차를 끈다고 해서다. 한국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하면서 라테파파의 한국식 신조어인 '육 아빠(육아하는 아빠)' 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했다.
- 퍼플오션 전략이란 레드오션(red ocean)과 블루오션(blue ocean)의 중간 개념이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블루오션 상품보다 기존의 익숙한 레드오션 상품에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조금 다른 상 품을 만드는 것이다.
퍼플오션 전략은 블루오션 전략의 대체 전략으로 등장하게 됐다. 블루오션이라는 개념은 2000년대 중반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당시 수많은 기업이 블루오션 전략을 고민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블루오션을 찾는다고 해도 경쟁자들이 쫓아와 금세 레드오션이 되곤 했다. 이에 아이디어 연구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퍼플오션 전략이 주목받게 됐다.
- 국내에 퍼플오션 전략으로 큰 성과를 거둔 상품이 이미 많이 나왔다. 허니버터칩이 대표적인 사례다. 허니버터칩은 기존 감자칩에 고소한 버터의 풍미를 입혀 출시된 과자다. 2014년 8월 출시한 이후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3개월 만에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암시 장에서 거래되는 해프닝이 벌어질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폴더블폰도 퍼플오션 전략의 결과물이다.
- 과거 블루오션이었지만 현재는 레드오션 상품이 된 스마트폰, 이를 뛰어넘는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선 천문학적인 비용이 불가 피하다. 삼성은 간단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를 돌파한다. 화 면을 이어 붙여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했다. | 최근 콘텐츠시장에서 각광받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도 퍼플오션 전략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원소스 멀티유즈 란 기존에 인기 있었던 만화나 소설 등을 토대로 영화, 드라마 등을 제 작하거나 원작의 캐릭터를 상품화해 완구류, 의류 등에 적용하는 전 략을 말한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동 명의 웹툰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자 퍼플오션 전략의 사례다.
- 국내에서 샤넬백의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백화점 에서 개점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일이 있었다. 셔터를 올리자 마자 샤넬 매장으로 떼 지어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샤넬은 해마다 국내에서 가격을 올렸지만 그때마다 수요는 더 늘었다. 베블런 효과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스놉 효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스놉(snob)은 '속물'을 뜻하는 단어 다. 스놉 효과란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면 오히려 수요가 줄 어드는 현상이다. 남과 다르고 싶다는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스놉 효과에 따르면 소비자는 남들이 많이 사지 않는 제품에 더 끌리게 된 다. 가격이 비싼 명품, 특정 제품의 한정판 모델, 하이엔드 브랜드 제 품 등이 해당한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포드보다 페라리에 더 끌리는 것 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당연하다. 2019년 기준 페라리의 연간 판매 대 수는 약 1만 대로, 포드(550만 대)의 50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대 량 생산으로 가격을 낮춘 포드는 가성비가 좋다. 대신 '누구나 탈 수 있는 차' 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 외부 효과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근거 중 하나다. 외부 경제를 일으키는 행동에는 정부가 혜택을 줘서 더 많이 생산하도록 유도하 고, 외부 불경제를 유발하는 행동은 법으로 처벌하거나 세금을 물려서 덜 생산하도록 하는 게 사회 전체에 이득이기 때문이다. 큰 정부를 지지하는 경제학자들은 시장 실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크다고 보고 정부의 시장 개입을 정당화한다.
반면 시장실패도 시장을 활용해 풀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 이 있다. 199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로널드 코스 (Ronald Coase) 교수가 만든 '코스의 정리가 대표 사례다. 소유권을 제대로 확립하고 거래비용을 없애면 시장에서도 외부 효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현실에서 이를 적용한 대표 사례가 탄소배출권이다. 탄소를 배출할 권리를 기업에 줘서 소유권을 확립하고, 기업이 이를 자유롭게 거래 하도록 내버려두면 시장에서 저절로 적정가격이 형성된다. 반면 정부 가 개입해 기업별로 탄소배출권을 할당하고 세금을 매기는 식으로 제한하면 거래의 왜곡이 일어나게 된다. 배출권이 부족해진 기업은 시장에서 구입해야 하지만, 배출권이 남은 기업은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해 내놓지 않으면서 거래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체적으로 비용을 늘리는 부작용을 낳는다. 우리나라 탄소배출권 시장은 전형적인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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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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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떻게 이 세상에 들어왔을까? 어째서 난 그 질문을 받지 않았을까? 어째서 규칙과 규정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그냥 사람들 속에 밀어넣어진 걸까? 현실이라고 하는 이 이 거대한 기획에 나는 어떻게 휘말리게 된 걸까? 어째서 휘말려야 하는 걸까? 그것은 내가 선택할 문제가 아닌가? 그리고 내가 어쩔 수 없이 휘말려야 한다면 관리인은 어디에 있나? 난 이 문제를 놓고 할 말이 있는데, 왜 관리인은 없나? 그럼 내 불만은 누구한테 이야기하지?” (쇠렌 키르케고르, 《반복》, 1843)
- 당신은 태어나겠다고 선택하지 않았다. 누구도 당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누구도 당신에게 지침서를 주지 않았지만 당신은 여기, 이 세상에 던져졌고, 당신에게 주어진 제한된 존재의 시간 안에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만들 필요가, 행동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당신은 너무 늦기 전에, 그 뭔가를 빨리 생각해내는 게 좋다. 영화 〈파이트클럽에 나오는 에드워드 노튼의 내레이션처럼, “이건 당신 인생이고, 1분씩 1분씩 끝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 문득 무대장치가 무너지기도 한다. 기상, 전차,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네 시간, 식사, 수면, 똑같은 리듬을 따라 월, 화, 수, 목, 금, 토, 이 경로는 대부분의 시간에는 수월하게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왜'가 고개를 쳐들고 권태와 경악이 뒤범벅된 상태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 (알베르 카뮈, 시시포스 신화, 1955)
- 물론 당신은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인생에 많은 투자를 한다. 하지만 때로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당신의 인생은 작디 작고 우연적이고 특별한 가치가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을지 모른다. 당신의 인생이 아주 소중하다는 기분과 그 기분의 근 거를 대지 못할 수 있다는 앎 사이의 불일치가 바로 부조리함 의 정체다. 철학자 토드 메이는 이를 “의미를 찾는 우리와, 그 걸 내주지 않으려는 우주와의 대결”이라고 부른다.12 당신의 행동이 또는 당신의 삶이 어째서 가치가 있는지 분명히 밝히 지 못할 때 당신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당신에게 무엇이 진정 가치 있는지 알려주는 개인, 가족, 사회 차원의 - 기틀과의 유대가 끊겼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다.
- 우리가 살아가는 세기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함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음을, 한량없이 기나긴, 인간이 아무것도 아니던 지질학적 시대를, 공간이 남아도는 은하계와 파악하기 힘든 아원자들의 행동을, 물질의 중심에 있는 일종의 터무니없는 수학적 폭력을 우리 앞에 펼쳐 보였고, 그 결과 우리는 깊은 무력감에 빠져버렸다. ( 존 업다이크, 《진화에 대한 비판적인 에세이》, 1985)
- 당신은 하찮고, 유한하며, 자의적인 존재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 우주의 나이 - 약 140억 살 - 를 24시간으로 나타내면 우리 인간은 자정이 되기 15초 전부터 느릿느릿 진화를 시작했다. 당신의 인생은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끝나버릴 것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은 실존적으로 혼란스럽 기는커녕 정신이 번쩍 들게 할 수 있다. 당신은 온 우주 행성 들과 은하계와, 그 속을 채우고 있는 반짝이는 무한한 별들과 장엄한 태양계가 무언가에 어떤 가치를 할당하는지를 알아 내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미국의 천체물리학자 닐 더그래스 의 말처럼 “우주는 당신을 이해시킬 의무가 없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웃길 것이다.
- 저 점을 다시 보세요. 저게 이곳입니다. 저게 집입니다. 저게 우리입니다. 그 위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이 들어본 적 있는 모든 사람들이, 존재했던 모든 인간이 (...) 햇살 속에 떠다니는 먼지입자 위에서 자신의 삶을 살다 갔습니다. (칼 세이건, 보이저 1호가 찍은 마지막 지구 사진에 대하여, 1994)
- 영원히 자기 거라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은 결국 자기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파울로 코엘료, 《11분》, 2005)
- (내 생각에) 자신의 행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에, 인류의 진보에, 심지어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이상적인 목적으로서 예술 그 자체를 추구하는 행위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만이 행복하다. 그러므로 행복은 행복이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서전, 1873)
- 이 세상에는 행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곳이 많다. 나는 중국인 심리학 교수와 이 문제를 놓고 오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는데, 그는 자기 부모 세대에게 개인적 행복은 전혀 중요하 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그와 정반대였다. 개인적으로 불행한 것은 명예의 상징과도 같았다는 것이다. 이는 그 사람이 가족이나 나라를 위해 희생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희생은 행복이라는 덧없는 기분보다 훨씬 더 가 치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2004년부터 진 행된 한 연구는 미국인과 중국인 학부생들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읽고 떠오르는 대로 짧은 에세이를 써달 라고 요청했다. 많은 미국 학생들이 행복은 인생 최고의 목표라고 강조한 반면, 중국 학생들은 행복의 가치와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에 대한 그런 강렬한 진술을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행복은 자명한 목표가 아니며 그 중요성은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또한,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을 경우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고 이미 손에 넣은 행복을 축소시킬 수 있다.
- 심리학 연구는 자신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데 너무 전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인생을 즐길 줄 모른다는 점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것이, 역시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기도 한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를 망쳐놓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는 지배적인 문화 규범은 실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인생의 불행한 순간들을 더 견디기 힘들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불 행한 기분은 이중부담이 된다. 당신은 불행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항상 행복을 앞세우는 문화적 규범에 맞춰 살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 우리 문화에는 행복해야 한다고 자꾸 일깨우는 메시지들이 너무 많아서 행복이라는 목표를 포기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 기도 한다. 텔레비전을 켜보라. 특히 광고 시간대에, 거기에 는 행복을 패키지 상품으로 파는 건강하고 아름답고 미소 짓 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런 거짓 예언자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헛된 희망 때문에 인생에서 좋 은 것들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행복은 감정에 불과하다. 그 이 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자체로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무언가를 손에 넣었을 때 딸려오는 사은품 같은 것 이다. 그러므로 개인적인 행복의 추구는 어떻게 우리 삶을 진 것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부족하다.
- 사람들이 새로운 부의 기준선에 적응 하고 나면 처음의 행복은 소멸된다. 안락함을 주는 새로운 물 건들이 표준이 되고 시간이 갈수록 당연시되다가 최신 기기나 사치품이 새로 출시되어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그쪽으로 쏠리 면 수명이 끝나는 것이다. 다들 겉으로는 소비주의와 물질주의를 삶의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른다. 보통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그보다 더 원대한 무언가가 삶의 동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 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이 행복의 약속은 항상 손에 닿는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쾌락의 쳇바퀴에 중독되어 있다. 척 팔라닉이 파이트클럽에서 썼듯이 “젊고 원기왕성한 남성과 여성들은 무언가에 자신의 삶을 바치고 싶어 한다. 광고는 이들에게 필요하지 않은 자동차와 옷을 사게 만든다. 세대가 바뀌어도 젊은이들 은 정말로 필요하지 않은 것을 사기 위해, 자신이 증오하는 일을 한다.
- 인생을 두려워하지 마라.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라. 그러면 당신의 믿음이 사실을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 《인생은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가》, 1897)
-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인간은 다른 많은 생명체와 유사할 수 있지만, 의미의 탐색은 우리를 인간으로, 아주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부분이다. (로이 바우마이스터, 행복한 인생과 의미 있는 인생의 몇 가지 중요한 차이), 201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그리고 그 이후 수천 년간의 서구 사상에서 인생에 대한 거대한 질문은 인간의 목적에 관한 것이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텔로스telos, 중세 기독교 사상가들은 '최고선 summum bonum'이라고 불렀던 이 문제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사상가들의 중요한 관심사로서, 우리 존재의 본질적인 왜라는 물음에, 인류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는 우리가 자전거나 칼이 존재하는 목적 을 물어볼 때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 는 질문이었다. 자전거의 경우 그 답은 타기이고, 칼은 자르 기이다.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토마스 아퀴나스에 이르는 그리스 사상가들과 기독교 사상가들을 공히 묶어주는 것은 이들 은 인간에게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세계관에서는 우주가 이해 가능했고 인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창조된 존재였다. 그러므로 사상가가 할 일은 이미 존재하는 인간의 선 또는 인간의 목적을 찾아내고 발견하는 게 전부였다. 조슈아 혹실드 교수의 주장처럼 인간의 목적은 “대부분의 서구 역사에서 인간의 삶에 대해 던졌던 질문”이었다.
하지만 17세기 언젠가부터 과학을 근거로 한 세계관이 서구사회에서 서서히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세계관은 먼저 자연계와 초자연계를 갈라놓았고, 그다음에는 초자연계를 가장자리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과학은 200~300년 동안 우주를 마법에서 깨어나게 했다. 인본주의와 개인주의의 등장, 도시화, 이동성의 증가, 산업화, 민주주의, 정부의 관료화 같은 다른 원인도 있지만 전근대기의 마법에 걸린 우주를 겉으 로나마 마법에서 깨어난, 무의미한 기계적인 우주로 바꾸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과학적인 세계관이었다. 마법에 걸린 우주에서는 인간의 목적에 대한 질문이 합리적이었지만, 사물들의 거대한 질서 안에서 더 이상 인간에게 명백한 자리 가 없는 기계적인 우주와는 맞지 않았다. 이는 인생에 대한 새로운 종류의 거대 질문을 던질 필요로 귀결되었다. 1834년에 토머스 칼라일이라는 한 남자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간단해 보이는 질문을 넌지시 던졌고, 그 이후로 우리는 전사회적으로 그 실존적인 후과를 붙들고 씨름하고 있다.
- 그러므로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는 무엇보다 주어진 상 황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질문이다. 과학적 세계관이 퍼져 나가고 그로 인해 세계가 마법에서 깨어나면서 발명된 질문 인 것이다. 오래전부터 인간을 비롯한 우주 전체에는 자명한 목적성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생각이 도전을 받게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잃어버린 것을 요청하는 것이 아주 중 요해졌다. 그리고 한때 우리에게 있었던 것을 묘사하기 위한 표현이 발명되었다. 그것은 바로 인생의 의미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우리가 실존적 위기를 겪게 된 모든 책임을 과학에 떠 넘기지는 말자. 과학적 세계관이 인간의 의식에 진입한 이후, 누군가는 우리가 삶을 유의미한 어떤 것으로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을 발명해야 했다. 
- 인생의 의미를 알아내려고 애쓰는 것은 부품 하나를 잃어버렸거나 사용 설명서도 없는 상태에서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려고 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표준적인 삼단짜리 빌리 책장을 가지고 정교한 마라커 캐비닛을 조립하려고 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걸 기대하면 뭔가 허전해 보이는 게 당연하다. (줄리언 바지니, 러셀 교수님 인생의 의미가 도대체 뭔가요, 2004)
- “만물에 목적이 있어야 하나?"
신이 물었다. "당연하죠.” 인간이 말했다. 
“그럼 이 만물의 목적을 생각하는 건 네게 맡기마.” 
신이 말했다. 그리고 신은 가버렸다.
(커트 보니것, 《고양이 요람》, 1963)
- 문제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장치들만 가지고서는 인생에서 무엇에 가치를 둘지 또는 무엇을 좇을지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맨땅에서 우리 자신의 가치를 발명하는 것은 니체, 사르트르, 그 외 실존주의자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힘든 일임 이 드러났다. 이들은 결국 전통의 족쇄에서 해방된, 자립적인 소위 초인 - 일반인의 쩨쩨한 도덕률을 초월한 개인은 스스 로 가치를 창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치의 기틀이 없는 사람들은 그것을 제시하려는 이로부터 방향성과 지침을 구하곤 한다. 과거 성직자, 부족의 연장자, 공동체 지도자에게 주어겼던 사회적 지위는 자기계발 전문가, 자기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정치인, 광고업자, 가짜 예언자 같은 사람들에게 넘 어갔다. 낡은 세계관은 사라졌지만 우리는 이 교체를 신뢰하는 것은 고사하고 좋아하는지조차 자신이 없다. 중세 세계관의 마법에 홀린 확실성으로부터 마법에서 깨어난 근대의 인간 중심적이고 의심에 찌든 세계관으로 전환하는 문화적·역사적 과정은 몇 세기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하지만 개인은 이 정신적인 과정을 단 한 번의 생애에, 심지어는 자신 의 삶에서 단 한 번의 시기에 거친다. 하나의 문화적 과정으로 바라보았을 때 이런 이행은 흥미로운 역사적 전개다. 반면 개 인 내부의 과정으로서는 비극적일 때가 있어서 완전히 압도당 하는 감정에 휩싸일 정도의 위기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이 수렁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고, 당신이 알건 모르건 간에 당신은 이미 꾸준히 의미를 찾고 만드는 데 필요한 많은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
- 인생 전반에 대한 보편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인생은 부조리하고 비논리적이고 무의미하다는 말로 마무리가 되면 사람들은 절망하게 된다. 전체를 아우르는 하나의 거대한 우주적인 의미는 없고, 우리 각자가 우리의 인생에 부여한 의미, 개별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다. 한 명 한 명이 개별적인 소설책 한 권에 해당하는 개별적인 줄거리가 있을 뿐. (아나이스 닌, 《일기》 2권, 1967)
-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우주의 기원 같은 거대한 형 이상학적 문제에서 시작하지 마라. 대신 당신의 삶의 경험에서 시작하라.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시작하라. 최근 경험에 대해 잠시 성찰하라. 어떤 경험이 다른 경험보다 더 의미 있었는가. 그리고 어떤 경험이 별로 의미가 없었는가. 지금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면 미래에 그런 경험을 더 많이 보장하는 선택을 하는 법에 대해 생각할 수 있 다. 어떤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이 당신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 간이라면 어떻게 하면 그 사람과 더 자주 함께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 어떤 업무가 다른 일에 비해 당신에게 더 의미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그 재주를 더 잘 이용하는 경력을 쌓을 수 있 을지를 생각하라. 자신의 인생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유의미함과 충만함의 감각을 키워라. 그리고 만일 여전히 약간 막막한 상태라도 걱정하지 마라. 몇 가지 핵심 가치들은 우리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의미를 얻는 지점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 당신이 2020년에 경험했던 유의미함은 2030년이 되었을 때도 당신에게서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은 의미의 정도가 제각각인 다양한 일시적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처럼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유의 미함이 손상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사실 오래 지속되는 흰색 이 하루만 지속되는 흰색보다 더 흰색이 아니듯, 선은 영원하 다고 해서 더 선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더 일반적으로 인 생의 경우에도 그렇다. 당신이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유의미함을 경험하는지는 먼 미래의 어떤 신비한 지점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일, 당신의 삶을 통해 결정된다. 인생 안에서의 의미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을 의식하는 것은 인생이 의미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의미 있고 유일무이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당신의 시간이 제한되어 있음 을 알고 있으면 하루하루를 훨씬 값지게 받아들이는 데 도움 이 된다. 이 때문에 존재의 유한함을 뼈아프게 느끼게 해주는 근사 체험 - 가령 불치병의 극복을 한 사람들이 삶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하고 극적인 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 자기결정이론은 기본적인 심리적 필요로 다음 세 가지를 꼽는다. 자율성, 유능감, 관계 맺음이다. 27 이 세 가지 필요가 충 족될 때 사람들은 더 많은 안녕과 고유한 동기를, 그리고 사실 상 인생 안에서의 더 많은 의미를 경험한다. 자율성은 자기 인생의 저자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살아가기 위해 선택을 하고, 개인적으로 흥미롭 다고 여기는 자기표현 활동에 참여하며, 당신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목표를 추구할 수 있다. 유능감은 당신 인생에서 통 제권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의 능력 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이 수행한 일에서 솜씨가 좋다는 기분을 느끼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리라고 믿는다. 유능감은 정적이지 않다.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기술을 더 연마할 때는 유 능감이라는 기분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다. 관계 맺음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그들을 돌보고 돌봄을 받기도 한다는 기분을 말한다. 이 세 가지 기본적인 필요는 자기결정, 안 녕, 의미의 감각이 펼쳐질 수 있는 심리적 필요의 삼각편대를 구성한다. 하지만 의미 있는 삶과 관련해, 나는 이 등식에서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다고 느낀다.
- 어쩌다가 복잡한 정신적·감정적 구조물을 갖게 된 우리라는 존재의 유형에 대해 알아야,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시작이라도 할 수 있다. (조너선 하이트, 《행복의 가설》, 2006)
- 기본적인 필요와 관련된 목표에 진척이 있을 때는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런 필요와 관련이 없는 외부적인 목표의 성취에서 진척이 있을 때는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이 향상되지 않았다. 사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걱정이나 다른 부정적인 감정들이 약간 증가했다. 그러므로 부, 명예, 외모를 추구하는 학생들은 그 목표를 성취하는 데 진척을 보이긴 했지만 이런 진척은 잘 살고 있다는 기분을 향상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좋지 않은 기분이 들게 했다. 목표를 현명하게 선택하라. 자율 성, 유능감, 관계 맺음, 그리고 이 경우에는 선의와 관련된 목표들 은 당신의 안녕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면 이런 기본적인 필요와 무관한 목표들은 성취를 한다 해도 당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
- 희망 사항에 대해 신중하라. 어느 날 문득 이루어질 수 있으니.
- 사랑, 우정, 의분, 공감을 통해 타인의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는 한 당신의 인생은 가치가 있다. (시몬 드 보부아르, 《노년》, 1970)
- 자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자신의 인생 안에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우주는 고요할 수 있지만 친구와 가족, 동료와 공동체는 우리의 인생을 그들의 목소리와 에너지, 생동감으로 채운다. 그리고 우리를 가장 의 미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우리를 가장 아끼는 사람 이다. 철학자 안티 카우피넨의 주장처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들에게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존재다. 어떤 아이에게 누구든 선물을 사줄 수 있지만 “부모가 손수 만들어준 선물과 같은 의 미를 가진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가까운 관계 에서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고유하고 대체 불 가능한 역할을 하곤 한다.
-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든 본성에는 분명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의 운명에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여긴다. 그것을 구경하는 즐거움 외에는 거기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면서.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1759)
- 당신 자신을 믿으라. 모든 심장은 그 쇠줄에 맞춰 진동하나니 (랠프 왈도 에머슨, 《자기신뢰》, 1841)
- 가장 제약이 심한 환경에서도 우리의 힘 안에는 여전히 자유의 씨앗, 우리가 그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응할지를 선 택할 자유의 씨앗이 있다. 사르트르는 “자유가 인간의 심장 에서 그 빛을 깜박이면 신은 그에게 아무 힘도 쓸 수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인생에는 제약이 있다. 가령 죄수는 자기 마음대로 감옥에서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죄수라 해도 투옥 상태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전쟁포로로 9개월을 보냈던 사르트르는 이런 결론을 뒷받침하는 개인적인 경험을 했다. 빅터 프랭클 역시 비슷한 정서를 글로 표현했다. “강제수용소에 살았던 우리는 막사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고 마지막 빵 조각을 내어준 남자들을 기억할 수 있다. 그들의 수는 몇 안 되었을지 몰라도, 인간에게서 모든 걸 다 빼앗아가더라도 한 가지는 가 져가지 못한다는 충분한 증거였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자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자기만의 방식을 결 정할 최후의 자유였다. 
- 모든 인간 안에는 자연이 그를 빚어놓은 규모에 맞춰 스스로를 계발하려는 억누를 수 없는 욕구가 있다. 자연이 그 사람 안에 넣어둔 것을 말로, 행동으로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는 적절하고 건강하고 필연적이다. 아니, 그것은 의무, 심지어는 인간을 위한 의무의 축약본이다. 이곳 지구에서 인생의 의미는 이 안에 있다고 규정할 수 있다. 당신의 자아를 펼쳐내는 것, 당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토머스 칼라일, 《영웅숭배론》, 1840)
- 진화의 산물인 우리는 정확히 어떤 기술이 있어야 목숨을 부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관심 을 가진다. 만일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할 만한 것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 나중에 쓸모가 있을 만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연마 하는 것이 최고의 시간 활용법일 것이다. 게으름은 기술 습득보다 나쁜 생존전략이다. 그러므로 진화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잘하는 데서 더 나은 기분과 만족감을 느끼고 새로운 기술을 학습할 기회를 물색하는 강력한 동기를 심어놓았다. 학습과 개인적인 성장은 높은 만족과 참여의 근원이고, 우리 인생이 더 나아지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통달한 활 동에 몰두할 때는 거기에 너무 전념한 나머지 바깥세상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한다.
- 일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알아내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자기 일을 사랑하게 되면 이 세상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다. (톨스토이, 발레리야에게 보내는 편지, 1856)
-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의 저자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는 의미란 “어떤 거창한 드러냄이 아니”라고 주장한 다. “그것은 신문가판대 상인에게 잠시 멈춰 서서 '안녕하세 요' 하고 인사하는 것, 직장에서 시무룩해 보이는 동료에게 다 가가는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상태가 더 나아지도록 돕는 것이고, 아이에게 좋은 부모 또는 멘토가 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충족의 소소한 순간들이지만, 개인적 충족의 작은 순간들은 우리가 마치 지켜보는 이가 없다는 듯이 춤을 추거 나, 매일의 출퇴근시간에 어떤 책에 몰입할 때에도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은 여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의미가 있지만, 그것을 우리의 과거 - 당신이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했던 어떤 것 - 에, 또는 우리가 품고 있는 미래의 어떤 값진 목표에 연결 시킬 때 이런 순간들의 유의미함은 훨씬 확장될 것이다. 당신 이 인생에서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 당신 자신과의, 그리고 당 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사람들, 가치, 관심사와의 관계 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톨스토이가 인생의 최저 점에 있는 동안 깨달았던 것처럼 말이다. 심각한 실존의 위기에 시달리던 톨스토이는 깊이 파고들다 가 자기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게 뭔지를 분명히 밝히기 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을 이 세상에 붙들어매주는 “두 방울의 꿀” 덕분에 우울함을 안기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글쓰기에 대한 사랑" 이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와 자신과의 관계였던 것이다. 당신의 두 방울은 무엇인가?
- 어떤 오래된 동유럽 이야기에 나오는 한 여행자는 평화롭게 스텝 지대를 걷다가 갑자기 호랑이와 마주친다. 목숨을 지키 기 위해 달리던 여행자는 벼랑 끝에 이르러 뛰어내린다. 경악 스럽게도 벼랑 밑에는 거대한 악어가 입을 쩍 벌린 채 그를 기 다리고 있다. 여행자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재빨리 벼 랑을 따라 자라고 있는 야생 관목의 가지를 부여잡는다. 여행 자는 두 가지 끔찍한 선택지 사이에 놓이게 된다. 위에 있는 호랑이에게 먹힐 것인가, 아래 있는 악어에게 먹힐 것인가. 설상 가상 그가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를 쥐 두 마리가 쏠아대기 시 작한다. 그는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 톨스토이는 이 이야기를 가지고 자기 인생의 상황을 설명한다. 실존적 위기 상황에 놓인 톨스토이는 자신을 쥐와 악어에 만 집중하느라 인생이 주는 그 어떤 것도 즐기지 못하는 이 여 행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문답 같은 이 이야기에는 톨스토이가 도출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여행자는 피 할 수 없는 죽음에 집착하기보다 현재의 순간에 아직 유효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에 집중한다. 나뭇가지 옆에는 탐스러운 딸기 몇 개가 있고, 그는 다른 손으로 그 딸기를 집는다. 딸기를 먹는 순간 그는 생각한다. 이렇게 달콤할 수가 있나!!
- 인생은 어느 날 끝날 수 있다. 나머지 다른 모든 날에는 그렇지 않다. 그 다른 모든 날들에는 아름다움을 맛보고, 의미를 발 견하고, 달콤함을 맛볼 기회가 있다. 멋진 인생은 일상생활의 작은 경이로움의 진가를 아는 인생이다. 유명한 선불교 사상 가인 앨런 W. 와츠는 이 아이디어를 확장해서, 인생을 음악에 비유한다. 그는 음악에서는 작곡의 끝을 작곡의 핵심으로 여 기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어떤 노래를 연주할 때 그것을 더 빨리 연주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도 아니다. 음악에서 의미 있는 것은 끝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는 인생을 마지막에 진지한 목적이 있는 여행이나 순례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것은 성공이든 뭐든, 어쩌면 사후의 천국 같은 그 마지막의 목적에 도달하는 것이 되고 말았고, 거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핵심을 놓쳤다. 인생은 음악과 같은 일이고, 그러므로 당신은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노래를 하거나 춤을 췄어야 했다. 어느 날 음악은 끝날 것이다.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침묵을 기다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직 음악이 당신을 위해 연주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가서 춤에 몸을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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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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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역습

역사 2021. 6. 20. 19:08

- 방향이 잘못됐을 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이 시대를 규정하는 '발전'은 병을 치료하기보다 는 악화시키고, 문명은 소용돌이처럼 점점 더 속도를 높이며 우리를 어지럽히는 것 같다. 혹시 발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일종의 진통제 아닐까? 찬찬히 생각해보기에는 현실이 너무 공포스럽기 때문에 '미래의 희망' 이라는 약이 필요한 게 아닌가 말이다. 
- 우리는 우리를 뿌리에서 뽑아낸 힘보다 더 우악스러운 힘에 의해 발전이라는 폭포로 내던져졌다. (칼융)
- 언어학자 대니얼 에버렛Daniel Everett은 20년 이상을 아마존 상류 지역의 수렵채집 부족인 피라항족과 살았다. 당시의 경험을 그린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Don't sleep, There Are Snakes》라는 회고 록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피라항족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 웃는 다. 자신들의 불행에 대해서도 웃는다. 한 남자의 오두막이 폭풍우에 날아간 적이 있는데, 그 가족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크게 웃었 다. 그들은 물고기를 많이 잡아도 웃고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아 도 웃는다. 배가 불러도 웃고 배가 고파도 웃는다.” 14 피라항족의 웃 음은 그들이 사는 세계와의 편안한 조화를 시사한다. 근본적으로 그들을 낳은 세상과 그들이 사는 세상이 동일하기 때문에, 즉 그들의 몸과 마음이 예상하는 대로 굴러가는 세상에 살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유적 표현이 아니다. 말 그대로다. 에버렛이 관찰한 피라항족이 아마존  정글에서 느끼는 편안함은 사막에서 선인장이 느끼는 편안함과 똑같은 성질의 것이다. 그들의 삶이 쉽다는 게 아니라 그들이 만나는 어려움과 위험은 까마득하게 오랜 세대 동안 경험해왔기에 친 숙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과 나는 지난 세대에 어떤 인류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다.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 중 에 진심으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런 세상에 익숙해질 기회가 없었으니 말이다.
- 약 1만 년 전 농업이 촉발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할 때까지, 인간의 삶은 평등주의, 이동생활, 사소한 것도 공유하고 필요한 자원은 누구 나 이용할 수 있는 삶, 모든 것을 제공하는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 로 특징지을 수 있었다. 수렵채집사회에서 '지도자'의 특권이란 단지 그 지위에 있는 동안 다른 구성원들보다 의견이 더 중요시된다는 게 전부였다. '권력'은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았고 쟁취하거나 물려주거 나 팔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호모사피엔스 역사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수렵채집사회의 이러한 특징들은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마빈 해리스는 평등하고 자유롭던 수렵사회에서 문명사회로의 강제적 인 전환이 인류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가했는지를 이렇게 설명한다.
계급이 생겨나자 자연이 준 풍요로움을 누리던 보통 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누군가의 허가를 받아야 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세금이나 공물을 바치거나 과도한 노동을 해야 했다. ...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에는 지하감옥, 구치소, 교도소, 강제수용소와 함께 왕, 독재자, 고위 사제, 제왕, 총리, 대통령, 지사, 시장, 장군, 제독, 경찰서장, 판사, 변호사, 교도관이 등장했다. 계급제도에 따라 인간은 처음으로 절을 하고, 아첨하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법을 배웠다. 여러 면에서 계급은 인류를 자유민에서 노예로 전락시킨 것이다.
- 희망에 매달릴수록 더 절망적인 상황으로 가는데도 '절대 포기하 지 말라'고 우리를 부추기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발전에 대한 맹 목적인 믿음을 부추기는 사회에서는 망상이 자라난다. 망상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믿음이 현실과 정면으로 부딪치더라도 개의치 않는 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는 헌신하고 집중하고 근면하면 무엇이든 이 룰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이 있는데, 그 망상에서 깨어나기만 하 면 무조건 비애국자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리고 (이 책을 포함해서) 모든 책의 마지막 장은 영원한 행복이나 더 탄탄한 복근을 얻기 위한,더 짜릿한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한, 더 똑똑한 자식으로 기르기 위한, 또는 부자가 되기 위한 간단한 5단계 비법을 알려주는 희망으 로 끝나야 한다. 기후학자들은 수십 년 전부터 우리가 '전환불가능 점'에 근접한다고 경고했을 뿐, 이미 그 시점을 지나버렸다고 선언 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밤이 깊어졌는데도 우리는 아직 해가 지지 않았다고 믿는 것이다. “내게는 아직 절대 늦지 않았다는 말이 묘비 명에 쓰인 글귀보다도 절망적으로 들린다. 벼랑 끝으로 몸을 던지 기 전에 하는 마지막 거짓말 같기 때문이다.” 토바이어스 울프 Tobias Wolff가 한 말이다. 물론 우리는 모든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고, 인류 가 교훈을 통해 번영한다고 믿고 싶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떻 게 할 것인가? 희망과 발전 앞에 비굴하게 무릎 꿇는 것이 사실은 이미 위급한 상황에서 나날이 악화되는 현실을 가리는 것에 불과하다.
- 로널드 라이트는 132쪽짜리 얇은 책 《진보의 함정A Short History of Progress》에서 급소를 찌르듯 이렇게 말한다. “희망은 오래된 혼란 을 개선시키는 새로운 해결책을 발견하게 하지만, 그 해결책은 훨씬 더 위태로운 혼란을 만들어낸다.” (2004년에) 그는 계속해서 “희망은 가장 허풍스러운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을 뽑게 만든다. 또한 주식 거래인이나 복권 판매자들은 다들 알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신중하 고 확실한 검소함보다 거미줄처럼 가는 희망에 매달린다”라고 했다. 라이트는 발전을 향한 '종교적 믿음의 병폐를 지적한다. 눈에 보이 는 발전을 숭상하는 우리의 신념은 여러 분야로 가지를 뻗어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굳어졌다. 하지만 발전은 태생적으로 합리성을 벗어 나 파국을 불러들이는 논리를 가졌다."
영원한 발전이라는 장밋빛 약속은 심리적 위안은 될지 몰라도 합리적 근거는 없다. 게다가 너무 늦기 전에 궤도를 수정할 능력까지 앗아간다. 연기 냄새 때문에 잠에서 깼을 때 우리를 가장 안심시키 는 말은 “걱정할 거 없어, 얼른 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직한 조언이 아니다. 심리학자 탈리 샤롯Tali Sharot은 발전에 대한 이 런 맹목적인 믿음을 낙관주의 편향optimism bias' 이라고 이름 붙였다. 당황스러운 증거는 드물게 일어나는 특이현상으로 치부하는  반면, 미래를 밝게 그리는 내용은 무엇이든 강조하는 경향이다. 
- 문명이 막아준다고 하는 대부분의 위험들은 사실 문명 자체가 만들어내고 키운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항생제와 관상동맥우회술을 업 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우리 조상에게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없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안전벨트와 에어백의 혜택을 내세우는 것과 같 다. 우리 집에 불을 지른 사람이 물이 든 양동이를 들고 왔다고 해서 고마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전으로 인해 우리가 과로하고 병들고 불행해지고 모멸감과 두려움을 느낀다면, 도대체 발전의 장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발전의 대가로 무엇을 잃었는지는 우리도 대략 안다. 따지고 보면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파괴된 숲, 침식된 토양, 고갈된 어획량, 오염된 대수층, 일산화탄소가 가득한 대기, 암, 스트레스,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난민.... 그 외에 수없이 많은 것을 표로 정리할 수도 있다. 전에는 자식들 키우기 좋은 곳으로 이사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이 혼돈의 세 상에서 자식들이 어떻게든 살아남기만을 바라는 지경이 되었다. 영속적 발전론은 우리의 가장 지혜로운 조상들이 더 잘 살기 위해 농업기술을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우리는 수렵채집생활에서 농업경제로 전환되 면서 건강과 장수, 안전, 여가, 훌륭한 예술을 누리게 됐다고 배웠고, 이런 시각에 동의하는 세력도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 임을 증명하기는 힘들다. 사실 농업경제로의 변천은 삶의 질에 전 반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이 악화되었고, 여가시간과 수명도 줄었다. 엄연히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 농사를 시작한 것은 영리한 발전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문명화는 유례없이 안정적이고 온화한 환경 덕분에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나온 결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닉 브룩스Nick Brooks는 문명화 를 파국적인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나온 우발적인 부산물'로 본다. 생존이 힘들어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최후의 도피처'로서 '문명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18 우리 조상들은 안락한 삶을 위해 힘든 수렵채집생활을 버린 것이 아니다. 농업을 시작한 것도 더 나은 삶을 위한 과감한 도약이 아니라 세계 인구가 감당할 수 없을 정 도로 폭발하면서 오랜 세월 열심히 파내려간 구덩이 속으로 추락한 비극적인 사고다.
농업경제로의 변천에 대해 1999년에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에 세이의 제목은 꺼림칙하게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실수The Worst Mistake in the History of the Human Race)다. 심지어 역사학자 유발 하 라리Yuval Noah Harari는 농업혁명을 '역사의 최대 사기라고까지 했 다. “농업혁명은 분명 식량의 총량을 증가시켰지만, 늘어난 식량이 식생활의 발전이나 여가시간의 증가로 이어진 건 아니었다.” 2015년에 나온 베스트셀러 《사피엔스Sapiens》에서 그가 한 말이다. 하라리는 그 잉여 식량이 그저 '인구폭발과 응석받이 엘리트'의 연료 역할을 했다는 것, 농부들은 더 고된 노동을 더 오래 하게 됐음에도 음식 의 질은 더 떨어졌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정착생활과 농경을 시작한 인류 앞에는 사회적 불평등, 집단들 간의 폭력, 유일신 종교를 권력 유지에 이용한 지배계급이 등장했다.
- 가톨릭 신자인 슈미트는 최초로 안정된 정착지에 사람들이 모인 것은 함께 예배를 드리려는 욕구 때문이었을 거라고 봤다. 그리고 괴베클리 테페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원을 짓고 유지하기 위해 서는 인부들을 먹이면서 공사를 계속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농업을 발전시킬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신이 먼저 등장했고 그 후 나머지 조건들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처슨, 보이드, 베팅거 등 기후변화에 의해 농사가 시작되었 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은 괴베클리 테페가 농업을 촉발한 게 아니라 농업사회로 향할 문화적 토대가 마련되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믿는다.
어떤 경우든, 괴베클리 테페를 지은 사람들은 분명 감사할 일이 많 았을 것이다. 당시 세계는 인간에게 거의 이상적인 환경이었으니 말 이다. 지금은 사방으로 뻗어 있는 메마르고 황량한 구릉지가 1만 2,000년쯤 전에는 먹을 것으로 가득했다. 두 종류의 호밀과 외알밀 로 이루어진 초원이 언덕을 뒤덮었고 피스타치오 같은 견과류도 널리 흩어져 자랐다. 가젤이 뛰어다녔고 사람들은 힘을 합쳐 그것들을 사냥했다. 때로는 한 무리 전체를 잡아들이기도 했다. 유럽들소(오늘날 소의 조상)도 많았는데 한 마리 무게가 1톤 가까이 되기도 했다. 슈 미트는 그 지역이 '지상천국'에 가까웠으리라고 봤다. 괴베클리 테페 규모의 건축물을 짓는 인부들을 먹였다면 그 정도로 식량이 충분했을 터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스트 엘리프 바투먼Elif Batuman과의 인터뷰에서 슈미트는 그들이 자주 큰 잔치'를 벌였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때마다 취기를 돋우는 맥주나 그보다 더 강렬한 효과가 있는 음식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 적어도 3만 5,000년 전부터 인류는 들소나 말 같은 동물을 그리거나 손자국을 동굴 벽에 남겼다. 하지만 괴베클리 테페를 지은 사람들은 황토나 숯으로 벽을 장식하는 정도가 아니라 인부 100명의 무 게와 맞먹는 거대한 인체 모양의 바윗돌을 깎고 정확한 자리에 배치 함으로써 바위벽을 직접 세웠다. 그런데 이 모든 풍요로운 환경은 구조적인 위험을 품고 있었다. 고 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Brian Fagan에 의하면, 그 긴 여름'이 여러 세 대 계속되는 동안 사람들은 정착촌에 사는 데 익숙해졌다. 그런 정 착생활은 먹을 것이 특히 풍부한 환경에서만 가능한데 말이다. 정착 사회가 자리를 잡음에 따라 수렵채집사회의 유동성과 상호의존성은 점차 약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물이 더 풍부한 장소로 이동하게나 그럭저럭 버틸 만한 장소로 이동하는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전까지는 항상 유지해왔던 이동생활 능력, 즉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사회적 융통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재난은 항상 세상 반대편에서 왔다.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빙상이 녹으면서 거대한 호수가 생겨난 것이다. 오늘날 아가시호Lake Agassiz로 불리는 이 거대한 얼음물 호수는 현재의 캐나다 매니토바에서 미네소타까지 뒤덮으며 면적이 44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렀다. 다 합치면 지금의 오대호 전체보다 넓다. 1만 3,500년에서 1만 2,600년 쯤 전에 아가시호의 물은 래브라도해로 빠져나가며 지축을 흔들 만 한 변화를 초래했다. 차가운 빙하물이 갑작스럽게 유입되자, 열대지 방의 바닷물을 북대서양으로 끌어와 유럽을 따뜻하게 해주던 대서양 역전순환류가 차단된 것이다(지금은 북극의 빙상이 녹아 해양으로 유입 되면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의 자리에서 떨어져 나 온 빙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계속 이동하자 수천 년 동안 온화했던 유럽에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들이닥쳤다. 후기 드라이어스기Younger Dryas의 눈이 북반구 고위도 지방을 덮으면서 그보다 훨씬 아래인 괴베클리 테페 주변도 기온이 섭씨 7도 정도가 떨어졌다. 기나긴 여름 날씨가 느닷없이 끝나고 천년 동안의 가뭄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갑작스럽고 절망적인 기후변화에 맞닥뜨린 인류는 겁에 질려 어쩔 수 없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밀도가 이미 높아져서 대규모의 희생자 없이 수렵채집만으로 생존하는 것 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마을을 이뤄 사는 것에 적응했고 자연이 베풀던 풍부한 공짜 식량은 고갈된 상황이라 굶주린 사람 들은 내륙에서 바다나 강 쪽으로 계속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자리를 잡은 초기의 지배층은 요직과 권력을 차지했을 것이다. 
- 강가에 야생종자를 심는 방식이었든, 고랑을 파서 말라가는 견과류 나무에 물을 대는 방식이었든, 농업으로의 변화는 우리 조상들이 기억나지 않는 문을 통과하여 근대화로 휩쓸려가는 과정이었다. 그 리고 이런 변천은 위태롭고 절박한 시기에 영리한 사람들이 그저 식량을 더 얻기 위해 시도한 한 가지 방법이었을 뿐이다. 새벽 안개 낀 나파밸리에서 열기구 바구니를 붙잡으려 했던 브라이언 스티븐슨처럼 그들도 좋은 의도로 그랬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이 역사상 최초로 식량을 채취한 게 아니라 추수했던 날, 그들의 두 발은 열기구와 함께 공중에 떠올랐고 손을 놓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 "세상에는 우스운 일이 많다. 그중 하나는 백인들이 다른 야만인들보다 자신들이 덜 야만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마크 트웨인의 19세기 세계일주Following the Equator》)
영속적 발전론의 핵심 주장은 우리가 수렵채집인보다 더 발전했고 문화적이고 세련되고 선택받았고 진화했다는 것이다. 요약하면 '우 리는 문명화되었다, 우리의 우월함은 자명하다'다. 그런데 이들은 이 주장에 반하는 역사적 증거들은 외면한다.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는 자신이 '발견한 서인도제도에서 원주민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들의 친절함, 관대함, 아름다운 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들은 아주 소박하고 정직하고, 믿어지지 않겠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다른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달라고 말만 하면 안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그들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더 깊은 것 같습니다.” 스페인 국왕과 왕비에 게 보낸 서한에 그가 쓴 말이다. 일기에서는 그들에 대한 찬사가 더 욱 두드러진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다. 우선 점잖고 살인이나 도둑질도 하지 않으며 악에 관해서는 전혀 모른다...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다정한 얼굴 로 이야기하며... 그리고 항상 웃는다.” 이런 칭찬이 몇 페이지 이어 지다가 역사상 남아 있는 문서 중 가장 섬뜩한 반전이 일어난다. “그 들은 훌륭한 노예의 자질이 있다. 우리 관리자 쉰 명만 있으면 그들을 장악해서 무슨 일이든 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초기 국가에서는 그런 생활 방식이 용인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광산이나 군대, 공장으로 몰려갈 정도로 절박한 처지에 돌려야 했다. 패트릭 콜훈 Patrick Colguhoun 이라는 경찰치안 판사가 한 말에는 굳건한 문명화에는 빈곤이 필수적이라는 통념이 잘 드러나 있다. “가난은... 사회에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빈 곤이 없으면 국가나 공동체가 문명 상태로 존재할 수가 없다. 그것 이 인간의 운명이며, 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이 없으면 노동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그러면 부유층이 재산도, 세련됨도, 안 락함도, 이익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이런 체제에 편입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억압은 “가위처럼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중심을 절단하며 나아갔다. 가위의 한쪽 날 은 스스로 먹을 것을 조달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방해했고, 다른 날 은 임금노동 체제 밖에서 대안적인 생존전략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꼼짝 못하게 옭아맸던 것이다.” 페럴먼의 설명이다. 1500년대 후반 에 영국에서 제정된 소위 튜더빈민법은 거리에서의 구걸 행위를 금지했다. 14세가 넘은 사람이 구걸하다 잡히면 태형을 당하고 불에 달군 인두로 왼쪽 귀에 표식을 남기는 처벌을 받았고 같은 죄로 3회 잡히면 처형되었다. | 이런 사례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애덤 스미스의 스승이자 그 시대(1700년대 중반)의 선구적인 도덕철학자였던 프랜시스 허치슨 Francis Hutcheson은 이렇게 조언했다. “근면한 습관이 몸에 배지 않은 사람들에게 생필품을 값싸게 공급한다면 그것은 태만을 부채질할 것 이다. 가장 좋은 해결책은 모든 필수품의 수요를 늘리는 것이다. ... 일시적인 노예생활을 하게 하더라도 태만은 처벌되어야 한다.”
오해하지 말라. 현대인들도 시장경제에 억지로 끌려가고 있다. 다 국적기업은 늘 가난한 나라의 땅을 수탈하여 (혹은 부패한 정치인들한테서 사들여) 현지인들이 그곳에서 작물을 키우거나 채집하지 못하도 록 몰아내고, 가장 운 좋은 사람들에게는 숲의 나무를 베어내거나 광물을 캐내거나 과일 따는 일을 시키고 노예임금을 준다. 그것도 공장에서 생산해낸 건강에도 안 좋은 식품을 그 기업 소유의 상점 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살 수 있는 회사 화폐로 지급한다. 그 런데도 시장경제의 침입으로 타격을 입은 그들은 '극심한 가난'에서 구제되었다는 이유로 축하를 받는다. 그전까지 그들은 땅이 있고, 가 축이 있고, 물고기가 있고, 사냥감도 있었기에 하루에 1달러도 안 되 는 돈으로 살 수 있었는데, 이제 시장경제에 끌려들어가 노예 같은 일꾼으로 산다. 이것이 발전이라는 것이다.
- 영속적 발전론자들이 찬양하는 '건국의 아버지들', '정복자', '문명인들은 멋모르는 역사가들이 사기꾼, 강간범, 약탈자들을 듣기 좋 게 포장한 것이다. 우리는 동상을 세우고 묘비를 만들어 그들이 이 룬 눈부신 업적을 우러러보지만, 사실 그 업적이란 건 대부분 하늘 을 찌르는 자만심과 비이성적인 탐욕에 사로잡힌 정신병자의 사악 한 행동에 불과하다. 알렉산더 게르첸Alexander Herzen 이 “역사는 미친놈들이 쓴 자서전”이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역사상 위대한 인물들'로 떠받들어지는 자들은 대부분 광기에 사로잡힌 범죄자들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세상을 바꿔놓았다고들 한다. 하 지만 좋은 쪽으로 바꿔놓았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던가? 아니, 그들이 좋은 쪽으로 바꿔놓았다는 증거가 있는가? 야심 찬 얼간이들이 남겨놓은 유산은 그들의 비뚤어진 가치관과 야망을 반영한 문명이 라고 하는 게 정당한 평가 아닐까? 현재의 운명이 과거에 이미 정해 졌다고 믿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것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희 한한 사고방식이다. “나는 내가 한 행동은 단 하나도 후회하지 않아. 하나라도 다르게 행동했다면 그건 지금의 내가 아닐 테니까!”
- 도킨스가 한 말은 모두 비유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기적 유전자》에서 그는 분명하게 인간의 이기심이이 타고난 것이며 DNA에 새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도킨스는 인간을 “생존 기계, 즉 유전자라는 이기적 분자를 맹목적으로 보존하도록 프로그래밍된 로봇 전달체”로 본다. 그리고 이런 유전자들의 세계는 야만적인 경쟁, 무자비한 이용과 속임수'가 판치는 세계라고 주장한 다. 나아가 인간도 유전자를 닮는다고 말한다. “이 유전자의 이기적 성향은 보통 개인의 행동에서도 이기심을 발현시키기 때문이다."
결국 도킨스에게 고통에 눈감는 것은 자연선택의 불가피한 결과이지만, 다윈은 그런 관점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공감과 이타주의가 사회적 동물들에게 분명 진화적 혜택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윈의 노트에는 이런 기록이 나온다. “동물학자의 시선으로 인간을 보면 인간은 부모로서의 본능, 부부로서의 본능, 사회적 본능이 있고, 이 본능은 그 대상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감정... 자기 자신 을 잊어버릴 정도로 적극적인 공감...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상대를 돕고 보호하려는 성향으로 이루어졌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 '평등'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들이 똑같은 물건, 똑같 은 음식, 똑같은 특권이나 권위를 누린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이 생각하 는 평등한 사회란... 모든 구성원들이 음식이나 자원을 얻는 데 필요한 기술, 특권을 얻기 위한 방법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 다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에게 보장되는 자율성이다. ... 평등주의 는 단순히 위계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평등한 사회를 유지하 는 데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고고학자 로버트 켈리)
- 수렵채집사회는 다른 이들보다 자신이 잘났다고 뻐기는 구성원들을 과감히 처리한다. 존경받는 지도자라 할지라도 자기중심적으로 처신하다가는 그 지위를 잃는다. 한편, 인류학자들이 '분열 융합' 집 단으로 불렀듯이 수렵채집사회의 구성원들은 언제든 그 무리를 떠 날 수 있었다. 침팬지와 보노보도 마찬가지인데, 이는 그런 관행이 수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을 시사한다. 식량 사정, 계 절의 변화, 집단 내의 갈등 같은 요인에 따라 집단들은 합쳐지기도 하고 갈라지기도 한다. 《인간사회의 기원The Origins of Human Society》 에서 인류학자 피터 보구키Peter Bogucki는 “홍적세의 무리들은 개인 들의 유연한 집합체였는데 그들의 병합은 혈연관계로 묶이기보다는 근거지가 가깝거나 처한 상황에 따라 가까워진 경우가 많았다.” 그런 '유연한 연합체에서는 내집단과 외집단의 정체성이 한 가지로 고정된 게 아니라 끊임없이 변한다.
수렵채집 집단의 다양화를 촉진하는 요인은 침팬지나 보노보처럼 여성이 다른 부족과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다. 성숙한 나이에 이르자 마자 여성들은 보통 자신이 태어난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의 일원이 된다. 이는 수십 년 동안의 현장조사뿐 아니라 최근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에 의해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 대니얼 리버먼은 “우리를 괴롭히는 수많은 발과 무릎 부상들은 사실 우리가 신고 달리 는 신발이 발을 약화시키고, 발목이 과도하게 안쪽으로 휘게 만들고, 무릎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1972년에 이 런 신발이 등장하기 전에는 다들 밑창이 아주 얇은 신발을 신고 달 렸지만 발이 튼튼했으며 무릎 부상도 훨씬 드물었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달리기를 했다. 인간의 몸을 봐도 장거 리를 달리는 데 굉장히 효율적인 구조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는 타고난 신체구조를 무시하며 위험을 무릅쓴다. 리버먼이 말했듯이 “인간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인류의 진화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 건강을 지켜 주는 마법이 있다면 그것은 달리는 것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스쿨에 서 가르치는 방식으로 달리면 안 된다.
맥두걸은 나이키가 조작해낸 이런 결과를 '나이키 효과'라고 부른 다. 하지만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런 마케팅을 이용하는 기업이 나 이키만은 아니다. 나이키도 눈부신 수익을 거두기 위해 정석을 밟았 을 뿐이다. 값싸고 자연스러운 것을 버리고 더 안 좋은 것을 취하게 하는 게 나이키 효과라면 이와 비슷한 효과'는 우리 주위에 비일비 재하다. 방목형 대신 공장식 축산 효과', '의사의 토요일 골프모임을 위한 금요일의 무조건 제왕절개수술 효과', '불법재배로 키운 마리화나 대신 해롭고 중독성 있고 비싼 약 효과’, 또는 민망한 모유수유 대신 간편한 분유 효과'. 이 모든 것들이 나이키 효과와 뿌리가 같은 마케팅이다.
자연스럽고 건강에 좋고 공짜인 것을 문제만 일으키는 것들로 대 체하는 행태는 사실 농업과 문명화만큼이나 역사가 깊다. 그것은 상 업이라는 기어가 계속 돌아가게 만드는 수법이다. 이미 1930년대부 터 미국의 기업 컨설턴트들은 대놓고 떠벌였다. 광고의 역할은 대 중이 항상 자신의 삶과 주변 환경을 불평하게 만드는 것이다. 만족 스러운 소비자는 불만족스러운 소비자에 비해 판매에 도움이 안 되 기 때문이다.”
- 바리 족 아기들을 연구한 스티븐 베커먼steven Beckerman에 의하면, 아버 지가 한 명인 아기는 15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64%인 반면, 아버지’ 가 여러 명인 아기는 80%였다. 분할 부성 관습이 있는 다른 사회에 서도 그 비율은 비슷했다.
공동소유가 기본 원칙이라 사적 재산이 존재하지 않는 평등주의 사회에서는 부권을 중요시할 이유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핵가족은 문명화의 소산이다. 문명화 이후 수백 년 동안 미혼모는 버림받거나 모욕을 당했으며, 최악의 경우 살해까지 당했다. 수렵채집 시대의 상 호존중과 자율성을 특징으로 하던 남녀관계가 농업이 시작되면서 주인-노예 같은 관계로 변질된 것이다. 인간 존엄성이 이렇게 비극 적이고 지속적으로 몰락한 것은 새로 권력을 쥔 남자들이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혈통을 확실히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사회는 자연스럽게 자기복제를 한다. 신경 심리학자 제임스 프레스콧James Prescott은 부족들의 문화를 메타분 석하다가 어머니와 자식 사이의 유대감이라는 단 한 가지 기준만으 로 49개 부족문화가 평화적인지 살인을 저지를 정도로 폭력적인지 를 8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나머지 20% 기준 은 젊은이들의 성적 표현에 대한 반응이었다. 성적인 표현을 용인하 는 사회는 평화로웠고 비난하는 사회는 폭력적이었다. 프레스콧은 다음과 같이 단언한다. “간단히 말해 애정 어린 유대라는 이 두 가지 기준은... 전 세계에 분포된 이 49개 부족사회가 평화로운 사회일지 폭력적인 사회일지를 10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어머니와 젖먹이의 접촉 부족이 성인기의 잦은 과음, 폭력적 행동, 자살률, 우울증, 기타 문제행동의 상당한 원인이라는 것이 통계로 증명됐다.
- 발달심리학자 피터 그레이Peter Gray는 어린이를 그 자체로 존중하는 수렵채집인들에 대한 글을 많이 발표한다. “수렵채집인들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성인을 대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욕구는 똑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힘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하지 않는다. 나이에 상관없이 각자에게 무엇이 필요한 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다.” 그레이는 이러 한 개인의 자율성이 수렵채집사회의 생태적·경제적 환경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아이들은 특정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무리 전체에 의존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 부모를 포함해서- 그 아 이들을 마음대로 지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부모한테서 야단을 맞은 아이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다른 오두막으로 간다. 그 오두막은 대부분 조부모 집이거나 부모의 형제들 집이다.”
-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으면 여자들이 사악해 보이지 .... (미국 락그룹 도어즈The Doors, 사람들은 이상해People Are Strange))
- 기독교라는 종교의 중심인물은 처녀 어머니에 의해 성관계 없이 잉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야기를 쓴 사람들이 성적으로 무슨 문제라도 있었던 걸까? 기이하지만 천국도 섹스와 완전히 무관한 곳으로 표현된다. 기독교의 이상하게 반에로티시즘적인 성격을 마 크 트웨인은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인간은) 천국을 상상해 냈으면서도 인간의 가장 커다란 기쁨, 가장 중요하고 가장 우선적인 희열은 완전히 박탈해버렸다. ... 섹스 말이다! 그것은 마치 타는 듯 한 사막에서 길을 잃고 죽어가는 사람 앞에 구원자가 나타나서, 무 엇이든 말만 하면 구해주겠지만 물은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과 똑 같지 않은가!”
- 모든 10대가 무차별적인 분노를 드러내는 건 아니다. 여러 사회에서 발견되는 증거들이 강력하게 시사하는 것은 우리가 사춘 기라고 명명한 난해한 시기는 사실 현대 사회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개념이라는 것이다. 인류학자 앨리스 슐레겔Alice Schlegel과 허버 트 배리Herbert Barry II가 산업화되지 않은 186개 사회의 10대 관련 보고서들을 검토해본 결과, 이들 중 절반 이상에 '사춘기'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 그런 사회에서는 10대들이 정신장애의 징후를 거의 보이지 않았고 젊은 남자들도 반사회적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사춘 기라는 단어가 있는 사회에서도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한 연 구에 따르면, 10대들의 분노와 연관된 문제들은 서구 사회의 영향력, 특히 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시작된 직후에 생기기 시작했다. 
- 우리는 결핍이라는 개념이 중심이 된 사회에서 자란 탓에 (생존을 위해 평생 악전고투했을 것 같은) 우리 조상들이 고통 없이 뭔가를 얻으며 살았다는 것을 쉽게 믿지 못하지만, 인류학자들의 관찰에 의하면 많은 수렵사회에서는 식량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거의 구분하지 않 는다. 집과 먹을 것을 구하는 활동이 고되고 피하고 싶은 사회에서 라면 그런 일을 안 하는 사람들을 멸시하는 것이 당연하다. 왜 내가 너보다 힘든 일을 더 많이 해야 해?' 이런 마음인 것이다. 하지만 그 런 활동들이 한가한 시간에 즐겁게 하는 일(사냥, 산책, 물고기 잡기, 오 두막 수리하기, 아이들과 놀기)이라면, 이 논리는 힘을 잃는다. 사냥이 재 밌으면 그것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대우받 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 번영은 행복에 이르는 열쇠가 아니다.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올로 베르메Paolo Verme는 '자유와 통제력'이 주관적인 삶의 질 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임을 밝혀냈다. 다시 말하면, 행복과 가장 가까운 자유란 오로지 다음 달 빚을 갚기 위해 일주일에 닷새 를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나지 않을 자유, 하기 싫으면 면도와 넥타 이(또는 브래지어)를 거부할 자유, '상사'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존 경하는 척하지 않을 자유를 말한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은 1932년에 통찰력이 빛나 는 매력적인 에세이 <게으름에 대한 찬양In Praise of Idleness)을 발표했다. 거기서 그는 “일의 도덕은 노예의 도덕이다. 그래서 현대 사회 는 굳이 노예제를 시행할 필요도 없다” 라고 했다. 2030년이 되면 자 동화로 인해 미국 내 모든 직업의 47%가 사라질 거라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연구가 정확하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일할 필요가 없고, 노 예제는 더더욱 필요가 없을 것이다. 거의 100년 전에 러셀은 이미 인간이 일하는 데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이 완전히 낭비라는 것을 간파했다. “아무 필요가 없는데도 과도한 시간 동안 고집스럽게 일하는 것은 오로지 어리석은 금욕주의 - 보통은 자신의 의지도 아닌때문이다.” 그는 이 문제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여가시간이 필요하 다는 주장이 부자들에게는 항상 충격’이라는 사실, 제1차 세계대전에 동원된 공장 노동이 그 후로도 계속된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그의 에세이가 출판된 지 10년 후에는 또 다른 동원이 훨씬 더 대규모로 진행되었다. 그것은 결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군산복합 체'라고 명명한 체제로 자리잡았다. 러셀의 에세이에서 가장 인상적 인 대목은 마지막 단락이다. 그가 상상한 인류의 미래가 태곳적 우리 조상들의 삶과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 무엇보다도 거기에는 과로와 신경과민과 소화불량이 아니라 삶의 기쁨과 행복이 있을 것이다. 해야 할 일은 여가의 즐거움을 더할 뿐 피로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 평범한 남녀는 삶이 행복하기 때문에 더 친절해 지고 남을 덜 괴롭히고 덜 의심한다. 전쟁을 좋아하는 성향은 점차 사라 진다. 모두가 행복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쟁이 벌어지 면 언제 끝날지 모를 가혹한 노동에 모든 사람들이 동원될 터이기 때문 이다. 모든 덕목 중에서도 세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선한 본성인데, 선한 본성은 힘겨운 투쟁으로 점철된 삶이 아니라 편안하고 안전한 삶에서 온다. .... 기계가 발명되기까지 우리는 힘겹게 일해왔다. 그런 환경에서 우리는 어리석었다. 하지만 이제 어리석게 살 이유가 영원히 사라졌다.
- 사냥하는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1966년에 열린 인류학학회에서 마셜 살린스Marshall Sahlins는 학계 최초로 선사시대의 삶에 대한 스주의적 이론체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최초의 풍요로운 사회'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살린스는 내가 이 책에서 주장한 다 양한 관점들을 소개했다. 몇 년 후에 그는 《석기시대 경제학Stone Age Economics》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논제를 좀 더 명확하 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가장 원시적인 세계의 구성원들은 개인 소 유물이 거의 없다. 하지만 가난하지는 않다. 빈곤이란 소유물이 적 다는 뜻도 아니고 수단과 목적의 관계를 가리키는 말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다. 빈곤이란 사회적 지위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빈곤은 문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인류학자 뉴리트 버드-데이비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렵채집인들은 단지 가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부유하다'고 여긴다고 말한다. "서구인들의 행동을 결핍이라는 전제와 관련해서만 이해할 수 있듯, 수렵채집인들의 행동은 풍요로움이라는 전제와 연관 지을 때 이해할 수 있다. 과연 고결한 야만인이다.
- "욕심은 좋은 것이다”라는 메시지는 황당할 정도로 극심한 빈부격 차 사회에서 그 수혜자들의 수치심을 덜어주는 데 이용되었다. 하지 만 수치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메시지는 인류의 가장 뿌리 깊은 가치관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비인간적인 경제체제를 옹호하면서 돈 버는 게임에 서 이기기만 하면 기쁨과 행복을 누릴 거라고 끊임없이 재방송을 한 다. 하지만 30만 년을 이어온 우리 조상들의 경험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기심은 문명을 이루는 데 핵심 역할을 할지 모르 지만, 진화한 인류의 본성에서 한참 벗어난 문명화가 과연 인간에게 맞는 것일까.
- 어쩌면 우리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죽음이라는 유일한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삶의 모든 아름다움을 희생시키고 토템과 터부와 십자가와 제물, 교회탑, 이슬람사원, 종족, 군대, 깃발, 민족에 우리 자신을 가둔다는 것이다.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
- 만물은 전진하고 나아갈 뿐 사라지지 않는다. 멸망하는 것은 없다. 그리고 죽는 것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행복한 것이다. (월트 휘트먼)
- 흔히 의사들과 의료 시설들도 환자에게 아무 이득이 없는 비싸고 고통스러운 처치를 하고, 정도를 벗어난 경제 보상을 받는다. 매년 총 의료비의 30% 정도가 사망하는 환자들의 5%에게 들어가며, 그중 3분의 1은 죽기 마지막 한 달 동안에 집중적으로 쓰인다. 말기 환자를 평화롭게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돼야 할 까? “삶의 어떤 단계에 이르면, 공격적인 치료는 승인받은 고문으로 볼 수 있다.” 보런의 결론이다.
외과의사로 의료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권의 책을 낸 아툴 가완디Atul Gawande 도 《어떻게 죽을 것인가Being Mortal》에서 비슷한 결론을 내린다. “우리 의료인들은 삶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환자들 을 끊임없이 가혹하게 갈취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폐해에는 무 지하다.” 가완디는 이렇게 무심한 잔인함은 죽음을 외면하려는 태도 때문이라고 본다. “환자와 노인을 대하는 방식에서 우리의 패착은 그들에게는 안전하거나 더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목적이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 의사들이 관행적인 처치들을 거부하는 이유는 의료계의 과장광고 뒤에 가려진 실상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심폐소생술을 보자. 텔레비전에서 묘사되는 심폐소생술에 대한 최근 조사를 보면, 75%가 성공했고 그 환자들의 67%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나왔 다. 하지만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중 한 달 이상 생존한 환자는 8%였고, 이들 중 일상생활에 가깝게 복귀한 환자는 3%에 불과했다.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가정의학과 임상조교수로 근무 하는 켄 머리Ken Murray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들려줬다. “심폐소생술만 하면 대부분 목숨을 구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지만, 사실 그 성적은 초라하다. 나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나서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를 수백 명이나 봤지만, 병원을 걸어나간 사람은 심장질환이 전 혀 없던 건강한 남자 딱 한 명이었다. 환자가 병이 깊거나 노령이거 나 암 말기라면 심폐소생술로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아주 희박 한 반면 고통을 가중시킬 확률은 극대화된다.”
오래 사는 것이 당연히 더 좋다는, 순전히 양적인 기준을 받아들 인다 해도 삶의 막바지 치료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옳 지 않다. 많은 연구에 의하면, (치료보다는 통증 완화에 집중하는) 호스피 스에 입원한 환자들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와 비슷하게 오래 살거나 더 오래 산다. 2010년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mal of Medicine)에 발표된 한 논문에 의하면, 폐암 말기 환자들 중 일반 적인 암 치료를 받으며 완화 치료 상담도 받은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항암 치료를 중단하고 일찍 호스피스 돌봄을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상당히 호전된 삶의 질을 누렸다. 그리 고 초기에 완화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소수는 공격적인 말기 치료 를 받았지만, 그들도 생존기간이 25%가 더 길었다. 전문가들의 결 론은 다음과 같다. “초기의 완화 치료는 삶의 질과 심리에 상당히 긍 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다. 초기에 완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표준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들과 비교해서 말기에 공격적인 치료를 선택 한 비율이 낮았지만 그들도 더 오래 살았다."
- 늘 죽음을 직면하며 사는 수렵채집인들은 궁극적으로 종말을 피 할 수 없음을 잘 안다. 《어제까지의 세계The World Until Yesterday》에 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수렵채집사회에서 극도로 노쇠해지거나 병 이 말기에 이르렀을 때 삶을 끝내는 다섯 가지 방식을 소개한다. 어 떤 부족은 그런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그냥 내버려둔다. 어떤 부족 은 거주지를 옮길 때 죽어가는 사람들을 두고 떠난다. 이누이트족, 크로우족, 아쿠트족 같은 부족들은 바다로 몸을 던지거나 절벽에서 떨어지는 방식으로 목숨을 끊도록 장려한다. 그보다 적극적인 방식 은 목을 조르거나 뒤통수를 치는 식으로 '자발적인 자살을 도와주 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 노약자가 부족의 이동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거나 공동체에 폐를 끼치면 희생자 모르게 또는 동의를 받지 않고 그렇게 죽이는 방식이 있다.
- "병 없이 사는 기간은 줄어들고 병을 앓으며 사는 기대수명이 늘어 났다. 기능 상실 면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기간이 늘어난 것뿐이다.” 우리는 결국 수명을 연장시키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저 우리의 고통을 슬로모션으로 겪게 되었을 뿐이다.
-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던 환각제가 밀려난 것은 종교 지도자들의 악의적인 억압 때문이다. 식물성 약물로 누구나 자유롭게 신을 만난다면 신에 대한 그들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스페인인들이 멕시코를 정복하던 시기에는 실로시빈 버섯 - 아즈텍인들은 이것을 '신의 육신'이라 불렀다 - 을 소지하는 것도 처형감이었다. 스페인인들이 섬기던 신은 사실 '질투하는 신'이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럽의 원주민 치료사들은 종종 피부에 5-메톡시디 메틸트립타민과 부포테닌이라는 강력한 두 가지 성분이 있는 두꺼 비나 광대버섯을 이용했는데, 기독교가 전래된 후에는 그것들이 사용 금지됐다. 그 버섯과 두꺼비는 독성이 강했기 때문에 약물을 직접 복용하지 않고 점막을 통해 혈류로 흘러들어가게 하는 방식을 썼다. 초기 치료사들은 대다수가 여성이었는데, 역사학자들에 의하면 이 마법의 약물을 주입하는 한 가지 방법은 남근 형태의 지팡이를 약물에 담근 다음 그것을 질점막에 문지르거나 그 안쪽에 문지르는 것이었다. 기독교는 이런 관습을 근절하기 위해 여성 치료사들을 말 그대로 악마화했고, 오늘날까지도 '마녀'는 남근을 상징하는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나온다.
- 실로시빈을 비롯한 향정신성 천연 화합물은 수천 년 동안 사용되었을 뿐 아니라, 신비 체험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도 입증되었다. “그런 신비 체험은 환자에게 살아 있는 시간을 감사하게 여기는 마음을 불러일으켜서 실존적 행복감은 높 이고 암으로 인한 충격은 완화시킵니다. 환자는 자신이 죽음의 과정 에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죽음의 순간까지도 살아 있다는 것을 자 각하죠. 궁극적으로 환자들은 삶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암 후반기에 가장 먼저 잃는 인간관계를 풍부하게 누려 죽음을 덜 두려워하고 삶을 더 많이 껴안게 됩니다.”
- 실존적 공포의 감소는 근대 의료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겠지만, 인류 역사에서는 분명히 입증된 현상이다. 향정신성 버섯을 다양한 의식에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는 적어도 5,7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의 주요 종교들이 생기기도 전이다. 역사학 자들은 그런 버섯들이 고대 힌두교 경전 《베다vedas》에서 언급한 소 마soma, 혹은 호메로스 Homeros가 《오디세이아The Odysseia》에서 '망 각의 묘약'이라고 한 망우초(忘憂草, nepenthe)일 거라고 추정한다. 
- 이 책의 주제는 가장 바람직하고 가장 지속적인 발전은 과거에 대 한 이해가 바탕이 된 발전이라는 것이다. 융은 "기억 꿈 사상》에서 "발전에 의한 개혁, 즉 새로운 방법과 과학기술에 의한 개혁은 물론 처음에는 대단해 보이지만 어딘가 수상쩍고 결국은 어떤 방식으로 든 큰 희생을 치르게 된다”라고 했다. “새로운 개혁은 절대 인류 전 체의 만족과 행복을 증진시키지 않는다. 반면, 전통 방식에 의한 개혁은 대체로 희생이 적고 더 지속적이다. 더 단순하지만 더 많은 시행착오를 통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과거를 미래의 지침으로 삼는 것이 그리 기이한 일은 아니다. 우 리 선조들이 살아온 방식을 알아야 우리가 사는 인간동물원을 어떻 게 설계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미래의 최고 단계를 앞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괴베클리 테페가 쓰레기처럼 파묻힌 이후 인간의 역사를 형성했던 수많은 속박을 벗어던진 미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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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쓰임

인문 2021. 6. 20. 19:07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관찰과 기록이다. 마케터로 일을 시작하며 존경하는 마케터 선배에게 가장 먼저 배웠던 부분이 바로 '관찰' 이었다.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기 위해서는 면밀한 관찰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 선배의 말이었다. 이 관찰은 크 게 사람에 대한 관찰과 이슈에 대한 관찰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사람에 대한 관찰은 나의 취미 중 하나인 '사람 구경' 이 다. 어딜 가도 사람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가서도 현지 사람 구경에 몇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렇게 관찰을 할 때마다 얻는 생각이 꼭 있다.
- 지하철은 관찰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에어 팟이 대중화되는 것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점점 10대에게 선택받고 있는 것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인기도, 패션 브 랜드 슈프림'의 인기도 모두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가장 먼저 알아챘다. 지하철은 선입견 없는 무작위 표본으로 구성된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것을 캐치할 수 있는 기회이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둔 채 사람들을 구경한다. 어떤 옷을 입었고, 어떤 신발을 신었고, 어떤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하고,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물론, 이건 지옥철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볼 수밖에 없을 때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 화면을 함부로 쳐다보는 건 실례다) 살펴본다.
- 관찰과 기록이 사적인 생각이라면, 질문과 해석은 콘텐츠의 시작이었다.
사람들이 찾아보는 콘텐츠의 첫 번째 차이가 여기에서 온다는 사실을 많은 아티클을 올리고 나서야 발견했다.
- 예를 들면 글을 쓸 때를 예시로 들면 이런 식이다. 나의 글쓰기 과정을 생각해본다. 그러면 크게 총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소재 - 개요 - 1차 글쓰기 - 2차 글쓰기 - 퇴고' 이다. 공장에 서 높은 생산성을 위해 공정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듯, 내 글쓰 기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글 소재는 소재 아이디어가 생각 날 때마다 〈노션〉이라는 생 산성 앱에 기록해둔다. 글로 다뤄보고 싶은 주제는 모조리 이 곳에 기록한다. 그중 이번 주에 쓰고 싶은 글은 일요일 저녁까지 최종으로 결정한다. 그 뒤 수요일까지는 글의 핵심 메시지와 개요를 작성한다. 이를 토대로 목요일까지 글의 걸탄을 쓰고, 토요일까지 글의 나머지 절반을 쓴다. 그리고 일요일 오전 에 글을 다시 한번 퇴고한 뒤, 최종 발행한다. 그런 뒤 다시다.음주 글 소재를 선택한다.
이렇게 글 쓰는 과정 전체를 단계별로 나눴고, 각 단계별 마감 일을 정해 루틴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몸에 밴 루틴이 지만, 처음에는 벅찬 루틴이었다. 퇴근하고, 주말에 쉴 때 글을 쓰는 것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6개월, 1년이 지나면서 글쓰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원래라면 글을 썼을 시간에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것이 '나만의 시스 템'을 만든 덕분이었다.
- 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생산성 도구'이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생산성'이라는 단어다.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앱 중에서도 생산성 카테고리 앱이 제일 많다. 노트계의 절대강자 에버노트〉, 올 인 원 워크 스페이스All in one work space <노션〉, 투 두 리스트To do list 1 등앱 〈Things 3) 등의 생산성 앱이 스마트폰 첫 화면을 가득 채 우고 있다.
이런 생산성 도구를 쓰면 나만의 시스템' 최적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앞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글 소재를 모으고 프로 세스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노션〉을 쓰고 있다. 뉴스 레터에 들어가는 뉴스 콘텐츠와 자료는 에버노트〉의 클리핑 기능을 통해 자투리 시간마다 긁어모은다. 긴 목차가 필요한 책을 쓸 때는 불릿 형식으로 써 내려갈 수 있는 워크플로위〉 를 통해 개요를 쓰고, 실제 글을 쓸 때는 '구글 문서'를 통해 노트북 태블릿-스마트폰을 동기화하며 어디에서나 쉽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새로운 생산성 서비스가 보이면, 시스템 개선에 나서보기도 한다. IT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서인지 새로운 IT 서비스를 이 용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어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작가를 위한 에디터 프로그램인 〈스크리브너를 통해 책 원고를 써보 기 시작했고(무려 6만 원이나 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만한 가 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을 단 2시간 사용해보고 알았다) 아이패드와 애플펜슬 그리고 굿노트〉앱을 통해 손으로 글을 써보는 시도를 하고(이렇게 하면 더 잘 써질 때가 있다), 컴퓨터와 동기화하여 구글 문서에 타이핑하기도 한다. 운동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애플워치 저스트 프레스 레코드> 앱을 통해 목소리 로 아이디어를 녹음해두고 이를 다시 받아 적어 콘텐츠로 만 들기도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생각노트를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루틴화를 했던 것, 그리고 생산성 서비스 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끊임없이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생산 성을 높인 덕분이다. 
- 소설가 김영하는 대화의 희열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 소설 가의 기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원고 마감요."
그는 교수 시절에도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소설가의 필수 덕목은 원고 마감 지키는 것'이라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결국, 출판사와 합의한 때에 맞춰 결과물을 내는 것이 창작의 기본이라는 말이다. 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결 과물을 내야 한다. 기획을 잘 하는 사람보다 실행을 잘 하는 사 람이 더 주목받을 확률이 큰 것도 그런 이유이다. 어떻게든 실 행을 해보시라. 시작부터 거창할 필요는 결코 없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분이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만든다면 그것 만으로도 이미 시작인 셈이다.
- 과거에 비해 뉴스레터를 발송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국내의 경우 '스티비’라는 곳이 이메일 마케팅 툴을 제공하고 있다. 국외의 경우 '메일침프' 서비스가 대표적이며, 서브스택’, ‘메일리' 등의 서비스를 통해 유료 뉴스레터 운영도 가능 하다.
또한 뉴스레터 콘텐츠는 훨씬 더 다양해졌다.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뉴스레터 뉴닉〉, 리뷰를 다루는 뉴스레터 까탈로그 등 이 뉴스레터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개인이 얼마든지 자신의 독자와 팬을 모아 브랜드가 되고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시대다. 나의 생각과 기록을 이메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 물론, 뉴스레터가 많아지면서 뉴스레 터 피로도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대중은 끊임없 이 '영감'과 '인사이트'를 원하며, 내 메일함으로 배달되는 관점과 해석을 원할 것이다.
- 온라인 콘텐츠를 살펴보면 점점 롱폼(긴 호흡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텐츠)에서 숏폼(짧은 시간에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으로 바뀌고 있다. 생각노트를 시작했던 2016년에는 숏폼'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 모바일 서비스가 확장되며, 롱폼 서비스의 빈틈을 노린 숏폼 서비스가 하나 둘 등장하면서 온라인 콘텐츠 포맷은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콘텐츠 창작자라면, 이제 숏폼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은 '독자 중심' 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어느 정도 밀어 붙이는 것도 창작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일 수 있지만(자 신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럴 수 있다), 결국 창작자는 대중과 만나야 하고 대중의 선택이 콘텐츠에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 기 위해서는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콘텐츠가 독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숏폼 콘텐츠를 향한 구성적 실험'이 시작됐다. 
시작은 당연히 인스타그램이었다. 콘텐츠가 숏폼 위주로 가게 된 데는 인스타그램 서비스의 영향이 컸다. 블로그와 페북에서는 사진 한 장에 한 줄 설명만 올리면 성의 없는 게시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서는 그렇지 않다. 이조차 도 콘텐츠로 인정받고 어떨 때는 힙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인스타그램은 가볍게 올리고, 가볍게 둘러보는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각 잡고 콘텐츠를 올리다가 스트레스를 받은 수많은 SNS 피난민을 받아냈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기능이 추가되면서 숏폼 콘텐 츠의 생산성이 더 강해졌다. 스토리'는 하루가 지나면 사라지 는 휘발성이 있다. 그래서 피드로 올리기에는 살짝 부족하다고 여기면서도, 지인들과 나누고 싶은 일상 속 사진과 영상이 스토리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피드가 인스타그램 내에서는 그나마 '각 잡고 콘텐츠를 올려야 하는 곳이었다면, 스토리는 이제 그런 '각'조차도 잡을 필요 없게 만들어준 것이다.
- 글로벌 럭셔리 편집숍으로 유명한 '미스터 포터'의 전 콘텐츠 디렉터 '제러미 랭미드'는 앞으로 피드보다 스토리가 더 강력 한 영향을 발휘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서비스 맨 상단에 스토리 콘텐츠가 동그라미로 뜨는 UI로 인해 스토리는 피드보다 더 높은 집중도, 더 편한접근성을 갖게 됐다. 심심할 때 들어와 피드를 아래로 내리는 사용성 못지 않게, 스토리 동그라미를 누르고 옆으론 넘겨가면서 보는 사용성이 만들어지고 있다. 독자가 모이고 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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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시크릿

심리 2021. 6. 20. 19:03

이 책은 하버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수강한다고 하는 탈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학 강의를 바탕으로 어제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 훈련법 5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그게 너무 작은 행복이라도 비웃지 말고 즐기라는 것이다. 눈 앞에 드러나지 않는 결과에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소비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현재의 중요한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내가 설계한 미래에 다가가는 길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쌓은 탑은 반드시 무너진다.

많은 사람들은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남들과의 비교는 불행의 지름길이다. 나보다 더 나은 남들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며 행복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맹목적인 비교는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비교를 하려면 나의 내면에 재능, 가능성, 열정, 의지끼리 비교하라. 그러면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찾고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행복을 방해하는 장애물 9가지를 늘 새겨둔다면 행복의 길에 조금씩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1) 다른 사람의 생각을 너무 신경쓰지 마라
(2)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라
(3) 쉬지 않고 일하는 기계가 되지 말라
(4)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멈추고 미래에 정신 팔리지 말라
(5) 모든 것을 복잡하게 하지 마라
(6) 좀 더 편안한 길을 찾지 마라
(7) 자기 생각과 내면의 감정을 통제하지 마라
(8) 사소한 일을 요란스레 처리하지 마라
(9)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을 멈춰라

이 책은 행복해지기 위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말은 이것이다.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당신은 행복하다."


* 본 리뷰는 출판사 지원을 통해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행복의 원칙은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이다. (칸트)
- 대개 행복하게 지내는 사람은 노력가이다. 게으름뱅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았는가! 노력의 결과로써 오는 어떤 성과의 기쁨 없이는 누구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수확의 기쁨은 그 흘린 땀에 정비례한다. (블레이크)
- 인생이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며 그날그날 낚는 행복을 만끽하라, 크든 작든 다시 못 잡을 행운처럼 기뻐하라. 그것이 매일 매일 행복할 수 있는 비결이고 아름다운 인생을 설계하며 살아가는 비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칙칙한 회색빛으로 덮이고 삶의 열정도 사라진다. 자, 당장 미소를 지어보자. 그렇게 웃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삶에 불만이 엄습할 때 내면에서는 행복할 이유와 단서를 찾아야 한다. 작고 소소한 것이라도 많이 찾아보자. 불만과 고통의 소용돌이에 속에서도 행복할 근거가 된다. 그 행복 하나가 고난을 이길 힘을 준다. 고통을 넘을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든다. 미래를 걱정하며 꽃이 질까 염려하지 말고 눈앞에 핀 꽃을 보고 행복하라.
-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직 괜찮다는 위안이 만족스런 삶의 전제 조건이다. 그 괜찮은 부분에서 긍정의 심리가 싹 튼다. 어떻게 슬픔을 이겨낼지 알고, 슬픔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돕는다. 진정한 행복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슬픔과 시험, 우여곡절에도 살아있다는 사실에 진정한 기쁨을 느껴야 한다.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우리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불행하다.”라고 풍자했다. 힘겹게 만족스런 삶을 좇고 있다면 먼저 자기 위안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자신의 상황이 더 열악한 경우보다 낫다고 믿어라. 세상이 아름답고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만족스런 삶의 출발선이다.
- 실패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자, 이제 안심이 되는가. 그렇다면 자기 긍정을 마음에 품고 재도전의 첫발을 내밀어라. 이전의 실패가 당신을 강하게 만들었고 도약하게 도울 것이다. 더 높이 뛰는 비약을 체험할 기회다.
- 지식에 뿌리를 내린 경험은 생각의 불꽃을 화려하게 태울 수 있다. 삶의 경험은 우리에게 책보다 더 직접적이고 깊이 있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준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하나의 사건을 겪고 얻은 깨달음이 더 의미 있다. 이는 지혜의 깊이와 넓이에도 영향을 미 친다. 광범위하게 다양한 것을 만나고 관찰하고 삶을 경험하라. 삶 속에서 이미지를 포착하고 받은 인상을 다 축적하자. 이것들은 배경 지식의 기반이 된다.
- 칼 비테Karl Witte는 “불행 중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알고, 고난속에서도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은 어릴 때 상상력이 풍부했다. 정말 불행한 사람은 바로 상상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상상력은 삶에 대해 긍정적인 환상, 즉 꿈을 말한 다. 꿈은 열정적으로 삶을 더 잘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꿈이 없는 사람은 삶의 동기와 계기가 마련되지 않아서 삶에대한 열정도 없다. 반대로 꿈이 가득한 사람은 꿈을 이루고 싶은 소망을 원동력으로 삼아서 노력하고 분투한다. 꿈은 일생을 걸고 쟁취해야 할 사명이 아니다. 각자 가슴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원하는 일들의 집합이 꿈이다. 그래서 존 고다드는 꿈의 목록을 127가지나 적었다. 
- 어딘가 하나쯤, 무엇인가 하나쯤 믿는 구석이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추진력도 생긴다. 그 믿음을 자신의 잠재력에 둬라. 자신 의 가능성을 믿고 안 믿고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똑같은 일을 할 때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의 결과는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극명하다. 잠재력을 개발하면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 오늘의 기쁨을 당신은 가졌는가? 소중히 대했는가 아니면 뒤로 미뤘는가? 아직도 내일의 기쁨을 동경하고 있는가? 만약 오늘 하루 동안 기쁨을 느꼈다면 스스로에게 말하라.
"난 지금 이 행복을 놓치지 않을 거야!"
- 눈앞에 드러나지 않는 결과에 전전긍긍하며 시간을 소비하거나 에너지를 낭비하지는 말자. 현재의 중요한 요소에 집중하자. 그것만이 당신이 설계한 미래에 다가가는 길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탑을 쌓지 마라. 그러면 반드시 무너진다.
- 사람들은 대부분 현재와 과거를 가지고 비교하길 좋아한다. 비교를 통해 우열을 가릴 수 있고 좀 더 빠르게 목표를 선택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일단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고 나면 행복감이 증가한다. 그러나 사리를 분별하지 못한 맹목적인 비교는 행복이 아닌 불행을 초래한다. 따라서 비교의 소용돌이에 잠기지 말고 현재를 꽉 움켜쥐자. 그렇게 해야 자신의 행복이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  상대적 관점에서 누구와 비교하라는 말은 아니다. 인생은 마트에 진열된 엇비슷한 상품이 아니므로 화려한 포장으로 감싼다고 자기를 세상에 어필할 수도 없다.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 고 그 모습으로 당당하게 생활할 때 가능하다. 그러므로 자기 내면에 있는 재능, 가능성, 의지, 열정끼리 비교하고 우열을 가려야 한다.
- 심리적 영향을 받는 우리는 행복을 포장지로 생각한다. 카메라를 살 때처럼 남들이 권하는 행복에 눈을 돌리고 남들이 제시하는 행복만 진짜 행복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은 상태를 동경하며 자기 앞에 놓인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 이는 자기가 친 울타리에 행복을 가두는 꼴이다. 자신의 선택으로 어떤 상황에 놓였다면 선택하지 못한 것에는 미련을 버리자.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이 선택한 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만약 계속 비교하게 되면 귀하게 얻은 것조차 하찮게 여기며 결국에는 그것마저 잃게 된다. 바라던 것도 얻지 못하고 우리가 이미 갖고 있던 행복마저 망가져버리는 꼴이다.
- 행복을 가로막는 장애물 9가지
(1) 다른 사람의 생각을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자기 일은 자신이 하고, 자기 인생은 자신이 산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너무 신경 쓰면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2) 모험을 두려워하지 마라. 기회와 위험은 대부분 함께 온다. 위험을 피하려고 하다가 기회마저 잃지 마라. 회사에서 승진할 수 있음에도 승진 뒤 받게 될 엄청난 스트레스를 두려워해 기회를 잃 고 만다. 얼마나 아쉬운 일인가. 
(3) 쉬지 않고 일하는 기계가 되지 마라. 일은 삶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 중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쉬어야 하고 일부 러 시간을 내서 가족과 보내며 자신을 격려해야 한다. 양질의 쉼 을 누리지 못한다면 정신은 매우 빨리 피폐해진다. 쉬어야 할 때는 쉬어라. 일의 성과로 자신을 지키고 개발해야 한다지만 쉬면서 재충전하면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4) 과거를 돌아보는 것을 멈추고 미래에 정신 팔리지 마라. 카를 힐티Carl Hilty는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갔으니 그저 지나가게 두 어라!”라고 말했다. 삶은 현재 일어나는 모든 순간에 있다. 그러 니 절대 현재를 놓쳐서는 안 된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그다지 아름다운 게 아니다. 과거의 잘못에 신경 쓰지 마라. 항상 과거에서 얽매어 살아간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미래를 동경하는 것 또한 안 된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 미래가 당 신의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을 때 혼란에 빠진다.
(5) 모든 것을 복잡하게 하지 마라. 누가 뭐래도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다. 인생이 단순할지 복잡할지는 인생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에 달렸다. 인생은 본래 매우 단순하다. 너무 복잡하게 살면 해결하기 어려운 일에 얽히고설키게 된다. 행복은 이런 방식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6) 좀 더 편안한 길을 찾지 마라. 삶은 가벼운 것이 아니다. 삶 에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마틴 루터 킹은 “첫발을 내딛을 때는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모든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쉽게 첫발을 내딛는 것은 안 된다.” 라고 말했다. 삶은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이야말로 우리에게 기쁨을 느끼게 한다.
(7) 자기 생각과 내면의 감정을 통제하지 마라. 사람들은 생각을 읽는 것에 익숙지 않다. 도움을 청할 때 걱정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드러내야 한다. 스스로 검열하고 통제하지 마라.
(8) 사소한 일을 요란스레 처리하지 마라. 어떤 일이 당신을 짜 증나게 한다면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일 년 뒤에도 이 일을 기 억할까?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면 그 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 년 뒤 당신은 그 일로 당황했던 사실조차 잊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인데 미리 전전긍긍하고 확대해서 고통받을 이유가 없다.
(9)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일을 멈춰라.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가둔 틀을 벗어나야 한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기준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삶에도 변화가 있다. 기분이 오르내리기도 한 다. 일이 술술 풀리기도 하지만 답답하게 꽉 막혀 있을 때도 있다. 기분이 최악일 때 답답한 일을 꺼내 들고 좌절하지 마라. 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일이다. 행복의 장애물을 스스로 만드는 격이니 최대한 빨리 즐거운 일을 찾아 기분 전환을 해야 한다.
- 누구나 자기 자신을 충분히 증명하고 싶어 한다. 꿈과 일치하는 인생을 살고자 한다. 그러나 바라는 것과 현실 사이에는 충돌이 있게 마련이다. 인생의 끝에 얻게 되는 것이 꼭 바라왔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러므로 멀리 있는 신기루를 바라보는 것보다 현재를 성실하게 살며 소박하지만 진실된 행복을 누리는 것이 현명하다.
- 영국의 철학자 새뮤얼은 대단한 완벽주의자였다. 그는 글을 쓰면서 완벽주의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 글을 쓰는 게 매우 중요한 일임을 잘 알아서, 자신이 좋은 글을 쓰지 못할까 봐 글을 쓸 때마다 근심에 빠졌다. 결국 그는 좋은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으며 글에 대한 비판과 반론이 쏟아졌다. 새뮤얼은 '대작은 내 최후의 날에 쓰겠다. 지금 쓰는 글들은 모두 초고일 뿐이다.' 라며 글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그를 자유롭 게 했다. 이제 그는 좋은 글을 써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 후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은 후대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쳤으며 화려한 문체의 글로 찬사를 받았다. 새뮤얼은 글쓰기 전에 그저 '초고를 쓰는 것이라 여겼다. 초고는 수정을 거듭해야 글이 완성되는 과정의 시작이어서 자기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써나갈 수 있었다. 생각을 바꿈으로써 글을 쓰는 압박감에서 해방된 것이다.
- 이 일을 완벽해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자!'라는 생각은 행복의 독보적인 비결'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좌절과 실패를 맞닥뜨린다. 당신이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과정 을 누리는 것을 잊지 마라. 이 과정을 걸어가는 것은 실패했거나 넘 어졌던 기억을 지우고 즐기는 일이다. 과거 일들에 발목 잡혀 불안에 떨거나 아직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전전긍긍한다면 행복의 지름길을 놓치고 오히려 돌아가게 된다. 
- 영국의 시인인 셸리는 “만약 잘못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면, 당신은 그 잘못으로 인해 후회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는 이미 죽었다. 미래만이 자신의 것이다.” 라고도 말했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과거의 경험에 걸려 넘어져서 '이럴 줄 알았다면'이라고 후회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용감하게 사실을 받아들이고 오늘을 잘 살아가는 것이다. 
- 흔들의자에 앉아 노래를 흥얼거거리는 노인이 되었을 때에야 같이 어깨를 마주할 사람이 있다는 것,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해가 뜨고 지는 풍경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 임을 깨닫는다. 이렇듯 행복은 늘 곁에 있지만 먼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아는 척해주어야 비로소 자기 존재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 인생에는 햇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우리가 햇빛을 보면 어둠은 물러간다. 전진할수록 앞길을 비춰주며 웅덩이에 빠지지 않도록 돕 는다. 그러나 햇빛을 등지면 자기 그림자만 보게 되므로 관용을 베 풀 수 없고 자기 안에 갇혀 사고의 영역까지 좁아진다. 그로 인해 기쁨을 찾지 못하고 암울한 현상만 보게 된다. 
-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영국 사상가 러셀Russell, Bertrand은 1924년에 중국의 쓰촨성을 찾았다. 그 시절의 중국은 군벌이 할 거割據하고 있어서 백성들이 편히 살 수 없었다. 러셀과 함께한 몇 사람은 사람이 메는 대나무 가마에 앉아 어메이산山에 올랐다. 산길이 가파르고 험준하여 가마꾼들이 지쳐 땀을 흘리는 광경에 러셀은 경관을 구경할 기분이 사라졌다.
가마꾼들은 가마를 타는 그들 몇 사람을 몹시 미워할 것이며, 이렇게 더운 날 가마를 타고 산에 꼭 올라야 하는지 원망할 거 같 았다. 어쩌면 왜 자신이 가마를 타는 사람이 아니라 가마를 메는 사람일지 괴로울 수도 있었다. 산 중턱에 이르러 러셀은 대나무 가마에서 내려 가마꾼의 표정을 열심히 살폈다. 그는 가마꾼들이 일렬로 앉아 담뱃대를 꺼내면서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들에게는 날씨와 가마를 탄 사람을 원망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들은 흥미롭게 자기 고향의 농담을 들려주기도 하고, 호기심으로 러셀에게 외국의 얘기를 물어보기도 했다. 러셀은 그때를 회상하며 쓴 《중국인의 성격》에서 “우쭐거리는 태도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재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 말했다.
- 에픽테토스Epictetos는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지 사물 자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이 보기에 논에 벼를 심는 농부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도 행복하다. “진정한 행복은 당신이 인생의 가치를 진정으로 깨달은 뒤에 느낄 수 있다."라는 말처럼 관점을 바꿔서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자.
- 인간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을 하면서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세네카)
- “인생의 전반부에는 망설이지 말고, 후반부에는 후회하지 마라!”
-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느릿느릿 오는 미래,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가는 현재, 영원히 멈춰 움직이지 않는 과거이다. 시간의 걸음을 쫓기 위해선 현재를 따라나서야 한다. 성큼 앞서지 말고 그것이 몰래 달아나지 않도록 붙잡고 이용하자. 그렇지 않으면 현재는 당신을 따돌리고 달아나고 인생은 어떤 목표도 없이 그저 무료하게 흘러가게 된다. 떠놓은 물처럼 어떤 의미도 없어진다.
- 삶에서 충만한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반대로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잃는다고 생각해보자. 가진 재물은 물론이고 일, 가족, 친구, 재능, 건강 등 새로 얻는 것보다 이것들이 더 소중하지 않은가? 100을 채우려고 기를 쓰지 말 고 먼저 자신이 가진 것들에 감사하자. 당신이 채우려는 1은 99가 주는 즐거움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은 것이다.
- 그라시안GRACIAN은 “우리는 가장 잊어야 하는 일을 가장 잘 기억한다. 고통의 이유는 자신에게 있다.”라고 말했다. 이 세상에 서 당신을 쓰러트릴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직 자 신뿐이다. 다른 사람이 눈에 거슬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한 자신이 보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남에게 화를 자주 내는 이유는 자신의 단점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 고통이나 선택 앞에서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것은 진실된 자신이다. 시간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의 가장 큰 적도 자기 자신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 태양을 등지면 자신의 그림자밖에 볼 수 없다. 행복한 사람은 마치 활짝 핀 해바라기처럼 태양을 향해 서 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품고 긍정적으로 태양을 향해 서자.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로 삶을 대하자.
- 모든 일에서 자신감과 자기성찰의 능력을 길러라. 이것이 행복한 삶의 전제 조건이다. 자신이 꿈꾸는 행복한 삶에 대해 믿음을 갖고 흔들리지 마라. 세상의 기준이 모두 옳을 수 없으며 세상의 잣대에 자신을 맞출 필요가 없다. 자기 삶에 충실하고 그것을 귀하게 여길 때 행복이 유지된다.
- 인생의 목적에는 일과 건강과 행복이다. 일에는 즐거움이 있고 건강이 있다. 자기 직분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보람을 찾는 사람은 틀림없이 성공한다. (헨리 포드)
- 우리는 일 년 후면 다 잊어버릴 슬픔을 간직하느라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있다. 소심하게 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 (카네기)
- 사랑은 떨리는 행복이다. 이별의 시간이 될 때까지는 사랑은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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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a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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